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Mr. 플랑크톤.Mr. Plankton.E01.1080p.NF-Sniper.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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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ubtitles

[몽환적인 음악]

[바람 소리]

[남자의 가느다란 숨소리]

[남자 내레이션] 나는 이제 죽는다

[나지막이] 썅

좆같네, 진짜

[남자 내레이션] 밤마다 상상했어

내가 죽을 때, 난 어떤 기분일까?

[남자가 숨을 내쉰다]

높은 허들을 한 방에 뛰어넘을 때처럼

- [여자의 힘주는 소리] - 뭔가 짜릿할까?

- 아님… - [여자의 다급한 숨소리]

젖은 옷을 싹 다 벗어 던졌을 때처럼

아주 홀가분할까?

어쩜 지하철 이 칸에서 저 칸으로 옮겨 갈 때처럼

그냥 별거 아닌 기분?

[여자가 악쓰며] 아, 씨발 새끼야!

[남자 내레이션] 아니야

막상 와보니까 그딴 게 아니라…

[헐떡이며] 살… 살고 싶어

[악쓰며] 야, 죽어!

나 살고 싶어

[악쓰며] 내 손에 죽어!

[여자의 숨 가쁜 울음]

[소리가 아득해진다]

[신비로운 음악]

[남자] 아이, 뭐야, 죽었어?

[한숨]

아니, 뭐가 문제야? 왜 자꾸 죽어대, 이거, 어?

아, 돌아버리겠네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

- [가벼운 음악] - [남자] 애가 가출을 했다고요?

비행 청소년입니까? 아니면은 뭐, 단순 가출입니까?

아, 저희야 사람 찾는 일이 제일 쉽죠

이름이랑 생년월일 알려주시면은 길어야 하루 반나절?

- 어, 그래그래, '롱 타임 노 씨' - [외국인] '하이'

아, 그리고 착수금 300만 원 추가하시면은 아예 픽업까지…

아우, 씨발, 진짜! 아우, 좀!

길을 처막고 지랄이야!

예?

아이, 우리 사장님은 요런 짜잘한 일은 직접 안 움직이시고

[남자] 요거는 제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뭐, 정 안 내키시면 딴 데 가서 하셔도 됩니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으니까

- [힘주는 소리] - [음악이 멎는다]

[후련한 탄식]

니네 둘만 남았으니까 하는 말인데

니네 둘은 꼭 한 방에 같이 죽어라

불쌍하게 한 놈만 냅두지 말고

- [문 두드리는 소리] - [여자] 문 좀 열어봐라, 해조야

너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문 열어!

별 거지 같은 문이 바꾸든가 해야지, 씨

[즐거운 탄성]

[가쁜 숨소리]

[문 닫히는 소리]

- [둔탁한 소리] - [남자의 신음]

- [한숨] - [흥미진진한 음악]

아이고, 누님!

[남자] 신발을 잃어버리셨네 제가 바로 신겨드리겠습니다

[입바람 불며] 신으십쇼!

- [여자] 열어 - [남자] 예예, 올라가시죠

고운 피부 다 탈라 빨리 올라오십쇼!

이런, 씨댕! 씨…

아, 없네, 사우나 갔네!

- 때 밀러 갔네, 때 밀러 갔어 - [여자의 짜증 내는 소리]

아나, 요 미꾸라지 같은 새끼 또 얼로 튀었어?

[남자] 뭐, 지 꼴리는 대로 사는 인간은요, 그냥

계절 보듯이 하시면 됩니다

오면 오나 보다 이 새끼, 가면 가나 보다

아유, 여름 냄새 너무 좋다, 그쵸?

야, 너, 따까리

저 따까리 아니고 유기호입니다

따까리, 너

너네 사장 놈한테 똑바로 전해, 어?

반반한 상판 봐서 봐주는 것도 이번 달 말까지라고

- [기호] 예 - 나 얼음물

아으, 쪄 죽겠네, 야, 야, 야! 선풍기부터 좀 세게 틀어봐

아, 선풍기, 선풍기, 선풍기!

[여자] 어휴, 아, 더워

- [여자가 한숨 쉬며] 아니 - 에이, 씨발

[여자] 어차피 여기도 싹 다 곧 허물 건데

왜 지 혼자 죽어라 뻐팅겨서

나까지 조합원들한테 들볶이게 만들어?

짜증 나게!

완전 개민폐죠, 민폐!

[여자] 세입자한테

나가달라고 통사정하는 건물주 나밖에 없다?

- [한숨] - [여자의 한숨]

[기호] 누님 완전 이 업계에서 찐 보살이시죠

어우, 시원하다, 어우, 잘 드신다 아우, 시원해!

이왕 이렇게 된 거 나하고 같이 살자고 해봐

예?

갈 데 없어서 삐대는 거 아니까 몸만 들어오라고 해

[여자] 얼마 전에 침대도 킹사이즈로 바꿨는데, 잘됐네!

- [툭] - 아

아유, 아유, 이게, 이게, 이게…

젊어서 이런 데서 자꾸 꾸겨져 자 버릇하면 허리 작살나, 어?

아유, 이게, 이게, 이게…

어, 나간대, 이번 달 말에, 어

[성내며] 뭐, 씨발?

씨, 내 허락 없이 굴삭기 대가리 들이밀기만 해봐

니들 다 뒤질 줄 알어, 쯧

[해조의 신음]

[거칠게 내뱉는 숨소리]

압사당할 뻔했네, 씨

[방정맞은 신음] 아, 발 저려

[기호] 아, 빨랑 사무실 옮길 데나 알아보자니까

아, 그러다 다음번에 진짜

저 여자 침대에 눕는 수가 있다니까?

안 누워봤을 거 같아?

[해조의 한숨]

[기호] 아니

나 저번부터 궁금했는데 둘이 뭐, 어떤 관계지?

- [해조] 엄마 - 엄마?

- [찰박] - [여자의 탄식]

때론 누나

- [여자] 아, 이런, 씨댕 - [아련한 음악]

- [해조] 친구, 애인 - [여자] 진짜 더러워 죽겠네!

[성내며] 개똥 좀 똑바로 치워라! 개 키울 자격도 없는 인간들아

진짜! [성난 한숨]

물주, 포주, 고용주, 건물주

- [해조가 혀를 찬다] - 에이씨

[기호] 그래서 뭐, 가요, 마요? 뭐, 어떡할 건데?

