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Mr. 플랑크톤.Mr. Plankton.E08.1080p.NF-Sniper.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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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ubtitles

[바람 소리]

[애잔한 음악]

넌 평생 외롭게 살다가

혼자 길바닥에서 죽을 거야

그거 내 로망인데

[해조가 숨을 들이켠다]

길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 보면서 죽는 거

진짜 내 로망이야

[옅은 헛웃음]

[재미의 연신 울먹이는 숨소리]

야, 그냥 한 대 칠래? 응?

[재미가 연신 훌쩍인다]

[퐁당]

- [주리] 일부러 보내준 거냐? - [음악이 잦아든다]

걔가 요즘 '엄마 되고 싶다 가족 갖고 싶다' 노래 불러서?

설마 내가 뭐, 사랑해서 놔줬다?

아니야?

아이고, 뽕숙아 그거 어이없는 개소리야

사랑하면 더 잡아 물고 늘어져야지 왜 놔줘?

그럴 수도 있지

[해조] 아니, 애정과 애착은 무조건 비례야

사랑하지 않으니까 안 잡는 거고

걔 없이 살 만하니까 안 찾는 거고

소중하지 않으니까

[애잔한 음악]

버리는 거라고

[신비로운 효과음]

- [익살스러운 음악] - [해조] 아이, 씨, 야!

[해조의 신음]

- [해조] 미친, 씨발 - [재미의 힘주는 소리]

- [해조의 신음] - [주리의 놀란 소리]

- [주리] 야, 그만들 해! - [해조] 야, 씨발!

[주리] 아, 왜 남의 집에서 깽판질이야?

이, 씨, 이거 비싼 건데

- [해조의 힘주는 소리] - [재미의 괴성]

야, 이 미친놈들아 우리 집 다 부숴!

우리 집 다 때려 부술 거냐? 이거 좀 어떻게…

[주리의 비명]

[해조] 야, 이거 놔, 빨리 야, 씨발, 좀!

[해조, 재미의 비명]

- [해조] 야, 야, 씨, 그만 좀 - [괴성]

아, 야, 야, 야, 야! 그만해, 이, 씨

[재미] 나쁜 새끼야 아, 이 씨발 새끼야

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 이 나쁜 새끼야

- 이런 씨발… - [재미] 아, 진짜, 씨

너 죽어

- 죽어버려, 이 새끼야! - [주리의 헛웃음]

- [해조] 야, 그만 좀 해! - [재미] 야, 씨!

아니라고, 씨발!

- [재미의 괴성] - [해조] 아, 씨 [힘주는 소리]

[주리의 심호흡]

[연신 뎅뎅 울리는 소리]

[해조] 너 여기 어떻게 왔어?

버스 두 번 갈아타고

- 아니, 왜 왔냐고 - 넌 왜 여기 있는데?

[해조의 한숨]

- 저 여자 누구야? - 마흔 살 뽕숙이다

- [재미] 야! - [해조] 왜?

[주리] 씨…

[묘한 음악]

[주리] 이거 돗대야

[해조] 자

[깊게 들이켜는 숨소리]

[후 내뱉는 숨소리]

[주리] 근데 나 기억 안 나?

얘네 심부름집에서 몇 번…

[재미] 나가자

나 누구랑 얘기하니?

[재미] 아무 상관 없는 건물주 아줌마한테 신세 그만 지고

신세는 무슨, 얘는 길바닥 아니면 내 품에서 노는 애인데?

[재미] 아니, 아빠 찾겠다는 놈이

엄마뻘 되는 여자랑 왜 놀고 자빠졌어? 빨리

야, 일단 나가자, 어?

어머, 야, 띠동갑 엄마 봤어?

지는 아빠뻘 되는 남자랑 식전까지 가놓고, 무슨

야, 너 그 얘기까지 했어?

우린 더한 얘기도 하는데?

- [해조] 뽕숙아 - 응? 왜? 자기야

- [후 내뱉는다] - [주리의 기침]

작작 해

[주리] 개새끼, 진짜 [쯧 입소리]

[해조] 나가자

[재미] 어? 어

흥!

[주리의 헛웃음]

- [어이없는 웃음] - [문 열리는 소리]

[묘한 음악이 멎는다]

[재미] 야, 너 코 괜찮아?

아유, 성나면 안 되는데

그, 약국이라도 갈래?

아니, 나는 너 하나 보겠다고

서울 바닥 다 뒤져서 겨우 찾았는데

네가 그 꼬라지로 있으니까 순간 빡쳐가지고…

[차 문 닫히는 소리]

[해조] 타

[재미의 힘주는 소리]

[재미] 어, 어디 가?

[힘주며] 어디 가는데?

완주까지 좀 잘 부탁해요

- [택시 기사] 아, 네, 알겠습니다 - [재미의 의아한 소리]

[재미] 야! 아, 야, 해조야!

[불안한 음악]

[한숨]

[해조의 한숨]

[재미가 씩씩댄다]

[재미] 이럴 거면 그거 왜 갖다줬는데?

[한숨]

[해조] 한 번 버려졌던 거라서 네가 더 아껴주고 싶다며

그래서 돌려준 건데

왜?

그게 다야?

그럼 뭐가 더 있어야 되는 거야?

[재미] 내가 너무 걱정돼서 보고 싶어 죽겠어서

이 신발 핑계 대고 거기까지 내려온 거 아니야? 내가 널 몰라?

어, 모르네

네가 걱정되고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인데

보름 만에 나타나서 신발만 띡 전해주고 그냥 갔겠냐, 내가?

담을 타서라도 그 집에서 널 들쳐 업고 나왔겠지, 안 그래?

네가 아끼는 물건 돌려준 건데 거기 어디에 내 마음이 있는 거야?

- 제발, 재미야 - [애잔한 음악]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 좀 하지 마

그거 애정 결핍이야 너 존나 쉬워 보인다고

그래

나 애정 결핍 있는 쉬운 여자야

그래서 네 수작질에 홀랑홀랑 잘만 넘어가서

여태까지 끌려다니다가 속도 없이 여기까지 쫓아왔어

네가 너무 보고 싶고 아직도 좋아 죽겠어서!

- [한숨] - [재미] 그게 뭐?

쉬운 게 나빠?

