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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음악]
[여자아이] 신은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데
모든 애들 곁에 다 계실 수가 없어서
엄마를 만든 거래요
- [수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여자] 안녕하세요
[여자아이] 근데 애초에
넉넉히 만들지를 않으셔서
어쩔 수 없이 여기 있는 우리는
엄마의 선택을 받아야 하죠
그럼 엄마는 어떤 아이를 좋아할까요?
어머, 착해라
넌 이름이 뭐니?
조재미입니다!
[어린 재미] 착한 아이?
[여자] 아이, 좋아요?
[어린 재미] 아니면
예쁜 아이?
[어린 재미] '왕비를 닮은 어여쁜 공주님이었어요'
[여자] 어머
넌 꼭 인형처럼 생겼다
[여자의 탄성]
[어린 재미] 착하고 예쁜 애도 아니라면…
[계속되는 아기의 울음]
[여자] 애들이 너무 운다 어디 아픈가?
[남자] 그러게
아, 근데 난 울상인 애는 별로인데
[어린 재미] ♪ 울지 마, 아가야 웃어봐, 아가야 ♪
♪ 랄라랄라 즐거웁게 춤추자 ♪
[어린 재미] 울고 싶어도 절대 울지 않는
씩씩하고 해맑은 아이!
[여자] 어, 아가
아, 예뻐라 [웃음]
[어린 재미] 아무래도 이번 생에서 저는
엄마를 못 갖나 봅니다
그래서 결심했어요
'가질 수 없다면 되자!'
그래서 저의 꿈은
엄마가 되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아이들의 웃음]
웃지 마, 웃지 말라고!
웃지 말라니까!
- [서늘한 음악] - [코웃음]
[해조] 야,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하냐?
'이번 생에 엄마를 가질 수 없다면 내가 직접 엄마가 되겠다'
역시 조재미 너다워, 응
[숨을 뱉으며] 근데 재미야
너 엄마 그거
안 돼
내리사랑 몰라?
사랑도 받아본 놈들이 주는 건데
우리 같은 애정 결핍 종자들이 자식한테 뭘 물려줄 수 있겠어?
[강조 효과음]
[재미의 훌쩍임]
[서늘한 음악이 멎는다]
[토닥이는 소리]
[애틋한 음악]
[재미] 네 말이 맞았어
[해조의 아파하는 신음] 뭐가?
[재미] 내리사랑
받지 못한 사랑은 주지 못한다던 네 말 맞았다고
너 무슨 예언 능력 있나 봐
야, 그건…
나 노래 불러줘
[해조] 에?
[재미] 네 말이 내 불행의 씨가 됐잖아
그러니까 반대로 네가 나 축복해 주면 혹시 아냐?
나도 언젠가 행복해질지
- [옅은 한숨] - [음악이 잦아든다]
응, 그래 무슨 축복 송이 듣고 싶은데?
♪ 당신은 사랑받기… ♪
[해조가 연신 웃으며] 야, 너랑 너무 찰떡인 노래라
[훌쩍]
[재미] 아이, 씨
진심이야?
[훌쩍이며] 어, 완전!
[한숨 쉬며] 하, 참
[긴 탄식]
[성의 없이]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
♪ 태어난 사람 ♪
[딱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
♪ 당신의 삶 속에서 ♪
♪ 그 사랑 받고 있지요 ♪
너 지금 장난하냐?
장난 같냐?
진심을 담아서 불러주겠니?
[해조] 진심이야
[재미] 아, 빨리 다시 불러!
[해조] 아이, 씨
[해조가 진지하게] ♪ 당신은 ♪
♪ 사랑받기 위해 ♪
♪ 태어난 사람 ♪
♪ 당신의 삶 속에서 ♪
♪ 그 사랑 받고 있지요 ♪
[애틋한 음악]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
♪ 태어난 사람 ♪
♪ 당신의 삶 속에서 ♪
♪ 그 사랑 받고 있지요 ♪
[재미의 희미한 울음]
[네온등 지직거리는 소리]
[시끌벅적한 소리]
[여자1] 오빠야, 어디 가노?
[여자2] 창문 열어봐, 오빠야 어? 열어 봐봐
- [여자3] 오빠야 [웃음] - [여자4] 오빠야!
- [여자3] 여기인데 - [여자5의 환호]
[흥] 좀 저렴한 숙박지를 찍었더니
내비가 이쪽으로 끌고 오네?
- [흥의 탄식] - [여자6] 오빠!
[흥]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어!
저기네!
[흥의 웃음]
[묘한 음악]
[벽 너머 남녀의 야릇한 신음]
침대가 하나네
괜찮아요?
[여자] 어, 괜찮아, 오빠 오빠, 더 세게!
- [남자] 더 세게? - [여자] 어, 더 세게!
[남자] 더 세게?
[흥이 한숨 쉬며] 저…
- [여자의 격한 탄성] - [남자] 아, 쌀 거 같아
[여자] 아, 안 돼 싸지 마, 싸지 마! 아, 안 돼!
[여자] 싸지 마!
[꿀꺽]
[계속되는 남녀의 격한 신음]
[흥] 아이참
[관능적인 음악]
[흥이 당황하며] 저, 정신 차려요
[음악이 멎는다]
[삐걱대는 소리]
[여자의 놀라는 소리]
[여자] 어, 뭐야?
[휴대폰 진동음]
[흥의 한숨]
[흥] 그놈이 몰던 차가 이 사람 명의예요?
'해조 심부름집 조사원'?
[칠성] 어이, 따까리
예, 헹님
해조 그 새끼는 대체 뭘 쫓길래
하룻밤 새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응?
이 바다의 도시까지 와가지고
굳이 왜 또 산속에 기어들어 간 거 같냐?
글쎄요, 그거는 업자 형도 잘 모르신다고
나중에 해조 연락되면은
슬쩍 한번 떠본다고는 했거든요?
- [짜증 섞인 한숨] - [기호] 아, 맞다, 맞다
전에 해조가 이런 말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내가 갈 데가 없어서…'
내가 갈 데가 없어서 버티고 있겠냐?
- '가고 싶은 데가 없으니까…' - 그냥 멈춰 있는 거야
[기호] 이런 개또라이 같은 소리를 한번 하기는 했었습니다, 헹님
[긴장되는 음악]
[칠성] 복날 개 좆 털 뽑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 씨부랄, 마 - [조폭들의 웃음]
정신병자입니다, 그거
- [칠성의 웃음] -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받어, 인마 그 업자가 연락 준댔다며
예, 헹님
여보세요?
예, 저 맞는데, 누구요?
채승혁이요?
저 이제 그런 일 안 합니다
[통화 종료음]
사람 찾는 업무는 제가 했었어 가지고
- [휴대폰 진동음] - 아!
[휴대폰 터치음]
귀찮아도 폰 꺼두지 말어
예, 헹님
[칠성이 하품하며] 아이고
피곤해 뒤지겄네, 씨발
야, 호텔까지 얼마나 걸리냐?