갈 데도 없잖아

내가 갈 데가 없어서 버티고 있겠냐?

가고 싶은 데가 없으니까

그냥 멈춰 있는 거야

일이나 합시다, 일이나

[기호] 자, 오늘은 어떤 미친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컴퓨터 효과음]

요양 병원에 있는 엄마가 오늘내일하시는데

대신 임종 좀 지켜봐 달랍니다 어차피 자식 얼굴 못 알아본다고

재미없고, 다음

[기호] 전에 그 사당동 약쟁이인데 졸피뎀 200개만 더 구해달라네요

그 새끼 재미 다 봤으면 이제 뒤지라 그러고

- 다음 - [기호] 다음

'해외 출장 간 부장님을 좀 죽여줄…'

개새끼가 살해 의뢰를 하고 있어, 씨발, 다음

아들이 학폭 때문에 등교 거부 중이라고

가해자 애새끼들 좀 조져달랍니다

재미있네

[해조] 일단 [한숨]

2주간 동행해서 애새끼 가드 쳐주고

가해자 애새끼들 폰 해킹해서 학폭 증거 확보한 다음에

학교랑 교육청에 더블 압박

착수금 700에 성공 보수 별도

[키보드 두들기며] 삼촌 패키지에 700

- 아따, 물가 많이 올랐다 - [컴퓨터 효과음]

아, 이 새끼, 이거 또 올렸네, 이거, 씨!

[해조] 왜, 뭔데?

[기호] 아니, 집 나간 즈그 오빠 찾아달라는 꼬맹이인데

이 새끼가 밤낮으로 뭐 도배질 해놓으면, 씨발

내보고 뭐 어떻게 지우라는…

- 에휴 - [해조] 뭐야, 초딩이야?

[기호] 초등학교 4학년이니깐… 몇 살이지?

- 10살인지 11살인지… [비명] - [해조] 11살

- 아이씨 - [해조] 그러게 내가 공지하랬지

'미아, 가출 청소년 실종 가족 찾기'

'이딴 거 안 합니다'

- 아, 씨 - [해조] 씨?

[기호가 키보드 두들기며] 그니까 왜 그것만 안 하냐고, 왜!

가족 찾아주는 거? 그나마 절차 수월하잖아

보람도 있잖아, 돈도 되잖아

근데 이 노다지를 두고 왜 안 하냐고

이거 직무 유기 아니냐고

그냥 사장이 까라면 까

아, 진짜 막 까고 싶네

- 날? - [기호] 어!

니도 까고 싶고 니 민증도 까고 싶다

니 내보다 어리지? 몇 년생인데?

함 까봐, 까봐, 까봐!

[긴장되는 음악]

상전인 어린놈한테 월급 받아먹는 입장이 더 좋아?

그럼 내가 동생 할게 형, 까리 형

- [한숨] - [해조의 웃음]

[해조] 내가 가족 찾는 일은 왜 절대 안 하느냐?

간단해

부모가 자식을 잃어버린 거면

찾는 것도 분실한 당사자의 몫인 거고

자식새끼가 스스로 집을 나간 거면

그 새끼의 선택을 존중해 줘야 되는 거니까

고로 우리 같은 제삼자가 개입할 이유 따위가 전혀 없지

납득이 좀 됐어?

까리야

납득이 됐다고요, 해조 형

빨리 공지해, 이 새끼야 먹을 거 좀 사놓고, 씨발 새끼가

[키보드 두들기며] '가족 찾아주는 거'

'안 한다, 이 씹새끼들아', 에잇!

- [빗소리] - [나른한 음악]

[기사] 도착했습니다

[여자의 한숨]

- [불안한 음악] - '해조…'

[여자] '시부랄집'?

[흥미롭다는 듯한 입소리]

[천둥소리]

[한숨]

[휴대폰 진동음]

[손가락 딱 소리] 씨발! 됐어!

그 개좆같은 똥 철학 니나 지키시고

난 뒷구멍으로 알바 꿀이나 쪽쪽 빨아 무야지

씨발, 나 꿀벌이니까 어우, 달다, 씨

- 좋다, 씨발! - [부글거리는 물소리]

[부글거리는 물소리]

씨발, 또 왜 이래, 이거?

아, 씨, 또 지랄이네, 이거

뭐고?

[세찬 물소리]

아, 씨발, 뭐고!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입바람 소리]

[휴대폰 진동음]

[탄식]

[문 두드리는 소리]

[쾅쾅쾅]

- [둔탁한 소리] - [고통에 찬 신음]

[기호의 겁에 질린 소리]

[해조의 옅은 숨소리]

아이, 씨발

[해조의 거친 숨소리]

[유리 달그락 소리]

[고통에 찬 신음]

[긴장되는 음악]

아이고

그러게, 왜 씹어?

[짤그락 유리 소리]

확! 죽일 뻔했잖아

[옅은 탄식]

눈빛 좋다

어우, 야

[해조] 쓰는 게 낫다

[탁자 두들기는 소리]

[쿡 웃음]

[여자의 터져 나오는 웃음]

[여자의 가벼운 탄성]

웃겼다, 어?

웃겨? 난 식상한데

패고 부수고

[해조] 그다음엔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죽이겠다 협박

통할 거 같아?

시키는 건 살인 말고 다 해준다 그래서

[여자] 당신을 '해조'…

라고 부른다며?

해조, 해주?

[씁 들이마신다]

근데 어감이 좀…

[해조] 시킨다고 다 하는 게 아니라…

아니면?

[해조] 내가 꽂히는 일만 해

[여자] 나도 뭐

애초에 이딴 진부한 협박이 먹힐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

강렬한 인상이라도 남길까 해서 오바 좀 한 거지

원래 진부한 게 먹힐 때가 있어

[딱 혀 차는 소리]

클래식해서

뭐래

[여자] 날 납치해 줘

[묘한 음악]

납치해 줘, 내 결혼식장에서

컨셉은?

말했잖아, 난 진부하고 클래식한 게 좋다고

재밌네

이거는 재미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호] 진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내가 그 미친년 뒤를 한번 파봤는데…

진짜 이번 판에 손대잖아?

