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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음악]
"존 나"
[과장된 말투로] 드디어 왔군
[과장된 말투로] 어디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 했더니
철거해야 될 인간 폐기물들이 이곳에 가득하구나
[발소리]
[여자] 존!
도망쳐요, 이건 함정이에요!
- 닥쳐라! - [비명]
[부하1의 웃음]
이깟 여자 하나 때문에 네놈의 심장을 내걸다니
이런 어리석은 녀석
[웃음]
내 사랑은 이깟 비열한 함정 따위에 굴하지 않아!
[긴박한 음악으로 변주]
- [부하1의 신음] - [비명]
[부하2의 신음]
[부하3의 신음]
[부하4] 나와, 이 자식아! [신음]
- [부하4의 신음] - [부하5의 신음]
[부하6의 신음]
- [부하7의 신음] - [부하8] 어이, 씨
[부하7의 신음]
[부하8의 신음]
[부하9의 신음]
[부하10의 신음]
[부하8의 기합과 신음]
- [총성] - [존의 신음]
- [존의 신음] - [어두운 음악]
안 돼요!
존 나 씨!
저승길로 보내주마
[존] 마리, 오지 마!
[마리] 어마!
[마리의 신음]
[영어] 안 돼!
[한국어] 이런 젠장
[괴성]
[신음]
존나 아파
[존] 마리
마리
- [마리의 옅은 숨소리] - [존의 흐느낌]
키스해 줘요
- [키보드 조작음] - [재미] 어우, 씨, 짜증 나! 으!
[해조]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영화를 보면서
- [잔잔한 음악] - 말이 되는 장면을 찾는
네가 더 말이 안 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저런 상황에서 키스 타령은 진짜 아니지!
[해조] 아, 추워, 추워 들어와, 들어와, 들어와
아니, 상식적으로 어떤 여자가 죽기 직전에 키스 타령을 하냐고
죽기 직전인데 무슨 요구인들 못 해?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건 진짜 아니야
없어 보여
그럼 넌 뭐라고 할 건데? 저 상황 되면
- 죽기 직전에? - [해조] 응
귀 대봐
귀까지?
- [재미가 크게] 살려줘요! - 아, 씨발!
야, 너, 씨발, '살려줘'…
[재미가 웃으며] 야, 미안해 미안하다고!
- [해조] 야 - 아, 미안해!
아, 진짜 말할게, 미안해, 미안해!
진짜 말할게, 진짜 말할게!
- 진짜? - [재미] 응!
내가 죽기 직전에
뭐라고 할 거냐면…
[재미의 희미한 숨소리]
씨…
- [재미] 씨… - [흥이 멀리서] 여기요! 여기요!
[계속되는 흥의 외침]
[재미] 씨…
씨…
씨… 발…
[재미의 옅은 숨소리]
씨발…
[계속되는 해조의 흐느낌]
여기요!
[계속되는 사이렌 소리]
[애잔한 음악]
[흥]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아유, 재미 씨, 재미 씨
[흥의 거친 숨소리]
[여자 의료진] 여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뒤로 나가 주세요
[흥] 우리 재미 씨 재미 씨 살 수 있는 거죠?
재미 씨!
[흥의 오열]
[해조의 떨리는 숨소리]
[해조의 떨리는 숨소리가 울린다]
[흥의 떨리는 숨소리]
보호자는 한 분만 들어오실게요
[흥] 예, 재미 씨…
[옅은 한숨]
[주리의 한숨]
[해조의 맥없는 숨소리]
[호자] 아, 얼른 안 일어나냐?
[흥] 저,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어머니
애 가졌다고 거짓말한 거 제가 뻥친 거지
- 재미 씨는 아무 잘못 없어요 - [호자의 한숨]
집에 가서 싹 다 말씀드리려고 그랬어요, 진짜예요
[호자] 아야, 망신살 뻗치게 말고
언능 인나이
제가…
제가 잘못했어요
니가 잘못한 거 이 에미가 충분히 알아묵었응게
니도 한 가지만 알아둬이
니랑 쟈는 인자 넘이여
[흥의 떨리는 숨소리]
넘 붙들고 뻘짓하지 말고 뽈캉 인나, 집에 가게!
아니요, 싫어요
재미 씨 두고는 여기서 한 발짝도 안 갈 거야
절대!
[호자] 아야, 끌어내
'스톱'!
쓰읍! [쯧 입소리]
쓰읍!
어허!
어허! 어?