[조폭] 네, 거의 다 왔습니다 한 1시간 정도?
[칠성] 30분 걸린다고?
[조폭] 예? 예, 헹님
[빨라지는 자동차 소리]
[불안한 음악]
- [해조의 힘주는 소리] - [부스럭부스럭]
[해조의 당황한 숨소리]
[해조의 힘겨운 숨소리]
[해조의 신음]
아이, 씨
[스위치 켜는 소리]
이거 찾냐?
왜 남의 걸 함부로 가져가요
[재근] 그러니까 잘 좀 챙겨
땅바닥에 그냥 막…
아유, 이 새끼, 저, 씨
- [깊은 한숨] - [계속 흐르는 수돗물 소리]
- [해조가 숨을 고른다] - [싱크대 수전 잠기는 소리]
너, 저, 일찍 깬 김에 나랑 어디 좀 같이 가자
나 혼자 가기 심심했는데 잘됐네
잘 거예요, 지금부터
- [재근] 야! - [음악이 멎는다]
나랑 같이 좀 놀자, 응?
내가 물 좋은 데 알아
나, 기다린다?
너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준비해 갖고 나와
- [나가는 발소리] - [문소리]
[박준하의 'Sailor O'가 흐른다]
[재근] 야, 이거 봐
물 좋잖아, 응? 이 바다 냄새!
[재근의 웃음]
부산에 왔으면은
새벽 어시장에 한번 딱 와줘야 되는 거거든
이거 봐라, 이거 이 비늘 때깔부터 다르잖아!
[남자] 자, 대구 8미 자, 대구 8미 5개
자, 3만 6천, 자, 10미요, 10미…
[해조] 아, 뭐 살 건데요?
어, 너 좋아하는 거
너 뭐 좋아하냐?
회, 탕, 구이, 뭐?
라면이요, 라면
라면 사리면은 탕이지
탕!
자, 농어가…
[어이없는 웃음]
[남자] 짐이요, 짐!
- [재근] 야, 야! - [놀라는 소리]
- 아저씨, 좀 조심해! - [남자] 비키든가
[재근] 마, 앞에 똑바로 보고 걸어야지, 거, 씨
다칠 뻔했잖아, 이거 봐!
[해조] 아…
자식이, 이리 와!
[박준하의 'The Town'이 흐른다]
[시끌벅적한 소리]
[관중들] 최강 롯데 승리한다!
한눈팔지 말고 아빠 손 꽉 잡아
응!
알았으니까 손 좀 놓고 가요
- 이리 와봐, 이 자식아! - [해조] 아니…
[재근] 어, 안녕하세요!
- [여자] 안녕하세요 - [재근] 안녕하세요!
[재근] 누님!
- [여자] 아이고, 아유, 뭐 줄까? - [재근] 너 이리 와봐
- [여자] 아이고 - [재근] 야!
야, 이거 먹어봐! 고갈비, 응
[재근의 웃음]
[해조가 컥 하며] 가시…
[해조가 컥컥댄다]
[재근] 마, 그거 씹어서 먹어야지, 그…
저, 저, 밥 한 숟갈 빨리 줘
[여자] 요, 요, 요 여기, 여기, 여기
[재근] 야, 이거 저기, 꿀떡 삼켜 씹지 말고, 거, 꿀떡!
[재근의 웃음]
[해조] 아이, 삼켜져야 삼키지…
[재근의 웃음]
[재근] 여기 이거 5마리만, 어? 5마리만 갈라줘
[여자] 아이고, 아들 신수가 훤하데이, 외탁했나 베?
이 아줌마가 외탁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얘 딱 내 젊었을 때 얼굴이야
- 저 얼굴이! - [해조의 헛웃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
[재근] 야!
이 얼굴이 네 미래야
누구 마음대로?
[재근] 내 마음대로, 이 자식아!
[여자] 증말 닮았네, 승깔머리가
[해조, 재근] 아줌마!
[여자의 웃음]
[재근] 거, 고등어나 빨리 해봐 좀, 거
[여자] 아이고
[재근] 얘가 좋네, 얘가 이거 봐라, 이거 엄청 크다
고등어가 그냥 살이 그냥, 확 올랐네
[재미] 아저씨!
해조!
아저씨
해조야
[중얼대며] 아이, 씨 나만 두고 어디 간 거야?
- 아! - [흥미로운 음악]
[안도하는 한숨]
있다, 있어
와, 씨, 미친 새끼!
너 지금 안심했냐?
걔가 나만 두고 떠난 게 아니라서?
[질색하는 탄성]
와, 씨, 미친 새끼
돌았나 봐
[남자1] 아저씨 오늘 회 뭐 좋아요?
[남자2] 오늘 광어도 좋고…
[해조] 쟤는 꼭 재미 닮았네
미간 넓고 납작한 게
잘다
어, 병치
나 이거 병치 졸일 거거든
요거를, 그, 세 마리 아니, 세… 아니, 다섯 마리 하자
[남자3] 아, 예, 예, 예 알겠습니다
어, 농어!
야, 농어 아주 실한 놈이네
저기, 지금 막 들어온 놈으로다가
어? 큰 거 하나, 탕 할 거야, 탕
[남자4] 예, 예 바로 잡아 드릴게요
[재근] 저, 낙지 이거 제일 큰 걸로다가, 한 마리만
그만 좀 사요 처먹다 뒈질 일 있나?
- [재근] 야, 너 전갱이 먹어볼래? - [해조] 아니요
[재근] 전갱이는 짝으로다 주세요!
- 왜 물어본 거야? - [남자5] 박스 9만 원!
9만 원에다…
그러면, 어떡하지? 내가, 저기, 깜빡했네
아, 우리가 저기
산을 타야 돼가지고 짝은 안 되겠다
요거, 열 마리만 봉투에다가 좀 싸주세요
병치 있잖아, 병치, 이거를…
이게 너무 잘더라, 에이그 [웃음]
끝물이라 그런가 두 마리만 할까 봐
낙지! 낙지! 아직 아, 낙지 건지지 말고
[웃으며] 그냥 담가놔
[남자5] 이 양반이 장난하나
- 어, 어, 다 주세요 - [재근] 아니야, 넌 가만있어 봐
- 아이, 얼마예요? - [남자5] 3만 원
- [해조] 3만 원? - 동작 그만!
어디 선수 앞에서 밑장 빼기를 하나?
어!
한물간 놈으로다가 갈아 끼우다가
그 손모가지 날아가는 거야!
- [긴장되는 음악] - 빨리 원래 놈으로 다시 올려놔
어디서 양아치 수법을 쓰고 있어, 씨!
[남자4] 뭐라?
밑장 빼기? 양아치?
그만해요, 좀, 어?
원래 걸로 올려놓으라고요, 빨리
- [남자4] 됐다, 마, 꺼지라! - [해조] 아이!
