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Mr. 플랑크톤.Mr. Plankton.E02.1080p.NF-Sniper.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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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ubtitles

- [서커스풍 음악] - [불 켜지는 소리]

[해조 내레이션] 음,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한 30년 전?

그쯤으로 올라갑니다

- [기계 장치음] - [관객의 박수와 환호]

[의사] 말씀드렸듯이…

[해조 내레이션] 꽤 부유하게 살던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고환암에 걸렸어요

이게 완전 날벼락인 게 암은 둘째 치고

둘 다 애를 너무 간절히 원했었거든

그래서 어떻게 했냐?

얼리겠습니다

[해조 내레이션] 정자 동결

그니까 항암 치료 전에 미리 자기 정자를 얼려두기로 한 거죠

애를 낳겠다는 의지가

병을 낫겠단 투지보다 훨씬 강했다고나 할까?

다행히 고환암 치료를 잘 마치고 2년 후쯤

[전환 효과음]

[아기의 울음]

그 부부는 전에 미리 얼려둔 정자를 꺼내

인공 수정을 시도했어요

그렇게 기적처럼 얻은 아들이니 세상에, 얼마나 귀해?

- [쪼르륵] - [놀란 소리]

[웃음]

[평화로운 음악]

- [젖병 빠는 소리] - [아기가 칭얼거린다]

[해조 내레이션] 씨도둑질은 못 한다고

자기 유전자를 쏙 빼다 박아서 그런가

아들에 대한 아빠의 애착이 엄청 유별났어요

[소년의 탄성]

- [남자] 나이스! - [소년] 읏차!

자, 이번엔 높게

- [소년의 탄성] - [남자] 오, 나이스

- [벨 소리] - [소년] 나도 높게!

- [여자] 아, 네, 원장님 - [남자] 나이스

[해조 내레이션] 근데 이게 진짜 웃긴 게 뭔지 알아요?

- [불길한 효과음] - 이 남편의 정액은 분명히

139번 용기에 담겼었거든?

근데 이 멍청한 병원에서 실수로

137번 정액을 꺼내다 쓴 거야

- 아니, 이게 말이 돼? 어? - [쿵 하는 효과음]

[어두운 음악]

완전 엉뚱한 남의 씨로 애새끼를 만들어 버린 거지

아…

좀 속되게 표현하면 수박밭에서 호박을 수확한 꼴?

- [사람들의 놀란 소리] - [해조] 어? 근데

이 엄청난 사실을 8년 후에나 알았어요

아니, 얼마나 황당해? 완전 기분 엿같지, 안 그래요? 응?

[여자1] 웬일이야, 어떡해요?

- [해조] 그러니까! - [간호사] 완전 막장 드라마네?

[여자1] 어, 그래서? 그래서 그다음에 어떻게 됐어요?

[해조] 엄마는 완전 미쳐버리고 아빠는 바로 자식 쌩까버리고

그럼 그 자식새끼는?

'난 누구? 여긴 어디?' 이 혼돈의 카오스를 느끼다가

바로 집 나가버리고 완전 개판 됐지, 뭐 [웃음]

[여자2] 어머머, 그럼 그 아이 계속 안 키웠던 거야?

[간호사] 에이, 아무리 반쪽만 자식이라도

그간 키운 정이 있는데 어떻게 내쳐요?

[의사] 아니, 근데 솔직히 남편 입장에서 보면

완전 쌩판 남의 애인 거잖아

와, 나라면 전에처럼 절대 못 키울 것 같은데

아니, 사랑한 만큼 배신감도 큰 거 아니야?

- [여자2] 그래도 애가 뭔 죄예요? - [간호사] 말도 안 돼, 진짜

- 근데 그거 아세요? - [흥미진진한 음악]

실수로 사람을 죽이면

[해조] 미필적 고의에 의한 과실 치사죄나 뭐, 살인죄

이딴 걸로 콩밥이라도 멕이거든

근데 실수로 사람을 태어나게 한 놈은

딱히 다스릴 법이 없다네?

- [여자3] 그딴 법이 어디 있어요? - [남자1] 국민 청원이라도 해서…

당장 폐업을 시키고 국민 청원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 [깡 하는 소리] - [사람들의 놀란 소리]

[해조] 근데 왜 다들 일로 오셨대? 그 븅신 같은 병원이 여기인데

[사람들의 놀란 탄성]

[의사]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

[해조] 헛소리 아니야

저는 이 병원 실수로 잘못 태어난 엉뚱 씨

그 빌어먹을 137번 정자

그게 바로 나걸랑

[경쾌한 음악]

- [깡] - [음악이 멎는다]

[방망이 울리는 효과음]

[대봉의 겁먹은 소리]

[묘한 음악]

- [놀란 탄성] - [해조의 헛웃음]

[놀란 탄성]

[방망이 떨어뜨리는 소리]

[놀란 신음]

[떨며] 원하는 게 뭔가?

빚 받으러 왔다니까요

137번 정자 기증자, 내 생부

[해조] 그 사람 정보만 넘겨주면 조용히 돌아갈게요

유, 유감이네만…

[해조] 유감, 유감 나 그 말 존나 싫어하는데

비공개 기증자의 인적 사항은 절대 알려줄 수가 없네

[해조의 호응]

- [겁먹은 소리] - [해조] 그러니까 지금 쌤 말씀은

정자 공여자의 신분을 보호해 줄 의무는 있고

실수로 잘못 태어나 버린 나 같은 새끼한테는

- 보상의 책임이 없다? - 흠

[해조] 와, 존나 '배쓰'네 '배쓰'야

'배운 쓰레기'죠

[대봉] 쓰레기라니! 나는 이미 예전에

자네 양친한테 충분한 보상과 도의적 책임…

[이 악물고] 나한테는 안 했잖아, 응?