그러면 손모가지 하나 날라가는 걸로 절대 끝 안 난다

- [해조] 안 끝나면? - 안 끝나면 이렇게 모가지…

[해조가 성내며] 아! 씨, 야!

[기호가 성내며] 재미, 재미 그놈의 재미!

아니, 재미가 무슨 밥 먹여주냐고!

[해조] 재미는 그놈이 아니고 년이야, 년

- [헤헤 웃음] - [점원] 조재미 신부님

[점원의 웃음]

사이즈 어떠세요?

여유도 적당하고 딱 좋아요

[점원] 500년 이상 대물림된 굴레 가락지는

저도 처음 봐요

역시 종갓집 며느님이 받는 예물은 다르네요

좋으시겠어요

다이아라도 쪼르륵 박혀 있음 모를까

어차피 저도 나중에 며느리한테 물려줘야 되는데요, 뭐

[머쓱한 웃음]

[헤실거리는 웃음]

아, 맘이라도 이렇게 먹어야 나중에 정 떼기 쉽죠!

[다 같이 웃는다]

[점원이 웃으며] 그러네요 그러네!

아이, 그라고 우리 며느님이 들고 오는 혼수에 비하믄

요딴 가락지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치제

[점원의 탄성] 어머, 축하드려요!

얼마나?

8주 됐어요

- [점원의 탄성] - [여자의 웃음]

[여자의 흐뭇한 탄성]

[간호사] 저, 윤현수 님 2번 진료실 들어가실게요

[아기의 울음]

- [여자1] 저기, 죄송한데요 - [간호사] 네

[여자1] 오늘 진료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간호사] 아, 저희 교수님 두 분 다 세미나 참석차 오프라서…

-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 [여자1] 얼마 정도 기다려…

- [간호사] 조금만 더 기다려… - [재미] 여기 앉으세요

[여자2의 호응]

[여자2] 고마워요

[재미의 탄성]

[재미] 어머, 눈이 너무 예쁘다

할머니 눈매랑 똑같이 생겼네!

[아기 엄마] 엄마

할머니 아니고

엄마 닮아서 예쁘구나 음, 공주님 같아

[아기 엄마가 조금 짜증 내며] 왕자님, 남자애

[어색하게] 어, 전화가 왔네!

어, 자기야! 나 지금 병원이지

어, 그, 저번에 검진받은 거…

- [휴대폰 벨 소리] - [웃음]

[간호사] 폰 진동으로 해주세요

네

[아기 엄마] 아유, 참 나

[매미 소리]

이거 언제 찾으러 온대?

[세탁소 사장] 그건 안 돼 검사님 거야

[해조] 오케이

내일 공무원들 쉬는 날이니까 내일 오전까지 반납하면 되겠네

[세탁소 사장] 아유, 양아치 새끼

[기호] 그냥 동네 양아치가 아니라 조폭 대가리라고, 그 여자 신랑이

그 왕자파 오야붕 왕칠성이 모르냐고

왕자님 뵈는데 이 정도는 빼고 광을 내야지

- [세탁소 사장] 이번엔 어딘데? - [해조] 예식장

[세탁소 사장] 저번처럼 옷에 피 묻혀 올 일은 없겠네

저 인간이 피에 파묻혀 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

[조폭들] 식사하셨습니까, 형님!

[조폭1] 왐마, 더워 뒤져 불겄구먼

뭔 놈의 야외 결혼식을 한다고 지랄이여, 지랄이

[조폭2] 요새 그, 가든 웨딩이 유행이라서

칠성이 형님이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조폭1] 지랄허네, 트렌드는!

아야, 근디 그, 신부가 겁나 미인이라던디

[경박한 웃음]

아이, 그 촌놈이 어서 꼬셨대?

형수님 식구가 다 해외에 산다나?

그래가지고 그 외로운 틈새를 막 그냥

[입소리] 공략해 버린 거지!

틈새? 뭐, 뭔 틈새?

형님! 왕자파 아닙니까? 왕! 자!

에이, 지랄허네

- 지랄을 해, 이 새끼들 - [조폭2의 웃음]

- [하객1] 축하드립니다 - [칠성] 그래요, 오랜만이에요

- [하객2] 축하드립니다! - [칠성] 어, 그래, 고마워

- 아유, 형님! - [조폭1] 오, 칠성아! [웃음]

감방 간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디 언제 출소하신 겨?

아야, 니 결혼식 참석할라고 내가 학교 담장 넘어버렸씨야?

관절도 안 좋은 양반이 그러다가 무릎 아작 나는 거여

[조폭1] 괜찮어

어이, 참!

우리 형님 '디시'에다가는

내가 콩 같은 거 싹 빼라고 할 테니께

- 저기, VIP, 거기 앉아 계셔 - [조폭1] 어, 그려!

[매미 소리]

[경호원] 물건은?

수고했어, 먼저 그쪽으로 이동해

[경쾌한 음악]

[힘주는 소리]

[연신 힘주는 소리]

[금괴 달그락 소리]

[힘주는 소리]

[기호] 무모하다

아, 씨발, 존나 무모하다

아, 이건 진짜 아이다

아, 근데 가다마이 이 새끼는 뭔 짓거리 하길래 이렇게 안 나와?

[비명] 씨발, 씨발!

누구야, 이 씨발…

[강조하는 효과음]

[경쾌한 음악]

[소녀시대 'Kissing You'가 흐른다]

[조폭들의 탄식]

- [불 뿜는 소리] - [사람들의 탄성]

[요란스러운 기합]

[조폭들의 야유]

[조폭] 내가 더 잘한다 이 새끼야!

[영상 속 걸 그룹] 안녕하세요 라임라잇입니다

- [멤버1] 칠성 오빠! - [멤버2] 양희 언니!

[걸 그룹] 두 분의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왕칠성 님과 노양희 님의 결혼식을…

[영상 속 조폭] 형님 닮은 왕자님들

왕성하게 왕창…

아, 저, 양아치 새끼네, 저거!

누가 뭐래도 형님이 왕자지

아이, 미친놈 아니야, 저거!

