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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
[재미의 희미한 울음]
[애잔한 음악]
[계속되는 재미의 울음]
[여자] 저기요, 저, 잠깐만…
잠깐만 나 좀…
나 알아요?
나 아냐고요, 아줌마
나 봐요, 나 보라고!
[떨리는 숨소리]
[울먹인다]
[남자] 여보, 왜 안 와? 누구야?
어, 잠깐만!
내가 누군지 아냐고!
몰라?
정말 몰라?
모르는데 왜 불러, 왜 아는 척해!
왜 잡고 흔들어, 왜 또
[재미가 흐느낀다]
왜, 왜 또…
버려!
왜! 왜…
[재미의 울음]
[자동차 경적]
[남자] 아가씨, 태워드릴까?
- [여자] 그냥 가자, 이상해 - [남자] 아이, 가만있어 봐, 응?
[남자] 어디까지 가요?
모르겠어요, 나도
몰라요
아이, 씨, 사마귀 같은 새끼야!
나 방금 착한 일 했으니까 칭찬해 줘
애 버린 게 착한 일이냐?
버린 게 아니라 찾아줬지
걔 진짜 생일을
[피식]
[아련한 음악]
너 설마 뿌듯해?
그렇지?
역시 난 개놈이겠지?
어, 개잡놈
난 어떻게 죽기 직전까지 걔를 위한다는 짓이
고작 생모 집 앞에 버리는 일일까?
[울먹이며] 아휴, 이 개새끼, 진짜
[훌쩍]
아휴, 개새끼
"굿바이 Mr. 플랑크톤"
[재미의 한숨]
[재미] 나 버리고 간 새끼, 응?
뼈째 잘잘 씹어 먹어도 시원찮구만, 씨
어우, 나 왜 이렇게 쫄리냐?
아이, 씨
혼자 가다 또 정신 놓고 차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탄식]
아이, 씨, 배알도 없는 년! 이, 씨, 아우, 씨, 짜증 나
[휴대폰 벨 소리]
어?
- 여보세요? - [기호] 재미 씨?
[헉 놀라는 소리]
어우, 다행이다, 와!
[기호] 지금 거기 어디예요?
[재미] 아, 그, 무작정 그냥 걷다 보니까 산길인데
가도 가도 산밖에 안 보이고
아, 저, 이게 문제가 아니라
어디 있어요, 해조?
아, 재미 씨
그, 지금 제가 그쪽으로 콜 하나 불러줄 테니까
그거 타고 서울로 바로 올라와요
지금 있는 위치 캡처해 가지고 문자로 찍어주고
걔 지금 서울 갔어요?
회장님, 지금 홍천에서 출발한다니까
뭐, 쌔리 밟으면은 한 시간 반이면 끊을 거 같습니다
[호자] 홍천? 치!
뭔 역마살이 들어앉았나
아주 전국 팔도를 싸돌아댕기는구마잉
근데 그, 집 나간 아드님 잡겠다고
재미 씨까지 굳이 끌어들일 필요가…
그랑게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 일을 갖다가
아, 자네가 위치 잡는 머시기를 그냥
핸드폰에다가 싹 지워버려 갖고
내가 부득불 이 수고를 안 혀요, 시방
괜히 그냥 갈자 그년 말 믿고 그냥
새벽 꼭두부터, 이, 와갖고 이게 뭔 지랄이여, 씨
- [고스톱 게임 효과음] - 이, 이거 달라고요?
굳이?
아니, 왜 다 나한테 좌표를 묻고 지랄들이냐고
내가 북극성이야? 씨발
[다가오는 발소리]
[후루룩 먹는 소리]
[주리] 걔 어디 있어?
[기호] 아, 누구야, 또!
[한숨 쉬며] 조재미
- [기호] 누님, 그… - [주리] 말해
아, 지금 다 죽어 가는 애 끌고 어디를 쏘다니는 건데?
아니, 이것이 다 뭔 소리래, 이?
왔네, 왔네, 왔네, 빨리 왔네!
[주리] 아이, 씨, 저게, 씨
아니, 근디
저, 그짝은 누군디 재미를 찾으시오?
[한숨]
우리 애가 없어져서요
어메
- [주리] 응? - 동지여, 동지
[해조의 신음]
[해조의 기침]
[숨을 고른다]
- [흥] 아유, 피, 피 - 아, 괜찮아
어? 어, 씨
- [씩씩댄다] - [흥의 한숨]
제발, 제발
- [묘한 음악] - [휴대폰 알림음]
[기호] 피시방 말고 이쪽으로 와요 최대한 빨리!
저, 아저씨
이제 우리 어디로 가?
몰라
이제 가고 싶은 데가 없네
[흥] 아버지 더 안 찾아?
[해조] 찾으면 뭐 해? 이제 재미가 없는데
[애잔한 음악]
[숨을 들이켠다]
먹어, 입맛 없어도
독한 약 먹어야 되니까
[해조] 사람 입 참 간사해
한바탕 다 쏟아내고 나니까
아까는 모래도 씹어 먹을 것 같더만
[한숨 쉬며] 안 땡겨도 좀 먹어
[힘주며] 울 엄니가 이 밥 한술 뜰 힘만 있으면
10년은 거뜬하다고 했어
딱 다섯 술만 뜨고 80까지만 더 살자
[힘주는 소리]
[후 입바람을 분다]
[한숨]
[후]
자, 다섯 술만
'아'
아이, 착하다
[장난스럽게] 똑, 열어주세요
[달래듯] 맴매해, '아'
먹지 마, 응
먹지 마
너 어렸을 때도 어머니 말 오지게 안 들었지, 어?
- [흥의 입바람 소리] - 어떻게 알았어?
나 엄마 말 안 들어서 아직도 벌받는 중인 거
[승혁 모] 아, 오늘따라 왜 이럴까?
[승혁] 아니, 언제까지 아빠랑만 놀아, 레고 지겨워
- 동생 좀 낳아줘, 제발 - [발랄한 음악]
레고 지겨워? 그럼 엄마랑 그림 그릴까, 이제?
[영조] 승혁아!
아들!
승혁이 안 왔어?
응? 모르겠는데
얘 레고 하자더니 어디 간 거야?
야, 승혁아!
엄마, 동생!
