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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그 앞에 잘 뒤져 - 예
야, 불 좀 밑에 바위
저기 뒤져보라고, 새끼야
이 새끼 어디 갔어?
어, 저기, 저기입니다
야
야, 빨리 와
어디 있는 거야, 씨
사장님이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영혼이 핸드폰에 갇혔다는 말보다
AI였다는 게
차라리 현실적일지 모르겠네요
정말 김선주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장님이 하는 말을 믿었고
사장님을 꼭 되찾겠다고 약속했어요
민아가 다시 아빠를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죄송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 말고 앞으로 할 일을 해요
바로 4.0이 손에 들어왔잖아요
자율주행차 출시에 만반의 준비를 다해 주세요
네?
주주들 마음을 굳혀줄 끝내기 홈런이 될 거니까
하지만 오영근 부회장이 가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노 대위님
이제 때가 온 거 같아요
이제 오미란 잡을 수 있는 거죠?
유감스럽지만 아직입니다
왜요? 김선주…
사장님 존재 자체가
오미란 죄를 입증할 증거잖아요?
오미란의 살인 교사를 증명할 연결고리가 없으니까?
그 고리를 찾기 전까지
김선주 존재는 그냥 세상에 비밀로 하시죠
그게 좋겠어요
민아도 큰 충격을 받을 테니까
아, 모처럼 내려왔는데 어머님 병실도 가보죠
- 네 - 네
아버지, 왜…
애비는 맞는 겨?
아니 왜 그러세요?
동네 사람들이 자네 아들 인성이가
무슨 일 있냐고 자꾸 묻는데
애비라는 작자가 뭐 아는 게 있어야 입을 뗄 거 아녀?
안 그래도 다 말씀드리려고 온 거예요
- 잘 생각했어, 말해봐 - 그려
하나라도 빼먹기만 혀?
아 알았…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전임 사장님이 이렇게 되면서
네가 임시 사장을 맡았다는 겨?
뭐 워낙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부모 걱정하는 거 생각했으면
진작 귀띔이라도 해줬어야지
다 정리되고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죄송해요
진짜지?
사기 당하거나 사기친 거 아니지?
엄마 나 인성이야, 박인성
- 아유 참 - 그래, 너 믿어
뭐여
저짝은?
저짝?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박 사장님을 모시고 있는 정세연 비서입니다
비서요?
- 조심히 들어가요 - 응
어떻게 된 거여? 이게 왜 안 돼?
왜, 안 돼요?
응, 기다려봐
우리 가족 처음 영화관 갔을 때도
이거 타고 갔잖아요?
아, 얼추 20년은 됐겠네
좀 바꿔요
뭔 소리여? 바꾸긴 뭘 바꿔?
우리 해리포터 아직 멀쩡하구만
아니 해리포터야 어디가 아픈 겨?
해리포터는 무슨…
응?
이상하네 이런 일 없었는데
해리포터가 뭐예요?
차한테 이름 붙이는 거 촌스럽다고 몇 번 말해요?
너한테는 고철일지 몰라도
네 아빠한테는 함께 한 세월이 얼마냐
네?
어떤 사람은
자기가 키우는 식물한테 클래식도 들려주고
또 어떤 사람은
한낱 돌덩이인 수석을 매일 닦아주잖아
애정을 쏟고 시간을 쏟고
그러다 보면 친구도 되고 가족도 되는 거야
어, 시동 걸렸나 보다
- 감사합니다 - 아, 예
사장님은 몸이 사라졌어도 언제나 얘기할 수 있는데
우리 엄마는
내 앞에 있는데도 말 한마디 못 나누잖아요
누가 살아있는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된 거예요, 인성 씨?
이제 켜진 건가? 응?
바로 4.0 서버실에 화재가 났어요
지금은 복구했고요
아, 그래서요?
잘 들어요
당신은 김선주가 아니고
김선주처럼 프로그래밍 된 AI예요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사고 직전에 김선주 사장이
바로 4.0 베타 버전을 실행시켰어요
못 믿겠으면 시스템에 들어가서 확인해 봐요
내, 내가…
제가 그러니까 김선주가 아니라고요?
왜 김선주 사장은
사고 전에 바로 4.0을 실행시켰을까요?
아마도 자기 대신 진실을 쫓길 바랐을 거예요
지금까지 그 바람대로 우리가 해온 거고요
그래서 난 이 사건이 끝날 때까지
당신을 김선주 사장으로 생각할 거고
김선주가 고용한 박인성 사장이 될 겁니다
당신은요?
