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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친구들! - (아이들) 네! [신비로운 음악]
(진행자) 우리 친구들 번개맨 만날 준비 됐나요?
(아이들) 네!
(진행자) 좋아요, 그럼 큰 소리로 번개맨을 외쳐 봐요
하나, 둘, 셋!
(아이들) 번개맨! 번개맨!
[흥미로운 음악] 번개맨! 번개맨!
친구들, 안녕!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자, 오늘 번개맨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계도) 저 먼 번개 별에서 여기까지 날아왔어요
자, 오늘 신나게 놀 준비 됐나요?
(아이들) 네!
(계도) 자, 그럼 힘차게 번개 파워를 외쳐 봐요
친구들의 사랑의 힘을 모아
(계도와 아이들) 번개 파워!
[아이들의 환호]
[고조되는 음악]
(교사) 전기뱀장어는 몸에서 전기를 발생시키지? [의미심장한 음악]
(아이들) 네!
(교사) 그런데 사람의 몸에서도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어
(아이들) 진짜요?
그럼, 왜냐하면 사람의 몸 주변에는
항상 머물러 있는 전기가 있거든?
그게 뭘까?
(아이들) 정전기!
(교사) 와, 똑똑한데? 맞았어, 바로 정전기야
모두 책받침 준비됐지?
(아이들) 네!
(교사) 자, 이제 선생님 따라 해
열심히 비비면 우리 몸에서도 정전기가 발생해
그런데 정전기도 순간 전압이 1만 볼트가 넘어
하지만 전기가 흐르는 순간이 너무 짧아서
위험하지 않을 뿐이야
자
[의미심장한 음악]
어때? 붙었어?
(아이들) 안 붙어요
(교사) 너무 잘되진 않지?
[아이들이 대답한다] 지금은 여름인 데다가
비가 많이 내려서 습도 때문에… [신비로운 효과음]
[놀란 숨소리]
우와, 얘들아
모두들 계도를 봐 봐
[교사의 감탄하는 숨소리]
[아이들의 탄성]
[감탄하며] 우리 전계도
너 전기 엄청 잘 일으킨다
[웃으며] 멋있네
모두 박수!
[교사의 환호] [천둥소리]
[아이들의 탄성] 우아, 얘들아, 봤지? 전계도…
어, 아니, 번개도 전기야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전류가 있는데…
[아이들의 탄성]
어, 얘들아 우리 다 같이 번개 기다리자
- (아이들) 네! - 이리 오세요
[아이들이 웅성거린다] (교사) 번개 기다리자
[아이들의 탄성] [고조되는 음악]
[활기찬 음악]
[호루라기 소리]
[가쁜 소리] (일환) 계도야, 전계도
힘내
힘내, 힘내, 한 바퀴 남았어
자, 힘내, 힘내
[카운터기 조작음]
[계도의 힘겨운 신음] [카운터기 조작음]
[계도의 힘주는 소리]
[카운터기 조작음]
그만, 그만, 그만
[계도의 힘겨운 신음]
[한숨]
[계도의 거친 숨소리] 자
[학생들이 시끌시끌하다]
(일환) 너는, 어… 방송 연예과 가라
방송 연예과를 가라고요? 갑자기요?
[펜 누르는 소리]
(일환) 네 실기 성적으로 체대가 좀 어려워
체대 입시 준비하래서 체대 실기만 준비했는데
학교에서는 네가 운동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아, 교장 선생님이
저, 어머니께 제가 재능 있다고 말씀하셔 가지고…
미안하게 됐다, 어
나도 교직이 처음이라 파악이 좀 늦었다
(일환) 어쨌든 대학은 가야지
그래도 이제 와서 어떻게…
너 주목받는 거 좋아하잖아
네? 제가요?
(일환) 응
선생님이 너 유심히 봤는데
너 되게 소극적인데 주목받을 땐 되게 좋아하던데?
방송 연예과가 맞아
아휴, 연기는 생각도 안 해 봤는데
[흥미로운 음악]
(심사 위원1) 자, 마지막으로 277번부터
번개 파워 동작 한번 시켜 보면서 이 시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응시자1) 277번 조민규입니다
(응시자2) 278번 이민교입니다!