- [승혁 모의 한숨] - 아, 그림 그만 그리고, 응?
[승혁 모] 원장님,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 건데
그때 얼려뒀던 제 남편 정자로 둘째도 가능할까요?
[반가운 탄성]
정말요?
네, 감사해요
[해조] 나 때문에 시작됐어 모두의 불행이
[불안한 음악]
열면 안 되는 상자가 열리고
[탄식]
내가 엉뚱한 남의 씨였다는 사실을 엄마가 알게 됐어
- [승혁 부] 오 - [승혁] 오, 1개
[승혁 부] 이 공 날아올 때
- 튀어 나가잖아 - [승혁] 응
공이 싹 날아오면 글러브에 딱 닿았을 때 막는 거야
- 안 튀어 나가게, 잘할 수 있지? - [승혁] 응, 나 잘할 수 있어!
- [승혁 부] 넘어갔어, 넘어갔어! - [승혁의 환호]
- [승혁] 홈런! 홈런! 홈런! - [승혁 부] 홈런! 이야!
- [승혁] 아빠, 100점! - [승혁 부] 역시 내 아들
- 아유, 잘했어요, 100점! - [승혁이 환호하며] 100점!
[해조] 엄마 혼자만 평생 가슴에 묻으려 했었는데
[승혁 부] 뭐? 동생?
쉿, 엄마가 아빠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랬어
오케이, 비밀, 약속
[해조가 웃으며] 내가 다 망쳤지
[승혁 부의 웃음]
[대봉] 정말 죄송합니다
- 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어두운 음악]
[대봉이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님
저희가 법적 책임은 다 지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승혁 부] 언제까지 속일 작정이었어?
평생
평생?
나한테 자식이 어떤 의미인지 네가 몰라?
나 죽음도 각오했어, 해원아!
우리 자식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나 목숨까지 걸었다고!
근데 네가 날 속여 평생 등신 만들 작정을 해?
[성내며] 어떻게 감히 네가!
그럼…
갖다 버릴래?
뭐?
당신 잘난 체면에 어차피 내치지도 못할 거면서
그러게, 평생 몰랐으면 좋았잖아
그러면 계속 좋은 아빠로 남을 수 있었잖아!
그럼 뭐 해!
어차피 내 씨가 아닌데!
[승혁의 떨리는 숨소리]
[승혁의 떨리는 숨소리]
[승혁이 작게 흐느낀다]
[승혁의 훌쩍임]
[승혁이 계속 흐느낀다]
[승혁의 훌쩍임]
[승혁이 흐느낌을 멈춘다]
아들, 자?
엄마
[어두운 음악이 잦아든다]
어디 가?
엄마랑 별 구경하러 나갈래?
아니, 졸려
그래
자
[애잔한 음악]
[해조] 사실 좀 무서웠어
엄마를 따라가면 영영 아빠를 못 볼 것 같아서
[남자] 성해원 씨 남편분 되십니까?
오늘 새벽 부인분 차량이
백운산 비탈길 아래에서 추락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해조] 그날 선택이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지만
[훌쩍]
[훌쩍]
[훌쩍]
아빠
나 이제 동생 필요 없어
난 아빠만 있으면 돼
[해조] 그때는 엄마의 죽음보다
- 내가 버려질 수도 있다는 공포가 - [떨리는 숨소리]
더 무섭고 슬픈 나이
난 고작 여덟 살이었어
겨우 여덟
[승혁] 아빠, 나랑 같이 레고 할래요?
저 품…
[음악이 잦아든다]
- [후루룩 먹는 소리] - [해조] '아무리 엉뚱한 씨라도'
'버티고 눌러앉으면 뿌리 정도는 내릴 수 있겠지'
[코웃음 치며] 그런 순진한 생각을 했었어
[승혁] 짜장면 사주세요
12시까지 운동장에서 기다릴게요
[웅성대는 소리]
[박준하의 'The Town'이 흐른다]
[해조] 사실 졸업식이었어
진로를 정할 최적의 타이밍이었지
'그가 데리러 오면 난 집으로 돌아간다'
'오지 않으면 뿌리 없는 놈처럼 평생을 떠돈다'
'그러니까 와라, 와라'
'제발 좀 와주라'
그날 다 버렸어
한때 아빠였던 사람 채승혁으로 불린 과거
변치 않는 애정이 있다는 믿음까지
전부 다
그날이 100년 만의 한파랬나?
근데 또 내가 냉동 정자 출신이잖아
태어나기를 원래 냉기에 강해
[흥] 참…
문제는 허기지, 허기
성장기 남자애가 열흘 가까이 굶잖아?
그럼 진짜 죽어
어떻게 버텼냐?
버티기는
쓰레기 파먹을 때쯤 내 인생의 봉을 만났지
'봉'?
[주리] 얘, 거지야, 너?
[해조] 난 그날 내 인생에 남은 모든 운을
다 끌어다 쓴 거 같아
- 가자 - [흥] 어디를?
[해조] 봉 잡으러
[미닫이문 열리는 소리]
[발소리]
[재미의 놀란 소리]
- [강조 효과음] - [헉]
[맹수의 그르렁 효과음]
[위풍당당한 음악]
[어흥 효과음]
- [헉] - [흥미진진한 음악]
[재미] 아니, 저…
어떻게 두 분이 같이…
까리 씨
해조 어디 있어요?
[어색하게] 어, 재미 씨 여기는 어떻게?
에?
그건 내가 너한테 물어봐야지 이리 와
[재미] 언니, 저…
너 나 좀 보자잉
[주리] 아이…
- 아우, 저… 아, 뭐지? - [음악이 멎는다]
아, 거봐요 내가 같이 없다고 그랬잖아
- 빨리 내 폰이나 내놔요, 빨리 - [주리] 씨!
제 휴대폰은 왜?
[번호 입력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호자의 한숨]
어흥 씨는 왜요?
아, 니가 문자 하나 넣어 전화하라고, 급하다고잉
아니, 아니, 아니여 너 여깄다고 싸게 오라고 혀
뭐, 니 말이면 듣겄지
흥이 씨 무슨 일 있어요?
아
설마 그, 집 나갔어요?
와, 대박
진짜 한다면 하는 남자네
[서정적인 음악]
나
가출했다
에?