[가수] 칠성 오빠! 양희 언니! 결혼 축하드려요

- [요요미 '우쭈쭈'가 흐른다] - [조폭들의 격한 호응]

- [가수] ♪ 설레이는 이 마음 ♪ - [조폭1의 호들갑]

♪ 우쭈쭈쭈 우쭈쭈르 우쭈쭈르 ♪

♪ 날 사랑해 줘요 ♪

♪ 당신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

[기호] 그, 설마

가, 가방에 시체 같은 거 들어 있는 건 아니죠?

우리는 납치만 하고 바로 발 뺄 겁니다

아우, 씨발…

[기호의 초조한 한숨]

[초조한 입소리]

[남자] 너 또 쌌냐?

싼 거는 수습이라도 되지, 이거는…

[한숨]

[남자] 야, 니들 대책 제대로 세워놨지?

그렇게 보이세요?

- [잔잔한 음악] - [칠성] 나 왕칠성은

이제 노양희 없이 못 살어

지난 40년…

[목을 가다듬는다]

노양희를 모르고 살아온 시간이 너무 아깝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양희, 너를 만나러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 [조폭들의 웃음] - [조폭들] 울지 마!

[칠성] 안 울어, 가만있어 봐!

내 여자의 기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각오로

행복한 가족 만들기에 혼신을 다할 것을

사랑하는 나의 신부 노양희 앞에서

- 우리 왕자파의 이름을 걸고 - [양희의 웃음]

[힘차게] 맹세합니다!

[웃음]

[하객들의 박수와 환호]

나 장가간다!

[웃음]

[칠성의 경박한 웃음]

[기호] 우리가요

작업 성공률 100%인 비결이 바로 그겁니다

대책이 없는 거!

[사회자] 신랑, 신부, 행진!

- ['결혼 행진곡'이 흐른다] - [축포 터지는 소리]

[멀리 오토바이 소리]

[오토바이 소리]

- ['결혼 행진곡'이 끊긴다] - [조폭1] 뭐야, 저거?

[하객1] 우와, 기대되는데

[오토바이 소리]

[하객들의 박수와 환호]

[격한 타이어 마찰음]

뭐야, 이벤트 아직 안 끝났어? 아…

[기호] 근데 대책 없이 덤벼도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놈이 있거든요

그게 누군데?

[기호] 어디로 튈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놈

[칠성] 뭔 놈의 이벤트가 끝이 없냐?

진 빠져가지고 인마

첫날밤 거사도 못 치르겄다 이 새끼들아, 씨

[기호] 애시당초 목적지 자체가 없는 놈!

[칠성] 처음 보는 얼굴인디? 신입이여?

- 연기 그만해 - [칠성] 뭐?

하지 말라고, 이 결혼

[하객들이 술렁인다]

[칠성] 뭐래는 겨, 이 새끼가?

사랑한다

이제 죽어도 너 포기 안 해

너 지금, 나 말하는 거냐?

- [묵직한 타격음] - [하객들의 놀란 소리]

- [조폭2] 아이고, 형님! - [하객들의 박수]

- ['결혼 행진곡'이 흐른다] - [하객2] 아, 연기네

가자

[하객3] 아, 연기한 거야?

- [하객4] 박수! - [하객5] 아, 그러네

- [조폭3] 아이, 형님! - [조폭4] 형님!

형님! 이거 피!

[조폭5] 야, 이거 형님 강냉이…

야! 저 새끼 잡아!

- [오토바이 소리] - 빨리! 형님!

[양희의 탄성]

[조폭6] 막으라고!

[조폭7] 스톱!

- [타이어 마찰음] - [와장창]

[조폭8] 야!

[양희의 놀란 소리]

[양희의 비명]

[조폭들의 놀란 소리]

- [양희] 비켜! - 저 새끼!

[경쾌한 음악]

- [둔탁한 타격음] - [조폭5] 내려, 이 새끼야!

- [조폭9] 빨리 내려! - [퍽]

[다급히] 출발, 출발!

[조폭들의 아우성]

[조폭10의 비명과 신음]

[음악이 끊긴다]

[조폭11] 잡아, 씨!

- [비웃음] - [기호] 그냥 오늘 하루를

재미로만 사는 놈

그런 놈은 절대 아무도 못 막습니다, 절대로!

[조폭들의 아우성]

[경쾌한 음악]

[양희의 환호성]

[양희의 웃음]

너무 좋다!

[양희의 웃음]

[양희의 탄성]

[양희] 야! 나 너 같은 미친놈 처음 봐!

찢어지기 아쉽다!

우리랑 같이 안 갈래? 어?

같이 가자!

좋다!

[양희의 환호성]

[불길한 효과음]

[귀울림 소리]

[바람 소리]

[몽환적인 음악]

[해조 독백] 엄마? 아빠?

- [전환 효과음] - [자동차 경적]

[양희] 야, 틀어! 야, 미친놈아! 야!

[음악 소리만 들려온다]

[소년의 가쁜 숨소리]

[소년] 엄마!

아빠!

[쿵 쓰러지는 소리]

[소년의 가쁜 숨소리]

- 엄마! - [남자] 그렇게 부르지 마

엄마는 무슨

아빠

내가 왜 네 아빠야?

넌 내 자식 아니잖아

[남자] 더는 따라오지 마 우린 너 같은 애 몰라

그럼 난, 나 누군데!

나 누군데!

[울먹이며] 나 누구냐고! 나 누군데!

[소년의 울음]

아빠!

[소년] 엄마!

[울먹이며] 나 누구냐고!

- [소년의 울음] - [해조의 숨소리]

[해조의 숨소리]

[기호] 형님

정신 들어요? 형님

이게, 이게 몇 개야?

요렇게 하면, 몇 개예요, 이거?

[나지막이 내쉬며] 개새끼

[고통에 찬 신음]

[기호] 가벼운 뇌진탕 같대요

와, 대책 없이 살아야 명줄도 길어지나?

[해조의 신음]

[한숨 쉬며] 그 여자는?

와, 그 미친년, 충돌 직전에 갓길로 날라갖고

찰과상 치료만 받고 좀 아까 공항으로 도망갔대요

그니까 내가 그거 하지 말자 그랬지

[기호] 진짜 뒤질 뻔했다니까!

됐네, 그럼, 가자

[남자] 거기 나 좀 봅시다

[의사] 여기 하얗고 똥글똥글한 것들 보이죠?

[해조의 숨소리]

뭐, 새알심 같은 거요?