(응시자3) 279번 강성중입니다
(응시자4) 280번 차영민!
[응시자1의 기합]
(응시자1) 번개 파워!
(응시자2) 번개!
(심사 위원1) 네
[바람을 가르는 소리] [응시자3의 기합]
(응시자3) 번개 파워!
[응시자4의 기합]
[응시자4의 힘주는 소리]
(응시자4) 번개 파워!
(심사 위원1) 수고하셨습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281번 전계도입니다
[계도의 긴장한 숨소리]
[심사 위원2의 헛기침]
(계도) 번개
파워!
[응시자들의 비웃음]
(심사 위원1) 네, 수고하셨습니다
그쪽으로 퇴장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심사 위원3) 앞으로 얼마 남았죠?
(심사 위원1) 한 20명 정도 남아 있네요
(계도) 저, 저
잠시만, 잠시만요
[흥미진진한 음악] [계도의 다급한 숨소리]
번개 파워!
(심사 위원1) 어유, 뭐야?
[심사 위원들의 의아한 소리]
제가 번개맨이 아니면 누가 번개맨이겠습니까!
281번 전계도입니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계도) 친구들의 사랑의 힘을 모아
번개 파워! [쉭 새어 나오는 소리]
[기합]
(계도) 번개, 다 같이! [사람들의 환호]
파워!
[잔잔한 음악]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계도 모) 아들, 공연 잘 끝났어?
엄마 왔었네? [계도 모의 웃음]
(계도 모) 반찬 모자라면 바로 얘기해
아, 예, 알겠어요, 예
[옅은 웃음]
(배우1) 너희들은 거짓말을 했으니
[배우들의 겁먹은 소리] 외눈 별로 모두 데려갈 거야!
(배우2) 안 돼 친구들을 데려가지 말란 말이오!
(배우3) 번개맨이 필요해
(배우4) 여러분!
우리 다 같이 큰 목소리로 번개맨에게 신호를 보내요
(PD) 번개맨 스탠바이
(배우4) 하나, 둘, 셋
(사람들) 번개맨!
번개맨!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힘주는 숨소리]
[사람들이 계속 외친다] - (PD) 자, 들어갑니다 - 어?
(PD) 셋, 둘, 하나 [당황한 소리]
고 [비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쉭 새어 나오는 소리]
[결연한 숨소리] (사람들) 번개맨!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번개맨!
(계도) 번개맨!
[사람들의 환호]
(배우4) 번개맨!
외눈박이
넌 절대 우리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다!
(배우1) 너 혼자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배우1의 의기양양한 웃음]
난 혼자가 아니야
친구들의 사랑의 힘을 모아
(계도와 아이들) 번개
번개
번개 [기계 오류음]
(아이들) 번개 [놀란 소리]
번개
(계도와 아이들) 파워!
[배우1이 아파하는 시늉을 한다] [아이들의 탄성]
[지직거리는 소리] [힘주는 신음]
[펑 터지는 소리] [아이들의 비명]
[배우들의 당황한 소리]
[아이들의 울음]
[난감한 숨소리]
(PD) 야, 어떻게 된 거야!
(조감독) 죄송합니다, PD님 금방 알아보겠습니다
하, 씨
조명 감독님, 어떻게 된 겁니까?
또 전계도입니까?
(조명 감독) 조감독님 배우 바꿔요, 진짜
아, 제 장비 다 고장 나서 거덜 나게 생겼어요!
[아이들이 계속 운다] [무거운 음악]
[한숨]
[문이 덜컥 열린다]
(배우1) 너는 보이잖아, 앞이 [배우1이 입소리를 푸 낸다]
(배우1과 배우2) - 나는 이거 앞이 보이질 않아 - 야, 나도 엎드리면 안 보여
(배우2) 야, 그나저나 번개맨 잘리겠던데?
(배우1) 진짜?
(배우2) PD, 조명 감독 다 난리 났어
전기 사고 한두 번도 아니라고
(배우1) 그럼 내가 3대 번개맨에, 이 씨바
한번 지원을 해 봐, 이거?
