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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음악]
[흐느낀다]
엄…
엄마
희수야
[떨리는 숨소리]
- (어린 희수) 엄마 - (희수 모) 오지 마
- 엄마 - (희수 모) 오지 마
(희수 모) 오지 마
엄마
엄마
[학생들이 시끌시끌하다]
[희수의 가쁜 숨소리] [버저 작동음]
[버저 작동음]
[버저 작동음]
[버저 작동음]
[희수의 거친 숨소리] (봉석) 16초 81, 거의 만점이야!
(희수) 아유, 만점은 아니야
(봉석) 에이, 그래도 이게 어디야 조금만 더 하면 가능해
[봉석의 힘주는 숨소리]
(희수) 안 그래도 된다니까
(봉석) 미끄러지면 다치잖아
(희수) 나 안 다친다고
(봉석) 그래도
못 믿어? 나 17 대 1이라니까?
(봉석) 그래도
[봉석의 힘주는 소리]
나 싸우고 학교에서 잘린 얘기 안 궁금해?
궁금해
왜 안 물어봐?
너한테 안 좋은 기억일까 봐
[살짝 웃는다]
[잔잔한 음악]
[살짝 웃는다]
(희수) 어릴 때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다
[다가오는 엔진음]
아빠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이사를 다녔다
[새가 지저귄다]
(희수) 1년
길어야 3년이었다
희수야
(주원) 다쳐! 위험해 거긴 왜 올라갔어?
일로 와, 일로 와
[주원의 힘주는 소리]
어이구
자, 가자
(희수)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았다
아빠는 일용직이었다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하셨다
항상 쫓기듯 이사를 다녔지만
아빠의 최우선은
[매미 울음] 항상 나였다
(주원) 네, 수고하세요
[한숨]
[한숨]
(희수) 그날 아빠는
내 대학 진학을 위해 정착을 결심했다
[새가 지저귄다] [광부들이 대화한다]
아빠는 탄광 노동자가 되어 직장을 갖게 되었고
나는 이제 더 이상 전학 다니지 않아도 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희수) 아빠, 나 늦었어
먼저 갈게!
(희수) 아빠는 작은 집을 샀다
- (주원) 다쳐, 조심해! - (희수) 어!
(희수) 아빠 혼자 나를 키우며
10년 넘게 하루하루 일용직을 하며 모은 돈이었다
4천 번의 일용직이었다
[학교 종이 울린다]
[학생들이 시끌시끌하다]
[학생들의 웃음]
(학생1) 혜원아, 나 이뻐?
(학생2와 학생3) - 야, 지랄하지 마라 - 야, 너 존나 못생겼나 보다
(희수) 학기 초에 새로 전학 온 애가 있었다
[학생들의 웃음] (학생1) 혜원아
(희수) 순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학생1이 되묻는다]
(학생2) 야, 안 이뻐, 안 이뻐 [학생들의 웃음]
(희수) 아주 잘사는 집의 외동딸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 일진들이 가장 먼저 접근했다
(학생4) 존나 무시하네, 이년? [학생들의 웃음]
(희수) 때문에
그 애는 다른 친구를 사귈 기회조차 없었다
(학생3) 이거 새로 샀어?
(혜원) 응
이거 나 좀 빌려줘
잠깐 쓰고 돌려줄게
- (학생2) 바로 뺏네 - (학생3) 어? 야 [학생들의 웃음]
싫어?
[학생들이 키득거린다]
아니야, 여기 [학생3의 코웃음]
충전기는?
- (학생2) 아, 쩐다, 진짜 - (학생5) 역시 [학생들의 웃음]
[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
잠깐 쓴다고 하지 않았어?
(학생1) 야, 됐다 우리 혜원이는 너 못 믿겠나 보다
- (학생5) 설마, 설마 - (학생2) 아, 미쳤네
(학생3) 으!
존나 마상
[학생들의 웃음] (학생4) '으' 뭐냐?