사과랑 보상은 피해 당사자한테 하셔야지

내가 돈을 달래, 땅을 달래?

137번 기증자, 그자 정보 넘겨받는 걸로 퉁친다니까

손님이 짜장면을 시켰네

뭐요?

[대봉] 짜장을 시킨 손님한테

주방장이 실수로 짬뽕을 만들어 줬다면

그 손님께 사과하고 값을 물러주면 되지

잘못 나온 짬뽕한테 굳이 사과를 해야 하나?

[어두운 음악]

[실성한 웃음]

[웃으며] 어, 야, 와!

야, 역시 배쓰라 그런지

아주 개소리도 논리정연하게 하시네

- [해조의 웃음] - 이봐!

[해조] 근데 또 영 틀린 말은 아니야?

'잘못 나온 짬뽕'

[숨을 들이켜며] 맞지

근데요, 배쓰 쌤

내 대가리에 폭탄이 13개인가 들었는데

뭐, 길어야 한 석 달 산다나?

근데 그게 씨발, 또 유전병이래

잘못 나온 짬뽕은 결국 폐기 처분인 건가?

[해조의 한숨]

근데 뭐, 뒤질 날까지 딱히 할 일도 없고 그래서

뭐, 생부나 한번 찾아볼까 한 건데 그마저도 안 된다 그럼 뭐

- [해조] 뒤져야지 - 이보게

[해조] 혼자 가긴 억울하니 같이 갑시다

[대봉의 겁먹은 소리]

[위태로운 효과음]

[대봉] 아, 줄게, 줄게! 줄게!

- [대봉의 메아리] - [흥미진진한 음악]

[전통 혼례 음악]

[가문 어른들] ♪ 니나노 ♪

[가문 어른1] ♪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

[호자] 야, 야, 뭣 혀? 놀러 왔어?

- 이, 두껍잖여, 어? - [여자1] 아, 예

- [여자2] 아유, 오셨어요? - 봐, 이, 돌이여!

[여자2] 워메!

나가, 갖고 가

[가문 어른1] ♪ 늴리리야 니나노♪

[해조] 도망이 싫으면 내가 납치하는 걸로 해

아, 미쳤나 봐, 이거 놔!

도망도 싫고 납치도 별로면 여행은 어때?

[해조] 한 보름? 좀 길면 한 달?

내가 꼭 찾아야 될 사람이 있는데 전국구로 좀 돌아야 될 거 같거든

- 진짜 돌았네 - 같이 돌래?

내가 신랑이랑 신행을 가야지 너랑 왜 전국구 여행을 돌아?

미친놈아, 왜?

조재미니까

[아련한 음악]

재미, 너니까

재밌잖아, 너

옆에 딱 태우고 다니면 24시간 내내 지루할…

[뺨 때리는 소리]

개또라이 새끼

- [해조] 알려져도 돼? - 뭘?

니 배 속에 애 없는 거

애를 어떻게 가져? 폐경인데

[불안한 음악]

너 이거 사기 결혼이야 범죄라고, 재미야

- 지금 협박해? - 협조를 부탁하는 거지

[해조] 가자, 나랑

[신랑이 힘차게] 이야! [웃음]

아이, 손님이 계셨네, 누구…

어, 자기야 그러니까 이쪽은 그…

- 친… - [해조] 오빠입니다

아, 친오빠?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친오빠 같은 오빠랄까?

[웃음] 친구 같은 오빠지, 흐흐

아…

아유, 지방까지 올 필요 없대도 굳이 온 거 있죠?

축하해 줄 친인척도 없는데

[해조] 이 친오빠 같은 오빠라도 당연히 와야지

[신랑] 아유, 그럼요, 그럼요! 아주 잘 오셨어요

[신랑의 웃음]

저는 어흥이라고 합니다 '흥할 흥' 써서 어흥 [웃음]

어, 흥

- [해조, 흥의 웃음] - [흥미진진한 음악]

웃기죠?

흥, 이쪽은 재미 흥이랑 재미, 재미랑 흥

어쩜 이렇게 이름도 궁합이 찰떡같이 좋은지

- [재미] 천생연분 - [흥] 연분

[재미, 흥의 웃음]

그럼 워낙 위계질서를 따지시는 종갓집 도련님이시니까

얘 친오빠나 다를 바 없는 내가

말을 좀 놔도 되지, 매제?

이이가 동안이라서 그렇지 나이 많아

[흥] 아유, 아니에요 저희 동갑이에요

띠동갑 [터지는 웃음]

그거밖에 안 나?

[재미] 씨…

- [작게] 확, 뭐… - [작게] 아니, 얼굴을 봐

- 뭐, 진… - [흥] 아우, 아우, 저기…

우리 재미 씨한테 친오빠 같은 오빠면

당연히 저한테도 형님이시죠

[흥의 웃음]

이 늙은 매제

앞으로도 많이 좀 예뻐해 주십시오, 형님

- [흥의 웃음] - [해조] 응, 뭐

자기야, 우리 이제 나가야 되죠?

아니요, 좀만 더 대기하라네요

- 닭 때문에 - 닭?

[흥] 부케 대신 던질 장닭 하나가 지금 삼십육계 중이시라

[웃음]

[웅성대는 소리]

[꼬꼬댁 소리]

[웃음]

쟤 어디가 제일 맘에 들었나?

[흥] 다요

정수리 꼭지부터 발뒤꿈치까지 전부 다 사랑스럽죠

[흥의 웃음]

[해조] 콩깍지 벗겨져도 그 맘 안 변할 자신 있고?