반박할 수 없는 논리네요
끝까지 잘 부탁합니다 박인성 사장님
잘 부탁합니다, 김선주 사장님
내일, 미국행 티켓이다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 제가 일이 바빠져서요
그럼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아냐?
설마 신고라도 하시게요?
무너진 왕좌에는 앉기 싫으시다면서요?
니깟 것한테 내줄 바엔 그게 나을 수도 있지
범영에 대한 마음이 고작 이 정도셨어요?
그렇다면 실망이네요
난 뭐 또 대단한 로열티라도 갖고 계신 줄 알았네요
뭐야?
속보입니다
오영근 범영그룹 부회장이
지금 막 서울 남부경찰서에 연행되었습니다
공범이자 공익제보자인 수행 기사 노 씨에 따르면
배임, 횡령을 넘어 살인 교사 혐의까지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 전무가 모든 혐의를 부회장한테 뒤집어씌웠군요
노 기사는 왜 부회장을 안고 절벽에서 뛰어내렸을까요?
그동안 오 전무는 자기 사람을 만들 때
달콤함을 먼저 맛보게 했어요
저한텐 그게 엄마였고
심 집사한테는 아들이었죠
하지만 저번에 알아봤을 때
노 기사한테는 가족이 없었습니다
바로 그거예요
달콤한 사탕이 아니라면
뭘로 노위제의 충성 맹세를 받아냈을까요?
그것만 알아내면
역으로 균열을 만들 수 있어요
당장 그 새끼 데려와
내 앞에서도 멋대로 지껄일 수 있는지 보자고
그럴 필요가 없어요
뭐?
에이, 영감님도 털면 먼저 풀풀 나는 거 아는데 뭐
이번 건 영감님 스타일이 아니야
너무 세련됐잖아
자
뭐 하자는 거야?
아니, 아니 그냥
노위제를 어떻게 처음 만나셨나 궁금해서
왜 말해줘야 하지?
오미란, 내가 처넣을 거니까
그러면 영감님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시잖아요?
노위제는 오영근 수행 기사로 뽑히기 전에
직업군인이었어요
그것도 꽤 충성심 강한 참군인으로 소문난
부회장이 주변 사람을 뽑을 때 군인 출신을 선호하는 건
이 바닥 사람들은 다 알아요
심지어 고향도 강릉이고요
강릉은 왜요?
부회장 고향도 강릉이거든요
빙고
부회장 말로는 기존 수행 기사가 갑자기 관두면서
비서진한테 추천 리스트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노위제가 가장 눈에 띄었겠네요
마치 누가 판이라도 짠 것처럼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네, 아침에 봐요
네
잘 자요
- 나빴어 - 민아야
- 내가? - 응
요즘 왜 아빠 못 만나게 해?
아, 그게
회사 일이 좀 많아져서 피곤하시대
진짜야?
응
내가 직접 물어볼 거야
신기하지? 신기하지?
이거 인성 삼촌이 알려줬다
뭐야, 진짜 피곤한 거야?
알았어 일찍 자면 되잖아
민아야
민아는
핸드폰 속에 있는 내가 진짜 아빠 같아?
당연하지 나랑 안 놀아주는 것 똑같고
회사 일 많다고 핑계 대는 것도 똑같고
그리고 나 사랑해주고 걱정해주는 것도 똑같은데
당연히 우리 아빠지
아!
짜잔
그게 뭐야?
용돈 모아서 아빠 옷 하나 샀어
나 커서 디자이너 될 거라고 했잖아
어때?
너무 너무 너무 예뻐
고마워, 내 딸, 김민아
케이스 뭐예요?
민아가 줬어요
오, 딸한테 선물 받는 아빠
부럽네요
다음은 자율주행차 출시 기념
시범 운행 이벤트 일정입니다
10월 3일 14시에 범영본사에서 출발해
광화문으로 향하는 코스로 거치캠을 설치해서
국내외에 실시간 중계될 예정입니다
네, 끝까지 신경 써주세요
그날 많이 놀랐죠?
미안했어요
아니에요
살아 돌아온 제가 더 미안하죠
나 지금 사과하는 건데
바로 4.0, 정말 고마워요
무슨 능력인지는 몰라도
선주 없이 완성을 했네요?
악수나 한번 할까요?
