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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이쪽입니다!
오늘도 실전이 아니라 훈련이었던 거야?
지금 저게 뭔가 싶지?
올라갔다, 내려갔다
저게 말이야
남들이 타는 거 보면 마냥 신나겠지만
막상 내가 올라타면
아주 끔찍한 기분이 들어
세상 이치랑 비슷하지
행동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거든
일종의...
등가 교환이랄까?
감히 사진을 찍어?
우리 지우한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으니까
너도 마음속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지옥 같은 기억 하나쯤은 나눠 갖고 살아야 되지 않겠어?
어머 300그램 정도 모자라네?
오랜만이라 감이 떨어졌나?
왜? 아파?
뭐, 억울해?
뭐 하고 싶은 말 있어?
아이, 씨발, 나 아니라고!
그거 만들고 애들 협박하고 퍼트린 거
재곤이
다, 전부 다 학생회장 재곤이가 한 짓이라고!
씨발
아, 씨
그림 죽이네
큰일이네
칼질이면 모를까
바느질은 내 전공이 아니거든?
야, 야, 놔, 놔 봐
야
네
그러니까 우리 규태가 전학 온...
아이, 씨팔, 쯧
여자애한테 막 맞았다?
네
아, 쌍둥이예요, 하나는 남자애고
차! 그렇지?
여자애한테만 막 맞은 거 아니지?
아니요, 때린 건 여자애 맞아요
아
걔네 집 어딘지 알아?
아이, 모르죠 오늘 전학 왔는데
아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면서 왜 아가리는 처벌려, 이 새끼야!
가
가, 가요?
가라고, 이 새끼야!
- 존나 많이 남았는데 - 씨, 쯧
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아니, 이 자식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자빠져 있는 거야? 씨, 쯧
원래 계획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쓰읍
꼼짝도 못 했지?
처음엔 다 그래
그게 정상이야
저 인간 도대체 뭐야?
뭐긴? 네 에미지
할아버지
알아
지금은 화도 나고 갑갑하겠지만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거야
아, 씨발!
아침에 집에 데려다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걱정은, 뭐
- 그, 내일 나도 같이 가 - 아니야
남자가 끼면 분위기만 험악해져
걱정이긴 하네
그러게
지우가 많이 놀랐겠지?
지우도 지우인데
지훈이
지훈이가 왜?
걔는 처음 본 것도 아니라면서
어, 근데
오늘은
내내 웃더라고
웃어?
아이
잠깐, 거기
왜, 뭐, 뭔데?
봐
처음 이 승합차가 지나갈 땐
한동안 앞뒤로 차가 한 대도 없었어
자, 근데 스톱, 스톱!
근데 다음 화면엔
이 승용차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잖아, 응?
에휴, 그게 뭐?
그거 도로 사이에 연결된 이면 도로 같은 게 있겠죠
아니요, 차가 진입할 도로는 없습니다
예?
이 사이에 금수악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가 하나 있긴 한데
그, 좀 찾아봤냐?
오락실, 피시방, 볼링장
애들 다닐 만한 곳은 다 뒤져 봤는데
못 찾았습니다
아, 나 이 새끼
어디서 뭐 하고 자빠졌어? 씨발
잠시만요, 좀 지나갈게요
야!
규태 너 이 새끼, 어떻게 된 거야?
- 아빠! - 왜, 왜!
어디 다쳤어? 왜 휠체어를 타고 있어, 인마!
아니, 누가...
야, 뭐 해?
내 다리를 아작 내 버렸어!
다리?
다리가 왜, 인마!
아니, 보면 몰라?
여기!
누가 칼로 도려냈다가 다시 붙여 놨잖아
어디, 여기?
여, 여기, 어디가, 여기?
아나, 이 새끼 어디서 뭐 하고 자빠져 있다가, 씨
알았으니까 일단 입자, 응?
왜 바지를 벗고 난리야, 인마
아빠, 나 진짜 존나 아프다니까!
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씨
이거 뭐야?
괜찮아 이거 영양제 같은 거야
잠을 잘 못 자는 거 같아서
푹 자라고
나 아니라고!
그거 만들고 퍼트리고 애들 협박한 거
다 학생회장 재곤이가 한 짓이라고
그러니까
그 집 애들한테 우리 애가 맞고 아니, 아니
싸우고
아줌마가 애들 불러서 화해시키고
집에서 재웠다?