아니, 네가 아까 잠깐 쓰고 돌려준다 그래서
- (혜원) 나는 진짜… - 혜원아, 서운하다
(학생4) 우리 친군데 너무 빡빡하게 구는 거 아니냐?
얘가 뭐, 어디 딴 데 가?
나 아무 데도 안 가는데
[못마땅한 소리]
개씹마상
(학생6) [속삭이며] 쟤 표정 봐
- (학생7) 야 - 빨리
[학생들이 저마다 말한다] [학생3의 한숨]
- (학생7) 뭐 하냐, 진짜? - (학생8) 안 주냐?
[학생들의 웃음] 미안해
(학생5) 그래 [학생들의 웃음]
(학생4) 혜원아, 고맙다
(학생1) 고마워
(희수) 괴롭힘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학생8) 존나 귀엽다 [학생들의 웃음]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희수) 왜 다들 못 본 척하지?
(학생6) 봐 봐, 표정 봐
(학생8) 아유, 야, 존나 귀여운데?
[학생들의 웃음] (학생5) 야, 울겠다, 울겠어
[어두운 음악] (학생4) 고마워, 땡큐
- (학생5) 어떡해 - (학생4) 득템
[학생들의 웃음]
[학생들이 계속 떠든다]
[TV 소리]
[쩝쩝 먹는 소리]
(주원) 왜?
(희수) 아빠, 귀
(주원) 귀?
어?
야, 이거
샤워를 해도 탄가루가 계속 나오네, 아이참
아빠 진짜 씻었어
(희수) 알아
[주원의 웃음]
(주원) 아빠 광부 다 됐다, 야
[웃음]
아유
아빠 폐쇄 공포증은 괜찮아?
정규직 되니까 다 극복됐어
[웃음]
뭐가 그렇게 좋냐?
(주원) 좋지, 안 좋냐?
땅 파면 돈이 나와?
근데 나와, 막 나와
[웃음]
그 돈으로 희수 좋아하는 이 치킨도 사 주고, 응?
이사 안 가도 되고 얼마나 좋아?
아빠 [꿀꺽 마시는 소리]
[주원의 시원한 숨소리]
맥주 한잔할래?
나 아직 학생이거든?
(주원) 뭐, 한 학기밖에 안 남았는데
[주원이 픽 웃는다]
그러니까 [술을 주르르 따르는 소리]
[꿀꺽 마시는 소리]
[주원의 시원한 숨소리]
좀만 버티면 되니까
버텨?
(희수) 응
[의미심장한 음악]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
[혜원의 놀란 소리]
[긴장되는 음악]
[탄성]
슈프림이네?
[학생들의 웃음] (학생3) 와, 개쩐다
이거 대박 비싼 거잖아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4) 야, 아니긴 뭘 아니야?
한 3, 40만 원 할 듯?
[학생들의 놀란 숨소리] - (학생1) 3, 40? - (학생2) 대박
- (학생2) 나 3,000원인 줄 알았어 - (학생5) 헐
(학생3) 와, 너희 집 존나 잘사나 보다
[학생들의 웃음]
벗어 봐
나도 잠깐 한번 입어 보자
(학생4) 아이씨, 벗으라는데 왜 안 벗어, 저년?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
존나 거북이세요, 님?
(학생들)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 (학생4) 더 크게! - (학생들) 벗어라! 벗어라!
[학생들의 환호] [학생3의 웃음]
(학생3) 진짜 벗어 주네? [학생들이 떠든다]
[어두운 음악]
잘 입을게 [학생3이 살짝 웃는다]
(학생3과 학생5) - 야, 야, 사진 좀 찍어 봐 - 어! 진짜 대박
- (학생5) 와, 어떡해! - (학생4) 존나 잘 어울려
[학생들이 떠든다]
[학생5가 숫자를 센다] (희수) 아무도 보지 않는다
[카메라 셔터음]
아무도 못 봤으면
없는 일이 되는 건가?