초장부터 재수 없게
[카악 퉤]
[재근] 야, 이 새끼야!
[해조] 그만 좀 해요
- 가만있어 봐! - [해조] 아이, 씨
- [재근] 내가, 마! - 씨발…
난생처음 애비 노릇 좀 해보겠다고
새벽 댓바람부터 작정하고 여기 나왔는데
어디 내 새끼 먹일 귀한 생선으로다가
장난을 쳐, 장난을 치기는!
씨발! 어?
-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 [남자4가 힘주며] 야, 이 새끼
- 이 사람이… - [남자4] 이 새끼!
- [사람들의 비명] - [여자] 아이고, 마, 진짜
- [해조] 그만하시죠 - 너 뭐야?
[흥미진진한 음악]
- 이게… - [재근] 이 새끼!
아, 씨발
이게 누구를 쳐!
[비명]
[재근] 야, 놔!
- [재근의 신음] - [남자4의 비명]
[남자7] 이 새끼 잡아!
[남자들의 힘주는 소리]
[해조의 신음]
야, 이, 씨, 너!
[해조의 힘주는 소리]
[위협하는 소리]
[재근] 죽어!
야! 튀어!
[해조] 으이, 씨!
[남자7] 잡아라!
- [해조] 이쪽, 이쪽, 이쪽, 이쪽! - [음악이 멎는다]
[재근] 자, 이야… 응?
에이, 씨, 에이, 씨 [쯧 입소리]
용왕님도 울고 갈 보양식 한 상 거하게 차려주려 그랬는데
뭐야, 이게, 씨
[해조] 말했잖아요 나 라면 제일 좋아한다고
[재근] 야
[후 입바람 소리]
[해조] 아, 뜨거워, 씨발!
[재근의 웃음]
[해조가 숨을 뱉는다]
허당미도 있네, 이게, 응?
에이
[해조] 응
[재근] 아까 보니까 주먹질 좀 하던데
사시미 든 애들 앞에서 쫄지도 않고
그동안 어디서 뭐 하고 살았길래
[해조] 그냥 뭐, 오늘처럼이요
패고, 맞고, 부수고
바닥까지 굴러 가면서
닥치는 대로 막, 응
[옅은 한숨]
[재근] 고생했다 어린놈이 혼자 크느라
[한숨 쉬며] 애썼다, 애썼어
[서정적인 음악]
[목 가다듬는 소리]
와, 연기 존나 많이 오네
[한숨]
[옅은 한숨]
[재근의 한숨]
[재근] 야, 너 아까
[웃으며] 그 자식이…
그, 사시미 들고 너한테 덤비던 그 문어대가리
내가 뜰채로 그냥 대가리 딱 잡아가지고, 너…
내가 너 생명의 은인이야 이 자식아
이래가지고 싸움도 편먹고 해야 되는 거야, 그렇지?
재미있잖아
근데 그 뜰채는 존나 없어 보이기는 했어요
원래 싸움은 치졸하고…
비겁해야 이기죠
잘 아네
자! 한잔하자
[피식]
[딸깍]
[재미] 정신 줄 잡자, 조재미 네 갈 길 가는 거야
[밤새 소리]
[겁에 질린 소리]
[떨리는 숨소리]
- [산짐승 소리] - [놀라는 소리]
[재미] 어유, 너무 죄송합니다
어유, 어유, 씨!
[겁에 질린 소리]
씨
- [푸드덕] - [재미의 비명]
[재미의 신음]
[가쁜 숨소리]
[재미의 한숨]
근데 나
어디로 가지?
[해조] 인생의 어떤 목적지도 정해놓지 마
아무런 목적지 없이 떠돌다 길을 잃지?
그럼 그건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야, 방랑
[울먹이며] 개새끼
[재근이 코를 훌쩍인다]
[피곤한 소리]
[해조가 숨을 후 뱉는다]
[해조] 많이 취했네, 응? 그만 가요, 이제
[술 취한 목소리로] 그래서
얼마나 더 산대냐?
뭐가요?
'오피오이드'
[헛웃음]
말기 암 환자들이 먹는 마약성 진통제, 그거
내가 예전에 비슷한 거 몇 년 먹어봐서 알아
[해조] 지금 선 넘고 있는 건 모르시네
모르냐? 재미는?
- [어이없는 웃음] - 아휴, 답답한 새끼, 이거
[해조] 와, 씨
하는 짓이 그냥… 아휴, 인마!
그거는 얘기를 해줘 그걸 얘기를 해줘야지
[해조] 존나 얼탱이 없네 어이, 아저씨
내가 장단 좀 맞춰주니까 뭐 진짜 우리가 뭐라도 된 거 같아?
아니! 내가 진짜 당신 아들이라도 된 거 같냐고
아니, 우리 생판 남이야, 남이라고
근데 왜 이렇게 오지랖이지? 존나 짜증 나게?
존나 짜증 나게 신경이 쓰여 인마, 네가, 새끼야!
[애잔한 음악]
네가 내 아들이면 어떡하냐? 진짜로
- 아니… - [재근] 아이고, 씨
[재근의 훌쩍임]
아, 내, 내… [한숨]
내 이 몹쓸 병도 모자라 가지고, 너…
내 이 더러운 팔자까지 너 물려받았으면 어떡해
[재근] 어? [한숨]
내가 그럴까 봐 내가 겁도 나고, 걱정되고, 인마
내가 너무 신경이 쓰여, 해조야
아휴, 씨
아, 씨발, 왜 이래, 진짜
[재근] 야, 야, 인마 야, 인마! 내가
- 야, 내가, 내가 가진 거 너 다… - [해조] 왜 저러는 거야?
[재근] 가진, 가진 게 없어, 내가…
야, 그래!
내가, 내가 이 팔 한 짝 정도는 나 너한테 당장 줄 수 있어, 야!
- [해조] 좀 닥쳐, 좀, 진짜, 씨! - [재근] 이 팔, 이 팔…
이 팔 주면 네가 낫는다 그러면 내가 이거 미련 없이 준다!
- 쟤가 내 아들… - [남자] 아이고, 많이 자셨네
- [재근] 야! - [남자의 웃음]
- [재근] 아들, 야! - [남자] 좋을 때다
[재근] 나 진짜 팔 줄 수 있어!
- [소프라노 아리아가 흐른다] - [칠성의 탄성]
[옅은 탄성]
[칠성] 오, 야, 인마, 어유, 거…
어유, 어유, 어유 [감탄]
- [칠성의 한숨과 탄성] - [휴대폰 진동음]
아이, 씨
아까 그 새끼 또 전화 와가지고
- 가 - [기호] 예, 죄송합니다, 헹님
[칠성의 나른한 숨소리]
[시끌벅적한 소리]
[조폭] 야, 까리야 술 한잔 먹어라, 어?
