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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12,300 --> 00:00:14,500
- 조금 늦었어요.
- 안 나오는 건 줄 알았어요.
2
00:00:15,060 --> 00:00:18,640
- 만나야 할 이유도 없지만 굳이
또 피해야할 이유도 없어서.
3
00:00:19,381 --> 00:00:21,550
말씀하세요.
- 차 먼저 시키자.
4
00:00:22,495 --> 00:00:26,301
여보세요.
우리 차 줘요.
5
00:00:26,866 --> 00:00:29,548
나는 커피 주고 뭐 할래.
- 커피 주세요.
6
00:00:29,741 --> 00:00:30,056
- 네.
7
00:00:36,337 --> 00:00:38,192
- 세계의 지성이라는 법으로도
8
00:00:40,556 --> 00:00:42,788
사르트라한테 딴 여자가 생겼을 때
9
00:00:43,954 --> 00:00:47,754
사르트르가 아니라 상대 여자에
대한 적개심에 불탔었다더군.
10
00:00:48,706 --> 00:00:48,968
꼭
11
00:00:50,280 --> 00:00:52,509
내 아이는 착하고 얌전한데
12
00:00:52,609 --> 00:00:57,251
나쁜 친구 꿰매빠져 내 아이 버렸다고
아이 친구 미워하는 것처럼
13
00:01:00,349 --> 00:01:01,735
우스운 얘기지 않아?
14
00:01:05,200 --> 00:01:08,477
나 역시 지현이한테 불타는 적개심 있었어.
15
00:01:10,703 --> 00:01:13,940
창피하지는 않아.
보바로 같은 지성도 그랬다니까.
16
00:01:20,020 --> 00:01:22,152
그런 거 빼고 얘기하자 우리.
17
00:01:25,651 --> 00:01:27,604
남자 여자가 서로 사랑한다는 건
18
00:01:28,613 --> 00:01:31,960
어떤 경우에도 그 자체가
죄일 건 없다고 생각해.
19
00:01:32,671 --> 00:01:38,451
사랑이라는 감정은 도덕 기준이나 윤리의식이나
그런 거에 전혀 아무 상관없으니까.
20
00:01:40,986 --> 00:01:42,541
사랑은 불 같은 거니까
21
00:01:45,678 --> 00:01:48,240
지난번 우리 이모 작업실
가셨던 일에 대해서는.
22
00:01:48,840 --> 00:01:50,950
나 지현이한테 사과 안 했어.
23
00:01:53,801 --> 00:01:57,994
이모한테 화는 냈지만 한편 그
정도는 당해도 된다 싶어서
24
00:02:00,700 --> 00:02:02,638
어제 일은 사과하고 싶어.
25
00:02:02,745 --> 00:02:03,893
진심으로 미안해.
26
00:02:16,532 --> 00:02:19,247
한 번 당하기도 힘든 일을
두 번씩이나 당하게 하고
27
00:02:22,553 --> 00:02:25,199
내 뜻하고는 상관없이 벌어진
일인 거 알아줘.
28
00:02:25,902 --> 00:02:28,643
- 말로 사과하는 건 간단하고 싶죠.
29
00:02:33,739 --> 00:02:36,083
기가 막히다 못해 쓰러질 지경이에요.
30
00:02:38,383 --> 00:02:44,960
싹수 없다 그러겠지만 그래도 역시 내가 마땅히
당해야 할 봉변이란 생각은 조금도 안 들어요.
31
00:02:47,480 --> 00:02:48,982
- 그래.
나도 당황스러워.
32
00:02:49,082 --> 00:02:51,045
시궁창으로 쑤셔 박힌 기분이야.
33
00:02:55,849 --> 00:02:58,200
그게 내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말아줘.
34
00:02:58,885 --> 00:03:01,462
- 제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35
00:03:02,877 --> 00:03:04,358
더 이어질 관계도 아니고
36
00:03:05,291 --> 00:03:06,829
그런 거에 신경 쓴다는 게
37
00:03:07,500 --> 00:03:08,780
좀 그러네요.
38
00:03:11,599 --> 00:03:16,435
- 어제 이 선생 만났다면서.
39
00:03:20,077 --> 00:03:23,737
- 만났어요.
백화점 주차장에서 전화하고 나오는데.
40
00:03:23,840 --> 00:03:26,468
- 괜찮아.