[의사] 새알?

[해조] 아, 왜, 그 팥죽 속에 들어 있는 찹쌀

넷, 다섯…

- 여섯… - [의사] 여기, 이게 다 뇌혈관이

기형적으로 막 얽히고설켜서 꼭 뭉친 실타래처럼 보이는 건데

'기형'

[의사] 아, 이 상태면 혈류 장애 때문에

뇌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될 거예요

뇌압도 계속 오를 거고 뭐, 그러다 보면 조만간…

터지겠네요

[묘한 음악]

폭탄처럼

[재미] 말도 안 돼!

이건 말이 안 돼요 저 이제야 28살인데

조기 폐경이라니요?

[한숨 쉬며] 드물긴 한데

요즘은 스트레스나 호르몬 영향 때문에 젊은 분들도…

아니요! [탄식]

아니요, 으, 아니요 이건 진짜 말이 안 돼요

[한숨]

폐경이라니

[거친 숨소리]

[재미] 진짜 어이가 없네

[의사] 저기요

[손톱 물어뜯는 소리]

재미 씨?

그래요, 뭐, 어…

호르몬, 식습관, 뭐 스트레스, 수면 부족, 뭐

그딴 거 때문에 남들은 걸릴 수 있다고 쳐

근데 난 안 돼요!

걸릴 수도 없고

- 걸려서도 안 되고요 - [의사] 재미 씨

[떨며] 조기 폐…

[가쁜 숨소리]

[의사] 조재미 씨!

[의사의 탄식]

[잘그락거리는 소리]

8주짜리 애가 있어야 돼요

[재미] 여기 배 속에

이미 애가 있어야 된다고요

[훌쩍인다]

[해조] 죽나요? 아…

얼마나 살죠?

[의사] 아, 이게 아직 희귀 질환이라…

[해조] 1년? 반년?

[의사] 지금은 수술할 상태가 아니라서…

석 달?

[의사] 낙관적이면요

[한숨]

- [해조] 흐음… - [잔잔한 음악]

- [혀를 쯧 찬다] - [의사] 이런 기형 혈관은

대부분 유전이에요

[헛웃음 치며] '유전'

[의사] 혹시 부모님이나 형제들 중에 유사 질환을…

[어이없는 웃음]

와, 씨발, 근데 생각해 보니까 존나 웃기네

아니, 애초에 나는 부모라는 게 없는데

유전으로 물려받은 건 또 있고

근데 그게 저딴 폭탄이면

나 좀 억울한데

[의사] 돌겠다, 진짜

결혼 승낙받겠다고 임신 뻥을 쳐요?

[재미] 그이 아이디어예요

[의사] 그니까! 종손이라며!

대를 500년 이상 이은 종갓집에!

아, 아우, 머리야

지금 호르몬 수치로는 약물 치료는 늦었고요

여기 해외 성공 사례 중에…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만에 하나, 확률, 기적 같은 희망

그딴 거 다 빼고

- [아련한 음악] - 저 임신할 수 있어요?

되도록 최대한 빨리요

식이 언제인데요?

3일 뒤요

[쿵 책 덮는 소리]

[아기들의 울음]

[사람들의 말소리]

[전화벨 소리]

[휴대폰 진동음]

[한숨]

[재미의 울음]

[계속되는 재미의 울음]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 [휴대폰 진동음] - [칭얼대는 울음]

[울먹이며] 아, 나 이제 어떡해

[재미가 칭얼대며] 어떡해

[재미의 울음]

[울먹이며] 아, 어떡해

[계속되는 재미의 울음]

[아기 엄마] 주변 눈치 안 보고

실컷 울려고 여기까지 왔더니만

[재미가 울음을 참는다]

나 같은 인간이 또 있네

- 감사합니다 - [휴대폰 진동음]

[코 푸는 소리]

- [아기 엄마의 헛기침] - [휴대폰 진동음]

[울음을 삼키는 소리]

[소리치며] 야, 이 개자식아!

[아기 엄마] 칠현이가 마지막이라며, 어?

- [아기가 빽 운다] - [아기 엄마의 고성]

잠깐만 기다려!

애기 좀 봐줘요

- [아기 달래는 소리] - [아기가 빽 운다]

[달래며] 그래, 그래! 어유, 그래, 그래

[역정 내며] 뭘 혼자서 알아서 커, 어?

능력은 개뿔도 없는 게 싸지른다고 다 애비인 줄 알아?

너 이번에 진짜 안 묶으면 뿌리째 확 뽑아버릴 줄 알아!

[성내며] 끊어!

걔가 일곱째

오늘 알았는데, 또 배 속에 쌍둥이

[실성한 듯한 웃음]

[훌쩍이며] 어유, 미쳐, 내가!

부러워요

어유, 한번 키워봐, 징글징글해

[아기 엄마가 훌쩍인다]

그럼 저 하나만 주세요

네?

징글징글해서 미칠 지경이면 저 하나만요

[아기가 칭얼거린다]

[아기 엄마] 아우, 참

- [웃으며] 뭔 농담을 진심같이 해 - [아기가 빽 운다]

이리 줘요, 애기

아줌마는 아홉씩이나 되는데 왜 난 한 명도 안 된대?

갑자기 억울하네, 진짜

어우, 줘요, 얼른, 애기!

[아기 엄마가 성내며] 이리 줘요, 얼른!

어머, 이 아가씨 어머, 이 아가씨 왜 이래?

[재미] 아, 그냥 하나만 주세요!

[울며] 저 진짜 애기 갖고 싶어요!

[아기 엄마] 미쳤나 봐, 진짜! 어우!

[맥 빠진 울음]

[목 놓아 운다]

아, 왜 나만 안 되는데?

[악쓰며] 왜 내 팔자만 엿같은데!

[훌쩍이며] 결혼식이 코앞인데

[악쓰며] 종갓집 며느리가 조기 폐경이 말이 되냐고!

[악쓰며 우는 소리]

[맥 빠진 울음]

[빗소리]

[천둥소리]

- [빗소리가 멎는다] - [아련한 음악]

[놀란 숨소리]

[빗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천둥소리]

- [고통에 찬 신음] - [귀울림 소리]

[재미] 종갓집 며느리가 조기 폐경이 말이 되냐고!