[기호] 저기요
몇 번을 말합니까?
누군지 모른다고요
아니, 채승혁이고 나발이고 그 인간 도대체 누군데?
개쌍놈의 새끼!
[결연한 음악]
쌍놈의 새끼?
아니, 채승혁이
그, 채승혁이 내 신부를 납치해 간 파렴치한이라고
뭐, 신부 납치요?
[흥] 예, 그놈이
당신 지프차 타고 내려와서는
우리 재미 씨를 막 강제로…
재미?
[기호가 성내며] 재미, 재미, 그놈의 재미!
아니, 재미가 밥, 밥 먹여주냐고!
재미는 그놈이 아니고 년이야, 년
[흥] 저, 재미 씨? 재미 씨…
[조폭] '신부 조재미를 찾습니다'
헹님, 신부 이름이 재미랍니다, 재미
[칠성] 재미
혹시 누구랑 있어요?
결혼식에서 납치한 여자…
아이, 씨발!
[휴대폰 터치음]
- [어두운 음악] - 씨발, 재미
[휴대폰 벨 소리]
[코골이 소리 내며] 여보세요
[기호] 누님
아, 뭐야, 너? 지금 몇 시인데
[기호] 저기, 혹시
승혁이 형한테 저 찾는 연락 안 왔습니까? 뭐…
[주리] 아이, 씨 내가 느네 메신저야? 씨
왜 서로의 안부를 나한테 처묻고 지랄들인데? [쯧 입소리]
- 허! - [주리] 끊어!
[통화 종료음]
[짜증 섞인 한숨]
[의아한 숨소리]
근데 얘가 해조 이름을 알던가?
와, 야, 이거, 씨
와
씨발!
야
그러면은 해조랑 채승혁이
이 새끼들이 지금 동일 인물이라는 거잖아
그럼 가만 보자, 그러면은
쪽두리 부인을 납치한 게 해조 새끼면은…
와, 그럼 저 병신 새끼들은
지들끼리 삽질하고 있는 거네?
[웃음] 씨
[소프라노 아리아가 흐른다]
[후 내뱉는 숨소리]
[칠성의 코골이 소리]
[소프라노 아리아가 잦아든다]
안 답답하나? 어휴
아휴
뭐야?
응?
튀었어?
[재미] 븅
[해조] 깜짝이야, 뭐냐, 너?
그렇지,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면
누구든 이런 반응이지
내가 이상한 게 아니야
[재미의 한숨]
쫄았냐? 내가 안 보여서?
[재미] 아, 시끄러워! 씨
왜? 다시 보이니까 막 안심되고 그래?
[재미] 아, 야, 너 비린내 나!
저리 꺼져, 좀!
[재미의 짜증 섞인 한숨]
[킁]
씻었는데도 그러네
나 오늘 아저씨랑 어시장 갔다 왔거든
너 술 마셨냐?
[해조] 야, 들어 봐봐
내가 오늘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알아?
그 인간 때문에 아주 내가 손목 잡혀서
이리저리 끌려다녀, 짐꾼 노릇 해
생선 가시 목에 걸려서 뒈질 뻔해
막판에는 그 어시장 개새끼들이랑 패싸움 붙어가지고
내가 비린내 나는 데
신발 다 빠지고 양말 다 빠지고, 아주…
재미있었겠네
[해조] 재미는 무슨 야, 개고생했다니까, 어?
근데 뭐, 역시
아저씨 말대로 싸움은 편먹고 하는 게
좀 더 재미있기는 했어
오늘 17 대 2였잖아
내가 17 대 1은 해봤어도 2는 처음 해보는데…
[재미] 너 좀 웃긴다?
- 뭐가? - 아니, 너 원래
네 편, 내 편, 네 거, 내 거 내 새끼, 네 새끼
너 원래 편 가르는 거 극혐했잖아
- 삐졌어? - [재미] 내가 왜?
[해조] 너 빼고 아저씨랑 둘만 놀다 와서
아이, 씨, 내가 애냐? 유치하게
애 맞는 거 같은데?
[재미] 아이!
[해조] 에휴
[힘주는 소리]
[해조의 한숨]
아, 야, 그 유전자 검사 결과 오늘 중으로 안 나올 수도 있대
그래서?
오늘 꼭 급하게 안 내려가도 된다고
저녁에 태풍도 온다던데
며칠 더 머문다고 뭐,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너도 좋아했잖아, 저 아저씨
너, 설마…
[해조] 아유, 맞다
- 야, 야 - [부스럭 비닐 소리]
야, 이거 먹어 봐봐
내가 너 주려고 싸 왔잖아
새우튀김
갓 튀겼을 때가 더 맛있기는 한데
야, 먹어 봐봐
아, 야!
[툭]
아, 나 갑각류 알러지 있잖아!
하, 씨
[해조] 아, 쏘리
야, 근데
3년이면 깜빡할 수도 있지
그런다고 치냐? 새우를
나도 깜빡했네!
너 원래 이렇게 무정하고 무심한 남자였지?
말을 그렇게 해?
우리 사귄 3년 세월이 아까워서 뒈질 뻔한 게 엊그제인데
내가 고새 까먹었어, 고새
야, 그럼 그때 너희 신랑한테 돌아갔어야지, 나한테 왜 온 건데?
어! 안 그래도 지금 열라 후회 중이거든?
아, 그럼 다시 가! 다시 가면 될 거 아니야!
[어이없는 한숨] 야, 그게 네가 할 소리냐?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꼴이 됐는데?
아니, 왜?
넌 사랑의 힘을 믿는다며 그 새끼 한 번 더 믿어보면 되잖아
어! 안 그래도 한 번만 더 붙잡아 주면, 어?
- 뒤도 안 보고 갈 거야, 됐냐? - [해조] 가, 안 말려!
- 가, 안 잡아, 가! 가! - [재미] 어, 갈 거야, 어!
[해조] 진짜
[해조의 한숨]
[한숨]
[한숨]
[옅은 한숨]
[흥의 몽롱한 숨소리]
[묘한 음악]
[흥] 응?
응?
왜…
[존의 한숨]
[칠성] 와, 씨발 진짜 어이가 없네, 어?
내가 칼질, 총질
그려, 톱질까지는 해봤는디
이 삽질은 또 처음이라
무지하게 당황스러운 거여 지금, 내가
뭐, 삽질이라기보다는
뭐, 인생 사는 데 있어서 한 번쯤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다, 뭐, 고거죠
- [기호가 웃으며] 아휴 - [칠성의 한숨]
그럼 내가
굳이 해조 그 새끼를 담글 필요가 없는 거네
- 그렇죠, 헹님 - [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
'그거보다는 김치를 담그는 게 좀 더 낫지 않나'라는…
- [어두운 음악] - [기호의 신음과 비명]
[조폭] 어디…
[기호의 신음]
[칠성] 아니여, 인마
니가 신삥이라 영 사리 분별을 못 하는 거 같은디
우리 세계에 이런 말이 있어
'복수는 곧 단수다'
단순하게 따져봐야 답이 나온다 그 말이여
자, 보자
해조 그 새끼가 내 결혼식 파투
- 냈냐? - [기호의 신음]
안 냈냐?
