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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9,486 --> 00:00:10,380
- 어서 문 열어.
2
00:00:18,314 --> 00:00:22,034
- 내일 내일 내가 연락할게요.
3
00:00:22,134 --> 00:00:23,380
- 문 열어 빨리.
4
00:00:55,392 --> 00:00:56,962
- 어떻게 알아냈어요.
5
00:01:01,364 --> 00:01:04,879
새벽 한 시에요.
- 이게 당신이 원하는 거야.
6
00:01:06,412 --> 00:01:09,780
성냥감 만한 방에 침대 하나 책상
하나 놓고 이렇게 사는 거,
7
00:01:10,740 --> 00:01:11,460
응?
8
00:01:11,800 --> 00:01:16,100
이거야?
- 이것보다 더 작아도 상관없어요.
9
00:01:17,099 --> 00:01:18,179
비꼬지 말아요.
10
00:01:41,168 --> 00:01:42,320
- 많이 마셨어요?
11
00:01:46,064 --> 00:01:50,729
- 짐싸.
명령 투 싫댔지 참.
12
00:01:53,236 --> 00:01:54,840
짐을 싸주시겠습니까.
13
00:01:59,032 --> 00:02:00,160
안 할 거야?
14
00:02:06,935 --> 00:02:09,193
여러 말 하게 만들지 마.
15
00:02:09,293 --> 00:02:12,096
당신 소재 아까 3시쯤 알았어.
16
00:02:14,032 --> 00:02:17,220
그때부터 이 시간까지 나 제정신 아니었어.
17
00:02:19,500 --> 00:02:22,243
내가 무슨 얘기를 지껄이는 줄도 모르면서
18
00:02:22,350 --> 00:02:24,579
회의하고 브리핑 받고 미팅하고
19
00:02:25,180 --> 00:02:26,760
저녁 먹고 술 먹고
20
00:02:27,600 --> 00:02:28,860
그러다 온 놈이야.
21
00:02:32,168 --> 00:02:35,687
들어서는 대로 널 아예 세 방
쯤으로 죽여버리고 말까.
22
00:02:38,098 --> 00:02:41,100
아니면 유리창을 깨고
내가 뛰어내려버릴까.
23
00:02:42,193 --> 00:02:43,313
그런 놈이야.
24
00:02:47,800 --> 00:02:50,220
성질 건드리지 말고 하라는 대로 해.
25
00:02:51,960 --> 00:02:53,040
안 할래.
26
00:02:59,759 --> 00:03:03,480
- 오늘 밤 집으로 갔다가 내일
아침 같이 들어가는 거야.
27
00:03:04,280 --> 00:03:06,417
그런다고 말씀 드려놨어.
28
00:03:06,517 --> 00:03:09,839
쉴 만큼 쉬었어.
들어가야 돼.
29
00:03:09,939 --> 00:03:13,734
- 들어갈 생각이면 나오지를 않았어요.
30
00:03:14,006 --> 00:03:16,580
- 좋아 무슨 얘기 하는지 알아 그런데.
31
00:03:18,193 --> 00:03:20,220
이렇게 당할 수는 없어.
알아.
32
00:03:21,720 --> 00:03:22,820
이게 뭐야.
33
00:03:25,593 --> 00:03:28,440
최소한 예고편이라도 몇 번
틀어줬어야 하는 거야.
34
00:03:32,315 --> 00:03:35,096
나는 당신이 이럴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어.
35
00:03:35,296 --> 00:03:39,720
이럴 작정이면서 그동안 한 침대에서
자고 옷 챙겨주고 그랬던 거야.
36
00:03:40,982 --> 00:03:43,408
내 등에 꽂을 칼 갈면서, 응?
37
00:03:44,060 --> 00:03:46,464
- 그렇게는 생각하지 말아요.
38
00:03:46,564 --> 00:03:49,020
그건 아니에요.
- 아니면.
39
00:03:49,990 --> 00:03:52,048
- 나한테 맞는 내 자리는 아니지만
40
00:03:53,229 --> 00:03:56,333
죽는 날까지 그냥 뭉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41
00:03:58,301 --> 00:04:00,521
살다 보면 어머님도 나아지시겠지.
42
00:04:02,033 --> 00:04:03,840
나도 굳은 살 박히겠지.
43
00:04:04,955 --> 00:04:08,092
반은 포기하고 반은 희망
걸고 그렇게 살았어요.
44
00:04:08,471 --> 00:04:10,800
이런 식으로 끝낼 생각 안 했었어요.
45
00:04:11,463 --> 00:04:12,224
- 그런데.
46
00:04:19,581 --> 00:04:25,080
- 두 번째 아이 실패하고
병원에서 처음 생각했어요.
47
00:04:26,593 --> 00:04:28,657
이쯤에서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
48
00:04:33,976 --> 00:04:37,680
- 퇴원해서 집에 들어갈 때까지도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 했지.
49
00:04:38,060 --> 00:04:39,955
짐 쌀 생각은 안 했었어요.
50
00:04:42,701 --> 00:04:43,940
집에 들어갔는데
51
00:04:45,268 --> 00:04:46,240
어머님
52
00:04:47,281 --> 00:04:50,500
바쁜 사람 불러 퇴원했다고
좋은 얼굴 안 하셨어요.
53
00:04:52,820 --> 00:04:54,560
나는 뭔가 싶었어.
54
00:04:55,956 --> 00:05:00,540
난 당신 몇 시간 회사 일만도 못한 존재인가.
55
00:05:05,492 --> 00:05:07,664
정말 싫다.
56
00:05:07,764 --> 00:05:10,560
더 못살겠다.
57
00:05:15,462 --> 00:05:18,680
또 아이 가져 그때는 제대로
낳는다는 보장도 없고.
58
00:05:20,516 --> 00:05:24,520
그 상태로 어머님하고 계속 살아야
할 날들이 너무 끔찍하고 싫었어.
59
00:05:29,399 --> 00:05:33,600
잘못 받아들이지 말아요.
당신 어머님 탓하는 거 아니에요.
60
00:05:34,292 --> 00:05:36,654
어머님 때문 아니니까.
61
00:05:36,754 --> 00:05:38,820
누구 탓도 안해요.
62
00:05:39,719 --> 00:05:41,100
나 자신 때문이야.
63
00:05:43,157 --> 00:05:46,984
난 영원히 애 못 낳을 거고.
64
00:05:48,209 --> 00:05:50,580
어머님한테는 평생 찍혀 있는 사람이고.
65
00:05:52,911 --> 00:05:56,720
당신 아무리 능력 있고 나한테
잘 하려고 애쓴다고 해도
66
00:05:57,424 --> 00:05:59,740
당신 보는 건 하루 기껏 네 다섯 시간.
67
00:06:00,860 --> 00:06:02,560
그것도 거의 잠자는 시간이야.
68
00:06:04,657 --> 00:06:08,740
나머지는 거의 다 어머니 눈치
보고 꾸중 듣고 가슴 졸이면서
69
00:06:11,680 --> 00:06:13,680
나 참을 수 없다고 했잖아요.
70
00:06:14,489 --> 00:06:15,185
- 짐 싸.
71
00:06:15,722 --> 00:06:20,120
- 당신 싫은 점은 여전히 싫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 아닌 거 알고 정도 들었단 말이야.
72
00:06:22,535 --> 00:06:25,540
그렇지만 더 살기는 싫어.
73
00:06:27,095 --> 00:06:31,300
나는 글도 너무 쓰고 싶고.
더 이상 내가 아닌 나로 살기는 싫어.
74
00:06:50,500 --> 00:06:52,664
- 애미 왜 안 나와.
왜 안 나와.
75
00:06:53,280 --> 00:06:55,951
- 빨리 안 나오고 뭐 해.
- 나가요.
76
00:06:56,785 --> 00:06:58,120
나간다고요.
77
00:07:01,986 --> 00:07:05,535
- 되는 일 없고.
화려한 결혼이나 해보자.
78
00:07:07,200 --> 00:07:09,397
약혼했던 거 내가 실수한 거야.
79
00:07:11,801 --> 00:07:14,880
잘못한 일인 줄 알았을 때 확실하게
처리했어야 했는데.
80
00:07:16,540 --> 00:07:19,118
내가 뭔데 당신 그렇게 힘들게 만드나.
81
00:07:21,148 --> 00:07:24,360
그래서 결혼해 버린 것도 실수였어.
82
00:07:29,840 --> 00:07:32,558
그렇게까지 힘들지 몰랐던 것도 내 실수고.
83
00:07:33,615 --> 00:07:36,758
나 이렇게까지 적응력 없는 줄
몰랐던 것도 내 실수야.
84
00:07:40,162 --> 00:07:41,388
봐줘요.
85
00:07:45,621 --> 00:07:47,825
당신하고 나쁘게 헤어지고 싶지 않어.
86
00:07:49,484 --> 00:07:51,913
나를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87
00:07:55,615 --> 00:07:59,314
짐 안 싸요.
억지부리지 말아요.
88
00:08:01,943 --> 00:08:04,200
- 나쁘게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서
89
00:08:06,400 --> 00:08:07,305
이런 식으로
90
00:08:07,405 --> 00:08:08,340
뒤통수 갈겨?
91
00:08:08,752 --> 00:08:11,015
- 잘하고 살려고 내 딴에는 노력했어요.
92
00:08:11,954 --> 00:08:15,430
믿거나 말거나 때때로 당신한테
좋은 감정도 느꼈었고.
93
00:08:16,578 --> 00:08:17,560
당신 나
94
00:08:17,943 --> 00:08:22,584
아이 가진 거 기뻐하지 않는다 그랬지만
그건 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였지.
95
00:08:23,192 --> 00:08:25,840
속마음은 아이 낳아서 당신
기쁘게 해주고 싶었어.
96
00:08:27,169 --> 00:08:30,917
방실 방실 웃으면서 당신한테
살갑게 안 한 거 나 알어.
97
00:08:31,951 --> 00:08:32,620
그건
98
00:08:33,594 --> 00:08:37,174
당신 없는 하루가 그렇게 즐겁지가 않았고
내 자리가 불편했기 때문이야.
