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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운수 오진 날' 주제곡]
[무거운 음악]
[남자의 거친 숨소리]
[남자의 떨리는 숨소리]
[자동차 다가오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자동차 문 열리는 소리]
[자동차 문 닫는 소리]
[노크 소리]
뭐야, 당신
(병민) 나?
당신이
당신 가족을 죽이게 만든 사람
(앵커) 경기 중천시의 한 야산 공터에서
30대 가장 A 씨가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A 씨는 얼마 전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체의 건강식품에서
쇳가루가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질타와 함께 소송에 휘말렸는데요
경찰은 최근 생활고까지 겪게 된 A 씨가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환청과 환각으로...
스테이크?
(앵커) 괴로워 했다는 지인들의 증언을 확보하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 (병민) 어
임산부한테 좋대
맛있겠다
조금만 기다려
(주환 처) 야채 왔습니다
[주환 처의 당황한 숨소리] (승현) 제가 할게요
- (채리) 말하지, 엄마! - (주환 처) 아니야, 괜찮아
(채리) 진짜 싱싱하다
- (주환 처) 그렇지? - (채리) 어
(주환 처) 마트에서 진짜 싸게 주고 샀다
(채리) 엄마가 웬일로 줬대?
[잔잔한 클래식 음악-계속]
[스테이크 익는 소리]
- (주환) 자, 짠! - (채리) 짠!
[주환 처의 시원한 탄성] (주환 처) 시원하다, 잘 구웠네
(주환) 딸, 어디 안 좋아? 왜 술 안 마셔?
(주환 처) 아이고, 그러게
[승현의 헛기침]
제가요,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주환) 아, 그래? 얘기해, 뭔데, 뭔데, 뭔데?
- (승현) 그... - (주환 처) 승현아, 거기 술 좀 줘
(승현) 예
(주환) 아이, 승현이 얘기한다는데 [캔맥주 따는 소리]
- 뭔데? - (승현) 제...
(주환 처) 미안해 뭔데? 얘기해
다음에 하겠습니다
- (주환 처) 응? - (주환) 어?
(주환 처) 뭔데?
(채리) 오승현
그냥 시원하게 얘기해
(주환 처) 뭐?
얘기해
- (채리) 엄마, 아빠 - (주환 처) 어
나 임신했어
(주환) 아, 뜨거워, 뜨거워! [주환 처의 기침]
(채리) 승현이랑 결혼할 거야
뭐, 임신?
- (주환 처) 아유, 미쳤어! - (채리) 아!
(주환 처) 자기들 앞가림도 못하는 것들이 뭐
- 뭐 벌써 임신? - (승현) 죄송합니다
- (채리) 아, 왜 때려! - (주환 처) '왜 때려'?
이게 지금 뭘 잘했다고 이렇게 당당해?
엄마도 결혼할 거면 승현이랑 하라고 했잖아!
(주환 처) 야! 최소한 승현이 군대는 갔다 와서 하란 말이지
엄마가 나한테 그런 말할 자격 있어?
- (주환 처) 뭐? - 엄마도 속도위반 했다며!
- (주환) 아이! - (주환 처) 너 조용히 해
(주환) 됐어, 됐어, 그만해 생긴 걸 어떡해, 그럼
(주환 처) 이 사람이 속도 없이 진짜
(주환) 축하한다
(주환 처) 축하하긴 뭘 축하해
(주환) 아, 뭐 어떡해
- 진짜 죄송합니다 - (채리) 뭐가 죄송해!
(주환) 아휴, 너도 그만해
아빠한테 얘기했어?
조만간 말씀드리려고요
(주환) 그래
아이고, 아기 아빠
[주환의 웃음]
(주환 처) 아유, 이 사람이 정말 진짜
(주환) 우리 지금 할머니, 할아버지 되는 거야
(주환 처) 내가 이 나이에 지금 할머니 되게 생겼어?
(채리) 소리 지르지 마 아기가 들어
(주환) 아이고, 저거, 저거
(주환 처) 진짜 말이나 못하면
[현지의 놀라는 탄성]
(현지) 맛있겠다
우리 병원 가는 날이 다다음 주인가?
되게 기대되나 봐 아들 아니면 어쩌려고?
(병민) 아들 맞다니까
[옅게 웃으며] 태몽이 그래
(현지) 치...
