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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달리는 소리]
[자동차 경적]
[후 내뱉는 숨소리가 난다]
[후 내뱉는 숨소리]
- [여자] 아휴 -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새끼손 휜 것까지 어쩜 너희 엄마랑 이렇게 똑 닮았냐?
엄마는
저 보고 싶어 했어요?
왜 아니야
[흑]
죽기 직전까지 너 좀 찾아달라고 나한테 얼마나 애걸복…
[여자가 훌쩍인다]
[흐느끼며] 울지 마요
[한숨]
먹고사는 게 뭐라고
[울먹이다 기침한다]
재미야, 너 이제 고아 아니야
이모가 네 가족이고 [기침]
죽은 너희 엄마 대신해서 [기침]
이제 내가 너… [기침]
[기침이 격해진다]
어휴, 괜찮으세요? 저, 이모, 물, 물, 물
- 빨리, 물, 물 - [이모] 어휴…
[ATM기 조작음]
[이모가 연신 기침한다]
- 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 - [이모] 아유, 아니, 아니야
아니야, 이거, 이모 이거 못 받아
- [재미] 병원비에 보태 써 - 아니야, 아유, 재미야, 안 돼
- [묘한 음악] - [남자] 꽤 오래 걸렸네?
이번에는 어때? 길게 뽑아 먹겠어?
[여자] 아유, 씨
텄어, 터 [쯧 입소리]
- 거지야, 거지 - [남자의 헛웃음]
모아 놓은 돈도 없어가지고 현금 서비스로 꼴랑 150 빼주더라
- [남자의 웃음] - 어휴!
[남자] 아유, 괜찮아, 괜찮아, 어?
그, 유치원 다닌다며
내가 삼촌이라 그러고 직접 한번 뜨지, 뭐
대출될 거 아니야
- 아, 역시 자기 머리는 - [남자의 웃음]
[남자] 뭐야, 이 새끼는?
- 뭐? - [음악이 멎는다]
- [신음] - [여자의 놀란 비명]
- [빵 자동차 경적] - [여자의 놀란 숨소리]
- [여자] 자기야! - [남자] 뭐야, 이, 씨!
- [여자] 자기야! - [해조] 나와, 이 개새끼야
[남자] 뭐야, 씨발! [신음]
- 뭐야, 이 새끼야, 응? - [서정적인 음악]
뭐야, 이 새끼야
- [해조의 한숨] - [남자의 신음]
- [해조] 야 - [남자의 신음]
일어나, 이 개새끼야 야, 씨발 놈아, 야, 안 일어나?
[여자] 야, 이 깡패 새끼야, 씨! 너 경찰에 신고할 거야
씨발, 좆만 한 새끼가! 이, 씨…
- [해조] 해, 씨발, 신고해, 씨발 - 오지 마, 오지 마, 이 새끼야
[해조] 이모야, 저 삼촌이랑 앞으로도 지금처럼
남 등쳐 먹고 속여 먹고 후려 먹으면서 잘 먹고 잘살아
씨발, 난 좆도 관심 없어, 근데
세상천지에 지 핏줄 하나 없이 사는 외로운 애들한테
가족 팔아먹으면서 살지는 말자
어? 안 그럼 두 분…
나한테 뒈져, 씨, 어?
어?
[여자] 네
이거는 아까 걔 위로금
[재미의 울음]
[재미] 아, 어떻게 그래?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러게, 어떻게 그런 뻔한 수에 속을 수가 있지?
그 정도로 눈치가 없으면 백치지, 백치
이, 씨, 나 지금 놀리냐?
어? 눈치가 빠른데?
야!
- [해조] 으유, 이 둔탱아 - 아
[해조] 넌 평생 눈칫밥만 먹고 자랐다면서
어쩌다 이런 눈새가 된 거야?
걱정이다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래, 응?
[훌쩍이며] 뭔 걱정이야
네가 옆에 있는데 [훌쩍]
[숨을 카 뱉고 훌쩍인다]
[울먹이는 숨소리]
넌 진짜 나 없으면 어떡하냐?
[훌쩍]
[해조, 재미의 한숨]
[훌쩍]
[의료기기 비프음]
[계속되는 의료기기 비프음]
[보글거리는 효과음]
[서정적인 음악이 잦아든다]
[의사] 현재 환자 상태로는
저희가 딱히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거 같습니다
애초에 뇌 질환 중의 희귀한 케이스이기도 하고
- [주리]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애잔한 음악]
쟤… 쟤 어제까지만 해도 잘만 싸돌아다녔는데
[의사] 네, 이 병이 원래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언제 시한폭탄처럼…
[주리] 그러니까 이런 병 고치려고
당신네들 그 어려운 공부 십수 년씩 하는 거잖아요
[의사] 지금은 환자의 심신을 위해서라도
호스피스를 알아보…
- [탁 내리치는 소리] - 그딴 데는 시한부나 가는 거고!
나 돈 많아요, 1억이든 10억이든 달라는 대로 다 드릴 테니까
당장 뭐라도 해줘요, 좀! [소리가 먹먹해진다]
[서늘한 효과음]
[해조] 가지, 가지 마
[힘겨운 숨소리]
[재미] 뭔 상관이야
[재미가 악쓰며] 너 같은 쓰레기들은 죽어야 돼!
- 아파 - [재미] 죽어!
[해조] 아파
아, 쇼하지 마, 진짜, 씨!
[헛웃음]
- [해조] 야, 가자 - [재미] 어?
-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아 - [재미] 야, 내가 대신 할게!
미친년
[재미] 나라도 좀 행복하게 살게
네가 콱 차라리 먼저 죽어버리든가!