이야, 야, 이거, 이거, 이거
아주 새파란 '가린이'구만 '가린이', 어?
- [흥] 그게 뭐대? - '가린이' 몰라?
주식 어린이 '주린이' 골프 어린이 '골린이'
가출 어린이 '가린이'
알지? 나 올해로 가출 14년 차야 앞으로 선배라 불러
- 저기요, 선배님 - [해조] 그래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 거 좀 염치없고 사치다 싶겠지만
전 솔직히
님이 좀 부럽네요
- 뭐가? - 이렇게 사는 니가요
하고 싶은 대로 저지르고 막 사는 것처럼 보여도
내 눈에는 좀…
대단해
[흥의 혀 차는 소리]
멋있게도 보이는 것 같고
난 여태 누가 시키는 대로만 하고
정해진 선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춥고, 배는 고프고
막상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겠고
'뭐를 해야 남들처럼 즐거울까?'
제 발로 집 밖을 뛰쳐나온 주제에 [쯧]
'아, 누가 나 좀 주워 가 줬으면 좋겠다'
그딴 유기견 같은 생각이나 하고 있는데
[휴대폰 진동음]
니 전화였어
재미 씨 버릴 거니까
올 거면 오라고
내가 형한테 버릴 줄 알았구나?
꿈 깨, 난 죽어도 형한테는 재미 안 줘
- 왜? - 아, 배알 꼴려
죽어서 배알 꼴리면 답도 없어
그냥 각자 따로 행복하게 살아
- 응? 붙어먹지 말고 - [흥] 와
와, 이놈, 이놈, 이거 끝까지 개놈일세, 어?
[박준하의 'Smile'이 흐른다]
대신 내가 가출 선배로서 팁을 줄게
애초에 목적지를 정해두지 마
뭘 해야겠다는 이 마음도 그냥 씨발, 갖다 버려, 어?
그냥 이 본능이 알아서 가게 두라는 말이야, 형
그래야 길을 안 잃어버려
미지의 땅에 날 던지는 순간
그때 비로소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 시작된다고, 방랑
뭔 개소리대?
- [해조가 웃으며] 왈 - 왈
[흥] 이런 걸 왜 해보고 싶었대?
[해조] 왜? 자유롭잖아
- 수건이 없어, 수건이 - [흥] 아이, 뭐 하는 겨? 아이!
야, 스톱, 스톱, 스톱, 스톱!
- [해조] 때릴 거잖아! - 아, 안 때려, 이리 와, 얼른
아휴, 장난도 참, 어른이 돼갖고
[해조가 웃으며] 야, 야! 아, 형! 아, 진짜
[흥] 아이, 착하다, 똑똑
아유, 알았어! '똑똑' 하지 마 '똑똑' 하지 마, 마실게
[해조] 응
[흥] '똑똑' 해야 입을 열지
미친 사람 아니야, 자 뭐야?
- 똑똑, 똑똑 - [흥의 놀란 소리]
[흥] 아, 죽을 뻔했잖아!
좋네, 같이 죽고, 응? 같이 죽자, 형
- 죽어, 그러면? - [해조가 놀라며] 알았어, 알았어
[흥] 에휴, 진짜
[해조] 이거 언제까지 해야 돼?
[흥] 자
"서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음성 메시지 남겨놨어요 확인하는 대로 연락 달라고
선택은 어흥 씨가 하는 거지만
뭐, 따뜻한 차라도 좀 드실래요?
[호자] 속도 좋아
어휴, 내가 뭣이 이쁘다고 이라고 살가워
제 마음 편하려고요
이렇게 그냥 가시게 두면
왠지 꿈속에 나타나서
'내 아들 내놔' 이러고 막 목 조르실 거 같고…
- 뭣이여? - [웃음]
숨통 조일 때도 있지만, 뭐…
훌륭한 엄마인 건 팩트니까
너 시방 나 멕이냐?
병 주고 약 주고
[재미] 자식 안 버리고 품에 끼고 업어 가며
여태 밥 잘 먹여서 키우셨잖아요
[웃음]
[훌쩍이며] 에고
내가 진작에 이런 딸을 낳았어야 했는디
뭔 염병할 대를 잇는다고 아들 타령만 해갖고 이 개고생을
- 니미럴, 에이구, 씨 - [다가오는 발소리]
저, 말씀 중에 잠시
나 뭐 하나만 좀 물어보자
너 해조랑 홍천에 왜 갔니?
- 아… - [기호] 걔 다음 생부 후보는
- 광명에 살 긴데 - [호자] 진짜, 너
그 납치범이랑 무슨 사이여?
- 홍천에 왜 갔냐고 - [기호] 소고기 사 먹으러 갔나?
[호자] 둘이 연애하냐?
[주리] 싸웠니? 걔는 왜 너만 두고 그렇게…
엄마!
[재미가 숨을 고른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제 엄마라는 사람 집 앞에
해조가 저를 버리고 갔어요
[애잔한 음악]
아이고
[머쓱한 웃음]
제 진짜 생일 찾아주고 싶었나 봐요
어, 그, 보육원에 버려진 날이 제 호적상 생일이 되는 게 싫어서
제가 그냥 아무 날이나 뻑하면 내 생일이라고
[웃으며] 대충 막 우겨가지고
[한숨]
그래서
언제래? 네 진짜 생일
맞대요, 호적에 올라와 있는 그날
이 개데기만도 못한 년이
어디 새끼 낳자마자 그냥 땡개불어?
에미 자격 없는 거 아주
냉갈 나게 뚜드려다가 그냥 빼다구를 다 아작을 내야 혀
어이, 존!
- 으휴! - [주리] 갈 필요 없어
홍천 애들 불러서 손보면 돼 주소 대
[기호] 아, 잠깐만, 잠깐만
아, 요즘 무식하게 누가 힘을 씁니까?
그냥 딱 신상 털어갖고 생활권에서 매장시키면 되지
이름이랑 생년월일 불러봐요
[탄성]
[재미] 아, 나 빽 진짜 든든하다 어, 나 기분 째진다!
주소 대, 얼른
[호자] 워메, 장난 아니여잉 에미라고 편들 생각 하지 말어
엄마 이름, 생년월일 불러보라니까 내가 열받았다니까, 지금
와, 와, 기분이다
오늘 제가 쏠게요
어, 언니, 저기 술 좀 털어 마셔도 되죠?