피곤해

너랑 요사이 좀 떨어져 있어 보니까

확실히 편하더라

솔직히 우리가 같이 다니면

재미는 있어도 재수가 없었잖아, 늘

그러니까 너 칠성이한테 칼까지 맞은 거 아니야

- 그건 그냥 사고… - [해조] 그러니까, 사고가 왜 나?

재수 없는 년이랑 운 나쁜 놈이랑 쌍으로 붙어 다니니까

온 우주의 불행이 우리한테만 덮친 거 아니겠냐고

내가 널…

더 불행하게 한다는 소리야?

넌 아니야?

불행도 옮는단다, 바이러스처럼

- [툭] - [떨리는 숨소리]

[해조] 그러니까

서로 인생 더 이상 조지지 말고

이쯤에서 각자도생하자

행복한 미래를 위해

잘 가라

[천둥소리]

[재미의 울음]

- [천둥소리] - [재미의 울음]

[도어록 입력음]

- [코웃음] - [도어록 작동음]

- [문 열리는 소리] - [다가오는 발소리]

- [해조] 어휴, 속 시원해 - [문 닫히는 소리]

이, 묵은 똥을 한 방에 싸지른 후의 해방감이

이런 기분인가? 응? [피식]

입으로 똥 싸고 왔다는 소리네

어떻게, 위로해 줘? 아니면 칭찬해 줘?

[한숨 쉬며] 안아줘

- [서정적인 음악] - [주리] 아휴, 븅신, 허세는

이리 와

으이그!

- [해조] 봉숙아 - [주리] 응

[해조] 난 개새끼야

개 새끼가 얼마나 귀여운데 넌 그냥 개놈이지

[해조가 한숨 쉬며] 씨발

[주리] 개놈아, 어? 사랑해서 헤어졌다는 거

아직도 어이없는 개소리냐?

[해조의 옅은 한숨]

[해조] 아니

[토닥이는 소리]

[새소리]

[흥의 한숨]

[해조] 내가 틀렸어

사랑하니까

사랑해서

보내줘야 될 때도 있어

[흥의 한숨]

[해조의 울음]

[연신 토닥이는 소리]

[기상캐스터] 아열대성 찜통더위가 한풀 꺾인 가을 날씨에도

- 수도권 일대에 게릴라성 폭우가 - [해조의 한숨]

계속 이어질 것이라 예보해 드렸었죠?

현재 서울은 낮부터 저녁 사이 약 350밀리미터가 넘는 물 폭탄이…

[해조] 아, 시끄러워, 좀 꺼봐

너나 신경 꺼

이미 지껄인 말을 주워 담을 거야, 뭐, 어쩔 거야

[짜증 섞인 한숨]

[TV 속 기상캐스터] 외부에 계신 분들은 각별히…

[TV 종료음]

[천둥소리]

뭐야, 씨발

[주리] 설마 걔가 네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들

걔가 지금 저 장대비 속에 서 있겠니? 등신도 아니고

[한숨 쉬며] 씨발 누가 신경을 쓴다고

- [사이렌 소리] - [놀란 소리]

[주리] 저거 맨날 저래, 이 동네 전자 발찌 찬 변태 새끼들 많아서

일부러들 저렇게 요란하게들 군다

[해조] 에이, 씨

[한숨]

- [문 여닫히는 소리] - 30분도 못 버틸 줄 알았다

- [통화 연결음] - [박준하의 'The Town'이 흐른다]

[거친 숨소리]

[해조의 거친 숨소리]

[천둥소리]

- [다급한 소리] - [여자의 놀란 소리]

[여자] 뭐예요?

[여자] 기사님, 출발이요

- [천둥소리] - [해조] 아, 씨발

씨…

[한숨]

[한숨]

[한숨]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 [애틋한 음악] -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재미의 놀란 소리]

[해조의 옅은 한숨]

왜 여기 있어?

거기서 한참 기다렸는데 네가 안 오길래

[한숨]

여기서 기다리면

네가 찾으러 올까 싶어서

[옅은 한숨]

[옅은 한숨]

[해조의 한숨]

[해조의 탄식]

[해조가 숨을 들이켠다]

[해조의 한숨]

[탁 잡는 소리]

[재미] 봐

내 말이 맞지?

[옅은 웃음]

[옅은 한숨]

[옅은 웃음]

[옅은 한숨]

[음악이 고조된다]

[해조, 재미의 거친 숨소리]

[해조, 재미의 웃음]

[애틋한 음악이 잦아든다]

다음 주면 여기도 사라지는 건가?

[해조] 응

오늘 오기를 잘했다

왜?

내가 아주 귀한 걸 찾았거든

돈 될 만한 건 까리가 다 팔아 치웠는데

귀한 거 뭐?

네가 나한테 준 거

[신비로운 효과음]

[경쾌한 음악]

[지글거리는 소리]

와, 새카만데?

- [해조] 뭐 해? - 나, 미역국

오늘 내 생일이잖아

이번 달 생일은 오늘이네 [한숨]

[재미] 나 지금 간만 맞추면 되니까 앉아 있어

[해조] 야!

[재미] 어?

발사믹이야

아, 그럼 매실청으로 중화를 하면 되지

[해조] 쓰읍!

제발 앉아 있어, 3분이면 돼

[경쾌한 음악이 잦아든다]

[놀란 소리]

[재미]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그렇지, 어?

보육원에 버려진 날을 어떻게 애 생년월일로 올려?

아니, 뭐, 멕이는 거야, 뭐야?

아니, 가장 비참한 날에 매년 축하받는다고 생각해 봐

그게 정서적 학대지

난 앞으로도 내 생일은 내 마음대로 정할 거야

[해조] 그래도 1년에 열두 번 생일은 좀 오버지, 응?

나도 네가 끓인 미역국 먹을 때마다

학대받아, 1년에 열두 번

그래서 이렇게 인스턴트로 쟁여놨냐?

내가 맹세할게, 네 진짜 생일은 내가 책임지고 꼭 찾아줄게

그러니까 제발 이 짓은 1년에

- 한 번… - [재미의 놀란 소리]

[재미] 응?

[퉤퉤]

[쪽]

- [부드러운 음악] - 이게 뭐야?

생일 선물

[탄성]

커플링이야? 대박!

[재미의 웃음]

[해조] 어, 그…

내가 벼, 벼락 맞은 피뢰침으로 직접 만든 거야

피뢰침?