(배우2) [비웃으며] 꿈 깨라
(배우2와 배우1) - 내가 먼저 PD한테 딱 얘기했다 - 어, 해, 해
(배우2) 번개 파워! [문이 탁 열린다]
[배우1의 힘주는 소리]
어, 전계도 씨 의상 반납해 주세요
[타닥거리는 소리] 아, 따가워
(조감독) 아이…
[입김을 하 분다]
(조감독)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무거운 음악] [멀어지는 발걸음]
[한숨]
- (계도) 네, 엄마 - (계도 모) 어, 계도야
(계도 모) 무슨 일 있니?
너 목소리가 왜 그래?
(계도) [한숨 쉬며] 아니에요
(계도 모) 저녁때 엄마가 반찬 가지고 갈 테니까
일찍 들어와 [계도 모가 쿨럭거린다]
[도어 록 조작음]
[놀란 숨소리]
엄마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계도) 엄마!
[놀라며] 어, 엄마
엄마!
엄마, 왜 이래, 엄마!
[계도의 떨리는 숨소리]
엄마!
엄마!
(봉평) 일은 그만뒀다고?
(계도) 네
재취업 준비 중이에요
[봉평의 한숨]
(봉평) 잘했다
그 일 하는 거 왠지 좀 불안했어
아니다
이런 말 할 자격도 없지, 뭐
고등학교 졸업식 때 보고…
[한숨 쉬며] 미안하다
(계도) 미안할 거 없어요
나 대학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이랑 생활비 보내 주신 거 다 알아요
저 사회 나가서 독립한다니까
자취방 구할 돈도 보내 주셨잖아요
그 정도면
충분히 할 만큼 하셨어요
고마웠어요
이젠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아버지
(봉평) 그래
나 공무원 은퇴하고 헌책방 한다
시간 되면 가끔 와라
[봉평이 훌쩍인다]
[계도가 흐느낀다]
[편안한 음악]
[긴장한 한숨]
[마우스 클릭음]
[놀란 숨소리]
[한숨]
[한숨]
[놀란 소리]
[탄식]
(계도) '번개처럼 빠르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휴대전화 알림음]
[긴장한 숨소리]
[한숨]
[한숨]
[한숨]
[떠들썩한 소리]
(아이들)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친구들, 안녕!
친구들, 오늘 번개맨이 우리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저 먼 번개 별에서 여기까지 날아왔어요
우리 친구들, 이제 신나게 놀 준비 됐죠?
[아이들이 대답한다] 그럼 힘차게 번개 파워를 외쳐 봐요
우리 친구들의 사랑의 힘을 모아
(번개맨과 아이들) 번개 파워!
[아이들의 환호]
[박수 소리]
[도어 록 작동음]
(계도) 내 자취방 도어 록에 썼던 건전지예요
다른 건전지랑 같이 쓰면 오래 쓸 수 있을 거예요
거기
엄마 기억이 묻어 있어요
(봉평) 고맙다
[한숨]
뭐가 잘 안되냐?
이젠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
나는 내가 걱정돼요
아무도 나를 걱정해 주지 않아요
(계도) 나만 나를 걱정해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나는 모두에게 피해만 주고 있어요
모두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계도의 한숨]
갈게요
[한숨]
(봉평) 모두에게는 아니다
[옅은 한숨]
또 와라
[달그락거리는 소리]
[뚜껑을 달칵 닫는다]
[달칵 누르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중계가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떠들썩하다] (사람들)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한민국!
[쾅쾅 쾅 쾅쾅] [사람들이 저마다 응원한다]
[사람들의 환호] [탄식]
아유, 나란 새끼 존나 쓸모없어, 아유, 씨
[다급한 소리]
[계도의 아파하는 신음]
아유, 뭐 하나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아유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괜찮…
(계도) 아유, 아유, 나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괜찮…
[헛웃음 치며] 아유 누가 날 걱정해
아무도 걱정 안 해
(버스 기사) 워메, 환장하겄네!
길 한복판에서 퍼져 불었당께, 차가!
(승객) 아저씨, 안 가요?
