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무빙.Moving.E09.1080p.DSNP -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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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ubtitles

[의미심장한 음악]

[직원들이 시끌시끌하다]

[직원들의 대화가 뚝 멈춘다]

[문이 탁 닫힌다]

[사무실이 분주하다]

[전화벨 소리]

정보 전략 팀 이미현입니다

(비서) 민 차장님이 찾으십니다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 신호음]

[달칵 내려놓는 소리]

[직원들의 한숨]

(직원1) 야, 미스 리 한 명 때문에

우리가 왜 눈치를 봐야 되냐, 진짜?

[직원들이 구시렁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노크 소리]

(용준) 어

[용준의 한숨]

(미현) 부르셨습니까?

(용준) 어, 커피나 한잔하자고

어, 김 양, 물 좀 받아 와

아, 커피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용준) 물이나 받아 와!

[우당탕]

아, 좀 놔둬 넌 시키는 일이나 하고!

(비서) 아, 죄송합니다 [신비로운 효과음]

[비서의 다급한 숨소리] (용준) 어째 저건 자판기보다도 쓸모가 없냐?

(용준) 쓸모없는 놈들은 다 잘라 버려야 돼

가뜩이나 안기부 내 조직 통폐합돼서

우리 부서 인원 줄여야 되는데 말이야 [탁 내려놓는 소리]

씨발, 문민정부?

아, 안기부가 얼마나 중요한 조직인데, 씨…

아이, 정부가 연속성이 있어야지

정권 한번 바뀌었다고 싹 다 뒤집고 말이야

[용준의 한숨]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자넨 안 마시나?

괜찮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네

일은 잘 진행되고?

[미현이 쿨럭거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두식) 민 차장은

두 번의 실패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미현의 한숨]

(미현) 단순한 징계로만 끝나진 않겠네요 [잔잔한 음악]

(두식) 쓸모가 없다고 판단되면

[컵 구기는 소리] 바로 폐기하는 사람이니까요

[툭 던지는 소리] [두식의 한숨]

실패하지 않은 걸로 하죠

네?

이 작전

계속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왜죠? 나를 위해선가요?

내가 원해섭니다

그래야 미현 씨를

계속 볼 수 있으니까요

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이 그때 갈매기 작전 때 실수했던 거

[어두운 음악] 만회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야

이번 일 잘하면 내 승진도 약속하지

(미현) 감사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 하고

그래, 자네가 보기에

김두식은 어떻던가?

[잔잔한 음악]

(두식) 드라마 보면 주인공들은 항상 제일 좋은 자리에 앉던데

(미현) 드라마 많이 보네, 뭐

[두식의 헛기침]

(두식) 아, 이 집 장사가 너무 잘돼서

심야 영업도 한다네요

[두식의 헛기침] (미현) 음…

돈까스도 배달되면 참 좋을 텐데

(두식) 배달이요?

(미현) 야근하다가 먹을 수 있는 배달 음식이 중국집뿐이거든요

아

중국집도 한 그릇 배달은 잘 안 해 주지?

(두식) 아, 언젠간 이 모든 음식이 배달되는 그런 세상이 올 거예요

막 한 그릇도 배달해 주고

- (미현) 에이 - (두식) 모르긴 몰라도

(미현) 설마요

(사장) 맛있게 드세요

(두식) 아, 두고 봐요

아…

아이, 이게…

아, 예

(미현) 그래도 그거 하나는 괜찮네요

(두식) 뭐가요?

(미현) 옷에 뭐 묻어도 티도 안 나는 거요

우리 회사 사람들은

다들 맞춘 것처럼 검정색 계열 옷만 입잖아요

건물은 온통 회색 사람들은 검정색

나는 블랙

[웃음]

미현 씨는 무슨 색깔 좋아하세요?

(미현) 어두운색만 아니면 다 좋아요

아

내 차는 흰색이에요

일부러 흰 차 샀어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창밖을 내려다보면

내 차는

김밥 말기 전에

김 위에 잘못 떨어진 밥풀 하나 같아요

(두식) 아…

하얀색 좋아하셨구나

하, 이거 언젠간 보여 드리고 싶네요

눈 내리는 날 하늘을 날며

아래를 이렇게 내려다보면…

아니요 전 보라색 좋아해요, 보라색

보라색이요?

