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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숨소리가 울린다]
[신비로운 음악]
(봉석) 어?
어?
어? 뭐야?
[봉석의 거친 숨소리]
[봉석의 얼떨떨한 소리]
[긴장되는 음악] [봉석의 의아한 소리]
[봉석의 비명] [거센 바람 소리]
(남자1) 봉석아
[신비로운 음악] [봉석의 거친 숨소리]
(봉석) [연신 거친 숨을 뱉으며] 뭐야?
(남자1) 봉석아
(봉석) 어?
누구세요?
하나님이세요?
어, 어?
[긴장되는 음악] [봉석의 비명]
[거친 숨소리] [차분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또 같은 꿈…
[한숨]
음, 누구지?
[피곤한 소리]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상쾌한 음악]
[탁탁 칼질하는 소리]
[봉석이 냄새를 씁 맡는다]
(봉석) 감자
버섯
두부
애호박
(미현) 자
된장찌개
[냄새를 킁 맡는다]
[킁킁거린다]
[냄새를 킁 맡는다]
불고기?
[봉석의 당황한 소리]
김봉석!
개학 첫날인데 첫날부터 지각할래?
네, 저 일어났어요!
[웃으며] 불고기 [힘주는 신음]
짜잔
(주원) 이야, 이제 진짜 시작이다
희수야, 어때?
아빠, 근데 치킨집은
프랜차이즈로 하는 거는…
(주원) 야, 희수야, 너
새 학교 진짜 교복 안 사도 되는 거야?
응, 뭐 한 학기만 버티면 되는데, 뭐
선생님하고 잘 협상해 볼게
야, 선생님한테 협상이 뭐니?
아빠가, 저기, 돈 줄게
- (주원) 저, 얼마면 되지? - 아빠, 나 전학 첫날인데 늦겠다
다녀올게
희수 파이팅!
(희수) 파이팅!
조심해, 조심!
아이고, 우리 딸
(주원) 자
[흥미로운 음악] [다급한 숨소리]
[직 지퍼 잠그는 소리]
(미현) 학교 다녀오면 무게 늘려 줄게
[힘주며] 오늘은 일단 두 개씩 차
(봉석) 제가 알아서 조심할게요
(미현) 아이, 안 돼 오늘만 두 개씩 차, 얼른 [봉석의 힘주는 숨소리]
엄마 말 들어
(봉석) 엄마, 제가 그것 때문에 살 빠지는 거예요
힘들어서
(미현) 알았어
대신에 오늘은 조심해, 어?
[미현의 힘주는 신음]
[봉석의 힘주는 숨소리]
응
읏차, 아이고 [봉석의 놀란 소리]
(봉석) 뭐가 이렇게 무거워요?
(미현) 가방 무게 늘렸어 혹시 모르니까
응
(봉석) 저 괜찮아요 저 오늘은 급식 없어요
(미현) 아, 일단 모르니깐 가져가
어? 교실 가자마자 책상 양쪽에 가방 딱 걸어 두고
되도록이면 책상에 앉아 있고 항상 방심하지 말고
특히 너 수업 시간에 졸지 말고
- 어, 어? - (봉석) 예
(미현) 아유, 오늘만 두 개씩 차자
- (미현) 어? 오늘만 - 아, 아, 나 진짜 지각인데
- 아, 봉석아, 아이, 봉석아! - (봉석) 엄마, 저 다녀올게요
(미현) 아이, 김봉석 너 뛰지 마, 잘 넘어지잖아! [가쁜 숨소리]
아이, 그냥 지각해서 걸리면 엄마 많이 아프다 그래!
아이, 그냥 차에 치였다 그래!
아들, 파이팅!
[미현의 옅은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
[부드러운 음악]
[거친 숨소리]
(봉석) 감사합니다
(희수) 아저씨, 잠시만요!
- (봉석) 어? 아저씨, 저도요! - (희수) 아저씨!
[희수의 가쁜 숨소리]
[안내 음성] 잔액이 부족합니다 [희수의 당황한 소리]
(계도) 학생, 내려서 충전하고 다음 버스 타
12분 후면 와 [밝은 음악]
(희수) 아, 그럼 지각인데요?
[웃으며] 이미 늦었어
다른 학생들은 아까 다 앞차 타고 갔어
- 그러니까 다음 거 타 - (봉석) 안녕하세요
[웃으며] 너는 맨날 안녕은 무슨…
저, 이 학생 것도요
(계도) 오, 매너남 [버튼 조작음]
[카드 인식음] [안내 음성] 다인승입니다
(희수) 고맙다, 다음에 꼭 갚을게
버카 찍었으니까 720원, 맞지?