[해조의 웃음]

[해조] 야, 나와 봐봐, 나와봐! 나와 봐봐!

- [재미가 웃으며] 어, 됐다 - [해조] 어, 됐다, 됐다, 됐다

[재미, 해조의 웃음]

[해조] 하나, 둘, 셋

[애틋한 음악]

[재미] 엄마가 되고 싶어

그게 내 꿈이야

이번 생에 나 못 가져봤잖아

그래서 내가 직접 되려고 사랑만 퍼주는 엄마

어때? 멋있지?

[해조] 응, 넌 좋은 아내가 될 거야

사랑스럽거든

[쨍그랑 깨지는 소리]

[와장창 깨지는 소리]

- [재미의 겁에 질린 숨소리] - [해조] 근데 좋은 엄마는 못 돼

- [해조와 재미가 싸우는 소리] - 내리사랑 몰라?

우린 물려받은 게 없잖아

- 우리 같은 애정 결핍 종자들은 - [뺨 때리는 소리]

자식한테 원망만 물려줄걸?

그래서 안 돼

- [반지가 도는 소리] - 너도, 나도

[바람 소리]

넌 평생 외롭게 살다가

혼자 길바닥에서 죽을 거야

[해조] 재미없다 재미, 네가 이제 재미가 없네

[빗소리]

[칠성이 악쓰며] 이런 씨발!

[거친 숨을 몰아쉰다]

[화를 삭이며] 이런 씨발 진짜, 씨

내 돈이 어디 있을까?

[성내며] 씨발!

[육중한 소리]

아유, 씨!

[악쓰는 소리]

야, 이 씨발 새끼!

[조폭1] 죄송합니다, 형님

식장에 모든 인력을 배치했는데 그 틈을 노릴 줄 몰랐습니다

[조폭2] 하필 이벤트에 다들 너무 진심이어갖고, 씨…

- 다 저희 불찰입니다, 형님! - [조폭들] 죄송합니다, 형님!

[칠성이 숨을 가다듬는다]

- 아이, 씨발 - [조폭2] 휴지!

[칠성] 모냥 빠지게 뭐냐, 이게, 씨

- [칠성의 한숨] - [탁 내던지는 소리]

우리 양희 납치한 그 씹새끼 당장 찾아내

저, 형님, 납치라고 하기에

형님 녹다운되고 상황이 좀 애매한데…

[조폭2] 야! 왜 그래?

애매혀? 뭐가 애매혀?

- [조폭2] 아니, 그냥… - [칠성] 아, 그러니까 니 말은

우리 양희가 나 몰래 딴 놈이랑 붙어먹었던 걸레짝이다?

- [망설이며] 예 - [칠성] 난 아무것도 모르고

뒤통수 세게 얻어맞고 이렇게

싹 다 털린 핫바리 호구 새끼고, 잉?

[망설이며] 예, 형님

[어이없는 웃음]

아, 이 새끼 뭐야, 이거? [웃음]

[칠성] 그러면 이 새끼들은 뭐여, 응?

그 사랑의 도피를 목격하고도

'아이고, 안녕히 가셔요!'

이렇게 길 터준 병신 잡것들이겄네?

- 예 - [칠성] 이런 씨발 새끼가!

야, 이 개새끼야

- [겁에 질린 소리] - [칠성] 그러니까 니 말은

우리 왕자파가 여자 하나에 놀아난

아주 병신 개쓰레기 조직이었다 그거 아니여, 이 씨발

기여, 아니여?

기여, 아니여, 이 씨발 놈아!

[피가 튀는 소리]

[전환되는 효과음]

[칠성] 감히 내 여자를 내 돈가방에 태워서 보쌈을 했겄다

[헛웃음]

그건 경우가 아니잖어, 이 씨발

아, 이 개새끼를 어떻게 담궈야 맛이 있을까?

[긴박한 음악]

- [도어록 작동음] - [빗소리]

[한숨]

[한숨]

[피식]

- [해조의 한숨] - [캔 따는 소리]

- [꿀꺽 마시는 소리] - [여자] 뭐냐, 너?

[해조의 숨소리]

[해조] 뭐가?

[여자] 찾을 땐 죽어라 하고 토끼더니

뭔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기어들어 와서 이렇게 비벼대냐고

[해조] 흠

넌 젊은 놈이 술친구도 없냐?

[해조] 있으면 여기 왔겠냐?

어휴, 내가 네 봉이다, 그래

[해조] 봉숙아

- [해조의 신음] - [힘주어] 주리, 봉주리!

이 새끼가, 개명한 지가 언제인데, 이 새끼가

[해조의 한숨]

머리는 때리지 마라

[주리의 헛웃음]

때리면, 때리면, 때리면, 때리면

네가 어쩔 건데? 네깟 게 어쩔 건데?

- 네가 뭘… - [해조] 진짜, 으휴, 씨!

[해조의 옅은 숨소리]

때리면 터져

내 머리에 폭탄이 들었대

무려 14개나

[흐흐 웃는다]

- [밀치는 소리] - [해조의 신음]

[주리] 자라, 응? 자

아, 비 맞고 싸돌아 다니니까 헛소리하는 거 아니야

자자

♪ 자장, 자장, 우리 해조 ♪

- [해조] 뽕숙아 - 이 새끼가, 씨…

왜 불쌍한 애한텐 불행한 일이 더 잘 따라붙을까?

[해조] 가난하면 병에 잘 걸리고

병에 걸리면 돌봐주는 가족이 없고

가족이 없으면 세상에서 왕따고

왕따는 또 다른 왕따를 밀어내고

[주리의 헛웃음]

너 그거 노래 가사지?

[한숨]

- [바람 소리] - 넌 평생 외롭게 살다가

혼자 길바닥에서 죽을 거야

[해조] 죽나요? 얼마나 살죠?

너 엄마 그거, 안 돼

너 엄마는 못 된다고

[재미가 악쓰며] 조기 폐경이 말이 되냐고!