장담하는데 내 털끝 하나 건드렸다가는
나 진짜, 씨!
- [익살스러운 음악] - [흥] 어
어, 씨
[호자] 오메, 오메, 저…
이거 풉니다
이참에 빤스까지 벗어버려요!
- 저, 저, 저놈, 저, 저… - [흥] 빤스까지
어떻게
장손이 집안에 똥칠하는 꼴
저 카메라에 담아드려요, 어머니?
[호자] 오메, 아이고
아야, 니 자크 안 올리냐?
이 호랭이가 씹어 갈 놈, 이놈!
[호자] 아이고, 지랄…
[여자 의료진] 저기요!
- [호자] 환장하겄네 - [여자 의료진] 아, 지금
병실 앞에서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남자 의료진] 그만하고 내려오이소
- [호자] 아야, 저, 저, 내려와! - [흥] 어허!
- [호자] 어, 저… - [흥] 어허
[호자] 오메, 저 잡…
- [흥이 씩씩댄다] - 오메, 이, 아이, 이…
- [음악이 멎는다] - [의료기기 비프음]
[아련한 음악]
[주리의 한숨]
'검정 고무신'
'상처 난 발, 흙 묻은 배 부드럽게 감싸주어도'
'반짝 구두에 마음 뺏기면'
'미안함 전혀 없이 무참하게 짓밟았지'
'유년의 추억 삶의 흔적, 살뜰하게 새겨주어도'
'달콤함에 눈이 멀면'
'망설임 하나 없이 엿장수에게 팔아버렸지'
[파도 소리]
'나중에 알았어요'
'버림받고 배신당해도 신세타령 없었던'
'검정 고무신의 사랑'
[해조의 힘주는 소리]
뭐야, 왜 한 짝밖에 없어?
한 짝만 신고 갔을 리는 없는데
[피식]
뭔 놈의 발이 내 손보다 작아
귀엽게
어휴
참 쉽네, 갈아 신는 거
뭐가?
[해조의 한숨]
- [주리의 한숨] - [아련한 음악이 잦아든다]
[해조의 힘주는 소리]
놔라, 어? 놓으라고 했다, 이거 놔!
- [깨무는 소리] - [주리의 비명]
아, 아파!
이 새끼가 나를 물어 물었어, 이게, 물었어!
이, 개새끼도 아니고 아, 아파, 씨
어? 밖에서 어느 년 신발은 주워 메고 들어와서
몇 날 며칠을 끌어안고 끙끙, 낑낑
여자 신발이 그렇게 좋냐?
알았어, 너 딱 기다려 내가 다 줄게, 어
야, 기다려, 내가 쌔끈하고 화끈한 거 엄청 많거든
야, 너 다 가져가 내가 다 꺼내줄게, 어?
뭐 필요해? 어?
- 반짝이 줄까, 뭐 줄까? - [부스럭]
자, 자, 어? 너 다 줄게, 여기
자, 싹 다 가져, 너, 어?
더 있어, 딱 기다려 내가 아주, 어?
무지개 색깔, 총천연색으로 뿌려줄게, 내가
자, 자, 자, 자 너 싹 다 가져, 씨
여자 신발이랑 끌어안고 실컷 뒹굴어라, 씨발, 씨
[새소리]
[남자 앵커] 부산 앞바다 인근 한 무인도에서
민간인 세 남녀에 의해 붙잡힌
- 왕자파 두목 왕 모 씨가… - [칠성] 나 골 빠개졌다고!
[남자 앵커] 경찰 조사에서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어
-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 [칠성] 내가 피해자야, 피해자
억울해, 씨바, 억울하다고, 씨바!
[경찰] 에헤, 거참
[여자] 이, 다 지난 뉴스를
- [흥미로운 전통 음악] - 어째 나한테 봬주요이?
이 두목 놈이 검거될 수 있도록
묘수를 쓰고
더불어 이 댁 귀한 종손이자 아드님의 목숨을 살리는 데 있어
아주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
바로 여기 있는데도
여태 몰라봐 주시길래 제가 이렇게
민망한 발걸음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께 그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
그짝?
- 예, 저로 말씀드리자면 - [흥미진진한 음악]
- [칼 날아오는 소리] - 허!
[기호] 부산항 일대 패싸움 현장
그거 다 제가 경찰에 찔렀고요
[칠성] 해조 어디 있어? 이 개새끼야!