(교사1) 조치 취해 줄 테니까 나가 봐
(희수) 선생님은 즉각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셨다
(교사1) 학교 폭력에 대한 신고가 들어왔다
누구든지 물건을 빼앗겼거나
괴롭힘을 당한 친구들이 있으면은
(교사2) 손 들어 주길 바란다
(희수) 괴롭힘당한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교사2) 자, 다들 눈 감아
(교사1) 조용히 손 들면 선생님이 알아서 처리해 줄 테니까
(교사2) 살짝 한번 들어 봐
괜찮아
아무도 없어?
(희수) 손을 들지 못했다
(교사1) 다시 이런 불미스러운 일 생기면
바로 학폭위 소집하고 너희들 징계 처리 할 거야
(희수) 선생님은 일진으로 의심되는 학생을 모두 불러내서
(교사1) 야, 서이라
[교사1이 꾸중한다] (희수) 경고를 주었다
(학생3) 아, 씨발
(희수)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하셨었다
그게 전부였다
적절한 조치가 아니었다 [교사들이 웃으며 떠든다]
적당한 조치였다
이 정도면 적당히 했다고 생각할 만한 조치였다
(학생3) 누구냐?
우리가 언제 너희 갈군 적 있어?
[긴장되는 음악]
누구냐고
누가 선생한테 쌉소리 해 댔냐고
누가 찔렀는지 말만 해
그럼 조용히 나갈게
[부스럭 꺼내는 소리]
너희들 내가 만만해?
대답 안 해?
[학생9의 놀란 소리]
(학생10) 아니, 우리 여보 왜 이렇게 또 화가 났어, 어?
애들 울겠다, 울겠어
(학생3) 남편은 가만히 있어
학부가 또 이런 신고 들어오면
학폭위 소집해서 징계하겠대
이미 날 찍었다니까?
내가 뭘 어쨌다고
누구야?
찌른 새끼 나오라고 이 씨발 새끼야! [찍 찢기는 소리]
(학생11) 야, 그만 좀 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뭐 하는 짓이야, 교실에서?
뭐래
(학생3) 정의의 씹선비냐?
(학생11) 너 칼부터 내려놔
(학생3) 이거 놔
[헛웃음]
[긴박한 음악] 아야
(학생10) 개새끼, 이 씨발 새끼가 [학생11의 아파하는 신음]
[학생10의 힘주는 소리]
네가 뭔데 내 여자 친구를… [학생11이 연신 아파한다]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뭔데 손목을 잡아?
이 등신 같은 게 손잡고 앉아 있네
뒈질래, 씨발 새끼야?
(학생10과 학생3) - 야, 대답해 봐, 이 개새끼야 - 여보야
(학생3) 좀 적당히 좀 해
(학생10) 자기야 적당히라는 게 어디 있어? [학생들의 웃음]
이런 애들은 애초에 짓밟아 놔야 된다고
일어나, 이 개새끼야, 일어나라고!
[아파하는 신음] 씨발 새끼야
어유, 야 피 존나 새빨개, 이 새끼, 씨
야, 야, 따라와 [학생11의 힘겨운 신음]
이런 씨발, 야, 힘 빼
힘 빼라고, 이 개새끼야, 따라와
나, 아유, 씨 [퍽 부딪는 소리]
아, 나 이 새끼 봐라, 씨바
야, 손모가지 잘라 버린다 손 놔라 [학생11의 울음소리]
놓으라고, 이…
그래, 이 씨발
아, 진작 말 좀 듣지 이 씨발 새끼들
존나 말 안 들어요
야, 뭘 봐? 이 개새끼들아 공부 열심히 해, 이 씨발 년들아
야, 따라와, 빨리 [학생11의 힘겨운 신음]
[신호등 경고음] [매미 울음]
[신호등 경고음] [매미 울음]
[차분한 음악]
(학생11) 왜?
왜 선생님한테 폭행당했다고 얘기 안 했어?