설명 안 해도 돼 들었으니까.
41
00:03:26,533 --> 00:03:28,574
- 차로 쫓아와서는 굳이 보자고 해서요.
42
00:03:29,520 --> 00:03:31,620
잠깐 봤고 별 얘기 없었어요.
43
00:03:32,405 --> 00:03:36,487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했고.
그건 허 선생이 생각하는 만났다고 달라요.
44
00:03:36,559 --> 00:03:38,597
그게 다예요.
- 부탁이 있어.
45
00:03:41,140 --> 00:03:43,870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일
없을 거 내가 약속해.
46
00:03:44,385 --> 00:03:45,520
그런데 만에 하나
47
00:03:47,341 --> 00:03:50,250
유감스럽게 또다시 그와 유사한
일이 생겼을 때는
48
00:03:52,406 --> 00:03:54,380
우리 이 선생한테 연락하지 말고
49
00:03:55,360 --> 00:03:56,552
나한테 해줘.
50
00:03:59,407 --> 00:04:02,100
그런 때 우리 이 선생 찾는 거 이해해.
51
00:04:03,640 --> 00:04:06,907
그것도 안 하면 어떻게 하겠어.
우리 다 성인군자 아니야.
52
00:04:10,919 --> 00:04:13,575
그런데 앞으로는 나한테 직접 해줘.
53
00:04:21,938 --> 00:04:24,200
지난번 이모 사건 때도 이 선생
54
00:04:25,340 --> 00:04:27,560
나한테 정남이 떨어져 있었고.
55
00:04:29,742 --> 00:04:31,378
어제는 아예 염증을 내는데
56
00:04:34,712 --> 00:04:36,800
나 불안하고 두려워.
57
00:04:39,432 --> 00:04:42,805
나는 우리 이 선생 안 놓치고 싶거든.
58
00:04:48,069 --> 00:04:52,700
도와주라.
지현이 입장이 나보다 훨씬 낫잖아.
59
00:04:54,998 --> 00:04:57,600
서로 원하면서 못 가지는 안타까움은
60
00:05:00,512 --> 00:05:04,262
다른 여자 꿈꾸는 남자 붙잡자고
안간힘 쓰는 나에 비하면
61
00:05:08,115 --> 00:05:09,540
사치스러운 감정이야.
62
00:05:09,915 --> 00:05:10,707
안 그래?
63
00:05:13,961 --> 00:05:17,825
- 이 선생 저를 꿈꾸지는 않아요.
64
00:05:19,828 --> 00:05:20,754
전
65
00:05:22,164 --> 00:05:25,520
허 선생 자리 옆에 잠깐 끼어들었다
나온 것뿐이에요.
66
00:05:29,809 --> 00:05:32,160
다시 이 선생 찾을 일 없기를 바라요.
67
00:05:32,741 --> 00:05:35,540
그리고 있어도.
68
00:05:35,640 --> 00:05:40,460
알았어요.
허 선생께 연락할게요.
69
00:05:44,906 --> 00:05:49,553
전 제 결혼에 충실하려고 해요.
70
00:05:52,720 --> 00:05:54,579
그만 일어나도 될 것 같네요.
71
00:05:56,465 --> 00:05:57,397
- 박지현
72
00:05:59,515 --> 00:06:01,560
이런 일 아니면서 만났더라면
73
00:06:02,508 --> 00:06:04,060
좋을 걸 그랬다.
74
00:06:10,292 --> 00:06:12,254
- 너보다 내가 훨씬 초라한 거
75
00:06:17,000 --> 00:06:17,960
부끄럽다.
76
00:06:21,479 --> 00:06:26,360
- 그렇게까지 꼭 붙잡아야 하는 사람
가진 거 주장할 수 있는 입장
77
00:06:27,740 --> 00:06:28,860
부러워요.
78
00:06:34,315 --> 00:06:35,780
먼저 실례합니다.
79
00:07:29,855 --> 00:07:33,899
- 네 여보세요.
- 언니 나예요.
80
00:07:35,426 --> 00:07:39,439
- 어머니 밖에 계세요.
- 아니에요 언니 자동차 때문에요.
81
00:07:40,400 --> 00:07:42,433
자동차 진짜 언니가 쓸래요?
