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무빙.Moving.E04.1080p.DSNP - Sn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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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ubtitles

[신비로운 음악]

[놀란 숨소리]

[힘주는 소리]

[봉석의 다급한 소리]

[무거운 효과음]

(봉석) 희수야

너 뭐야?

너 몸이 떠?

[힘겨워하며] 무거운 게 필요해

너 혼자 못 내려와?

(봉석) 컨트롤이 안 돼 가방, 가방 좀

아, 가방, 아, 가방, 가방

[희수의 힘주는 소리] (희수) 아, 씨

[거친 숨소리]

기다려 봐

[희수의 가쁜 숨소리]

[희수와 봉석의 힘주는 소리]

[희수의 다급한 숨소리] [봉석의 난감한 소리]

(봉석) 어? 너, 너 뭐 하게?

(희수) 기다려 봐 [희수의 힘주는 소리]

(봉석) 너 설마 뛰려고?

[긴장한 숨소리] 하, 하지 마

난 안 다쳐, 괜찮아

(봉석) 하, 하지 마, 희수야! [고조되는 음악]

[희수의 힘주는 숨소리]

어?

[봉석의 다급한 소리]

[봉석과 희수의 힘주는 소리]

- (희수) 야, 너 괜찮아? - 가방

- (희수) 가방, 가방 - (봉석) 가방

[희수의 힘주는 소리]

[봉석의 힘주는 소리]

(희수) 어, 어, 어?

야, 야, 야 너 가방 멨는데 왜 또 떠?

(봉석) 네가 나 안았잖아, 날 놔줘

(희수) 어? [신비로운 효과음]

- (희수) 어? - 어어, 잡아 줘

[힘주는 소리]

(봉석) 다시 놔줘

[신비로운 효과음] - 어, 어어? - (봉석) 잡아 줘!

[힘주며] 어쩌라고! [잔잔한 음악]

[희수의 한숨]

(희수) [힘주며] 가만있어 봐 내가 기댈게 [봉석이 중얼거린다]

(봉석) 희수야, 나 놔줘, 잡아 줘 [신비로운 효과음]

(희수) 아, 어떡하라고!

[빗소리]

(희수) 아이 너 중심 똑바로 안 잡아?

(봉석) 아, 미안

3.14159265358…

- (희수) 아, 뭐 하냐! - (봉석) 어?

[희수의 한숨] (봉석) 아, 미안

(희수) 아, 언제까지 이러고 가야 돼?

- (봉석) 어어, 어어? - (희수) 아이씨

(희수) 야, 중심 잡아, 중… [신비로운 효과음]

어, 야! 중심 잡아

- (봉석) 미안, 미안 - 중심 잡아, 중심 잡아

(희수) 그렇지, 천천히

야! [봉석의 놀란 소리]

- 정신 차려! - (봉석) 미안

(희수) 야, 비 오면, 야! [봉석의 난감한 소리]

[봉석과 희수의 힘주는 소리]

- 이쪽으로 가? - (봉석) 으응, 응

(봉석) 이쪽

[희수의 힘주는 소리] [봉석의 당황한 소리]

(희수) 이씨

[희수의 거친 숨소리]

[희수와 봉석의 힘주는 소리] [지직거리는 효과음]

'남산돈까스'

[봉석의 당황한 소리]

[희수의 힘주는 숨소리]

[봉석과 희수의 거친 숨소리]

[밥솥 증기 배출 소리]

재료를 너무 안 아꼈나?

[신비로운 효과음]

[발걸음 소리가 울린다]

[딸랑거린다]

어서 오세요!

엄마

(희수) 아, 안녕하세요

누구?

봉석이 친구예요

어, 우리 봉석…

친구예요 [희수가 살짝 웃는다]

여, 여잔데?

(희수) 친군데 여자예요

예쁜데?

[웃으며] 감사합니다

(미현)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 우리 봉석이 친, 친구구나!