(학생11) 우리 반 애들 다 가만있잖아
다들 그걸 원해
내 잘못이야
고3 이제 곧 끝나는데 괜히 나댔어, 내가
가만히 있었어야 됐어
누가 일러 가지고 나한테도 이런 일 생긴 거야
너도 그냥 가만히 있어
곧 지나가
우리 고3이야
어쩔 수 없어, 고3이니까
[신호등 경고음]
[기차가 다가오는 소리]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
[훌쩍인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학생4) 뭘 꼬나봐, 이 씨발
(학생3) 아, 공부들이나 하라고 이 고3들아!
(학생4) 야, 눈 마주치면 눈깔 후빈다
(학생3) 야, 신혜원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 [힘겨운 신음]
야 [혜원의 거친 숨소리]
야! 너 사람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어?
(학생2) 개웃겨
너 우리 클럽에 들어왔으면 회비를 내야 될 거 아니야
- (학생5) 내야죠 - (학생3) 어?
[혜원이 쿨럭거린다] (학생3) 야, 이년아
(학생들) 여보세요!
(학생5) 들리세요?
(학생2) 자나 봐 [학생1의 웃음]
(학생1과 학생5) - 존나 웃겨 - 아, 좀 깨워 줘라, 얘, 어?
(학생3) 너 며칠 있으면 방학이니까
그때까지 버틸 생각이었냐?
[혜원이 흐느낀다]
(혜원) 내, 내가 잘못했어
우리가 [혜원이 쿨럭거린다]
지옥까지 쫓아갈 거야
(학생5) 어떡하냐? [학생5의 웃음]
[학생들이 떠든다]
[혜원의 거친 숨소리]
- (혜원) 잘못했어 - (학생3) 뭐라고?
[학생들이 저마다 비웃는다] (학생5) 존나 웃겨
[버저 작동음]
[거친 숨소리]
나도 그랬어
그 애가 괴롭힘당할 때 외면했어
(희수) 나도 그 정도면 적당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어
아빠를 생각해서 참았다는 건
내게 좋은 핑곗거리였어
나 때문에 반장이 나서다 맞았을 때
난 미안하다는 말도 못 했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반장이 했어
난 말하지 못했어
아니
말하면 안 됐어
고3이니까
[학생들이 떠든다] [긴장되는 음악]
(혜원) [흐느끼며] 잘못했어
(학생1) 어, 계속 뭐라고 하는데?
(혜원) 잘못했어
- (학생1) 잘못했대 - (학생2) 잘못했대?
(학생3) 아유, 옷에 더러운 거 묻었어, 아, 씨
(학생5) 아, 아, 존나 더러워, 아 [학생들의 못마땅한 소리]
[혜원이 흐느낀다]
[학생들의 웃음]
[학생들이 떠든다]
(희수) 고3이 뭐?
[한숨]
야
나와
- (학생6) 뭐야, 저거? - (학생2) '나와' 뭐야?
- (학생2) 뭐야? - (학생6) 안 나갈 거다
(학생12) 야, 야, 야 싸움 났다, 싸움 났다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학생13) 야, 같이 가, 같이 가 같이 가, 같이 가, 같이 가
[소란스럽게 싸우는 소리]
[학생들의 아파하는 신음]
(학생3) 아, 씨발 년아!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희수의 아파하는 숨소리]
[씩씩댄다]
[무거운 효과음]
[학생3의 비명] (학생4)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학생4의 아파하는 신음]
[학생3의 비명]
[희수의 거친 숨소리] (학생5) 야, 이거 안 놔?
(학생7) 이런 씨발 년이
[학생들의 힘주는 소리]
[희수의 힘주는 소리] [학생들의 아파하는 신음]
[학생4의 아파하는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거친 숨소리] (학생4) 뒈졌어, 씨
야, 쌍년아!
(학생5) 야, 가만있어 [학생들의 비명]
[긴박한 음악] [희수의 거친 숨소리]
(학생3) 아이씨
[칼을 드르륵 꺼낸다] [거친 숨소리]
이 새끼 얼굴 어떡하냐?
씨발
(학생4) 씨발!