별장에서 사장님 몸을
무사히 되찾는 것만 해도 힘든 일인데
바로 4.0까지 안 뺏길 수 있을까요?
뺏겨도 됩니다
아니, 뺏겨야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러다 안정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자율주행차가 출시되면
트로이 목마라고 압니까?
그리스 신화 얘기잖아요
그리스군이 트로이 성에 잠입하기 위해
목마를 선물한
빙고
목마 안에 숨어있던 그리스군이 나와서
성을 함락시켰고요
바로 4.0 안에 악성코드라도 심겠다는 거예요?
해킹 프로그램을 깔았습니다
바로 4.0은 오미란을 무너뜨릴
트로이 목마가 될 겁니다
알아보라고 하셨던 계좌 내역 부동산 보유 현황입니다
- 나와, 나와 - 어디 가십니까?
저 퇴근해도…
이거면 노위제도 흔들릴 겁니다
충분히 균열을 만들 수 있겠네요
이야, 깜방도 대신 가주고
뭐 이런 건 영화에서나 봤지
대단한 충성이에요?
하긴 뭐 그런 성품이니까 군대에서
상관 대신 군납 비리를 뒤집어쓸 뻔했죠?
불명예 전역은 피한 걸 보면
오미란 전무가 도와줬나 봐요?
오 전무한테 충성한 사람이
노 대위님 한 명뿐이었을까요?
문 대령
아
이제는 문동식 국회의원이라고 해야겠네요
평생 군복만 입던 사람이
뭔 돈이 있어서
뭔 빽이 있어서 선거판에 뛰어들었을까요?
똑바로 말해
문동식 국회의원 차명계좌예요
2020년 1월 6일
5억이 입금됐어요
공교롭게도
그날은 당신이 전역한 날이고요
당신 군복 벗길 계획
문 대령 머리에서 나왔을까요?
아니면 부회장한테 사람을 심어두려고 했던
오미란 짓이었을까요?
네, 축하드립니다, 의원님
시간 없어 한 번만 도와줘
아 나 못해, 못해
할 수 있다니까
내가 왜?
우린
자랑스러운 늘푸른극단 27기니까
눈 감아
형은 이병헌이다
형은 유아인이다
레디, 액션
어이가 없네
당신은 오미란한테 놀아난
장기 말에 불과했던 거예요
그동안 오미란이 시킨 일들
자백해 주세요
상대는 범영이야
뒤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이 있고
증거도 없이 자백만으로 잡아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
혹시 뭐 통화를 녹취했다거나
- 증거가 될 만한… - 없어
진심을 다해 충성했으니까
하지만
하 원장이라면 모르지
그쪽은 충성이 아니라 이해관계였으니까
솔직히 이해가 안 가네요
하 원장이 그런 자료를 갖고 있었다면
왜 눈 감아 준 거죠?
김선주 숨이 붙어있으려면 필요한 존재였으니까
근데 김선주를 넘겨준 이상
살려둘 필요가 있을까?
서둘러야 할 거야
진짜 위에서 보낸 거 맞아요?
- 뭐요? - 핸드폰
한두 번도 아니면서 몰라요?
아
보안 취지 이해하시죠?
그럼요
근데 처음 보는 얼굴인데?
아마추어도 아니고 뉴스 못 봤어요?
노 기사 잡혀갔잖아
아
이제부터 내가 담당할 겁니다
근데 숨어있으라더니 왜 찾아온 거예요?
전임자한테 보고 받았습니다
갖고 있는 자료들 모두 저한테 넘기세요
무슨 자료요?
다 알고 온 겁니다
아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예요?
니 생명 줄
독박 쓰지 않으려고 차곡차곡 모아놓은 거
미쳤어요? 그런 거 없어요
어, 그런 거 없구나?
오케이, 내 선에서 직접 덮어주려고 했는데
위에다 직접 보고를 드려야겠네
아이고, 젊은 나이에
잠, 잠시만요
참, 연기 잘해
이게 진짜 다야?
정말 전부 다입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난 내가 한 말은 지킨다
정현호, 살아있네
- 연기 괜찮았어? -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무슨, 나 무슨 느와르 영화 보는 줄 알았잖아
뭐야 왜 그래? 나 군대 나온 남자야
그래?
그럼 저기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 할까'?
'뭐 갈 땐 가더라도
담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야, 우리 연기 다시 할 걸 그랬다
- 아, 그러니까 - 다시 할까?