아유, 어서 와요 들어와요, 들어와 [희수가 호응한다]

아유, 우리 봉석이가 친구래 아이, 그러니까… [봉석의 웃음]

아유, 이렇게 예쁜 여자 친구를, 아니 [희수의 웃음]

아니, 그러니까, 아니, 그러니까…

아이, 봉석이 친군데, 여잔데 학생이니까 여학생인데

이, 우리 봉석이 친구 여학생이 예쁜 거구나!

[함께 어색하게 웃는다]

아유,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니

[함께 어색하게 웃는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미현) 아, 반가, 반가워요 - (희수) 반갑습니다

(미현) 아이, 나는 이, 봉석이 누나 같지만

[웃으며] 엄마야

- (희수) 진짜 젊어 보이세요 - (미현) 아이, 고마워요

[함께 어색하게 웃는다]

(미현) 아유

(희수) 전 장희수라고 합니다

- (미현) 희수? - (희수) 네

(미현) 어유, 이름도 예쁘네

아이고 [함께 웃는다]

아유, 참 예쁘네

[함께 어색하게 웃는다]

[증기 배출 소리]

아, 밥 먹었니?

(봉석) 아, 아니요

(미현) 여기

아유,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미현의 웃음]

- 잘 먹겠습니다 - (미현) 응

아, 맛있게 먹어요

[미현과 희수의 웃음]

(희수) 야

[속삭이며] 왜 이렇게 많아?

왕왕이야

이건 특별한 거거든

(봉석) 내가 늘 먹던 거지

으음, 먹어

야, 우리 좀 전에 컵라면 먹고 왔잖아

그럼 안 먹을 거야?

먹어야지

(봉석) 응

[어색한 웃음]

[긴장되는 음악]

[긴장되는 음악]

[천둥소리]

[지직거리는 소리]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여자) 영업 끝났어요 [철컥 잠그는 소리]

영업 끝났다고요

[영어]

[물소리]

(여자) [한국어] 온도는 괜찮으세요?

아니…

(프랭크)

(프랭크) [영어]

[여자의 웃음]

(여자) [한국어] 엉덩이…

그게 아니고요, 온도

[또박또박하게] 물 온도 괜찮아요?

[프랭크의 웃음]

(프랭크) [영어]

(프랭크) [한국어] 어, 그 물 온도 좋습니다

그, 궁금한 게 있는데요

어떤 게 궁금하시죠?

(프랭크)

(프랭크) [영어]

(여자) [한국어] 예?

(프랭크)

(프랭크) [영어]

[여자가 호응한다]

(여자) [한국어] 어…

자식이요

(프랭크) 자식?

(여자) 자식

[프랭크가 호응한다] 아들딸 합쳐서 자식이라고 해요

(프랭크) '자식'

(여자) 굿, 응 [프랭크가 호응한다]

(프랭크) 그, 자식 있나요?

저요?

그건 왜요?

(프랭크) 어, 궁금해서요

(여자) 음…

프라이버시예요

[웃음]

[프랭크가 호응한다]

(프랭크) 그, 그럼

이 헤어 살롱 비즈니스는 왜 이 동네에서 하나요?

그게 무슨…

(프랭크) 그, 혹시

자식이

정원고등학교 다니나요?

나를 아나?

(프랭크) 나주

[힘주는 소리]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긴박한 음악]

[아파하는 신음]

[나주의 놀란 소리] [프랭크의 힘주는 소리]

[나주의 힘겨운 신음]

[겁먹은 숨소리]

[힘주는 소리]

너도 회복 능력이 있구나

[고조되는 음악]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거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나주의 힘주는 소리]

[나주의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긴박한 음악] [유리 깨지는 소리]

[프랭크의 놀란 소리]

[계속되는 총성]

[힘겨운 신음]

[거친 숨소리]

[프랭크의 힘주는 소리]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나주의 다급한 숨소리]

[힘겨운 신음]

[우두둑거리는 소리]

[거친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총성]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총성]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나주의 당황한 소리]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총성]

[나주의 다급한 숨소리] [천둥소리]

[힘주는 소리]

[프랭크의 다급한 숨소리]

[총성] [나주의 아파하는 신음]

[프랭크와 나주의 힘겨운 신음]

[천둥소리]

[어두운 음악] [나주의 힘주는 소리]

[프랭크의 힘겨운 신음]

[나주의 힘겨운 신음]

[나주의 고함]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프랭크의 거친 숨소리]

[나주의 거친 숨소리]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자식이 있냐고 물었지!