[재미] 오빠, 가야 된다며?

- [해조] 어딜? - [흥] 벌써?

[재미] 일 땜에 1시엔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된다며, 아까

이제 얼굴 봤으니까 얼른 가

- [해조] 아니… - [흥] 그래도 식은 보고 가시지

아무래도 그렇지?

[재미] 그러다 차 막혀! 어? 빨리 가

대문 앞까지만 배웅해 주고 금방 올게요 [웃음]

그래도 저…

[재미] 아, 빨리 가라고 했잖아! 빨리 안 가?

- [해조] 알았어 - 아우, 씨

[비장한 음악]

[크게] 잠깐!

[씩씩거린다]

[기합]

[긴장되는 음악]

씨…

[해조가 놀라며] 아이, 씨발

- [흥의 거친 숨소리] - [해조] 뭐야?

제가 책임질게요, 죽을 때까지

[불편한 숨소리]

나한테 사랑은 그런 건데

[흥]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책임지고 안아주는 거

나 그거라면 자신 있어요

- 믿어봐요, 한번 - [서정적인 음악]

[흥의 숨소리]

[힘주는 소리]

[흥] 아까

'맘 안 변할 자신 있냐?' 했을 때 이 답을 못 해가지고

- [흥의 웃음] - [해조] 아

[흥] 그럼 앞으로 저랑도 자주 연락하고 지내요, 형님

[흥의 웃음]

[어색한 웃음]

[해조] 좀 모자라 보이던데

너 3년 새 취향이 너무 변한 거 아니야?

사랑하냐?

사랑한대? 네가 이 집의 대를 끊어놔도?

어! 사랑해!

[재미] 보시다시피 분에 넘치게 사랑받고 있어

나랑 얼마나 같이 살고 싶었음

반대하는 식구들 앞에서 나 애 가졌다고

쌍팔년도 뻥까지 쳤겠어?

그건 너랑 비슷해 앞뒤 안 가리고 지르는 거

근데 결정적으로 뭐가 다른 줄 알아?

그 사람은 책임지는 거 안 무서워해

너도 들었지?

사랑하니까, 책임진다고

그래서 선택한 남자야

나 이 결혼 절대 포기 안 해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해조] 뒤에선 괜찮지?

- [들쳐 업는 소리] - [놀란 신음]

- [힘주는 소리] - [재미] 놔! 아, 씨!

- 뭐 하는 거야? 야! - [흥미진진한 음악]

- [해조] 납치 - 이 새끼야, 안 놔?

[해조] 여행 끝나면 다시 데려다줄게

- 개소리하지 마, 죽여버린다! - [쿵]

뭔 소리야? 야, 야, 야, 재미야!

[쿵]

- 야! - [남자] 닭 잡아요, 닭!

어우, 씨, 진짜, 씨

[여자가 놀라며] 어머나 이것이 뭔 일이다냐?

[놀란 소리]

시상에

[머리 부딪는 소리]

[해조] 아, 길 좆같네, 진짜, 씨

으유, 씨

[연신 머리 부딪는 소리]

아이, 진짜

[해조의 힘주는 소리]

아, 씨

[한숨]

[거센 바람 소리]

- [남자1] 야, 이것 좀 잡아봐 - [남자2] 아, 네

[남자3] 꽉 잡아요

[남자1] 아이고

[웅성거리는 소리]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 삐 소리 이후… - [종료음]

[불길한 음악]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 [종료음]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 삐 소리 이후… - [종료음]

[기호의 불안한 숨소리]

[안내 음성]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 삐 소리 이후… - 씨, 개새끼야, 제발 좀 받아, 좀

미친 새…

[전통 음악]

[가문 어른1]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가?

불세불천, 불천위 종가 아닌가!

우리 풍영 어씨 충혜공파 500년 역사상

종신대사를 앞두고 이런 비분강개한 일은 없었네

[헛기침] 아니, 자네 덕이 월매나 없으면

혼삿날에 신부가 그것도 애까지 밴 몸으로다

도망을 갔냔 말이시, 도망을!

[가문 어른2] 좋은 산천에서

좋은 인물이 괜히 나는 게 아니어라

아니, 족보도 없는 그런 천한 고아를 갖다가

우리 집안 다음 종부를 삼으려고 한 거부터가

애당초 얼척없는 일이었당게요

[가문 어른3] 우리 흥이가 어떤 종손인가?

자네가 우리 어씨 문중에 종부로 들어와 갖고

20년 만에 포도시 얻은 귀하디귀한 5대 독자여

그런 종손의 애를 밴 며느리가 없어졌는디

아, 이것이 어디 보통 일 아닌가 말이시?

[가문 어른1] 이래서 여자가 집안 대소사를 결정하면

이, 탈이 나는 법이랑게?

[가문 어른들] 예!

내가 은제 삐끗하나 여태 호시탐탐 노리셨나 본디

아주 다들 날을 잘 잡으셨소, 이

[가문 어른1] 아, 뭐, 뭐여?

- 아니, 감히… - [쾅]

- 감히! - [긴장되는 음악]

[호자] 다들 나한테 이러시면 안 되지라잉

곳간에 쌀 다섯 석이 없어서

마당에 있는 나무까지 싹 다 뽑아서 팔던 이 비루한 집구석

이만큼 버젓하게 일으킨 게 다 누구랍디까?

[목소리 높여] 누구냔께요?

[가문 어른들의 난감한 소리]

[힘주어] 납니다, 나!

이 집안 17대 종부

- 범! - [드럼 소리]

호!

자!