뭐, 네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내가 얼마든지 꺼져준다고
[재미] 영원히?
[해조] 어, 영원히
걸래?
언니
언니! 언니!
- 언니, 나 한 대만 때려줘요 - [주리의 지친 숨소리]
놔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걔가 내 옆에서 막 신음하고 코피 흘리고
막 기절까지 하는데 나는 쇼하는 줄 알았지
그렇게 아파서 죽어 가는 애한테 나 좀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제발 좀 죽어달라고 빌었다고, 내가, 어?
아니, 무슨 지옥이나 가버리라고 내가 확 등까지 떠…
[애잔한 음악이 멎는다]
[씩씩댄다]
아, 깜짝이야
- 고마워요 - [기호] 어휴, 어휴
[기호의 한숨]
누님 선출이에요, 선출 일성 여상 배구부 세터
깝치면 뒈진다니까
[재미가 숨을 카 뱉는다]
그, 혹시 플랜비 있어요? 신 회장 접근할
아, 아, 아, 무리, 무리 완전 개무리
- 안 돼, 안 돼, 안 돼 - [재미] 아, 왜요?
[기호] 매스컴 앞에서 머리 뚜껑 따이는
개망신을 당했는데 외부 활동을 하겠어요?
절대 근처도 가지 마요 바로 쇠고랑 차니까
[재미의 놀란 숨소리]
- [후후 심호흡] - [잔잔한 음악]
[재미] 근데 갑자기 생부는 왜 찾는 건데
왜 하필 지금이야?
방학이 곧 끝나니까
그냥 밀린 숙제 같은 거야
그 숙제 내가 대신 해줄게
기다려
[쪽]
[의료기기 비프음]
[승아] 오빠, 자?
[바람 소리]
[옅은 한숨]
아니
[숨을 들이켠다]
눈 부셔서 잠깐 감고 있었어
[따뜻한 음악]
쓸래?
[해조가 피식 웃는다]
[해조] 야, 너 저기 저 바다에 반짝거리는 게 뭔지 알아?
[승아] 뭐기는 그냥 바다 물결이지
[해조] 아니야
저 바닷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건 플랑크톤들이 햇빛을 받아서 지들이 막 발광을 하고 있는 거야
걔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거라고
[승아] 플랑크톤? 물에 떠다니는 거?
[해조] 응
[승아] 해마가 플랑크톤 잡아먹고 사는데
맞아
모든 물고기들의 밥이지, 밥
먹이 사슬의 맨 밑바닥 바닷속 가장 미천한 존재
불쌍하네
근데 멋있어
왜?
저 하찮은 것들이 저렇게 온몸으로 빛을 내잖아?
그럼 산소가 막 겁나 뿜어져 나와
그걸 먹고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이 생태계가 유지돼서 우리 지구가 좆망을 안 한다
완전 '어메이징' 아니냐? [웃음]
저 미천한 애들한테
그런 엄청난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게
초딩한테는 좀 어렵다
[웃음]
[해조] 으이구, 어려워?
이 오빠가 죽으면 저 플랑크톤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소리시다
나도 그럴래
안 돼, 넌 아직 한참 멀었어
[해조의 힘주는 소리]
가야겠다
- [아련한 음악] - [승아] 어디 가는데?
[삐삐 의료기기 비프음]
[삐 길게 울리는 비프음]
[삐 길게 울리는 비프음]
[주리가 다급히] 어, 어, 어 여기요!
[뛰어오는 발소리]
[기사가 놀라며] 뭐야?
- 왜, 뭐야? - [비서] 어? 아니…
[명수] 어? 어! 저, 저, 저 저 여자가 왜 여기 있어?
[주리] 여기 사람 살려요 여기 사람 좀 살려주세요!
사람 좀 살려주세요! [울음]
[기호] 누님, 왜 왜 그래, 왜 그래?
- 해조! 해조! 해조! - [기호] 해조, 왜? 해조, 왜?
해조야!
회장님,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죠?
뭐 해? 빨리 저거 안 치우고!
[재미] 회장님 저랑 같이 얘기 좀 해요!
[비서] 아파
[힘주는 소리]
저, 저, 회장님 저랑 얘기 좀 해요, 얘기
어우, 얘기 좀, 회장님, 제발요!
어어, 어, 아이, 씨!
[재미] 어! 아휴 무례해서 죄송하지만…
- [재미의 다급한 말소리] - [명수] 아, 야, 당신 뭐야?
털, 털 몇 가닥만 주세요 털, 털 좀
[명수] 야, 야, 뭐 하는 거야? 이 미친 여자 좀 끄집어내!
털, 털, 털, 털 좀
- [의사1] 셋, '컴프레션' - [제세동 충격음]
- [의사2] '컴프레션', 하나… - [주리] 해조 잘못되면 어떡해
[의사1] 리듬 확인, '컴프레션'
- [의사2] '컴프레션' - [의사1] 하나, 둘, 셋
[제세동 충격음]
- 자, 리듬 확인 - [의사2] 확인
- [주리가 울며] 해조야 - [의사1] DBP
하나, 둘, 셋
[제세동 충격음]
[재미] 아유, 좀!
야, 이거 놔!
- [비서] 어, 시동 꺼, 이거! - [재미] 아, 조금만요!
- 아, 좀 주세요! - [비서] 도와줘요…
[남자] 어, 저거 밀린다, 밀자
[재미] 침, 침도 괜찮아요, 침
어? 야, 이 미친!
여기 얼굴에다 침 좀 뱉어주세요
[울먹이며] 제발 좀 꺼져
저 침만 뱉어주면 당장 꺼질게요 빨리, 빨리요!