나는 딸도 좋은데
먹어봐
(현지) 응
[차분한 음악]
(중고차 딜러) 오, 사장님 골프 다니시나 보다
여기 골프백 두 개도 너끈히 들어가요
(오택) 넣어봅시다
(중고차 딜러) 네?
아, 저 골프백이 지금 없는데
키가 얼마나 됩니까?
180이요
(중고차 딜러) 자, 제 말이 맞죠?
[잔잔한 클래식 음악]
(병민) 다녀와
- (현지) 갈게 - (병민) 응
[차분한 음악]
[전자레인지 버튼음]
[전자레인지 알림음]
[키보드 조작음]
[세나의 떨리는 숨소리]
[차분한 음악-계속]
끊었다며?
내놔
[현관문 여닫는 소리]
[칼 떨어지는 소리]
[세나의 옅은 신음]
(현지) 자기야
- (병민) 어 - (현지) 끈 풀렸어?
(병민) 어, 묶었어
[세나의 신음]
(오택) 지금,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세나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오택의 옅은 한숨]
[약봉지 떨어지는 소리]
[무거운 음악-계속]
[오택의 옅은 헛기침]
의사 말이 영양 상태가 안 좋대요
(오택) 여기 약
병원비는 계산했어요
그만 가볼게요
(세나) 저...
물어볼 게 있어요
금혁수가 아니라 이병민이 진범이라는 거
진짜예요?
예
(세나) 뉴스에서는 다 금혁수가 범인이라잖아요
이병민이 진짜면
금혁수는 뭔데요?
공범이요
[의미심장한 음악]
[쿵 소리]
[병민의 힘쓰는 신음]
[빗소리] [천둥소리]
[천둥소리]
[병민의 옅은 웃음]
(현지) 왜 웃어?
(병민) 아, 뭐 그냥 누가 좀 생각나서
(현지) 누구? 첫사랑?
씁, 맨날 집 앞 공원 놔두고 여기까지 오는 게 수상하단 말이야
(병민) 아니거든
(현지) 아닌데
수상한데, 응?
(오택)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경찰은
노숙자들을 죽인 진범이 금혁수라는데
이병민은 어떻게
노숙자 살인에 대해
나한테 그렇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을까?
[의미심장한 음악-계속]
[카메라 셔터음]
[손가락 튕기는 소리]
[쿵 소리]
[동영상 소리]
(오택) 남윤호를 지켜본 남자는 분명 이병민이 맞는데
어떻게 금혁수가
남윤호를 죽인 범인일 수 있는 거지?
내릴 수 있는 답은 하나였어요
[손가락 튕기는 소리]
이병민은
[손가락 튕기는 소리]
금혁수의
(윤호) 제발 그만 쫓아다니라고!
[머리 부딪히는 소리]
(오택) 숨겨진 공범이다
[손가락 튕기는 소리] (현지) 자기 뭐 해?
[금고 오픈음]
[금고 닫히는 소리]
안 자?
(병민) 어, 자야지
(세나) 아저씨
복수할 거죠?
같이 해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세나)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도망쳤어요
이병민이 너무 무서워서 [어두운 음악]
(세나) 아빠는 나보다 코코를 더 사랑하는 거 같다니까
진짜 짜증나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아빠?
[세나의 옅은 웃음]
코코
[코코 울음소리]
[세나의 놀라는 탄성]
이게 뭐야?
집에 가서 풀어봐
[병민의 옅은 웃음]
(세나) 그날
그 선물을 본 이후였어요
[세나의 놀란 탄성]
그런데 여전히 이병민이 꿈에 나와요
그때마다 이병민은 드디어 찾았다 하면서 제 목을 조르죠
그럼 저는 또 두려움에 떨면서 약을 찾고
매일매일이 그렇게 반복돼요
도망만 쳐서는 끝나지 않아요
이병민이 죽어야지 끝난다고요
[어두운 음악-계속]
그러니까
같이 해요
부탁드릴게요
아니요
나 혼자 합니다
뭐라도 도움이 될 거예요
(오택) 정신 차려요, 윤세나 씨
이병민한테 벗어나고 싶다고요?
정말 벗어나고 싶으면 약부터 끊는 게 문제예요
내가 약쟁이라서 안 된다는 거예요?
(오택) 예
그러니까 내리세요
어서
[무거운 음악]
[스위치 켜는 소리]
[무거운 음악-계속]
[비장한 음악]
[자동차 다가오는 소리] [중민의 피곤한 한숨]
(승현) 오랜만에 오셨네요
(중민) 어 [자동차 문 닫히는 소리]
엔진오일 갈 때가 돼가지고
제가 한번 봐드릴까요?