99
00:08:40,912 --> 00:08:44,438
나 놔줘요.
100
00:08:50,342 --> 00:08:53,145
1 년만 살아보라고 했잖아.
101
00:08:53,245 --> 00:08:55,293
1 년 넘었으니까.
102
00:08:55,393 --> 00:08:59,200
- 그래 맞아.
그런 말 했어.
103
00:08:59,786 --> 00:09:03,400
그런데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어.
104
00:09:03,660 --> 00:09:05,520
당신이 준비시키지 않았어.
105
00:09:10,252 --> 00:09:11,040
도저히
106
00:09:14,520 --> 00:09:16,791
정말 도저히 안 되겠다면 어쩔 수 없어.
107
00:09:20,364 --> 00:09:23,842
나하고 사는 게 이래야 했을
정도로 큰 고통이었다는 거.
108
00:09:26,720 --> 00:09:31,616
좋아.
납득 안 되는 채로 수용할게.
109
00:09:34,678 --> 00:09:37,010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내가.
110
00:09:38,360 --> 00:09:39,960
모르는 부분이 있겠지.
111
00:09:45,001 --> 00:09:47,334
그런 줄 몰랐던거.
112
00:09:47,434 --> 00:09:50,218
미안해.
사과해.
113
00:09:50,318 --> 00:09:53,275
-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114
00:09:53,353 --> 00:09:57,063
- 나도 더 이상 당신한테
매달리고 싶지 않아.
115
00:09:57,235 --> 00:10:01,180
당신 뭐야.
당신 뭔데 번번이 나를 이렇게 돌게 만들어.
116
00:10:01,804 --> 00:10:05,446
닥쳐.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117
00:10:09,999 --> 00:10:15,440
안 그러면 너 가만 안둬.
118
00:10:18,359 --> 00:10:21,122
모든 게 다 네 탓이고 네 실수라고.
119
00:10:23,680 --> 00:10:26,300
그 따위 반성문 나도 얼마든지 쓸 수 있어.
120
00:10:27,000 --> 00:10:29,375
그게 나한테 맥힐거 같아?
121
00:10:29,475 --> 00:10:34,051
아니 나도 써볼까?
좋아 쓰지 못 쓸 거 없어.
122
00:10:34,409 --> 00:10:36,784
첫째 너 맨 처음 만났을 때
123
00:10:37,923 --> 00:10:40,760
너한테 혹했던 것부터가
결정적인 실수였어.
124
00:10:41,454 --> 00:10:42,214
그 다음
125
00:10:45,412 --> 00:10:46,800
만나자고 전화했던 게
126
00:10:47,375 --> 00:10:49,280
두 번째 빌어먹을 실수였고.
127
00:10:49,945 --> 00:10:53,847
너를 내 여자로 결정해버렸던 게
세 번째 한심한 실수였어.
128
00:10:54,461 --> 00:10:55,317
그 다음
129
00:10:59,008 --> 00:11:01,180
나를 별로 좋아안하는거 알면서도
130
00:11:02,296 --> 00:11:03,971
눈 딱 감고 약혼 했던게
131
00:11:04,505 --> 00:11:05,820
천치같은 실수였고.
132
00:11:06,494 --> 00:11:07,840
그 다음 마지막으로
133
00:11:11,425 --> 00:11:12,980
사진까지 받아 놓고도
134
00:11:14,360 --> 00:11:16,140
결혼으로 밀어붙였던 게
135
00:11:18,686 --> 00:11:19,958
위대한 실수였어.
136
00:11:24,812 --> 00:11:28,012
누가 더 많이 실수했니?
- 종혁 씨.
137
00:11:28,176 --> 00:11:30,540
- 너는 네 실수 때문에 내 집안에 들어와
138
00:11:31,020 --> 00:11:33,454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보냈다
그러자, 그래.
139
00:11:35,062 --> 00:11:37,605
나는 내 실수 때문에 네
사고 처리 전담반으로.
140
00:11:38,561 --> 00:11:40,555
할 짓 못할 짓 다 해가면서
141
00:11:41,861 --> 00:11:45,080
내 부모한테 평생 동안 할 거짓말
한꺼번에 다 해가면서
142
00:11:46,159 --> 00:11:47,202
때때로
143
00:11:48,965 --> 00:11:54,334
너 히히덕 거리면서 찍힌 사진 내 눈앞으로
휙휙 지나가 기분 개떡되면서.
144
00:11:59,389 --> 00:12:04,816
나는 아무것도 안 치르고 훌륭하게
살고 있는 줄 아니?
145
00:12:12,783 --> 00:12:16,126
누가 누가 더 잘 안할지.
146
00:12:16,226 --> 00:12:17,320
그렇지?
147
00:12:22,560 --> 00:12:23,600
- 피차
148
00:12:27,488 --> 00:12:29,340
할 얘기는 다 한 거 같네요.
149
00:12:33,884 --> 00:12:36,059
이제 그만 가요.
150
00:12:38,119 --> 00:12:42,437
- 좋아.
너무 늦었어.
151
00:12:43,760 --> 00:12:46,655
여기서 자고 내일 움직이자.
- 헛고생하지 말아요.
152
00:12:46,755 --> 00:12:48,160
나 죽어도 안 가요.
153
00:12:52,989 --> 00:12:55,682
다시는 당신 집에 발 안 들여놔요.
154
00:12:57,683 --> 00:13:00,800
어차피 사고 처리 전담반이니까
전담반이 처리해요.
155
00:13:09,240 --> 00:13:11,380
- 죽어도 발 들여놓기 싫어도
156
00:13:16,180 --> 00:13:18,780
나를 봐서 한 번은 들여놔줘야겠어.
157
00:13:20,398 --> 00:13:23,620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158
00:13:26,061 --> 00:13:30,480
내 부모님.
우리 집안에 대한 모욕이야.
159
00:13:32,900 --> 00:13:34,800
그렇게 당하게 할 수는 없어.
160
00:13:37,400 --> 00:13:39,554
쫓겨나야 하는 거라는 말이죠.
161
00:13:40,146 --> 00:13:44,160
적어도 두 사람 합의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162
00:13:48,380 --> 00:13:50,560
- 합의했다.
그럼 되잖아요.
163
00:13:55,354 --> 00:13:56,900
- 길게 잡아서 한 달만
164
00:14:01,681 --> 00:14:03,013
아무 일 없는 듯이
165
00:14:05,360 --> 00:14:06,560
같이 있자.
166
00:14:11,369 --> 00:14:12,020
그럼
167
00:14:16,394 --> 00:14:17,360
원하는 대로
168
00:14:19,640 --> 00:14:20,500
해줄게.
169
00:14:29,600 --> 00:14:30,900
- 그것도 못해주겠니?
170
00:14:35,388 --> 00:14:39,820
너 여기 놔두고 내가 혼자 갈 거 같아?
171
00:16:20,588 --> 00:16:23,124
- 집에 전화해야 해요.
172
00:16:23,224 --> 00:16:24,100
- 해.
173
00:16:35,025 --> 00:16:38,596
- 네, 목장입니다.
- 어, 진희야 난데.
174
00:16:39,176 --> 00:16:42,454
- 어머 언니.
- 아버지 아직 안 일어나셨어?
175
00:16:42,883 --> 00:16:47,835
- 안 일어나신 게 아니라 어머니 편찮으셔서
다 같이 병원 가시고 지금 난리예요.
176
00:16:48,429 --> 00:16:49,940
- 어디가 편찮으신데.
177
00:16:51,501 --> 00:16:55,586
- 잡수신 게 잘못됐는지 정신없이
토하시고 설사하시고 그랬대요.
178
00:16:56,395 --> 00:17:00,375
저희는 자느라고 몰랐는데.
거기다 형님은 손까지 대고.
179
00:17:01,426 --> 00:17:03,794
지금 응급실에서 주사 맞고 계시대요.
180
00:17:04,252 --> 00:17:06,710
- 병원 어딘데.
어느 병원이야.
181
00:17:08,640 --> 00:17:12,420
어, 알았어.
오빠 핸드폰 갖고 나갔나?
182
00:17:14,068 --> 00:17:16,429
어, 그래.
너 모르겠다.
183
00:17:16,529 --> 00:17:19,825
알았어 내가 해볼게.
- 병원에 핸드폰 사용 못 하잖아.
184
00:17:19,925 --> 00:17:21,280
- 어, 얘 진희야.
185
00:17:21,645 --> 00:17:24,529
병원에 핸드폰 사용 못하기
때문에 통화 안 될 거야.
186
00:17:25,295 --> 00:17:31,777
그러니까 너 아버지하고 통화되거나 들어오시거나
하면 나 지금 성북동 집으로 들어간다고.
187
00:17:31,877 --> 00:17:36,031
그렇게 아시라고 말씀드려 내가
나중에 전화 드린다고.
188
00:17:38,062 --> 00:17:40,649
어 그래.
그래 알았어.
189
00:17:42,119 --> 00:17:44,471
- 누가 괜찮으신 거야?
- 엄마.
190
00:17:45,960 --> 00:17:49,469
- 어디 어떻게.
- 토산 가봐요.
191
00:18:39,760 --> 00:18:40,960
- 안녕히 주무셨어요.
192
00:18:46,713 --> 00:18:49,084
- 일찍들 움직였구나.
193
00:18:49,184 --> 00:18:51,377
그래.
잘 쉬었냐?
194
00:18:51,477 --> 00:18:55,266
- 네.
- 왔니?
195
00:18:55,366 --> 00:18:59,000
- 예 어머니.
뭐 하시고.
196
00:18:59,100 --> 00:19:03,013
- 네.
- 저 장모님께서 좀 편찮으세요.
197
00:19:03,113 --> 00:19:06,092
- 어디 가?
- 위가 탈이 나신 모양이에요.
198
00:19:06,192 --> 00:19:08,295
병원에 들어가셨어요.
- 음 저런.
199
00:19:08,395 --> 00:19:11,727
- 아 그런 거 같으면 며칠
더 있다 올 걸 그랬다.
200
00:19:11,827 --> 00:19:14,526
아무래도 너 때문에 병 나신거 같은데.
201
00:19:14,676 --> 00:19:16,181
- 병 날만도 하지요.