네
근데 애가 왜 저 모양...
하, 미안해요
애새끼 상태가 저러니까
나도 모르게 열불이 터져 가지고
아뇨, 괜찮습니다
저라도 그럴 거예요
근데
애 엄마 맞아요?
엄청 동안이신데?
아니요, 실제로 어려요
아, 그렇구나
규태 보니까
아버님이 평소에 속 많이 끓이셨겠다 생각했어요
아, 그거야, 뭐
사내새끼가 쌈박질도 좀 하고 그러면서 크는 거죠
아뇨, 규태가 생각보다
쓰읍, 많이 좀...
삐리해요
'삐리'?
우리 애 일진이에요
뭐, 겉으로 센 척해도 속내는 모르죠
나쁜 꿈을 꾸는지
자다가
이불에 실례까지 했거든요
고1이면 그럴 나이는 아니죠
오줌을 쌌다고요?
하도 딱해 보여서
씁, 제가 영양제 한 통 놔 주고 푹 재웠거든요
죄송해요 사실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애가 하도 힘들어하길래
의사예요?
수의사
수의사?
원래는
짐승
동물들을 보죠
암튼 푹 자고 일어나더니
계속 저렇게 갑자기 다리에 상처가 생겼다고
애착 장애라는 게 있어요
유아기 때 엄마의 사랑을 못 받고
방치되면
쓰읍
음...
그러니까
지금 우리 애한테 장애가 있다는 거예요?
딱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의사도 아니고
규태가 짐승도 아니고
그러니까
엄마 방식이
최면 같은 거예요?
최면은 무슨, 고문이겠지
둘 다 맞고 둘 다 틀려
이게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르거든
'브레인 해킹'이라고
이게 엄청나게 진보된 심문 기술이거든?
그러니까 상대방의 뇌 정신, 마음을 장악해서
요, 요, 요 기억까지 완벽하게 지배하는 거야
빡세
아이, 그럼
저 자식은 어제 있었던 일을 하나도 기억 못 한다는 거야?
뭐 그건 엄마 마음이지
창조, 왜곡, 삭제까지
뭐든 게 가능해
그러니까 기억을 완전히 지울 수도 있고
영원히 남길 수도 있어
헐
실화냐?
아이, 그게 말이 돼?
야
너희들도 어제 일 그대로 기억에 남아 있잖아
이거 안 봤으면 그 기억 평생 갔을걸?
아이, 그건...
다행이지?
응
뭐, 뭐가?
아, 뭐가 다행인 건데?
- 아, 씨발, 지금 방식이 중요해? - 쓰읍
아니, 그런 걸 어떻게...
천천히 풀어 가야지
한꺼번에 다 알려 줘 봤자
믿을 수도 없고 이해도 못 해
아, 할아버지!
어?
어, 왔어?
별일 없었어?
- 어 - 어
잘 해결했어
애들은? 보여 줬어?
어
늦겠다
학교부터 가
얘기는 나중에 이따가 하고
가라
수고하셨어요
가라
어떻게 할 거야?
어떡하긴?
재곤이란 놈 잡아서 해결 봐야지
아니, 그 여자 말이야
아이씨, 엄마한테 '그 여자'가 뭐냐?
엄마는, 씨발 친엄마도 아닌데
야, 지금까지 키워 줬으면 엄마지
뭐, 꼭 낳아 줘야 엄마야?
아휴, 씨
근데 넌 진짜 이미 알고 있었어?
응
어릴 때 한 번 본 기억이 있어
살려 주세요!
아, 살려 주세요!
- 아, 살려... - 아이, 씨발년이
- 야, 어딜 도망가? - 살려 주세요!
이 개 씨팔, 야!
- 살려 주세요! - 죽을래?
그게 실제가 아니라
해킹 같은 건지는 몰랐지만
뭐가 됐건
난 너처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가 없어
야, 넌 진짜 문제가 뭐냐?
왜 매번 엄마한테 그렇게 날을 세우냐고
아, 빡치니까!