- 오냐, 그래 - [재미] 아, 회장님, 제발요
[카악]
[힘주는 소리]
[재미의 콧노래]
[재미] '예이'!
[재미의 웃음]
'예이'! [웃음]
[히 웃는다]
[재미의 웃음]
[재미의 당황한 숨소리]
[불안한 음악]
아니야, 안 돼
[달려오는 발소리]
[재미의 가쁜 숨소리]
[재미] 어떻게 된 거예요? 갑자기 병실은 왜…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어디 있었어?
해조는요?
저기, 특실에
[재미의 안도하는 한숨]
[재미] 아유, 깜짝이야, 놀랐잖아
어디 있었냐고
[숨을 고른다]
신 회장 검체 퍼펙트진에 방금 넘겨주고 왔어요
진짜?
[재미] 내일 아침 전까지는 알려준대요
어유, 아, 제발 일치해라, 제발
[한숨]
아
저, 이번에 친자 판명 나면
신 회장이 어떻게든 해조 살려낼 거예요
아, 뭐, 대한민국 최고의 그, 제약사 오너인데
아픈 아들 절대로 그냥 둘 리가 없어요
불일치일 확률이 훨 높잖아
그러니까 간절히 운에 기대보…
[웃으며] 운?
[주리의 어이없는 웃음]
왜요? 운도 바라면 안 돼요?
나랑 해조는 워낙 재수 없는 애들이니까
뭐, 희망 같은 거 꿈도 꾸지 마라?
어, 꾸지 마
꿈, 운, 그런 불확실한 거에 매달릴 여유 없어
해조 살릴 수 있는 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마
[애잔한 음악]
생부 찾는 거 해조가 제일 원하던 일이었어요
아, 우리 쫓겨나겠다 데시벨 좀만, 조금만 줄이자
넌 빠져
난 걔가 원하는 거 해준 거고
언니는 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죽을 뻔했어, 심정지 와서
애 다 죽어 갈 때 너 어디 있었니?
원하는 일도 살아 있어야 하는 거야
그래, 네 말대로 난 걔가 뭘 원하는지 몰라, 근데
언제 옆에 있어줘야 될지는 알아
[재미의 놀란 숨소리]
그래서 해조는요, 괜찮은 거예요?
아, 제가 가서 볼게요 이제부터 내가 계속…
그럴 거 없어 까리야, 얘 못 들어오게 해라
- [기호] 조금만 있어요, 조금만 - 언니가 무슨 자격으로 막아요?
- [기호] 아, 재미 씨, 재미 씨 - 보호자, 법적 동거인, 됐니?
[기호] 미안, 미안 나는 친구라서, 미안
아, 저는 애인이거든요!
[탄식]
[간호사] 보호자나 출입증 없으시면 안 되세요
[재미] 제가 저 환자 애인이거든요?
그러니까 방금 들어간 건 그, 그냥 동거인이고
제가 애인이니까
이게 좀, 말이 좀 이상한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저 동거인은 그냥 주소 공유자고
제가, 제가 진짜 찐사랑인데
[한숨]
[휴대폰 진동음]
아휴
[휴대폰 진동음]
- [통화 연결음] - [흥 서모의 한숨]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성난 입소리]
아, 깝깝한 놈!
암만 가시나 땀시 속이 썩어 문드러져도 그라제
나한테 귀띔이라도 해주고 깨대 나갔으믄
내가 워떻게든 수습이라도 했제 안 그냐?
[한숨 쉬며] 이라고 싹 다 땡개불고 잠수를 타분께
불쌍한 성님까정 저러고 싹 다 놓은 거 아니냐고잉
[흥미진진한 음악]
[음악이 고조된다]
- [발 걸리는 소리] - [와장창]
[멀리 개 짖는 소리]
[놀란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호자의 한숨]
[호자] 야밤에 새까만 색안경은 뭣 하러 끼고 댕게
그랑께 눈꾸녕에 뵈는 것이 없제잉
너 이것이 뭔 줄 아냐?
아나, 자랑이다이
암만 어렸을 적 미국을 깨대 갔어도
뿌리는 '코리안'인디 이것도 몰러?
에이구
앙거
[호자의 깊은 한숨]
장죽이라는 것이여, 장죽
'코리안 시가렛'
[한숨]
[쩝 소리를 내며] 울 영감이
첩년들 끌고 왔을 적에
그 첩년들이 새끼들 줄줄이 깠을 적에
그 새끼들
백일상, 돌상까정 내 손으로 차려 올렸을 적에
그때마다 여그 와갖고 요거
- 요 '시가렛' 한 대씩 피우다가 - [애틋한 음악]
우리 흥이 낳고는 이것을
김칫독에 넣어서 파묻고는 여태 안 태웠는디
내가 오늘
그놈 새끼 땀시
40년 만에 이걸 도로 꺼내 피우고 자빠졌다, 야, 참 내
[웃으며] 참
[울음]
[호자가 계속 흐느낀다]
울 애기가… [목 가다듬는 소리]
어렸을 적부터 하도 순하고 착해서
다들 '미제'라 했어, '미제'
그때는 좋은 것은 다 '미제'라고 불렀응께
그라고 나 속 한 번 안 썩이던 놈이
그것이 막 애걸을 해
재미 그 가시나가 좋아서 죽겄다고
같이 살게만 해달라고 울고불고 빌어 싼 거
내가 아주 억지로 억지로 갈라놨드만
시방 내가 그 죗값을 치르는 중인갑다이
그래서 내가 이라고
내 새끼랑 생이별하는 천벌을 받는갑다야, 아이고
[호자가 울며 중얼거린다]
[호자의 한숨]
[연신 울며] 아이고 이, 꼴사납게 이게 뭔 지랄이야
아이고, 누가 볼까 봐 무섭네 참말로, 아이고, 씨
[호자의 훌쩍임]
[호자의 옅은 탄식]
아야! 아이, 뭣이여, 이거, 잉?