적당히 좀 하죠?
'내 누군지 아니?'
'세연 씨는 나한테 모욕감을 줬어'
지연이 데리고 당장 공항으로 와
빨리 한국 떠야 된다고
어?
어쭈 힘빼, 힘빼, 힘빼
힘들어 죽겠다
누구세요?
고마운 줄 알아요
나 아니었으면 지금쯤 황천길에서 신호대기 했을 테니까
아니 뭘 그렇게 복잡하게 해?
내가 가서 하종백 잡아 오면 되지
경찰이라고 하면 하 원장이 순순히 다 넘겨줄까요?
자기도 공범이라는 증거이기도 한데
괜히 수사극 마니아가 아니네
잘 돌아가시네
오 전무가 보낸 사람인 척 접근해서
증거부터 확보할게요
그럽시다
그 다음은 나한테 맡기고
보고 안 해?
드디어 내일이네요
자율주행차 출시일
오 전무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겠죠?
네
그러면 이렇게 같이 맥주 한 캔 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겠네요
꼭 그렇게 돼야죠
네?
저랑 맥주 한잔 하는 게 그렇게 싫었어요?
아니, 오 전무를 꼭 잡자는 말이잖아요
기억나요?
인성 씨 처음 보고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던 거
당연하죠
아주 생생하게 기억나거든요?
근데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좋은 사람이지
내일 다치지 말고 몸 조심해요
나 걱정해주는 거예요?
응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저희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스마트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일상의 질서가 이렇게나 달라질 거라고
상상이라도 하셨어요?
자율주행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핸들로부터 두 손이 자유로워진 차 안은
바쁜 직장인들에겐 식당이
커플들에겐 작은 영화관이
그리고 여행객들에겐 움직이는 숙소가 돼주겠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음주운전 차량이 한 가장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가슴 아픈 기사를 보지 않아도 되며
어린이나 장애인들과 같은 교통 약자들에게도
공평한 이동의 기회가 보장될 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저희 범영이 레벨 포 자율주행차로
전 세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상용화되기 전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릴 거라 예상하십니까?
제도적, 법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시죠?
가격 경쟁력 면에서 한 말씀 해주시죠
이번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안전합니까?
저희의 파트너죠
실버라이닝 박인성 사장입니다
자율주행차
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한 오 전무님이야말로
역사적인 첫 탑승자가 돼야 하지 않을까요?
감사하죠 첫 시승의 영광을 주셔서
타시죠
오 전무가 차에 탔습니다
첫 단계는 통과했네요
무슨 꿍꿍이에요?
허튼짓할 생각하지 마요
허튼짓이라뇨?
실버라이닝 사장 자격으로 온 건데
자, 이제 준비됐습니다 전무님
네, 출발할게요
지금 막 범영 자율주행차가 도심으로 진입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을 자유롭게 질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국내외 취재진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 가볼까요?
네
어?
왜 저래?
야, 이거 특종이다 따라붙어
자율주행차가 원래 목적지 반대 방향으로
주행을 시작했는데요
경로 이탈한 차량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기존 경로에 문제가 생겨서
경로를 재탐색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자율주행차가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이건 돌발상황입니다
현장에 계신 시민분들은 서둘러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이래서 김선주 사장이 반대한 겁니다
보고 받았잖아요?
인공지능 바로 4.0은 딥러닝 결과
목적지까지 더 합리적으로 갈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자의식을 가지고 행동한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박 사장님?
자의식이 생긴 AI는
통제 권한을 벗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고
김선주 사장이 출시를 늦추자고 한 겁니다
하지만 전무님은 회장 자리에 앉고 싶어서
그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김선주를 살해하려고 했잖아요
알림 메시지 준비됐습니다
그럼 전송할게요
네
받았어요 저 출발할게요
네
이게 스팸이여, 뭐여, 이게?
그래도 '알고 보니'는 못 참지
이게 뭐여?
이 환자, 김선주 아니야?
그러니까요
응급조치를 해서 괜찮습니다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반드시 숨 쉬고 있어야 합니다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반드시 숨 쉬고 있어야 합니다
이거였어?
이런다고 김선주가 깨어나?
뭐가 달라지냐고?
김선주가 깨어날지는 알 수 없죠
하지만 제2의 김선주 같은 피해자는 막을 수 있으니까
누구 지시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오영근?
실버라이닝
김선주 사장
뭔 개떡같은 소리를 해대고 있어?