아니, 뭐 하는 집구석이길래 가족사진은커녕
너랑 나 졸업 사진 한 장이 없냐고
사진 그딴 게 뭐가 대수라고
야, 내가 볼 땐
넌 그냥 엄마를 미워할 명분을 찾는 것처럼 보여
뭐, 명분?
아이, 니도 봤잖아
그 미친 짓을 하면서 시체처럼 무표정했던 거
난 그 얼굴을 볼 때마다...
이러니까 내가 화가 많지
암튼 네 문제는 네가 알아서 해결해
이제 나도...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할 거니까
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자, 오픈을 맞이해서 여러분들 신나게 초대해 드리고 있는 공간
신나라나이트
안쪽으로 빨리 오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이 앞쪽에서 전단지 나눠 드리고 있죠
선물 가지러 빨리 들어오세요
양주?
저기요, 목사님
저...
설마 자매님 실종이 개발 구역 취소랑
관계가 있는 거는 아니겠죠?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 그 왜, 개발이...
사이코 연쇄 살인범이요
자매님도, 아유...
그냥 혹시나 해서요
아휴, 제가...
죄송합니다, 목사님
- 조 권사님 - 예
요즘 세속의 사업 때문에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아
저, 어제 저, 아들놈한테 좀 일이 생겨 가지고...
규태가 왜?
어
아들, 아드님한테 무슨 사고라도 났어요?
몸이 좀 안 좋아서
집에서 쉬고 있어요
아드님이나 이유진 자매님이나
다 같은 주님의 자식이고 한 가족입니다
아멘
같은 마음이실 테니까 기도나 많이 해 주시죠
아멘, 예, 기도해야죠
기도, 예, 목사님
어디, 어디 가?
응, 목사님 개가 아파 가지고 동물병원에 맡겼거든
동물병원?
새로 이사 온?
응
- 어? - 아유, 어서 오세요, 목사님
아, 오 소장님도 오셨네요?
우, 우리 안주인은 처음 보는데
아기 엄마 맞아? 처녀 같네
반가워, 동생 나는 우리 열망교회 오길자 집사
네
손이 좀 더러워서
내 손도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아
아니
나도 강아지 많이 키워 봐서 안다고
자기 낯가림이 심한 게 고양잇과구나?
그거 내가 바로 고쳐 줄 수 있는데
저, 심복이는 좀 어떤가요?
아이, 많이 좋아졌는데요 오늘 컨디션이 영...
어! 여기 있겠네
아니, 아니, 소장님
- 그쪽은 아니에요 - 여기, 여기...
아니, 거기는 들어가지 마세요
아유
여, 여!
응
그전보다 확실히 밝아 보이네요
아, 저, 심복이요
그래도 완벽히 회복될 때까지
며칠만 더 두시죠
상처가 꽤 깊어서요
상처요?
아, 아픈 게 아니라 다친 거라고요?
여기저기 많이 다쳤던데?
모르셨나 봐요?
이게 케이지인가 보지?
아, 네
야, 이거, 뭐 녹이 다 슬었네
아유, 이런 비위생적인 건 또 왜 덮어 놓은 거야?
아니, 아니요, 소장님 저, 소장님, 그게 아니라요
아니라니, 아니라니 그럼, 그럼 뭔데?
아니, 뭐, 예, 이게
예, 그러니까, 예
어젯밤에 규태가
그 집구석에 들어가 가지고 아주 반병신 돼서 돌아왔어
잠깐만
혹시 애들한테 막 함부로 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
함부로 하다니요?
나도 키워 봐서 안다니까
- 죄 없는 아기들 막 감금하고 - 아유
학대하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아이, 여기 아이들 병원입니다
그럴 리 있겠습니까?
그럼 좀 봐!
보여 주면 되잖아
오 소장님,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오 소장님
뭐야? 아무것도 없네?
그러게요
아무것도 없네요
왜 없지?
어머
아유, 아, 목사님, 어머
아유
뭐, 암튼
심복이가 기운 차린 모습 보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끝까지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댕냥꿍'?
댕댕이, 냥냥이...
꿍은 뭐, 꿍꿍이야?
참
쌍둥이 키운다고 하지 않았어? 애들은 어때?
애, 애들이요? 저희 애들이요?
애들이야, 뭐, 다 똑같죠
그래
말썽 많지?
우리 교회 공부방 보내
내가 아주 착실한 애들로 만들어 줄게
날 때부터 고분고분한 자식이 어디 있어?
