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Mr. 플랑크톤.Mr. Plankton.E04.1080p.NF-Sniper.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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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ubtitles

[빗소리]

[천둥소리]

[긴장되는 음악]

[초조한 숨소리]

[차 문 닫히는 소리]

[천둥소리]

- [남자] 안에 - [재미의 가쁜 숨소리]

안에, 안에, 안에, 어

[재미] 안 돼, 어?

[가문 어른1] 종손이 저, 저, 채신머리가, 저…

[가문 어른2] 뭔 놈의 고집이 저러고 씬가 몰러

[호자] 진짜 죽고 싶은 것이여?

당장 일어서지 못혀?

[가문 어른3] 아따, 형수

애 장가보내기 전에 저승길을 먼저 보내겄어라

[여자1] 아,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 먹고

저러고 깨통까지 벗고 애걸해 싼디

걍 지 좋다는 샥시…

- [호자] 아, 시끄러! - [여자1] 아유

문중끼리 2년 넘게 오간 혼담을

고작 두 달 만난 계집애 하나 땀시

- 멋대로 엎어먹드만 - [훌쩍이는 소리]

이제 에미 앞에서 굶어 죽는 시늉까지 허냐? 응?

도리고 체통이고 몽땅 버릴 거 같으면은

아예 그 빤스까지 벗어불지 그냐!

[덜덜 떠는 숨소리]

[힘주는 소리]

- [재미의 놀라는 소리] - [호자] 이런 개쌍놈의 새끼가

- [재미의 다급한 소리] - 이 새끼가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흥의 떨리는 숨소리]

[재미의 울먹이는 숨소리]

[울먹이며] 괜찮아요?

아, 진짜!

아, 빤스는 왜 벗어요?

왜 왔어요? 쪽팔리게

- 아, 저건 또 누가 불러들였어? - [여자1] 아이고

- 허리야, 아이고, 삭신이야 - [호자] 야, 뭣 하냐?

[소리치며] 뭣 하냐!

당장 저거 안 끌어내고 뭣 혀?

[가문 어른1의 헛기침]

[여자2] 아이고, 아 잡겄네이

그냥 나 포기해요

당신, 어머니 못 이겨

나…

이긴 적은 없어도

절대 먼저 포기한 적은 없어

그러니까 약속해요

이 손…

[서정적인 음악]

절대 안 놓는다고

[흥의 떨리는 숨소리]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재미] 어흥 씨, 정신 차려요!

[울먹이며] 어흥 씨

어떡해, 진짜, 어흥 씨!

이것이…

재미 씨가 제 아이를 가졌습니다 어머니!

- [놀라는 탄식] - [천둥소리]

[웅성웅성]

[남자] 아이를 가졌다고?

워메, 잡것이

[해조] 알려져도 돼?

네 뱃속에 애 없는 거

애를 어떻게 가져? 폐경인데

[흥] 우리, 아들딸 구별 말고 힘닿는 데까지 낳아서

기네스북에 다둥이 부모로 이름 한번 싹 실어볼래요?

자신 있는데

[해조] 사랑한대? 네가 이 집의 대를 끊어놔도?

[울음]

[재미의 끙끙대는 소리]

[용쓰는 소리]

[힘에 부치는 숨소리] 와!

- [재미의 지친 숨소리] - [서정적인 음악이 잦아든다]

[재미의 용쓰는 소리]

아유 [아파하는 소리]

[잔잔한 음악]

[경찰1] 자

- [경찰2] 아휴 - [경찰3] 선생님, 괜찮으세요?

정신 좀 차려보세요, 선생님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흥의 힘겨운 소리]

미안해요

나…

당신 손을 계속 잡고 있을 자신이 없어요

미안해요

[재미의 복받치는 울음]

방금 그거 무슨 말이야?

[해조] '내 거야'?

아니, 아, 아니, 그 전에

[해조가 숨을 들이켠다]

당분간 이 손은 절대 못 놓는다고

아니, 그 전에!

'내가 죽을게'

그거 무슨 의미야?

뭐, 네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내가 얼마든지 꺼져준다고

영원히?

어, 영원히

걸래?

치

그럼 잘 가

뭐, 어디를?

- 지옥 - [해조] 응?

[해조의 놀라는 소리]

- [힘주는 소리] - [해조의 당황한 소리]

아, 차가워!

어, 씨발!

[해조] 야, 씨

[재미] 야! 혹시 안 죽었을까 봐

충고하는데

이런 필드에서는 비겁한 쪽이 이기는 거야!

알겠냐, 이 븅아!

[성난 숨소리]

- 이야, 또라이야, 또라이 - [연신 뛰어가는 발소리]

[어이없는 웃음] 치

참…

왜 인생 막판에 재미있고 지랄이야

미련 생기게

[해조의 헛웃음]

[잔잔한 음악이 잦아든다]

- [터덜터덜 발소리] - [멀리 개 짖는 소리]

[놀라는 소리]

[안도하는 한숨]

[흥의 연신 깊은 한숨]

- [휴대폰 진동음] - 어?

[소장] 아야, 나 퇴근헐게

[흥] 아, 저기요, 소장님, 소장님 소장님…

[소장] 아, 뭣을, 뭣을 뭣을요, 뭣을요

[흥] 그놈이 차도 그냥 거기 내비두고 갔다면서요

- 지문이나 차량 조회 같은 거 - [휴대폰 진동음]

두들겨 보면 뭐라도 나오지 싶은데

[소장이 달래는 말투로] 알아요

뭐라도 나오면 제가 째깍째깍 알려드릴랑께

쪼까 기다려 보십시다

- [흥] 아니, 저기… - 으미

- 답답해서 그렇죠 - [소장] 깝깝허요?

내 말이 그 말이요

어, 데불러 온다는 사람은 뭣 한다고

왜 안 와요?

- [휴대폰 진동음] - 아니, 그게…

[소장] 받아요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음]

[소장] 아유, 가야겄다, 갈게, 잉

[흥의 한숨]

- [휴대폰 진동음] - [깊은 한숨]

예, 어머님

죄,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빳데리가 없어가지고요

[재미] 저도 길게는 통화 못 해요

[경찰1] 예, 들어가세요

재미 씨? 재미 씨?