[해조] 네가 지난달 생일에 그랬잖아

자기 태어난 날도 모르는 너 같은 사람이

제일 불행한 거 같다고

근데

불행은 누구한테든 떨어져 벼락처럼

대신 이 피뢰침이 옆에 있으면

- 덜 맞겠지 - [재미의 탄성]

그러니까 앞으로 내 옆에 딱 붙어 있어

앞으로 벼락은 이 오빠가 대신 맞아줄 테니까

- [울음 섞인 웃음] - 응?

알겠어!

[당황한 숨소리]

생일 기념으로 우리 이따가 밥 먹고

스, 스케일링이나 하러 가자, 이빨

[탄성을 내며] 너무 좋아 어떡해

- [해조의 웃음] - [재미의 탄성]

- [반짝이는 효과음] - [해조, 재미의 웃음]

[재미의 울음]

[묘한 음악]

[재미의 씩씩대며 힘주는 소리]

[옅은 한숨]

[해조의 신음]

[해조의 지친 숨소리]

[음악이 고조되다 멎는다]

[몽환적인 음악]

[재미] 그때 내가 이걸 버려서

조기 폐경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나?

[뾰로통한 입소리]

- [해조] 이제 넌 불행 끝 - [재미의 옅은 웃음]

앞으로 벼락은

[재미의 옅은 웃음]

내가 대신 맞겠네

[해조, 재미의 웃음]

다시는 놓나 봐라 [웃음]

- [쪽쪽대는 소리] - [재미의 탄성]

[해조, 재미의 놀란 소리]

- [해조의 신음] - [재미의 놀란 소리]

[해조, 재미의 웃음]

[재미] 야, 괜찮아?

[음악이 잦아든다]

[가문 어른1이 한숨 쉬며] 종손이란 놈이 저래갖고

오늘 제나 제대로 올리겄어?

[가문 어른2] 암만해도 영 안 괜찮아 뵈는디

[가문 어른2의 쯧쯧 입소리]

[호자] 안 괜찮아야 정상이지라잉

어메, 허리야

[호자의 힘주는 소리]

[가문 어른3의 헛기침]

혼례까정 갔던 각시가 쫓겨났는디

여태 멀쩡히 지내는 놈이 비정상 아니겄소?

[흥 서모] 아이고, 둬요 내가 다 할랑게

금년에 성님이 대통령상 탄 것 땀시

이라고 고유제도 올리는 것인디

주인공은 이참에 쪼까 쉬어도 되겄제라잉?

[호자] 어허

그, 종부가 제상에 손 놓고 있으면 쓴당가?

[한숨]

[호자] 근디 그, 축문 말이어라잉

우리 흥이한테 맽겨보면 우짜겄소?

조상신께 에미 공로를 고하는 글인디

아들이 직접 써 올리면 더 좋지 않겄어라?

[가문 어른들의 헛기침]

[경건한 전통 음악]

아이고

[가문 어른들의 헛기침]

[저마다 입소리를 낸다]

[가문 어른2] 어디 우리 종손 첫 축문 좀 볼끄나?

'청명한 날을 잡아 천지신명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50년간 현인과 뛰어난 인재가 무리를 이룬'

'흥이곳간을 일으키어'

'나라에 본이 되고 집안에 공을 세운'

'18대 종부'

- '조재미가 보고 싶고' - [음악이 멎는다]

'사무치게 그립소이다'

[가문 어른들의 의아한 소리]

'아, 재미 씨 어디 있소'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 '자나 깨나 당신 얼굴…' - [호자의 힘주는 소리]

[호자의 성난 숨소리]

[씩씩대는 숨소리]

아이고, 저…

- [가문 어른들의 헛기침] - [호자] 으이구, 이런…

아유, 저…

- [호자의 한숨] - 저기, 성님

흥이 저거 진짜 괜찮겠어라?

실은

앞전에 저기 제수 장만하러 장에 갔다 왔는데 말이시

[사장] 아이고메, 이게 누구대?

[웃으며] 아이고 우리 새신랑 오셨네!

정신 나간 여편네야 장사하는 사람 어디 갔는가?

[흥] 여기 쑥경단하고요

수수부꾸미랑 인절미

흑미에 조재미까지

- 열 단씩 포장을 해주세요 - [묘한 음악]

조재미가 뭐대?

얼마여?

[호자의 한숨]

[호자] 어휴

- [힘주는 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다가오는 발소리]

[호자의 한숨]

인나

되도 않는 시위 고만하고

인나라고 [쯧 입소리]

서이 셀 때까지 안 인나면은 물바가지 확 찌끄려 분다이

하나

둘

서…

[한숨]

- [흥의 한숨] - [익살스러운 음악]

[흥의 한숨]

아오

[흥 서모] 성님

중한 제사 앞두고 어째 또 애를 잡으려고 해 싼다요

중한 날인께 정신머리 더 바짝 차리도록

- 해야 쓸 거 아니여 - [흥 서모] 아유, 참말로 진짜

아니…

- [우두둑] - [비장한 음악]

- [호자] 어메, 나 허리… - [놀란 소리]

[신음하며] 허리…

- [흥 서모] 어메, 성님! - [호자의 신음]

어메, 허리

[흥 서모] 아, 뭣 하냐 얼른 들쳐 업고

흥이한테 '고, 고, 고, 고 고, 고, 고, 고'!

- '고, 고, 고, 고'! - [호자] 어메!

- [흥 서모] 어어, 허리 - [호자] 허리

- [익살스러운 음악] - 아이고, 아이고, 허리야

[존의 힘주는 소리]

[흥 서모] 얼른!

[호자] 아, 흥이가 지금 뭔 정신으로 지금 침을 놓겄냐

저, 흥이네 한의원으로 가자, 잉

[흥 서모] 아따, 한의사 아들 두고 뭣 허러 거기까지 가요?

존! '백, 백, 백'!

[호자] 아이고, 아니여 한의원으로 가자고!

- [흥 서모] 아이고, 성님, '백'! - [호자] '고'

[흥 서모] 존, 존 '백' 해! '백' 해!

[호자] 아, 한의원으로 가라고!

- 존, '백'! 아이고, 참말로 - [음악이 잦아든다]

- [호자] 한의원 가자고! - [존의 힘겨운 숨소리]

'백', '백'! 존, '백', '백'!