(미현) 어두운색에 묻혀 살아서 그런지

알록달록한 색이 좋아지더니

언제부턴간 보라색이 제일 좋더라고요

우리 집 커튼도 죄다 보라색이에요

아, 그거 알아요?

보라색 좋아하면

미친년이래요

(두식) 그럼, 아, 미친년이셨…

[함께 웃는다]

내가 참 많이

풀어졌네요, 두식 씨 앞에서

그래서 좋습니다

[한숨]

김두식 씨는 '좋다'라는 말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주 해요?

원래 이런 캐릭터예요?

원래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어떤데요?

빈틈없고 냉정하고 과묵하죠

근데 지금은 왜 이래요?

미현 씨가 앞에 있잖아요

자꾸 농담하니까 [옅은 웃음]

장난하는 건지 진지한 건지 감이 잘 안 와요

[두식이 숨을 씁 들이켠다]

(두식) 난 진지한데

진지…

하고 있잖아요

(용준) 김두식은 어떻던가 물었네

진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외 뭐 특별한 건 알아낸 거 없고?

어떤 걸 말씀이십니까?

몰라?

네?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김두식의 비밀을 모르네

비밀이요?

김두식이 아직 자네한테 마음을 열지 않았단 뜻이야

어떤 비밀을…

그건 자네가 알아내야지

네

(용준) 가 봐

김두식하고

[잔 내려놓는 소리] 좀 더 친해져야 되겠어

노력하겠습니다

명심해

이건 정식 작전이야

네, 알겠습니다

[비서가 울먹인다]

[코를 훌쩍인다]

커피랑 프림 두 스푼에 각설탕은 세 개 넣어요

네?

단걸 좋아하는 거 같으니

설탕 완전히 녹을 때까지 천천히 오래오래 저어요

네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어요

(미현) 검정색이 제일 무난해요

신발도 낮은 굽으로 신고요

[코를 훌쩍인다]

혼자 힘들죠?

[울먹인다]

힘내요

나도 여기서 혼자예요

(비서) 감사합니다, 이 주사님

우는 거 버릇돼요 버릇은 약점이 되고요

정말

정말, 정말로 속상할 때만 울어요

(운규) 미스 리

[톡톡 두드리며] 들어와

어디 갔다 왔어?

민 차장님 호출이었습니다

다녀왔으면 나한테 보고를 해야지

개인 면담이었습니다

아, 아, 그 비밀 임무?

그래서 그렇게 아침마다 쥐새끼처럼…

문 닫겠습니다

뭐야, 뭐야, 문 왜?

듣는 귀가 많아서요

둬, 그냥!

(운규) 여기 다 내부 사람들인데 무슨 듣는 귀가 어쩌고…

아하하

요원 출신은 좀 다르다는 건가?

아니, 아무리 요원 출신이라도 자리를 비웠으면

직속 상사한테 업무 보고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민 차장님께 다이렉트로 보고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다이렉트요?

아, 다이렉트

(운규) 우리 미스 리는 오자마자

벌써부터 민 차장님하고 다이렉트가 가능해졌네?

[큰 소리로] 우리 부서 직원들 중에서는 그 누구도

민 차장님하고 아직 말도 섞지 못하는데

우리는 그냥 차곡차곡 호봉 쌓고

매일매일 성실하게 진급 절차 밟느라고

너무 바쁘거든요!

자, 오케이, 미스 리, 나와 보세요

내가 맡긴 업무는 어떻게 됐나요?

일사분기 자료 정리 중입니다

오늘 다 끝내고

내일 출근하자마자 나한테 다이렉트로 결재받으세요

뭐죠? 왜 대답이 없어요?

제 직책은 분석관이고 제 직급은 6급 주사입니다

이미현 씨 또는

이 주사로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가서 일 봐

미스 리

네

[흥미로운 음악] [사이렌 소리]

[흥미로운 음악] [사이렌 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헛기침]

[신비로운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미현의 놀란 숨소리]

김두식 씨?

여기 5층인…

데!

(미현) [놀라며] 김두식 씨!

[당황한 숨소리]

[미현의 의아한 숨소리]

이게 무슨…

뭐예요, 이게?

아…

아이, 놀랐다면 미안합니다

나름 이벤트 같은 거 해 보고 싶어서

[몽환적인 음악]

아, 저…

김두식 씨

하늘을 날아요?