- [소장] 재미? 야, 재미, 재미… - [흥]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지금 어디예요? 지금 어디예요?

재미 씨, 어디 다친 데 없어요? 괜찮아요?

저기…

[작게] 위치 추적 좀 해주세요 위치 추적

재미 씨, 지금, 지금 어, 어, 어디예요?

내가 당장 지금 구해주러 갈 테니깐요

[울먹이며] 무, 무서워요, 나

- [한숨] -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훌쩍이며] 돌아갈 길이 점점 안 보이는 거 같아요

- [애잔한 음악] - [흥] 갇혔어요?

그 새끼가 어디 가둬, 가둬놨어?

아, 그냥…

[한숨]

그냥 너무 막막해서요

자기한테 돌아가도

[울음 삼키는 소리]

이 뒷일을 감당하기가 너무 무서워요

아이, 감당을 왜 해?

재미 씨 잘못이 아닌데

속였어요

어머님도

문중 식구들도

[한숨] 내가 다 속였어요

임신했다 뻥친 건 나잖아

내가 다 그건 알아서 수습을 할 테니까

재미 씨는 그딴 걱정 하지 마시고 지금 거기 어디예요?

내가…

- 내가 구해주러 갈게요 - [똑똑]

재미 씨

끊어

[흥] 설마 지금 그 새끼가 지금…

- [통화 종료음] -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여보세요?

[흥의 초조한 숨소리]

아이, 끊겼어, 재미 씨!

- 재미 씨! 재미 씨, 재… - [소장] 뭐여?

이거 우리 파출소 앞 공중전화 번호잖애

이, 저 앞인디유?

[소장] 그니까

[흥]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재미 씨!

[크게] 재미 씨! [가쁜 숨소리]

[중얼대며] 재미 씨, 재미 씨

이 잡놈의 새끼 우리 재미 씨 건드리면

내가 가만 안 둬

[크게] 재미 씨!

재미 씨!

[재미의 울음]

재미 씨!

- [계속되는 울음] - [해조의 한숨]

[해조] 욕 처먹으면 오래 산다던데

이만큼 배 터지게 처먹었으면

난 한 천오백만 년쯤 살아야 되는 거 아닌가?

[계속되는 재미의 울음]

[달그락달그락]

- [달그락 놓는 소리] - [병뚜껑 따는 소리]

- [해조] 좀 먹어, 종일 굶었잖아 - [조르르 따르는 소리]

[애잔한 음악이 잦아든다]

위장 빵꾸 내지 말고 밥부터 먹고 마셔, 어?

국에 말아서 대충 넘기든가

[후루룩 마시는 소리]

[카 내뱉는 탄성]

야, 역시 할매들 손맛은 달라, 음

[사장] 뭐? 밥 더 줘?

[해조] 맛있다고요 오래오래 사시라고

[사장의 하품 소리]

[후 입바람 소리]

[카 내뱉는 탄성]

[해조의 내뱉는 숨소리]

[잔 내려놓는 소리]

[잔 내려놓는 소리]

[해조의 한숨]

[긴 한숨]

[해조의 긴 한숨]

뭘 봐?

네 가슴…

에 뭐 묻었다고

아

[후 내뱉는 숨소리]

야, 물티슈

[재미] 아유, 언제 흘렸어, 또

[어이없는 웃음]

다행이다

조재미가 조재미 해서

여전히 손 많이 가고 칠칠맞고 성격 급하고

말만 세지 마음은 약해 빠져서는 뻔뻔하게 굴지도 못하고

[잔잔한 음악]

[재미] 예나 지금이나 너는 나를 참 몰라

내가 그동안 뻔뻔하다 못해

얼마나 두꺼운 철판을 면상에 달고 살아왔는데

[해조] 그 철판 녹슬었나 보네

[재미] 씨…

[해조] 끝까지 뻔뻔하게 밀고 갈 거였으면

아까 파출소에서 숨지 말았어야지

조기 폐경?

좆 까라 그래 종갓집이 뭐 대수야?

한 오백 년 대는 이어서 뭐 하게? 뭐, 기차놀이 하게?

[한숨 쉬며] 됐고요

[조르르 따르는 소리]

'나는 그냥 저 사람이랑 잘 먹고 잘 살랍니다' 하고는

그 사람 품에 냅다 안겨 들었어야 그게 진짜 철면피지

네가 그랬잖아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

근데 왜 이렇게 쫄탱이가 됐냐?

- [잔 내려놓는 소리] - [해조의 한숨]

안 행복할 거 같아서

[잔 내려놓는 소리]

[한숨]

'그런 짱짱한 집안에 들어가면'

'쪼그라든 내 팔자도 쫙 펴지겠지'

'넘치게 받으면 나도 충만하게 채워지겠지'

'이런 게 행복이라면 나도 누려봐야지'

근데

내가 그거

다 뺏어버릴 수도 있잖아

그 사람한테서

행복하려고 들어갔는데

내가 불행의 씨가 돼버리면 어떡해

'나 하나 때문에 그 사람이, 그 집안이'

'그 거대한 숲이'

'전부 불타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 하니까 막 무서운 거 있지

난

절대 불행의 씨는 되고 싶지 않아

[잔 내려놓는 소리]

'불행의 씨'?

[피식]

태어날 때부터 그런 종자인 사람도 있어

누구?

있어, 137번

- [잔 내려놓는 소리] - [크 내뱉는 탄성]

[잔잔한 음악이 잦아든다]

[호자] 아유, 예

아유, 여러모로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장님

아이, 그럼요 그 녀석은 염려 마쇼

거, 워낙 고지식하고 진중한 아이라

다시는 그냥 그런 경거망동 없을 겁니다이

사람 잘못 봤어!

- 다들 나를, 어 - [소장의 말리는 소리]

- 아주 맹추 핫바지로 본 모양인데 - [흥미진진한 음악]

- [경찰2] 아, 좀 말려봐 - 어디 한번 해봐!