그저 그냥 훈육하고...
저기요
우리 애들은요
배 속에서부터 이미 착했거든요
어, 그래
그럼, 뭐
근데
애들이 착하기만 해서 되겠어?
가계에 보탬이 돼야지
와, 나 심장 떨려 죽을 뻔했네
아니, 그러면 결국 새벽에 해결 보고 내보낸 거야?
아니, 안 했어
안 했다고?
그럼 뭐야? 도망친 거야?
영수야, 짐 쌀까?
경찰에 신고할 텐데
신고를 할 거면 벌써 했고 이미 경찰이 찾아왔겠지
도망을 친 게 아니라 풀어 줬네
풀어 줘? 누가?
누구겠어?
지훈이 아니면 지우지
규태가 연락이 안 돼
좆규태는 어떻게 된 거야?
괜찮은 거야?
그렇게 당하고도 내가 아니라 그 자식 걱정을 해?
너 혹시 걔 좋아해?
어! 야!
야, 미안, 나도 모르게...
그래
사귀자, 오늘부터 1일
뭐? 웬 1일?
너 나 좋아하니까 나도 너 좋아해 보겠다고
미친
찐따인 줄 알았는데 사이코임?
자
사진들 삭제는 불가능하지만 보이진 않게 해 놨어
악성 코드 심어 놨으니까
찾아내는 놈들은, 푹!
- 계정 폭파될 거야 - 진짜?
너 사이코가 아니라 천재구나?
쓰읍, 규태 그 자식도 우리 엄마가 잘 해결...
아니, 잘 치료했으니까 걱정 말고
'치료'?
우리 엄마 수의사거든
우리 집 동물병원 해
그 자식 사람도 아니라며
이야
이 학교가 맘에 든 이유가 있었네
뭐냐? 사랑이 꽃피는 교실이니?
아, 그, 지우야 난 민정이야, 권민정
친하게 지내자
뭐, 그러든가
왜?
이젠 다리까지 뽀개지고 싶어?
아니야, 그런 거
회장이 좀 보재
백지우
- 네가 규태 제꼈다면서? - 제껴?
드립하고는
무슨 조폭 영화 찍냐?
나도 그 자식 너무 나대는 거 같아서
슬슬 짜증 났거든?
고마워, 정리해 줘서
받아라
일을 했으니까 보수는 받아야지
내가 가상 화폐 거래소에
네 이름으로 예쁘게 계좌 하나 팠거든?
네가 앞으로 애들 관리를 잘한다
그럼 매달 고정급으로 탁탁 그냥 지급되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 학교 진짜 넘버원은 너고
난 네 밑에서 봉급쟁이나 해라?
아니
공식적인 일진 넘버원은 너지
나는 그냥 학교 돌아가는 거 관리하는 관리자?
뭐,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돼
어쩔? 너희 집안 엄청 대단한가 보다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차원이 다른 거지, 뭐
왜?
- 너 싫어? - 에헤이!
아니, 돈 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어?
아, 해, 돈 벌고 좋잖아
잘하자
그냥 씨발 새끼인 줄 알았는데
존나 씨발 새끼네?
잘됐잖아
그냥 시시한 놈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어쩌려고?
어쩌기는
쟤 지워 버리고
이 학교를 완전히 지배해야지
야, 이씨
너 그 사이코패스 코스프레 좀 하지 마
아이씨, 존나 삐리해, 씨
코스프레라니?
어, 나 지금 금수로 나와 있어
차적 조회는?
필요 없어요, 형님 CCTV 용의자 잡았어
야, 이동민이
이거 너 맞지?
인마!
동민아, 운동화 끈 풀렸다 일단 그거부터 묶고 얘기하자
우리 동민이 운전할 줄 아니?
차 있어?
차?
없는데
떨어졌어, 운전 학원
아하, 그렇구나
어, 그럼, 어
산에서 이 누나를 쫓아간 것까지는 맞아?
저기요
폰
폰
핸드, 핸드, 핸드폰
핸드폰!
핸드폰 주워 주려고 했는데
한참 기다렸잖아, 유진아
어?
빨리 가자 집까지 데려다줄게
잠깐
근데 남자 친구가 뭐라고 불렀다고?