(두식) 예

배달입니다

날으는 돈까스

[웃음]

미치겠다, 정말

아, 그리고 그, 장국은 보온병에 담아서 뜨거우니까

조심히…

(미현) 김두식 씨

고마워요

예 [옅은 웃음]

아니

김두식 씨의 비밀을 알려 줘서 고맙다고요

[웃으며] 맛있게 먹어요

[신비로운 효과음]

(미현) [픽 웃으며] 왜 또 거기로 나가?

누가 보면 어쩌려고

[피식 웃는다]

(두식) 이거 언젠간 보여 드리고 싶네요

눈 내리는 날 하늘을 날며

아래를 이렇게 내려다보면…

그게 농담이 아니었네

[옅은 웃음]

[놀란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픽 웃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잘 먹었습니다

[고조되는 음악]

[새가 지저귄다]

[풀벌레 울음]

[달칵 장전한다]

[총성]

[탄성]

[생각하는 숨소리]

[주원의 의아한 소리]

[툭 부딪는 소리] [한숨]

[주원의 탄성]

[주원의 놀란 숨소리]

(주원) 항상 한곳만 집중해서 쏘시네요

즉사시키지 않고 제압할 수 있는 부위니까

뭐, 팔다리 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두식) 은밀하게 침투해야 되니까

폐와 기관지 사이를 압박해야 목소리가 안 나오거든

[달칵거리는 소리]

어차피 총 맞으면 내부 출혈로 다 죽는 거 아닌가?

(두식) 뭐, 운이 좋아서 응급 처치를 받으면 살아남겠지

(주원) 아, 표적 살인 외 불필요한 희생을 줄인다?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야

인간적이네요

(주원) 씁, 쯧

그럼 나도 김 선배처럼 자세 좀 바꿔 볼까? [달칵 장전하는 소리]

[주원의 헛기침]

[주원의 힘주는 숨소리]

(두식) 아, 뭐, 장 형 자세가 맞아

[주원이 호응한다] 난 이게, 뭐 몸에 익어서 그럴 뿐이고

(주원) 어, 하긴 공중에서 쏘려면 뭐, 그렇겠네

[똑똑 두드린다]

그리고 그간 난 사격 연습을 꾸준히 했으니까

[문이 덜컥 열린다]

(교관) 선배님들 [문이 덜컥 닫힌다]

오랜만에 오셨으니 많이 준비했습니다

오랜만?

(주원) 아이, 선배

[달칵 장전하는 소리] 아, 맨날 혼자 사격 연습 한다고…

[총성] [주원과 교관의 놀란 소리]

아이, 고막이야 [총알 떨어지는 소리]

[총 내려놓는 소리]

- (두식) 나 먼저 갈게 - (주원) 아, 같이 가요

(두식) 연습 더 해

(주원) 누구 만나는데요?

나도 끼워 줘요

[주원이 픽 웃는다]

(교관) 왜 저렇게 빨리 가십니까?

(주원) 봄이잖아

(교관) 봄이요?

(주원) 봄바람 좋잖아

[주원이 입소리를 쯧 낸다]

[달칵 장전한다] (교관) 무슨 말씀이신지…

- 헤드셋 안 껴? - (교관) 네?

(교관) 어, 어, 아 잠깐, 잠깐, 잠깐만, 아

[총성] [교관의 놀란 소리]

[총성] [주원의 기합]

[차분한 음악]

[발소리]

[문이 탁 닫힌다]

맛있게 먹었어요?

맛있더라고요

[미현이 중얼거린다]

(두식) 안 놀랐어요?

- 뭐가요? - (두식)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올 줄 알았거든요

[미현이 중얼거린다]

안 반갑나 봐요?

우리 어제 봤잖아요

올 줄 알았다는 건 총소리를 들었거든요

지하 사격장 총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요?

난 청력이 좋아요

(두식) 여기 5층인데

(미현) 난 청력이 좋다고요 아주 많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한숨]

[미현의 한숨]

처음엔 블랙이라 그러길래 긴장 많이 했었는데

(미현) 김두식 씨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좀 다른 거 같아요

자꾸 실없는 농담 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쉽게 감정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두식) 좀 깼나요?