[희수의 힘주는 숨소리] [학생4의 아파하는 신음]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4의 비명]
씨…
[학생3의 힘주는 소리] [학생들의 비명]
[학생들의 놀란 소리]
[희수의 거친 숨소리]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너 뭐야, 너?
[겁먹은 숨소리]
너 뭐냐고!
[의미심장한 효과음]
[희수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퍽 소리가 울린다]
[쿵 소리가 울린다]
[퍽] [힘주는 소리]
[한숨]
저 색깔이 싫어
(봉석) 주황색?
왜?
두 가지 색이름이 다 들어간 색은 주황색뿐이래
빨간색도 아니고 노란색도 아닌 거지
(희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한숨]
(희수) 학폭위가 열렸다
난 퇴학당했다
(주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희수) 어느 학교도
학원 폭력 가해자가 된 나를 받아 주지 않았다 [주원이 사과한다]
- (주원) 예, 죄송합니다 - (교사1) 아유, 아유
(주원) 죄송합니다
(교사1) 아버님 이제 들어가셔도 됩니다 [차분한 음악]
(주원) 네, 죄송합니다
(희수) 다행히 단 한 곳의 학교에서
전학을 받아 주겠다고 했다
명목상 전학 처리였지만
사실상 퇴학이었다
[한숨]
그렇게 학폭위를 마무리 지었다
[한숨]
학폭위라도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아빠 덕분이었다
[학교 종이 울린다]
[학생들이 시끌시끌하다]
아빠는 학부모들을 일일이 찾아가
거액의 합의금을 물어 주며
경찰의 개입을 막았다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14) 어떡해
[학생들의 놀란 소리]
(희수) 모두 나를 피했다
누구도 가까이 오지 않았다
(주원) 희수야
가자
(희수)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학생15) 간다, 간다
(희수) 아빤 집에 가자고 했지만
우리 집은 이제 없다
아빤 집을 팔아서 치료비와 합의금을 물어 줘야 했다
쌍방 폭행이 성립되지 않았다
나 때문이었다
난 다친 곳도 상처도 없었다
내가 아빠를 힘들게 했다
(희수) 아빠
나 이런 거 아빠 알고 있었어?
[주원의 한숨]
(주원) 몰랐어
혹시나 했는데
아빠도 이번에 확실히 알았지
[떨리는 숨소리]
아빠, 나 왜 이래?
[주원의 한숨]
아빠 닮아서 그래
잘못된 거 보고 못 참는 건
네 엄마 닮아서 그렇고
(주원) 엄마도 희수가 아빠 닮은 거
기뻐했을 거야
엄마가 기뻐했을 생각 하니까
아빤 지금 더 기뻐
[떨리는 숨소리]
[쓱쓱 개는 소리]
(봉석) 희수야
[웃음]
밥 먹자
[웃음]
(희수) 벌써 밥시간인가?
뭐 먹지?
(봉석) 어…
씁, 근데 있잖아
주황색
빨간색도 될 수 있고
노란색도 될 수 있어서 주황색 아닌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 아니라
이것도 될 수 있고 저것도 될 수 있는 거잖아
안 그래?
가자, 밥 먹으러
(봉석) 응
어?
[차 문 열리는 소리]
[차 문 닫히는 소리]
(남자1) 국정원에서 나왔습니다
[문이 덜컥거린다]
[피곤한 소리]
아이…
아이, 저 씨발, 저…
아, 쟤 어제부터 왜 저러는 거야, 진짜?
(남자2) 아, 아침부터 존나 씨발, 진짜 [덜컥 여는 소리]
아, 왜!
(주원) 아, 저 카드 단말기가 나와서
결제하러 왔습니다
(남자2) 하, 이 양반이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진짜…
아, 진짜 좆같노, 어?
아, 씨바, 누가 돈 떼먹냐?
[어두운 효과음] 이기야
자, 카드
(주원) [사투리 억양으로] 근데 어제부터 궁금했는데
[흥미로운 음악]
그, 어데 말투냐?
(남자2) '냐'?
- (남자2) '냐', '냐'? - (주원) 마
니 갱상도가?