맡겨도 되나 모르겠다
[중민의 옅은 웃음]
(중민) 어, 땡큐
인터폴에 계속 알아보고는 있는데 금혁수 소식은 여전히 없네
아, 기껏 와서 매번 똑같은 얘기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야 오 기사님한테도 죄송하고
(승현) 아빠는 어차피 금혁수 소식에는 관심도 없을 거예요
아직도 다른 범인이 있다고 믿고 찾아다니니까
아, 지금도 중국 가 계셔?
(승현) 얼마 전에 들어오셨어요
이번에는 범인이 한국에 있는 것 같대요
한국에?
또 무슨 사기꾼한테 들었겠죠
4년 내내 그랬잖아요
(중민) 그래서?
오 기사님 지금 뭐 하고 계시는데?
잘 몰라요
못 물어보겠더라고요 염치가 없어서
네가 뭐가?
저만...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중민) 아,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잘 살아야지, 인마
'잘 사는 게 최고의 복수다' 그런 말 몰라?
[승현의 옅은 웃음]
알았어요
가세요, 차 잘 나가요, 이제
(중민) 그래, 알았다, 간다
너 커피 되게 못 타
(승현) 아이...
(간병인) 춥지는 않으세요?
바람이 좀 부는 거 같아서 조금 덮어드릴게요
[휴대 전화 진동음]
(주환 처) 이따가 택이 씨 진짜 오는 거 맞지?
(주환) 채리가 전화했다잖아
(주환 처) 이따가 얘기 잘해
채리 배 볼록 나오기 전까지 날 잡고 식 올려야 하니까
[문 열리는 소리] (주환) 어, 택아
(주환 처) 아, 승미 아빠...
아...
승현 아버지
앉으세요
(오택) 안녕하세요?
[오택의 헛기침]
(주환) 아, 요새 많이 바빠?
아, 귀국하고 어떻게 술 한잔할 시간이 없어?
(오택) 어, 뭐 그냥
(채리) 아저씨 좋아하시겠다
걱정하지 마, 응?
(승현) 응 [주환의 시원한 탄성]
- (주환) 어, 어서 와 - (주환 처) 어
(채리) 아저씨 와 계셨네요
채리야
(주환 처) 앉아
[문 닫히는 소리]
[휴대 전화 진동음]
[주환의 헛기침]
(오택) 아, 나 잠깐만
(주환) 아, 뭘 시켜야 될지 몰라가지고 맥주만 벌컥벌컥 먹었네
[주환 처의 옅은 웃음] 어떻게 맥주 한잔?
(승현) 아, 예
(주환 처) 채리는 이따가 음료수 마셔
(오택) 네, 알겠습니다, 네
나 먼저 좀 갈게
(주환) 애들이 할 얘기가 있다는데?
(오택) 미안
미안하다
(주환 처) 승현 아빠...
[문 닫히는 소리]
[주환 처의 한숨]
(경찰) 송민선 씨 아시죠?
갑자기 길거리에서 알지도 못하는 남학생 목을 졸랐어요
지금 와 주실 수 있으십니까?
어떻게 오셨습니까?
(오택) 아, 예 제가 송민선 보호자입니다
(세나) 갑자기...
눈앞에 이병민이 보였어요
[긴장감 고조시키는 음악]
[세나의 겁에 질린 신음]
이런 적은 없었는데
(세나) 약 때문에 아니에요
약 끊었어요 금단 증상 같은 건가 봐요
그래도 아저씨한테 연락하지 말았어야 됐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
죄송해요...
(오택) 저, 뭐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나는 담배 끊을 때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차분한 음악]
언제 하실 거예요?
복수
아니에요
[차분한 음악-계속]
[오택의 힘쓰는 신음]
[물 첨벙거리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오택) 왔어? 씻고 와 저녁 먹자
(승현) 갑자기 왜 이래?
그날 그렇게 가버려서 미안해
급한 일이 생겨서
(오택) 할 얘기가 뭐였어?
급한 일 뭐였는데?
(승현) 내가
여태까지 일부러 안 물어봤어 아니, 못 물어봤어
그런데 이제 좀 알아야겠어
뭐 하고 다니는 거야?