[웅얼거림]
그려, 그 새끼가 내 여자랑 몰래 꿍짝질을
- 했냐, 안 했냐? - [기호의 신음]
- [웅얼거림] - [칠성] 그려
그 새끼랑 몰래 꿍짝질한 년이
내 금고를
- 털었냐, 안 털었냐? - [기호의 신음]
[비명]
[웅얼거림]
이? 몰랐어?
[웅얼거림]
응, 그려, 그려, 그려
그러면은 질문을 바꿔가지고잉
그 새끼랑 몰래 꿍짝질한 년이
내 금고를 털어서
내가 지금
씨발, 개털이
- 됐냐, 안 됐냐? - [기호의 신음]
[웅얼거림]
그려, 인마
단순식으로 따져보니까 답이 딱 나오잖어
이 모든 원흉은 누구여?
해조, 해조, 해조
- 그려! - [기호의 신음]
- [칠성] 야, 공수야 - [공수] 예, 형님
[칠성] 요 새끼 병원 델고가 가지고
몇 바늘 꿰매주고 와
[공수] 예, 알겠습니다
야, 이 씹새끼야, 일어나 빨리 일어나!
- [재미의 한숨] - [문 열리는 소리]
[재근] 어이구, 땅 꺼지겠다
[재미] 응? 아…
[재근] 뭐야?
얼굴 왜 이래?
아, 어, 이거 그냥 별거 아니에요, 넘어져서
[재근] 아유, 좀 조심을 하지
아, 이쁜 얼굴을
그, 일 나가세요?
뭐, 일당 벌이라
시원찮기는 해도 그래도 소일거리는 돼서
해조 뻗었지?
뭐, 한 두세 시간이면 일어날걸요?
원래 쟤 잠 많이 안 자요
[재근] 그래, 알았어
저기, 있잖아
나 뭐, 부탁 하나 해도 되나?
네, 그럼요!
그, 음…
그, 오늘 유전자 검사 결과가 그게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내가 저놈을 그냥 '내 아들이다' 이렇게 평생 품고 살 작정이거든
[서정적인 음악]
그래서
나 애비 노릇 딱 며칠만 더 해보게
재미가 저놈 설득 좀 해주면 안 되나?
여기 좀만 더 있다 가게
부탁할게
네
얘기해 볼게요
그래, 고마워 [웃음]
갈게
아니, 나오지 마, 거기 앉아 있어
아, 뭐 더 시키실 일 없으세요?
아, 그래요, 그러면은
저 계곡 밑에 가가지고 당귀하고 곰치 같은 거 있는데
그거 좀 뜯어놓을래? 우리 저녁에 쌈 싸 먹자
쌈 같은 거 이렇게
[재근] 그래, 쌈 같이 생긴 거 막 잔뜩 뜯어놔 봐
[재미] 네, 다녀오세요
[재근] 어이!
[옅은 한숨]
[흥] 제가 정말
이런 말씀까지는 굳이 안 드리려 그랬는데요
- 혹시 - [불안한 음악]
'흥이곳간'이라고 아십니까?
예, 모르, 모르시고
종가 음식의 명인이신 범호자도
모르시고…
실은 제가 그 집 5대 독자입니다
[기호의 떨리는 숨소리]
아니, 그래서 뭐, 나한테 지금 뭐, 어쩌라는 건데…
[신음하며] 아, 선생, 선생님
마취 풀렸다, 마취 풀렸다 좀만 살살!
저 한 번만 도와주시면
저희 집안의 명예를 걸고
선생님 은혜에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예
[기호] 내가 경험자로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할게요
해조 그 새… [한숨]
채승혁이랑 잘못 엮이면요
그, 인생 골로 가는 거는 그냥 순식간이니까
내가 좋게 말로 할 때…
아니요!
골로 가든 지옥 불에 떨어지든
그건 제가 감당을 할 테니까
제발요, 선생님
지금 당장 제가 붙잡고 매달릴 수 있는 끈이
유기호 선생님밖에 없어서 이럽니다
저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선생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신음]
아휴, 선생님
[해조] 뭐 하다 이렇게 다친 거야?
상처 나면 잘 낫지도 않는 애가
[애틋한 음악]
[후 입바람 소리]
[후 입바람 소리]
[피식]
어, 정신 차려! 어유!
아, 미친년! 아, 정말, 야!
[기호의 신음]
[공수] 야, 형 수납하고 올 테니까
여기 꼼짝 말고 있어라
[기호] 헹님, 헹님, 헹님
제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갖고
바나나우유가 먹고 싶은데
매점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헹님?
뭐?
피에는 딸기우유지 씨발 놈아, 이, 씨
[공수의 쯧 입소리]
- 빨리 갔다 와! - [기호] 예!
올 때 담배 사 와
- 보루로 - [기호] 예, 헹님
저 씨발 새끼
[묘한 음악]
진짜 사람까지 죽인다고요?
그 개새끼들 사람 안 가리고 막 담그는 새끼들이라고요
다리 지금 저는 거 보이죠?
저 진짜 목숨 걸고 도와드리는 거예요, 아셨죠?
[흥] 주소만 맞으면 받는 즉시
큰 거 한 장
약속합니다
[한숨]
- [기호] 진짜 싸게 넘기는 거예요 - [휴대폰 진동음]
보냈어요
우리보다 그쪽이 먼저 찾는 게
서로 피도 안 보고 피차 유익하니까
- [기호의 신음] - [흥의 당황한 소리]
[조폭1] 이 새끼 혼자 뭐라 처씨불여 쌓노?
[기호] 아이, 뭐, 찾는 게 없노 이거, 아이…
- [조폭1] 빨리 와, 씨! - 아, 예, 헹님
인마들 일 안 하네, 일 안 해, 아
[한숨]
[흥이 중얼대며] 잠깐만, 검색…
구덕산
여기를 그냥 가서, 그럼 여기는…
[칠성] 에?
낯이 익는디?
[조폭2] 그때…
[공수] 아니, 이거
그 쪽두리 아저씨 아니야?
쪽두리 양반입니다, 형님 그, 우리, 파출소에서…
아, 맞네, 쪽두리!
- [조폭들의 호응] - 맞네, 맞네, 맞네!
아이, 저 아, 아세요?
아, 왜 몰러! 우리 빵 동기 아니여
아, 그때 당신이 막 옷 벗고 지랄할 때
우리가 응원도 해주고, 어?
[조폭들의 응원]
기억하잖어!
아, 그때 그 깡…
[칠성] 뭐? 뭐라고?
선생님들 그때 뵀습니다
[칠성, 조폭들의 웃음]
아이, 근디
대한민국이 아무리 좆만 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대 그래?