내 포항하고 구룡포가 고향인데
니 경상도 맞나?
[남자2의 헛기침]
(남자2) [멋쩍게 웃으며] 서울인데요
근데 말투가 와 글치?
와 암말 끝에다 '노, 노' 갖다 처씨불이노?
[남자2의 당황한 숨소리] 그라믄 안 되지
(남자2) 예
니 한 번만 더 희한한 말투로 처씨불이면
아가리 죽 잡아 째 뿐다잉
(남자2) 죄송합니다 [주원의 헛웃음]
(주원) [표준어 억양으로] 아이 경상도 말투는 그렇습니다
잘 모르시는 거 같아서
(남자2) 아, 예
그럼 담뱃값도 카드로 계산…
- (남자2) 아, 예, 그럼요, 네, 네 - 아, 네
그러면 카드 수수료 4,500…
아, 그, 저…
(주원) 계산기 있나?
(남자2) 어, 없는데요
사장님
저 아까부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이 팔, 이 팔의 동그란 거 두 개 있잖아요
야, 요게, 요게 완전 씹간지인데 요게
혹시 이거 뭐예요?
담배빵?
총알빵
총알빵…
와, 씨, 완전 씹간지다
[카드 단말기 조작음] [남자2의 웃음]
(남자2) 총알빵을 어떻게, 씨
[카드 단말기 작동음]
[영수증을 직 뜯는다]
맞나 봐라
(남자2) 예, 가십시오
씨바 새끼 0을 하나 더 붙여 놨네, 저 개새끼
저…
조심히 가십시오, 형님
- (주원) 맞지? - (남자2) 예, 맞습니다, 형님
좆같노, 씨발 새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여자) 있잖아, 어제저녁에 죽었대
[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음] [의미심장한 음악]
웬일이야, 어떡해!
(남자1) 뒤로 물러나세요
(남자3) 자, 자, 다들 뒤로 물러서 주세요, 지나갈게요
[휴대전화 조작음]
[의아한 숨소리]
[미현의 한숨]
(남자3) 국정원에서 나왔습니다
(경찰1) 가시죠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봉석) 무슨 생각 해?
[부스럭거리는 소리]
기억이라는 게 뭘까?
(봉석) 어…
내가 예전에 어디서 읽었는데
기억은 전기 신호에 가깝대
신경 세포 중에 뉴런이라고 있는데
그게 전기를 받으면서 작동을 하거든?
근데 그 특정한 방…
식이…
이런 거 말고?
[부스럭거리며] 넌 그런 거 어디서 주워듣냐?
(봉석) 오래전부터 궁금해서 근데 기억은 왜?
[버튼 조작음]
[전자레인지 작동음] 내가 네 살 때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거든?
(희수) 그 옆에 내가 타고 있었고 [의미심장한 음악]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
엄마가 날 봤었거든
(희수) 그때 엄마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아
엄마 기억은 그게 다인데
[전자레인지 알림음]
그때
엄마가 울었던 거였으면 어떡하지?
(남자4) 내가 여기서 30분을 기다렸다, 30분을
아니,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차에 전화번호는 남겨 놔야 할 것 아니야! [의미심장한 음악]
[남자들이 대화한다] 이씨, 차도 좆같이 대 놓고, 이씨
- (남자1) 바로 빼 드릴게요 - 야, 야, 야!
(경찰1과 남자4) - 국정원… - 야, 너희들이 국정원이면 다야!
(경찰2와 남자4) - 아이, 그, 진정 좀 하시고… - 나 해병 87기야! 이씨
[경찰1의 당황한 소리] (남자4) 누가 연락을 해 줬으니까 망정이지
나 여기 없었으면 너희들 그냥 다 튀었을 거 아니야!
[사람들이 실랑이한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가려고, 어딜 그냥 가려고, 이씨
[남자4가 계속 구시렁거린다] [오토바이 시동음]
[탁 깨지는 소리]
[거친 숨소리]
[희수의 힘주는 소리] [탁 부딪는 소리]
[희수의 거친 숨소리]
[희수의 놀란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63cm?