202
00:19:16,589 --> 00:19:20,495
어린애 때문에 잘못돼 있는 딸 자식
보면서 속이 편할 수가 있나 어디.
203
00:19:21,040 --> 00:19:23,812
그래 이제 좀 움직일만 하니?
204
00:19:23,912 --> 00:19:26,495
- 네.
- 그럼 어이 올라가.
205
00:19:26,595 --> 00:19:29,298
옷 갈아입고 아침 준비 거들어라.
206
00:19:29,398 --> 00:19:31,680
- 예.
- 내가 할게.
207
00:19:38,900 --> 00:19:40,917
나 씻어.
208
00:19:41,017 --> 00:19:43,740
- 그래요.
209
00:19:57,320 --> 00:20:00,443
- 안녕하셨어요 아주머니.
- 아이고 어서 오세요.
210
00:20:00,822 --> 00:20:03,680
너무 반가워요.
- 미스 장도 잘 있었어?
211
00:20:03,737 --> 00:20:05,804
네.
- 내가 놓을게.
212
00:20:05,904 --> 00:20:08,059
- 친정이 좋죠?
213
00:20:09,657 --> 00:20:12,822
그래도 다시는 이렇게 오래 비우지
마세요 안 계시니까.
214
00:20:12,922 --> 00:20:15,040
왠지 사장님이 꺼죽어 하더라고요.
215
00:20:18,834 --> 00:20:20,948
- 아 입원은 무슨 입원이에요.
216
00:20:21,048 --> 00:20:24,416
쓸데없이.
- 환자는 가만히 있어.
217
00:20:25,017 --> 00:20:29,476
저 방 없으면 저 1인 1실도 좋으니까
우리 집사람 우선적으로.
218
00:20:29,512 --> 00:20:33,964
- 필요 없어요.
선생님 이 양반 말 듣지 말고 내 말 들어요.
219
00:20:34,169 --> 00:20:37,876
설사만 멈추면 되지.
입원은 무슨 죽을 병도 아닌데 입원이야.
220
00:20:38,879 --> 00:20:42,952
저 설사 비웠어요 예.
얘 가자 그만 집으로 가자 지태야.
221
00:20:43,135 --> 00:20:45,353
- 가만히 계세요.
주사약 아직 남았어요.
222
00:20:45,540 --> 00:20:48,589
아 가시더라도 약은 다 맞고 가야죠.
- 가기는 어디로 가.
223
00:20:48,596 --> 00:20:50,835
입원시킨다니까.
- 아 글쎄 입원 안 해요.
224
00:20:51,128 --> 00:20:52,535
- 말 들어.
당신 이대로 죽어.
225
00:20:53,086 --> 00:20:55,447
- 안 돌아가시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226
00:20:56,000 --> 00:21:00,180
아 굳이 입원하실 필요 없으니까 약
다 들어가면 댁으로 모셔가세요.
227
00:21:01,294 --> 00:21:03,705
입원실 더 필요한 환자 많아요 아저씨.
228
00:21:03,805 --> 00:21:06,542
- 아이고 내 뭐랬어.
뭐랬어.
229
00:21:07,456 --> 00:21:09,648
수선은 아무튼 지간에.
230
00:21:14,174 --> 00:21:16,340
- 현식이 준비해서 학교 보내라고 했어?
231
00:21:17,237 --> 00:21:18,087
- 했어요.
232
00:21:28,773 --> 00:21:29,480
- 잠깐요.
233
00:21:37,180 --> 00:21:39,760
- 어머니 가 뵙고 싶으면 말씀 드려줄게.
234
00:21:40,480 --> 00:21:42,517
- 그럴 거 없어요.
235
00:21:42,617 --> 00:21:44,740
이따 전화나 할래요.
236
00:21:45,834 --> 00:21:49,060
- 그래 그게 좋겠어.
말 들을 거리 만들 필요 없어.
237
00:21:51,780 --> 00:21:53,360
고생해.
나갔다 올게.
238
00:21:55,686 --> 00:21:57,864
- 일 열심히 하고 들어와요.
239
00:21:59,161 --> 00:22:00,640
- 그럼 열심히 해야지.
240
00:22:07,014 --> 00:22:08,867
아버지 나가셨어요?
- 응 아니야.
241
00:22:09,010 --> 00:22:11,440
오늘은 좀 늦게 나가신단다.
서재 계셔.
242
00:22:13,980 --> 00:22:17,041
- 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 어 그래.
243
00:22:19,689 --> 00:22:22,651
- 다녀오겠습니다.
- 응 수고하시게.
244
00:22:51,875 --> 00:22:55,653
- 간 맞지?
- 응, 맞아.
245
00:22:56,518 --> 00:22:58,551
- 가능성 보여.
246
00:22:58,651 --> 00:22:59,680
- 어.
247
00:23:04,060 --> 00:23:06,340
- 유진이가 이제 자리 잡을래나 봐.
248
00:23:07,260 --> 00:23:09,608
- 그래.
어제는 두 번밖에 안깼어.
249
00:23:10,360 --> 00:23:13,273
- 한결 낫지 뭐니.
정말 죽을 것 같더라.
250
00:23:13,373 --> 00:23:17,322
밉고 야속하고.
누구 줘버렸으면 좋겠더라고.
251
00:23:30,193 --> 00:23:33,160
이런 날씨에 병원에 틀어박혀
환자나 보고 있어야 하는 거
252
00:23:33,280 --> 00:23:34,172
재미없어.
253
00:23:35,080 --> 00:23:37,040
- 허 선생 환자 보는 거 좋아하잖아.
254
00:23:37,600 --> 00:23:40,940
이틀 만 환자 수 적다 싶으면 신경 쓰고.
255
00:23:42,647 --> 00:23:47,320
- 그거야 이 선생은 오늘 소문날 대로
난 솜씨지만 난 그 정도는 아니잖아.
256
00:23:47,995 --> 00:23:51,908
환자 줄어들면 나보다 더 실력 있는
의사 어디 나타났나 신경 쓰여.
257
00:23:52,260 --> 00:23:54,618
- 그만하면 됐어.
욕심부리지 마.
258
00:23:54,921 --> 00:23:57,462
- 정말 인정하는 거야?
259
00:23:58,320 --> 00:24:01,520
- 굉장해.
피부과 전문의료 굉장해.
260
00:24:02,032 --> 00:24:03,486
- 딴 걸로는 인정 못 하고
261
00:24:04,460 --> 00:24:05,860
- 말꼬리 잡지 마
262
00:24:06,792 --> 00:24:08,620
- 이 선생이 꼬리 잡게 말을 해.
263
00:24:24,608 --> 00:24:26,640
도시락 싸갖고 소풍 가고 싶어.
264
00:24:29,446 --> 00:24:32,989
다음 일요일에 우리 간호사들 다 데리고
가평 가 하루 놀다 올까.
265
00:24:33,268 --> 00:24:37,974
- 뭐 나쁠 거 없지.
- 토요일 오후에 떠나는 거 어떨까.
266
00:24:38,074 --> 00:24:40,420
1박2일로.
- 나 토요일에는도 수술 있어.
267
00:24:41,411 --> 00:24:45,980
- 그럼 토요일은 안 되겠구나.
- 간호사 하나만 남겨놓고 먼저 떠나든지.
268
00:24:46,439 --> 00:24:49,160
나 환자 경과보고 일요일에
들어갈 테니까요.
269
00:24:49,880 --> 00:24:52,161
- 그것도 방법이야.
270
00:24:52,261 --> 00:24:55,935
바비큐 할까?
- 좋을 대로.
271
00:24:56,035 --> 00:24:59,078
- 침대 시트 세탁할까요 선생님.
272
00:24:59,980 --> 00:25:04,400
- 아 네.
그런데 오늘 혹시 일기예보 아세요?
273
00:25:04,938 --> 00:25:07,180
- 글쎄요.
- 오후 되면서 흐린됐어.
274
00:25:07,440 --> 00:25:08,958
- 그럼 하지 마세요 아주머니.
275
00:25:09,058 --> 00:25:11,231
하루 종일 볕 좋은 날 빨아서
하루에 말리자구요.
276
00:25:11,302 --> 00:25:14,397
- 네 알았어요.
- 유진이 뭐해요?
277
00:25:15,628 --> 00:25:20,332
- 놀아요 선생님 - 언제 나올 거야?
278
00:25:20,660 --> 00:25:22,993
- 되는 대로 - 점심은?
279
00:25:23,109 --> 00:25:26,053
- 같이 먹을게.
- 아 잠깐 있어.
280
00:25:26,153 --> 00:25:28,365
유진이 갖다 주자.
책 볼 거 있어.
281
00:25:28,787 --> 00:25:34,005
- 그래 그럼 안아.
- 오늘은 일찍 좀 가주셔야겠어요.
282
00:25:35,180 --> 00:25:37,985
아줌마한테 우유병 챙기라고해.
- 그럴 필요 없어.
283
00:25:38,085 --> 00:25:42,244
이모가 보따리 들고 다니는 거 보기 싫어서
우유병이랑 기저귀랑 다 사놨데.
284
00:25:43,180 --> 00:25:44,640
- 유진아 가자.
285
00:26:08,616 --> 00:26:10,643
- 이유진 오늘 기분 어떠셔.
286
00:26:11,080 --> 00:26:13,982
- 이유진 오늘 기분 좋아요.
287
00:26:19,160 --> 00:26:21,237
- 아이 혈압 올리지 말고 잊어버려요.
288
00:26:21,344 --> 00:26:23,861
뭐 빚내서 쏟아봐 걱정이여.
뭐가 걱정이야.
289
00:26:24,734 --> 00:26:27,213
쑤셔 박히는 데 있으면 차고
올라갈 때도 있겠지.
290
00:26:27,585 --> 00:26:30,160
하루 이틀 한 증권도 아니고
뭘 그렇게 신경 써.
291
00:26:30,609 --> 00:26:32,727
- 누구는 신경 쓰고 싶어서 써.
292
00:26:33,321 --> 00:26:36,833
다 날리게 생겼어 지금.
- 글쎄 언니는 날려도 괜찮아.