(버스 기사) 그, 저 제너레이터가 죽어 불었어! [술 취한 소리]
[의아한 소리] 아, 그러믄 배터리 점프 차라도 싸게 보내 주든가! 씨
배터리?
[새어 나오는 웃음]
[혀를 쯧 찬다]
[다가오는 발걸음]
[탄식] (계도) 번개!
번개맨!
번개맨!
번개맨!
번개!
번개!
파워 충전
번개맨!
[거친 숨소리]
(버스 기사) 뭣이여?
응, 응? [경쾌한 음악]
[계도의 힘주는 소리] 아이, 아이, 왜, 이래, 왜 이래?
[버스 기사의 비명]
[승객들이 웅성거린다]
- (계도) 시동, 시동, 시동! - (버스 기사) 응?
(계도) 시동 걸어요 [버스 기사가 호응한다]
(버스 기사) 시동 시동, 시동, 시동! 응
번개 에너지를 당겨요!
번개 파워!
[계도의 힘주는 소리]
[계도의 놀란 탄성]
(계도) 어, 걸렸다, 와!
와, 어, 걸렸다, 걸렸어
[웃음]
[거친 숨소리]
뭐…
뭣이여, 당신?
(계도) 아, 아유
[힘주는 소리]
[계도의 멋쩍은 웃음]
[입바람을 후 분다]
아, 저기, 번개맨
[거친 숨소리]
[웃음]
(버스 기사) 어, 자
자, 잠깐만요, 자, 잠깐만
자, 이짝으로, 어
자, 이번에 우리랑 같이 일하게 된 전계도 씨
자, 인사들 하세요
예, 예 [기사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자, 그라고 이 친구가
배터리, 제너레이터 그냥 다 고쳐 불어
대단한 친구여 [기사들이 저마다 호응한다]
자, 정중하게 인사햐
[기사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네, 저, 잘 부탁드립니다
(버스 기사) 어, 어, 그려 [버스 기사의 웃음]
- (버스 기사) 어이, 계도! 응 - (계도) 네
- (버스 기사) 오늘 첫 운행이네잉 - (계도) 네, 네
(버스 기사) 긴장하지 말고 안전 운전 하시게잉
(계도) 네, 다녀오겠습니다, 네 [편안한 음악]
(버스 기사) 어이, 댕겨오시게!
[계도의 긴장한 숨소리]
[계도의 힘주는 숨소리]
[계도의 한숨]
[계도의 힘주는 숨소리]
[계도의 헛기침]
[빗소리]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추워하는 숨소리]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거친 숨소리]
(봉석) 안녕하세요
(희수) 버카 찍었으니까 720원, 맞지?
(봉석) 아니요
저는 환승이라서 계산이 안 맞아요
[기어 조작음]
[기어 조작음]
(버스 기사) 장례 잘 치렀고? 응? [어두운 음악]
여기는 내가 다 알아서 이야기할 테니까 저, 언능 가
마음 단단히 먹고 정신 차리고, 응?
언능 가
그라고 마음 다 추스를 때까지 있다 와잉
[계도의 떨리는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조문객) 어, 왜 이래?
[지직거리는 소리] [거친 숨소리]
[울음 섞인 신음]
"FE 익스프레스"
"FE 익스프레스 특송 회사"
[어두운 음악] [한숨]
[한숨]
[프랭크의 한숨]
(프랭크) 당신들은
자식을 숨기려고 해, 와이?
[한숨]
[지직]
[힘겨운 숨소리]
[프랭크의 한숨]
(미현) 아이, 잠깐만, 잠깐만
읏차
(봉석) [한숨 쉬며] 아, 엄마
아, 아, 이거 진짜 무겁다고요 [지퍼 닫는 소리]
너 그 애한테도 들켰잖아
(미현) 더 조심하고 더 긴장하고
[힘주며] 엄마 말 들어, 자
읏차
늦지 마, 응?
야자 끝나면 바로 집에 와
대답해야지?
대답
네
(미현) 오늘 왜 저래?
[한숨]
[학생들이 시끌시끌하다]
(별) 자, 오늘 너의 최애 메뉴 뭐야?
(학생1) 밥 먹는 데도 들고 다니냐?