지갑 없어서 개털이라매
- [머쓱한 웃음] - 나 외상은 엄마한테도 안 줘
이, 엄카
- 아, 진짜요? - 이
진짜? [탄성]
- 와, 저 언니, 아, 언니 멋있다 - 저 엄카 처음 받아봐요 [웃음]
[주리] 졸라 부러워, 엄카
- [문 열리는 소리] - [해조] 치킨 배달이요!
[놀란 소리]
[재미] 씨…
와!
- [해조] 씨! - [주리, 재미] 씨!
- '스톱'! - [해조의 다급한 말소리]
- [재미] 야, 이 새끼야! - [해조의 신음]
[기호] 어흥 형님!
- 형님! 접니다, 저! - [해조] 아파! 아파! 아파! 아파!
- 아파 - [주리] 이게 아파? 이, 씨!
[뺨 때리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해조의 옅은 웃음]
[해조] 뭐야, 지가 때려놓고 왜 되려 맞은 표정이야?
사람 억울하게
곧 죽어도 미안하지는 않지?
뭐, 어떻게, 빵뎅이 춤이라도 한 번 더 가? 응?
사람이니? 사람이야?
의식도 없이 누워 있다가 갑자기 사라져 돌아와 놓고
지금 웃음이 나와?
[옅은 한숨]
전화는 왜 안 해?
'괜찮다, 잘 있다' 그딴 문자 왜 못 해?
밥도 못 먹고 기다리는 사람 생각 왜 못 해?
못 한 게 아니라 생각이 안 났어
그렇잖아, 네가 나한테 뭔데 네 생각이 나?
내 애인이기를 해, 엄마이기를 해?
불쌍한 애새끼 잠깐 맡아 기른 임시 보호자, 딱 그건데
그냥 네가 외롭고 온기가 그리워서
길바닥의 똥개 새끼 하나 주워다 기른 셈 쳐, 어?
쫄았니?
왜 같잖은 허세야?
죽는 거
누구나 다 무서워
- [주리의 훌쩍임] - [서정적인 음악]
해조야
근데 너 안 죽어, 쫄지 마, 어?
- [해조] 봉숙아 - 어
나…
잠이 안 와
[한숨 쉬며] 나 너무너무 자고 싶은데
머리가 너무 아파
엉망으로 엉켜 있는 실 뭉텅이가 머리에 가득 들어차 있는 거 같아
나 씨발, 기억도 잘 안 나
나 이러다 미치면 어떡해? 응?
아무도 모르는 데서 혼자 죽어버리면?
[주리] 아니야, 안 그래
내가 그렇게 안 둬, 절대
[해조의 한숨]
뭘 잘못했을까?
응?
뭘 얼마나 잘못해야
실수로 세상에 태어나고
길바닥을 떠돌고
벼락 맞듯 어느 날 죽게 되는 걸까?
[떨리는 숨소리]
[옅은 한숨]
버렸잖아, 아무도 안 잡아줬잖아
근데
근데 왜 내가 폐기 처분 당해야 돼?
응?
[옅은 흐느낌]
내가…
[한숨 쉬며] 내가
내가 왜…
[터질 듯한 울음]
왜, 왜 나야?
[훌쩍]
- [탄식] - [쓰다듬는 소리]
[울먹인다]
[해조의 옅은 흐느낌]
[흥의 한숨]
[흥의 떨리는 숨소리]
폰
아, 예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음]
[깊은 한숨]
[알림음이 멎는다]
내려
[떨리는 목소리로] 예
- [흥의 한숨] - [호자] 너
너 내리라고
[흥] 저요?
예
어, 어머니! 어머니!
어?
어머니!
[흥의 가쁜 숨소리]
[휴대폰 벨 소리]
예
더 놀다 와
원 없이 놀고
놀다 지쳐서
에미 밥 먹고 싶다 싶을 때 들어와
[옅은 탄식]
대신 핸드폰은 꼭 켜놓고이
그, 엔간하면 큰길로 댕기고이
어, 차도는 꼭 육교로 건너고이
[애틋한 음악]
엄마
오야
아휴, 그, 허, 허리는?
그, 뭣이냐, 접때 삔 허리는 좀 이제 괜찮애요?
아따, 살 쪼까 빼면 암시롱도 안 해야
쪼까 말고 많이 빼야 써
한 10킬로?
아, 끊어! 멀미 난게 [쯧]
- [통화 종료음] - 아휴
[코를 훌쩍인다]
아휴
[호자의 훌쩍임]
존, 나 그때 그거 쪼까 좀…
[훌쩍]
아야
[박준하의 'Stay(Away)'가 흘러나온다]
너 미국 가지 말고 여기서 안 살래?
내 둘째 아들 하라고
싫음 말고
'예스'
예, 할게요
엄마
[호자의 웃음]
[솨 세면대 물소리]
- [한숨] - [물소리가 멈춘다]
['Stay(Away)'가 잦아든다]
[한숨 쉬고 훌쩍인다]
[한숨]
[옅은 웃음]
와, 씨
이걸 또 꺼내네
[흥이 숨을 들이켠다]
자, 닦아요
아
[재미의 훌쩍임]
[흥] 아까 누가 거기다 코를 왕창 풀어가지고
그냥 버리려고 그랬는데
뭐
빨아 써도 괜찮으면 평생 가지시든지
[옅은 웃음]
[옅은 한숨]
전 항상 받기만 하네요
이 신도 그렇고
내가 더 받았지
[흥이 숨을 들이켠다]
나 이제 호랑이라며 깨갱이 아니고
재미 씨가 나 그렇게 만들어 줬잖아요
[서정적인 음악]
고마워요
근데 솔직히
내가 준 꽃신이 더 이쁘지 않나?
[훌쩍이며] 솔직히 그건 그래
[흥] 내 꽃신 얻다 뒀어요?
[해조] 내가 버렸다, 왜
남원에서, 순댓국집 지붕 위로
퓽!
- [재미] 야, 너 이리 나와 - [해조] 응?
저기, 확 패줘요, 재미 씨!