내가 일으킨 집안이고 내 자식 혼사 문제니께

더는 입방아들 찧지 마쇼

[호자] 더 식기 전에 싸게 그 육전부터 드쇼잉

체할까 무서운게 차도 자시고

- [가문 어른들의 헛기침] - [힘주는 소리]

[가문 어른3] 에헤 저라고 기가 드세니

하나밖에 없는 종손이 기를 못 펴제 [혀를 찬다]

[놀란 헛기침]

[한숨]

[한숨]

[흥이 훌쩍이며] 어머니

[호자] 벗어

[흥] 예?

[호자] 이 꼴 보기 싫은 걸 왜 여태 입고 자빠졌어?

그, 재미 씨가 다시 돌아오면…

- [호자] 씨! - [놀란 숨소리]

[한숨]

[탁]

[호자의 한숨] 넌 가만치 있어잉

이 에미가 다 알아서 할 거잉게, 잉?

어떻게 가만있어요? 제가 남편인데

- [한숨] - [흥이 훌쩍거린다]

절대 도망 아니야 [훌쩍]

짐도 다 저렇게 그대로인데 이게 도망이야, 어떻게?

[훌쩍거리며] 도망 아니야 혹시 사고라도…

그럼 폴새 연락이 왔긋제

어제오늘 별다른 기색은?

- 어디, 다른 데 갈 데는? - 딱히…

그 친한 오빠라는 사람 이름하고 연락처는?

제대로 통성명할 시간이…

[호통치며] 넌 아는 게 뭣이야?

[흥] 보육원이라고 친오빠 같은 오빠라고…

[호자] 아이고, 아이고, 장해

- 이, 장허다이? - 네

[여자] 성님, 드릴 말씀이 있는디라우

[호자] 아, 벨일 아니면 난중에 허소

[한숨]

[여자] 아니, 성님이 자꾸

'속 시끄러운께 그 입 다물라, 다물라' 그래 갖고

엔간하면 저도 그럴라고 했는디 또 낸중에

'왜 여태 말을 안 혔냐?' 그람시롬 족치실까 비

아무래도 지금 말을 하는 게 옳지 싶어…

- 아, 골때기 아퍼! 요점만 혀 - [불안한 음악]

우리 며느님이 어떤 잡것한테 납치를 당한 거 같아라우

납치요?

[여자] 뒷문 바깥에 요것이…

[호자] 아이고

[흥의 놀란 소리]

[흥] 재미 씨…

아휴

[남자] 야, 내가 아무리 이 바닥 통짜여도 인마, 어?

30년 전 자료 딸랑 하나 던져주고

일주일 만에 이 다섯을 다 찾아내라?

너무하네, 새끼, 진짜, 씨

일단 하나씩 떼보긴 할 건데

근데 너 이쪽 일 접었다며?

야, 이 사람들 다 누구냐?

[해조] 첫 번째 아버지 후보

전북 남원

[바스락 소리]

[해조의 한숨]

[휴대폰 벨 소리]

어, 왜?

여보세요, 사장님?

아, 진짜, 왜 이제 받아요? 제가 그동안 얼마나, 내가…

왜? 뭔 일인데?

지, 지금 어디예요?

- [해조] 길바닥 - [기호] 그니까 길바닥 어디?

뭐, 알면 쫓아오게?

아이, 그니까 어디냐고요

너 내 따까리 그만하고 네 인생 살아

[기호] 아, 그니까 지금 혹시 누구랑 있어요?

결혼식에서 납치한 여자…

[묘한 음악]

[통화 종료음]

사장, 사장님, 여보세요? 여, 여보…

제가 다, 다시, 다시 걸어보겠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결혼식에서 납치한 여자랑 있다?

[칠성] 맞잖아, 인마

그 새끼가 내 여자 납치해 달아난 거, 응?

[기호] 저, 저 진, 진짜 몰랐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 새끼가 개새끼인 줄 알았는데

이 정도로 개쓰레기 새끼인지 진짜 몰랐습니다, 헹님

아니라매? 죽어도 아니라매?

[칠성] 근데 맞았으니까 어떡하냐?

너 이제 맞아 죽어야겄다?

[기호] 한 번만 살려주십쇼 진짜 한 번만 살려주십쇼

진짜 한 번만 살려주십쇼

[칠성] 그럴려?

살아볼 껴?

예, 예, 한 번만 살려주시면 제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 헹님, 한 번만… - 아녀, 아녀, 아녀, 아녀

뭐든지는 됐고, 쉬운 거 하나만 혀

해조 그 새끼, 찾어

예, 예, 예, 예 제 전문입니다, 헹님!

[칠성] 그려, 남 뒤 캐는 게 니 전문이래매

- 파이팅 있게 한번 찾아봐잉 - 예

[칠성] 이제 그 새끼 목숨은 니 손에 달린 거여?

자

[기호] 예, 잘할 수 있습니… [신음]

아, 반지, 반지 반지, 반지, 반지…

- [꽉 쥐는 소리] - [기호의 고통에 찬 신음]

[가쁜 숨소리]

오, 오, 아저씨!

- 아저씨, 저 살려주세요! 아저씨! - [자동차 경적]

[재미] 어, 어! 아저씨!

[탄식]

어, 씨

씨…

[재미의 가쁜 숨소리]

[해조] 힘 빼지 말고 그냥 타지, 응?

[재미] 씨…

[해조] 뭐냐, 그건?

너 설마 뜀박질할 거 미리 예상하고 보호대 찬 거면

나 완전 소름인데?

- [재미] 아이, 참! - 야! 야! 아, 진짜

[가쁜 숨소리]

야!

아, 돌아버리겠네, 진짜

야, 너 어디 가?