(학생2) 먹으라고
무슨 일 있어?
왜?
오늘 너답지 않아서
나다운 게 뭔데?
(희수) 음…
잘 먹고 자주 먹고 착하고 배려심 넘치고
잘 먹고 자주 먹고 잘 먹고 자주 먹고
- (희수) 잘 먹고 자주 먹고… - (봉석) 응
뭔데?
(희수) 밥도 쪼끔 먹고 오늘 하루 종일 멍하고
사실 내가 스트레스받는 게 있는데
뭐?
엄마가 나…
(혜원) 나도 여기서 같이 앉아서 먹어도 돼?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서
(함께) 당연하지
- (희수) 앉아 - (봉석) 어, 앉아
(혜원) 고마워
안 그래도 너 찾았었는데
(희수) 점심시간 되자마자 어디 갔던 거야?
아, 수위 아저씨한테 인사드리러
[다가오는 발걸음]
(별) 나도 앉아도 돼?
나도 아싸거든
(희수) 너 왜 아싸야?
아, 카메라 들고 자꾸 말 걸어서 공부에 방해된다고
애들이 싫어해
(별) 아, 내가 유명 유튜버였으면 안 그랬을 텐데
그래도 구독자 늘지 않았어?
(별) 한 명 늘었어, 한 명
설마
너야?
[의자 당기는 소리]
쟤 우리 반 반장 아니야?
우리 같이 가서 먹을까?
(희수) 왜?
쟤만 혼자니까
쟤는 저게 편할 수도 있잖아
(희수) 쟤 맘을 우리가 어떻게 알아?
쓸데없는 배려는 오지랖일 뿐이야
[의미심장한 음악]
[식판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학생3) 아, 왜 저래?
[별이 수저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버튼 조작음]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한숨]
[어이없는 숨소리]
뭐 하냐?
왜, 치게?
쳐
(기수) 쳐 봐
너 존나 잘 치잖아
그때처럼 쳐 보라고 이 씨발 새끼야
[헛웃음 치며] 왜?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아서 못 치겠냐?
[한숨]
야, 너 뭐 된 거 같지?
넌 그냥 개새끼야, 알아?
넌 선택받은 개새끼고
난 버림받은 개새끼고
[속삭이며] 너희들이 무슨 짓을 꾸미는지 [신비로운 효과음]
내가 다 까발려 줄게
이 선택받은 개새끼야
[떨리는 숨소리]
[한숨]
(희수) 이건 오지랖 아니야
(봉석) 응
(성욱) 소식 들으셨어요?
노크 [문이 달칵 닫힌다]
[똑똑]
(성욱) 소식 못 들으셨어요?
뭐를?
(성욱) 조금 전에 탈락자가 1등급한테 시비를 걸었다는데요?
뭐, 학생들 앞에서 개망신을 줬다는데
씁, 이거 낌새가 좀 수상한데?
(일환) 1등급은 누구고 탈락자는 누군데?
아시잖아요
방기수랑 이강훈이
그게 애들 이름 아니잖아
[성욱의 한숨]
방기수가 좀 이상하다고요
요즘 들어 이강훈이를 계속 긁고 있답니다
다행히 이강훈이가 잘 참고 있고요
알았어, 나가 봐
[한숨]
관리 좀 하셔야겠어요
무슨 관리?
나대잖아요 제 주제도 모르고 다친 놈이
요즘 낌새가 좀 이상한데
뭔가 조치를 취해야 되는 거 아닌가
내 학생들은 내가 알아서 할게 나가 봐
(성욱) [한숨 쉬며] 제 업무이기도 합니다
당신 파견직이야
나가 봐
[못마땅한 숨소리]
[성욱의 한숨]
(일환) 그리고 내 방에 너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데
나 없을 때도 자주 그랬나 봐
[당황한 웃음]
아닙니다
(성욱) 아이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희수) [낮은 목소리로] 거, 학생
수업 시간에 뭐 하나?
(강훈) 어어
(희수) 반장이, 어? 수업 째고 그래도 돼?
(강훈) 너는?
난 체대 입시반이잖아, 허락받았지
(강훈) 아…
그래, 그럼 수고해
(희수) 어디 가게?