[목 놓아 운다]

[헛웃음]

[나지막이] 진짜 엿같네

[헛웃음]

[해조의 헛웃음]

[해조의 헛웃음]

[영상 속 여성 음성] 한국 전통 종가 음식을

- [차분한 음악이 흐른다] - 글로벌 브랜드로 만든 장인이자

풍영 어씨 17대 종부인 범호자 여사

맑은 산천이 선물한 양질의 재료와

수백 년간 이어온 종가의 발효 비법

- 거기에 그녀의 정성과 - [여자] 얼른…

[영상 속 여성 음성] 손맛이 더해져 탄생한…

[음성이 작게 들린다]

- [여자1] 오셨어요 - [여자2] 안녕하세요

[호자] 어이구, 칼질 소리가 요란하다 했더만은

어머니

[호자의 지시하는 입소리]

[호자] 칼목은 이라고 쥐고 날은 어슷하게잉

아, 손목 힘 빼고!

- [숨을 뱉는다] - 옳지, 인자 썰어봐

아니, 다시!

[짜증 내며] 아, 참말로, 쯧!

[성내며] 아야, 너 시방 뭣 허냐? 환장하네, 참말로!

[재미의 신음]

[당황한 숨소리]

[여자3이 놀라며] 아이고

[호자] 칼질도 시원치 않은 애를 누가 내 부엌에 함부로 들였어?

[여자3] 아이고, 형님

혼례 음식 장만만 여태 3일째어라

당장 다섯 살배기 얼라 손 하나라도 빌리고 잡은 판인디

마침 오늘 이바지 음식 한다고 한게

지도 가만있기 뭣했는가 굳이 도와준다 안 하요!

맞아요, 제가 고집부렸어요

이바지는 원래 제가 해와야 되는데

어머님이 직접 다 하신다길래

[호자] 그러믄 친정 식구 하나 없는 고아 며느리헌티

시댁 종친 오륙백 인분의 이바지 음식을 챙겨 오라고 할껴?

[여자3] 내일이 혼례인디

아이, 좋은 날 앞두고 어째 그래, 참말로

[호통치며] 아, 좋은 날 앞두고

이깟 일로 피까지 본께 하는 소리 아녀!

- [쫙] - [여자3의 놀란 소리]

- [여자3] 아이고 - [호자] 이

여기저기 널리고 깔린 게 칼, 불, 지름이여

까딱하면 사람 빙신 돼불고 여차하다 골로 가는 험지라고

근디 겁도 없이 여기를 배 속의 애까정 끌고 들어와?

이?

어이고, 생각이 있는 거인지 없는 거인지

[기호] 자

요새 입맛도 영 없어 보이고 안색도 구리길래

내가 신림동까지 가가지고 사 온 거야

먹어봐요

아, 맛집이래요, 자!

[강조하는 효과음]

[후루룩거리는 소리]

[기호의 감탄]

으이, 씨

- [기호] 왜, 왜, 팥 싫어? - 네가 싫어

사줘도 지랄이야, 맛만 좋구먼

[TV 속 남성 음성] 언제나 달콤한 꿈을 꿀 수 있게

어디서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게

매일 나를 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아임 유어 파더

[기호] 지랄하고 앉아 있네 뭐, 아빠가 다스 베이더야? 참!

[작은 TV 소리]

[헛웃음]

[전환되는 효과음]

- [작은 TV 소리] - [헛웃음]

[실실 웃는다]

[해조가 끅끅 웃는다]

[기호] 아니, 다스 베이더가 그렇게 웃겨요?

[웃으며] 야,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게

아빠의 마음이라잖아, 안 웃겨?

[해조가 웃으며] 아니, 좋은 것만 주고 싶다면서

나한테는 왜 폭탄만 잔뜩 준 건데?

[실실 웃는다]

[웃음이 멎는다]

[옅은 숨소리]

[싸늘하게] 개열받네, 갑자기

아, 왜 그래요, 무섭게

[기호] 어디 가요?

- [해조] 다스 베이더 만나러 - 에?

날 이 좆같은 세상에 입장시킨 주범인데

그 자식 얼굴은 보고 죽어야 내가 좀 덜 억울할 것 같다

[기호] 아니, 자빠져 자다가 갑자기 뭔 소리냐고

- 너 오늘 해고라고 - 저요?

나 몰래 뒷일 받아서 해먹은 니 돈은 그거 니 퇴직금 하고

[해조] 사무실 집기는 싹 다 팔아서 이번 달 월급으로 퉁

나 간다!

[기호] 잠시만, 저… 형님, 오해입니다!

씨발, 저거 어떻게 알았지, 저거?

[불안한 음악]

- [쿵] - [삐걱대는 소리]

[매미 소리]

이름에 무슨 한자 써, '재미'면?

'재주 재'에 '맛 미'요 맛을 내는 재주, 신기하죠?

[여자1의 호응]

[재미] 이름대로 산다는 말이 딱 맞나 봐요

[여자2] 근디 이 댁 어르신모냥 요리 쪽 일한다매?

한식? 양식?

간식이요

어린이집 냠냠 선생님 했었는데 똥손이라 얼마 전에 잘렸어요

[터지는 웃음]

아… [머쓱한 웃음]

아따, 언제 이런 손 편지를 다 썼당가?

족히 수백 장은 될 거인디

정성이다, 정성, 우리 차종부

[여자1의 웃음]

쟁겨 온 혼수도 없는데 이 정도는 제 손으로 해야죠

[여자3] 뭔 소리당가?

이 손 귀한 집안에 제일 귀한 걸 품고 들어옴시롱

[여자4] 그, 아까 부엌에서 봤잖예

우리 범호자 여사님은 딴 사람은 안중에도 없어야

오로지 내 새끼, 고 새끼의 새끼

아, 고것이 전부여, 내 핏줄!

[여자들의 웃음]

원체 그 성님이

우리 장손을 힘들게 낳아놔서 그란게 그러려니 혀

[여자1] 대신 딴 거 몰라도

자네 배 속 애는 그 양반이 아주 목숨 걸고 책임질 것인게

아무 걱정 말어

- [여자들의 웃음] - [재미] 네

[여자4] 누구여, 응 핏줄밖에 없제

[풀벌레 소리]

[연신 부스럭대는 소리]

[탁탁탁]

[한숨]

[재미] 그냥 다 접고 올라갈까?

[한숨]

아이씨

때깔 고운 것 봐

[한숨]

아이씨, 몰라, 몰라

어떡해!