뭐 하고 다니길래
다들 그렇게 아빠 눈치 보면서 준비한 자리를 망치고 가?
채리 화 많이 났어?
아니, 내가 화났어
아빠가 사과할게
(승현) 말 좀 그만 돌리고 이제 나한테 얘기 좀 해 줘!
(오택) 얘기해도 너 어차피 안 믿을 거잖아
그럼 아빠는?
아빠는 누나 그렇게 죽...
누나 그렇게 되고 나서
나한테 한 번이라도 제대로 얘기해 보려고 한 적 있어?
[쓸쓸한 음악]
(승현) 미안한데
나 저녁 먹고 왔어
[계단 올라가는 소리]
[우아한 클래식 음악]
(현지) 무슨 생각해?
뭐 좋은 꿈이라도 꿨어?
(병민) 어?
(현지) 아니, 계속 웃길래
(병민) 아...
꿈을 꾸긴 꿨어
(현지) 무슨 꿈?
내가 꿈에서
외가 친척들을 다 죽였더라고
그거
길몽이야
[현지의 웃음] 어?
가족들 죽이는 꿈
그게 아마 승리, 성공 이런 거 상징하는 꿈일걸
[우아한 클래식 음악-계속]
(의사) 아기 옷은 파란색으로 준비하시면 되겠네요
[병민의 웃음]
그렇게 좋아?
[병민의 감격하는 탄성]
(진행자) 올해의 기업인상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수상자는 오딘바이오테크놀로지의 이병민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사람들의 박수]
(병민) 와...
오늘 정말 운수 좋은 날이네요
[사람들의 옅은 웃음]
하루 종일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상도 받으려나? 솔직히 기대를 좀 하긴 했었는데
와...
진짜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나 어디 좀 다녀올게, 먼저 들어가
(병민) 저거 자랑 좀 하려고
(현지) 누구한테?
(병민) 그냥 뭐 여기저기
가끔 애 같다니까
(현지) 알았어 가서 마음껏 자랑하고 와
- 너무 늦지 말고 - (병민) 어
[문 닫히는 소리]
[트로피 놓는 소리]
(병민) 아빠, 나 상 받았어
그 대단한 외할아버지 도움 없이
내 손으로 회사 만들어서 받은 상이야
어때?
이제 만족해?
[병민 부의 힘쓰는 신음]
[긴장감 고조시키는 음악]
왜?
왜?
아직도 부족해? 어?
아직도 부족하냐고!
[병민 부의 비웃음]
[긴장감 고조시키는 음악-계속]
[엘리베이터 닫히는 소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간호사)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 (병민) 퇴근하세요? - (간호사) 네
(오택) 아!
어디서 본 적 있다 했더니
맞죠?
(병민) 네?
[병민의 옅은 웃음]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요
아니, 맞아요
내 딸을 죽이고
나도 죽이려고 했잖아요
[병민의 옅은 웃음]
사람 잘못 보셨다고요
[긴장되는 음악]
(오택) 아닌데
맞는데
[병민의 어색한 웃음]
이분, 여기 환자세요?
(간호사) 아니신데
저, 어떻게 오셨어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또 봅시다
[병민의 어색한 웃음]
[엘리베이터 닫히는 소리]
(간호사) 조심히 가세요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긴장감 고조시키는 음악]
[자동차 시동음]
[자동차 시동음]
[자동차 가속음]
[자동차 가속음]
[빗소리]
[타이어 마찰음]
[긴장감 고조시키는 음악-계속]
[자동차 다가오는 소리]
[오택의 놀라는 신음]
[오택의 신음]
[오택의 신음] [괴기한 음악]
[오택의 신음]
[오택의 놀라는 신음]
[자동차 가속음]
(오택) 뭡니까?
언제부터 쫓아온 거예요?
돕고 싶었어요
(병민) 세나?
[괴기한 음악-계속]
[문 열리는 소리] [스위치 켜는 소리]
[병민의 옅은 신음]
[병민의 신음]
[병민의 깨어나는 신음]
(병민) 야, 씨
뭐야, 씨
[오택의 힘쓰는 신음] 씨발!
아...
[병민의 옅은 웃음]
뭐 하자는 거야, 지금?
[오택의 한숨]
(오택) 지금부터 스무고개 할 거야
대답하지 않으면 피를 뽑을 거고
네가 아무리 고통도 두려움도 모른다고 해도 하나는 확실하지
죽는 건 싫어한다는 거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으면 묻는 말에 답하는 게 좋을 거야
사람 몸의 피는 고작 4L밖에 없으니까
저기 빨간 선 넘으면 너는 죽어
[병민의 옅은 웃음]
많이 변했네?