이제 교실 가야지
(희수) 아이, 뭘 가? 그냥 있어
어차피 쪽팔려서 여기 있었던 거 아니야?
아닌데?
아니면 말지 발끈하긴
앉아, 줄 거 있어
[부스럭거리는 소리]
(희수) 네 거지?
그렇다고 버리냐?
깨끗하게 닦아 왔으니까 써
(강훈) 고마워
잘했어
뭘?
아까 급식실에서
너도 내가 참았다고 생각해?
(희수) 응
애들 다 보는데 쪽 당했는데도 참았잖아
내가 겪어 봐서 아는데 괜히 너만 다쳐 [한숨]
때론 참는 게 이기는 거야
(강훈) 나 안 져
걔 일진이라며? 이 근방 다 잡는다며?
나 진짜 안 져
알았어, 알았어, 그래
(희수) 아,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 진심이야
진짜로
폭력은 가장 멍청하고 쉬운 방법이야
싸움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난 그걸 몰랐어
[부스럭거리는 소리]
(강훈) 그래, 그럼 수고해
(희수) 가게?
(강훈) 응, 이제 수업 들어가야지
(희수) 그래
아, 강훈아
너 환풍기 어떻게 켜는지 알아?
아, 맨날 켜져 있었는데 오늘은 꺼져 있길래
(강훈) 아…
아, 스위치가 저기 있었구나
[환풍기 작동음]
[내려오는 발걸음]
고마워
나도 고마워
[지퍼 여는 소리]
안경 너무 깨끗하게 잘 보인다
아, 그거 봉석이가 닦아 준 거야
[익살스러운 음악] [입김을 하 분다]
(강훈) 아
우리 아버지도 자영업 하셔
[문이 덜컥 닫힌다]
뭐야?
[가쁜 숨소리] [버저 작동음]
[거친 숨소리]
[한숨]
(버스 기사) 아니
어제 발인한 사람이 일은 뭔 일을 한다 그래?
이미 며칠 쉬었잖아요
장례 끝났으면 일해야죠
쉬긴 뭘 쉬어?
국과수인가 뭔가 쫓아댕기다가 2일장 해 놓고는
(버스 기사) 좀 찬찬히 쉬다 오란께 그란다
가만히 있는 게 더 힘들어요
뭐라도 하고 싶은데
(계도) 지금 당장 뭐라도 해야 될 거 같은데 [한숨]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요
다녀오겠습니다
[버스 시동음]
[풀벌레 울음] [어두운 음악]
[PDA 조작음]
[PDA를 달칵 닫는다]
[PDA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한숨]
[헛웃음]
[영어]
[한국어] 수능이 얼마 안 남았다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페이스 조절 잘하고
(일환) 문제 일으키지 마라
방기수
너는 끝나고 나 좀 보자
면담하게
(기수) 아, 씨발
[문이 드르륵 열린다]
(일환) 방기수!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4) 쟤 요새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한숨]
[어두운 음악]
(용준) 어, 이거 한국 사람 아니야?
(운규) 어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강제 입양 되었답니다
한국에서의 임무를 위해서
한국인 입양아 출신을 보낸 거 같습니다 [탁 내려놓는 소리]
프랭크라는 코드 네임만 알 수 있었습니다
(용준) 프랭크?
여섯 번째 아이라는 뜻이라더군요
(운규) A, B, C, D, E, F, 프랭크
(용준) 좋겠다, 씨발
저것들은 전 세계에서 긁어모을 수 있잖아
한국인 어머니하고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미군 정보부에서 나온 사람이 데려갔다더라고요
(운규) 입양 후에는 모든 기록이 삭제됐습니다
미 정보부라
주한 미 참사관 불러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탁 내려놓는 소리]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희수) 뭐야, 이 노래?
아, 뭔데? [봉석의 당황한 소리]
목록 네가 만들었어?
(봉석) 어, 이상해?