아니, 뭐…
눈치 보지 말고 울라고?
[피식]
'땡큐'다잉
[한숨 쉬듯] '땡큐'다
[호자가 후 내뿜는다]
[호자의 탄식]
[음악이 잦아든다]
[다가오는 발소리]
- [놀라며] 어! - [기호] 쉿!
[작게] 이거 받아요
누님 마작방 정산 끝나고 아침 일찍 온댔으니까
전 피시방 좀 갔다 올게요
아, 고마워요
가만있으면 어련히 내가 알아서 줄라고…
[삑]
- [재미의 다급한 숨소리] - [기호] 에휴
[의료기기 비프음]
[옅은 한숨]
[탄식]
[한숨]
나 왔어
아까 나 없어서 빡친 거 아니지?
[옅은 웃음]
솔직히 나도 오늘 진짜 바빴어
네 세 번째 아빠 후보 있잖아 내가 뚜껑 딴 신 회장
내가 그 사람 검체 받으려고
무슨 짓까지 했는지 알면
너 진짜 평생 나 업고 다녀야 될걸?
진짜 위대한 사랑이었다
그것도 나 혼자 했어
나 완전 쩔지 않아?
[아련한 음악]
[해조] 응, 쩔어
너…
[해조] 아이고야
[해조의 힘주는 소리]
야, 야, 나 간만에 진짜 잘 잤다
야, 내, 내, 내가 의, 의사 부를게, 의사
[해조] 아니야, 부르지 마
[한숨 쉬며] 이러고 있어
둘만 있으니까 좋잖아
다 좋은데
저 그림은 좀 싫다
무슨 그림?
저거
- [재미] 천장? - [해조] 응
사람들이 죽기 전에 대부분 마지막으로 보는 게
저기 저 하얀 병원 천장이래
진짜 끔찍하지 않냐?
너 내 로망 기억나?
로망?
내 인생 마지막 장면
[재미] 넌 평생 외롭게 살다가 혼자 길바닥에서 죽을 거야
[해조] 그거 내 로망인데
길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 보면서 죽는 거
[어렴풋한 휴대폰 진동음]
- 진짜 내 로망이야 -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재미의 놀란 숨소리]
- [휴대폰 진동음] - [해조의 옅은 숨소리]
[의료기기 비프음]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한숨]
[휴대폰 진동음]
[탁 휴대폰 닫는 소리]
[훌쩍]
괜히 긴급으로 해달라 그랬네
안 그랬으면 꿈이라도 더 계속 꿨을 텐데
[훌쩍]
[한숨]
[해조] 진짜 내 로망이야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 보면서 죽는 거
[해조의 옅은 숨소리]
[박준하의 'The Town'이 흐른다]
♪ Falling with the daylight ♪
♪ Covered in red ♪
♪ Wonder who will find me ♪
♪ When I'm covered in shame ♪
♪ My wings, made of envy ♪
♪ They solve every problem with glory ♪
♪ But now I see everything falling ♪
[재미의 용쓰는 소리]
♪ Apart so fast ♪
♪ Chasing every moonlight ♪
♪ When I'm covered in pain ♪
♪ We know it's just a shadow… ♪
[재미의 힘주는 소리]
[힘주는 소리]
아, 아, 씨!
[재미의 지친 숨소리]
아, 씨
[재미의 놀란 소리]
어?
[재미의 탄성]
[재미의 힘주는 소리]
['The Town'이 계속 흐른다]
[여자] 어머, 깜짝이야, 뭐야?
[재미] 진짜 사람 같죠? 실습용 더미예요, 더미
아우, 씨, 아유
어휴
어? 아이, 씨
[재미의 힘주는 소리]
아이, 씨
[재미의 가쁜 숨소리]
[재미의 놀란 소리]
[재미의 다급한 숨소리]
오, 오, 오, 다 왔다
오, 오, 오, 잠깐, 잠깐, 잠깐
[힘주는 소리]
가자
[재미가 놀라며] 야, 안 돼 해조야! 해조야!
[다급한 비명]
[안도하는 한숨]
와, 씨, 죽을 뻔했어
[재미의 탄식]
[음악이 잦아든다]
[재미] 아, 씨
[한숨]
아, 씨
저, 택시! 택시, 택시, 택시! 여기요!
저 일행이 있어가지고요 잠시만요!
[놀라며] 어? 야! 어?
[택시 기사] 짐이 무거워요, 예? 내가 좀 도와드려…
- 시, 시, 시, 시체… - [불안한 음악]
- [재미] 예? - 시, 시체! 시체!
[재미] 아저씨! 아, 시체 아니에요!
아, 산 사람이에요, 산 사람!
아저씨, 아저씨, 어디 가 잠시만요! 아이…
어떡해
해조야, 해조야
- [용을 쓰며] 해조야 - [익살스러운 음악]
[재미의 울먹이는 숨소리]
어? 야, 택시다, 저, 택시!
여기, 여기요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저, 잠시만요, 잠시만요 저, 사람이에요, 사람, 사람이에요
아니, 사람이라고요,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사람 사람, 사람!
아니에요, 아저씨!
아, 진짜 왜 그래?
택시, 택시,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택시! 아저씨!
[짜증 내며] 아, 아, 왜!