[쾅]

[고함]

[나주의 힘주는 소리]

[나주의 아파하는 신음]

[나주의 힘겨운 신음]

[프랭크의 힘주는 소리] [나주의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신음]

(프랭크) [영어]

[한국어] 자식이 어디 있는지 말해

[거친 숨소리]

[힘주는 소리]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나주의 힘주는 소리]

[프랭크의 힘주는 소리] [나주의 힘겨운 신음]

빨리 끝내

너

어중간해

구룡포가 너 죽일 거야

[나주의 힘겨운 신음]

[한숨]

당신들은

자식을 숨기려고 해, 와이?

[놀란 소리]

[어두운 음악] [천둥소리]

(프랭크) 당신 자식이 있으면

장례식에 오겠지 [나주의 불안한 소리]

[푹 피가 터져 나오는 소리] [나주의 힘없는 신음]

[빗소리가 들린다]

[빗소리가 들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주원) 여보세요

어, 희수구나

이거 누구 전화야?

뭐, 친구?

밥 먹고 온다고?

에이, 죄송해서 어떡하니?

친구 누구? [전화벨이 울린다]

어, 잠깐만, 주문 왔어, 주문

네, 죽어서도 신선한 신선한 치킨입니다

아, 네, 네

네, 두 마리 같은 한 마리요?

네, 양념치킨

네, 콜라 대짜 [포스 조작음]

네, 무 많이요

아, 아, 네

오면서, 아, 네, 담배 한 갑이요?

네, 알겠습니다

[포스 조작음] 잠깐만요, 주소가 어떻게 되시죠?

아, 명일동, 아, 네, 네, 네

305호 [글씨를 쓱쓱 적는다]

네, 알겠습니다, 금방 갈게요 [펜을 탁 내려놓는다]

네, 알겠습니다, 네

희수야, 주…

응?

아, 씁, 자

[신난 탄성]

그러면은

[달그락거리는 소리] 닭을…

(봉석) 응

[천둥소리]

남겨도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이걸 어떻게 신경을 안 쓰냐?

[희수의 어색한 웃음]

[미현이 살짝 웃는다] [봉석의 옅은 한숨]

미안

사실 나 집에 친구 데려온 게 처음이거든

처음?

응, 태어나서 처음

진짜 태어나서 처음?

말했잖아, 나 친구 없었다고

그래서 그랬구나

게다가 그, 너무 늦은 시간이고

우리 엄만 혹시 진짜

진짜, 진짜 혹시 네가 그, 내…

여자 친군가 해서?

그게 왜?

아,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거니까

(미현) 아, 이 시간에 뭐 내놓을 건 없고

[희수의 당황한 숨소리] 과일이라고는

이 돈까스소스에 넣는 사과밖에 없네?

내가 사과 좀 키워 봐서 아는데

이게 아주 품종도 좋고 달고 맛있어 [어색한 웃음]

[웃으며] 입가심으로 좀 먹어요

(봉석) 아, 엄마

아, 이걸 어떻게 다 먹어요

(미현) 좀 많은가?

아니요

저 이렇게 예쁘게 깎은 사과는 처음 봤어요

우리 아빠 이런 거 할 줄 모르거든요

(미현) 아빠?

(희수) 네

잘 먹겠습니다

(미현) 아, 천천히 먹고 편하게 놀다 가요

[희수가 살짝 웃는다]

(봉석) 엄마, 얘 가야 돼요

- (봉석)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 몇 시인데?