- [출입문 종소리] - [문소리]
[옅은 한숨]
야, 어, 어디까지 가?
왜, 야산에 확 파묻어 버리게, 응?
- [재미의 성난 숨소리] - 어, 아, 알았어, 야, 쳐!
쳐! 뽕숙이는 왼쪽, 넌 오른쪽
자, 빨리 쳐
아, 빨리 쳐, 빨리 [놀란 소리]
[재미] 치기는 왜 치냐?
안아줘야지
- 이쁜 것 - [애틋한 음악]
[해조] 야, 야, 숨 막혀 잠깐만, 아, 숨 막혀, 어?
[재미] 고마워
내 진짜 생일 찾아줘서
멀쩡히 다시 돌아와 줘서
고마워, 진짜
[재미의 옅은 웃음]
[해조의 옅은 한숨]
[음악이 고조된다]
- 아, 야, 씨! - [음악이 끊긴다]
어때, 정신이 좀 드냐?
이게 처돌았나 야, 이거 핵폭탄이야
지금 터지면 어쩌려고 대갈통을 후려쳐?
- 오, 안 터졌네 - 야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맞을 건 맞아야지, 어?
생일 찾아준답시고 날 그냥, 어? 버리고 도망을 쳐?
야, 너 이거 기억 안 나?
계속 옆에 붙어 있으라며 벼락은 네가 대신 맞겠다며, 어?
평생 책임져 준다고 맹세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날 길바닥에 버리고 도망을 쳐?
야, 그게 왜 맞을 짓이야? 죽기 전에 제일 잘한 짓이구만
너 진짜 죽고 싶냐?
야, 넌 나한테 죽기 직전에 나한테 '씨발'이랬다
어우, 갑자기 뭔 소리야?
그때 그 무인도에서 너 칠성이한테 칼 맞고
거의 다 죽어 갈 때 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
- [묘한 음악] - [해조의 흐느낌]
[재미가 힘겹게] 씨, 씨…
발
씨발…
[어이없이 웃으며] 씨…
왜? 아, 너 또 기억 안 나는 척하는 거지, 또? 응
[재미] 아, 씨! 야, 이 멍청아!
'씨발'이 아니라
[힘주어] '신발'! 네가 사 준 이 신발!
아, 씨
신발? 신발이 왜? 신발이 뭐, 왜?
네가 그날 섬에서 나랑 같이 떠나자고 했을 때
사실 네가 사 준 이 신발 신고
나도 너랑 같이 떠나고 싶었다고
아, 그때 너한테 그 말 해주고 싶었다고, 난!
[해조] 아…
[해조의 옅은 한숨]
왜?
죽을지도 모르니까
[아련한 음악]
너랑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을
영영 못 전하게 될까 봐 무서웠어
사랑하니까
[웃음]
[깊은 한숨]
[웃으며] 졌다
[훌쩍]
야, 재미, 너한테 졌다 응, 졌어
- 항복, 어 - [재미] 치!
아이, 그럼 기어야지 아이, 들어와!
예, 마님
어, 뭐야, 어우, 씨, 뭐야! 야, 뭐 하는 짓이냐, 너? 어?
[해조] 야, 길 테니까 맹세해, 안 버리겠다고
- 아유, 진짜, 씨, 빨리 내려 - [해조] 아, 맹세해, 빨리
[재미] 아, 진짜, 맹세할게
- [해조] 야, 내가 다 들었어, 너 - [놀라며] 알았어, 맹세한다고
이게 더 예뻐? 그게 더 예뻐?
- 이게 훨씬 예뻐, 나 너무 좋아해 - 근데 아까 왜 그렇게 얘기했어?
- 나 다 들었어 - [재미] 아, 진짜야 [비명]
야! 야, 너… 토한다!
야, 가지… 아, 내려놔!
[흥] 아, 자, 오늘은 무제한으로 먹자고요
- [기호] 어흥, 셋! - 어흥, 어흥, 어흥!
재미, 둘!
재미, 재미
아니야, 잠깐만
[저마다 환호한다]
해조, 해조! 어흥, 넷!
[흥] 어흥, 어흥, 어흥, 어흥!
물개인 줄 알았어
'어흥, 어흥, 어흥'
[기호] 야, 다시 가자 하나, 둘, 셋, 넷!
[함께] 아이엠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기호] 한 박자 쉬고 두 박자 들어간다!
재미, 셋!
[버벅대는 말소리]
[저마다 웃는다]
- [기호] 봉숙, 넷! - 봉숙, 봉숙, 봉숙, 봉숙!
- 까리, 셋! - [기호] 까리, 까리, 까리!
- 어흥, 셋! - [흥] 어흥, 어흥, 어흥, 어흥!
- [기호] 걸렸다, 걸렸다 - [재미] 마셔라, 마셔라!
- [흥] 누가 걸렸어, 누가? - [주리] 마셔야지! 마셔야지!
[다 함께 웃고 떠드는 소리]
- [기호] 재미, 둘! - [주리의 웃음]
- [주리] 계속해 - [재미] 나 진짜 이거 못 할 거…
[기호의 떠드는 말소리]
[해조] 까리하네
재미도 있고 흥도 있고
봉도 잡았는데…
[옅은 한숨]
[웃고 떠드는 소리]
[기호] 해조야
앞으로 니랑 내랑 5 대 5로 해야 돼
5 대 5…
- [발소리] - [해조의 옅은 신음]
[해조의 신음]
[해조의 한숨]
[해조의 신음]
[해조의 거친 숨소리]
[부닥치는 소리]
- [해조의 거친 숨소리] - [비틀대는 발소리]
[해조의 격한 신음]
[해조의 계속되는 신음]
- [출입문 종소리] - [나가는 발소리]
[의아한 소리]
[출입문 종소리]
[불안한 음악]
- [삐 울리는 소리] - [힘겨운 숨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자동차 경적]
[격한 신음]
[기묘한 효과음]
[헛구역질 소리]
[신음]
[재미가 놀라며] 해조야, 해조야
[재미의 용쓰는 소리]
- [놀란 숨소리] - [해조의 거친 숨소리]
어디 가?
어디 가는데?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감기 걸려, 우리 들어가자
안 돼, 나, 나, 나…
나 빨리 찾아야 돼
어? 설마 지금 찾는다고? 다음 아빠?