(미현) 좀…

의외였어요

제가 사실

평생 어두운 쪽 일만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두식) 사람을 많이 못 만나 봤습니다

사람 대하는 게 좀

어설픕니다

미현 씨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나는

어, 딱딱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게 지나쳐서 장난처럼 보였다면

미안합니다

사실 다 진심이었습니다

[차분한 음악]

[픽 웃는다]

진심인 거 아니까

지금 이렇게 같이 있죠

어떻게 아, 알죠?

아까 말했잖아요 난 청력이 좋다고, 아주 많이

난 시력도 좋아요

아주 많이

[생각하는 숨소리]

김두식 씨

(두식) 예

난 지금 내 비밀을 알려 주고 있는 거예요

맞나 들어 봐요

[신비로운 효과음]

[톡톡 두드리는 소리] [둥둥 울리는 심장 박동 소리]

[계속 톡톡 두드리는 소리] [계속 울리는 심장 박동 소리]

(미현) 맞죠?

[빨라지는 심장 박동 소리] [두드리는 소리가 빨라진다]

[두식의 당황한 숨소리]

[난감한 숨소리]

안 되겠다

(미현) 너무 빨리 뛰네

이러다 죽겠어요

(두식) 아니

죽어도 좋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신비로운 효과음]

[웃음]

밥, 밥 먹으러 갈래요?

[미현의 옅은 웃음]

[신비로운 효과음]

[두식의 멋쩍은 숨소리]

[풀벌레 울음]

(두식) 제가 질문 하나 할게요

인천 앞바다의 반대말은?

(미현) 인천 앞바다의 반대말이요?

(두식) 고민해 봐요

(미현) 인천 앞바다의 반…

(두식) 인천 엄마다 [미현의 놀란 소리]

[두식의 웃음]

[미현의 웃음]

(용준) 정상 회담?

[버튼 조작음] [통화 연결음]

이미현이 불러와

(비서) 저, 차장님 이 시간이면 직원들 이미 퇴근…

집에 가서라도 잡아 와!

(용준) 김두식이

자주 만나나?

(미현) 네

많이 친해졌어?

네

잤어?

아닙니다

김두식이 비밀이 뭐야?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몰라?

네

수고했어

네?

임무를 종결하지

[의미심장한 음악]

임무 종결이라고 하셨습니까?

응, 잘해 줬어

가 봐

가 봐

네, 알겠습니다

(운규) 계셔?

여기서 뭐 해?

차장님 호출이었습니다

[헛웃음 치며] 그 비밀 임무? 여태 안 끝났어?

방금 끝났습니다

(운규) 그래?

응, 그래, 어 그럼 나도 이제 됐네, 그럼

[노크 소리]

차장님

[의미심장한 음악]

(운규) 이미현에게 임무 종결시키셨다고요?

응, 다 잘됐어

(운규) 진짜 차장님 용인술이 대단하십니다

(용준) 용인술은… [용준의 웃음]

(운규) 아이, 솔직히 저는 처음에

차장님께서 왜 그런 닭대가리를 신뢰하시나

이해가 정말 안 됐습니다

아니, 아무리 요원 출신이라지만

그렇게 중요한 임무를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실수로 망쳐 버린 사람한테…

그게 실수였다고 생각해?

예?

(용준) 아, 내부 감찰 때 나도 참관했는데

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상하더라고

마치 누군가 일부러 놔준 거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

(운규) 어머머

이미현은

모든 훈련 과정에서 안기부 창설 이래 최고 득점자야

그런 걔가 섬광탄하고 최루탄을 헷갈렸다?

그럼 남는 건 하나지

싸구려 휴머니즘

휴머니즘이요?

[총성] [사람들의 아파하는 신음]

[어두운 음악]

(용준) 그때 현장 녹음이 있어 다 다시 들어 봤는데

마음 약한 연놈들은 충분히 흔들릴 만했겠더라고

[여자가 흐느낀다]

이미현이가 자기 경력 망칠 걸 감안하면서까지

그런 일을 했단 말입니까?

아니, 경력은 차치하고라도

자칫하면 간첩으로 몰릴 수도 있을 텐데요?

그런 인간 또 있었잖아

누구요?

김두식이

[의미심장한 음악]

(용준) 김두식은 7년 전에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단독 행동을 했어

자기 혼자 사람 살려 보겠다고 제 목숨을 걸었지

아, 휴머니즘이 흘러넘치잖아?