야, 조재미!

따라오지 마! 이 또라이, 미친 새끼야!

- [가쁜 숨소리] 에이, 씨 - [해조] 야, 야, 야, 야, 야!

[해조] 진짜 너 이렇게까지 할 거야?

[재미가 씩씩거린다]

아, 저…

[한숨] 아…

- [찰박거리는 물소리] - [해조] 어우, 씨, 야, 야!

[해조] 아!

- [재미가 끙끙댄다] - [해조] 으휴!

- [재미의 용쓰는 소리] - [해조] 야

[재미, 해조의 거친 숨소리]

- [해조의 기합] - [재미] 아, 씨!

[해조, 재미의 용쓰는 소리]

[재미] 아, 진짜!

[악쓰며] 놔!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울먹이며] 내가 너 진짜로 죽여버릴 거야

[해조] 알았어, 알았어

아, 네까짓 게 뭔데! 뭔데 내 인생을 망쳐!

[재미의 울음]

[흐느끼며] 재미없다고 차버릴 땐 언제고

[성내며] 왜 이제 나타나서!

아, 이 미친 새끼야!

[재미의 울음]

[울먹이며] 이제 다 끝났어

네가 다 망쳤어

[애틋한 음악]

[흐느끼며] 내가… 내가 인생 그지같이 사는 것도

내가 이 나이에 폐경된 것도

다, 다, 다 재수 없는 너 때문이야

[해조] 알았어, 응?

내가 죽어서 그 벌 다 받을게

- 이제 그만 울어, 응? - [재미의 울음]

- 그만 울어, 알았어 - [재미의 발악]

[해조의 한숨]

[계속되는 재미의 울음]

[개울물 소리]

[삐걱대는 소리]

- [덜컹하는 효과음] - [헉]

[옅은 숨소리]

- [웃음] - [재미의 떨리는 숨소리]

어디 가요, 이 밤에?

[흥] 전화도 계속 안 받고

어, 저, 그게… [웃음]

[흥] 아, 근데 왜 땀을…

아이, 더워요?

아유, 아이고, 참

[흥의 놀란 소리]

왜… [신음]

[재미] 잠이 안 와요, 너무 떨려서

- 아유, 씨 - [발랄한 음악]

[흥] 떨리기야 하죠, 나도, 아이

[재미] 밤바람이라도 좀 쐬면 좀 진정이 될까 해서요

[흥] 아휴, 씨, 아휴, 씨

재미 씨 [거친 숨소리]

재미 씨, 저, 저기…

[흥의 거친 숨소리]

내가 재미 씨한테 무진장 급한 용무가 좀 있는데

요, 용무요?

[긴장한 숨소리]

[재미] 아, 급한 용무가 뭔데요?

[흥] 잠깐이면 돼요 줄 게 있어서 그래요

읏차!

잠깐만요, 어휴

혁대를 너무 꽉 채워놨나, 이게…

바지를 왜 벗어요?

[흥] 식전에 합을 좀 맞춰놔야

- 당황할 일도 없고 안심도 되고 - 아니, 여기서요?

[재미] 아, 진짜 왜 그래요?

- 좀… - [흥의 신음]

마음이 급하니까 이게 걸려서 이게 안 나오네

[힘주며] 어, 나온다, 나온다!

- [놀란 소리] - [흥] 짜잔

[흥의 웃음]

전에 예복 맞출 때 신던 건 크다면서요

헐떡거려서 대례상 앞에서 자빠지면 큰일이니까

이거 맞나 신어봐요

어서요

[애틋한 음악]

내가 215 사이즈 꽃신 찾느라 아주 전국을 싹 다 뒤졌네 [웃음]

[흥의 안도하는 한숨]

딱 맞네, 어때요, 편해?

왜?

아파요? 작아?

[훌쩍]

여자한테 신발 선물하면 도망간다던데

도망가면 잡으면 되지

[흥] 내가 힘으로 하는 건 싹 다 젬병인데

오래달리기, 오래 참기 오래 버티기

악으로 깡으로 하는 건 싹 다 잘해요

우리 재미 씨 도망가면

내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잡을 테니까 걱정 마요

[재미의 웃음]

[재미] 고마워요

나 붙잡아 줘서

[흥] 감사해요

우리 어마무시한 식구들 받아줘서

[재미의 벅찬 숨소리]

가족이 생기는 게 이런 거구나

[재미] 벌판에서 실컷 혼자 있다가

이제 막 숲속에 들어온

아늑하고 안정된 느낌

좋다

재미 씨

[흥] 우리, 아들딸 구별 말고 힘닿는 데까지 낳아서

기네스북에 다둥이 부모로 이름 한번 싹 실어볼래요?

자신 있는데

[재미가 웃으며] 그래요

- [옅은 웃음] - [흥의 웃음]

- [개울물 소리] - [재미의 옅은 울음]

[풍덩]

어? 어? 내 꽃신!

아이!

[해조의 볼멘소리]

[해조] 가자, 춥다

[콜록]

[해조] 일단 근처 어디서 옷부터 좀 갈아입자

어디 가는데?

남원

거기는 왜?

찾아야 될 사람 중 하나가 거기 살아

- [재미] 더 있다는 소리야? - 운 좋으면 그 하나에서 끝나

아직도 하냐? 심부름센터

센터 아니고 집, 심부름집

엎어 치나 메치나

센터는 모두를 위한 전문적인 공간

집은 내 멋대로 하는 나만의 공간, 달라

좋겠다, 집 있어서

없어, 접었어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일이야

왜 접었는데?