(봉석) 아니요
저는 환승이라서 계산이 안 맞아요 [버스 문이 쉭 닫힌다]
(희수) 계산 칼같네
저, 근데요
왜 반말하세요?
저 처음 보잖아요
너 고딩 아니야? 나 고3인데?
내가 누나여도 괜찮으니까 너도 말 놔
왜, 싫어?
아니요, 막 싫다기보다는
그, 초면에 매너가 아니지 않나 싶어서…
뭐래, 고지식하게
가방 줘
[놀란 숨소리]
아이, 뭐가 든 거야?
[힘주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봉석의 떨리는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중얼거리며] 3.141592653
5897…
3.1415926535897…
6535897…
[승객들의 놀란 소리] [봉석의 힘겨운 신음]
[유리 마찰음]
(희수) 뭐 해?
(봉석) 3.1415926535897932384
3.1415926535897932384
3.1415926535897932384
3.1415926…
3.1415926535897932…
[한숨]
아무리 그래도
새 교복을 입혀야겠지?
[아파하는 신음]
[못이 툭 떨어진다]
[주원의 아파하는 숨소리]
[한숨]
[한숨]
[생각하는 숨소리]
(미현) [한숨 쉬며] 한 개 채운 걸로 괜찮겠지?
씁, 아니야 역시 두 개는 채웠어야 됐어
[탁탁 터는 소리]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남자2) 사장님, 여기 식사 돼요?
예!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일환) 10, 9
8, 7 [희수의 가쁜 숨소리]
6, 5 [학생들이 소란스럽다]
- (일환) 4, 3, 2 - (봉석) 잠깐만요!
(일환) 1! [학교 종이 울린다]
[학생들의 다급한 소리]
야, 이 슥아, 슥아 이 봉슥아, 이 자슥아! [봉석의 거친 숨소리]
개학 첫날부터 지각한 학생이 하필이면 우리 반 학생이냐?
제가 아침에 좀 늦잠을 잤는데
어머니께서 밥상을 거하게 차리신 거예요
근데 저희 집이 워낙 외딴 데에 있고
버스를 타려면 한참 나와, 나와야 하고
근데 밥을 너무 맛있게 먹는 바람에…
(일환) 그래, 그래그래 그래그래, 알았다
너한테 그렇게 엄청난 이유가 있었구나, 어
화장실 청소
선생님
저는 고3입니다, 2학기고요
- 그래서? - (봉석) 하지만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 예외는 없어야겠죠
(일환) 그렇지
[한숨]
[흥미로운 음악] [자동차 경적]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 (학생1) 안녕하세요 - (학생2) 야, 뛰어, 뛰어 [래혁이 호응한다]
[학생들의 웃음] (래혁) 거, 자빠진다
- (래혁) 응? - (교사들) 안녕하세요
(래혁) 예, 수고 많아요
- (학생3) 안녕하세요 - (래혁) 어, 그래
- (학생4) 안녕하세요 - (래혁) 응
[래혁이 킁킁거린다]
(학생5) 안녕하세요
- 어, 그래 - (학생6) 안녕하세요
(래혁) 응
[의미심장한 효과음]
[래혁이 킁킁거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 (성욱) 오셨습니까 - (래혁) 응
(성욱) 에이, 전화라도 주셨으면 나갔을 텐데
(래혁) 아니, 아니
[래혁의 헛기침]
[킁킁거린다]
(래혁) 잘되죠?
(일환) 예
[래혁의 헛기침]
[킁킁거린다]
(래혁) 그러면 한번 볼 수 있을까?
보안 원칙상 보여 드릴 순 없습니다
[웃음]
학교는 내 소관이야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보안 원칙이 중요하지
그, 뭐, 어차피 한 학기 남았으니까
[숨을 씁 들이켠다]
[킁킁거린다]
그때 보면 되겠죠?
[래혁이 킁킁거린다]
(래혁) 잘하세요, 응?
(성욱) 예
(래혁) 이제 기간제도 곧 끝나니까 윤 선생도 자기 일 찾아야지, 응?
(성욱) 예 [래혁이 코를 훌쩍인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기 관리 잘하고
(래혁) 어?
예
[래혁이 킁킁거린다]
(래혁) 먼저 갑니다
(성욱)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단결!
[일환의 어이없는 숨소리]
(래혁) 자네, 인사 안 하나?