나 시간이 없어, 나 빨리 가야 돼
[자동차 경적]
[재미의 다급한 말소리]
[자동차 경적]
- [재미] 해조야, 나랑 같이 가자 - [해조의 신음]
해조야, 우리 차 키 가져오자, 어?
해조야
[해조의 옅은 한숨]
해조야, 내가 차 키 갖고 올게 차 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기다려, 알았지?
[해조가 힘겹게] 응
아까 여기 앉아 있었는데
아이, 씨
아, 시끄러워! 아, 야, 왜?
해조 차 키 어디 있어요? 지금 급한데
- 좀 빨리요, 좀 - [주리] 야, 얘, 얘 어디 갔어?
- 밖에, 아빠 찾는다고 - [흥] 재미 씨
- [주리] 어? - [기호] 네 번째 생부?
- 지금? - [재미] 근데 애가 이상해요
- [흥] 어, 안 찾는댔는데 - [주리] 해조 또 아프대?
[재미] 내가 같이 있어 줘야 되는데
- 나 지금 빨리 나가야 되는데 - [주리] 야!
[흥] 재미 씨
- [주리] 야, 무슨 일인데! - [흥] 재미 씨
[재미] 해조야!
해조야, 잠깐만
해조, 해조야!
[재미의 가쁜 숨소리]
[목 놓아] 해조야!
[흐느끼며] 아, 혼자 가면 안 되는데, 어떡해
서울 61, 번호 7880
[옅은 한숨]
[스산한 바람 소리]
[옅은 한숨]
[다가오는 자동차 소리]
[가쁜 숨소리]
[숨소리가 더욱 가빠진다]
[해조의 옅은 한숨]
[해조] 아빠?
[서정적인 음악]
[해조의 떨리는 숨소리]
[쓰다듬는 소리]
승혁아
[해조가 울며] 응
승, 승혁아
[해조가 울며] 응
응
[연신 흐느낀다]
승혁아
[해조] 응
응
[해조의 흐느낌]
승혁아
승혁아
응 [흐느낌]
[연신 울며] 응
응
[흐느낌]
[승혁 부] 승혁아
응
[승혁 부의 흐느낌]
[승혁의 흐느낌]
[함께 훌쩍인다]
[서성이는 발소리]
[문 열리는 소리]
[해조의 옅은 웃음]
[옅은 웃음]
역시 이마 까니까 귀엽네
[아련한 음악]
[옅은 탄식]
[승혁 부] 네 방도…
그대로야
[옅은 한숨]
[연신 계단 오르는 발소리]
[개운한 한숨]
[후련한 한숨]
[피식 웃으며] 역시 집이 최고네
[옅은 웃음]
[힘주는 소리]
[옅은 한숨]
[힘주는 소리]
[개운한 한숨]
[숨을 들이켠다]
[옅은 한숨]
[똑똑 두드리는 소리]
뭐야?
[똑똑 두드리는 소리]
[똑똑 두드리는 소리]
아이, 씨발!
[해조의 옅은 한숨]
누구세, 누, 누구, 누구세요?
너 설마…
[한숨 쉬며] 귀신이 아니면 말이 안 되는데
- 야, 씨발, 여기 2층이야! - [잔잔한 음악]
[한숨 쉬며] 아, 씨 깜짝 놀랐잖아!
내가 더 놀랐다! 진짜, 씨, 어떻게 온 거야?
- 뭐야? - [재미의 웃음]
[재미] 아이 까리 씨 도움 좀 받았지
그, 야반도주 전문 이삿짐센터도 다 꿰고 있더라
야, 조재미
너 내가 그렇게 좋냐?
응, 그렇게나 좋아
- [쪽] - [해조의 웃음]
아, 나 진짜
- [재미의 호응] - 으유
좋아? 진짜 아빠 찾아서?
응, 좋아
근데 뭔가 좀 어색하고 불편해
이 집도, 아빠도
그렇게 오랫동안 헤매다 겨우 찾아 돌아왔는데
왜 이럴까? 이상하네
이상이 아니라 정상이지
원래 모든 집은 답답하고 아빠는 다 어색해
아, 그래요, 박사님?
아! 야, 아버님 집에 계시냐? 나 인사 한 번만…
응, 아니야, 아니야, 하지 마
- 돈봉투로 싸대기 맞을 수도 있어 - [재미] 왜?
우리 아빠 중견 기업 사장님이셔
[재미의 헉 소리]
그리고 남을 절대 자기 집에 함부로 들이는 스타일이 아니야
존나 배타적이야
그럼 어떡해?
아, 네 애 임신했다고 뻥깔까?
- 미친 - [재미의 웃음]
야, 우리 집 임신 트라우마 있어 나 때문에
치, 그럼 이대로 헤어져?
뭐, 별수 있냐? 음
네가 이렇게 사다리차까지 탄 마당에
저질러야지
뭘?
날 납치해야지
♪ 찾지 않는 그곳으로 데려가 줘요 ♪
[박준하의 'Sailor O'가 흐른다]
- [해조, 재미의 탄성] - ♪ Sailor O ♪
♪ 혹시 듣고 있나요 ♪
♪ 여길 떠나야 할 것 같아요 ♪
♪ 딱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
- [문 두드리는 소리] - [승혁 부] 일어났니?
♪ Oh, Sailor O ♪
♪ Please find us ♪
♪ Sailor O ♪
♪ 집이라 부르던 그 공간에서 ♪
♪ 이상하게 편하지 않네요 ♪
♪ My mama says 모든 건 생각에 달렸다는데 ♪
♪ 근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요 ♪
♪ Yeah, I don't need some numbers ♪
♪ I don't need some tries ♪
♪ 그저 아무도 모르게 날 데려가 줘요 ♪
♪ 날 찾지 않는 그곳으로 ♪
♪ 소음 하나 없는 곳으로 데려가 줘요 ♪
['Sailor O'가 계속 흐른다]
- 기다린 보람이 있네, 응 - [재미] 응, 너무 맛있어
- 나 소주 한잔만 하면 안 돼? - 아, 죽고 싶냐? 안 돼!
- 맥주 - [재미가 우물거리며] 안 돼
[여자] 아이고, 저게, 마 국물이 그리 맛깔시럽다 카네
- [진행자]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 [재미] 응?