- 어디 한번 해봐! - [조폭들의 환호]

[김 순경] 선생님, 의자에 좀…

- 놔요! 놔! - [소장] 에헤이

- 내 아내가 - [탁탁 가슴 치는 소리]

그것도 내 코앞에서

저 새끼한테 또 끌려간 마당에

- 내가 못 할 게 뭐가 있어? - [소장] 그 마음 알아요

내가 못 할 게 뭐가 있어?

[칠성] 그런 상황에서 가만있으면은

남자 새끼가 아닌 거여

- [조폭1] 못 할 거 없어! - [조폭2] 파이팅!

[흥] 사람 잘못 봤어!

[경찰들의 놀라는 소리]

[소장] 아휴, 에이!

[경찰3] 아이, 하지 마요, 좀!

아, 즈이 집안일이니까 당연히 즈이가 마무리해야죠잉

공무에 바쁘신 분들 방해해서야 쓰나요

[어색한 웃음]

[소장] 이라믄 공무 집행 방해요!

[흥] 그러니까

공무를 집행 좀 하시라고요, 제발!

[소장] 진짜 미쳐불겄네

[칠성] 흥 형! 끝까지 버텨야 뎌!

깍지 껴갖고, 잡어!

[조폭들의 응원]

[흥] 공개 수배를 하든 지금 당장 뭐라도 해주지 않으면

나, 나 여기서 죽어도 못 나가

한 발자국도 못 나…

어, 어, 어, 어

- [웅장한 효과음] - [흥의 놀라는 탄성]

아, 저기, 누구… [신음]

누구세요? 저기요!

- 잠깐 내려주세요, 저기요 - [강렬한 음악]

나 내려줘요

- 저 좀 도와주세요 - [소장] 옷 챙겨야

- [조폭들의 탄성] - [흥] 아유, 아유, 이게

[끙끙대는 소리]

저기요, 저… [비명]

[흥의 탄식]

- 존나 카리스마 - [강렬한 음악이 잦아든다]

[여자] 누구 믿는 구석이 따로 있는갑소이?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아, 경찰은 내비두고 그냥 형님 선에서 처리할라고라?

- [카 내뱉는 숨소리] - [잔 내려놓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 [숨을 들이켠다]

한식 브랜드를 이끄는

유명 종갓집 메느리가

혼삿날 웬 무뢰배한테 납치가 됐다

근디

나중에 찾아본께

그 메느리 뱃속에 애가 들어섰다

그러면은

기자들 손에서 뭔 소설이 나올 거 같어?

아, 그야, 뭐, 그 몹쓸 놈한테 뭔 일이라도 당했…

허!

소문이 진실이 되는 세상이여

일 크게 벌여봐야 좋을 거 하나 읎어

내 손에서 조용히 묻을 건 묻고

없앨 건 없애불어야제

[긴장되는 음악이 잦아든다]

막막하냐?

조금

결승선이 눈앞에 보여서 죽어라 달렸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진 기분

가속도 때문에 멈출 수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은 안 보이고

난 이미 지쳤는데

음! 어떡하지?

[해조의 힘주는 소리]

[해조] 내가 알려줘?

[재미의 한숨]

[재미] 쌉소리일 거 뻔한데 기대하는 내가 진짜 극혐이다

해봐

이제부터는 네 인생에 그 어떠한 목적지도 두지 마

목적지를 정해놓고 달리다가 길을 잃잖아?

그럼 그건 방황이야

- 지금 너처럼 - [잔잔한 음악]

근데 아무런 목적지 없이 떠돌다가 길을 잃지?

그럼 그건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야, 방랑

나처럼

어때?

나랑 같이 방랑자 안 될래?

너같이 말하는 사람한테 남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

뭐라는데?

사이비 아니면 사이코

[해조] 기껏 공감해 놓고는 튕기기는

또 어디 가, 너?

[재미] 아, 따라오지 마 이 사이비 사이코야

[해조] 야, 아, 방랑자 하자

[재미] 아유, 싫어, 따라오지 마!

- [해조] 아, 일주일만! - [재미] 아, 일분일초도 싫어!

[해조의 탄식]

- [흥] 아이… [당황한 소리] - [불안한 음악]

이걸 어디서 구했어요?

더 조사해야 된다고 다들 아직 모른다고만 그…

[흥의 긴 한숨]

어머니가 손을 쓰셨네

그렇죠?

일 더 키우지 말고 그쪽한테

조용히 잡아 오라고 한 모양인…

보육원 출신이 아니네?

'채승혁'?

[해조]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친오빠 같은 오빠랄까?

[웃음]

친구 같은 오빠지 [웃음]

근데 왜 재미 씨는 거짓말을…

[흥이 힘차게] 이야! [웃음]

[소장] 대개 이런 경우는 말이지라

납치가 아니고 사랑의 도피일 확률이 높다

뭐, 이렇게 봐야 됩니다

[버럭 하며] 아니!

[중얼대며] 아니,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흥의 초조한 숨소리]

내가 지금 무슨 망상을 하자는…

아유, 참 [웃음]

어?

[흥의 놀라는 숨소리]

- [비장한 음악] - [흥의 탄식]

[깊은 탄식]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

[흥이 숨을 들이켠다]

지금 우리 집으로 가는 거죠?

나랑 이 서류를 싣고

우리 어머님한테

[깊게 들이켜는 숨소리]

[내뱉는 숨소리]

[연신 힘주는 소리]

[괴성]

[괴성]

[긴장되는 음악이 잦아든다]

[자동차 경적]

[흥] 저…

저, 저, 정말 미안해요

당신도 우리 엄마한테 부여받은 임무가 있을 텐데

미안한데 나 이대로 집에 못 가요

우리 재미 씨 찾기 전까지는 절대 안 갈 겁니다

스톱!