(일환) 들어가세요
선생 다 됐네?
[쿨럭거린다]
[래혁의 헛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안 가?
(성욱) 정리 좀 하고요
(일환) 어? 아이고
왜요?
[한숨]
예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강훈) 이제 핸드폰 걷을게
(별) 우리 반 반장 이강훈이에요 [흥미로운 음악]
정원고의 개존잘남
공부 잘해, 운동 잘해
얼굴 잘생겼어, 키도 크고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천재
- (강훈) 줘, 수업 끝나고 줄게 - (별) 다…
(별) 어? 이거 핸드폰 아니라 카메라인데?
핸드폰 아닌데도 수거해야 돼?
대신 수업 중에만 찍지 마
(별) 응
(강훈) 핸드폰
얼굴도 잘생겼는데 마음씨도 넓네
[웃음]
[놀라며] 대, 대박, 대박
[덜컥거리는 소리] [별의 아파하는 신음]
(학생7) 아이씨
- (별) 미안, 미안, 미안, 미안 - (학생7) 뭐야?
[별의 아파하는 신음]
[뛰어오는 발걸음] [별의 탄성]
(별) 대박, 대박, 대박 대박, 대박, 대박
[별의 탄성]
[별의 탄성]
[별의 탄성] [봉석의 시원한 숨소리]
짱이다
얘는 김봉석이에요
(봉석) 채널 이름이 뭐야?
(별) '한별의 고3 고삼탕'
안녕하세요, 김봉석입니다
어, 한별의 고3 고삼탕 '구독, 좋아요' 많이 눌러 주세요
저도 구독하겠습니다
- 고마워, 응 - (봉석) 어
(강훈) 자, 다들 자리에 앉아
오늘은 개학식이라 교장 선생님 영상 나올 거야
(기수) 지랄하네, 씨바 새끼
[기수가 숨을 씁 들이켠다]
[숨을 후 내뱉는다]
뭘 처봐? 이 씨발아
[한숨]
제대로 앉아
[한숨]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암튼 인서울 장학금 아니면 안 가요
야, 몇 번을 얘기하냐, 어?
지금 네 성적으로는
지방대 장학금까지밖에 안 된다니까?
쌤, 지방대 가면요
교통비 들죠, 식비 들죠 기숙사비 들죠
저 아빠 옆에 있어야 돼요
[입소리를 쩝 낸다]
[일환의 한숨]
[희수의 한숨]
(일환) 가만 보자
어? 너 이 체력 검사표 보니까 운동 잘하네?
너 예체능 어떠냐? 체대
체대요?
(일환) 아니, 이게 내신 성적도 보니까는
지금 이게 굉장히 지금 훌륭하고
여기다가 네가 그, 실기만 만점 받으면은
인서울 4년제 입학금 면제, 장학금
싹 다 받을 수 있어
아이…
그래도 뭐, 체대를 아무나 가는 것도 아니고
학원 다녀야 되잖아요
학원비가 얼마나 비싼데요
아니, 학원비 걱정하지 마
(일환) 너는 그냥 기초 체력만 네가 혼자서 하면 돼
체력 훈련은 저 운동장에서 하고
우리 학교에 강당 있다
거기에 그, 실기 장비들 싹 다 있거든?
그거 오로지 그냥 너만 쓸 수 있게 선생님이 팍팍 그, 지원해 줄게
진짜요?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 주세요?
야, 이 바보야
내가 선생님이고 네가 학생이니까 당연하지, 잘해 주는 게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죠?
뭐든지 물어봐, 이 선생님한테
저 이 학교 교복 꼭 입어야 되는 거 아니죠?
[헛기침]
[혀를 쯧 찬다]
내가 지금 교직 생활 15년 됐거든?
(일환) 어…
다른 학교 교복 입고 학교 다닌다는 애는
네가 처음인 거 같아 너 되게 특이하다
[학생들이 운동하는 소리]
안녕, 장희수야
잘 부탁해
(일환) 어, 끝이야?
자기소개
(희수) 어… 강원도 태백에서 살다 왔어
맞아, 감자 잘 먹고 옥수수 좋아하고
강원도 사투리 뭐, 별거 없으니까 시키지 말고
암튼 고3 마지막 생활 잘해 보자
(일환과 희수) - 저 끝의 저 빈자리 가서 앉아 - 네
(일환) 자, 전학생 왔으니까 싸우지 말고 잘해 주고
(일환과 학생8) - 수업 준비하자 - 쌤, 오늘 수업 안 하면 안 돼요?