(미현) [놀라며] 아이고

아이고, 너무 늦었네

아버지 걱정하시겠다

아, 저 아빠한테 친구네에 있어서 늦는다고 말씀드렸어요

괜찮아

[희수가 살짝 웃는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손님들이 시끌시끌하다]

(미현) 어서 오세요

아, 여기 편한 데 안쪽으로 앉으세요

(봉석) 음, 맛있다

(미현)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하고

(희수) 아, 저 옷 좀 갈아입어도 될까요?

[멋쩍게 웃으며] 다 젖어 가지고

(미현) [놀라며] 아유 진작 얘기하지, 축축했겠다

갈아입을 옷은 있어요?

(희수) 네, 생활복 있어요

(미현) 봉석아, 2층 화장실에 수건 있으니까 친구 안내해 줘

엄마 일해야 되니까

(봉석) 엄마, 이거 어떻게…

(희수) 이거 갖고 가서 먹자

(봉석) 응

[천둥소리]

[냄새를 킁킁 맡는다] (희수) 아이씨

야

천천히 먹어 왜 이렇게 빨리 먹어?

(봉석) 응

[신비로운 음악]

(희수) 이제 이거 내가 다 먹고 갈 거야

[봉석의 헛기침]

너 배부르다며

(희수) 됐거든?

미안해

(봉석) 응?

내가 허락도 없이 네 뒤를 밟았잖아

아무리 궁금했어도 그건 예의가 아니었어

미안해, 사과할게

그래, 사과받아 줄게

[생각하는 숨소리]

[한숨]

(희수) 대학 갈 방법을 알게 됐고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서전트 점프, 멀리뛰기

아무리 해도 만점에서 좀 모자랐었어

그래서 내가 많이 조급했었나 봐

그랬구나

너랑 친해지면서

네가 뭔가 다르다는 거 눈치챘었거든

확인하고 싶었어

(희수) '정말일까?'

'정말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 진짜 부러웠었어

그래서 그 비결이 궁금했었어

비결이 아니라

비밀이었네?

부러울 일 아니야

일로 와 봐

[희수의 탄성]

[희수의 놀란 숨소리]

(희수) 힘들었겠다

몸이 자꾸 떠서

그럼

뜨긴 하는데 컨트롤이 잘 안된다고?

(봉석) 응

아까 네가 물어본 거, 3.14159

그거 버릇이야

원주율?

[웃으며] 어 나 수학 되게 못하거든?

(봉석) 그래서 뜨려고 할 때마다 외웠어

- (희수) 왜? - (봉석) 어…

(봉석) 어, 잘은 모르겠는데 내 마음먹기에 달렸나 봐

마음이 가라앉으면 몸도 가라앉고

마음이 또 들뜨면 또 뜨고

[픽 웃는다]

왜?

너 잘 못 외우던데? 자꾸 틀리던데?

[어이없이 웃으며] 야, 와

야, 나도 까먹은 거지, 뭐

(봉석) 나도 커 가면서 나름 익숙해지고, 그리고, 어?

얼마 전까지 외울 필요도 없었거든?

씁, 얼마 전까진 외울 필요가 없었다?

왜, 왜, 왜 그렇, 그렇게 봐?

우리가 만난 지 얼마 안 됐잖아?

그렇지

근데 나 너 그거 외우는 거 벌써 몇 번이나 봤는데?

[봉석의 당황한 숨소리]

- 나랑 있으면 마음이 들떠? - (봉석) 어…

(희수) 혹시 지금 고백하는 거야?

[봉석의 부정하는 소리]

[봉석의 떨리는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희수) 나 좋아하냐?

[함께 놀란다]

[쿵 부딪는 소리] [손님들이 웅성거린다]

아이, 별일 아니에요 뭘 좀 옮기느라

- (손님) 아, 예, 잘 먹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손님들이 저마다 인사한다]

[손님들이 대화한다]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 [난감한 말투로] 3.1415…

3.141592…

3.1415…

[봉석의 난감한 소리] [희수의 한숨]

- (봉석) 3.14… - 안 물어볼 테니까 내려와

어

3.14159…

어, 3.14159…

3!