[깊은 한숨]

[옅은 웃음]

재미 씨?

요즘 계속 못 자요?

얼굴이 너무 상했어, 속상하게

재미가 없으니까 흥이 안 나요

그럼 우리 게임이라도 할래요? 끝말잇기

꽃무늬

[생각하는 숨소리]

니나노?

[흥, 재미의 웃음]

[재미] '노' 해 봐요, '노'

노…

다지

지지배

[흥] 배탈

[재미] 탈곡기

기기괴괴

괴물

물렁뼈

[나른한 숨소리]

[재미] 뼈다귀해장국

국물…

[흥] 국물떡볶이

[재미] 이인조

조재미

- 미안 - [애잔한 음악]

[울먹이며] 미안해요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해조] 지금 간다고, 가고 있다고 간다고, 어?

그만 좀 재촉해, 이 새끼야 [쯧 입소리]

- [휴대폰 진동음] - [한숨]

뒈질래?

[재미] 너야말로 뒈지고 싶냐?

나 혼자 두고 어디 가?

[박준하의 'Smile'이 흐른다]

- 빚 갚으러 - [재미] 빚?

[해조] 너 여기 있다고 위치 따준 놈한테 빚 갚으러 가야 돼

아, 너도 까리 씨랑 딜했냐?

너도?

[재미의 웃음]

어쩐지, 네가 날 뭔 수로 찾았나 싶었다

해조 심부름센터 게시판에 뭐, '도망간 해조를 찾습니다'

이렇게 며칠 도배질하니까 바로 연락 오던데?

[웃으며] 까리 매국노 새끼, 이거

[웃으며] 아, 야, 그러니까 너 나랑 같이 가

아, 됐어, 금방 끝나 너 뽕숙이네 가 있어

아, 내가 그 아줌마네를 왜 가?

싫으면 마라 난 끝나고 거기로 갈 거니까

[재미] 아, 야, 야!

와, 진짜 이러고 간다고?

참, 저러다 확 자빠지려고

아, 야, 너 앞에 보고 가 너 그러다 넘어진다!

- [해조] 어우, 씨! - [재미] 야!

[웃음]

[재미] 아이, 진짜

[재미가 웃으며] 아, 뭐야

[재미의 웃음]

아, 너 안 가냐?

- [재미의 웃음] - 갈게

가!

-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 [음악이 멎는다]

- [흥미진진한 음악] - 어, 그, 니도 아는 고객이야

아니, 전부터 우리 의뢰 게시판에

밤낮으로 '오빠를 찾습니다' 도배질하던 그 꼬맹이 있잖아

걔야, 걔, 걔, 초딩

[해조] 그러니까 걔 오빠 찾는 것만

포기시키면 된다는 거 아니야

야, 너 이 새끼 나중에 딴소리하지 마라

아묻따, 새끼야

아가리 닥치고 묻고 따지지 말고 시키는 거 하라고, 아

[알림음]

아, 103번 저 개새끼, 저거

삼겹비빔면에 씨발, 짜계치, 진짜

개새끼야, 다이닝 바를 차려라 씨발, 아오

아, 이 개새끼 딴소리할 거 같은데 [쯧 입소리]

- 응? - [해조] 너냐?

게시판에 도배질하던 애가

아저씨가 심부름집 따까리예요?

'따…'

- 꼬마야 - 채승아요

[해조] 그래, 꼬마야 사실 내가 사장…

[승아] 아저씨가 우리 오빠 찾아줘요?

[해조] 너 원래 어른들 말 끊어 먹는 되바라진 스타일이니?

제가 시간이 없어요

나도 없어, 시간

그러니까 빨리 찾아줘요, 채승혁

[불안한 음악]

누구?

우리 오빠요, 채승혁

[승아 모] 여보!

여보, 어떡해 승아 이마 찧었나 봐

빨리 병원부터 가요

[헛웃음]

[헛웃음]

[해조] 와, 따까리, 개, 씨…

[한숨]

왜요?

[한숨]

[헛웃음 치며] 치

그러니까… [한숨]

네가 139번이었냐?

저는 17번인데요?

4학년 2반 17번

[해조] 응, 우리 냉동 창고 동기야

나 137번, 너 139번

아저씨 술 먹었어요?

야, 근데 왜 굳이 이런 데서 보쟀어?

- [서정적인 음악] - 해마 좋아하는데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어서요

[해조] 야, 너 이런 데는

너희 부모님이랑 와야지

없어요

엄마는 작년에 영국에 공부하러 가버렸고

아빠는?

관심이 없어요, 나한테

[힘주는 소리]

너 해마가 왜 좋은데?

아빠가 새끼를 낳아서요

얘네는 아기 주머니가 수컷한테만 있대요

우리 아빠도 해마였으면 좋겠어요

[해조] 왜?

[승아] 직접 배 아파서 낳은 새끼면

더 사랑해 줄 수 있잖아요

[옅은 웃음]

발상이 참 누구랑 비슷하네

- [승아] 누구요? - 있어

너처럼 황당하고 엉뚱해서 내가 좋아하는 애

야, 넌 근데 왜

너 태어나기도 전에 집 나간 오빠를

갑자기 그렇게 찾아?

엄마가 아빠랑 이혼한대요

나도 겨울 방학 때 영국으로 데려갈 거고

나까지 가버리면 혼자 남은 아빠가 불쌍하잖아요

그래서 오빠라도…

[애틋한 음악]

불쌍해?

꼬마, 그거 너희 아빠라는 인간이 자초한 거야

'자업자득', '지팔지꼰'

그러니까 너도

- 이딴 명함 하나 들고 - [승아] 이리 줘

[해조] 뻘짓거리 그만하고

- 안 돼! - [해조] 영국 가서

잘 먹고 잘살 준비나 해

- [해조의 힘주는 소리] - [승아의 울먹임]

왜 찢어, 왜!

아빠 서랍에서 훔쳐 온 건데

명함 어디 있나 다시 찾으면 어떡해?

나 또 혼날 텐데 어떡해

[승아가 연신 엉엉 운다]

[영조] 그쪽 연락처도…

[서정적인 음악]

[승아의 울음]

걱정 마

너희 아빠는

자기 손에서 떠난 것들은 절대 다시 안 찾을 거니까

따까리 나쁜 놈 아저씨 진짜 미워!