[기호] 그게 뽀록나 가지고 아주 직살나게 맞아
- 뒤질 뻔한 그 와중에도 - [기호의 신음]
- 여기 맞어? - 이 개새끼들 여기 있습니다
[기호] 행여나 그 깡패 새끼가
우리 어흥 형님 찾아가서 해코지할까 봐
그 행선지를 해경에다 이거 찌른 것도 바로 접니다
근데 우리 흥이가 어디 있는지 알고라?
어, 그 부분은…
[웃으며] 아, 아, 아, 아, 아, 아!
그, 일전에 그, 어흥 형님이랑
거래 튼 게 있어가지고
'그, 안전한 금전 거래상'
'서로 위치 파악 정도는 해두자'
서로 추적 앱을 깔았었던 거죠 [웃음]
큰 거 한 장
[기호, 여자의 웃음]
[여자] 그러니께, 뭐
돈이든 한자리든
우리 흥이 살린 값을 치러달라?
예, 뭐, 그러하옵니다
[기호, 여자의 웃음]
[여자] 그란데 어째 쓰까잉
그란 건 다 우리 성님 소관인디
하필이면 시방 집안 분위기가 허벌나게 숭숭해 갖고
우리 성님이 흥이 고놈 일이라면
아주 들을라고도 안 할 거인디
아니, 혀, 형님이요?
흥이 어매
[묘한 음악]
어, 여기 어머니 아니세요, 어머니?
아, 나는 둘째어매
흥이는 거진 다 내가 길렀제
- 성님은 흥이를 낳은 친어매고잉 - [기호의 신음]
중간에 서이, 너이도 있었는데 갸들은
다 성님 등쌀에 진즉에 야반도주해 불고
인자 나 하나 남았제
오케, 오케, 오케이
그러니까
아줌마는 그러면 '세칸드'네, '세칸드'
'세컨드'?
[기호] 아, 말씀을 빨리 해주셔야지
아이, 씨, 다리 아파불네, 아휴
[기호의 걸쭉한 한숨]
[기호] 내가, 큰어르신이랑 내가 사업 얘기 하러 왔다니까, 진짜
[남자] 아이고!
- [기호의 신음] - [남자] 다음에
- 정식으로 약속 잡고 오이소잉 - [기호] 어? 멧돼지다
- 씨발, 멧돼지! - [남자] 뭔 멧돼지가…
- [기호] 흥이 어머니! - [남자] 아따, 저놈이 진짜
- [기호] 흥이 어머니! - [남자] 아이고, 야!
[호자] 그놈의 새끼
단 한 발짝이라도 이 안으로 들여보냈다가는
그날로
- 내 집에서 내쫓길 각오들 혀 - [불안한 음악]
알아들었는가?
[남자들] 예!
[기호의 떨리는 숨소리]
이, 씨…
아, 씨발 저 할망구 존나 무섭네!
[헉헉대는 숨소리]
[흥이 한숨 쉬며] 지붕을 뚫고 내려갈 수도 없고 미치겄네
[한숨]
[기호] 아니, 무슨 유서 깊은 종갓집이라며
아주 그냥 첩이 첩첩산중에 완전 그냥 콩가루 집안인 거 있죠
[기호] 그리고 그 왕엄마인지 그 왕할망구인지
와, 진짜 존나 무섭더라고
누님은 거기다 비하잖아요?
완전 천사야, 그냥 엔젤이야, 엔젤
일 가야 되니까 본론만
예, 누님
어… [들이켜는 숨소리]
그, 제가 듣기에 그, 마작방 지배인 티오가…
[주리] 까리야
나 신상 좋아해
사람이나 물건이나 남이 쓰던 거 안 써
[기호의 한숨]
[기호] 그래도 해조 밑에 있을 때
몰래 뒤땅 해 처먹는 돈이 나름 쏠쏠했는데, 씨
[코웃음 치며] 그럼 다시 해, 둘이
미쳤어요, 제가?
그딴 새끼랑 엮였다 또 인생 골로 가게?
그 새끼가 부산에서 내한테 어떻게 했는데
다리 개빙신인 내는 그냥 내팽개치고
지 여자만 데리고 도망갔다고 지 여자만
내가 누구 때문에 이 칼빵까지 맞았는데, 내가!
존나 아픈데, 씨, 진짜
'지 여자'?