그쪽이 힘으로 덤비면

난, 난 이쪽으로 뛰어듭니다

- 진짜예요 - [자동차 경적]

- 나 진짜 목숨 걸어요 - [자동차 경적]

- 존 나 씨… - [불안한 음악]

그, 존 나 씨

그러니까 욕이 아니라 조…

그러니까 존

난 당신한테 유감없어요, 진짜예요

내가 꼭 지켜야 될 사람이 있어서 이러는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 [비장한 음악] - 아이 씨

아이고

[다급한 소리]

어디, 어? 아이, 아이 씨!

[흥미진진한 음악]

나 지, 집으로 안 갈 거예요

나 집으로 안 갈 거예요

- 같이 갈 거야? - [음악이 잦아든다]

[안전띠 미착용 경고음]

[흥의 힘주는 소리]

[안전띠 체결음]

[해조] 부산역 제일 빠른 걸로 어른 두 장이요

[직원] 네, 잠시만요

[재미의 기침]

[재미의 격한 기침]

[재미의 추워하는 소리]

[직원] 여기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 [표 집어 드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해조] 손에 들고 있어, 따뜻해

[재미] 응?

[해조] 이 근처에는 쇼핑할 만한 데가 없대

부산 도착하면

뭐, 옷이랑 신발이랑 이것저것 좀 사자

[재미] 근데

이런 촌스러운 추리닝은 어디서 사니?

살 틈이 어디 있냐? 남의 집 빨랫줄에서 쌔볐지

가자, 시간 다 됐어

저 도둑놈의 새끼

[재미의 쯧 입소리]

허!

- [해조] 아, 뭐 해? 안 오고 - [서정적인 음악]

[재미] 어, 가, 가

- [해조] 워! - [재미의 비명]

[재미] 어, 깜짝이야!

미쳤나 봐, 씨

- [남자1] 물 줄까? - [여자1] 아니

[승객들의 대화하는 소리]

아유, 저…

감사합니다

[방귀 소리]

[여자2] 아이고, 주책은, 참

- [쿡 웃는 소리] - [피식]

[툭 치는 소리]

[재미의 헛기침]

[여자3] 오야, 맘마 먹자

아이고, 잘 먹네, 아이, 예뻐라

[남자2] 젤리 줄까?

아이코

[계속되는 서정적인 음악]

- [아기의 칭얼대는 소리] - [여자3의 달래는 소리]

[아기의 칭얼대는 소리]

[여자3] 아유

[아이] 아빠, 안아줘!

[아이 아빠] 그래, 지한아

읏차! 슈웅!

[웃음]

자, 지한아

[옅은 웃음]

[계속되는 웃음소리가 울린다]

[재미] 근데 부산은 왜 가?

[해조] 아빠 찾으러

- [재미] 너도 아빠가 있어? - [해조의 웃음] 야

그럼 뭐, 우리 엄마가 지렁이야? 뭐, 자웅 동체냐?

- 혼자 교미해서 새끼 낳았어? - [서정적인 음악이 잦아든다]

[재미] 아니…

너 가족 이야기 한 적 없잖아

[해조] 가족이랄 게 없으니까

그냥 씨만 준 사람이야, 씨만

정자 공여자, 생부

나를 이 좆같은 세상에 강제 입장 시킨 주범

- 뭐, 그런 존재지 - [불안한 음악]

그렇다 치고

일단 생부 후보는 다섯 그중의 한 명은 이미 탈락

설마 그 순대국밥집 사장님?

[해조] 응

뭐, 다행이네 그 아저씨가 아니라서

왜?

개차반 자식들도 자식이라고

무조건 감싸는 부모 밥맛이야

[피식] 지금 나 위로해 주는 거냐?

꿈도 야무져

[피식]

근데 갑자기 생부는 왜 찾는 건데?

궁금해서

[재미] 왜 하필 지금이야?

방학이 곧 끝나니까

그냥 밀린 숙제 같은 거야

[해조의 신음]

[해조] 야, 잠깐만 [힘주는 소리]

- [멀어지는 발소리] - [문 여는 소리]

[거친 숨소리]

[투두둑 약 떨어지는 소리]

[가쁜 숨소리]

- [해조의 아파하는 신음] - [날카롭게 울리는 효과음]

[해조의 끙끙대는 신음]

[해조의 가쁜 숨소리]

[해조의 신음]

[구역질하는 소리]

- [해조의 헉헉대는 숨소리] - [계속 흐르는 세면대 물소리]

- [한숨] - [불안한 음악이 잦아든다]

[승객들의 대화하는 소리]

[재미] 아직 멀었어?

아, 다 왔어, 이제 내려야 된다고!

야!

뭔 대답이라도 좀, 씨

[잠금장치 푸는 소리]

[한숨] 나 똥 싼다고 광고하냐?

가자, 아유, 더워, 씨

[재미] 이제 어디로 가?

[해조] 명품 거리

- [기계 작동음] - [해조] 옷 안 사도 되겠다, 야

너 잘 어울려

- [재미] 이게? - [해조] 응

응, 사지 말자, 너

[재미] 야, 이, 씨

[어두운 음악]

[재미] 아, 다 왔다고 이제 내려야 된다고!

[잠금장치 푸는 소리]

[한숨] 나 똥 싼다고 광고하냐?

가자, 아유, 더워, 씨

야!

너 어제 왜 기절했었어?

코피까지 흘리고

- 야! - 야!

몰라서 물어?

너희 신랑이 어제 내 차 뒤꽁무니 처박았지

그래서 언덕 아래로 굴렀지

그때 내가 핸들에 대가리를 빡!

야, 내가 머리숱이 좀만 적었어 봐 바로 그냥

뇌진탕에 바로…

- 내가, 나니까 이렇게 피… - [재미] 야, 택시

[연신 계단 내려가는 소리]

- [주유기 작동음] - [달칵]

[강조 효과음]

[강조 효과음]

[강조 효과음]

[어두운 음악이 잦아든다]

[흥이 숨을 들이켠다]

[후 내뱉는 숨소리]

[들이켜는 숨소리]

[휴대폰 진동음]

"부산역 8시 40분"

[긴장되는 음악]

[차 문 여는 소리]

[덜그럭]

[흥] 왜…

왜, 왜?