293
00:26:37,499 --> 00:26:38,740
퇴직금 때려 놓고.
294
00:26:38,820 --> 00:26:43,586
빚내서 집안에 개미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목
매고 죽을 일 났지 언니는 개미 아니잖아.
295
00:26:44,694 --> 00:26:50,820
까짓 몇 십억보다는 언니 건강이 훨씬 중요하고 언니가
훨씬 더 비싸니까 신경 끄고 느긋하게 생각해.
296
00:26:51,600 --> 00:26:54,015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어디.
297
00:26:54,115 --> 00:26:59,140
니가 올라가는 날 있겠지.
- 그 쥐뿔도 없는 게 배포만 커갖고는.
298
00:26:59,819 --> 00:27:04,862
-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쥐뿔도 없게 만들어
놓지 말고 증권으로 풀수있는 돈 나나 주지.
299
00:27:05,488 --> 00:27:07,962
- 그럼 고맙다는 소리나 듣지.
- 글쎄 말이다.
300
00:27:08,463 --> 00:27:11,334
- 우리 아버지 실버타운에나
들어가시게 해주면 좋잖아.
301
00:27:13,360 --> 00:27:15,244
걱정 마요.
괜히 해보는 소리니까.
302
00:27:15,967 --> 00:27:17,987
아버지를 왜 실버 타운에 가시게 만들어.
303
00:27:18,087 --> 00:27:20,157
결혼해서 내가 모시고 살 건데.
304
00:27:20,257 --> 00:27:23,291
- 뭐라고?
- 결혼해서 모시고 산다고.
305
00:27:23,577 --> 00:27:25,636
엄마 증권 때문에 귀도 잘 안 들려요?
306
00:27:26,123 --> 00:27:29,280
- 누굴 뭘 어째.
- 형부 모시고 산대요.
307
00:27:30,100 --> 00:27:32,621
- 누가 형부야.
너는 왜 그래.
308
00:27:33,309 --> 00:27:35,959
- 아 헤어졌어도 형부는 형부 아니여.
민지도 있고.
309
00:27:36,811 --> 00:27:39,748
- 이것들이 혈압 오르는 김에 아주
쓰러뜨리냐고 작정을 했나.
310
00:27:39,984 --> 00:27:42,577
- 알았어요 알았어요 잘못했어요.
밥이나 먹어요.
311
00:27:42,800 --> 00:27:45,560
- 민지야 그만해.
- 못된 것들.
312
00:27:45,974 --> 00:27:49,636
생각 없이 그저 아무 소리나 픽픽
너희들이 작당해서 그래.
313
00:27:49,736 --> 00:27:52,480
나 죽이는 거 간단하겠지.
간단할 거야.
314
00:27:55,230 --> 00:27:56,519
- 얘 우리가 너무 했나보다.
315
00:28:03,266 --> 00:28:04,719
- 유진이 왔어요.
316
00:28:07,540 --> 00:28:10,962
- 우리 서우림 여사 손녀딸.
오늘은 출근이 이르네.
317
00:28:11,492 --> 00:28:13,832
이 서방도 일찍 나가니?
- 아니 책 볼게 있데요.
318
00:28:15,801 --> 00:28:17,280
- 언니 유진이 왔어요.
319
00:28:21,439 --> 00:28:24,931
이모 할머니 아침 먹어야 하니까.
유진아 외할머니 하고 있어.
320
00:28:26,220 --> 00:28:28,725
할머니 안녕하세요.
321
00:28:28,825 --> 00:28:33,536
안녕하세요.
- 비켜 안보여.
322
00:28:38,344 --> 00:28:39,809
- 타.
- 아니야.
323
00:28:40,045 --> 00:28:42,680
나 운동 삼아 걸어갈게.
- 데려다 주고 갈게.
324
00:28:43,016 --> 00:28:45,901
- 잠깐 인데 뭐.
천천히 걸어도 15분 이잖아.
325
00:28:45,943 --> 00:28:48,780
- 차 타면 3분이야.
책 볼 시간 애껴.
326
00:28:48,860 --> 00:28:50,798
산책할 만한 길도 아니잖아.
327
00:29:03,043 --> 00:29:04,437
끊으면 좋을텐데.
328
00:29:07,223 --> 00:29:09,512
- 저 혼자 해도 되는데.
- 괜찮아.
329
00:29:10,789 --> 00:29:12,967
- 사모님 오셔서 좋아요.
330
00:29:13,067 --> 00:29:17,135
- 그래?
- 왜 전화 안 하셨어요.
331
00:29:17,235 --> 00:29:19,800
사모님 화 많이 내셨었어요.
332
00:29:20,580 --> 00:29:23,881
- 그러셨을 거야.
- 걱정드셨죠?
333
00:29:24,529 --> 00:29:26,828
- 아니 아무 말씀 안 하시던데.
334
00:29:26,928 --> 00:29:29,511
- 아 얼마나 화를 많이 내셨었는데.
335
00:29:31,435 --> 00:29:34,735
안 오셨으면 아마 오늘쯤 우리
사모님이 하셨을 거예요.
336
00:29:35,696 --> 00:29:40,315
잘 오셨어요.
- 사모님 출타하세요.
337
00:29:45,922 --> 00:29:48,942
- 제천 댁 사골 피 빼서 고기 시작하고.
338
00:29:48,982 --> 00:29:49,619
- 네 사모님.
339
00:29:50,156 --> 00:29:53,340
- 문 좀 있는 대로 열어놓고 저
구석구석 먼지 좀 다 내쫒아.
340
00:29:53,427 --> 00:29:54,332
- 네 그럴게요.
341
00:29:55,041 --> 00:29:58,588
- 얘는 아직도 몸이 시원찮으니까
쉬게 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342
00:29:59,046 --> 00:30:01,519
- 네.
- 늦어서 되야 들어올거야.
343
00:30:01,631 --> 00:30:03,642
해지기 전에는 못 돌아오지 싶어.
344
00:30:03,742 --> 00:30:06,253
- 네.
- 어.
345
00:30:06,353 --> 00:30:08,622
하루 종일 나 집에 없는데.
346
00:30:08,722 --> 00:30:10,389
너 볼 일 있으면 나가 볼 일 봐.
347
00:30:10,610 --> 00:30:13,885
말 없이 니 볼 일 본다고 늙은이
기다리게 하지 말고.
348
00:30:24,037 --> 00:30:25,919
- 다녀오세요 사모님.
- 다녀오십쇼.
349
00:30:31,645 --> 00:30:34,420
어디 가시는 거예요?
- 먼데 가세요.
350
00:30:35,484 --> 00:30:38,198
당진에 사신 친정 오라버니가
많이 편찮으신가 봐요.
351
00:30:38,942 --> 00:30:43,019
3년전에 간 수술을 받으셨는데
아마 재발 하신 것 같죠.
352
00:30:43,780 --> 00:30:46,053
어젯밤에 안부 전화했다가 들으셨대요.
353
00:30:46,604 --> 00:30:49,500
속이 아파서 그냥 어쩔 줄 모르시네요.
354
00:31:05,725 --> 00:31:08,169
- 얼른 먹고 나가요 늦었어요.
355
00:31:08,269 --> 00:31:12,409
- 먹자.
- 네 목장입니다.
356
00:31:12,509 --> 00:31:15,387
아이고 아가씨.
- 전화 이리 내.
357
00:31:15,516 --> 00:31:17,671
-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당신
밥 먹고 출근이나 해요.
358
00:31:18,093 --> 00:31:19,810
- 이리내.
- 아이고 참.
359
00:31:20,040 --> 00:31:22,597
어머니 편찮으셔서 정신
없는데 당신까지 왁왁
360
00:31:22,697 --> 00:31:24,680
거려서 어머니 병 더 치게 만들고 싶어요.
361
00:31:25,759 --> 00:31:28,118
- 전화놔 내가 받을 거야.
362
00:31:28,218 --> 00:31:29,534
- 예 아버님.
363
00:31:33,734 --> 00:31:36,700
- 여보세요.
오냐 아버지야.
364
00:31:37,858 --> 00:31:41,522
그래 얘기 들었어.
어떻게 그렇게 했어?
365
00:31:42,199 --> 00:31:46,120
마음 바꾼 거야?
안 바꾸는데 왜 도로 들어가?
366
00:31:47,880 --> 00:31:50,306
그래.
최서방 말도 일리 있어.
367
00:31:50,406 --> 00:31:52,469
아 있으면서 해결보고 나와야지.
368
00:31:52,497 --> 00:31:57,755
그게 뭐냐고.
그래서 최 서방하고 얘기 잘 됐어?
369
00:31:57,798 --> 00:32:01,206
니 원하는 대로 해준대?
370
00:32:01,306 --> 00:32:03,787
야.
니 엄마 죽일 뻔 했어.
371
00:32:03,887 --> 00:32:05,974
나 아주 혼났다 난리도 아니었다.
372
00:32:06,074 --> 00:32:07,945
엄마 바꿔줄까?
- 됐어요.
373
00:32:08,045 --> 00:32:10,163
전화받을 기운 없어요.
374
00:32:10,263 --> 00:32:12,458
- 아이 그래도 받아.
375
00:32:12,558 --> 00:32:13,550
얘기해.
376
00:32:13,650 --> 00:32:14,560
엄마야
377
00:32:18,800 --> 00:32:19,880
- 괜찮어.
378
00:32:21,620 --> 00:32:26,019
괜 괜 그래 그럼.
379
00:32:26,119 --> 00:32:28,340
너 때문인지.
누구 때문이야.
380
00:32:31,352 --> 00:32:34,656
잘하고 살 자신 없으면 애초에 가지를 말지.
381
00:32:34,999 --> 00:32:37,123
이게 이게 뭐야.
382
00:32:37,223 --> 00:32:38,380
이 기집애야.
383
00:32:40,920 --> 00:32:45,018
남의 집안에 남의 집안에 못할 짓 해.
384
00:32:45,092 --> 00:32:48,560
너 골병 들어.
최서방 허리 꺾구나.
385
00:32:49,100 --> 00:32:51,420
이게 뭐냐고.
이 매련한 것아.
386
00:32:52,078 --> 00:32:56,213
어?