[기호] 있어요, 뭐, 씨
조재미인지, 뭐, 가재미인지
아, 그 여자 인생도 참
그딴 새끼한테 납치가 돼가지고 [쯧쯧 입소리]
그, 지금 그 종갓집에 감금돼 있다는 것 같던데
[쯧 입소리] 에휴
씨, 해조 그 개새끼는 남의 인생 여럿 처말아 먹고, 또
지는 어디 가가지고 또 시원하게 낮잠 처자고 있을 거야
개새끼, 그거
누님, 근데 요즘 뭐, 신발 장사 합니까?
아, 좋은 거 많네
돈을 쓸어 담네, 쓸어 담아, 어?
[익살스러운 음악]
[기호] 씨발
사장님! [횡설수설하는 소리]
어떡해, 저 씨발
[흥] 최대한 당당하게…
[흥] 됐다
[안도하는 숨소리]
[놀란 소리]
[흥의 끙끙대는 소리]
[흥의 힘주는 소리]
이, 공진단 이게 원기 회복에도 좋고
많이 챙겨줄 테니까, 자, 응
[흥] 어…
나중에 챙겨줄게
[흥의 떨리는 숨소리]
[놀란 소리]
[흥의 끙끙대는 소리]
[흥의 놀란 소리]
[흥의 힘주는 소리]
[흥의 지친 숨소리]
[흥] 재미 씨…
[익살스러운 음악이 고조된다]
[흥] 이 보약 먹고 얼른 우리 재미 씨가 나아야 될 텐데
[칙칙거리는 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 [웃으며] 존
나 이것만 멕이고 나올게
흥이가 하도 부탁을 해싸서잉
[땡 종소리 효과음]
[기뻐하는 숨소리] '땡큐'
이쁘다잉, 이뻐
멋있어 [어색한 웃음]
[연신 사락거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피식]
[한숨 쉬며 작게] 들어가
- 들어가, 얼른 - [흥의 지친 숨소리]
됐어, 됐어, 됐어 어휴, 어휴
약 대려 왔어요, 쪼금만 먹어봐요
[힘주는 소리]
아, 조금 쓴데
옳지
[호자] 저, 흥이 오늘 병원 출근 안 했다는디
혹시 이짝으로 안 왔디야?
- [남자] 못 봤는데요 - [재미의 기침]
- [작게] 아유, 제발 - [호자] 요놈 시끼
- 어딜 간 거여, 이거, 잘 지켜잉! - [계속되는 기침]
[남자들] 예!
- [호자] 아휴, 환장하겄네 - [흥] 쉿
[주리] 맞지? 너 전에 만나던 그 쪼맨한 애
그 신발도 걔 거고
[달그락]
- [흥미진진한 음악] - [해조] 야!
- [힘주는 소리] - [해조] 야이, 씨
아이, 씨발, 진짜, 씨
[해조] 아…
[해조의 탄식]
[해조] 와, 뽕숙이 이 미친… 진짜
- [헛웃음] - [해조의 탄식]
- [해조] 어디 있어, 씨! - 거지새끼가 따로 없네
[해조] 으, 죽여버릴 거야, 진짜!
[옅은 한숨]
[해조] 아, 진짜, 씨
[다급한 숨소리]
[여자] 얘, 거지야, 너?
[떨리는 숨소리]
[놀란 소리]
아, 아니면 말고
[주리가 코를 훌쩍인다]
아닌가 보지, 뭐
비싼 향수 다 필요 없다
닭 냄새가 짱이야 [웃음]
[묘한 음악]
[도어록 입력음]
- [문 열리는 소리] - [도어록 작동음]
[박준하의 'The Town'이 흐른다]
- [문 닫히는 소리] - [도어록 작동음]
♪ Falling with the daylight ♪
♪ Covered in red ♪
♪ Wonder who will find me ♪
♪ When I'm covered in shame ♪
♪ My wings, made of envy ♪
♪ They solve every problem with glory ♪
♪ But now I see everything falling ♪
♪ Apart so fast ♪
[킁킁거린다]
♪ Chasing every moonlight ♪
♪ When I'm covered in pain ♪
[기침]
♪ We know it's just a shadow ♪
♪ A blanket of flame ♪
[다급한 숨소리]
♪ The wings, made of envy ♪
♪ Covered the sun and just melted… ♪
공짜 밥은 여기까지 이제 네가 벌어서 먹어
들어와, 세수 좀 하게
[남자1] 아유, 냄새
[주리] 보면 알지?
나이는 미자에 신원은 미상 이름은…
아무개
용돈벌이할 수 있게 좀 잡일이나 심부름이나 좀 시켜봐
아, 그리고 룸에는 절대 들이지 말고
[직원들] 네
[남자2] 아니, 얘 누군데?