[탄식]
[거친 숨을 몰아쉰다]
[휴대폰 진동음]
[재미의 거친 숨소리]
[훌쩍인다]
- [재미의 헉하는 소리] - [진동음]
-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진동음]
- [한숨] - [휴대폰 진동음]
[진동음]
[깊은 한숨]
[깊은 한숨]
[재미의 한숨과 훌쩍임]
[한숨]
[재미의 한숨]
우리 그냥
앰뷸런스 불러서 병실로 돌아갈까?
[재미의 흐느낌]
[휴대폰 진동음]
아, 뭐야
아, 이건 반칙이지, 진짜
아, 왜 하필 지금 전화 오는데
[계속되는 재미의 울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
[평화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흥] 재미 씨
재미 씨
[옅은 한숨]
재미 씨!
아휴
[아련한 음악]
[재미가 울며] 해조야 나 어디로 가?
해조야
[계속되는 재미의 울음]
나같이 눈치 없고 재수 없는 애는 어떻게 살아야 돼?
너 없이 재미없어서 어떻게 살아?
해조야
아, 나 혼자 두고 죽지 마
아, 죽지 마라!
[재미의 울음]
[해조] 넌 진짜 나 없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냐?
[재미가 연신 끅끅댄다]
[해조가 신음하며] 아파 머리 존나 아파
아, 뭐야, 이거? [신음]
- 뭐야, 여기 - [놀란 숨소리]
[잠긴 목소리로] 야, 와 어디냐, 이건?
야, 이거 좀 풀어 봐봐
뭐야? 씨, 이것도 꿈이야?
[해조가 신음하며] 아, 야, 씨발! 꿈은, 야!
야, 이거 좀 풀어봐
아파 뒈지기 전에 목 졸라 뒈지겠어
뭐야, 이거
- 아, 대가리는 또 왜 이렇게 아파 - 해조야! 해조야!
[해조의 신음]
[해조] 하지 마, 아파
알았어, 야, 침 좀 그만 바르고 이거 좀 풀어봐, 어?
대가리는 왜 이렇게 아파, 이거 어우, 씨
- [해조의 웃음] - [음악이 잦아든다]
[웃으며] 네가 뭐 했을지 뻔하다
[재미의 울음]
진짜, 놀랐잖아
[해조] 아, 야, 그래서 내 로또는?
꽝
[해조] 아, 씨발
- [재미] 야! - [해조] 아
[재미] 넌 그게 문제냐? 어?
아니, 왜 아픈 거 나한테 얘기를 안 하는데
나 눈치 없는 거 모르냐?
씨, 왜 얘기를 안 해, 왜
많이 놀랐어?
말이라고 하냐?
난 그렇게는 안 놀랐는데
그냥 좀 억울했지
넌 언제 알았는데?
네가 장례식장에서 그 애새끼 하나만 달라고 개진상 부리던 날
[재미의 볼멘소리]
우린 뭐, 그렇게 날벼락도 세트로 같이 맞냐?
[울며] 아이, 씨
[훌쩍이며] 아, 그러니까 천생연분이지
- [재미의 웃음] - [해조] 아니
천생염병이지, 염병
- 아, 씨! - [애틋한 음악]
[재미] 치!
그래서 이제 우리 어디 가?
네 번째 후보 찾아야지
어디 있는 줄 알고?
강원도 쪽일걸?
아, 머네
- 뭐 타고 가? - 내 차
그 차 굴러가?
뭐 해? 내 차 키 달라고, 빨리
내가 지금 귀신 보는 건가?
[꼬르륵 소리]
[해조] 들었지? 귀신 같은 소리 하네
아, 이 새끼, 진짜 살았네
해조야! 씨발, 진짜
[해조] 하지 마
나 차 꼬라박은 거 수리해 놨지? 그거 어디 있냐, 지금?
야, 니 어떻게 나왔냐? 니 발로 나온 거 맞냐?
- 멀쩡해? 괜찮아? 보자, 보자 - [해조] 안 괜찮아, 씨발
대가리 존나 아파 아스팔트에 찧어서
[후 입바람 소리]
근데 그 덕에 깬 거 같기는 해
매가 약이라더니 그 말이 맞았네
니 다음에 또 쓰러지잖아?
그럼 내가 대가리 바로 세게 한 대 때려줄게
[해조의 헛기침]
아, 개소리 그만하고 [훌쩍]
여기 죽돌이들이 버리고 간 옷들 있지?
그것 좀 갖고 와봐, 신발이랑
[기호] 아, 근데 이 새벽에 어디 가게?
재미 씨는 어디 있냐?
[해조] 편의점 야, 생부 4번 후보 주소 따놨지?
- 그것 좀 문자로 찍어놔 - [기호] 미쳤냐? 씨발
봉숙이 누나 알면 내 좆 된다니까
- [박준하의 'Smile'이 흐른다] - 아, 뽕숙이 전화 안 왔냐?
[한숨]
[기호] 아, 내가 또 지은 죄가 있어가지고
병원 나오면서 잠수 빨았거든?
진짜 좆 됐다, 야, 나 어떡하냐?
좆 됐네
[재미] 음
머리 깨진 데는 뭘 발라야 되나?
마데카솔, 밴드 세 개?
에이, 됐어
[해조] 나 간다
[해조의 놀란 소리]
놔, 라면 올라와
[기호] 니 돌아올 거제?
너 하는 거 봐서
니 돌아온다고 약속만 하면…
[기호의 떨리는 숨소리]
내가 평생 니 그냥 따까리 해줄게
[해조의 옅은 한숨]
- 콜 - 진짜?