[호자] 아이고, 예, 범호자입니다
어, 대박!
[호자] 이번에 저희 흥이곳간에서
아주 야심 차게 준비한 천연 조미료
[호자의 웃음]
이 흥알
이 알토란 같은 한 알에
종갓집 며느리인 저의 60년 요리 노하우가 담겨져 있으니깐요
우와, 조미료 완전 극혐하시더니
- [존] 국물이… - [갈자] 아따, 존맛탱이여!
아, '예스', '예스' 존나, 존맛탱!
- [재미의 웃음] - [호자] 존맛탱이 뭣이여, 지금
씨, 방송에다
[해조] 벗은 게 낫네
- [재미] 똥 주머니 - [해조] 니 똥
[재미] 똥강아지
- [해조] 지렁이 똥 - [웃음]
[해조, 재미의 웃음]
♪ Yeah, I don't need some numbers ♪
♪ I don't need some tries ♪
♪ 그저 아무도 모르게… ♪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재미] 어, 씨, 뭐야?
[해조] 진짜 뜨면 안 돼 하나, 둘, 셋
[옅은 탄성]
- [재미] 뭐야? - 진짜 첫 번째 생일 축하해
아이, 고마워!
♪ 데려가 줘요 ♪
♪ Sailor O ♪
♪ 데려가 줘요… ♪
여기 어때? 볕도 잘 들고 물도 잘 나오고
아, 그리고 철거될 일도 없고
[피식 웃으며] 계약해, 그럼
[기호] 건물주가 존나리 빡세요 돈을 존나게 밝힌다니깐?
왜, 뭐, 뭐 뭐가, 왜, 이 새끼야
월 300짜리를 30에 달라는 네가 미친놈이지, 씨
야, 심부름집이고 뭐고 야, 다 때려치워, 그냥
[해조가 힘주며] 그냥 둘이 사귀어
야, 이 미친놈아!
- 미친 새끼인가, 이거 - [해조의 웃음]
[박준하의 'Smile'이 흐른다]
- [재미] 예쁘네 - 그러네
- [재미] 우리 머리는 언제 감지? - 물 갖고 왔어
[재미] 안 잘 거야, 나 안 졸려
- 계속 잤어 - [재미가 하품하며] 아니야
- 왜? 닫혔어? - [재미] 어!
[해조의 탄식]
- [폴라로이드 사진 나오는 소리] - [해조의 웃음]
- [영상 속 남자] 약발도 안 듣네 - [해조] 재미있냐?
- [재미] 응 - 뭐가 재밌어
맨날 보면서 욕만 하면서
- 아, 좀, 집중해야 돼 - [영상 속 여자의 말소리]
- 게이야, 저거 - [메시지 알림음]
응? 이건 뭐야?
[영상 속 흥의 힘주는 소리]
[영상 속 흥이 거친 숨을 내쉬며] 지금은 헤어졌어도
에, 그 이별이 꼭 저에게 아픔이나 상처만 준 건 아니거든요
저를 더 강하게 만들고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고
더 넓은 세상을 보게끔
저를 성장시켜 줬으니까요 [웃음]
애초에 목적지를 두지 마시고
뭘 해야겠다는 마음도 먹지 마시고
그래야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 시작됩니다
구독, 좋아요
- [해조] 안 좋아요 - 대따 좋아요
좋기는 뭐, 개뿔이 좋아요
[재미] 아, 내가 좋다는데 왜 지랄이야
[해조] 그럼 뭐, 이 형이랑 방랑해
뭐, 나, 나랑 있어, 지금? 가, 빨리
[재미의 탄성]
너 질투해?
질투?
야, 어이없잖아
방랑 이거 내 거야, 내 거 표절이야, 표절
- [아련한 음악] - 조재미 씨
오늘은 어디로 저를 납치하실 거예요?
[재미] 바다가 보이는 높은 데로 갈까?
바다가 보이는 높은 데로 가요?
- [재미] 야, 너무 추워, 추워! - [해조] 으, 추워, 빨리 가
왜 이렇게 추워, 오늘?
- [재미] 야, 바람, 바람 불어! - 아유, 들어가 있어, 따뜻하게
빨리빨리, 빨리
- 야, 옷 좀 벗어 봐봐 - [재미] 뭐? 옷?
- 이 추운 날 옷을 왜 벗어? - [해조] 야, 원래
원래 추울 때 사람 체온으로…
- 나눠야 되는 거야, 체온을 - [재미] 아, 진짜 왜 이래!
[해조] 빨리, 빨리 벗어
- [재미의 비명과 웃음] - [해조의 웃음]
[재미] 아이, 씨 진짜 이게 뭐야, 하지 마
[해조] 야, 아, 빨리, 추워
- 빨리, 빨리빨리, 빨리 - [재미] 알았어, 알았다고!
[재미의 추위에 떠는 소리]
[재미] 아이, 씨!
[짜증 섞인 숨소리]
아, 대체 언제까지, 어?
아, 히터도 고장 나서 추워 죽겠구만
언제까지 길바닥에서 먹고 자고 뒹굴고, 우리가 무슨 거지냐?
거지가 아니라 집시지, 집시
[재미] 씨
- 아, 언제는 낭만 있어서 좋다며 - [재미] 낭만도 하루 이틀이지!
- 그럼 뭐 어쩌자고? - [재미] 나 호텔에서 잘래
너나 자
[성내며] 아, 차 세워!
[재미의 놀란 소리]
[재미의 어이없는 탄식]
세우라며
- [어이없는 탄식] - [해조] 아, 알았어, 장난이야
야, 야!
아, 장난이라니까, 아, 씨…
아, 히터 고쳐줄게, 빨리, 어? 어디 가?
어휴!
- 야, 어? 아, 어디까지 가, 또? - [재미] 이, 씨
- [해조] 아휴! - [재미의 힘주는 소리]
아, 내가 미안해, 응?
- [재미의 힘주는 소리] - 어?
- 아, 내가, 내가 미안하다고, 어? - [아련한 음악이 고조된다]
어? 뭐?
[재미의 가쁜 숨소리]
[바람 소리]
[해조] 와
[옅은 탄성]
[탄성]
[웃음]
[재미의 장난치는 소리]
- [재미의 웃음] - 미친 사람 아니야? 야!