[주리] 길에서 주웠어 한번 키워보려고
둘 중 하나는 되겠지?
내 애, 아니면 내 애인
[웅성대며 웃는 소리]
[남자3] 범죄야
[시끌벅적한 소리]
[여자1] 어이, 꼬맹아!
누나 얼음 리필 좀 해줘
[남자1] 애기야 상수동 대리 콜 좀 해줘
상수동
[남자2] 야, 꼬마! 화장실 청소 좀 빨리해 줘
[여자2] 애기야 주방 이모한테 가서
과일 재고 좀 확인해 줘
꼬마야, 꼬마야, 꼬마야 얼음 리필해 줘
[남자3] 꼬마야 시흥 대리 좀 불러줘
[남자4] 애기야 홀 청소 먼저 해줘
마드모아젤이고요, 시흥
[주리] 다들 너한테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어?
'해줘', '해줘', 불러대면서 심부름이나 시켜대는데
이참에 그냥…
[주리] 이름 지어줘 일거리 안겨줘
나 이거 완전, 뭐, 어? 치
봉이지, 봉, 내 봉, 뽕숙이
[주리] 치!
- [음악이 고조된다] - [불 켜지는 소리]
[남자] 어, 잘 들어오네
좋네
[주리] 해조야!
가자, 밥 먹으러
아, 저 미친 또라이, 진짜
[해조] 어휴!
[음악이 잦아든다]
[주리의 한숨]
[주리] 치킨 냄새는 잘만 따라오더니 [쯧 입소리]
밥 한 번 먹이기 더럽게 어렵네, 씨 [쯧 입소리]
[잔잔한 음악]
야, 너 좀 씻자, 어?
[주리의 한숨]
그게 그렇게 좋니?
아유, 유난스러운 새끼 진짜, 아유, 씨 [쯧 입소리]
[재미] 와, 이거 너무 예쁘다
4천 원만 깎아주시면 안 돼요?
전 재산이 딱 이렇게 만 원
[애교 섞인 말투로] 4천 원만
어휴
- [강조되는 발소리] - [갈매기 울음소리]
[해조] 맞네, 이쁜 촌년
[해조] 야, 새것도 아니고 구제인데
뭘 그렇게 애지중지해?
대충 신다 갖다 버리면 되지
[재미] 몰라, 난 옛날부터
길바닥에 있는 건 다 그렇게 짠해 보여
나라도 엄청 아껴주고 싶어
나처럼 버려진 애들 같아서 그런가?
[웃음]
[불안한 음악]
[재미의 한숨]
[재미] 쟤들도 집 안에 있을 때는
- 다 귀했을 텐데, 신기해 - [애잔한 음악]
엄청 비싼 피아노도
길바닥에 나와 있으면 괜히 짠해 보여
[재미] 길바닥에 나오면 다 그렇게
본래의 가치가 변하나 봐
[떨리는 숨소리]
[재미의 한숨]
한 번 버려진 거니까 내가 더 아껴줘야지
[쓱싹쓱싹 닦는 소리]
예쁘다
그렇지? 예쁘지?
[재미의 탄성]
이것 봐, 깨끗해졌어
[탄성]
저, 기사님, 완주로 좀 가주세요
어?
아, 기사님 아니요, 아니요, 아니…
아, 완주 가주세요, 완주
완주를 왜 가? 이 미친놈아
[재미의 신음]
[재미] 어디 있지?
아이, 씨 분명 여기로 떨어졌는데
[재미의 한숨]
[놀란 소리]
오, 신 봤다, 예!
[재미] 오, 신 봤다 [웃음]
[웃으며] 신 봤다
[호자] 어, 신을 봐?
응, 신 봤어
[호자] 왜?
삼신할미라도 봤냐?
[놀라며] 어머니
어머님, 죄송해요, 제가
[호자] 뭐, 성치도 않은 애 붙잡고
다 지난 얘기 따져봐야
내 입만 삐친께 긴말 않는다잉
네
[호자] 우리 흥이가 니 몸 낫을 때까정은
하도 옆에 있겠다고 기를 쓰길래 일단은 내 집에 들이기는 했다마는
인자 더는 무리라는 거
너도 눈치가 있으면 잘 알 것이고
양심이 있으면 오늘내일 중으로
조용히 나가야겄제, 응?