82
00:07:42,533 --> 00:07:47,700
- 내가 무슨 팔자예요.
그만둬요 그이 인상 쓰는 거 봤잖아요.
83
00:07:48,086 --> 00:07:52,590
아가씨가 알아서 처분해요.
- 오빠하고 한 번 더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84
00:07:52,712 --> 00:07:54,748
- 아이고 관둬요 귀찮아요.
85
00:07:55,972 --> 00:07:59,760
내가 차 물고 나가면 거리의 남자들
다 열 받아 죽을 거라잖아요.
86
00:08:00,425 --> 00:08:02,448
어머니 들어오셨어요 바꿔드릴게요.
87
00:08:02,548 --> 00:08:05,621
- 아니에요.
안 바꿔도 돼요.
88
00:08:05,721 --> 00:08:09,580
- 왜 그래.
- 아니야 엄마한테 용건 없어요.
89
00:08:09,900 --> 00:08:13,500
밖에는 왜 나갔어요?
- 돈 벌러 나갔지.
90
00:08:13,600 --> 00:08:14,940
용산다고 와서
91
00:08:15,969 --> 00:08:19,093
아부지 유통연합회 회의 나가신다고
안 계시거든.
92
00:08:19,687 --> 00:08:22,685
- 알았어요.
언니는 자동차 그만둔다네.
93
00:08:23,644 --> 00:08:26,313
- 아이고 얘 차는 무슨.
- 그럼 내 마음대로 처리해요.
94
00:08:26,693 --> 00:08:29,166
- 그래 마음대로 해.
- 엄마 끊어요.
95
00:09:16,242 --> 00:09:19,560
- 파타야에서 우리를 본 사람이
있고 사진도 찍어 왔대요.
96
00:09:20,800 --> 00:09:24,896
나뿐만 아니라 나하고 결혼하기로
한 사람한테까지 얘기가 들어가서
97
00:09:31,118 --> 00:09:32,448
그 사람이 처리했어요.
98
00:09:33,150 --> 00:09:36,100
그리고 곧 결혼식 치러요.
99
00:09:43,188 --> 00:09:44,405
어려운 점은 글쎄
100
00:09:46,556 --> 00:09:47,955
살아봐야겠지만
101
00:09:48,923 --> 00:09:50,247
아직 모르겠어요.
102
00:09:50,648 --> 00:09:51,704
문제 안 삼아요.
103
00:10:16,901 --> 00:10:19,604
- 굿모닝 언제 나왔어?
104
00:10:21,383 --> 00:10:26,320
- 방금.
어디 밖에 나갔었어?
105
00:10:27,292 --> 00:10:29,810
- 박지현이 만나고 들어오는 길이야.
106
00:10:29,910 --> 00:10:33,219
- 또 왜 또 뭐야 너.
- 날카로워질 거 없어.
107
00:10:33,319 --> 00:10:35,567
너 그러는 거 내 기분 별로 안 좋아.
108
00:10:35,667 --> 00:10:38,100
- 무슨 일로 또 그 사람 만나 뭐가 더 남아서.
109
00:10:39,238 --> 00:10:41,462
- 너 걔 꼭 그 사람이라고 하는 거 아니.
110
00:10:41,720 --> 00:10:44,220
꼭 그 사람이야.
반드시 그 사람.
111
00:10:45,064 --> 00:10:47,408
그 여자도 아니고 걔는 더구나 아니고
112
00:10:48,086 --> 00:10:50,360
이름도 안 부르고 언제나 그 사람.
113
00:10:51,754 --> 00:10:55,736
그 사람이라는 세 글자가 네 입을 통해
나올 때마다 이마가 후끈치 받아.
114
00:10:56,301 --> 00:10:57,860
니가 말하는 그 사람에서
115
00:10:58,040 --> 00:10:59,260
뭐랄까
116
00:10:59,640 --> 00:11:02,880
포근한 비단 보작에 정성스럽겠어요.
117
00:11:03,040 --> 00:11:05,202
네 품에 안겨 있는 개가 상상돼.
118
00:11:05,610 --> 00:11:08,833
- 괜한 트집 잡지마.
너한테도 써 그말.
119
00:11:10,041 --> 00:11:11,889
- 나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어.
120
00:11:12,960 --> 00:11:15,580
- 너를 보고 나한테 그 사람이라고 하니?