잘하고 살면 좋잖아.
387
00:32:56,313 --> 00:33:01,700
잘하고 살면.
잘못했다는 소리도 듣기 싫어.
388
00:33:03,069 --> 00:33:05,780
잘못인 줄 알면 잘못 안 하면 될 거 아니야.
389
00:33:07,938 --> 00:33:10,409
팔자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거야 너.
390
00:33:11,840 --> 00:33:13,994
시끄러.
꼴도 보기 싫어.
391
00:33:17,780 --> 00:33:20,120
- 지현아 지현아.
392
00:33:25,137 --> 00:33:29,060
왜 그래.
나하고 얘기할 때 딴 판으로.
393
00:33:31,900 --> 00:33:32,680
- 아이고.
394
00:33:33,860 --> 00:33:35,660
기집애가 좀 아둔한데
395
00:33:36,620 --> 00:33:39,917
두루뭉술 인데도 있고 그러면 좀 좋아요.
396
00:33:41,312 --> 00:33:45,891
이거는 그저 쓸데없이 예민하기만 해서
애 하나도 제대로 못 붙잡고.
397
00:33:46,220 --> 00:33:50,334
아유 아유.
그게 등신이지 뭐가 등신이야.
398
00:33:51,335 --> 00:33:54,920
뭘 그렇게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아.
399
00:33:55,861 --> 00:33:59,281
일단 결혼했으면 이게 내가 갈 길이다.
400
00:33:59,381 --> 00:34:02,836
만사 다 접어 치우고 든든하게 살아내야지.
401
00:34:03,940 --> 00:34:09,371
아이고.
어쩌다가 내가 그런 천치를 낳았는지.
402
00:34:10,185 --> 00:34:13,371
- 천치라도 우리 자식이야.
403
00:34:14,312 --> 00:34:17,449
어쩔 거야.
아 열 내지 마.
404
00:34:17,550 --> 00:34:19,603
또 아퍼.
당신 아프면 나 정신 없어.
405
00:34:19,704 --> 00:34:21,219
혼이 나간단 말이야.
406
00:34:24,940 --> 00:34:26,400
- 왜 들어갔대.
407
00:34:27,608 --> 00:34:30,620
- 들어가서 해결해준다고
그랬대 약속했대.
408
00:34:31,972 --> 00:34:34,050
- 최 서방이 놔준대요?
409
00:34:34,150 --> 00:34:36,607
- 그게 그 소리 아니겠어.
410
00:34:36,936 --> 00:34:39,440
- 최서방 운 튀었다고 그러세요
411
00:34:40,199 --> 00:34:42,185
그 기집애 데리고 살아봤자
412
00:34:45,672 --> 00:34:48,070
평생 고랑탱이 먹는 거라고.
413
00:34:48,900 --> 00:34:51,426
- 왜 그렇게 심하게 그래.
414
00:34:51,525 --> 00:34:53,784
- 아버지 저 출근해요.
415
00:34:54,757 --> 00:34:55,560
- 어 그래.
416
00:35:00,660 --> 00:35:02,592
- 지현이 뭐래요.
얘기 잘 됐대요?
417
00:35:03,284 --> 00:35:05,700
- 들어가서 해결해 준다고
그래서 들어갔대.
418
00:35:05,893 --> 00:35:08,910
- 무슨 해결이요.
- 놔준다 그런데.
419
00:35:09,504 --> 00:35:11,744
- 아 기어이 안 살고 말겠다는 거예요.
- 어머나.
420
00:35:11,799 --> 00:35:13,340
- 배고프다.
밥 먹자.
421
00:35:14,335 --> 00:35:17,394
- 네 차려요 아버님.
- 그래서 아무 말씀도 안 하셨어요?
422
00:35:17,680 --> 00:35:20,419
- 어이나가 머리 아파 나가.
423
00:35:20,519 --> 00:35:22,617
- 나쁜기집애.
에이씨.
424
00:35:22,717 --> 00:35:24,843
- 현식아 빨리 나와 빨리.
425
00:35:25,036 --> 00:35:29,914
- 네.
할아버지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426
00:36:43,845 --> 00:36:46,026
- 컴퓨터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는지요.
427
00:36:47,621 --> 00:36:50,359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요.
428
00:36:50,459 --> 00:36:52,640
핸드폰은 왜 꺼져있는지요.
429
00:36:53,940 --> 00:36:56,480
무슨 일인가 줄곧 머리에서 맴을 돕니다.
430
00:36:58,025 --> 00:37:02,900
양수리에서 잠깐 만났던 것이 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431
00:37:03,940 --> 00:37:06,080
그럼 지금 이 상황도 꿈인가요.
432
00:37:06,980 --> 00:37:09,040
내가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건가요.
433
00:37:10,520 --> 00:37:13,240
그쪽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434
00:37:14,120 --> 00:37:16,048
그렇다고 지금 와서 내가 할일은.
435
00:37:16,780 --> 00:37:19,960
그저 걱정하는 일 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436
00:37:21,777 --> 00:37:24,282
그쪽에 절대로 마음 쓸 일은
만들지 않을 테니까.
437
00:37:25,211 --> 00:37:26,851
상황만 알려주십시오.
438
00:37:27,831 --> 00:37:32,300
제대로 알고 내가 도와야 할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439
00:38:09,680 --> 00:38:12,153
- 장모님 편찮으시다던데 좀 어떠세요.
440
00:38:12,625 --> 00:38:13,528
- 말도 말게.
441
00:38:13,922 --> 00:38:18,431
기집애 속 썩이는 바람에 토사 광란이
나서서 밤새 응급실에 들어가 계셨어.
442
00:38:18,740 --> 00:38:22,380
- 아니 그럼 지금 병원에 계세요.
아니야 새벽에 집으로 들어가셨어.
443
00:38:22,940 --> 00:38:25,020
진정이 되지 싶은데야 모르지.
444
00:38:25,635 --> 00:38:29,680
속상해 죽겠네.
애 들어갔다면서.
445
00:38:31,080 --> 00:38:34,222
- 예 아침에요.
- 아예 다리를 부질러 앉혀.
446
00:38:34,858 --> 00:38:39,800
그게 아버지하고 어머니가 오냐오냐 키우셔서
생긴 거하고 틀리게 고집불편 기가 쎄.
447
00:38:42,060 --> 00:38:45,740
글 쓰는 인간들.
원래 우리 같은 사람하고 다른 데도 있고.
448
00:38:45,840 --> 00:38:51,260
평생 글쟁이로 살고 싶었던 애가 자네 집에
들어가 어른들 모시고 시집살이 하면서
449
00:38:51,340 --> 00:38:54,880
쉽지 않은 모습과 자네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줘야 할 거야.
450
00:38:57,340 --> 00:38:59,635
- 가셔서 일 보세요.
- 면목이 없네.
451
00:39:00,057 --> 00:39:03,525
- 전혀 그러실 거 없어요.
다 제가 무능한 탓이에요.
452
00:39:03,625 --> 00:39:05,989
- 아냐 그런 말 하지 말게.
- 우리 집에서는.
453
00:39:06,010 --> 00:39:09,380
- 일 보세요.
저 손 씻으러 들어갑니다.
454
00:39:10,523 --> 00:39:11,260
- 그래.
455
00:39:56,866 --> 00:40:02,063
- 안녕하십니까.
- 종혁씨도 저도 안녕 못하잖아요.
456
00:40:02,163 --> 00:40:03,360
지현이 때문에.
457
00:40:04,377 --> 00:40:07,769
- 그 사람 쭉 소식 없었어요?
458
00:40:08,320 --> 00:40:12,028
- 아니에요.
어제 이메일 왔었어요.
459
00:40:13,820 --> 00:40:18,760
우선 간단하게 답장하고 나중에 다시 썼는데
아직 그 답장은 못 받았어요.
460
00:40:20,280 --> 00:40:22,424
- 뭐라 그랬던가요.
461
00:40:22,524 --> 00:40:25,347
- 그냥 안부 편지였어요.
462
00:40:29,836 --> 00:40:30,940
집 나왔다 그러고.
463
00:40:32,441 --> 00:40:35,451
완전 정리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464
00:40:37,246 --> 00:40:40,783
다시는 안 들어간다구요.
- 집에 들어갔어요.
465
00:40:43,735 --> 00:40:47,009
아니 끌려 들어갔다고 해야 맞겠네요.
466
00:40:47,885 --> 00:40:50,139
- 잡았어요?
- 잡았어요.
467
00:40:50,567 --> 00:40:54,400
- 어디서요?
- 강남에 오피스텔 잡아 들어가 있더군요.
468
00:40:58,238 --> 00:41:01,360
- 그래서 얘기 잘 됐어요?
469
00:41:02,129 --> 00:41:06,218
- 잘 된 거 전혀 없어요.
해결해 줄 테니까 집에 들어와.
470
00:41:07,170 --> 00:41:08,800
한 달만 더 있으라고 했습니다.
471
00:41:13,061 --> 00:41:13,880
지현이
472
00:41:18,240 --> 00:41:20,004
그 사람 못 잊고 있는 겁니까?
473
00:41:26,280 --> 00:41:28,300
그 성형외과의 말이에요.
474
00:41:29,100 --> 00:41:31,120
그래서 이러는 건 아닌가 해서요.
475
00:41:31,260 --> 00:41:33,767
- 아니에요.
그건 아닐 거예요.
476
00:41:36,786 --> 00:41:39,480
그거 아니에요.
그래 보이지 않았어요.
477
00:41:39,608 --> 00:41:41,579
그 사람 얘기하는 거 한 번도 들은 적 없어요.
478
00:41:42,934 --> 00:41:46,347
걔 결혼하고 나서 종혁 씨에
대한 감정 많이 좋아졌어요.
479
00:41:47,277 --> 00:41:49,724
바빠서 그렇지 잘해주려고 애쓴다고.
480
00:41:50,702 --> 00:41:52,891
트집 잡을 거 없다고 그랬어요.
481
00:41:53,485 --> 00:41:56,865
- 아니에요.
트집 잡을 거 많아요.
482
00:41:57,316 --> 00:42:00,717
그 사람 저 말투도 싫어하고
일방적인 것도 싫어해요.