네
그래
그래, 그러믄은…
일단 어흥 씨랑 잘 얘기해서…
아, 얘기고 자시고 할 게 뭐가 있어!
어? [쯧 입소리]
괜히 내 아들 속 헤집어 파놓을 생각 하지 말고
이 똥둑간에 구데기 지나간 자리 모양
흔적도 냄기지 말고 사라지라는 말
못 알아묵겄냐, 인자, 어?
[한숨]
[호자] 에휴, 답답해 죽겄어, 정말
[해조의 초조한 숨소리]
[주리의 코웃음]
너 그러다 걔한테 백 퍼 까인다
[해조] 왜, 왜?
네 꼬라지를 봐
저, 기사님 저, 다음 휴게소에서 좀 쉴까요?
[다급한 발소리]
[흥의 들뜬 숨소리]
[흥] 재미 씨
[흥의 한숨]
저, 재미 씨는?
[여자] 어, 아까침에
으르신이랑 계속 뭐라 뭐라 얘기해 쌓더만
밖으로 나가불던디요?
어머니가…
[흥의 초조한 숨소리]
잠깐만
재미 씨
재미 씨
재…
재…
재미 씨
재미 씨…
씨…
[탄성]
[호자의 웃음]
[호자] 그, 저희 풍영 어씨 종가의 씨앗장은
- 자그마치 380년 전부터 - [찰칵]
- 그, 덧장 기법을 통해서 - [흥의 성난 숨소리]
전통의 장맛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예
[남자1이 영어로 통역한다]
- [호자] 1년에 딱 한 번 - [흥미로운 음악]
[어색한 웃음]
동짓달 막 날을 받아갖고 장을 담그는디
[빠르게] 기본 100년이 넘은 항아리에다가
- 화학 첨가물 일절 없이… - [흥] 어머니
무공해, 그, 암반수랑 죽염을
- 적당한 비율로 때려 넣어 갖… - [흥] 어머니
[호자] 저, 자세한 건 그, VOD, 그, 자료 보시고
저는 쪼까 볼일이 있어가지고 잠시만요
[흥 서모의 어색한 웃음]
[흥 서모] 저희 집안 장맛부터 한번 보실게라
존맛탱이랑께요잉
[남자2] 그라지라, 그라지라 자, 자, 자, 자
[남자1이 영어로 통역한다]
[흥] 다 낫지도 않은 사람을 그렇게 무작정 쫓아내시면…
[흥의 한숨]
지금 어디 있어요?
예?
우리 재미 씨 지금 어디 있냐고요
네놈의 애걸복걸이 그나마 통했던 것은
[한숨 쉬며] 내가 그 사실을 몰랐을 때고
임신은요
제가 다 잘못했다고 말씀…
폐경 말이여, 폐경!
[성난 숨소리]
아까 지 입으로 술술 다 이실직고허더라이
- [호자의 한숨] - 재미 씨가 왜…
[호자] 그려! 감히 그런 엄청난 걸 숨기고도
우리 집안에 들어앉힐 생각을 혀? 이런 괘씸한!
어이구, 저, 저, 이런 한심한 놈
어이구, 모자란 놈
- [호자의 한숨] - 대체 왜…
[호자] 혼삿날 사달 나기를 잘했제
암, 조상님이 도왔어
니가 별수를 다 생각해 놔도 다 소용없은께
깨깟하게 포기혀
애초부터 걔랑은
안 될 연이었고
왜요?
나는 왜 안 되는데요?
오메, 오메, 이…
제가 좋아하잖아요
[애틋한 음악]
애 못 낳는 거요?
내가 아직 애니까
내가 아직 철이 안 들어서 아버지가 못 되나 보죠
그게 왜 재미 씨 문제예요?
왜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해요?
왜 나는…
나는 왜 안 되는 건데
재미 씨
재미 씨… [계속되는 흐느낌]
[흥의 한숨]
[흥이 끅끅대며 운다]
아, 얘 왜 이렇게 안 와?
[택시 기사] 제가 가볼까요?
아유, 아니에요, 드세요!
간만에 애인 만난다고
화장실 물 받아놓고 목욕재계라도 하나 보죠 [웃음]
[박준하의 'Stay(Away)'가 흐른다]
[남자] 아, 무슨 화장실에서 샤워를 해 [쯧 입소리]
좋아, 응 살 빠지니까 퇴폐미 있어
[해조] 꼬마
궁금하지, 퇴폐미가 뭔지?