(봉석) 35798932…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의 놀란 소리]

[탁탁 칼질한다]

(봉석) 근데

조금 의외였어

뭐가?

너 생각보다 안 놀라서

내가 그랬나?

어

나 진짜 처음 들킨 거거든?

(봉석) '이런 날이 오면 어떡하지?'

'진짜 어떡하지?' 걱정을 했는데, 근데

나는 네가 생각보다 놀라지 않는 게 더 놀라웠어

놀랐지

(희수) 이걸 보고 어떻게 안 놀라?

놀랐어

[잔잔한 음악] 어, 어, 근데

조금 덤덤하달까?

아니, 뭔가 되게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너 같은 사람도 있고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비밀 지켜 줄게

[봉석의 당황한 숨소리]

어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 고마워

왠지 너는 비밀 잘 지켜 줄 거 같아

이상한 나를 보고도 막 놀라지 않았으니까

이상해?

다른 거 아니야?

다르다고?

이상한 게 아니고?

뭐가 이상해?

특별한 거 아니야?

너 이상하지 않아

조금 다르고 특별할 뿐이야

[살짝 웃는다]

고마워

[봉석이 살짝 웃는다]

[빗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코를 훌쩍인다]

(봉석) 엄마, 눈이 왜 그래?

(미현) 양파 썰었어

- (미현) 아유, 다 먹었네 - (희수) 잘 먹었습니다

(희수) 엄청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어, 밤늦게 너무 죄송해요

- (미현) 아… - (희수) 안녕히 계세요

(미현) 조심해서 가고 또 놀러 와요

(희수) 네, 안녕히 계세요

- (희수) 간다 - (봉석) 잘 가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봉석) 아, 가, 같이 가

- 들어가 - (봉석) 어?

(희수) 나 우비 입어서 괜찮아

저 앞에 마을버스 정류장 있잖아

들어가

(봉석) 아니, 그래도 바래다줘야…

(희수) 왜 바래다주는데?

(봉석) 너도 나 바래다줬잖아

(희수)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 괜찮아

(봉석) 괜찮아?

어, 나 정류장까지 뛸 거야

(희수) 나 비 오면 뛰는 거 봤지? 너랑 같이 가면 늦어

아, 괜찮아, 들어가

[한숨]

[코를 훌쩍인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미현) 너 뭐냐?

- (봉석) 네? - 뭐냐고

(봉석) 뭐가요?

이 밤중에 혼자 보내? 여자 친구를?

여, 여자 친구 아니에요

그냥…

친구예요

(미현) 그래 그냥 친구인데 여자지

네가 관심 있어 하는

너 다 티 나

에, 에?

아이고, 야, 이 바보야

어떤 여자애가 관심도 없는 남자애 집에 한밤중에 찾아오냐?

관심도 없는 남자애 방에서 그렇게 한참 얘길 나눈다고?

야, 야, 야, 내가 너 때문에 저 양배추 열 통 넘게 채 썰었다

저거 다 어떻게 하냐?

[한숨]

이 입으로 나오는 게 말의 전부는 아니야

못다 한 말은 행동으로 알아들어야지

사과 다 먹었더라

엄마가 충고 하나 할까?

버스 떠난 뒤에 손 흔들어 봤자 아무 소용 없다

엄마

- (미현) 응, 응? - 엄마

- 우비 있어요? - (미현) 우비?

우산 쓰면 늦어요, 아무거나 빨리

- (미현) 아이, 좀 전화를 해 - 아, 걔 핸드폰 없어요

제발 아무거나 빨리 주세요 [미현의 짜증 섞인 소리]

(미현) 아휴, 정말, 진짜 아이고, 손 많이 가네, 진짜! [봉석의 다급한 숨소리]

(미현) 이거 손님이 두고 간 건데

(봉석) 엄마, 이게 뭐예요, 이게

(미현) 아유, 이거밖에 없어 이거라도 입어

[봉석의 다급한 숨소리] [경쾌한 음악]

조심해!