- [속삭이며] 야 - (일환) 너희 고3이야
[학생들의 탄식] (학생9) 아, 오늘 개학 날인데
(일환) 오전 수업 [학생들의 환호]
알았어, 조용히 해 봐 야, 야, 반장
저, 진학 지도실로 좀 와
네 [문이 드르륵 여닫힌다]
(교사) 언어에는 삶의 모습이 반영된다는 말은
여기서도 증명된다
이제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음악]
각 시기별로 우리 국어가 걸어온 모습을 살펴보고
국어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고대 국어는…
예현아, 한번 읽어 보자
(학생10) 네
'고대 한국어는 고대에 쓰이던 한국어의 고어이다'
'국내에서는 고대 국어라고도 부른다'
'삼국 시대에서 남북국'…
[학생10이 교과서를 계속 읽는다] [심장 박동 효과음]
[놀란 숨소리]
[중얼거리며] 3.14159265…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란 소리]
[긴장되는 음악] [난감한 숨소리]
3.14159265358979…
6238, 6238…
[당황한 숨소리]
(봉석) 6234, 6238…
[봉석의 힘주는 숨소리]
[비행기 엔진음]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의미심장한 음악]
[심호흡]
"FE 익스프레스 특송 회사"
"포장 명세서 송장 동봉"
[고조되는 음악]
[PDA 조작음]
"알 수 없음"
[PDA 조작음] [PDA를 툭 내려놓는다]
[자동차 시동음]
[학교 종이 울린다]
[학교 종이 울린다]
(학생11) 반장, 나 가져간다?
- (학생12) 반장, 나 가져갈게 - (학생13) 가져갈게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장희수
아, 핸드폰 없어, 안 써
아, 그게 아니라
(강훈) 선생님이 너 강당 안내해 주래
(희수) 선생님이?
(강훈) 응, 따라와
- 지금? - (강훈) 응
[봉석의 떨리는 숨소리]
(봉석) 3.1415926535…
[봉석의 힘주는 숨소리]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희수의 놀란 숨소리]
(희수) 강당이 아니라 체육관이네
(강훈) 우리 학교는 운동장이 흙바닥이어서
실내 체육 시간이 많아
(희수) '제자리멀리뛰기 윗몸 일으키기, 오래달리기'
[희수의 놀란 숨소리]
'서전트 점프'
(강훈) 이거 강당 열쇠
선생님께서 너 주래
스페어 키가 두 개니까 하나는 네가 갖고 있으면 돼
(희수) 오, 고마워
난 여기 몇 바퀴 뛰어 보고 갈게
응, 하고 문 잘 잠그고 가
(희수) 응
[힘주는 숨소리]
[노크 소리]
들어오세요
(일환) 어
[문이 달칵 닫힌다]
(강훈) 핸드폰은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강당 둘러보고 있는 중이고요
(일환) 그래, 알았어
선생님
장희수는 어떤 과입니까?
저랑 같은 과입니까?
어
우리 다 문과야
알아, 지켜봐야지
[의미심장한 음악] 좀 웃어
(일환) 안 가?
네
(일환) 좀 웃어!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봉석의 다급한 숨소리]
[지퍼를 직 내린다]
[소변 누는 소리] [시원한 숨소리]
(봉석) 아, 날아갈 거 같아
[시원한 숨소리]
오, 생각보다 안 더럽네?
금방 끝나겠다
[물 내려가는 소리]
하, 자, 시작해 볼까?
[희수의 가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거친 숨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사무실이 분주하다]
(직원1) 분발합시다
[의미심장한 음악] (직원2) 더 크게
- (직원1) 분발합시다 - (직원2) 더 크게!
- (프랭크) [영어] 저기요 - (직원1) [한국어] 분발합시다!
(프랭크) [영어]
(직원3) [한국어] 어떻게 오셨어요?
- (프랭크) 택배입니다 - (직원3) 두고 가세요
(프랭크) [영어]
(프랭크) [한국어] 어… 직접 전해야 됩니다
(직원3) 누구 찾아오셨는데요?
(프랭크) 진천
(직원3) 진천?
그런 분 여기 안 계시는데?
여기 맞아요?
다들
점심들 먹고 와요
(직원3) 저희 아직 점심시간 안 됐는데요?
(상진) 다들 점심 먹고 와요!
[직원들의 당황한 소리]
[직원들이 웅성거린다]
[영어]
[한국어] 아이…
내 암호명 어떻게 알아요?