진짜 그럼 내… 내 진짜 그럼 기다린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좀 놔봐 알았어
내 버리면 니 진짜 죽는다, 씨발
아, 알았다고 야, 삥땅이나 처먹지 마!
- [기호] 어, 알았다 - 간다
알았다, 내가 더 잘할게 약속 꼭 지켜, 나 평생 니 거야!
[해조] 아
뽕숙이한테 내가 사랑한다고 전해
승혁아, 사랑한다
[피식]
사랑한다, 승혁아!
씨발 새끼
[훌쩍]
[해조, 재미] ♪ 두 번 다신 생선 가게 털지 않아 ♪
♪ 서럽게 울던 날들 ♪
♪ 나는 외톨이라네 ♪
♪ 이젠 바다로 떠날 거예요 ♪
♪ 거미로 그물 쳐서 물고기 잡으러 ♪
♪ 나는 낭만 고양이 ♪
♪ 슬픈 도시를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가 흐른다]
- 하나 - [해조] 또? 너무 많이 주는…
야! 야! 야! 먹다 죽을 일 있냐, 어?
아, 왜, 잘 챙겨 먹어야 오래 살지
으유, 야, 이 칠칠아, 어?
- [재미] 아, 왜? - 누가 누구를 챙겨, 어?
[재미] 됐어?
- [음악이 잦아든다] - [재미] 오, 나 왜 이렇게 잘해?
슉, 어!
응?
[쪼르륵 소리]
[탄식하며] 기가 후달려서 그런지 오줌발이 영
[재미] 그러게
[해조] 야, 야, 야, 씨…
아, 씨, 너 일로 와, 뒈졌어
[재미] 아, 나 안 봤어 나, 나, 나 싸는 소리만 들었어!
[해조] 야, 남 싸는 소리를 왜 들어? 변태냐? 씨
[재미] 아니! 아, 그, 오줌발이
건강을 체크하는 척도 중 하나라길래 [웃음]
[해조] 어떤 병신 같은 새끼가 병신 같은 소리를 해?
[재미] 어? 나랑 친분 있는 한의사가
[해조] 야, 어흥 그거 돌팔이야
[재미가 힘주며] 아니거든
[해조] 야, 그 형이 했던 말 싹 다 잊어
[몽환적인 음악]
[직원1] 정말 다 지워도 괜찮으시겠어요?
예
할 수만 있다면
제 머릿속에 박힌 그녀와의 추억까지
전부 다 지워내고 싶어요
- [마우스 딸깍대는 소리] - [음악이 고조되다 멎는다]
[경고음]
[딸깍]
[휙휙 효과음]
[강조 효과음]
[옅은 한숨]
[여자] 나 이거 사고 싶어
- [남자] 이거? 괜찮은 거 같아 - [여자] 응, 이쁘다
- [남자] 무슨 색깔로 할래? - [여자] 나?
[직원2] 남자 친구분께서 사 주시는 거예요?
- [여자] 네 - [자동차 경적]
[해조] 야, 야, 야 야, 야, 야, 야
[박준하의 'Sailor O'가 흐른다]
야, 야, 지금 가 지금, 지금, 지금, 지금, 지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뒤의 차를 보내고 가야지
아, 네가 지금 가라며!
안 보, 안 보이냐? 안 봐, 이거?
- [자동차 경적] - 어, 안 돼, 안 돼, 안 돼!
황소 보내 황소, 황소, 황소, 황소, 황소
[재미] 소? 소? 소?
- 소? 소 어디 있어? 소? - [해조] 야, 차 뚜껑 앞에
황소, 표범, 말 이런 사파리계 달린 애들
내가 싹 다 피하라고 말했지 존나 비싸다고!
내가 몇 번을 말하냐, 재미야 나 입 아파, 진짜
어! 야, 동그라미, 동그라미!
동그라미 쪼개진 거, 겹친 거 솟은 거 다 피하라고, 좀!
야, 너 그냥 직진만 해, 직진 어, 앞으로만 가, 앞으로만
[후 입바람을 불며] 씨
- [타이어 마찰음] - 아, 씨
- [해조] 야, 야 - [재미] 이, 씨
[해조의 한숨]
[해조] 아, 어디 가?
쭉 직진만 해서 걸어가려고! 한 보름이면 홍천 도착하겠다
너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
[해조의 한숨]
내가 미안해
아니, 내가 나중에 배우겠다는데 굳이, 굳이 지금 해야 된다고
아, 억지로 시켜놓고 괜히 짜증이야
내가 잘못했어 어, 짜증 안 낼게, 다시 하자, 어?
아, 뭐, 말로만 하는 사과는 무슨
오케이, 내가 오늘 너 때 빼고 광내줄게, 응?
이것도 괜찮은데, 입어봐
아, 아니야
[해조] 꽃무늬가 없어서 그런가, 응?
[재미] 아니야, 나 그렇게 꽃무늬 좋아하는 거 아니거든?
[해조] 양 같고 귀엽겠네
- [재미] 아니야 - 아니야
입어 봐, 입어보면 달라, 또
[재미] 내 취향 아니야
[해조] 네 취향이 뭐야?
이거, '러브캣'
왜, 다 마음에 안 들어?
아니, 여기 다 브랜드 명품이잖아
그래서 온 거야, 어?
우리도 좋은 옷 좀 입고 폼 좀 내보자고
에이, 뭐 하러 우린 얼굴이 명품이잖아
- [재미의 웃음] - [해조의 한숨]
야, 너 누구 만나러 가, 지금?
뭔 소리야, 당연히 너네 아빠 만나러 가지
[해조] 그래, 이 눈새야, 어?