[가쁜 숨소리]

장희수!

기다려!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의 힘주는 숨소리]

[봉석의 가쁜 숨소리]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 장희수, 기다려!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의 힘주는 소리]

장희수!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의 놀란 소리]

[힘겨운 신음]

장희수!

기다려!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의 비명]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의 비명]

[신비로운 효과음] [봉석의 다급한 비명]

[봉석이 연신 비명을 지른다]

멋있다

[탄성]

(봉석) 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봉석의 다급한 소리] [웃음]

[봉석의 아파하는 신음]

[봉석의 힘주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바래다줄게

왜?

왜냐하면

그러고 싶으니까

그래

[웃음]

[천둥소리]

[어두운 음악]

[프랭크의 지친 숨소리]

[프랭크의 한숨]

[천둥소리]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어중간?

[주원의 거친 숨소리]

(주원) 어? 저기요

아, 저기, 여기 혹시

핸드폰 수리점 어딘지 아세요?

[영어]

'왓'…

아, 쏘리, 쏘리

[한국어] 아이 여기 3층이라 그랬는데, 씨

여기 2층이에요

아유, 여기, 여기 2층이에요?

아유, 고맙습니다

잠깐만요

[천둥소리]

[긴장되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주원) 열 장 모으면 한 마리 공짜

서비스

잘해 드리겠습니다, 연락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프랭크) [영어] 뭐야, 씨발

[거친 숨소리]

[문이 달칵 열린다]

[한국어] 아이, 거, 주문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요? [문이 달칵 닫힌다]

치킨 다 식었겄네, 이씨

죄송합니다 제가 길을 잘 못 찾아서…

뭐라노?

이 양반이 말 같은 소릴 해야지 이거, 씨

(남자1) 아, 이 동네에서 이 큰 건물 못 찾는다는 게

그게 말이 되냐 이기야

죄송합니다

그럼 배달 장사를 하지 말아야지, 씨

(남자1) 자

아…

저, 정말 죄송한데 제가 가게 오픈한 지가 얼마 안 돼서요

저, 카드 단말기가 아직 안 나왔습니다 [남자1의 어이없는 웃음]

혹시 현금…

야, 이 양반 이거, 이거

수수료 아끼려고 존나 수 쓰네, 이거, 어?

[남자들의 웃음]

(남자1) 씨바, 나 진짜…

웃어?

카드 결제 거부했다고 구청에 신고해? 어?

영업 정지당할 텐데

괜찮겠노?

아이, 죄송합니다

진짜로 그, 카드 단말기가 안 나와서 그렇습니다

(남자1) 아이, 씨바, 존나 진짜

아, 현금이 없다고

저…

계좌 이체도 됩니다

내가 당신 언제 봤다고 이체를 해?

(남자2) 저 새끼 돈 있는데

우리보고 내게 하려고 저러는 거야

[남자3의 웃음] 맛있게 드시고요

그, 단말기 나오면 다시 오겠습니다

(주원) 네, 맛있게 드세요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남자1) 담배

담배

아, 물 다 튀고, 씨발

아, 그, 아, 여기 있습니다

(남자1) 재수 없게, 진짜, 씨

그, 내일 카드 단말기 들고 오면 그때 그, 같이 계산해 드릴게

어? 내일 와요

뭐?

열 장 모으면 한 마리 공짜입니다

서비스

[남자1의 헛웃음] 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남자1) 열심히 산다, 새끼 아, 씨발, 진짜

[빗소리]

[편안한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바람을 가르는 소리]

(남자4) 봉석아

예?

(남자4) 무섭지 않았니?

(봉석) 네

(남자4) 잘했다

[살짝 웃는다]

잘했어

우리 봉석이

우리?