김선주가 지시했을 리가 없잖아
당신 끝났어 내려
반경 1km 이내의 헬기장을 검색 중입니다
출발합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최 형사님
영상이 다 뿌려지면
최 형사님이 오 전무를 연행하기로 했어요
도중에 도망이라도 치면요?
그럴 땐 플랜B로 가야죠
스스로 경찰서에 가게 내가 만들 겁니다
가까운 헬기장으로 이동 중입니다
어, 난데 지금 거기로 와
지금 오라고, 지금
아, 진짜
목적지 인근입니다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어, 나 도착했어 지금 내릴게요
혐의 사실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레이싱 게임 한판 하셨다고 생각하시죠
그것도 아주 실감나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같다고
나오세요, 나오세요
나오세요
놔, 놔
놔, 놔, 놔
저기, 김선주 아니야?
- 김선주다 - 김선주 맞네
의식 불명인가 봐
혐의 사실을 인전하시는 겁니까?
거짓, 거짓말입니다
모함이에요
제가 안 그랬어요
모함 받고 있어요 저 모함 받고 있습니다
아니요
전 오미란 전무의 지시를 받았던 사람입니다
이 자리에서 자수하겠습니다
전부 거짓말이에요
이 사람이 저 모함하는 거예요
저 진짜 몰라요
저 모함 받고 있어요
아니에요, 저 아니에요
저 아니에요
오미란 전무는 김선주 사장뿐만 아니라
친동생이었던 오승원
남상원, 곽삼수, 그리고
장주성까지
회장 자리를 위해서라면
살인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그 증거들이 담겨있습니다
어이쿠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다 오네?
오미란
당신을 살인 교사 혐의로 체포합니다
가
왜 도주하셨습니까?
혐의 사실을 인정하시나요?
- 혐의 사실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 한 말씀 해주십시오
살인 교사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해명 좀 해주세요
갑시다 가자, 가자
집행하시죠
박인성 실버라이닝 사장의 충격적인 폭로 이후
하루가 지난 10월 4일
오미란 전무의 살인 교사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범영본사와 범영자동차 등 10여 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의 빠른 압수수색이 가능했던 이유는
박인성 사장이 서울 남부경찰서의 최성준 경위와 함께
오미란 전무의 범죄를 입증할 증거들을
모아놨기 때문이었습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오미란 전무가 은폐한 다른 사건에 대한 증거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너가의 살인 교사라는 전례 없는 범죄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신들도 대서특필하며
국내외에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면 하나로 일군 범영 신화가
모래성처럼 무너졌습니다
범영은 끝났다고 봐야죠
주가가 연일 반토막 행진인데
아마 서서히 해체되거나
혹은 전문 경영인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뭐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법정관리 수순을 밟는 것도 시간문제겠지요
사실 이번 논란은
다시 짚어보고 할 거 없이 너무 큽니다
살해, 시신 유기, 협박
은폐 시도, 납치
그냥 아웃입니다, 아웃
고생 많았습니다
저 혼자 했나요? 우리가 같이 한 거지
여기까지가 내 임무
김선주 사장이 바라던 거였겠죠?
왜 그렇게 말해요?
그동안 함께한 것처럼 실버라이닝도 잘 이끌고
민아한테 아빠 같은 존재로…
민아를 위해서예요
날 위해서?
응
처음에는 민아가 상처받을 게 너무 걱정돼서
모를 수 있으면 모르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근데 생각할수록 이건 아니다 싶었어
늦으면 늦을수록
민아한테 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
언니가 거짓말해서 미안해
무슨 거짓말?
실은
핸드폰 속에 살고 있는 아빠는
아빠가 아니야
응?
AI, 인공지능이라는 거야
그게 뭔데?
민아 아빠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컴퓨터 같은 거야
그럼 그게 아빠잖아
언니, 지금 아빠 어딨어?
누워있는 아빠 핸드폰 속 아빠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민아가 크면 클수록
더 혼란스러울 거예요
언젠가는
제가 가짜라는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도 오겠죠
김선주 말이 맞았어요
감정이 생긴 AI는
그저 실수 치명적인 버그일 뿐입니다
그리고 버그는 사라져야 할 존재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인성 씨
어? 사장님, 사…
삼촌, 핸드폰 핸드폰 어딨어?
어, 그…
그게…
삭제?
삭제가 뭐야?