[강렬한 음악으로 변주]

왜, 왜, 왜? 아, 잠깐만

아휴, 진짜, 왜요?

부산?

거, 거기 있대요? 왜 부산에…

어어, 저기 차, 차 오잖아! 아, 왜 역주행을 하고 그래요?

[박준하의 'Sailor O'가 흐른다]

야, 같이 가!

어머? 지 옷만?

[크게] 나 계산해 줘!

[재미] 음

[해조] 드디어 빤스다, 씨

여기 A 75 하나 주세요 빨리 아무거나

아, 저 B, B 70이요, B, B

- [코웃음] - 웃어?

[해조] 왜 이렇게 잘 어울려?

- [해조] 이거 얼마예요? - [사장] 3만 원

저거 얼마예요?

아, 왜 이래?

지켜주잖아!

- [해조] 뭘 지켜? - [직원] 여기요

[해조] 네, 가자

[사장] 아무거나 20

[음악이 잦아든다]

[연신 달그락 뒤적이는 소리]

- 이걸로 할게요 - [사장] 예

[음성메시지 속 기호] 사장님, 이거 들으면

거기서 무조건 튀어요, 알았죠?

왕자파 새끼들 지금 사장님 목 따러 간다고요

내 너무 원망하지 마요

나도 살려고 어쩔 수 없이 분 거니까

아, 씨발, 그러니까

왜 남의 신부를 훔쳐 달아나 가지고, 지랄…

'신부'?

뭔 개소리야, 또?

[재미의 놀라는 소리]

[해조의 힘주는 소리]

[중얼대며] 뭐야?

[한숨 쉬며] 야, 당 떨어진다

달달하고 기름진 거나 먹으러 가자

[재미의 탄성]

야, 너 먼저 먹어

웬일?

아, 뜨거워, 씨발!

[웃으며] 야, 내 거 받아

[해조] 야! 죽었어, 진짜

어, 야, 여기, 여기!

[해조의 한숨]

뭐야, 이거 또?

야, 이거 너무 맛있는데?

[재미의 음미하는 탄성]

[의사] 뇌혈관이 기형적으로 막 얽히고설켜서…

이것도 다 먹어

뭐야?

[해조] 나야

모르는 척하기는 튕기지 마, 안 어울려, 뽕숙아

이 새끼가, 기어올라라, 아주, 어?

야, 내가 느네 사무실을 빼라 그랬지

언제 내 눈앞에서 내빼라 그랬어?

이 미꾸라지 같은 새끼야?

- 얘, 성아! - [딱딱 손가락 튕기는 소리]

[성] 네!

아, 그러니까 얼른 삼삼한 놈 하나 잡아 물어

이 바닥에서 삼삼은, 니미

눈깔 안 썩었으면 다행이지, 씨

언니는 집에 좀 가라, 좀! [쯧 입소리]

아, 어디야?

[해조] 나야 뭐 늘 우리 뽕숙이 품속 아니면

길바닥이지

[주리] 혼자야?

[해조가 숨을 들이켜며] 아니, 여자랑

[주리] 오, 이뻐?

촌스러워

넌 그런 애 좋아하더라

이쁜 촌년

야, 그, 까리 요새 뭐 해?

- 왜, 너 전에 만났던 애도… - [해조] 뭐 하는데?

[주리] 왜 자꾸 사람 말을 끊지요?

끊는다?

네 따까리 요즘 양복 입고 댕긴다, 됐니?

그래? 잘됐네, 무슨 회사인데?

칠성대부

왕자파? 뭐, 거기 똘마니로 취직했어

너 여기 뜨자마자 바로 라인 갈아타더라

- 걔 하관 봤지? - [재미] 이거 너무 예쁘다

[주리] 누가 봐도 박쥐 상인 거, 어?

저, 이거 4천 원만 깎아주시면 안 돼요?

[주리]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아유

[사장] 안 됩니더 나도 남는 거 없어예

- [재미] 아니, 제가 진짜 - [따뜻한 음악]

- 만 원밖에 없어가지고 - [사장] 만 원은 진짜 안 되예

칠성이 걔들 요새 뭐 하는지 좀 알아봐 줘

[사장] 깎아주면 나도 진짜 남는 거 하나도 없어예

너무 예뻐가지고, 진짜 안 돼요?

[사장] 아유, 안 됩니더

이거 주세요

[따뜻한 음악이 고조된다]

맞네, 이쁜 촌년

[애잔한 음악]

[갈매기 울음소리]

[재미] 근데, 너희 생부 찾는 데

왜 굳이 현금 다발에 대포 폰까지 챙겨?

꼭 도망 다니는 범죄자처럼

[해조] 범죄지

내가 너 납치했잖아

[재미] 우리 시댁 경계하느라 이 요란을 떤다고?

[해조] 응, 그 집 어른 대단한 양반이라며 [웃음]

[재미] 진짜 그게 다야?

[해조] 야

사방 천지에 날 죽이고 싶어 하는 개새끼들이 드글드글해서

내가 까딱 방심했다가는 언제 내 등에 칼이 꽂힐지 몰라요

[망치질 소리]

[조폭1] 야, 이거 존나 아프겠는데, 이거, 어?

- [칠성] 아직 멀었냐? - [조폭2] 가만있어

- [조폭들] 다 됐습니다, 형님 - 기차 와, 인마!

저는 해조 그 새끼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 [재촉하는 소리] - 아무것도 모릅니다

- 헹님, 저는! - [칠성] 아이고

- 아, 덥다 - 헹님, 한 번만 살려주십쇼

- [칠성] 씨발, 아유 - [긴장되는 음악]

아, 이거를 살려, 말어?

살고 싶습니다, 헹님

저 아직 살아서 해야 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헹님

-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헹님 - [칠성의 한숨]

- [칠성] 야, 막내야 - [기호] 예

너 어제 파출소에서

옷 벗고 난동 부렸던 쪽두리 양반 봤지?

예, 예, 봤습니다 봤습니다, 헹님!