- 야! 야! - [재미의 비명]
- 야, 잠깐만 - [재미가 환호하며] 눈이다!
- [재미의 비명] - [해조] 조심해, 어?
- 야, 야, 야, 야! - [재미] 오지 마! 오지 마!
야!
[해조] 뭐…
[재미의 비명]
[재미] 아, 뭐야!
- [해조] 진짜… - 아, 미쳤나 봐! [비명]
- [해조의 힘주는 소리] - [재미의 탄성]
- [해조의 웃음] - [재미의 탄성]
[해조] 진짜…
[재미의 비명]
[재미] 야, 이 미친 새끼야 이리 와
- 야! [웃음] - [해조의 웃음]
야, 이…
- [재미의 환호] - [해조의 가쁜 숨소리]
- [해조의 지친 한숨] - [재미의 환호와 웃음]
[재미의 탄성]
- [재미의 웃음] - [해조의 가쁜 숨소리]
[해조의 환호]
[재미의 환호와 웃음]
야
[해조, 재미의 웃음]
[재미의 환호]
[해조] 야, 일로 와, 네가 엎드려 일로 와, 이제
- [재미] 내가? 아니, 미쳤어 - 네 차례야
- [재미의 웃음] - [해조가 웃으며] 야, 너 괜찮아?
어? 토끼풀이다 야, 이, 네잎클로버 있겠는데?
- [해조의 힘주는 소리] - [재미] 와!
- 야, 너 네잎클로버 찾아봤어? - [재미] 아, 씨, 당연하지!
- 뻥치시네 - [재미] 아, 씨
야, 우리같이 운발 안 좋은 애들이 네잎클로버를 어떻게 찾냐?
아, 또 재수 없는 소리 할래, 또?
- 내기할래? - 무슨 내기?
네가 먼저 찾으면은 저 차 팔고 바로 호캉스
오!
대신 내가 먼저 찾으면은 저 차에서 평생 방랑하기
- 콜? - 씨, 콜!
- 콜? 콜? 콜? - [재미] 콜! 콜! 콜!
- [재미가 웃으며] 으악 - [해조의 웃음]
아, 여기 없어, 씨
야, 내가 먼저 찾는다!
[재미의 힘주는 소리]
내가 먼저 찾아야지! [웃음]
[피식]
[웃으며] 호캉스! 호캉스! 호캉스!
앗싸! [웃음]
저기 많네
[해조의 가쁜 숨소리]
찾았다
[반가운 숨소리]
[해조의 웃음]
야, 재미야!
야, 조재미!
[해조의 옅은 한숨]
[코를 훌쩍인다]
[해조가 신음하며] 씨…
[힘겨운 숨소리]
아이…
- [몽환적인 음악] - [힘겨운 숨소리]
[해조의 힘겨운 숨소리]
[해조 내레이션] 나는 이제 죽는다
[세찬 바람 소리]
밤마다 상상했어
내가 죽을 때 난 어떤 기분일까?
[재미] 해조야! 해조야!
[재미의 울음]
[울며] 해조야!
해조야!
[해조 내레이션] 높은 허들을 한 방에 뛰어넘을 때처럼
- 뭔가 짜릿할까? - [힘겨운 숨소리]
[재미] 해조야!
[해조 내레이션] 아님 젖은 옷을 싹 다 벗어 던졌을 때처럼
- 아주 홀가분할까? - [재미] 해조야!
[재미의 울음]
[해조 내레이션] 어쩜 지하철 이 칸에서 저 칸으로
옮겨 갈 때처럼
그냥 별거 아닌 기분?
[해조의 꺼져가는 숨소리]
[재미] 해조야!
[목 놓아] 안 돼, 해조야!
해조…
[재미의 울음]
아, 씨발 새끼야!
- [해조 내레이션] 아니, 아니야 - [꺼져가는 숨소리]
막상 와보니까 그딴 게 아니라
[힘겹게] 살고 싶어
죽어!
너 진짜 죽으면
내 손에 죽어!
안 돼
[재미가 오열한다]
[힘겹게] 살…
나… 더…
더…
더 살고 싶어
[해조의 꺼져가는 숨소리]
[해조 내레이션] 널 안아주고 싶어
더 많이, 더 오래
사랑하고 싶어
[해조의 꺼져가는 숨소리]
[재미의 오열]
[재미] 해조야, 해조야!
해조야, 해조야, 정신 차려봐, 좀!
[오열하며] 제발, 해조야 해조야
아, 정신 좀 차려보라고!
해조야, 좀…
해조, 봐봐
해조야, 해조야
[재미의 흐느낌]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애틋한 음악]
[애써 누르는 울음]
해조야
[재미가 흐느낀다]
[해조 내레이션] 내 인생 마지막 장면은 너구나
그렇다면 뭐, 내 인생도…
- 해조야 - [해조 내레이션] 꽤 괜찮았네
아니, 재미있었어
아주 충분히
사랑해
사랑해
[해조의 만족스러운 숨소리]
[재미의 터질 듯한 울음]
[해조의 옅은 웃음]
- [해조 내레이션] 사랑해 - [재미의 흐느낌]
♪ So we meet again in sunlight ♪
[박준하의 'The Town'이 흐른다]
♪ When we're covered in rain ♪
♪ There's no other way I know ♪
♪ That I learned from my days ♪
♪ Without wings made of envy ♪
♪ Have to find another way to the glory ♪
♪ Or we're just keep falling down ♪
♪ Before we reach what we try ♪
♪ 'Cause the people are crying ♪
♪ All over town ♪
♪ Searching for something ♪
♪ Nobody has found ♪
♪ And I'm just the guy to understand ♪
♪ What people are trying ♪
♪ Around and around ♪
♪ And what is the meaning of this stupid fight ♪
♪ But we will just keep falling down ♪
♪ Until we get buried in the ground again ♪
♪ 'Cause the people are crying ♪
♪ All over town ♪
♪ Searching for something ♪
♪ Nobody has found ♪
♪ And I'm just the guy to understand ♪
♪ What people are trying ♪
♪ Around and around ♪
♪ And what is the meaning of this stupid fight ♪
♪ But we will just keep falling dow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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