그러네요
아무튼 만나서 반가울 겁니다 [어색한 웃음]
전 이만 급한 일이 있어서
[흥의 불안한 숨소리]
[불안한 음악]
[칠성] 납치된 마누라는 말이여
- 꼭 찾으셔, 응? - [밝은 음악으로 변주]
- 파이팅! - [조폭1] 파이팅!
[조폭3] 파이팅
[공수] 파이팅, 이렇게 하고 허리는 이렇게 쫙 펴고!
[조폭들의 응원과 웃음]
- 파이팅 - [조폭4] 조심, 조심
[조폭5] 어, 저, 저, 저, 저기
- 그거 아니야, 그거 아니야 - [조폭들의 웃음]
- [공수] 아이고야 - [칠성] 아이고 [쯧 입소리]
저렇게 얼빵하니께 지 마누라도 도둑맞고 그러는 거여
병신마냥
쟤 어떡하냐? 아이고, 참, 에휴
[음악이 멎는다]
[조폭6] 가만있어
[흥] 구덕산, 구덕, 구덕산!
- 등산로! - [긴박한 음악]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고, 고, 고, 고, 고, 고!
고! 고, 고… 어어?
어, 왜, 왜, 왜? 뒤로 가?
[흥의 놀라는 소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음악이 멎는다]
- [재근] 이야! - [밝은 음악]
아들, 배고프지? [웃음]
좀만 기다려
이 봐라, 이거
용왕님 보양식 거의 다 돼간다
[웃음]
[강조 효과음]
[다가오는 발소리]
[웃으며] 오빠!
[웃음]
[칠성] 야
근디 여기 우리 아까 온 데 아니여?
[기호] 아, 헹님 이, 방향은 여기가 맞는데
여기가, 이게 산세가 깊어서 그런가
이게, GPS가 작동을 좀 제대로 안 하는 거 같습니다, 헹님
[칠성] 아무튼
오늘 해조 그 새끼 못 찾으면은
너 여기다 묻을 거여, 어?
[조폭1] 씨발 새끼, 씨!
헹님
고마 여 산에다 불 확 질러뿌죠
해조 그 새끼 지 발로 뛰쳐 내려오그로
그때 잡아갖고 한 방에 족쳐불면 그냥…
야, 이 새끼야
우리가 너구리 잡으러 왔냐?
니 말대로 불 질렀다고 치자잉?
해조 그 새끼가 이쪽으로 내려올지
저짝으로 내려갈지 저어짝으로 내려갈지
우리가 어떻게 알어?
너는 대가리를 목에 무게 중심 잡으려고
붙이고 댕기는 거여, 응?
내가 평상시에 공부하라고 했어, 안 했어, 응?
사람 괴롭히지 말고 그 시간에…
- [강조 효과음] - [긴장되는 음악]
[음악이 잦아든다]
[칠성] 어이, 아줌마!
저 길 좀 물을게요
[목소리 바꿔서] 예
여기 근처에 나무로 만든 별장이 하나 있다고 그러는디
[재미] 아유, 우짜지?
아이, 지도 이짝 길은 초행인지라
잘 모르는데예 [웃음]
[칠성] 아
저, 그러면
혹시 그건 아실랑가 모르겄네?
[재미의 놀라는 소리]
실물이…
[겁먹은 소리]
끝내준다는 거
[불안한 음악]
[웃음]
- [재미] 이야! - [칠성의 비명]
- [공수] 씨발, 진짜! - [긴박한 음악]
[기호가 신음하며] 다리!
[칠성] 이런, 씨, 개같은 년이, 씨
아, 저 여자는 왜 하필 저기서 튀어나와 가지고, 씨발
[공수] 야, 빨리 따라와!
[조폭2의 함성]
- [공수] 빨리 가, 이 새끼야! - [조폭3] 와, 잡았다!
- [조폭4가 신음하며] 아파, 아파! - [조폭5] 헹님!
[재미] 씨, 어유, 씨
[칠성] 안 일어나? 이 병신 같은!
빨리 안 일어나? 안 일어나? 안 일어나?
힘들어, 이 새끼야? 나도 힘들어, 이 개놈 새끼들아!
살려주세요!
[울려 퍼지며] 도와주세요!
[작게] 어?
- [발소리] - [긴박한 음악이 잦아든다]
으응?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요?
재미 씨, 재미 씨…
[흥의 가쁜 숨소리]
[경쾌한 음악]
- [재미] 오빠! - [웃음]
- 오빠! - [웃음]
[웃음]
- [재미의 놀라는 소리] - [어흥 효과음]
[흥] 아이, 괜찮아요? 아이, 조심 좀 하라니까
[흥의 웃음]
아, 일을 왜 해요, 일을?
[불안한 음악]
[흥의 웃음]
재미 씨 [웃음]
들어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
[해조] 아, 안 돼, 아, 안 돼 아, 가지 마
아, 가지 마
가지 마, 아니야
가지 마
아니야, 재미야, 그러지 마
아, 뭐 해? 가야 된다니까!
아, 좀 빨리 일어나 봐!
돌아온 거지, 그렇지, 어?
- [재미] 정신 안 차려? - 아! 씨발
[재미] 야, 야, 야 어떤 깡패 새끼들이
너 족친다고 올라오고 있다고!
너 죽기 싫으면 빨리 가방 챙겨 아이, 씨
[해조] 아이, 씨발!
[재미] 아이, 씨
[해조] 뭐야, 이거?
[강조 효과음]
[재미] 어?
[재미] 아…
[어두운 음악]
[해조의 한숨]
- 아이, 씨발, 씨발! - [재미] 빨리 가자, 그냥
[재미의 놀라는 소리]
- [조폭] 별장 - [등산객] 별장?
이 계곡 따라 쭉 올라가시면…
가자!
- [조폭들] 예, 헹님 - [조폭] 씨발
[흥의 지친 숨소리]
재미 씨
[기호가 끙끙거린다]
[기호] 씨발, 좀…
[비명]
[조폭] 어, 잠깐만, 아이, 씨발!
[칠성] 뭐 하는 겨 이 븅신 같은 새끼들아
씨발, 지금 놀러 왔냐?
빨리 올라가!
어유, 시원해, 어유, 시발!
[조폭들의 지친 숨소리]
[재미의 가쁜 숨소리]
[재미] 야, 같이 가
아이, 씨
[흥의 기합]
[긴장되는 음악]
[재미의 놀라는 숨소리]
[흥의 거친 숨소리]
[놀라는 숨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칠성] 뭐여, 이거, 어?