넌 시아버지 만나러 가는데 이렇게 며칠째 입고 구른
이런 후줄근한 걸 꼭 걸치고 가야겠어?
어우, 야, 우리 아까 그거 사자
[해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저게 딱이야
[재미] 응?
- [해조] 흠 - [아련한 음악]
- [재미의 뽐내는 소리] - [해조] 흠
마음에 들어?
응, 너무 좋아
[재미의 웃음]
가실까요?
그럴까요?
[찰칵]
[찰칵]
- [연신 찰칵대는 소리] - [재미] 브이
[찰칵]
[찰칵]
[귀여운 탄성]
[옅은 한숨]
야, 야, 쪽팔리니까 빨리 찍어
[헛기침하며] 야, 구려 딴 거 없어?
다른 거? 어…
뾰로롱!
- [애틋한 음악] - [재미의 웃음]
- 야, 같이 찍자, 빨리빨리 - [해조] 응
- 하나, 둘, 셋 - [찰칵]
- 저, 죄송한데 사진 하나만 좀 - [남자] 아, 예
[남자] 자,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 [재미의 웃음] - [찰칵]
한 번 더 찍을게요
하나, 둘, 셋
[찰칵]
[찰칵]
[음악이 잦아든다]
[재미] 이 그림은 마음에 들어?
[해조] 응, 완전
[재미가 웃으며] 힘들게 끌고 나온 보람이 있네
- [해조의 웃음] - [잔잔한 음악]
재미야
넌 우리가 보고 있는 저 별들이 아직도 살아 있다고 생각해?
[재미] 무슨 소리야?
생각해 봐, 따지고 보면
저건 우주 저 멀리 있는 별에서 쏘아 보내진 빛인 거잖아
그 빛이 지구에 도착해서 우리 눈앞에 저렇게 보이는 거고
근데 그 빛이 우리 지구에 도착하려면
진짜 먼 데 있는 건 수십억 년까지도 걸린다는데
그럼 그사이에 이미 죽어서 없어진 별도 많다는 거 아니야?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신기하잖아
정작 그 별은 이미 죽어 사라지고 없는데
그 빛은 아직도 우리 눈앞에 저렇게 반짝인다는 게
그냥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뭔가 생사의 경계도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달까?
나는 그런 생각 하고 사는 네가 더 신기해
네가 생각을 너무 안 하고 산다는 생각은 안 해?
전혀, 생각 없고 눈치 없어도 나한테는 네가 있잖아
[해조, 재미의 웃음]
[해조의 신음]
해조야, 어디 아파? 약 먹어야 되는 거야?
- 약 어디 있어? 해조야 - [해조] 아니야, 약, 다른 거
어디? 어디 있는데?
- 좀 말 좀 해봐 - [해조] 아니, 그거, 약 말고
어? 뭐?
- [해조의 한숨] - 뭐…
키스
- [밝은 음악] - 그게 진통 효과가 10배 더 좋대
- 응? 빨리 놔줘 - [재미의 어이없는 한숨]
- 야, 이 쌍놈아, 어? - [해조의 신음]
- 야, 장난칠 게 따로 있지 - [해조의 신음]
- 야, 너 맞고 싶냐? - [해조] 빨리 놔줘
- 알았어, 미안해, 하나만 놔줘 - [재미] 어우, 진짜!
- [해조의 놀란 소리] - [놀라며] 야!
- 와, 씨발, 뒈질 뻔했다, 씨 - [재미] 야, 야, 야
어휴, 야, 미안해 아, 진짜 미안해
- 미안해? - 어, 진짜 미안해
- 진짜 미안해? - [재미] 어
그럼 빨리 놔줘
- [웃으며] 아이, 씨… - [해조의 웃음]
[해조] 응?
[신비로운 음악]
[신나는 클럽 음악]
[사람들의 환호]
- [여자1] 자! - [여자들의 웃음]
[여자1] 오빠 근데 완전 재미있어요
[여자2] 진짜 완전 재미있어요!
재미있다고, 내가? 재미 어디 있는데?
[버럭 하며] 재미없어, 나!
[여자1] 뭐야?
[흥] 재미 씨가 없어서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나는!
[사람들의 놀란 소리]
- [흥] 어, 재미 씨? - [남자] 아, 뭐 하세요?
[흥] 어유, 재미 씨 아니에요?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좀 찾아주세요, 재미 씨
- [가드] 나가요, 나가 - [흥] 놔!
[가드] 죄송합니다 아이, 사장님, 많이 드셨네
[흥] 놔, 놓으라고, 놔!
- [흥이 신음하며] 사람을 쳐? - [남자] 아저씨!
[흥이 웅얼대며] 더 쳐, 더 쳐
[흥] 그래, 죽여!
- 죽여봐, 놔 - [호자] 이, 흥아
- 아, 시방 뭔 일이냐? - [흥] 놓으라고
- [와장창 소리가 흘러나온다] - [흥의 신음]
- [흥 서모의 놀란 소리] - [호자] 흥아!
[흥 서모] 어메, 어메, 어메
- 아이고 - [호자의 놀란 소리]
- [흥] 놔! - 아이, 흥아!
- [통화 종료음] - 어메
아유, 아이고, 흥이야
- [흥 서모] 아구메, 성님, 아유 - 어메, 나 죽어, 존, 존, 존, 존…
존!
- [호자] 빨리 불러 - [흥 서모가 크게] 존!
[자동차 시동음]
[강렬한 음악]
[흥 서모] 성님, 성님!
어딘지 알고 가요! 날 밝으면 가요!
아, 설마 죽기야 하겄소?