아저씨?

[승아의 울음]

그만 울어

야, 뚝!

아이, 나 참

[웃으며] 동생이에요, 동생

야, 이리 와, 빨리 와

[더 크게 우는 소리]

아이, 말을 안 들어

[계속되는 승아의 울음]

- [더 크게 우는 소리] - 아…

[해조의 한숨]

- 어휴, 진짜! - [사람들이 술렁인다]

- 어휴 - [승아의 울음]

[주리] 아, 나, 진짜, 씨…

어린 년이 겁대가리도 없이 뒈지려고, 씨

감히 내 통수를 쳐? 야, 그래서 걔 어디래, 지금?

아, 혼자 가야지, 뭐, 어떡해

야, 그럼 다리 부러진 년을 뭐, 휠체어 태워서 끌고 가리?

됐어, 끊어, 씨 [쯧 입소리]

[휴대폰 내려놓는 소리]

[놀라며] 아우, 씨 깜짝이야, 아우, 씨

- 언니, 혹시 음식 뭐 좋아하세요? - 음식?

저까지 신세 지는 게 너무 죄송해서요

제가 저녁밥이라도 만들까 해서…

똥손이라며 됐어, 시켜 먹으면 돼

[웃음]

와, 둘은 진짜 비밀이 없으시구나

아니다, 너 진짜 도움이 되고 싶어?

네, 뭐, 제가 할 일이라도?

너 '환불 원정대' 알아?

TV 프로요?

이효리, 제시 같은 센캐 언니들 나오는?

너 나랑 그거 좀 하자

환불은 아니고

- 가불 원정대, 음 - [묘한 음악]

[흥미진진한 음악]

[재미] 언니, 근데 나 가면 뭐 하면 돼요?

[주리] 별거 없어

나한테 마이킹 왕창 뜯어서 잠수 탄 년들

머리채 잡으러 가는 건데

힘은 내가 쓸 거니까 넌 눈깔에 힘만 줘

최대한 세 보이게

[재미] 근데 마이킹이 뭐예요?

[주리] 말했잖아, 가불

[재미] 아!

[음악이 잦아든다]

[해조] 야, 네 버스 12분 뒤에나 온대

그냥 택시 타, 어? 내가 태워줄게, 어?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뭐, 나야 뭐, 돈 굳고 좋지, 뭐

'띵호와'다, '띵호와' [쯧 입소리]

앞머리 그거 일부러 기른 거야? 흉터 가리려고?

그냥 까고 댕겨

해리 포터처럼 벼락 맞은 흉터 같고 존나 멋있는데, 왜

벼락이 아니라 번개 벼락 맞으면 사람 죽어요

아, 네, 네

야, 139번

넌 너희 아빠가 좋아?

왜? 너한테는 관심 1도 없다면서

태어나게 해줬으니까

태어나서 좋아?

[승아의 웃음]

재미있잖아요

[버스 다가오는 소리]

어? 온다

[버스 문 열리는 소리]

- [삑] - [안내 음성] 청소년입니다

- [삑] - 청소년입니다

- [삑] - 환승입니다

- [삑] - 청소년입니다

- [삑] - 환승입니다

[아련한 음악]

[버스 문 닫히는 소리]

[해조] 어휴, 치

[한숨 쉬며] 나와

나와

- 어휴, 씨 - [기호의 신음]

어? 우와, 해조야, 너 오랜만이다 야, 어디 가…

[해조] 야, 야, 야

너 쟤한테 의뢰비 받았지?

아, 내가 양심이 있지, 씨

아니, 그냥 무료 봉사 차원에서 남매를 내가 상봉을 시켜주…

술이나 사

[기호] 술?

니 술병으로 내 대가리 때리려는 거 아니지?

[해조] 다리는 괜찮아?

[기호] 칠성이 개씨발 새끼 때문에 내가 진짜, 씨발

내가 그러니까 내가 그때 하지 말자고

내가 멀고 돌고 돌아서 지금 여기까지 온 거잖아, 인마

-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해조] 어떻게 그러지?

애정해 주지도 않는데 태어나게 해줘서 좋아한다?

그게 말이 돼? 응?

아니, 단지 씨만 내준 거나

- 다름없는 사람인데, 왜? - [기호의 탄성]

핏줄이니까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왜 있겠냐?

그냥 좋고 끌리는 거지

그, 어려운 말로 뭐라 그러더라?

아, 씨발…

어, 어, 천륜

'천륜', '핏줄'

[기호] 내도 우리 집 꼰대 존나 싫어

진짜 존나게 싫거든?

집구석에서 자빠져 자는 꼬라지 보면은 또 존나 불쌍해

막 괜히 눈물 나고 더 잘해주고 싶고 그러더라고

이게 밑도 끝도 없는 애정이지

씨발, 왜가 어디 있어, 왜가

그게 천륜이다?

내 이거 닭똥집 하나 시켜도 되나?

3번, 다시 찾아볼까?

뭐, 니 다음 생부 후보?

[해조] 응

- 응? - [기호] 어, 어떻게 아냐고?

니 찾아주는 조건으로 재미 씨랑 딜했지

- 어차피 그 업자 형도 손 털었어 - [한숨]

니 칠성이랑 엮인 거 알고 쫄아갖고

마, 내가 30프로 싸게 해줄 테니까 니 내랑 하면 된다

조재미, 이, 씨

씨발, 네가 산다며? 내가 시킬 거야

[기호] 씨발, 그랬었나?

[여자의 탄성]

음, 내 새끼들 언니랑 같이 집으로 가자

[탄성]

[여자의 콧노래]

[무거운 음악]

[놀라며] 어머!

야, 내 돈으로 새끼를 깠네?

[여자] 언니, 내, 내가 진짜로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라요

언니, 나 알잖아요 나, 나 진짜 그런 애 아니라는 거

어머! 어머, 뭐야

그 새끼들 나 줘라!

- [재미의 괴성] - [강렬한 음악]

- [여자의 놀란 소리] - [주리의 헛웃음]

[여자] 어머, 어머, 어머머, 어머!

- [여자의 놀란 소리] - [다급한 발소리]

- [음악이 멎는다] - [기호] 해조야

니 로또 맞았다, 이 새끼야

또 지랄이야

- 세 번째 생부 후보 신명수 - [흥미로운 음악]

내가 대충 찾아봤거든

씨발, 그 인간 지금 운풍제약 대가리야, 대가리

회장, 오너, 오야붕!