보고 뭐 느낀 거 없냐?

예?

자기 여자를 눈앞에서 빼앗긴 남자는 말이여

무서울 게 읎어

- [겁에 질린 소리] -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 이 말이여, 어?

[음성메시지 속 기호] 사장님, 이거 들으면

거기서 무조건 튀어요, 알았죠?

왕자파 새끼들 지금 사장님 목 따러 간다고요

아, 씨발, 그러니까

왜 남의 신부를 훔쳐 달아나 가지고, 지랄…

[겁에 질린 소리]

[칠성] 하필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해조 그 새끼가 확 튀었단 말이지

야, 타이밍이 씨발, 아주 쌔하잖어

그래서 니 핸드폰을 뒷구녕으로 재깍 따봤지

이야, 요즘에는 별놈의 전문가들이 다 있더만

역시! 대한민국, IT 강국

만세여!

- [조폭들] 만세! - [칠성] 이 씨발것, 개새끼야

잘못했습니다, 헹님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헹님

한 번만, 한 번만 용서를 구해주십쇼, 제발!

- 한 번만 봐주십쇼! - 아이고, 기차 온다

- [겁에 질린 소리] - [조폭들의 환호]

- [기호] 오지 마, 오지 마, 제발 - [긴박한 음악]

- 오지 마, 안 돼, 온다, 온다 - [칠성] 야, 야, 움직이지 말어

가만있으면은 팔다리만 잘리고 니 목숨은 살 수 있다잉

[연신 겁먹은 소리]

[조폭1] 아, 형님, 이 새끼 이거 아랫도리 또 지렸는데요?

[칠성] 겁먹지 말어 나는 내 식구는 절대 안 죽여

- 양다리 걸친 새끼만… - 오지 마!

가랭이 확 찢어 죽이지

- [기호의 겁먹은 소리] - 온다, 온다!

야, 어떡해, 어떡해?

- 어, 온다, 온다! - [칠성] 어떡하냐?

야, 막내야!

그래서 너 누구 편이여? 해조여? 아니면…

칠성이! 칠성이! 칠성이!

- 칠성이는 반말이고, 이 개새끼야 - [기호] 칠성이 헹님 편입니다!

[점점 커지는 기차 경적]

아, 어떡해! 어떡해!

헹님! 오지 마, 오지 마

[긴박한 음악이 잦아든다]

- [조폭들의 환호] - [기호의 기겁한 소리]

- [기호의 울음] - [조폭들의 웃음]

- [조폭1] 새끼, 이거, 씨 - [칠성] 아이고

[기호의 서러운 울음]

우리 막내 앞으로 기저귀 좀 채워라

맨날 줄줄 새서 이거 어떡하냐?

아이, 씨발 진짜 뒤질 뻔했네, 씨발

놀랬나? 이, 땀이 이렇게 나?

[쯧 입소리] 근디 말이여

이 선로로 지나가는 열차가

1시간 반 뒤면 진짜로 온디야

- [겁먹은 소리] - 그 안에

- 해조, 그 개새끼 - [불안한 음악]

어디 있는지 니가 꼭 찾아냈으면 좋겄다

안 그러면은…

하겠습니다 제가 무조건 찾겠습니다!

해조, 그 개새끼 제가 무조건 찾겠습니다, 헹님!

[기호의 거친 숨소리]

그려, 파이팅혀

풀어줘

감사합니다, 헹님! 정말 감사합니다!

[해조] 저, 혹시

그, 여기 위에 나무로 만든 산장 같은 거 있나요?

[재미] 예쁜데?

- [해조] 처음 와 보냐? - [재미] 와, 이뻐

[웃음]

[흥미진진한 음악]

가자

[재미] 어, 야!

- 엄마! - [해조의 놀라는 소리]

야, 야! 어유, 씨…

진짜, 씨

뱀!

- 씨발, 야! - [재미] 야, 뱀! 미쳤어!

뱀이야!

으악! 뱀!

[남자] 고재근, 이 양반 주소 나 진짜 어렵게 땄다

뭔 인간이 메뚜기도 아니고 소재지를 겁나 옮겼더라고

구덕산 어디 별장에 처박혀서

도인처럼 산다는 게 제일 최근 정보인데

뭐, 그것도 확실치는 않아

[연신 힘주는 소리]

- [문 두드리는 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 [문 두드리는 소리] - [해조] 계세요?

[문 두드리는 소리]

[재미] 아, 없어?

[해조] 어, 아니, 왜, 씨…

여기요?

[해조의 한숨]

[후 내뱉는 숨소리]

- [재미] 아, 힘들어 - [남자] 누구예요?

[우당탕 내려놓는 소리]

누구냐고

[해조] 아

어…

저는, 그…

저, 혹시 여기 사세요?

[남자] 그런데

그, 존함이 고, 재 자, 근 자, 되시고요?

뭐야, 너희들?

오, 오, 오, 오, 죄송해요, 어

저희 소개부터 했어야 됐는데

아, 놀라셨죠?

방문 요점만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음, 저희는 그러니까…

이 친구를 만든 정자를 찾습니다!

[까마귀 울음소리]

[작게] 정자 공여자

[헉하며] 아, 아, 맞네, 공여자

죄송해요 [웃음]

아, 얘는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는 중이고요

저는 그냥 동행인입니다

[까마귀 울음소리]

근데?

저희가 뭐

선생님 일상을 어떻게 뒤흔들려고 찾아온 건 절대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요

얘는 그냥 생부가 누구인지만 알고 싶대요

뭐, 그, 정체성, 자아, 뿌리

뭐, 그런 뻔하고 진부한 거 있잖아요

'난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나' 뭐, 이런?

아시죠? [웃음]

그래서 실례가 안 된다면, 그…

선생님의 머리카락이나 칫솔, 타액 정도를

이렇게 살짝 양도받을 수 있을까 해서요

[긴장되는 음악]

재미있네

[재근의 한숨]

[재근] 그래, 운풍제약

내가 거기서 영업 뛸 때

- 몇 번 빼기는 뺐다 - [음악이 잦아든다]

그때 내가 주식으로 날린 돈이 꽤 돼가지고 돈이 좀 궁했거든

정액 한 번 뺄 때마다

10만 원짜리 상품권 한 장씩 준다길래 내가 혹했지

- 그때는 그래도 그게 좀 쏠쏠했어 - [달그락달그락]

[재미] 탱고 잘 추시나 봐요?