[긴장되는 음악]

[재미] 어머니! [놀란 숨소리]

아, 저, 이건 그, 어…

- [힘주는 소리] - [재미의 놀란 소리]

[호자] 니년 얄팍한 수를 내가 몰랐을게 비?

- [음악이 고조된다] - 혼사 전에 이실직고하면은

우리 흥이를 봐서라도 사지 멀쩡하게 보내줄라 했더만

[성내며] 이 낯바닥 두꺼운 년이 기어이 나를 우롱혀!

나와, 이리!

- [재미] 잘못했어요, 어머니! - 나와!

- 잘못했어요, 안 나가요! - [호자] 나와!

어머니, 잘못했어요!

[재미의 비명]

- [호자] 나와! - [안간힘 쓰는 소리]

- 아, 뭣들 혀! - [재미] 으악

- 말어 - [남자들] 네!

- [호자] 말어! - [재미] 살려주세요, 어머니!

[발악하며] 안 돼, 안 돼, 안 돼!

[재미] 어머니, 싫어요

[재미의 겁먹은 소리]

[TV 속 여인1] 네가 감히 우리 집안을 우롱하고 능멸해?

[TV 속 여인2] 그, 그것이 아니오라…

[TV 속 여인1] 뭣들 하느냐!

저년을 당장 멍석말이하지 않고!

- [TV 속 여인2] 안 돼요! 어머니! - [재미가 숨을 몰아쉰다]

괘씸한 년!

[TV 속 여인2] 어머니!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제발, 어머니!

[끙끙대며 힘주는 소리]

[가쁜 숨소리]

[TV 속 여인2의 신음]

[가쁜 숨소리]

시집갔다 골로 가기 전에 당장 서울 가자

[휴대폰 진동음]

[휴대폰 진동음]

- [풀벌레 소리] - [밤새 소리]

[삐걱대는 소리]

- [재미의 놀란 신음] - [여자들 떠드는 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 [헥헥거린다] - [재미의 헉 소리]

[작게 으르렁댄다]

쉿!

- 자 - [작게 짖는다]

앗싸!

[놀란 숨소리]

[희망찬 음악]

[삐걱대는 소리]

[덜컹하는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놀란 호흡]

[옅은 숨소리]

[전통 혼례 음악]

[여자1] 혼수도 다 해 가잖아 아, 이뻐

[하객들이 웅성댄다]

[남자1] 어유, 사장님, 오셨어요?

[남자2] 감사합니다

[가문 어른1] 편찮으시담서 어떻게 오셨어?

[가문 어른2] 아, 우리 문중에 차종부 들이는 날인디

만사 제치고 와야제

[사진사] 자, 의원님들, 여기 사진 한 번만 찍겠습니다

[찰칵]

[가문 어른1] 아이고, 그랬어?

[여자1] 너무 크다, 아유!

무거워 뒤져불겄네!

[아이들 노는 소리]

[가문 어른1] 뛰지 마, 이놈들아!

[여자1] 아이고, 이거 누가 묶었는지 참…

야야, 가만 놔둬라잉

- 감사합니다! - [여자1] 이놈의 자식, 진짜!

환장하겄네, 아유

[날카로운 효과음]

[꼬꼬댁 소리]

- [아이들 노는 소리] - [놀란 소리]

아유, 저거!

[남자1] 저걸 어떻게 잡냐?

[날카로운 효과음]

[꼬꼬댁 소리]

[음악이 고조된다]

- [푸드덕] - [사람들 놀란 탄성]

[여자1의 탄식]

[혼례복 바스락거리는 소리]

[여자1] 이제 신랑분 이쪽으로 모시고 올게요

[재미] 네!

[발소리]

[재미] 괜찮은데?

- [쿵] - 오! 안 아파

- [탁탁탁] - 이 정도면

폐백 때 도가니 나갈 일 없겠다

음, 사오백 명쯤이야

[재미의 웃음]

[흐흐 웃으며] 예쁘다

[작은 발소리]

- [문 닫히는 소리] - [재미의 헛기침]

[해조의 옅은 한숨]

[아련한 음악]

이쁘다

네가 어떻게…

나도 궁금해

이야!

네가 어떻게 이런 시댁을 잡았냐, 응?

[해조] 진짜 으리으리하다

네가 왜… [한숨]

왜 여기 있냐고

너 데리러, 나가자, 같이

[재미] 사람들 부르기 전에 당장 꺼져

[해조] 왜? 너 시집이 아니라 도망이 가고 싶은 거잖아

그래서 내가 도와줄라 그러는데

헛소리 그만하고 당장 나가

[해조] 도망이 싫으면 내가 납치하는 걸로 해

나쁜 역은 늘 내가 하잖아

[헛웃음]

[전통 혼례 음악]

[음악이 빠르게 고조된다]

- [여자1] 아유, 잘생겼다! - [여자2] 잘생겼다!

맞더라도 나가서 맞을 테니까 빨리 나와

이거 놔! 소리 지른다, 끌려 나갈래?

놔!

- [해조] 알려져도 돼? - 뭘?

니 배 속에 애 없는 거

- 애를 어떻게 가져? 폐경인데 - [긴장되는 음악]

[발걸음 소리]

-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 알 텐데

너 이거 사기 결혼이야

범죄라고, 재미야

지금 협박해?

협조를 부탁하는 거지

[빗소리]

[해조] 가자, 나랑

[신랑의 긴장한 숨소리]

[힘차게] 이야!

[신랑의 웃음]

[강조하는 효과음]

[마마스 앤 파파스 'California Dreamin''이 흐른다]

[영어] ♪ 낙엽은 지고 ♪

♪ 하늘은 흐린 ♪

♪ 어느 겨울날 ♪

♪ 산책에 나섰어 ♪

♪ LA에 있었다면 ♪

♪ 안락하고 따뜻했겠지 ♪

♪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네 ♪

♪ 차디찬 겨울날에 ♪

♪ 길을 걷다 지나쳤던 ♪

♪ 교회에 들렀어 ♪

♪ 무릎을 꿇고 ♪

♪ 기도하는 척했어 ♪

♪ 목사는 추운 날을 좋아했어 ♪

♪ 내가 떠나지 않으리란 걸 알았지 ♪

♪ 캘리포니아의 꿈을 꾸네 ♪

♪ 차디찬 겨울날에 ♪

[잔잔한 간주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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