(봉석) 조금만 더 하면 65cm 만점이다
왜?
아무리 그래도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나 오늘 늦게까지 훈련할 거야 난 이게 입시 준비야
나 앞으로 너 끝날 때까지 여기서 공부할 거야
(희수) 너 그러면 늦어
(봉석) 괜찮아, 그래도 할래
왜?
(봉석) 그냥
같이 있어 주는 거냐?
아닌데?
맞네, 같이 있어 주는 거네
- 아닌데? - (희수) 맞는데, 뭐
내 얘기 듣고 같이 있어 주려고 하는 거
- 아닌데? - (희수) 고마워
아니, 어?
[살짝 웃는다]
[살짝 웃는다]
[어두운 음악]
(운규)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 살인 사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SNS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도 30분 만에 전부 다 삭제해서
더 이상의 노출을 막았습니다
국과수를 통해서 시신을 바로 인계했고
신속하게 장례 절차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숨]
(용준) 진천
봉평
나주까지
청소부를 보내왔네
이미 은퇴한 과거 요원들인데 굳이…
(용준) 예전에 우리 요원들의 극비 임무는
다 미국의 사전 승인을 받았어
우리 요원들이 그들에게는 살아 있는 물증인 셈이지
(운규) 그래서 폐기하려는 거군요
그렇다면 우리 쪽에서도 액션을 취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왜?
은퇴한 요원들을 지켜야…
(용준) 은퇴자들이 너무 많이 알아서 골치 아픈 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다만 어디까지 알고 왔는지
그건 확인해야지
(운규) 알아보겠습니다
(용준) 우리도 버리는 사업이 있고 키우는 사업이 있으니까
조 과장 오라 그래
미국 쪽 참사관에게도 연락할까요?
아니야
확실한 증거가 필요해
일단 청소부가 누군지부터 알아봐
"FE 익스프레스"
(조문객1) 응, 그래
그, 우리 상가의 그 미용실 있잖아
그 원장님
[조문객2의 울음소리] (조문객3) 밖에 나가서…
(조문객1) 그러니까 말이다
(조문객3) 어? 나가자고
(조문객1) 그래, 빨리 와
기다릴 테니까 같이 들어가자
어, 그래
"프랭크"
(상주) 혹시 매운 걸 못 드시나 해서요
아까 방명록 보니까 외국 성함이시길래
어머니하고 어떻게…
한국말 못 하세요?
[영어]
[한국어] 한국말 조금 하시면
교포신 거죠?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영어]
(상주) [한국어] 아하, 입양?
아, 그러시구나, 그…
저기 보이시죠?
[상주들이 대화한다] 저희 모두 어머니가 거두신 고아들이었어요
[상주가 살짝 웃는다]
아…
어머니한테 친딸이 한 명 있긴 했는데
그래도 어머니는 저희랑 딸이랑 전혀 차별 안 하셨어요
같은 옷 입히고, 같은 음식 먹이고
같이 학교 보내고
모두 함께였죠
근데 그 딸이 이미 10여 년 전에
고등학생 때 병으로 죽었어요
아…
한국말 잘 못하신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꼭 식사하고 가세요
(프랭크) [영어]
[한숨]
[조문객들이 대화한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래혁) [한국어] 으응, 응
[한숨 쉬며] 차장님 계시지?
(비서) 네
[킁킁 푼다]
[킁킁거린다]
(래혁) 그래서?
괜찮아
학생 탓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니까
다시 한번 자세히 얘기해 봐
그 애가 정말
괴물 같았어?
(학생3) 네
분명히 상처가 있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찢어지고 베이고 깨지고
완전 혐창 났었는데
순식간에 다 나았어요
[피식 웃는다]
걘 사람이 아니에요
걘 괴물이에요
[숨을 후 내뱉는다]
그러니까
확실히 괴물이라는 말이지?
응?