미친놈

[웃으며] 봐, 이 미친놈아 내가 헛소리하는 거 봤나?

이 인간이 운풍 영업맨으로 있을 때

최다 정자 공여자로 인터뷰한 기사까지, 봐봐

와, 씨발, 뭐, 정자를 얼마나 뽑아 재꼈으면…

정자왕이야, 왕

야, 그럼 니가 왕의 아들이 되는 거니까

그러면은 세자네, 세자

근데 [코 훌쩍이는 소리]

너 왜 아까부터 나한테 말 까냐?

내가 니보다 두 살 많은 거 진작 알고 있었거든?

승혁이, 이 새끼야

그래도 우리는 뭐 친구를 하도록 하자

내 옛날부터 부자 친구 갖고 싶었거든

[해조] 좆 까, 너 나랑 엮이면 인생 골로 간다며

근데 뭐, 이번에는 친구로 얽히고 싶냐?

이 새끼 뒤끝이 좀 기네

친구는 됐고

10억

[기호] 뭐라고?

나 재벌 2세 되면 성공 보수로 10억 줄게

진짜제? 진짜 야, 야, 니, 니 무르기 없다이

씨발, 요, 요즘에는

사기꾼들 많아가지고 이거 녹음을 해야 돼, 녹음을

자, 자, 뭐라고? 다시 한번 얘기해 봐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음악이 멎는다]

[남자] 뭐야?

- [기호] 어… - [불안한 음악]

- 아이고, 죄송합니다 - [사장] 됐어요, 내가 치울게요

[기호] 애가 많이 취했나 봐요 이게…

손이 미끄러버 가지고 이게…

[사장] 아니, 아니, 됐어요 내가 치울 테니까

[기호] 아이, 여기 유리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사장] 조심하세요

- [기호] 아, 예, 제가, 제가 더… - 아니, 이게 씨발

[사장] 내가 치울게요

[해조의 떨리는 숨소리]

[기호] 아이, 죄송합니다

[삐 울리는 소리]

[해조의 신음]

[해조의 힘주는 소리]

[기호] 에헤, 인마!

- 진짜 죄송합니다, 이모 - [아파하는 신음]

왜 이래, 왜, 왜 이래, 인마

아이, 아이, 이모, 이모 이, 이거 얼마예요?

마, 마, 마, 마, 해조야!

- [남자의 신음] - 해조야, 인마!

아, 씨, 해조야, 인마!

- [해조의 신음] - 해조야!

아, 이거, 인마, 마 와 이라노, 이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힘겨운 숨소리]

- 해조야! - [웅성웅성]

- 니 와 이라노, 인마, 괘안나? - [불길한 음악]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빨리 가자

집에 가자, 집에 가자, 집에 가자

- [해조의 신음] - [기호의 힘주는 소리]

진짜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가자

[기호] 야, 빨리 가자

- 아, 죽겠다 - [해조] 야, 너 가

- [기호] 아, 왜, 왜, 왜? - [해조] 됐어

- [기호] 데려다주고 갈게 - [해조] 됐어, 가, 빨리

[해조의 힘겨운 숨소리]

아, 이 새끼 이거

10억 안 주려고 쇼하는 거 봐라, 야

야, 야, 야, 야, 일단 가고 그러면 도착하면 전화해, 친구

- 알았지? - [해조] 어

[거친 숨소리]

[기호] 아니, 말술 빨던 애가 저거 먹고 왜 저러지?

재벌 2세 충격이 너무 셌나?

[생각하는 숨소리]

왜 이렇게 쌔하냐?

아, 이거 쌔하면 과학인데, 씨

[해조가 끙끙댄다]

[헛웃음 치며] 씨발

[깊은 한숨]

[불안한 효과음]

[몽환적인 음악]

[불안한 효과음]

[힘겨운 숨소리]

[목 가다듬는 소리]

저, 기사님, 그…

기분 존나 째지는 노래로 존나게 크게 좀 틀어주세요

[택시 기사] 아, 예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 [해조가 계속 끙끙댄다] - [무거운 음악]

[한숨]

[불안한 효과음]

[아련한 음악]

- [도어록 입력음] - [해조가 계속 끙끙댄다]

뭐였지?

[해조의 한숨]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이, 씨발

뽕숙아

[도어록 입력음]

[도어록 입력음]

[도어록 오류음]

[한숨]

[헛웃음]

야, 씨발, 진짜 대갈통도 맛탱이가 가네

[어이없는 웃음]

[해조의 웃음]

[해조의 한숨]

[웃음]

[울음]

- [엘리베이터 알림음] - [음악이 잦아든다]

[재미, 주리의 웃음]

[재미] 언니, 아까 걔 표정 벙찐 거 봤어요?

[주리] 아이, 네가 네 머리채 잡고 흔드니까

이건 뭔 미친년인가 했겠지

[재미가 웃으며] 완전 우리 수금 전담…

- [주리] 응? - [재미] 어? 야, 해조야!

[주리] 왜 안 들어가고 밖에 나와 있어?

[주리] 응? 왜 그래?

[해조의 한숨]

너 씨발, 꼴이 왜 이래?

나 언니랑 같이 일하러 잠깐 나갔다 왔어

[성내며] 아니, 왜 애를 그딴 데를 끌고 나가!

[재미] 아이, 야, 아니야 내가 먼저…

[해조의 성난 숨소리]

그…

그딴 데라니?

야, 내가 무슨 얘 뭐, 악의 소굴이라도 끌고 갔냐?

뭐가 달라?

돈에 눈먼 새끼들이 밤새 술, 담배 절어서

마작 패나 돌리는 데인데

그 새끼들이 대갈빡 돌아가지고 얘한테 뭐라도 하면…

[재미의 당황한 숨소리]

- [문 열리는 소리] - 어

- [이웃1] 뭐야? - [이웃2] 왜 이렇게 시끄러워?

- 아니… - [주리가 울먹이며] 어, 그러니까

- 네 말은 - [재미의 난처한 숨소리]

그 폐인들의 소굴에 얘는 안 되고 나는 된다?