[탁 내려놓는 소리]
(프랭크) 여기 당신 이름 있어요
(상진) 저게 뭔데?
(프랭크) [영어]
[프랭크가 머뭇거린다]
(상진) [한국어] 은퇴자 명단? [호응한다]
근데, 뭐 은, 은퇴자 명단이 뭐 어쨌다…
왜 여기 왔는지
명명백백히
자세히 대답해요
(프랭크) [영어]
[한국어] 나 그, 한국말 쪼끔 해요
(상진) 존댓말은 존나 잘하는데?
(프랭크) 칭찬 고마워요
제가 묻습니다, 다시
도대체 진짜 여기 왜 왔어요!
[영어]
'딜리트'?
[한국어] 일로 와, 진천
한국말 몰라?
(프랭크) 일로 와
어디서 손가락질…
그리고 말이 짧아졌네?
[영어]
(상진) '헤이, 컴 온'?
[한국어] 이 새끼 봐라, 이거 내가 네 친구야?
[탄성]
[영어]
(상진) [한국어] 내가 너같이 싸가지 없는 대학생 새끼들을
정말 많이 상대해 봐서 아는데
[우두둑거리는 소리] 몽둥이가
[힘주며] 약이더라고
[고조되는 음악]
[탄성]
[영어]
[한국어] 콜, 베이비, 개새끼야
[상진의 힘주는 신음] (프랭크) 오, 잠깐, 잠깐, 잠깐
질문이 있는데
[퍽] [긴박한 음악]
[상진의 기합]
[당황한 소리]
[힘주는 신음]
[상진의 아파하는 신음]
[상진의 기합]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프랭크의 힘겨운 신음]
[상진과 프랭크의 힘주는 신음]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상진) 그래, 내가 진천이다 이 새끼야
[힘겨운 신음]
이 새끼 이거 뭐야?
[고조되는 음악] [상진의 아파하는 비명]
[상진과 프랭크의 힘주는 신음]
[프랭크의 아파하는 신음]
[상진과 프랭크의 힘주는 신음]
[상진의 기합]
[상진과 프랭크의 힘주는 숨소리]
[상진의 아파하는 신음] [긴장되는 음악]
(상진) [다급하게] 아아, 안 돼
[상진의 놀란 소리]
[상진의 신음]
[프랭크의 기합]
[상진의 힘겨운 신음]
[영어]
(상진) [한국어] 응?
아이가 있냐고요
[쿨럭거린다]
'나씽' [힘겨운 신음]
'나씽'이다, 이 씹새끼야
씹새끼?
어중간한 새끼야, 이씨
어중간?
'유'
[힘겨운 신음]
[쿨럭거린다]
'유 머스트 컴 백 홈' 이 씹새끼야!
[쨍그랑] [상진의 비명]
[여자의 비명]
[어두운 음악]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PDA를 탁 집는다]
[PDA 알림음]
[PDA 조작음]
[문이 달칵 닫힌다]
노크
[문 두드리는 소리]
왔어요?
어
체대는 간대요?
(성욱) 체력 테스트 할게요
내가 할게
나도 체육 담당이에요
아이, 저번 일은 그냥…
내가 한다고
내가 담임이니까
나는 부담임이잖아요
(일환) 기간제지
[어색한 웃음]
테스트 참관은 할게요
그래
[문이 달칵 여닫힌다] [미심쩍은 숨소리]
[매미 울음] [거친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어?
[수도꼭지 잠그는 소리] [물이 뚝 멈춘다]
너 여기서 뭐 해?
[봉석의 한숨]
나 여태 지각해서 화장실 청소했어
어쩐지, 오늘 되게 이상하더라
물도 엄청 많이 마시고
(희수) 뭐 해? 안 가?
가야지, 가야지
(희수) [웃으며] 근데 너 바지가 다 젖어서…
(봉석) 가방 안 무거워?
- 가방 무겁지 - (봉석) 내가, 내가 들어 줄게
네가 왜, 내 셔틀이냐?
네가 아침에 내 가방 들어 줬잖아
이제 내 차례야
아, 나 다이어트해, 제발
[봉석의 간절한 숨소리]
[학생들이 떠들썩하다]
(봉석) 안녕히 계세요!
(봉석) 안 타?