[재근] 어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옛날에

우리 옥정 누님 먼저 가고

영혼까지 하나 되는

그런 교감을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없어서

진즉에 때려치웠어

[달그락달그락]

아

저 스포츠 댄스는 좀 하는데

야, 야, 야, 야

[재근] 오…

오, 리듬 좀 타네?

- [해조] 야! - [재근] 어?

- [재미] 그럼요 - [재근] 가만있어 봐

- [탱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 탱고는 교감이야

하나의 심장이 되는 거야

하나의 심장과 네 개의 다리… [기대하는 탄성]

그렇지

자, 오!

끌어, 오케이

[재미, 재근의 웃음]

[재미] 잘하는 거 같아요?

[음악이 멈춘다]

[한숨]

[재근의 헛기침]

아주 삐뚤어진 스타일이구나?

- [잘그락] - 다른 가족들은 같이 안 사세요?

응, 가족 없어

내가 젊을 때 손버릇이 별로 안 좋아가지고

마누라랑 일찍 갈라섰거든

애도 없고… 아!

아들 후보 하나 생겼네

- [재근의 폭소] - [재미의 웃음]

요새는 친자 검사 결과 하루면 나온대요

24시 출장 업체들도 많고 신기하죠?

음, 그렇게 빨리?

[잔 내려놓는 소리]

그러면은

그냥 오늘 여기서 자고들 가면 어때?

그, 검사 결과 나오면은

나도 같이 들어봐야지

정말 그래도 돼요? 아, 다행이다!

와, 진짜 이 산길 어떻게 또 내려가나 진짜 막막했는데

- 그렇지? - [해조] 응

[재근] 그래, 그러면은 내가…

어, 다락이 넓으니까 내가 거기 좀 치워줘야 되겠다

있어봐

[재미] 저 아저씨

웃을 때 능글맞은 입매가

묘하게 너랑 닮았어

나 진짜 깜짝 놀랐다

그렇지, 닮았지?

그렇게 단순 무식하게 사연 팔이 정공법으로 밀고 들어갈 줄은

근데 그게 또 먹힐 줄은

[재미의 쯧 입소리]

진심과 진실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지

- 봤냐? 내 이 미친 친화력? - [해조의 한숨]

좀 보고 배워라, 어?

맨날 구라 칠 생각이나 하고, 아유 [쯧쯧 입소리]

내가 또 맨날 언제 구라만 쳤어?

[재미] 응, 맨날 구라만 쳤지

[해조] 아휴

[흥의 깊은 한숨]

남원에서 부산이라

대체 부산에 뭐가 있길래

그 아침 일찍 재미 씨를 끌고 거기를 간 걸까요?

분명히 무슨 목적이 있을 텐데

부산역 이후 동선은 아직 모르죠?

몰라요?

말을 못 하는 거예요 아니면 안 하는 거예요?

아니면 그냥 나랑 말 섞기가 그냥 싫은

- 뭐, 그런 거예요? - [존의 기침]

말도 안 하고 막 먹기만 하니까 체하지

손 이리 줘봐요

아니, 줘봐요

- 아유, 딱딱한 거 봐 - [신음]

이거 꽉 막혔네

힘 빼, 힘 빼

알아듣네, 그래, 좋아요, 좋아

이거예요, 이거, 어?

우리 이제 파트너잖아요, 파트너

채승혁, 그놈 잡을 때까지는

당분간 이렇게 쭉 같이 붙어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서로 소통이 안 되면 곤란하죠

- [존의 한숨] - [흥] 그거 알아요?

사람끼리 서로 소통할 때

사용하는 도구가 세 가지가 있거든요?

그중의 하나가

말

언어죠, 언어

그리고 이 눈빛

마지막이 스킨십

[흥의 힘주는 소리]

[서정적인 음악]

이 셋 중에 그래도 오늘

하나는 했다, 우리, 그렇죠?

[존의 옅은 신음]

존? 존 나?

존 나 씨, 이거 갖고 가야죠

얼굴이 그냥 시뻘개져 가지고 그냥, 급체했네, 급체했어

[한숨]

[한숨]

[흥] 가져가야지

이거 열어봐, 열어

[존의 한숨]

- [남자의 넘어갈 듯한 숨소리] - [서정적인 음악이 잦아든다]

[남자] 여기가 어디야?

아유, 아유, 씨발, 어떡해?

아, 나 힘들어, 씨발, 아휴

[헉헉대는 숨소리]

아유, 죽겠네, 아휴

[기진맥진한 숨소리]

- [숨 고르는 소리] - [해조] 내일 오전 중…

[바스락 비닐 소리]

그냥 되는 대로 아무 때나 문자 줘요

[남자] 야, 씨발 급한 거 아니면은

택배로 보내든가, 이 새끼야!

왜 이렇게 첩첩산중까지 오라 그래

나, 씨발

- 그러네 - [남자의 거친 숨소리]

잘 가요, 뱀 조심하고

[남자] 야, 뱀, 씨

[재근의 힘주는 소리] 이야

아유, 이쁘다 [웃음]

[재미] 오, 와

산속에서 이런 것만 뜯어 먹고 살면

한 100살 이상은 그냥 살겠다, 그렇죠?

[재근] 모르지

명줄이라는 게

땅이 아니라

저 위에 하늘이 쥐고 있는 거거든

그런가?

[재근] 내가 제약 회사 다닐 때

뇌 수술도 여러 번 받고 가망 없다는 소리까지 들었거든

어, 진짜요?