민아야
삭제는 지워지는 거야
가지 마
아빠
프로야구 범영 드래곤즈의 유격수 정현재가
데뷔 2년 만에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열린 드래프트에서
범영 드래곤즈가 정현재 선수를 지명했을 당시에는
파격적인 행보라는 반응과 비판이 쇄도했었는데요
정현재 선수는 실력으로 여론의 뜨거운 논란을 잠재워줬죠
정현재 선수는 작년 시즌 28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 4위에 올랐는데요
올해는 30 홈런을 넘어 홈런왕에 오르겠다는 당찬…
죄수 번호 2134번
이곳에선 우리가 뭘 보고 싶은지가 아니라
뭘 틀어주는지가 중요한 겁니다
이건 막내를 위한 업계 선배의 충고였어요
여기가 밥이 잘 나와요
사진이 잘 나왔나 몰라
아주 목구멍에서 피를 쏟겠네, 아주
- 어, 어, 오, 오 - 뭐야?
어머, 어머 어떡해?
가왕 조용필 선생님 아니에요?
어머, 어떡해?
내가 그렇게 됐다고 했는데
아들이 자리를 마련해준 겨
- 아드님이 능력이 좋으네요 - 어
아니에요, 아니야
이 양반 진짜 팔불출이야, 정말
신입사원치고는 나이가 좀 있네요?
예, 제가 보험도 팔고
콘실리에리도 모시다가 뭐 영혼도 바꾸다 보니까
- 네? - 네, 뭐요?
아무튼 열심히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네
그래도 나이가 좀
그래도 일할 기회를 주시면
제가 열심히 한번
저도 일할 기회를 드리고 싶은데
84년생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그 숫자가 서른아홉 아닙니까?
이런 씨
안 해 안 해, 안 해, 안 해
뭘, 나이를 뭘
컷, 오케이입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응, 오늘 고생했어
전작이 뭐, 빌라에서 생긴 일?
네, 기억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아까 보니까 감정 좋더라고
'곧 마흔 아닙니까' 하는데 어우 소름
어, 그래, 그래 열심히 해봐
- 감사합니다 - 어
- 네 - 고생하셨습니다
어? 선배님 고생하셨습니다
- 어? - 팬입니다
야, 빨리 움직이라니까
- 왜? - 뭐가 왜야?
다음 스케줄이 상암 가야되는데 지금 30분 남았어
여보세요
아, 출발했습니다 지금 가고 있어요
- 네, 네, 네 - 고생 하셨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 정말 오랫동안… - 인성 오빠 아니야?
야, 로코 주인공…
정말 처음 봤을 때부터…
죄송합니다 여기 사진 찍으시면 안 돼요
네, 찍으시면 안 돼요
- 인성아, 여기 - 어
괜찮아? 뭐 필요한 거 없어?
어, 없어, 없어
형, 나 잘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너 무조건 잘할 수 있어
야, 스탠바이 된 거 같다
무슨 멋있는 척은
나는 멋있다
나는 매력 있다
나는 용기 있다
레디, 액션
짠
세연 씨, 이따가…
아, 세연아 미안 습관이 돼서
괜찮아
이름 부르는 게 어색하면 계속 세연 씨라고 해
나도 앞으로 인성 씨, 인성 씨 할게
- 거리두기 딱 좋네 - 아니…
잘못했다고 하세요, 인성 씨
- 깜짝이야 - 깜짝이야
까꿍
지금 정 비서는 반어법을 쓰고 있는 겁니다
그 정도 눈치는 나도 있거든요
레알?
왜 남 데이트에 따라오셔가지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감바스에 와인
아, 인성 씨
사장님은 모래 찜질이나 하세요
인성 씨, 이렇게 거꾸로 박으면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요
여긴 다시 와도 참 좋다
나도
AI 같던 정 비서가
처음 웃은 곳이기도 하니까
그랬나?
'그랬나?'
뭐야, 나만 기억해? 다 잊었어?
당연히 기억하지 그걸 어떻게 까먹냐?
넌 참 좋겠다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잖아
근데 꿈을 이뤘네
그것도 이렇게 멋있게
아닌데 또 다른 꿈이 있는데
응?
잠깐만 왜 아무 말을 안 하죠?
이제 그만 엔딩 크레딧 올리죠
아
여깄다
늦겠어요
이거, 마피 삼촌이 좋아하겠지?
음, 취향저격
아, 맞다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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