483
00:42:01,368 --> 00:42:03,289
- 그건 결혼 전에도 그랬잖아요.
484
00:42:05,431 --> 00:42:07,180
- 현경 씨는 지현이 편이겠죠.
485
00:42:09,673 --> 00:42:11,849
- 굳이 말하자면 그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486
00:42:11,906 --> 00:42:13,834
처음부터 지현이 친구였으니까.
487
00:42:15,631 --> 00:42:18,444
지연이가 힘들다 그러면
힘들어서 어떻게 하니
488
00:42:18,544 --> 00:42:19,962
그럴 수 밖에 없어요.
489
00:42:20,814 --> 00:42:22,226
- 우리가 헤어지는 게 옳은가요?
490
00:42:25,340 --> 00:42:27,788
- 아이만 잘못되지 않았어도
이러지 않을 거예요.
491
00:42:28,518 --> 00:42:30,540
지난번 사고 있는 나도 책임이 있어요.
492
00:42:32,985 --> 00:42:36,460
그날 내가 전화만 안 했어도
아무 일 없었을 거예요.
493
00:42:38,977 --> 00:42:42,560
- 우리가 헤어지는 게 옳은가요.
494
00:42:49,780 --> 00:42:52,847
- 어디 외출할 일 있으면 하세요.
495
00:42:53,520 --> 00:42:55,782
사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가셨고 또
496
00:42:56,160 --> 00:42:58,080
집에 계셨다고 말씀드리면 되는데
497
00:42:59,276 --> 00:42:59,899
- 아니에요.
498
00:42:59,999 --> 00:43:00,788
나갈 일 없어요.
499
00:43:05,821 --> 00:43:08,482
- 네.
네 알았어요 아저씨.
500
00:43:09,481 --> 00:43:12,024
2층 사모님 친구분 오셨대요.
501
00:43:12,124 --> 00:43:13,854
- 내 친구?
- 네.
502
00:43:19,173 --> 00:43:23,080
- 실례합니다 너 웬일이야.
503
00:43:23,767 --> 00:43:26,331
- 니네 어머님 안 계시다고
종혁 씨가 정보 줘서.
504
00:43:26,746 --> 00:43:29,017
- 어서 오세요.
- 아유 예 안녕하세요.
505
00:43:29,117 --> 00:43:30,862
별 거 없으시죠.
- 네 그럼요.
506
00:43:30,962 --> 00:43:33,094
우리야 뭐 지금 점심 먹으려면 참인데.
507
00:43:33,360 --> 00:43:35,590
들어오세요.
- 그럴까요 그럼?
508
00:43:35,690 --> 00:43:37,070
얘 들어가서 점심 먹자.
509
00:43:40,266 --> 00:43:42,634
- 작년에 우리 가평가서 너무 재밌었지.
510
00:43:42,658 --> 00:43:44,810
- 우리 너무 웃다가 나중에 울었잖아요.
511
00:43:44,910 --> 00:43:46,977
- 그래 근데 뭐 때문에 그랬지.
참.
512
00:43:47,077 --> 00:43:48,640
- 선생님 기억 안 나세요.
513
00:43:48,720 --> 00:43:51,979
- 엄청 무섭던 건 기억하는데 뭐
때문에 웃는지는 모르겠는데.
514
00:43:52,479 --> 00:43:54,742
- 이 선생 기억나?
- 글쎄.
515
00:43:55,014 --> 00:43:57,537
- 아유 왜 이 선생님 수술하신 환자요.
516
00:43:58,240 --> 00:44:04,230
머리털 거의 없는 아주머니 가발 쓴 거 몰랐다가
저 입원실 들어가서 환자 보고 띠리링 해서는.
517
00:44:04,567 --> 00:44:06,831
어머나 스님도 성형 수술을 하네.
518
00:44:07,174 --> 00:44:08,982
- 아 아.
- 생각 나세요?
519
00:44:09,082 --> 00:44:13,476
- 그래 생각나 생각나지?
- 시장 뭐뭐 보면 되는지 메모해 주세요.
520
00:44:13,576 --> 00:44:16,044
그런 지희들 신경 하나도 안
쓰시게 쫙 다 끝낼게요.
521
00:44:16,280 --> 00:44:18,826
- 응 그러고 결정적인 걸 빼먹는 거야 응.
522
00:44:19,400 --> 00:44:21,760
어머나 선생님.
마스터드를 빼먹었어요.
523
00:44:21,831 --> 00:44:25,042
어머나 양파 안 샀어?
난 한자루 넣었는데 분명히.
524
00:44:25,122 --> 00:44:27,354
- 원래 안 그래요 선생님.
525
00:44:27,454 --> 00:44:29,558
- 열심히들 먹어요.
526
00:44:29,658 --> 00:44:33,758
- 왜?
- 나는 좀 신데 - 뭐가 시다고.
527
00:44:34,603 --> 00:44:37,801
- 신거 못 먹으면 늙은 거라더라.
- 그래 나 늙었어.
528
00:44:37,844 --> 00:44:40,331
- 설탕 드릴까요.
- 아니 아니에요 됐어요.
529
00:44:40,560 --> 00:44:43,580
나는 담배가 훨씬 맛있어요.
많이들 드세요.
530
00:44:44,981 --> 00:44:47,149
- 선생님 네는 여보 당신 안 하세요?
531
00:44:48,080 --> 00:44:51,949
- 여보 당신이랑 아직 여보
소리는 안 하는데.
532
00:44:52,833 --> 00:44:54,973
당신 소리는 가끔 어쩌다 하는데.
533
00:44:55,811 --> 00:44:58,083
- 그럼 댁에서도 이 선생
허 선생님 그러세요.
534
00:44:58,469 --> 00:45:01,582
- 뭐 이상하니?
- 그게 아니라 여보 소리가 참 좋은데.
535
00:45:01,682 --> 00:45:03,856
- 맞어.
여보 소리 참 좋지.
536
00:45:05,524 --> 00:45:07,580
- 그래 그럼 한 번 써봐야겠네.
537
00:45:08,008 --> 00:45:11,504
- 이 선생님은 결혼하시고 나서
훨씬 점잖아지신 거 같아요.
538
00:45:11,880 --> 00:45:14,412
- 그러니?
- 네 점잖으셨어요.
539
00:45:15,610 --> 00:45:18,622
- 점잖다.
젊지 않다?
540
00:45:19,491 --> 00:45:22,535
곤란한데.
어떻게 젊게 만들지?
541
00:45:22,979 --> 00:45:24,665
마음 성형시키는 의사는 없나.
542
00:45:41,840 --> 00:45:43,374
- 소리 샘으로 연결됩니다.
543
00:45:57,024 --> 00:45:58,700
- 나 솔직하게 얘기할게.
544
00:46:00,090 --> 00:46:03,397
물론 난 어디까지나 니 의견
존중해 존중하는데.
545
00:46:04,097 --> 00:46:08,879
내 솔직한 마음으로 너 그냥 결혼
유지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546
00:46:10,909 --> 00:46:13,747
- 그이가 부탁하데?
- 전혀 아니야.
547
00:46:14,325 --> 00:46:15,395
부탁 안했어.
548
00:46:16,390 --> 00:46:19,048
그냥 집 비었으니까 놀러가도
된다 소리 밖에 안 했어.
549
00:46:20,700 --> 00:46:23,780
말 안 해도 느껴지는 거 있잖아.
종혁 씨가 안 됐어.
550
00:46:24,120 --> 00:46:26,618
그래서 하는 말이야.
551
00:46:26,718 --> 00:46:30,169
- 그래.
그이도 안 됐어.
552
00:46:32,472 --> 00:46:35,071
- 살가죽 좀 두껍게 만들어서
씩씩하게 살아봐.
553
00:46:35,651 --> 00:46:39,280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스트레스 받을 거 없이
554
00:46:39,360 --> 00:46:42,660
시어머니는 그런 거니까 상관
안 하면 될 거 아니야.
555
00:46:44,260 --> 00:46:46,640
- 너 한번 살아봐.
그렇게 되나.
556
00:46:48,432 --> 00:46:52,500
그리고 어머니 힘드는 게
전부 아니야 현경아.
557
00:46:53,608 --> 00:46:57,084
난 정말 체력도 너무 딸리고.
558
00:46:57,184 --> 00:47:00,120
그만두자.
얘기할 거 없어.
559
00:47:01,469 --> 00:47:05,118
어쨌든 한마디로 이렇게 살 수는 없다야.
560
00:47:06,846 --> 00:47:11,327
난 하늘 기운도 없는 거 같아 껍질만
왔다 갔다 하는 거 같단 말이야.
561
00:47:14,469 --> 00:47:16,725
새벽에 눈 뜰 때도 죽게 피곤하고.
562
00:47:17,963 --> 00:47:19,585
저녁에 잘 때는 죽음이야.
563
00:47:21,186 --> 00:47:23,598
아버님 어머님 잠자리 들어가시면
564
00:47:24,340 --> 00:47:25,825
그 때 잠깐 해방인데.
565
00:47:26,540 --> 00:47:29,380
해방이면 뭐해.
만세 부를 기운도 없는데.
566
00:47:31,780 --> 00:47:35,252
늘 감시당하는 거 같고 늘 눈치 봐야 하고
567
00:47:36,131 --> 00:47:38,760
늘 명령 아니면 지시 받아 움직여야 하고
568
00:47:41,917 --> 00:47:44,001
나 자신이 한심해서 더 못하겠어.
569
00:47:45,285 --> 00:47:48,124
- 종혁 씨가 괜찮은 남자잖아.
570
00:47:48,224 --> 00:47:52,785
- 그래 괜찮아.
- 그런데 상쇠 안돼?
571
00:47:53,650 --> 00:47:55,240
더하고 빼고 안 되냐고.
572
00:47:58,631 --> 00:48:00,997
- 얘 나 기운 없어.
573
00:48:02,931 --> 00:48:04,070
심하게 얘기하면
574
00:48:05,892 --> 00:48:11,380
여기 사역 아주 심한 감옥이고 그이는
간수고 어머님은 간수장이야.
575
00:48:16,343 --> 00:48:18,617
그냥 나 살던 대로 살고 싶어.