응원할 만한 곡 다 넣은 건데
(희수) 아니, 좋아
고마워
[경쾌한 음악]
원주율, 원주율
3.14159265794…
3.14159265358…
(봉석) 날 놔줘
[봉석의 심호흡]
[봉석이 중얼거린다]
[봉석의 심호흡]
3.141592…
[심호흡]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봉석) 나 야자 끝나고 가지러 올게
(희수) 여기 와이파이 터져? 계속 이렇게 켜 놔도 돼?
(봉석) 나 데이터 무제한이야
(희수) [웃으며] 오
- (봉석) 파이팅! - 파이팅!
(봉석) 갈게
[희수의 옅은 웃음]
[발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악 속 가수) ♪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
♪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 [웃음]
♪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
♪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
♪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
♪ 힘차게 응원해 줘요 ♪
♪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
(봉석) 파이팅! [발랄한 노래가 계속된다]
(희수) [웃으며] 파이팅
[희수의 웃음] (음악 속 가수) ♪ 힘차게 응원해 줘요 ♪
[풀벌레 울음] [밤새 울음]
[어두운 음악]
[PDA 알림음]
[한숨]
[PDA를 달칵 닫는다]
[PDA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포장 명세서 송장 동봉"
[북 찢는 소리] [한숨]
[고조되는 음악]
(프랭크) [중얼거리며] '경기도'
(프랭크) '하남시 배알미동'…
'남산돈까스'
'남산돈까스'
[자동차 시동음]
[학생들이 시끌시끌하다]
(희수) 휙, 팍, 탁
[희수의 거친 숨소리]
야자 끝났어?
(봉석) 응
[봉석의 웃음]
(희수) 아, 봉석아
네 핸드폰 계속 켜 놨더니 방전됐어
(봉석) 어?
[봉석의 다급한 숨소리]
(희수) 나 금방 끝나 씻고 정리만 하면 돼
같이 가자
- 저기, 나 먼저 갈게 - (희수) 어?
나 빨리 가 봐야 돼 엄마가 전화할지도 몰라
(희수) 어, 잘 가
[다가오는 엔진음]
[기어 조작음]
(봉석) 안녕하세요
[카드 인식음]
맨날 안녕은 무슨…
안 보여서 걱정했어요 [계도의 한숨]
[차분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버튼 조작음] [버스 문이 쉭 닫힌다]
[기어 조작음]
[멀리서 개가 짖는다]
[캔 구기는 소리]
다녀왔습니다
강훈이 와, 왔어?
이, 일찍 와, 왔네?
[잔잔한 음악] (강훈) 네
(재만) 들어, 들어가서 바, 밥 먹어
[캔 구기는 소리]
[가스 새는 소리]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우리 아버지도 자영업 하셔
[달그락거리는 소리]
아버지
죄송해요
(강훈 모) 아들, 고생했어
(강훈) 다녀왔습니다
[떨리는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주원) 이게 얼만데?
(남자) 형님 이게 존나 최신 폰인데
100만 원, 예
[주원의 탄성] 저, 결제는 어떻게…
(주원) 이거 치킨 열 마리
(남자) 아, 아 치킨 열 마리로 대신…
(주원) 어, 이거
(남자) 이, 이게 치킨 백 마리짜리인데, 이게
- (주원) 안녕, 잘 가 - (남자) 예, 예
- (주원) 어, 어 - (남자) 잘 먹겠습니다
[남자의 헛기침] (주원) 나눠 먹어
- (남자) 예 - (주원) 그래
씨발, 이게 돈이 얼만데 이걸, 이걸 갖다가
미친놈이 진짜, 또라이 새끼, 저거
[거친 숨소리]
아유, 씨발, 좆같노, 씨
[침을 퉤 뱉으며] 씨발 새끼 [한숨]
(남자) 씨발, 이거를…
(희수) 다녀왔습니다
(주원) 응
짜잔!
희수 핸드폰
이게 뭐야?
(주원) 샀지
내일 가서 개통해
요즘에 핸드폰 없는 고등학생이 어디 있어?
내가 일부러 없앤 걸 왜…
이전 학교 일은 잊고 새로 사귄 친구도 있다며?
다 새로 등록해
이거 비싸지?