한참 기다렸잖아, 유진아
아, 고맙습니다
근데 어떻게 제 이름까지 정확히 맞히시고
우연 참...
세상에 우연이 어디 있어요?
네?
씨발 것들
너지?
뭐래? 뭐가 나야?
뭔진 몰라도 나 아니야
그럼 지훈이 너야? 네가 풀어 줬어?
풀어 줘요? 뭘요?
아이, 지우 너 맞네 너밖에 없어
아, 다짜고짜 뭐가 나라는 거냐고
그만!
아, 나 참
아니, 이렇게 소통이 불통이라서야
무슨 가족이라고
자, 지금부터
일 인당 질문 일 개씩만 하는 거야
먼저 지우
정체가 뭐야?
아이, 그런 끔찍한 건 어디서 배웠고
아, 그런 짓을 왜 하냐고?
할아버지가 질문은 하나씩만 하라고 하셨어
'어디'야? '왜'야?
어?
'왜'
너희들을 지키기 위해서
뭐? 그게 무슨
- 그리고 누가 지켜 달래? - 끝
다음, 지훈이
그거 나도 배울 수 있는 거예요?
아니 그건 네 엄마밖에 못 해
다음, 애비
지우 너
그 사람 풀어 준 거 너 진짜 아니야?
아, 풀어 주다니 누굴!
뭐야? 도망쳤어?
아니네, 지우
다음, 에미
예? 아니, 뭐, 아...
한 거야, 질문?
아니요, 아, 그럼 제 거는 그냥 지우한테 넘길게요
그래?
그럼 지우 질문 하나 더 해
정확하게 뭐야? 정체가
"일심"
다섯 살? 여섯 살?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아주 어릴 때부터 특교대라는 곳에 끌려가서
특별한 훈련을 받았어
훈련?
그럼 군인이었다는 거예요?
출발은 그렇게 됐지만서도
시절 따라
중앙정보부로, 안기부로 떠돌다가
그마저도
김일성에 김정일까지 죽고 나니까...
공작원, 해결사, 기술자
뭐, 부르는 말들은 많았지만 정식적인 이름은 없었고
해결사? 뭘 해결하는데?
답을 알아내야 되는 사람한테는
답을 알아냈고
고통을 줘야 하는 사람한테는
고통을 줬어
에미가
너희들만큼은
자기처럼 살게 할 수 없다고
딱 너희들 나이에
너희들 들쳐 업고 도망쳐 나온 거야
자기 목숨을 걸고 말이야
우리요?
쯧,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너희는 우리와 달리
젖도 떼지 않은 핏덩이 때 끌려왔거든
영희야!
영희야, 괜찮아?
괜찮아
일어나자, 일어나
영희야
아무래도 아버지한테 문제가 생긴 거 같아
잠깐만
일단 너 먼저 출발해
철수야!
안 돼
약속했잖아
넌 내가 다치지 않게 끝까지 지켜 줄 거야
내가
엄마가
아빠 데리고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걱정 마
너희들은 내가 다치지 않게 끝까지 지켜 줄 거니까
약속해
내가 너희들 엄마잖아
그러니까
우리도 다 거기서 도망쳐 나왔고
쫓기는 신세라는 거네요?
스마트폰도 SNS도
사진도 못 찍게 한 게
도망 다니느라 그런 거였어?
그 사람들한테 붙잡힐까 봐?
- 아니, 꼭 그런 건... - 어, 그래, 맞아
다 내 탓이야
미안해
미안하긴, 고마워해야지
자, 됐고, 이젠 내 차례야
지금 우리 가족한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야
그놈
도망을 쳤든 풀어 줬든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치고 머리를 맞대서
한마음으로 해결을...
여보세요?
나예요
누구요?
이씨, 나라고요
누구?
아저씨한테 쥐여 터지고
거기 개처럼 끌려가서 갇혀 있던 사람
설마 벌써 내 목소리 잊은 건 아니지?
아이 그럴 리가요
아이, 근데, 거 어떻게 도망갔어요?
아, 씨발 지금 그게 중요해?
진짜 중요한 건
당신 마누라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내가 다 봤다는 거지
아이, 그게 또 무슨 말이에요, 그게?
보기만 한 줄 알아?