너랑 금혁수는 공범이었어
- 질문이야? - (오택) 승미하고 사귀었던 건
네가 아니라
공범 금혁수였고
그러니까 남윤호 장례식장에서 승미를 만난 사람
유기견 보호소에서 우연을 가장해 승미한테 접근한 사람은
금혁수였던 거야
맞아?
[의미심장한 음악]
맞아
[혁수의 웃음 참는 소리]
[승미와 혁수의 웃음]
(오택) 왜 그랬어?
그날 밤 나한테
승미 남자친구인 척했던 이유가 뭐야?
너 승미 좋아했냐?
오승미 내 스타일 아닌데
그럼 네가 원했던 건
승미가 아니라 금혁수였어?
[어이없게 웃으며] 뭔 소리야
(오택) 금혁수가 승미랑 사귀면서 너한테 소홀하니까
질투가 났던 거냐고?
나 남자 안 좋아해요
[발 스위치 밟는 소리]
[병민의 옅은 신음]
(병민) 맞는 걸로 해, 그럼
그런데 질투를 한 게 아니라
화가 난 거지
같이 오승미 죽이기로 해놓고서는 안 죽이겠다잖아
그래서 금혁수하고 사이가 틀어졌구나
승미 때문에
네
(병민) 오승미 언제 죽여?
[의미심장한 음악-계속]
(혁수) 안 죽여
안 죽인다고? 왜?
마음 바꿨어
평생 가지고 놀 거니까 건드리지 마
[병민의 어이없는 한숨]
(오택) 그럼 고시원에 불 지른 건 너 혼자 한 일이었겠네?
(병민) 네
그건 내가 하지 말라고 그랬지?
(혁수) 한꺼번에 그렇게 사람 많이 죽이면
분명 꼬리가 잡힌다니까
네가 하지 말라면 내가 안 해야 되냐?
병민아
하지 말라면 하지 마
[병민의 어이없는 한숨]
(이든) 뭐 하는 짓이야?
(오택) 금혁수를 쫓던 정이든이
너희 둘이 공범인 걸 눈치 채고 너까지 미행을 한 거라고?
(병민) 아마도
(오택) 그래
정이든은 너를 막으려다 실패하고
세탁실 안으로 들어가서 살아남았어
그리고 한국대병원으로 실려갔지
금혁수가 근무하던 시간이었으니까
금혁수는 거기서
정이든을 봤을 거야
금혁수는 자기 아빠를 증거 하나 남기지 않고 죽일 정도로
자기 절제를 잘하는 놈이었어
너를 공범으로 끌어들인 이유도
노숙자들만 골라서 죽인 이유도
완전 범죄를 위해 택한 방법이었을 거고
그런 금혁수라면 정이든을 보고 화가 났을 거야
너 때문에
자기까지 위험해졌으니까
[병민의 옅은 웃음]
(병민) 와...
추리 잘하시네
[병민의 신음]
(오택) 건방 떨지 마
네가 어떤 놈인지 잘 아니까
내가 어떤 놈인데?
금혁수 허드렛일이나 하던 졸개 놈
(오택) 그런 놈이 허락도 없이 혼자 일을 저지르다가
목격자까지 남겼으니까
금혁수가
얼마나 화가 났겠어
[긴장되는 음악]
(병민) 뭐?
(오택) 내 말이 틀려?
너 금혁수 없이 아무것도 못하잖아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어
교환 소설
거기 모든 살인의 방식을 제시한 건 네가 아니라 윤세나던데
창의력이라고는 쥐뿔도 없잖아
그런 놈이 뭘 할 수 있겠어?
어?
그저 금혁수가 시키는 잡일이나 했겠지
말이 심하시네
[긴장되는 음악-계속]
(오택) 그래서 화가 난 금혁수가
너를 죽이려고 했냐?
[문 열리는 소리]
(혁수) 고시원
내가 하지 말랬지?
정이든
한국대병원에 있다며?
(병민) 죽여주면 안 돼?
죽여줄 수 있지? 할 수 있잖아
조용히 해, 생각 좀 하게 [음료 뚜껑 따는 소리]
[차분한 음악]
[음료 뚜껑 따는 소리]
(오택) 대답해
금혁수가 너를 죽이려고 했냐고?