아이, 그러니까

감찰 과정에서 차장님이 이미현이를 알게 됐고

그 비슷한 성향의 김두식이를…

아니, 아니, 내가 이미현한테 관심 가질 이유가 없잖아

김두식이 유일하게 실패했대서 그 갈매기 작전 조사하다가

이미현을 봤지

갈매기 작전에서 그 두 사람이 이미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

(용준) 그 철두철미한 김두식이 왜 실패했을까?

정말 실패였을까?

(상구) 독수리, 안 들려? 독수리, 독수리, 뭐 해, 이 새끼야

간첩 새끼들 다 도망가잖아

독수리 이 새끼 뭐 해!

[웃음]

[긴장되는 음악]

초록은 동색이야

아예 그 둘을 엮어 보기로 한 거지

그래서 둘은 가까워졌나요?

김두식은 블랙이야

누가 접근하면 제거하거나 상부에 보고해야 하거든?

근데 안 하더라고

김두식이가 이미현한테 빠졌네요

[코웃음]

계획대로 되신 건가요?

아니지, 아니지

한쪽만 빠져선 엮인 게 아니지

둘이 동시에 빠져야지

아니, 그러니까 이미현도 김두식한테 빠져야 되는데…

[노크 소리] (용준) 그렇지

이건 이제 갖고 오지 마 필요 없어

(운규) 네

(용준) 어디 보자

음, 괜찮네

[속삭이며] 그게 됐어

(운규) 어떻게 아세요?

거짓말을 하더라고, 나한테

(용준) 근무 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운규) 그건 또 어떻게 아세요?

(용준) 내가 봤거든

[용준의 웃음]

[놀란 숨소리]

[전화벨 소리]

(비서) [작은 목소리로] 거짓말한 걸 봤대요

[떨리는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기계 작동음]

[미현의 다급한 숨소리]

[문이 덜커덕거린다]

[신비로운 효과음]

[신비로운 효과음]

[기계 작동음]

[긴박한 음악]

[미현의 가쁜 숨소리]

[어두운 음악] [거친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기계 작동음]

[기계 작동음]

[우당탕]

(용준) 아, 좀 놔둬 넌 시키는 일이나 하고!

[긴박한 음악]

(미현) 네?

(두식) 이 작전

계속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미현)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한숨]

자넨 자네의 일을 했고

난 내 일을 한 거야

저에게 맡겨진 임무는 두 가지였습니다

김두식과 가깝게 지낼 것, 또한

김두식의 임무 수행 가능 여부

저는 아직 김두식의 임무 수행 가능 여부를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아니야, 그것도 잘해 줬어

작전의 끝은 복귀야

김두식은 가족이 없이 혼자라

복귀하지 않거나 아예 잠적할 가능성이 있어서

(용준) 이번 일을 맡기기 불안했어

그래서 어떻게든 돌아와야 할 구멍이 하나쯤 필요했지

대체 김두식에게 어떤 임무를 맡기시려고 하시는지…

근무 수칙이지 않나!

네가 그나마 일을 잘해 줘서 만나 준 거야

나가!

(용준) 아

'이해송, 1941년생'

'아내와 사별 후 뇌경색으로 8년째 요양 중' [어두운 음악]

'현 거주지 양평 요양 병원'

'공무원 직계 가족에게만 의료 혜택이 있는'

'국가 지원 보훈 병원'

의료비에 요양비까지

웬만한 월급으론 감당이 안 될 텐데

하나밖에 없는 딸이 공무원인 게 얼마나 다행이야

매 주말 내려가던데

요즘 야근 때문에 통 못 뵀지? [긴장되는 음악]

아버지는 국가가 잘 보살펴 드리고 있으니까 안심하고

내 앞으로 쭉 지켜보겠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총성]

[총성]

(직원2) 민 차장님이 찾으십니다

(용준) 문산

이건 극비 임무다

[신비로운 효과음]

[비장한 음악]

[신비로운 효과음]

[잔잔한 음악]

(미현) 나는 그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식당이 시끌시끌하다]

(사장) 아, 두 분 저쪽 안쪽 자리로 안내해 드릴게요

[풀벌레 울음]

(미현) 7월이 되었다

그는 오지 않았다

열흘이 넘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새가 지저귄다]

(미현) 그리고 7월 9일 [사무실이 분주하다]

중국발 미확인 첩보가 안기부 내부를 휩쓸었다

[의미심장한 음악]

'김일성 사'…

[운규의 가쁜 숨소리]

(운규) 차장님

차장님, 차장님

[문이 달칵 닫힌다]

(직원3) 북한 1호 사망!