- 지겨워서 - [재미] 하긴

재미없는 거 싫어했지

[재미] 추워, 나 재킷 좀 줘

야, 핸들 좀 잡아봐

[해조의 힘주는 소리]

[해조] 자

[흥미진진한 음악]

[해조] 0102

[피식 웃는다]

왜? 전화해서 뭐라 그러게?

- 사실대로 - [해조] '제가요'

'조기 폐경인 거 속이고 종갓집 며느리 한번 돼보려다가'

'전 남친한테 들켜서요'

'그걸로 협박당해 지금 어디로 끌려가고 있거든요'

'저 좀 살려주세요!'

이렇게?

어떻게 알았어?

네 속이야 뻔하지, 뭐

아니

나 폐경인 거, 종부 되려고 한 거

시댁에서 오늘 혼례 치르는 거 다 어떻게 알았냐고

너 설마 내 뒷조사까지 했니?

- 아니야 - [재미] 아니긴

- 아니라고 - 아님 뭔데?

그냥 들었어 아니, 그냥 들렸어

[재미] 들려? 뭐, 벼락 맞고 초능력이라도 생겼냐?

[해조의 한숨]

'결혼이 코앞인 종갓집 며느리가 조기 폐경인 게 말이 되냐고!'

네가 이렇게 악쓰면서 장례식장 바닥 쓸고 다닐 때

그때 나도 거기 있었어

[재미의 한숨]

속 시원하겠다

네 말대로 돼서

좋은 아내는 돼도 좋은 엄마는 못 된다더니

진짜 그렇게 됐잖아

[해조] 야, 그때 내가 한 말은 그…

[재미] 세워, 오줌 마려워

[해조의 옅은 한숨]

[입소리]

[힘주는 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재미] 자, 됐어! [힘주는 소리]

[끙끙대는 소리]

됐어

이야 [헉헉댄다]

읏차

어? 어?

- 됐다, 됐다, 야, 야, 됐어, 됐다 - [통통 튀는 음악]

- 어? 어? 으악 - [해조] 읏차

- [재미의 놀란 소리] - [해조의 힘주는 소리]

[해조] 우리의 지난 3년이 참

서로의 많은 걸 예측하게 한다, 그렇지?

[재미] 어우, 아… 내 신발

[해조의 헛웃음]

[흥의 한숨]

[작게 흐느낀다]

어휴

등신, 머저리, 어휴!

[거친 숨소리]

[흥의 고함 소리]

[격앙된 숨소리]

[해조] 친오빠 같은 오빠랄까?

[여자] 전혀 친해 보이진 않던디

[재미] 빨리 가 [웃음]

대문 앞까지만 배웅해 주고 금방 올게요

[여자] 멀어서 말소리까진 안 들렸는디

둘이 한참 택택거려 쌓더니

놈이 냅다 들쳐 업고 내빼더랑께?

[성난 숨소리]

- [엔진음] - [남자] 아이, 가긴 어디를 가?

[흥] 아, 좀 비켜요, 좀!

[남자] 어르신 나오기 전에 얼른 차에서

- 나오라고, 인마! - [흥] 아이씨

아, 왜들 이래요?

나 가야 된당께, 참말로

[호자] 가긴 어딜 가!

- [사람들의 인사 소리] - [위엄 있는 음악]

- 내려 -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호자] 에미가 가만있으랬다잉?

[크게] 가만?

[흥이 작게] 가마니도 아니고 어떻게 가만히만 있어요?

[성내며] 니가 가만히 안 있으면, 이?

그건 가면서…

- 차차 생각을… - 들어가

[여자들의 재촉하는 소리]

[소리치며] 어흥!

[흥의 기죽은 숨소리]

[호자] 들어가, 들어가 들어가라고

[여자1] 예예, 들어갑니다요 아이고, 들어가요

[여자들의 다그치는 소리]

- [여자2] 그냥 가 - [여자3] 얼른 가자고

[호자] 그, 저기, 동네 빠져나간 외지 차들부터

추적해 달라 했는가?

[남자] 인근 시내 파출소 쪽은 협조해 주기로 했고요

오죽당 북문 CCTV에 찍힌 영상도

알려주신 윗선에 보내놨습니다요

[여자4] 성님, 그놈 잡아다가 뭘 어쩌시려고요?

[호자가 성내며] 아, 워쩌기는!

남의 귀한 종손의 씨를 훔쳐 간 놈인디

잡히기만 하면 기냥 못 두제잉

- [음악이 고조되다 멎는다] - [전환 효과음]

[해조] 뭐야? 이런 촌구석에 브랜드 매장이 다 있네

내려

[재미가 소리치며] 살려주세요! 저 납치가 됐어요!

어, 내 꽃신!

[재미의 가쁜 숨소리]

저 납치됐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저, 아무도 없어요?

[멀리 개 짖는 소리]

저기요, 아무도 없어요?

야!

- [강조 효과음] - [흥겨운 음악]

[어이없는 한숨]

- [음악이 멎는다] - 어!

[재미] 잠깐, 아저씨! 아저씨, 저 좀 살려주세요!

- [재미] 저, 아저씨, 저 좀 살려… - [남자] 이장은 뭐 하는 겨?

저런 미친년 단속도 안 하고

땅값 떨어지게 말이여, 어?

[실망한 한숨]

[흥미로운 음악]

어서 오세…

[해조] 다 골라

[성난 숨소리]

[신발 내려놓는 소리]

아유, 얼굴이 하얘서 다 잘 어울리실 것 같아 [웃음]

[재미] 쉿, 쉿

[작게] 핸드폰 좀 빌려주세요

[작게] 뭐?