576
00:48:18,717 --> 00:48:20,489
내 마음대로 자고 깨고.
577
00:48:21,248 --> 00:48:26,386
나 보고 싶은 사람 보고 보기 싫은 사람
안 보고 명령 지시 같은 거 안 받고
578
00:48:26,760 --> 00:48:30,800
내 머리로 생각해서 내가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며 살고 싶단 말이야.
579
00:48:32,805 --> 00:48:34,323
어머님한테 꾸중 듣고.
580
00:48:35,046 --> 00:48:39,320
남편한테 야단 맞고 일 도와주는
사람한테 챙피해가면서.
581
00:48:39,363 --> 00:48:41,060
나 그렇게 살고 싶지 않어.
582
00:48:43,748 --> 00:48:46,192
친척 누구 오면 또 무슨 사건 벌어지나.
583
00:48:46,292 --> 00:48:48,000
나 조마조마 하기도 싫고.
584
00:48:48,841 --> 00:48:51,980
일 년에 서른 몇 번씩 치러야
그 무슨 날들도 나 싫어.
585
00:48:53,096 --> 00:48:55,500
남편이 다이아몬드 광산이라도 나 싫어.
586
00:48:55,972 --> 00:48:58,120
나 나처럼 살고 싶어.
587
00:49:03,701 --> 00:49:06,855
- 그만해 미안해.
그만하자 응?
588
00:49:26,720 --> 00:49:29,531
- 일 안하고 뭐하러 댕긴
얘냐고 물어보더라.
589
00:49:29,834 --> 00:49:31,535
- 누가.
- 배철수.
590
00:49:32,300 --> 00:49:36,460
- 별 참견 다하네.
- 박지현 씨는 잘 회복되고 있나.
591
00:49:37,221 --> 00:49:38,794
- 잘 회복되고 있어.
592
00:49:39,367 --> 00:49:43,350
- 아무래도 한 사람한테 몽땅
다 주지는 않는 것 같아.
593
00:49:44,280 --> 00:49:46,720
- 뭐.
- 복말이야.
594
00:49:47,483 --> 00:49:52,581
박지현 씨도 그렇잖아.
미모에 재능에 잘난 남편의 빵빵한 시집에.
595
00:49:52,688 --> 00:49:54,856
다 가졌는데 건강이 허술하잖아.
596
00:49:55,507 --> 00:49:58,921
- 그래서 뭐 위안이 된다고
- 되게 그렇더라구.
597
00:49:59,888 --> 00:50:03,364
아무리 부럽게 만사 좋아 보이는
사람도 제대로 들여다보면.
598
00:50:04,025 --> 00:50:05,740
한 가지씩은 빠지는 게 있더라.
599
00:50:08,332 --> 00:50:11,202
- 너 빨리 끝내서 보내라는데
수다 떨 시간 없어.
600
00:50:11,545 --> 00:50:14,062
배철수 씩 씩 거리더라.
피디가 성질 핀다고.
601
00:50:14,857 --> 00:50:16,440
- 젠장 그만둬버릴까 보더라.
602
00:50:17,020 --> 00:50:20,473
자기들이 뭔데 하나는 씩씩거리고
하나 성질피고 그래 같잖게.
603
00:50:21,112 --> 00:50:23,240
- 뭐 너 똥 밟고 들어왔니?
604
00:50:27,384 --> 00:50:29,522
- 엄마 좀 어떠신가 해서요.
605
00:50:29,622 --> 00:50:34,421
- 엄마 주사 맞아.
아니 아직 아무것도 안 멕여.
606
00:50:34,521 --> 00:50:36,580
보리차만 마시고 주사 맞고 그래.
607
00:50:38,119 --> 00:50:41,502
걱정하지 마.
너 저녁 먹었어?
608
00:50:42,665 --> 00:50:45,993
최서방 아직 안 들어왔지?
- 아직 멀었어요.
609
00:50:46,981 --> 00:50:49,200
아버님도 아직 안 들어오셨고.
610
00:50:49,400 --> 00:50:52,317
어머님도 당진 가셔서 늦어지려나 봐요.
611
00:50:52,732 --> 00:50:56,082
조금 전에 전화 왔었어요.
612
00:50:56,182 --> 00:50:59,847
네.
네.
613
00:51:02,719 --> 00:51:05,205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좀 전해주세요.
614
00:51:10,038 --> 00:51:13,414
예.
그럼 끊어요 아버지.
615
00:51:20,058 --> 00:51:23,620
- 당신한테 죄송하다고 전해달래.
616
00:51:26,852 --> 00:51:29,540
어지간하면 눈 좀 뜨고 얘기해.
617
00:51:30,961 --> 00:51:32,540
이러다 죽을까 겁나.
618
00:51:34,806 --> 00:51:36,635
한날한시에 죽기로 했잖아.
619
00:51:38,488 --> 00:51:41,105
난 아직 죽을 생각 없어.
620
00:51:43,077 --> 00:51:47,464
어?
- 소화제나 찾아 잡숴요.
621
00:51:48,316 --> 00:51:53,251
밥이 됐다면서.
- 괜찮을 거 같아.
622
00:51:54,109 --> 00:51:58,060
- 365일 하는 밥을
어떻게 제대로 못하고.
623
00:51:59,737 --> 00:52:00,300
에휴.
624
00:52:02,569 --> 00:52:05,420
- 당신 때문에 애들도 혼이 나가서 그래.
625
00:52:07,523 --> 00:52:10,100
- 어디 가요.
다 눕히려고 그래.
626
00:52:14,400 --> 00:52:17,223
- 뭐 드려요 아버님?
- 야 나 필요한 거 없어.
627
00:52:17,574 --> 00:52:19,870
현식 애미는?
- 주무신다고 들어가셨어요.
628
00:52:20,780 --> 00:52:24,472
- 자야지 그럼.
잠 많은 사람 못 자고 바빴으니까 자야지.
629
00:52:53,273 --> 00:52:57,120
속이 상해서 정말 죽겠다.
630
00:53:01,680 --> 00:53:04,120
이 날까지 속 끓일 일이라고는 없이
631
00:53:04,240 --> 00:53:06,081
무사하게 살았는데 말이야.
632
00:53:08,774 --> 00:53:10,394
무슨 병인지 모르겠어.
633
00:53:12,662 --> 00:53:14,952
내 집안에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
634
00:53:16,055 --> 00:53:18,800
- 누나가 정말 힘드니까 그러겠죠.
635
00:53:18,900 --> 00:53:21,400
어지간해선 그럴 사람이 아닌데.
636
00:53:22,000 --> 00:53:23,465
진희하고도 그랬어요.
637
00:53:24,267 --> 00:53:27,281
누나가 그렇게 나올 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다.
638
00:53:27,968 --> 00:53:29,960
우리가 다 같이 이해해줘야 한다.
639
00:53:31,755 --> 00:53:34,764
- 그렇지 이해해줘야지.
640
00:53:36,424 --> 00:53:39,989
그게 가족이지.
우린 가족이니까.
641
00:53:41,237 --> 00:53:44,680
누가 뭐래도 우리는 이해해주고
감싸 안아줘야지.
642
00:53:46,164 --> 00:53:50,000
- 네.
- 앉아라.
643
00:53:50,911 --> 00:53:54,139
- 아니에요.
- 앉아 이녀석아.
644
00:54:00,740 --> 00:54:03,840
나가서 친구들하고도 어울리고 좀 그래.
645
00:54:06,418 --> 00:54:08,422
사회심이 그렇게 없어서 어떡해.
646
00:54:09,745 --> 00:54:12,492
- 친구들 만나봤자 맨 쓸데없는
소리나 지껄이고.
647
00:54:13,652 --> 00:54:17,340
저는 별로 안 좋아요.
글쎄 너는 천성 할게.
648
00:54:17,909 --> 00:54:19,540
가게 방 밖에 없어 이놈아.
649
00:54:50,640 --> 00:54:53,682
- 안 먹었어요.
주세요 아주머니.
650
00:54:57,658 --> 00:55:00,297
- 왜 이렇게 일러요.
- 피곤해서 쉴려고.
651
00:55:02,054 --> 00:55:05,500
- 약속 없었어요?
- 두어 건 취소했어.
652
00:55:06,668 --> 00:55:08,800
- 일찍 들어오니까 너무 이상해요.
653
00:55:10,100 --> 00:55:12,236
- 어머니 아직 안 들어오셨다면서.
654
00:55:13,181 --> 00:55:17,180
- 늦으신데요.
- 잘 쉬었나?
655
00:55:19,180 --> 00:55:23,180
- 잘 쉬었어요.
- 잘 쉬었는데 대답이 왜 그래.
656
00:55:28,271 --> 00:55:31,025
밥 먼저 먹자.
배고파.
657
00:55:31,620 --> 00:55:33,209
배고프면 더 피곤해.
658
00:55:43,626 --> 00:55:46,450
왜 내려와.
보초 서야되잖아요.
659
00:55:46,994 --> 00:55:49,533
누가 밥그릇 뺏어갈까 봐 - 됐어.
660
00:55:49,640 --> 00:55:50,820
비꼬지 말고 올라가.
661
00:55:55,404 --> 00:55:57,546
당신은 먹었지?
- 먹었어요.
662
00:55:57,810 --> 00:55:59,140
그럼 올라가 있어 필요없어.
663
00:56:14,780 --> 00:56:18,764
현경씨 왔었지?
- 왔다 갔어요.
664
00:56:19,414 --> 00:56:22,588
- 오래 있었나?
- 한 한 시간?
665
00:56:24,928 --> 00:56:27,009
- 그래서 당신 지지자 뭐래.
666
00:56:28,218 --> 00:56:30,733
당신 지지자 됐던데요.
667
00:56:30,833 --> 00:56:32,838
- 그래서.
668
00:56:32,938 --> 00:56:36,180
- 그렇더라구요.
669
00:56:44,369 --> 00:56:45,740
머리 아픈 일 있어요?
670
00:56:50,637 --> 00:56:52,740
- 지금 나한테 머리 아픈
일 있냐고 묻는 거야.
671
00:56:57,996 --> 00:57:00,338
당신 참 재밌는 여자군.