아니야
새거 같은 중고야 친한 사람한테 샀어
치, 아빠가 여기 친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주원이 입소리를 푸 낸다]
고마워, 아빠
[입김을 하 분다]
아, 나 진짜 이런 거 필요 없는데
너 핸드폰 없으면 아빠가 불안해서 그래
내가 애인가?
아빠한텐 애지
항상 조심하고
아빠 왜 그래?
아빠니까 그러지
알았어, 핸드폰 잘 쓸게
데이터 안 쓰고 와이파이만 쓰고 문자 대신 카톡만 하고
전화비도 쪼끔 나오게 할게
- (주원) 아니야, 그러지 마 - (희수) 응?
항상 핸드폰 갖고 다니고
언제 어디서든지 전화 꼭 받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아빠한테 전화하고, 알았지?
무슨 일?
뭐든
아빠 무슨 일 있어?
혹시나 해서 그래
(희수) 응
(마크와 비서) [영어]
(마크와 비서)
[버튼 조작음]
(비서) [한국어] 주한 미국 대사관 마크 참사관님 오셨습니다
[노크 소리]
(마크) 아, 민 차장님
오랜만입니다
(용준) 어, 오랜만이네 [문이 탁 닫힌다]
[마크가 코를 훌쩍인다]
[마크의 탄성]
[마크의 힘주는 소리]
[마크의 헛웃음]
[헛웃음]
걸레?
결례겠지
(마크) [영어]
[헛웃음]
(마크)
(마크)
[한국어] 난 대한민국 정보국을 대표한다
[코웃음]
[영어]
[한국어] '실장님'?
여길 그냥 보통 사무실로 생각해?
(마크) [영어]
[한국어] 그런데?
[영어]
(용준) [한국어] 참사관 맞지
[웃음]
참사관으로 위장한 CIA 요원이기도 하고
[긴장되는 음악]
[풀벌레 울음] [탁탁 칼질한다]
[다가오는 엔진음]
[칼을 탁 내려놓는다]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물소리]
[물소리가 뚝 멈춘다]
(미현) 아, 어서 오세요
편한 데 아무 데나 앉으세요
한 분이신가요? [프랭크의 힘주는 숨소리]
[프랭크의 한숨]
[프랭크의 한숨] [미현이 펜을 달칵 누른다]
뭐 드릴까요?
(프랭크) '돈까스'
(프랭크) [영어]
(미현) [한국어] 외국 분이세요?
[프랭크의 옅은 웃음]
(프랭크) [영어]
(미현) [한국어] 아, 돈까스는 그, 고기튀김이에요
'프라이드 포크'
[프랭크가 호응한다]
(프랭크) '왕돈까스'
(미현) 아, 사이즈인데
미디엄 사이즈, 라지 사이즈예요
왕돈까스가 라지 사이즈
[프랭크가 호응한다]
(프랭크) 그럼
왕돈까스로 주세요
(미현) [웃으며] 네 조금만 기다리세요
[떨리는 숨소리]
[탁 집는 소리]
(용준) 너희 나라에서 새가 날아들었던데
이건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아니, 예의 정도가 아니라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지
외교 문제로 키우고 싶은가?
[영어]
(용준) [한국어] 그럼 종료해
[영어]
[한국어] 어, 그럼 거래를 하지
자네도 실적이 필요할 테니까
우리도
구세대엔 관심이 없어
맛있게 드세요
[영어]
[한숨]
[한국어] 한국말 몰라?
종료, 보류와는 다르지
[영어]
[한국어] 말귀를 못 알아듣네
[버튼 조작음] (비서) 네, 차장님
중국 연결해
(비서) MSS 연결하겠습니다
[통화 연결음]
여기서 해, 내가 확인할 수 있게
(프랭크) 잠깐만요
그, 어중간
어중간, 그 뜻이 뭐죠?
아, 내가 이해가 안 가서요
어중간, 어
[생각하는 숨소리]
미디엄 사이즈랑 라지 사이즈의…
[신비로운 효과음] [발걸음 소리가 울린다]
중간
이라고 보면 될까요? [어색한 웃음]
[한숨]
(미현) 뭐 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 주세요
- (봉석) 다녀… - 어서 오세요
[고조되는 음악]
[긴장되는 음악]
자막: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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