[발 스위치 누르는 소리]
[병민의 기침]
[어두운 음악] (병민) 뭐야, 왜 이래
[병민의 기침]
(혁수)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거야, 병민아
[병민의 기침]
나는 너를 죽이고
이 기계에 넣어서 녹여버릴 거야
그렇게 너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면
내가 모아뒀던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네 사물함에 숨겨놓고
묵포로 가는 거지
[병민의 거친 숨소리]
아, 묵포 가는 길에 살인을 몇 개 더 하면서
일부러 증거도 흘려야겠네
범인이 너라는 데 이견이 없을
명백한 증거
묵포에 도착하면 밀항선을 탈 거야
물론 진짜로 밀항할 생각은 아니고
경찰이
살인자 이병민이 밀항했다고
믿게만 만들면 되니까
[어두운 음악-계속]
[병민의 신음] (오택) 그러니까
그날의 밀항 계획을 세운 건
금혁수야
너한테는 그런 능력이 없잖아
나한테 뭐라고 그랬지?
고통을 모르면 강해진다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면 강해져?
[병민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금혁수 졸개에 불과한 네가 그런 말할 자격 있냐, 응?
나한테 승미 남자친구인 척했던 이유도 그거잖아
금혁수가 되고 싶어서
[병민의 신음] 열등감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
그래서
승미...
머리를...
능멸한 거냐?
어?
[피 뽑는 소리]
[병민의 신음]
금혁수 어떻게 했어?
네가 죽였어?
말해, 죽고 싶지 않으면
[병민의 옅은 신음]
[피 떨어지는 소리]
나야!
[긴장되는 음악-계속]
금혁수를 죽인 것도 나고
[쿵 소리]
[병민의 신음]
[혁수의 신음]
[기계 작동음]
(병민) 오승미를 죽인 것도
그날의 계획을 완성한 것도 다 나라고
다 내가 죽였어!
금혁수가 아니라
내가
[긴장감 고조시키는 음악]
저는 금혁수예요
[총소리]
[긴장감 고조시키는 음악-계속]
[발 스위치 밟는 소리]
(영상 속 병민) 금혁수를 죽인 것도 나고 [병민의 어이없는 탄성]
오승미를 죽인 것도
그날의 계획을 완성한 것도 다 나라고
다 내가 죽였어!
이건 반칙이지
(병민) 그걸로 뭐 하게? [차분한 음악]
(오택) 살해되고 잘린 자식 머리를 본 부모 마음이 어땠을 것 같아?
(병민) 그건 내가 모르지
(오택) 그럼 네가 살인마인 걸 알게 된 네 가족들 마음은 어떨까?
이 영상을 세상에 뿌려서
네 부모, 아내, 자식
네 핏줄들 모두 고통 속에 살게 할 거야
승미를 잃고 내가
우리 가족이
겪었던 고통을 똑같이 네놈 가족들도 느끼게 할 거라고
그거 지워
지우라고
차라리 나를 죽여 이 미친 사이코야!
너를 죽이지 않겠다고 한 적 없어
(오택) 윤호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그랬어
네놈이 꼭 죗값 받게 해 달라고
네가 한 말 기억나?
벌받게 하고 싶으면 혀를 뽑고 눈을 지지라고
너를 죽이기 전에 그 말 그대로 해줄게
[도끼 놓는 소리]
[병민의 옅은 웃음]
고통을 모른다고 해도
사지가 잘려나가는 걸 보는 건 괴롭겠지
화가 나겠지
그걸로 충분해
그러니까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
네 팔다리가 어떻게 잘려 나가는지
네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차분한 음악-계속]
[병민의 신음]
(병민) 똑같네, 씨...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게
금혁수도 그랬는데
기사님, 기사님?
선물이 있어요
여기 안쪽 주머니에
좀 꺼내줄래요, 네?
빨리 좀 꺼내봐요
후회 안 할 테니까
[휴대 전화 진동음]
(중민) 어, 승현아
이 시간에 웬일이야?
(승현) [떨리는 목소리로] 형사님
(중민) 너 목소리가 왜 그러냐?
(승현) 도와주세요 아빠가 사람을 죽일 것 같아요
[음악: '운수 오진 날' 주제곡]
(병민) 기사님
손주 보고 싶지 않아요?
[음악: '운수 오진 날' 주제곡-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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