672
00:57:00,438 --> 00:57:05,471
재밌는 여자야.
아니면 누구 놀리는 거야.
673
00:57:06,446 --> 00:57:08,960
- 회사에 안 좋은 일이 있냐고
물은 것 뿐이에요.
674
00:57:09,949 --> 00:57:11,960
- 회사에 머리 아픈 일 있을 거 없어.
675
00:57:12,515 --> 00:57:15,120
머리 아픈 일 있대도 그건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 없어.
676
00:57:19,340 --> 00:57:20,760
머리 아픈 일 있냐고.
677
00:57:25,529 --> 00:57:27,860
- 바보 같은 질문이었어요 취소해요.
678
00:57:29,152 --> 00:57:33,540
- 아니야 괜찮아.
웃을 일 없었는데 웃겨줘서 고마워.
679
00:57:39,211 --> 00:57:42,200
- 네.
네 알았습니다.
680
00:57:43,400 --> 00:57:44,780
아버님 들어오신데요.
681
00:57:49,586 --> 00:57:51,147
- 일찍 들어왔구나.
- 네.
682
00:57:51,420 --> 00:57:54,117
- 네 어머니 며칠 있으랬다.
683
00:57:54,217 --> 00:57:56,933
저 기다리지 말아요.
- 네 회장님.
684
00:57:57,551 --> 00:58:00,256
- 호전되지 않으면 나도 한
번 다녀야 할거 같다.
685
00:58:02,425 --> 00:58:04,671
미스 장 들어오라.
- 네 회장님.
686
00:58:10,369 --> 00:58:13,280
- 외삼촌 간 수술하신 게
도로 나빠지셨나 봐.
687
00:58:14,584 --> 00:58:15,440
- 들었어요.
688
00:58:26,360 --> 00:58:29,240
- 차 왔어.
- 어 고마워.
689
00:58:43,300 --> 00:58:46,521
- 어째 조용한가 했어.
- 저 혼자 심심하단 소리야.
690
00:58:46,621 --> 00:58:49,991
데리고 나올게.
- 홀애비 자식 같애.
691
00:58:54,860 --> 00:58:58,037
- 왜 심심해?
혼자 있는 거 싫어?
692
00:58:59,660 --> 00:59:01,103
우리 음악 들을까?
693
00:59:06,199 --> 00:59:09,562
자 우리 유진이는 음악 들으면서 혼자 놀고.
694
00:59:12,220 --> 00:59:15,158
엄마 아빠는 책 보고 놀자.
695
00:59:15,258 --> 00:59:15,942
놀아.
696
00:59:16,820 --> 00:59:18,580
자 자
697
00:59:19,686 --> 00:59:23,088
너하고 눈만 맞추고 있다가 엄마
아빠 바보 된다고 이놈아.
698
00:59:24,069 --> 00:59:24,540
알았어?
699
00:59:33,421 --> 00:59:35,509
- 아버님 어머님한테 전화 드릴때 안됐어?
700
00:59:35,746 --> 00:59:38,140
- 드렸는데.
- 언제?
701
00:59:39,118 --> 00:59:43,730
- 오늘 병원에서.
- 이제 나는 전화 같은 거 드리든지 말든지.
702
00:59:43,802 --> 00:59:45,962
그런가 보지.
혼자 하고 말게.
703
00:59:46,553 --> 00:59:47,865
- 성가스러워 하잖아.
704
00:59:49,419 --> 00:59:51,980
지금까지 한 번도 허 선생님이
먼저 전화드리잔 말.
705
00:59:52,360 --> 00:59:55,185
한 적 없잖아.
- 할 필요 없었잖아.
706
00:59:55,650 --> 00:59:57,820
언제나 이 선생이 나보다 먼저 챙기니까.
707
00:59:58,619 --> 00:59:59,302
- 그래.
708
01:00:00,417 --> 01:00:04,080
그런데 어쩌다 한 번은 네가 먼저챙겨줬으면
그런 마음 들어.
709
01:00:05,037 --> 01:00:08,459
- 참 이상한 심보네.
그럼 나한테 아주 맡겨.
710
01:00:09,199 --> 01:00:12,140
의뢰 자기가 하는 일로 만들어
놓고 그런 줄 아는 사람한테
711
01:00:12,979 --> 01:00:14,815
그동안 그럼 꼬라 있었다는 거야.
712
01:00:17,354 --> 01:00:18,520
- 그런 얘기 아니야.
713
01:00:19,425 --> 01:00:23,480
번번이 전화드려야지 그러는 것도 좀
그랬다는 얘기를 하는 것 뿐이야.
714
01:00:26,431 --> 01:00:29,883
- 나 전화 드려 말어.
- 마음대로 해.
715
01:00:30,298 --> 01:00:32,660
하고 싶은 거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
716
01:00:33,620 --> 01:00:35,684
하면 좋아하시겠지.
717
01:00:35,784 --> 01:00:37,905
- 정말 김샌다.
718
01:00:38,005 --> 01:00:39,555
정말 김새.
719
01:00:41,448 --> 01:00:43,440
우리가 어떻게 하다 이렇게
돼버렸는지 모르겠어.
720
01:00:45,819 --> 01:00:47,871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을까.
721
01:00:49,243 --> 01:00:51,882
우리 둘 다 노력하기로 했었는데 말이야.
722
01:00:51,982 --> 01:00:55,654
- 노력하자.
그러고 다 안한거겠지.
723
01:00:56,835 --> 01:00:58,100
우리 두 사람 다
724
01:00:59,022 --> 01:01:02,060
- 그래도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
그러지를 않는 거 고맙구나.
725
01:01:04,123 --> 01:01:06,900
- 그럴 리가 있나.
그럴 순 없어.
726
01:01:12,409 --> 01:01:14,701
- 끝내는 거.
727
01:01:14,801 --> 01:01:16,707
생각해봤니?
728
01:01:18,471 --> 01:01:20,510
- 응?
729
01:01:20,610 --> 01:01:22,548
아니.
730
01:01:23,465 --> 01:01:24,720
이 정도로 끝난다면
731
01:01:24,792 --> 01:01:25,398
세상에
732
01:01:25,498 --> 01:01:26,860
끝 안내고 있을 부부
733
01:01:27,480 --> 01:01:28,440
아무도 없어.
734
01:01:29,380 --> 01:01:32,636
- 그런데 왜 나는 니가 끝내고
싶어 하는 걸로 보일까.
735
01:01:35,262 --> 01:01:37,148
너 저번에 끝내자고 했잖아.
736
01:01:38,033 --> 01:01:41,260
- 감정 최악일 때 하는
소리는 넘어가는 거야.
737
01:01:42,351 --> 01:01:43,480
그런 일은 없어.
738
01:01:44,740 --> 01:01:49,180
내가 원래 한번 사나우면 오래가.
739
01:01:50,088 --> 01:01:52,180
너는 나더러 쫌생이라고 그러지만
740
01:01:52,520 --> 01:01:53,436
어쩔 수 없어.
741
01:01:53,536 --> 01:01:55,040
그렇게 태어난 걸 어떻게.
742
01:02:10,040 --> 01:02:11,812
- 네.
저 유진 엄마예요.
743
01:02:11,912 --> 01:02:13,787
아버님.
별거 없으시죠?
744
01:02:15,238 --> 01:02:18,380
네 훨씬 나아졌어요 아버님.
이제는 키울만해요.
745
01:02:19,506 --> 01:02:23,031
네 안 키우고 싶었어요 진짜.
너무 힘들게 할 때는요.
746
01:02:34,338 --> 01:02:36,617
- 머리 안 말리고 나와요?
747
01:02:36,717 --> 01:02:41,359
- 귀찮아.
- 감기 들면 어쩌려고.
748
01:02:41,459 --> 01:02:42,500
말려줘요?
749
01:02:46,040 --> 01:02:48,574
자리 잡고 앉아요.
내가 말려줄게.
750
01:02:49,341 --> 01:02:51,591
- 왜 그러는 거야.
751
01:02:51,691 --> 01:02:54,660
나랑 끝내는 여자 아니야.
752
01:02:56,972 --> 01:03:00,440
- 맞아요.
- 그런데 왜 갑자기 친절하게 구는 거야.
753
01:03:02,900 --> 01:03:05,980
마음 바뀐 거 아니면 그러지 마.
그런 짓을 받고 싶지 않아.
754
01:03:07,475 --> 01:03:09,789
뭐야.
도망 보따리 싸는 여자.
755
01:03:09,889 --> 01:03:15,436
물 길러다가 물 또 채우고 빨래할 거 다 해놓고
닭 잡아 애들 포식시키는 거 비슷하잖아요 그거.
756
01:03:16,945 --> 01:03:18,002
- 싫으면 그만둬요.
757
01:03:18,553 --> 01:03:23,402
- 지금 이 상황에서 당신한테 머리 맡기고 앉아
있으면 내 꼴 너무 바보 스럽지 않겠어?
758
01:03:25,896 --> 01:03:29,105
- 해주고 싶어서 그랬어요.
싫으면 그만이고요.
759
01:03:29,660 --> 01:03:31,680
- 싫어.
병 주고 약 주지 마.
760
01:03:38,049 --> 01:03:40,291
- 나 누워도 돼요.
- 누워.
761
01:03:40,391 --> 01:03:42,280
마음대로 해.
하고 싶은 대로.
762
01:03:44,239 --> 01:03:46,384
- 침대 아래 자리 하나 만들게요.
763
01:03:48,177 --> 01:03:49,930
- 그럴 필요 없어.
침대에서 자.
764
01:03:50,438 --> 01:03:52,880
털끝 하나 안 건드릴 테니까
안심하고 자라고.
765
01:03:56,458 --> 01:03:58,649
당신이 그렇게 섹시하지 않아.
766
01:03:58,749 --> 01:04:00,840
나 걸신 들린 놈도 아니고.
767
01:04:02,608 --> 01:04:04,827
- 꼭 그렇게까지 말할 건 없잖아요.
768
01:04:04,927 --> 01:04:06,840
- 잘 자.
좋은 꿈꿔.
769
01:04:44,740 --> 01:04:45,520
- 책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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