(봉석) 어?

우리?

[코를 훌쩍인다]

[흥미로운 음악]

(미현) 자

응? 토요일인데 학교 가?

저 고3이잖아요

누가 아니래?

엄마, 고3은 토요일에 학교 가도 돼요

아니, 아, 무조건 가야 돼요

어어, 그래?

네, 학교에서 연습…

아니요, 자습해요, 진짜예요

누가 가짜래?

엄마, 저 모래주머니 다 찼고 가방도 되게 무겁고

(봉석)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미현) 에…

머리가 저게, 씁

아…

[미현의 웃음]

아이고, 우리 아들

[휴대전화 알림음]

아휴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희수) 저게 뭐야?

(봉석) 손바닥 자국 같은데

(희수) 에이, 5m가 훨씬 넘겠는데?

너야?

(봉석) 아니야

(희수) 아휴, 몰라, 운동이나 하자

[익살스러운 음악]

[수레 끄는 소리] [힘주는 숨소리]

[힘주는 소리]

(희수) 나 오늘 핸드볼 할 건데?

아…

이거?

이거… [힘겨운 신음]

[힘겨운 숨소리]

아이고

[봉석의 힘주는 숨소리] (희수) 근데

너 오늘 머리가 왜 그래?

[어색한 웃음]

좀 아닌 거 같아

그렇지? 아니지?

(희수) 아이고

휙, 팍, 탁

(봉석) 팍, 탁

휙, 팍, 탁, 휙, 팍, 탁 휙, 팍, 탁, 휙, 팍, 탁

[공 튕기는 소리]

휙, 팍, 탁

[거친 숨소리]

[희수의 거친 숨소리]

어어

너 고3이야

알아

근데 그러고 있어도 돼? 너희 엄마도 아셔?

(봉석) 몰라, 몰라

나 이제 너희 집도 아는데

아, 비밀이야

(희수) 너 자꾸 나한테 비밀 쌓여서 어떡하냐?

(봉석) 비밀 지켜 줘야 돼

왜 대답 안 해?

아, 야

야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서로가 서로의 비밀을 알고 있는 거지

그럼 서로의 비밀을 지켜 주게 되니까

누구나 비밀 하나쯤은 갖고 있으니까

너도 비밀이 있어?

바보

- (봉석) 어? - 난 이미 몇 번이나 말했는데

어?

네 비밀을 지켜 주기 위해

내 비밀도 얘기해 줄게

너도 내 비밀 지켜 줘

(봉석) 어

(희수) 나 전학 왜 왔게?

좀 이상하지 않아?

고3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한 학기 남겨 두고

내가 왜 갑자기 이 먼 곳으로 전학을 왔을까?

[의미심장한 음악]

(봉석) 음…

나 학교에서 잘렸어

(봉석) 응?

17 대 1로 싸웠어

어?

일진 애들이랑 싸웠어, 17 대 1로

물론 내가 1

나 짱 세지 않냐?

[웃으며] 어

(희수) 난 하나도 안 다쳤는데

걔네가 너무 많이 다쳐서 우리 아빠는

치료비, 합의금

그거 물어 주느라고 전 재산 다 날리고

난 학교에서 퇴학당했어

아, 아

[웃음]

(봉석) 그러니까 17 대 1?

그, 내가 아는 전설의 17 대 1 맞아?

[웃으며] 재밌다, 재밌어 [박수 소리]

아, 재밌었다, 희수야

17 대 1은 어떻게 싸우는 거야? 어?

이렇게 피하고 싸우고 때리고 피하고 싸우고 때리고

[봉석의 웃음]

지, 지, 진짜야?

너는 하늘을 날지?

나는 절대 다치지 않아

괜찮아, 나 안 다쳐

어, 나 괜찮아 나 안 다쳐, 안 다쳤어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너 같은 사람도 있고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날카로운 효과음]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잔잔한 음악]

자막: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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