아유
[음악이 멎는다]
[경쾌한 음악]
- [해조의 웃음] - [재미의 콧노래]
[재미] ♪ 신난다 ♪
[해조] 와, 길 존나 꼬불꼬불하다
[재미의 웃음]
[재미] ♪ 꼬불꼬불 꼬불꼬불 꼬… ♪
아, 근데 네 번째 아빠는 어떤 분이시래?
[해조] 몰라, 근데 까리 말로는 만나면 바로 느낌이 온대
'아, 이 사람이구나' 하고
그게 유전자의 힘이고 뭐, 천륜이라나 뭐라나
[재미] 아, 야, 나 화장! 아이, 첫인상이 진짜 중요한 건데
[해조] 이뻐 그런 거 안 찍어 발라도
[재미가 웃으며] 뭐야, 왜 그래?
뭐가?
아니, 왜 자꾸 꽃가마 태우냐고 어지럽게
전에도 말했잖아
넌 사랑스러워서 좋은 아내가 될 거라고
치, 그렇게 하늘로 붕 띄워놓고
곧바로 엄마는 안 될 거라면서 패대기쳤지
아직도 엄마가 되고 싶어?
재미야
폐경 그거
그냥 네 배꼽 옆에 붙은 사마귀 같은 거야
좆도 별거 아닌 놈
평생 붙어는 있어도 네 인생에 아무 하자가 못 되는 놈
그냥 배꼽 옆의 사마귀
응?
응? 아, 야
네 배꼽 옆에 사마귀가 있다는 게 아니라, 어?
[재미가 울며] 아, 그 얘기를 왜 지금 해?
마스카라 다 번졌잖아
[연신 울며] 아, 이 사마귀 같은 새끼야
[해조가 웃으며] 야, 야, 야
야, 너 어떡하냐? 푸바오인데?
- 다시 해야 되잖아 - [해조] 야, 하지 마
- 야, 웃음이 나냐? - [해조] 아, 휴지 없나? 휴지
[재미가 울며] 아이, 씨 어떡하면 좋아
- [해조] 안 해도 예쁘다고 - [재미] 아, 어떻게 이렇게 나가!
[재미가 놀라며] 여기야? 집 예쁘다
처음 안면 트는 데는 아무래도 정공법이겠지?
그게 쉽고 빠르지
그럼 이번에도 부탁 좀 하겠네, 조 박사
[재미] 아유, 원하신다면!
[연신 뛰어가는 발소리]
[초인종 소리]
'저희는 이 친구의 정자를 찾습…'
- 아니, '정자 공여자' - [여자] 예, 누구세요?
'정자 공여자를 찾습니다' 오케이, 어
[여자] 누구세요?
[재미의 놀란 숨소리]
[아련한 음악]
[해조] 만나면 바로 느낌이 온대
'아, 이 사람이구나'
그게 유전자의 힘이고 천륜이라나 뭐라나 [웃음]
[남자] 방학 다 기다리고 있을 거 아니야
[소년] 응
[남자의 웃음]
[남자] 할 것도 없으면서
[남자, 소년의 웃음]
- [떨리는 숨소리] - [도어록 작동음]
[떨리는 숨소리]
[자동차 시동음]
야, 야, 나랑 같이 가야지
야, 해조야!
- 야, 해조야, 어디 가! - [불안한 음악]
같이 가!
아, 같이 가야지, 어디 가!
야!
- [해조] 나 맹세할게 - [가쁜 숨소리]
네 진짜 생일은 내가 책임지고 꼭 찾아줄게
[한숨]
[재미의 울먹이는 숨소리]
[훌쩍이며] 이, 씨, 어쩐지
아, 어쩐지 잘해주더라, 씨
아, 야, 이 개새끼야!
- [해조가 흐느낀다] - [음악이 잦아든다]
[차 문 열리는 소리]
- [털썩 앉는 소리] - [차 문 닫히는 소리]
[서정적인 음악]
[흥] 야, 이 개놈아
재미 씨를 길바닥에 버리고 온 건 니놈이잖아
[크게 들이켜는 숨소리]
근데 왜 니가 버림당한 애마냥 울고 자빠졌어?
형, 형, 형
내, 내, 내가 또 재미를 버렸어
평생 같이 있겠다고 해놓고
걔, 걔를 또 길에 버리고 버리고 왔어
[부스럭부스럭]
[흥] 자
형
[해조의 울음]
[흥] 먹어
아휴, 진짜, 더러워, 아주 그냥
어휴, 더러워 죽겠어, 진짜
흥 해, 어? 흥!
[해조의 코 푸는 소리]
- 아이고 - [해조의 복받친 숨소리]
아휴, 더러워 죽겄네, 진짜, 어?
흥!
[해조의 코 푸는 소리]
아유, 씨 [훌쩍]
아휴
다 울었냐?
그럼 출발해
[마마스 앤 파파스 'California Dreamin''이 흐른다]
[영어] ♪ 낙엽은 지고 ♪
♪ 하늘은 흐린 ♪
♪ 어느 겨울날 ♪
♪ 산책에 나섰어 ♪
♪ LA에 있었다면 ♪
♪ 안락하고 따뜻했겠지 ♪
♪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네 ♪
♪ 차디찬 겨울날에 ♪
♪ 길을 걷다 지나쳤던 ♪
♪ 교회에 들렀어 ♪
♪ 무릎을 꿇고 ♪
♪ 기도하는 척했어 ♪
♪ 목사는 추운 날을 좋아했어 ♪
♪ 내가 떠나지 않으리란 걸 알았지 ♪
♪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네 ♪
♪ 차디찬 겨울날에 ♪
[잔잔한 간주가 흐른다]
[음악이 잦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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