[킁킁거린다] (비서) 조 과장님 오셨습니다
[버튼 조작음]
[래혁이 킁킁거린다]
[노크 소리]
들어와 [문이 달칵 여닫힌다]
(래혁)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이십니다, 차장님
(용준) 뭐 특별한 일 없지?
예
올해는
성과가 있을 거 같습니다
[래혁이 킁킁거린다]
차장님께서 절 신임하셔서
제게 이 사업을 맡기신 지 벌써 10여 년인데요
(래혁) 그 긴 세월 동안
우리 학교에서 배출한 졸업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잠재적 능력자뿐이었죠 [한숨]
하지만 올해는 비로소 차장님 기대에 부응하는…
파일 관리는 잘하고 있겠지?
아, 그럼요, 당연합니다
(래혁) 제가 그동안에
NTDP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요
(용준) 아, 그래, 수고 많아
감사합니다
마냥 웃을 때가 아니야
(용준) 뭔가 움직이고 있어
[어두운 음악]
(래혁) 아…
그렇군요
(용준) 혹시 모르니까 NTDP 파일 관리 철저히 하게
그 파일의 존재가 알려지면 문제가 훨씬 심각해져
예, 알겠습니다
(용준) 상황 봐서
이 옛 파일들은 파기하고
서둘러야겠어
[긴장되는 효과음]
- (봉석) 희수야 - (희수) 응?
(봉석) 우리 집 천장에 스티로폼 같은 거 붙어 있었잖아
(희수) 어
(봉석) 그거 우리 엄마가 한 거다?
나 어릴 때 붙이신 건데
낡아서 떨어지면 새로 사서 또 붙이셨어
나 다치지 말라고
내가 이렇게 컸는데도 절대 안 떼셔
그래서 내가 계속 생각을 해 봤는데
(희수) 어?
[살짝 웃으며] 어쩐지
그래서 계속 멍때렸구나?
(봉석) 웃으셨을 거야
너희 어머니
[감성적인 음악]
네가 안 다친다는 걸 알게 되셨을 테니까
희수야
(주원) 엄마도 희수가 아빠 닮은 거
기뻐했을 거야
엄마가 기뻐했을 생각 하니까
아빤 지금 더 기뻐 [떨리는 숨소리]
(희수 모) 희수야, 오지 마
[떨리는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어, 엄마
[웃음]
[떨리는 숨소리]
(뉴스 속 아나운서) 어젯밤 11시경
강동구에 위치한 쇼핑센터 내 미용실에 강도가 들어
[어두운 음악] 여주인 홍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 당국은 금품을 노린 단순 강도 사건으로 파악하고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해
도주한 용의자를 뒤쫓고 있습니다
또한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상가들이 밀집한 곳이라
주변 CC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추석 연휴를 한 달 앞두고
상가를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이 늘어남에 따라
경찰은 추석 명절 종합 치안 활동 계획을 밝혔습니다 [조문객들이 대화한다]
(직원1) 아니, 고인 돌아가신 지 며칠 됐다는데
빈소를 왜 이제야 차렸대?
(직원2) 국과수에서 무슨 조사를 마치고
이제야 시신을 인계받았다는데?
(직원1) 국과수? 무슨 일로?
- (직원2) 누전 사고였나 봐 - (직원1) 저런, 쯧쯧쯧
(직원1) 아니, 그래도 그렇지 뭔 빈소에 사람이 저렇게 없어?
(직원2) 아이, 상주 들을라
[고조되는 음악]
[지직거리는 소리]
[학생들이 시끌시끌하다]
[학생들이 조용해진다]
들어와라
(일환) 자, 우리 반에 아주 좋은 일이 생겼다
또 전학생이 왔어
어, 그러니까 사이좋게 지내고 싸우지 말고
이 학생은, 저 굳이 우리 반으로 오겠다고 했어
선생님이 이제 인기가 많다 보니까
[학생들이 저마다 야유한다]
알았어, 알았어, 조용히 해
[학생들의 웃음] 자, 자기소개
(혜원) 신혜원입니다
[따뜻한 음악]
[피식 웃는다]
[차분한 음악]
자막: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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