- 내가 또 언제 그렇게 얘기했어 - [주리] 응

[울먹이며] 야, 내가

내가 그 폐인들의 소굴에서 밤새 시달려 번 돈으로

너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내가 그렇게 죽어라고 키워놨는데 내가…

- [주리의 오열] - [재미] 언니…

- 하, 뽕숙아 - [주리] 여자 하나 생겼다고

이 새끼가 나를 홀대하네, 어?

야, 내가 이거 서러워서 못 살겠다 진짜, 와

[재미] 언니, 언니

- [주리가 울며] 엄마! - [서정적인 음악]

- 잘못 살았어 - [해조]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 [주리] 개를 주울걸 - [이웃3] 왜 이렇게 시끄러워?

[주리] 아, 놔, 씨발!

[이웃3] 아, 거 좀 시끄럽게 좀 하지 맙시다, 좀

- [해조] 그만 울어 - 뭐 어쩌라고, 뭐가 시끄러운데?

- 들어가! 뭐! - [이웃4] 조용히 좀 하라고

- 조용히! - [주리] 다들 들어가, 왜…

[재미] 죄송합니다

[주리의 오열]

[해조] 진짜 미안해, 어?

아, 뽕숙아 내가 오늘 너무 피곤해서

[주리] 기껏 키워놨더니 아주 에미, 애비도 못 알아보고

지 여자만 소중해 가지고, 아주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내가 진짜 잘못했어, 어? 한 번만 봐줘

내가 여태까지 헛돈 썼어 아주, 이 새끼

야, 입으로만 나불대는 사과는 재수 없어, 꺼져!

[재미가 작게] 야, 씨

- 꿇어, 이 새끼야, 빨리! - [주리] 아주 그냥

[해조의 한숨]

- [재미] 언니… - [주리] 내가, 내가, 어, 그래

응, 내가, 내가, 어?

[해조] 아, 씨, 오늘 내가 진짜

- 기분도 엿같은데, 진짜 - [주리] 그렇게 좋은 거 있으면

먹이고, 입히고, 내가

응, 내가 그동안 헛돈 쓴 거지

[해조] 아니,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돼? 어?

[한숨]

[해조의 한숨]

해야지, 어떡해, 음?

뽕숙아

♪ 내가 많이 사랑하는 뽕숙이 ♪

- ♪ 헤, 헤, 헤 ♪ - [주리의 헛웃음]

♪ '헤이, 요' ♪

♪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

- 알랑가 몰라 - [재미의 웃음]

- [해조] 어? - [주리의 헛웃음]

우리 뽕숙이

- 화 좀 풀어줘 - [주리] 어우, 야, 야, 잠…

- [해조] 응? - [주리의 비명]

아, 저리 가! 미쳤나 봐, 진짜, 아이, 야

- 풀었어, 푼 거야? 풀었지? - [주리] 아, 하지 마, 제발

- [해조] 이건 된 거야! 오케이! - [주리] 아이, 씨

[해조] 그럼 이제 다음은 우리 뽕숙이가 좋아하는 소맥

[주리] 웃어버렸어, 아이

- [재미] 와, 이거… - [주리] 아, 진짜!

봉숙이가 좋아하는 소맥

[웃으며] 아, 쟤 왜 저러는 거야

- 오프너는 여기 있지 - [주리] 아, 미쳤나 봐, 진짜

[재미가 웃으며] 언니, 나 찍었다

[주리] 아, 궁뎅이를 얼마나 흔드는 거야, 대체

아, 미친 새끼 아, 바지 좀 빼, 제발!

- 아, 씨 - [재미의 웃음]

- [가문 어른1] 초헌 이하 서립 - [경건한 전통 음악]

초헌 이하 재배자 개재배

[호자의 신음]

[호자의 한숨]

초헌 관세위 제집사 관수

- [신비로운 효과음] - [음악이 잦아든다]

[가문 어른2] 아, 자가 지금 뭣 헌다냐?

- [가문 어른3의 헛기침] - 야야, 퍼뜩 손 안 씻냐잉

[가문 어른1] 초헌 관세위 제집사 관수

[성난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 [힘주는 소리] - [해조, 주리의 한숨]

[재미] 아, 맞다

근데 언니, 진짜예요?

[주리] 뭐가?

엄마 셋에 아빠 둘인 거

[해조, 주리의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 [주리] 어 - [재미] 오!

[주리] 서로 더 나은 짝을 만나보겠다고 갈아타고 바꿔 타고

생지랄을 해대더만

실패한 사랑의 부산물을 일곱이나 싸질러 놓으시더라

[웃으며] 그래서 내가 결혼을 안 해

[해조] 야

봐봐, 우리가 뽕숙이보다는 낫지?

[주리] 뭐, 이 자식아?

[해조, 재미, 주리의 웃음]

왜?

인생에 전혀 도움 안 되는 부모를 100프로 가진 자와

언젠가 재벌 부모가 생길지 모르는 가능성을 0.01프로 가진 자

- 너 어느 쪽이 더 나을 거 같아? - [한숨]

재벌 부모면…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거 아니야?

[해조] 그렇지 [들이켜는 숨소리]

근데 그 벼락 이 오빠가 맞을 거 같다

- 무슨 소리야? - [해조의 웃음]

내 세 번째 생부 후보가 제약 회사 오너시란다

- 응? - 우와, 와, 와, 대박!

오, 오, 야, 대박, 대박, 대박 대박, 대, 대, 대, 대박, 대박!

[재미의 신난 탄성]

- 그렇게 좋아? - [재미] 어, 너무 좋아

- [헛웃음] - [해조] 오케이

내가 그 친자로 판명되면

우리 재미 100억 줄게

- 앗싸! - [해조] 100억

- 어? - [재미] 나 유치원 차려야지

아, 키즈 카페도 한 두세 개 더 차려!

[환호하며] 나 가슴 수술도!

안 돼, 그건 과욕이야

- 아, 해줘 - [해조] 음, 안 돼

[주리] 끼리끼리들 지랄 쌈 싸 먹고들 앉았다, 야, 나는!

우리 뽕숙이는 그 몰디브에 별장 하나 제대로 차려서

모히토 평생 실컷 먹게 해줘야지

나 빌딩 사 줘

- [재미의 호응] - 며, 몇 층?

청담동에 15층짜리, 저거

비싼데, 아빠한테 물어보고

[주리] 앗싸!

야, 그래서 넌 뭐 하고 싶은데?