이 정도로 동선이 겹쳐버리면은
우리 이거 우연 아닌 건디
그러네요
예, 근데 그
어, 근데 다들 이 산속에는 무슨 일로…
[짐승의 그르릉 소리]
[귀여운 울음소리]
[해조의 안도하는 한숨]
- [해조] 아이… - [긴장되는 음악이 잦아든다]
[재미] 와, 이, 씨
[해조] 아이, 씨발
- 가자 - [재미] 가자
난 잡아 족칠 놈이 여기에
전 아내를 납치한 놈이 저기…
[칠성] 으이? 가만있어 봐
야, 그러면 우리가 같은 놈을 쫓은 모양이네!
- [날카로운 효과음] - [흥] 아!
그렇구나
- [웃으며] 그럼 적의 적은 - [흥미진진한 음악]
동지라고들 하니까
동지가 된 김에 그…
아, 악수나 한번…
한의사 하는 어흥이라고 합니다 [웃음]
- 어흥? - [흥] 예
[흥, 조폭들의 웃음]
- [칠성] 아, 진짜 이름이여? - [흥] 예
[칠성] 아이고 난 무슨 아이디 그런 건 줄
- 알았… - [힘주는 소리]
- [날카로운 효과음] - [칠성의 신음]
- [공수] 아이, 씨 - [흥] 움직이지 마! 전신 마비 돼
- [조폭1] 씨발 - [흥] 움직이지 마, 움직이지 마
내가 1센티만 더 깊게 찌르면은
니들 두목
전신 마비 돼
헬기 타고 하산하는 수가 있어
영화에서 그런 거 많이 봤지?
나
- 나 그거 할 수 있어 - [조폭1] 씨발 놈이!
- [칠성의 웅얼거림] - [조폭1] 네?
[공수] '움직이지 마 이 개새끼들아'?
[칠성] 어!
[공수] 가만있어, 이 개새끼들아!
- [조폭들] 가만있어 - [흥] 존 나 씨
빨리 들어가서 재미 씨부터 데려와요
[흥의 가쁜 숨소리]
[칠성의 웅얼거림]
움직이지 마, 전신 마비 돼
[칠성의 웅얼거림]
- '차렷해라'? - [칠성] 어!
[공수] 씨발, 차렷!
[조폭들] 차렷
[울먹임]
[재미의 한숨]
[휴대폰 알림음]
[해조의 힘주는 소리]
[탁 휴대폰 접는 소리]
[해조의 심호흡]
[실장] 고재근 이 양반 주소 나 진짜 어렵게 땄다
뭔 인간이 메뚜기도 아니고 소재지를 겁나 옮겼더라고
[불길한 음악]
뭐야, 너희들?
[재근] 그때 내가 주식으로 날린 돈이 꽤 돼가지고
- 돈이 좀 궁했거든 - [해조의 한숨]
[재근] 어디 선수 앞에서 밑장 빼기를 하나!
내가 젊을 때 손버릇이 별로 안 좋아가지고
[남자] 야, 아들 덕 본다꼬 요즘 통 안 보이네?
이따가 저짝 컨테이너에서 공사…
[재근] 나 소주 몇 병 사 올게
- 이리 와 - [남자] 아유, 왜
- 할 끼가, 말 끼가? - [재근] 아, 조용히!
[찰칵]
[재미] 그 새끼 찾아 죽이다가 우리가 먼저 죽겠다, 씨
- [해조] 씨발, 기다려 봐 - [불안한 음악]
[재미] 아이, 아유, 야! 야!
[연신 찰칵대는 소리]
[해조] 저, 아저씨, 죄송한데요 저희 이왕 신세 지는 김에
화물 터미널까지 좀…
[재미의 놀라는 숨소리]
진짜 레알 한 사오백 하는데
[재미] 야, 너 진짜 찾으러 갈 거야? 그러지 말지?
너 여기서 기다려, 잠깐이면 돼
[한숨]
야, 너 죽이지 마라? 죽을 만큼만 죽여, 어?
[중얼댄다]
[계단 내려오는 발소리]
- [존의 한숨] - [흥] 없어요?
- 재미 씨 - [칠성의 웅얼거림]
[조폭1] 헹님
[흥] 재미 씨!
[칠성의 웅얼거림]
재미 씨!
[공수] 씨발, 개새끼야 침부터 빨리 빼라고, 이 새끼야!
[조폭1] 쪽두리 침 빼, 이 새끼야!
[흥의 한숨]
구라예요, 다
[조폭1] 어?
[흥] 사지 마비는 무슨 그냥 움직이면 되는 걸
어?
아, 아
아나, 이 씨발 새끼가, 이, 씨
[흥] 인중 침은 그냥 똥오줌 가리게 해주는 효과라
야, 이 개새끼야!
의술로다가 사람 병신 만들어?
이 씨발 놈이
뭐여?
가만있어, 이 새끼야!
- [힘주며] 으이, 씨 - [비장한 음악]
[연신 힘주며] 씨
- 씨… - [조폭들의 탄성]
[칠성의 씩씩거림]
으휴, 씨
[신음]
- [웅성웅성] - [칠성] 씨…
[칠성] 아유, 씨!
- [칠성의 힘주는 소리] - [기호가 크게] 칠성이 헹님!
헹님! 헹님!
[기호의 아파하는 신음]
헹님, 해조
- 해조 전화 왔습니다 - [음악이 멎는다]
해조, 이 개새끼 전화 왔습니다!
- [조폭2] 빨리 와, 빨리! - [공수] 야, 이, 씨
[기호의 신음]
[기호] 스피커 눌렀고요
칠성이 헹님도 옆에 계십니다
[해조] 야, 칠성인지 칠성사이다인지 잘 들어
- 우리 재미 씨는 지금 어디… - [칠성] 쉿
[해조] 나 하나 찾겠다고 까리 끌고 다니면서
존나 뺑이 치나 본데
지금 나 있는 데 알려줄 테니까
이쪽으로 찾아와
대신 까리는 풀어줘
[칠성] 아이고, 쿨한 척 오진다 이 씹새끼, 아주, 이거
어차피 네놈 잡으면은 이 새끼 역할도 끝이여
아가리 그만 털고 약속이나 해
그려, 콜
그래서
너 어디야?
[해조] 빨리 와라
내가 시간이 많은 사람은 아니라서 오래 못 기다리니까
- [휴대폰 접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남자의 신음]
[아파하는 신음]
[소란스럽다]
[해조의 힘주는 소리]
[해조] 씨발 새끼
허, 씨발 새끼
[여자1] 어머, 어쩌나
[여자들의 겁먹은 소리]
[해조의 힘주는 소리]
[여자2] 돈 챙겨라, 돈 챙겨라
[여자3] 아이, 놔라, 새끼야!
[남자의 신음]
[해조] 어디 가! 씨
[재근의 용쓰는 소리]
[재근의 신음]
- 아이, 씨 - [재근의 겁먹은 소리]
[해조] 내 돈으로 한탕 재밌게 놀았으면
- [재근의 신음] - 이자 정도는 챙겨줘야지
야, 팔, 팔, 팔!