(직원4) 비상, 비상!

(직원5) 저, 방금 들었어요

(직원6) 확실한 거야?

[직원들이 분주하다]

[전화벨 소리]

(미현) 미확인 첩보는 사실로 확인되었으며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북한의 1호가 사망했다

남북 정상 회담이 열리기까지

불과 보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용준) 심근 경색?

아이, 씨발,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왜 피살이 아니야?

[한숨] 왜 김두식이 복귀 안 해?

다들 오라 그래!

알겠습니다

[어두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용준) 이 사건

문산의 단독 행동으로 보인다

단독 행동이 가능합니까?

이건 상부의 명령이 있어야 가능한 거 아닙니까

(용준) 상부 어디?

우리가 상부 아니야?

(운규) 모든 열쇠는 문산이 쥐고 있습니다

문산의 행방을 추적하는 게 핵심이죠

문산의 최종 행적은 7일 밤 22시

북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정보실장) 정보 관리국장

그 정보를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지?

(운규) 이보십시오 북한 정보실장님

정보 관리국의 정보 라인을 오픈하라는 겁니까?

(북한 정보실장) 이건 우리 조직이 생긴 이후 최대 사건이야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어떻게 알게 됐는지 공유해야 하는 거 아닌가?

(운규) 정보 팀 역량 차이 아닙니까?

아, 지금 정보 관리국의 성과를 가로채시겠다는 겁니까?

이봐, 여 국장

그, 젊은 사람이 유두리가 없구먼

[한숨] (대공 수사국장) 지금 우리가 성과를 논하자는 게 아니잖아

일이라는 게 순서가 있는 거지

그 정보가 진실인지 아닌지 먼저…

조용

[간부들의 한숨]

(용준) 이미 확인된 정보인데 뭘 다시 분석해?

김두식이 북에 가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야 될 거 아니야

근데 당사자가 잠적했어 그럼 이 새끼부터 잡아 와야지

지금 무슨 일의 순서를 따져?

[한숨]

(대공 수사국장) 차장님

지금 김두식, 그러니까 그 문산이

단독 행동으로 북에 갔다는 걸 전제로 말씀하시는데 그걸…

이런 씹새끼가 정말…

(용준) 아이, 간부라는 새끼가 그렇게 앞뒤를 못 가리겠냐?

김두식은 우리 조직원이야

그 새끼가 뭐라고 나불거리냐에 따라서

우리 조직의 존폐가 걸렸다 이 말이야

너희들 한날한시에 그냥 다 잘리기 싫으면

내 말 잘 들어

너희들 조직 있는 대로 총동원해서 당장 이 새끼 잡아 와

- (용준) 김두식이 - 네

김두식이

(미현) 민 차장은 조직을 총동원해 그의 행방을 쫓았다

그는 안기부 전체의 적이 되었다

[의미심장한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거친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다가오는 발걸음]

(미현) 나도 그와 마찬가지였다

[매미 울음] (미현) 그리고 그해

1994년 기록적인 폭염이 시작되었다

나는 자꾸 하늘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모두가 이 더위가 끝나길 바랐다

모두가 비를 기다렸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음료 나오는 소리]

(미현) 나는 그의 인질이 되었다 [빗소리]

그는

나를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할까? [천둥소리]

사람을 많이 만나 보지 못했다는 그는

모든 것이 서툴렀다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모두 진심이었다

[미현의 놀란 숨소리]

[미현의 다급한 숨소리]

어떻게 왔어요?

보라색?

[울먹이며] 왜…

왜 왔어요?

[신비로운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죽을 거 같아서요

[천둥소리]

[떨리는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미현) 그는 돌아와서는 안 된다 [타이어 마찰음]

그가 위험해진다

하지만 그가 내게 했던 모든 농담은

진심이었다

사람을 많이 만나 보지 못했다는 그는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모든 것이 진심이었다

그가 내게 했던 모든 농담은

[쾅 치는 소리]

진심이었다

아니 [쾅 치는 소리]

사랑이었다

[잔잔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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