'존나 섹시'
'존나 섹시'?
[음악이 잦아든다]
[흥의 한숨]
어흥 씨
[옅은 웃음]
[한숨]
[흥] 왜 산책을 혼자 나가요? 길도 잘 모르면서
[재미의 옅은 웃음]
[흥의 한숨]
- [재미] 괜찮아요? - [흥의 쯧 입소리]
[흥의 들이켜는 숨소리]
[흥] 우리 집이 평수로 치면 한 4천 평?
근데 이상하게 저 안에만 들어가면 숨이 잘 안 쉬어져요
[흥의 깊은 한숨]
나 그냥 확 가출해 버릴까?
아니요
난 4천 평 대저택 가진 남자가 좋은데
가출남 매력 없어
와, 우리 재미 씨 속물이네
[재미의 웃음]
- [흥의 한숨] - 맞아요
남들은 진짜 그렇게 볼걸?
내가 끝까지 이 집 며느리로 들어와 살겠다고 하면
음…
[목 가다듬는 소리]
그러니까…
내가 주제 파악 한 걸로 하고
우리는…
이쯤에서 정리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재미 씨
어흥, 당신은 호랑이잖아
호랑이가, 어? 나무 한 그루 지키겠다고
숲을 버리면 어떡해요 그럼 안 되지
[들이켜는 숨소리]
나 어흥 아닌데
깨갱인데
[훌쩍] 깨갱
[흥의 훌쩍임]
어, 누가 그래요? 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흥] 난 깨갱이에요
[재미] 아니에요, 깨갱이, 어흥!
- [흥] 깨갱 - [재미] 어흥
- [흥] 깨갱이에요, 나는 - [재미] 어흥! 어흥!
[흥] 깨갱! 깨갱!
[카 내뱉는 숨소리]
- [한숨] - [재미] 근데요, 어머님
이왕 나가는 거 저도 한 말씀 올릴게요
제가 이 집에 시집 못 오는 건요
가진 게 없어도 아니고요 애를 못 낳아서도 아니고요
그냥 이 댁 아드님이 저보다 너무 잘나서
지레 포기하는 거예요
[헛기침]
그러니까 어흥 씨한테
그러지 마세요
뭣이라고라?
솔직히 어머님이 이 집안에서 큰소리치고 호령하실 수 있는 거
다 어흥 씨 낳았기 때문인 거잖아요
근데 왜 아들한테 막 함부로 하세요?
허!
하!
귀한 아들이니까 잘해주세요
존중해 주시고요
한때 예비 며느리로서
부탁드립니다
[코웃음]
맹랑한 년
그래도 남자 보는 눈은 지대로 박힌 모양이네, 이
[탄식]
[쩝]
[한숨 쉬며] 그래도…
[달그락 뚜껑 닫는 소리]
밉상은 아니었는디
[호자의 옅은 한숨]
[호자] 어이, 보시오잉
흥이가 당신 닮았으면은
재미 그년도 잊고
금세 딴 년한테 마음을 줄 것인디
아니면 우짤 기라…
[택시에서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이 흐른다]
[불안한 음악이 겹쳐 흐른다]
[재미가 울며] 네가 다 망쳤어
내가 인생 거지같이 사는 것도 내가 이 나이에 폐경된 것도
다, 다 재수 없는 너 때문이야
[재미] 네가 죽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다시는 안 엮일 것 같으니까
[재미] 지금 나 보내줄 거 아니면 당장 나 죽일 거 아니면
나라도 좀 행복하게 살게
네가 콱 차라리 먼저 죽어버리든가
[애잔한 음악]
[흥]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정신 차려봐요
[흥이 오열하며] 재미 씨!
뽕숙아
뽕숙아
[주리의 놀란 소리]
어, 왜? 응?
나 옥수수
[주리] 어?
배고파, 저기 있다, 저기
- [주리의 한숨] - [애잔한 음악이 잦아든다]
[노점에서 신나는 음악이 흐른다]
[주리의 못마땅한 탄식] 휴게소에서는 안 처먹고는, 아유
하여튼 내가 지 봉이야, 봉
어유
[주리] 언니, 달다, 맛있어
[흥의 한숨]
[놀란 소리]
[흥의 연신 놀란 소리]
[해조] 나야
[잔잔한 음악]
[해조] 어디, 어디 가? 어?