핸드폰

[여자] 아, 핸드…

- 핸드폰 좀 빨리빨리 - [여자] 아, 예, 응

- [여자] 아 - 저, 여기, 탈의실이 어디예요?

[여자] 아유, 저, 저쪽이요

[재미의 호응]

- 여기 빤쓰는 없죠? - [여자] 아, 예, 예

[재미] 됐다

010, 15…

어? 15…

아, 어? 으…

어, 왜 갑자기 생각이 안 나지?

아우, 씨, 미쳐버리겠네, 씨!

15…

어우, 어떡해!

[거친 숨소리]

[간곡히] 제발 생각나게 해주세요 제발, 제발

[여자] 아이, 금방 나오실 거예요 예 [웃음]

- 안에 창문 없죠? - [여자] 예, 예, 창문은 없어요

- [여자] 어머 - [해조의 힘주는 소리]

어머 [웃음]

[여자가 놀라며] 어머나, 어머

- [피식 웃는다] - 기억나게 해주세요, 제발

[놀란 숨소리]

[벅찬 숨소리]

[통화 연결음]

[떨리는 숨소리]

- [답답한 한숨] - [통화 연결음]

제발 전화 좀 받아요

[거친 숨소리]

- [문 두드리는 소리] - [해조] 야, 뭐 해?

다 입었음 빨리 나와

- [떨리는 숨소리] - [잠긴 문 열려는 소리]

[해조] 아, 뭐 하냐고

에이

[한숨]

야, 빨리…

[여자] 어머, 너무 이쁘다 그 옷으로 하시려고?

아, 너무 이쁘다 [웃음]

- 저, 죄송한데… - [여자] 예

쇼핑백 하나만…

[여자] 아, 예, 쇼핑백, 예, 여기

- 제 건 그냥 버려주세요 - [여자] 아, 예, 예!

- [재미] 감사합니다 - [여자] 예

뭐 해? 가자며?

응, 가야지

저, 근데 사장님

[해조가 피식 웃는다]

[해조] 얘 이거 뽀렸대요

[여자] 어머, 어머, 내 거 아유, 내 정신 좀 봐 [웃음]

- [어색하게] 아이쿠, 깜빡했어요 - [여자의 웃음]

[해조] 아이쿠, 빨리 타세요

[박준하 'The town'이 흐른다]

♪ Falling with the daylight ♪

♪ Covered in red ♪

♪ Wonder who will find me ♪

♪ When I'm covered in shame ♪

♪ My wings, made of envy ♪

♪ They solve every problem with glory ♪

♪ But now I see everything falling ♪

♪ Apart so fast ♪

♪ Chasing every moonlight ♪

♪ When I'm covered in pain ♪

♪ We know it's just a shadow ♪

♪ A blanket of flame ♪

♪ The wings, made of envy ♪

♪ Covered the sun and just melted ♪

- [벌레가 윙윙거린다] - [탁]

♪ But now I see everything falling ♪

♪ Apart so fast ♪

♪ But we're gonna try again ♪

♪ 'Cause the people are crying all over town ♪

♪ Searching for something nobody has found ♪

♪ And I'm just the guy to understand ♪

♪ What people are trying around and around ♪

♪ And what is the meaning of this stupid fight ♪

♪ But we will just keep falling down… ♪

제발

제발

[흥] 제발 [놀란 숨소리]

- 잠깐만, 잠깐, 핸드폰 - [의미심장한 음악]

어디 있지?

어디 뒀지, 내가?

[남자] 아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구마이

- 자, 자, 자, 차 좀 마시고 - [흥] 잠깐

[남자] 마음을 좀 진정시키드라고, 잉?

[흥] 내, 내 핸드폰

[남자] 아, 핸드폰 아까 그 차에 떨어뜨렸구먼, 여기

[흥] 잠깐만

[흥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여자] 예, 제 핸드폰을 빌려 쓰긴 했는데…

글쎄요, 어디로 갔는지 저도 모르죠

예, 젊은 남자도 같이 있었어요

[열정적인 음악]

[재미] 자기야, 나 이제 곧 남원으로 가요, 전라도 남원이요

나 도망가면

지구 끝까지 쫓아올 거라고 했죠?

그 약속 지켜줄래요?

[울먹이며] 기다릴게

사랑해요

[강조 효과음]

[어흥 하는 효과음]

[분을 참으며] 잡놈의 시끼

넌 잡히믄 내 손에 뒤졌어!

[거친 숨소리]

[네비 음성] 목적지 부근입니다

- 안내를… - [해조] 다 왔어, 내려

됐어, 안 먹어

그래도 내려

[짜증 내며] 안 먹는다고

안 먹어도 내려야 돼 내가 찾는 사람이 여기 살아

협조 좀 하지, 어?

납치극에 협조하는 인질 봤냐?

네가 협조를 잘해줄수록

우리의 동행이 더 짧아질 수도 있는데

뭐, 약간의 운도 좀 따라야겠지만

잘만 하면 이 집에서 끝날 수도…

어휴

[식당 사장] 아이구 좀만 더 일찍 오시지

주방 마감 들어갔는디 어쩔 거나와

저희 다복 순대는 '라스트 오다'가 9시 반이에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식당 사장이 웃다가 기침한다]

[해조] 임신한 제 아내한테 이 순댓국 한번 먹이려고

6시간이나 달려서 내려왔는데…

진짜 안 되는 겁니까?

아이고, 엄마야, 6시간이나?

[식당 사장] 아, 국물이 좀 남아 있을랑가 모르겄네

일단 저짝으로 좀 앉아들 계쇼잉

아이구

[타령하듯] 국물이 좀 남았을랑가 모르겄다

무슨 개수작이야?