[해조] 아, 안 그래도 내가 이, 이자값으로
이 팔 한 짝 떼 갈까 하는데 어때?
[재근] 아니야, 야, 내, 내 말 내 말 좀 들어봐
야, 해조야
내 말 좀 들어봐 제발 좀, 진짜, 제발!
[재근의 가쁜 숨소리]
어유, 씨…
야, 해조야, 내가…
[해조] 응
[웃음]
내가 미안하다
근데 있잖아, 나
[어두운 음악]
내가 맹세하는데 이 돈 나 훔치려고 그런 거 아니야
나 이거 불려주고 싶었어
[해조] 어
[재근] 진짜야
아니… [웃음]
다른 부모들은 막 자식들 돈 잘만 불려주잖아
주식, 뭐, 주식에다가 청약에다가, 막 적금에다
근데 나는
애비랍시고 뭐 해준 것도 없고
'딱 10배만 튀겨주자' 내가 그런 마음으로
내가 진짜 간절하게
패를 까고, 까고
또 까고… [울음]
좆 까, 씨발
[재근의 비명]
[해조] 아파?
그러게
당신은 내가 방금 기회를 줬을 때 연기가 아니라 사과를 했어야지
'진실과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
모르나?
[재근] 야, 이 개호로새끼야
[재근의 웃음]
야, 내가 네 돈 날로 먹었냐?
넌, 새끼야
내 덕에 이틀 동안 행복했잖아
야!
내가 씨발, 재워주고 먹여주고
시장통에서 너랑 신나게 놀아주고!
야, 씨
어? 야, 네가…
네가 어디서 나 같은 애비 만나가지고
이런 호사 누려보겠냐고 너 같은 새끼가!
[웃음]
이런, 씨…
- [재미] 야, 이 개쓰레기야! - [뛰어오는 발소리]
[음악이 멎는다]
[재근의 비명] 야!
[재미] 개도 안 물어 갈 인간 말종 주제에
뭐, '애비'? 씨!
- 아유, 씨! - [재근의 신음]
당신 같은 사기꾼 새끼가 어떻게 해조랑 같은 종자야!
씨, 아주 꿈도 야무지다 이 새끼야
그리고 착각하나 본데
쟤가 당신 놀아준 거야
산속에서 혼자 처박혀 사는 노친네 짠하다고!
아유, 저… 아유, 씨! 아유!
씨, 으이구, 진짜!
그러게 내가 수준 맞는 사람하고 놀랬지, 어?
아, 으이구, 진짜! 야, 가, 가자!
[재근] 좋겠다
[재근의 웃음]
이제
둘이 한편 먹었네
너 인마, 그거 좋아하잖아
누가 네 편 들어주는 거
애새끼같이
해조야
- [재근의 신음] - [놀라는 소리]
[애잔한 음악]
[놀라는 숨소리]
[재근] 난생처음 애비 노릇 해보겠다고
새벽 댓바람부터 작정하고 나왔는데
어디 내 새끼 먹일 귀한 생선으로다가 장난을…
[재근] 고생했다, 어린놈이
애썼다
이럴 거면 왜 그런 거야, 어?
왜?
왜 나한테
팔 한 짝쯤은 내줄 수 있다고 한 거야, 대체 왜?
나한테 왜!
이럴 거면서
[재미] 안 돼, 그만해!
안 돼, 그만, 하지 마! 제발 그만해, 그만해
제발 그만해, 제발
[해조의 거친 숨소리]
[재미] 그만해
[해조, 재미의 울음]
[계속되는 해조, 재미의 울음]
- [갈매기 울음소리] - [애잔한 음악이 잦아든다]
아니지?
그 인간, 그, 너희 생부
와꾸 보면 모르냐? 당연히 아니지
[반가운 탄성]
우와
와, 나 지금 월드컵 승부차기 때보다 더 떨렸네, 와!
[해조] 오버야
[재미의 안도하는 한숨]
아이, 됐네, 그럼
[숨을 들이켜며] 아, 얼른 만나러 가야지, 다음 후보
아, 맞다, 너…
돈 걱정 하지 말아라
나도 너처럼 그, 선견지명이 있나 봐
새벽에
이 정도는 쌤쳐놔야 되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거 있지?
재미야
잘했지?
너 이제 가라
어디를?
원래 있던 네 자리
지금이라도 돌아가
뭐야?
갑자기 왜 그러는데?
[해조가 숨을 들이켠다]
그냥 다 재미없어졌어
[아련한 음악]
너랑 다니면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별로 재미가 없네
야, 솔직히
애초에 너도 나랑 오래 붙어 있을 생각은 아니었잖아
그러니까
우리 방랑은 여기까지만 하자
- [아련한 음악이 고조된다] - 싫은데
싫어, 나는
네 거짓말에 등신처럼 놀아나는 짓 이제 더는 안 해
너 새벽까지만 해도 졸라 재미있어 죽겠다는 얼굴로
나한테 자랑질했잖아
왜, 아버지 놀이 해주던 사람한테 뒤통수 세게 맞으니까
갑자기 의욕 상실이니?
- [해조의 한숨] - 불쌍한 척 똥폼 잡지 마!
자기 연민도 정도껏 해
찾아다닐 생부라도 있는 걸 감사하게 여겨야지
천애 고아 앞에서 지금 유세 떠냐? 씨발!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네가 같이 가자며!
목적 없이 떠돌자며
싫다는 거 억지로 끌어 잡아놓고 왜, 이제 와서 뭐?
'재미없으니까 꺼져'?
죽고 싶냐고!
[재미의 울음]
나 안 가!
나 끝까지 너희 생부 찾아서 따질 거야
너같이 못돼 처먹은 놈
왜 이 세상 밖에 태어나게 했는지
내가 막, 내가 막…
뭐지?
재…
재미 씨…
아니, 맞는데?
[재미] 나 도망가면 지구 끝까지 쫓아올 거라고 했죠?
그 약속 지켜줄래요?
기다릴게
[복받치는 숨소리]
기다린다고 했는데
[훌쩍]
분명 그랬는데?
[마마스 앤 파파스 'California Dreamin''이 흐른다]
[영어] ♪ 낙엽은 지고 ♪
♪ 하늘은 흐린 ♪
♪ 어느 겨울날 ♪
♪ 산책에 나섰어 ♪
♪ LA에 있었다면 ♪
♪ 안락하고 따뜻했겠지 ♪
♪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네 ♪
♪ 차디찬 겨울날에 ♪
♪ 길을 걷다 지나쳤던 ♪
♪ 교회에 들렀어 ♪
♪ 무릎을 꿇고 ♪
♪ 기도하는 척했어 ♪
♪ 목사는 추운 날을 좋아했어 ♪
♪ 내가 떠나지 않으리란 걸 알았지 ♪
♪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네 ♪
♪ 차디찬 겨울날에 ♪
[잔잔한 간주가 흐른다]
♪ 낙엽은 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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