[생각하는 숨소리]

난 그냥 할리 뒤에 너 태우고 미국 횡단이나 해볼까 해

- [재미의 환호와 웃음] - [부릉 오토바이 소리를 낸다]

- [재미] 오빠 너무 멋있어요! - 오빠, 오빠, 달려!

[해조] 나 멋있어? 같이 달려! [부릉 오토바이 소리]

[가문 어른1] 초헌 삼상향

[가문 어른1이 작게] 된 거랑께

- [가문 어른2의 헛기침] - [흥 서모] 삼세번이여, 세 번

어, 세 번 다 됐당께

- 됐당께, 흥아! - [가문 어른3] 아니, 저, 저, 저…

- 저, 저… - [흥 서모] 됐당께!

[가문 어른들의 헛기침]

아휴,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아이고, 참

아, 저, 아휴, 저…

[가문 어른1] 서기 2024년 10월 14일

통정대부 선조와 서기관 이천 군수 할아버지와

전주 이씨 할머님께 손자 어흥이 삼가 고하나이다

[흥] 어머니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수백 년 전 조상님들께는

이리도 치성을 드리시면서

- 짝을 잃고 지척에서 상심하는 - [웅장한 음악]

당신 아들 마음은 외면하는 나의 어머니

외로운 나무 하나도 지킬 힘이 없는 제가

감히 이 거대한 숲을 지킬 자격이 있을까 여쭙니다

[가문 어른2] 아야 너 뭣 허냐, 시방, 자냐?

[불붙는 소리]

- [호자] 오메, 오메, 흥이야 - [놀란 소리]

- [여자] 흥이야 - [더 크게 불타는 소리]

[소란스럽다]

[호자] 어메

[웅장한 음악이 고조된다]

[아파하는 소리]

[흥] 이 부질없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는

당신께

이만 안녕을 고합니다

[호자] 어메

[놀란 소리]

어메, 내 아들

흥이야, 아이고, 흥이야

아이고, 내 아들 흥이야

[울먹이며] 아이고, 흥이야 아이고, 흥이야, 아이고

흥이야!

흥이야

흥이야

흥이야

흥이야

흥이야

[음악이 잦아든다]

[기호] 신명수 회장

[희망찬 음악]

제약계의 신화야, 신화

고졸 출신 영업직에서 운풍에만 45년 근속으로

이, 오너까지 올랐다니까

뭔 일복에 돈복이 이래 터졌는지

저 인간 대가리 되고 나서부터는 뭐, 그냥 글로벌 합병에

발표하는 신약마다 대박 치고

주가 겁나 오르고 그냥 존나게 사기캐라니까!

개인 주식만 팔아도 최소 수천억은 될걸?

근데 대박인 게 뭔 줄 아냐?

자식이 없어, 자식이

[비서] 일정상 커팅식만 참석…

[기호] 부인이랑 야옹이 세 마리가 전부야

이 왕년의 정자왕이 정자를 너무 갖다 뽑아 재낀 거지

그러므로 친구야

- 우리 - [재미의 탄성]

99.9999999 유전자 일치로

그냥 씨발, 가보자!

- [해조] 준비됐지? - 오케이, 작전은?

[사회자] 다음으로는 테이프 커팅식이 있겠습니다

- 맨땅에 헤딩 - [사회자] 사회자의

- 구령에 맞춰서 케이크를 - [재미] 뭐? 야!

[사회자] 커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셋, 둘, 하나!

- [팡팡 터지는 소리] - [재미의 비명]

[삐 울리는 소리가 커진다]

- [해조의 신음] - 네, 운풍제약 바이오의

힘찬 미래를 응원하면서

응원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 [계속되는 삐 울리는 소리] - [해조의 신음]

- [해조의 신음] - [삐 울리는 소리가 잦아든다]

- [재미] 어? - [해조] 가자

[재미] 아, 야, 여기까지 와서?

[해조] 나 컨디션이 좀 안 좋아 가자

[재미] 아이, 야! 어? 야, 야, 야

- 내가 대신 할게, 맨땅에 헤딩 - [해조] 야, 재미야!

[해조의 거친 숨소리]

[헛구역질 소리]

[기자] 회장님 신약 개발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명수] 조만간 보도 자료를 통한 공식 발표가 있겠지만

- [재미의 힘주는 소리] - 저희 운풍제약에서…

- [명수의 신음] - [재미] 죄송합니다

[명수] 아니, 뭐야, 이게 뭐야?

[명수의 놀란 소리]

아, 씨, 좆 됐다, 씨!

[명수] 어?

- 뭐야, 이거? 어? 뭐야? - [소란스럽다]

[비서] 어이, 여기! 재킷 빨리 줘!

[남자1] 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남자2] 여기 여기 119 좀 불러주세요

진행 요원, 여기 사람 쓰러졌어요!

[남자3] 아, 뒤로 한 발자국씩만 물러나 주세요!

[남자2] 저기, 누구 119에…

[서늘한 음악]

해조야, 어, 해조야!

아, 좀 이것 좀 놔봐요, 좀!

[해조의 힘겨운 숨소리]

해조야! 해조야!

해조야! 해조야! 해조야!

해조야

- [해조의 힘겨운 숨소리] - 해조야!

해조야!

[해조] 이제 넌 불행 끝 앞으로 벼락은…

[재미] 해조야, 너 괜찮아? 해조야!

[해조] 내가 대신 맞겠네

[마마스 앤 파파스 'California Dreamin''이 흐른다]

[힘겨운 숨소리가 울린다]

[영어] ♪ 낙엽은 지고 ♪

♪ 하늘은 흐린 ♪

♪ 어느 겨울날 ♪

♪ 산책에 나섰어 ♪

♪ LA에 있었다면 ♪

♪ 안락하고 따뜻했겠지 ♪

♪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네 ♪

♪ 차디찬 겨울날에 ♪

♪ 길을 걷다 지나쳤던 ♪

♪ 교회에 들렀어 ♪

♪ 무릎을 꿇고 ♪

♪ 기도하는 척했어 ♪

♪ 목사는 추운 날을 좋아했어 ♪

♪ 내가 떠나지 않으리란 걸 알았지 ♪

♪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네 ♪

♪ 차디찬 겨울날에 ♪

[잔잔한 간주가 흐른다]

[음악이 잦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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