[재근] 그래서 그냥

다 내려놓고

그냥 여기저기 막 떠돌면서 닥치는 대로 막 살았더니

이거 봐, 지금까지

말짱하게 잘 버티고 있잖아

- [웃음] - 그래서 그때 내가 깨달았지

'간절해지지 말자'

'날 간절하게 만드는 것들이 내 명줄을 단축시킨다'

맞네, 그렇네

- [재미의 웃음] - [재근] 그렇지? [웃음]

[하 내뱉는 숨소리]

아저씨가 해조 아버지였으면 좋겠다

왜?

[재미] 서로 잘 맞을 거 같아서요

어디 얽매이기도 싫어하고

자유롭게 둥둥 떠다니는 방랑자 스타일

닮았어요, 둘이

걔 좋아해?

[소리 높여] 아니요!

저, 그, 결혼할…

뻔한, 그, 남자, 그

- 있었었었거든요? - [까마귀 울음소리]

[재근] 좀 아쉽네

나도, 자기가 내 며느리였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아니, 뭐, 저도 뭐

아저씨 같은 시아버지 나쁘지 않아요

말도 잘 통하고 재미있고

그러면 우리가 이, 패밀리가 될 가능성이…

전혀요!

이거 다 씻어놓으면 되죠?

저 이거 씻을게요

아, 정말! 씨

[멀어지는 발소리]

[깊은 한숨]

[해조] 에이 씨

아니, 이거 왜 됐다, 안 됐다 그래? 씨

[한숨]

안 해

[재근, 재미의 웃음]

[재미가 연신 웃으며] 와, 나…

와, 나 이 상황에서 웃으면 안 되는데

나 왜 이렇게 웃기지?

[재근이 웃으며] 왜 웃기기는

내 비유가 너무 적절하고 끝내주니까 이렇게 웃기지

- [지글지글] - [재미, 재근의 웃음]

[재미, 재근의 웃음]

- [잔잔한 음악] - [재미] 아, 와, 나 어떡해

나 눈물 나

[재근이 웃으며] 울어, 울어

눈물 나면 울어

[재미, 재근의 웃음]

어, 왔네?

[재미의 웃음]

야, 왔어? 잘 전달해 줬어?

[해조] 어

[재근] 요거…

[재미] 아?

[재근] 아니, 저기, 쟤

[웃으며] 내 예비 아들

내가 쑥스러워서

나, 저기 저, 고추 좀 따 와야 되겠다

- [재미] 치 - [신발 신는 소리]

야, 먹어봐

아저씨가 너 먹인다고 자연식으로다

아까부터 지지고 볶은 거야

[후후 입바람 소리]

뜨거워 [후 입바람 소리]

[후후]

야, 흐른다!

야, 이래서 직업병이 무서워

그, 어린이집 애들이 하도 질질 흘리고 먹으니까

닦아주는 게 버릇이 됐네

[달그락달그락]

야, 저녁 먹자

- [계속되는 발소리] - [음악이 잦아든다]

[통화 연결음]

[칠성] 빨리 해, 인마, 4분 남았어

[조폭] 야, 기차 오는 소리 난다 빨리빨리 해라, 인마

[기호의 초조한 숨소리]

[기호] 받아라, 받아라 제발 좀, 빨리 좀 받아라

이 개새끼야, 제발 좀

여보세요?

[남자] 어, 야, 까리, 내가 너한테 전화하려 그랬는데

[기호] 예, 실장님

그, 제, 제가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

우리 사장

그, 해조 새끼랑 연락되십니까?

[실장] 아,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내가 너한테 물어보려 그랬지

야, 그, 걔가 나더러

누구누구 주소 좀 따달라길래 그거 대주고는 있는데

[기호] 예? 주소요?

[실장] 대체 뭔 사정이냐?

야, 나 괜히 나까지 잘못 얽혀 들어가서

뭐, 이거 완전 좆 되는 거…

혹시 그 알려줬다는 사람

그, 제가 주소 좀 알 수 있을까요?

예예, 예, 문자로 보내주십쇼 감사합니다, 예

[해조] 어, 뭐야? 이불도 깔아놨어?

[재미] 아니, 아저씨가 너랑 나를 커플로 오해하나 봐

아, 이렇게 티 나게 엮으시네

야, 넌 저기로 더 가

[해조] 에이, 뭘 또 그렇게

- [재미의 힘주는 소리] - 많이 친해진 거 같더라?

[재미] 어, 신기해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막 속 얘기가 그냥 술술 나와

뭐에 홀린 것처럼

나 폐경인 것도 얘기했다?

에?

아까 주방에서 그래서 웃은 거야

[지글지글]

[재미] 감자에 쬐끄마한 새끼 감자가 붙어 있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지

감자도 새끼를 낳네, 그럼 난…

감자만도 못한 건가?

그랬더니 아저씨가 뭐라 그랬는지 알아?

뭐랬는데?

[재미] 버섯 봉지를 딱 들더니

[재근의 말투로] '이 봐라'

'이 버섯도 생산자 표시가 이렇게 딱 있는데'

'응? 지 생산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해조 그놈은'

'버섯만도 못한 놈이냐?'

[재미의 웃음]

아, 배 아파

[잔잔한 음악]

아니, 비유가 너무 딱이지 않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지?

[웃으며] 아, 너무 웃겨

그러네

[재미가 웃으며] 아니

아, 이게 따지고 보면 진짜 슬픈 얘기인데

아니, 난 너무 웃긴 거 있지?

감자보다 못한 년

버섯보다 못한 놈

[연신 웃으며] 아, 아, 너무 웃겨

재미야

어?

- 그냥 울어 - [잔잔한 음악이 잦아든다]

웃느라 애쓰지 말고

차라리 그냥 울라고

아, 나, 잘래, 빨리 불 꺼

[애잔한 음악]

[희미한 울음소리]

[재미의 울음]

[부스럭부스럭]

[다가오는 소리]

[재미의 훌쩍임]

[재미] 뭐야?

[해조] 뭐기는

감자를 품은 버섯이지

[연신 토닥이는 소리]

[터지는 웃음]

[훌쩍]

[터지는 울음]

[애달픈 음악]

[계속되는 재미의 울음]

[계속되는 애달픈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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