내가 증거 화면을 싹 다 촬영했다는 거
촬영을 했어?
그럼 보면 알겠네
뭐야?
어? 뭐야? 뭐야?
- 뭐야, 이거? - 뭐긴?
당신이 본 그대로지
아이, 닥쳐, 씨발!
너희들이 날 거기 감금한 거 다 찍혀 있으니까
뭐, 일단
내가 당한 건 천천히 갚아 주기로 하고
그전에 내가 준비한 선물부터 확인해 봐
그리고 이 번호로 전화해
이건 대체 뭐야?
당신 촉이 맞았네?
다행히 말만 싸가지 없이 하는 놈이 아니었어
'다행'?
영수야, 이게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게...
이제 내가 누군지 알겠어?
확 쫄리지?
아니
그래서 당신 누구라는 건데?
뭐?
아니,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고...
야, 내 팬 카페가 몇 개고 팔로워가 몇 명인데!
'지금까지 아홉 명의 피해자를 만든 연쇄 살인범'
아니, 이제 열 명 채웠네
속칭 개발이
이분이 바로 나라고
당신이 그 인간이라고?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여보세요?
그럴 리 없다니?
뭐야, 이 생뚱맞은 리액션은?
이게 그놈 스타일이긴 한데
아, 이 시신에서도 그렇고
그 새끼도 그렇고
그 인식표가 없었잖아
뭐가 됐든 경찰에 신고는 못 할 테니까
뭐, 일단은 다행이네
그건 또 그러네
아, 근데 이 사람은 어쩌지?
이제는 애들한테도 무조건 숨길 수도 없고
아버님 말씀대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세워야지
아, 지금 뭘 고민하는 거야?
당장 경찰에 신고해야지
경찰에 신고하면
그 인간 가둬 놨던 건 뭐라고 설명할래?
아, 그러니까 죄 없는 사람을 왜...
아, 죄는 있네, 씨발
아, 백지우! 입!
난감하네
죽은 사람을 저렇게 방치해 둘 수도 없고
아이, 할아버지
이러면 범인 흔적까지 다 지워 버리는 거잖아
어쩌겠어?
지금 중요한 건
그놈이 아니라 불쌍한 망자하고 우리인데
빨리 가 봐
아, 뭐야?
- 시동 안 걸려? - 응
아이참
쓰읍
아이, 그러면, 뭐 견인을 불러야 되는 건가?
동네방네 소문낼 일 있니?
됐다, 그냥 다 같이 끌고 가자
아, 이 차를 끌고 가자고?
그것도 다 같이?
아니요, 애들은 절대 안 돼요
아, 왜요? 우리도 가족인데
다 같이 힘을 합쳐야죠
아이, 그래, 뭐 이건 죄도 아니니까, 뭐
CCTV 위치는
이미 내가 다 갈무리를 해 놨으니까 염려 말고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내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 놨지
뭐 해?
위치로!
위치로!
아이, 씨부럴 비가 오고 그래?
아버지 때문에 이게 개 탈 쓰고 뭔 개고생이야!
아, 그러니까 그냥 신고하자 했잖아
원래
선행은 고행이야
방수가 안 되네
잠깐!
아, 왜요?
트렁크 좀 열어라
어? 트렁크 왜?
아이
비명횡사했는데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하게 좀 해 주자고
뭐야?
지난 15일 금수악산 둘레길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26살 이 모 씨가
결국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의 안타까운 모습을 본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시신이 발견되어 다행이라는 반응과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채
보란 듯이 시신을 경찰서 앞에 갖다 놓은
범인들의 엽기적인 행동에
분노가 치민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유, 멍청한 놈들
아이, 머릿속에 쌀뜨물만 들었나?
아니, 어떤 미친놈이
제 손으로 죽인 사람을 파출소 앞에 갖다 놓겠냐고?
다 먹었으면 어서 학교들 가
- 다녀오겠습니다 - 응
거봐라
가족끼리 단합하니까 얼마나 좋냐
그래
아무 일 없을 거야
왜요?
무슨 일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었어요?
응?
그게 무슨 말이냐?
그 인간 풀어 준 거 지훈이가 아니라 아버님이시잖아요
얼빠진 놈
뭔 일을 그렇게 어설프게 하냐?
해 뜨기 전에 가라
우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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