어, 나 갈 데 있어서 딴거 타려고
(희수) 여기까지 가방 들어 줘서
고마워
(봉석) 응
내일 보자
(봉석) 어
안녕하세요
[카드 인식음]
[멀어지는 버스 엔진음]
(학원 직원) 국어 35만 원 수학 45만 원
전부 다 수강하면 155만 원인데
150만 원에 해 드릴게요
지금 시기도 곧 수능이고 [차분한 음악]
기본반으로 시작하면 늦어요 [주변이 시끌시끌하다]
[한숨]
[미현이 흥얼거린다]
[미현의 힘주는 숨소리]
[미현이 흥얼거린다]
(미현) 하, 살 너무 빠졌어
자
[흥얼거린다]
[쟁반을 탁 내려놓는다] (봉석) 다녀왔습니다
(미현) 일찍 왔네?
(봉석) 네, 개학 날이라서 아쉽게 일찍 끝났어요
(미현)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봉석) 개학했잖아요
[미현의 힘주는 숨소리] 아, 오늘 너무 피곤하다
어째 대사하고 표정이 안 어울린다?
(봉석) 엄마, 저 모래주머니 무게 좀 늘려 주세요
응, 이따 밤에 수선해 줄게
[탄성]
[봉석이 그릇을 탁 내려놓는다] [봉석의 시원한 숨소리]
너 무슨 일 있었지? 학교에서
[부스럭거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희수) 다녀왔습니다
(주원) 어? 어
희수 잘 갔다 왔어?
[주원의 웃음]
(희수) 어
아빠, 내가 도와줄게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빠 다 했어
- (희수) 아빠 - 응? 다 했다니까, 그냥 쉬어
(희수) 나 돈 필요해
[그릇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어, 어어
어, 어, 그래
(주원) 그래, 야, 전학도 왔고 [한숨]
3학년 마지막 학기인데 돈 많이 들지, 뭐
어, 어, 얼마나 필요한데?
교복 새로 사야 돼서 15만 원
교…
왜?
[웃으며] 선생님하고 협상이 안 됐구나?
사야지, 교복, 그거 봐, 사라니까
운동복, 아니, 체육복도 사야 돼
6만 원
당장 사, 어?
내일 당장 사, 아빠가 돈 줄게
그, 뭘 걱정해, 어?
[픽 웃으며] 자식 빨리 사, 사, 사, 사
(주원) 아이, 난 또 뭐라고
[주원의 탄성]
[주원의 웃음] [물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짖는다]
(일환) 이 학교에 전학생 온다 이름은 장희수
- (강훈) 찾았습니까? - (일환) 어
(일환) 오래 기다렸지?
가깝게 지내도 돼
장희수…
[한숨]
[시계 알람음]
[살짝 웃는다]
강, 가, 강훈이 와, 와, 왔어?
(강훈) 예, 아버지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습니다
(강훈 모) 어, 강훈아, 배고프지? 밥 먹자
[강훈이 호응한다] 저녁 먹어요
[새가 지저귄다]
[미현이 흥얼거린다]
(미현) 땀을 이렇게 많이 흘려
[미현이 흥얼거린다]
[세탁기 조작음]
[세탁기 작동음]
[힘주는 숨소리]
[코를 훌쩍인다]
[어두운 음악]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용준) 진천이 죽었다고?
사인은?
추락사입니다
하지만 교살을 시도한 흔적이 보입니다
목이 졸려서 목뼈가 부러진 상흔이 있고
(운규) 은신처에서 격렬한 격투의 흔적도 확인했습니다
어느 쪽이지?
(운규) 확인 중입니다
[용준의 의아한 숨소리]
(용준) 상황이 아주 이상하게 돌아가네
진천의 사후 처리는?
(운규)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단순 사고사로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SNS가 문제입니다
뭐, 정리할 순 있지만 약간의 시간 지연이 불가피합니다
(용준) 아이, 씨발 세상 좆같이 변했어
아, 옛날이 좋았다
"충,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일할 맛 났는데
아, 품종 관리는?
(운규) 옮겨심기 모두 마쳤습니다
재배 서둘러야 되겠다
"한아일보"
(운규) 지시해 두겠습니다
[미현의 힘주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봉석) 나에게는 비밀이 있다
엄마는 내가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라고 하셨다
자라나고 몸무게가 늘면서
혼자 조금씩 컨트롤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작은 무게와 감정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다
엄마를 위해서는 언제나 스스로 몸을 컨트롤해야만 했다
[비장한 음악]
(미현) SNS에 올라왔던 게시물들이 [솔을 탁 내려놓는다]
모두 삭제되었다
뭔가 이상하다
누군가
삭제하고 있다
[총성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자막: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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