[해조] 아니, 오다가 생각해 보니까
막상 형이 내 얼굴 보면
괜히 욱해서 한 대 칠 수도 있겠다 싶고
무인도에서 내가 형 뒤통수친 것도 있고 그래서
면도 좀 안 서고
근데 형은 또 나 구하러 와줬고
그게 또 졸라 고마워서 내가 면목이 너무 없잖아
[흥] 내가 너 구하러 갔냐? 우리 재미 씨 구하러 갔지
- [해조의 놀란 소리] - 어, 조심!
[흥의 안도하는 한숨]
[해조] 형은 참 따수워
[흥] 놔
[해조] 사람 체온이 참 신기해
대충 미적지근하니 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은데
막상 닿으면 다 달라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아봤어
'아이고, 참 잘 오셨습니다'
어흥
[해조] 다짜고짜 내 손 잡고 흔들면서
하회탈처럼 웃어 재낄 때부터
'야, 이거 엮이면 좆 될 것 같은데?' 싶었거든
그게 네놈이 할 소리냐?
[해조] 그러니까
'나랑 엮이면 다 좆 되는데'
'이 사람은 다치면 안 될 것 같은데'
잠깐 그랬다고, 잠깐
[해조가 숨을 후 뱉는다]
[해조] 역시
따수워
그래서 맥을 잘 짚나? 응?
[피식]
야, 고만 피워 몸에 좋지도 않은 거
[해조] 오, 츤데레
[흥의 힘주는 소리]
- [흥] 가라! - 아, 형
괜찮아?
뭐가?
아니, 그… [목 가다듬는 소리]
[해조의 한숨]
그, 형 어머니
화 많이 나셨나?
아니, 뭐, 또 이런저런 수습은 또 잘…
했는…
괜찮아
재미 씨도 많이 좋아지고
그래?
다행이네, 어
다행이야
[흥] 야
나도 뭐 하나 물어봐도 되냐?
오, 드디어 나한테 관심이 생겼어?
너 왜 해조냐?
채승혁
[음악이 잦아든다]
멀쩡한 본명 놔두고 왜 해조야?
뭐야, 내 뒷조사까지 한 거야?
[웃으며] 그건 내 전문인데
아버지는 뭐 하시고?
어럽쇼?
[흥] 주소 보니까 꽤 부촌에 살던데
아직 거기 살고?
[해조] 에?
[흥] 혹시 너 아픈 거
- 부모님은 아시고 계시냐? - 형
[한숨]
뭐야?
꼭 못마땅한 사위한테 딸 주기 싫은 장인처럼
에이, 꼬치꼬치 재수 없어 [웃음]
아, 대답하기 싫으면 마
형, 나 부탁 하나만
[해조] 이거
걔가 섬에서 잃어버린 건데 전부터 아끼던 거라
대신 좀 전해주라
이 신
네가 사 준 거냐?
어, 뭐
아이, 싫으면 하지 마, 그냥…
버리든가, 뭐, 태우든가 아, 알아서 해, 나 간다
[뛰어가는 발소리]
[한숨]
[재미] 씨… 팔…
'씨발'?
신발…
[흥의 의아한 숨소리]
신고…
아, '신발 신고'
너한테…
가고 싶었어
[다가오는 발소리]
[서성이는 발소리]
[흥의 한숨]
[의사] 이 신발 아니었으면 환자분 큰일 날 뻔했어요
옷 주머니에 들어 있던데 다행히 신발 밑창에 막혀서
칼이 소장까지는 안 박힌 거 같습니다
아휴, 세상에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 [서정적인 음악]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우리 재미 씨 살려주셔서
[흥] 에이…
[훌쩍]
[훌쩍]
[훌쩍]
[흥의 희미한 흐느낌]
[흥의 희미한 흐느낌]
[흥이 흐느껴 운다]
- [새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발소리]
[한숨]
[옅은 한숨]
[멀어지는 발소리]
[초인종 소리]
[도어록 작동음]
[주리의 한숨]
뭐야, 너?
어?
[주리의 어이없는 숨소리]
맞는데
뭐가?
[해조] 누군데?
야, 아이…
아…
[성난 숨소리]
이, 씨…
야, 아니, 아, 자, 자, 잠깐…
아니, 잠깐! [겁먹은 소리]
[애틋한 음악]
[주리의 어이없는 숨소리]
[해조의 신음]
[박준하의 'Sailor O'가 흐른다]
[해조의 점점 커지는 신음]
[해조] 아이, 씨… 발
- [해조의 신음] - [재미의 힘주는 소리]
[해조] 이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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