[해조] 왜? 네 임신극에 장단 맞춰준 건데

[재미] 내가 왜 네 부인이냐고

한때 간절히 원했으면서

그건 철없을 때지 야, 지금 줘도 안 가져

- 누가 준대? - 아, 씨

[해조] 일단 여기서 내일 낮까진 버티고 있어야 돼

미쳤냐? 내가 왜?

[식당 사장] 아이구

- [재미의 호응] - [식당 사장의 웃음]

[재미] 너무 맛있겠다! 그치, 자기야?

[식당 사장] 멀리서 오셨으니께

내가 간이랑 내장 아주 수북하게 넣었어요

[재미] 아우, 안 그러셔도 되는데

이이는 순댓국 못 먹거든요 돼지 냄새 역겹다고

잉?

무슨 미개인도 아니고 동물 내장을 왜 먹는지 모르겠대요

[해조의 머쓱한 웃음]

[식당 사장] 아이고 그럼 진작에 말씀을 허시지

[재미] 아유, 괜찮아요

제가 애 몫까지 2인분 거뜬히 먹으니까

- [식당 사장의 웃음] - [재미의 신난 소리]

[식당 사장] 요라고 말랐는디 애가 몇 개월?

예? 아…

[해조] 2개월, 3개월? 뭐…

[재미] 얘는 잘 몰라요 애 아빠는 따로 있어서

[식당 사장] 아이고 내가 주책맞게 괜한 걸 물었네

우리 며느리도 다음 달이면 출산인디

저라고 죙일 주방서 안 나온당께

- 일중독이여, 일중독 - [여자의 웃음]

[남자1] 형, 3번 테이블 정리해 줘!

[남자2] 아빠, 주방 마감이요

이, 그려

아드님들이랑 같이하세요?

다들 객지 생활 하다가

작년에 내가 몸이 좀 안 좋아 가지고

고꾸라진 다음부터 줄줄이 내려왔어요

[식당 사장] 아주 효자들이야 징글징글햐

어디가 편찮으셨는데요?

에이, 별건 아니고, 풍, 풍!

[식당 사장] 인제 뭐 거의 다 나아 갖고

[식당 사장의 기침]

어, 머리에…

머리?

뭐가 묻으셔 가지고

[해조] 제가 해드릴게요

- [해조의 힘주는 소리] - [식당 사장] 아이고미, 따거라

[웃음]

- 됐어요, 이제 - [식당 사장] 어여들 들어요

[식당 사장의 웃음]

- [연신 잘그락대는 소리] - [잔잔한 음악]

[남자3] 아버지 정리 우리가 할라니까

고만 들어가시라니까

[식당 사장의 웃음]

[남자1] 아이고, 아버지 그냥 하여간 고집은, 응?

모레 물리 치료 가는 날인 거 아시죠?

[식당 사장] 아이고, 그럼!

[남자2] 아따, 아빠 8번 테이블에 계산 틀렸구먼

[여자] 도련님 그거 틀린 거 아니고

일부러 덜 받으신 거예요

학생 디스카운트 그쵸, 아버님?

[식당 사장] 역시 내 속은 우리 며느리밖에 몰러

[식당 사장의 웃음]

[남자1] 하여간 아부지도 며느리 바보라니까

은수가 이뻐, 내가 이뻐?

[식당 사장] 마, 이 자식아 물을 걸 물어! 이 웬수! [웃음]

[식당 사장의 하품]

[식당 사장] 소주 포함해 갖고 2만 원입니다

아이씨, 어디 갔지?

[식당 사장의 웃음]

- [재미] 뭐가? - 지갑

- [재미] 차에 봐 - 아니, 아까 내가 분명히 주머…

아, 주유소! 꽂아놓고 온 거 같은데

- 너 돈 있냐? - [재미] 있겠냐?

- 그지? - [식당 사장의 웃음]

[식당 사장] 그럼 그냥 냅둬요

[웃음]

멀리서 여까지 오셨는디 그냥 공짜로 드렸다 치지, 뭐

[식당 사장] 언능 가서 지갑이나 찾으셔 [웃음]

[해조] 어, 저, 그럼…

공짜 밥 주신 김에 잠도 좀 재워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술을 한잔해서 운전을 하기가 좀…

아…

왜 안 물어보냐?

[해조] 이 집엔 왜 왔는지

왜 재워달라고 했는지

[재미] 관심 없어

[해조] 오랜만에 같이 누워본다?

흠

나 내장류 안 먹는 거 기억하고 있었네?

- [재미] 소리 지른다 - 왜?

이 집안 사람들 다 깨워서 나 납치당했다고

나 좀 도와달라고 발악할 수도 있어, 좀 가!

[해조] 알았어, 잔다, 자

도망갈 생각 하지 마라

나 잠귀 밝은 거 알지?

[밤벌레 소리]

[해조가 끙끙댄다]

[힘겨운 숨소리]

뭔 상관이야?

[해조] 가지 마

[아련한 음악]

가지 마

가지, 가지 마

가지 마

[애절하게] 가지 마, 제발

[속삭이며] 가지 마

가지 마

[해조의 떨리는 숨소리]

[애절하게] 가, 가지 마, 제발

[옅은 숨소리]

[박준하 'Smile'이 흐른다]

♪ Oh, I cried Don't want to let you go ♪

♪ Baby, right now want to kiss you and don't let you go ♪

♪ In my mind I'm begging you to stay ♪

♪ But we both know it's going to end ♪

♪ So I lied and smiled when I let you go ♪

♪ Let you go ♪

♪ Let you go ♪

♪ Let you go ♪

♪ I tried but I don't want to let you go ♪

♪ And I lied don't want to let you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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