121
00:11:16,308 --> 00:11:19,524
- 그럼 박지현이한테 나를 그
사람이라고 한 적 있니?
122
00:11:20,326 --> 00:11:21,700
- 그래 있어 그랬어.
123
00:11:27,180 --> 00:11:29,260
- 한결 낫다.
훨씬 나아.
124
00:11:30,521 --> 00:11:32,768
- 용건이 뭐였어.
왜 만난 거야.
125
00:11:33,391 --> 00:11:34,359
- 퉁퉁거리지 마.
126
00:11:34,559 --> 00:11:38,194
너 그렇게 퉁퉁 안 거려도 나
형편없는 눈치 꾸러기야.
127
00:11:39,293 --> 00:11:41,020
나 너무 슬프게 만들지 마.
128
00:11:45,689 --> 00:11:50,423
앞으로 너한테 연락하고 싶거나 연락할 일
있으면 너 찾지 말고 나 찾으라고 했어.
129
00:11:52,035 --> 00:11:54,121
우리 관계 부서트리지 말아 달라고.
130
00:11:55,618 --> 00:11:58,018
니가 나한테 화를 많이 낸다고.
131
00:11:58,118 --> 00:12:00,560
나는 네가 화내는 거 무섭다고.
132
00:12:01,220 --> 00:12:04,695
- 무섭긴 뭐가 무서워.
- 신경 쓰지마.
133
00:12:04,966 --> 00:12:06,509
좋게 얘기하고 헤어졌어.
134
00:12:08,628 --> 00:12:12,084
오늘 찬찬히 보니까 애 꽤 예쁘더라.
135
00:12:18,640 --> 00:12:21,555
너 내 얼굴 만져서 걔 얼굴 만들 수 있니?
136
00:12:26,285 --> 00:12:30,549
못하지?
이제 그만 포기하시고 제자리 돌아오셔.
137
00:12:30,706 --> 00:12:34,051
알았어.
- 가서 환자봐.
138
00:12:44,866 --> 00:12:46,878
- 결혼하는 사람한테 성실하겠대.
139
00:12:51,303 --> 00:12:53,883
내가 지어낸 말 아니야.
- 됐어 이제 그만해.
140
00:13:21,662 --> 00:13:23,880
- 시간 나면 한번 상상해봐주라.
141
00:13:25,890 --> 00:13:27,954
박지현과 마주 앉아 걔한테
142
00:13:30,062 --> 00:13:31,186
앞으로 무슨 일인가
143
00:13:31,286 --> 00:13:32,900
너와 통화해야겠을 때는.
144
00:13:34,510 --> 00:13:36,979
너 대신 나한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145
00:13:38,460 --> 00:13:39,680
내 꼬라지
146
00:13:43,389 --> 00:13:45,935
너는 나한테는 아무 관심도 없지.
147
00:14:03,480 --> 00:14:05,872
나 먹을 거예요.
- 네 다녀오세요.
148
00:14:07,743 --> 00:14:10,503
- 간밤에 술 펐니?
웬 냉수를 이렇게 들이켜?
149
00:14:11,462 --> 00:14:13,546
- 냉수 먹고 속 차리려고.
150
00:14:13,646 --> 00:14:15,765
일찍 나왔어?
- 일곱 시.
151
00:14:15,865 --> 00:14:18,520
- 와 일찍 나왔네.
일일 떄문에?
152
00:14:18,620 --> 00:14:20,776
- 니들 싫어하는 펑크 때우러.
153
00:14:21,248 --> 00:14:23,176
- 뭔데?
- 장 선생님.
154
00:14:23,276 --> 00:14:26,828
어제 오후 느닷없이 쓰러지셔서
심장 수술 받으셔야 한대.
155
00:14:27,535 --> 00:14:27,979
- 어머나.
156
00:14:28,584 --> 00:14:31,618
- 장 선생 쓰던 일일 맡아서
마무리해 줄 수 없냐 그래서.
157
00:14:31,718 --> 00:14:34,583
- 어.
- 유 감독이 밀어붙였나 봐.
158
00:14:34,720 --> 00:14:37,780
다 되기로한 일일 날린 보상으로
그거라도 맡기자고.
159
00:14:38,726 --> 00:14:39,975
- 잘된 거니 못된 거니?
160
00:14:40,652 --> 00:14:43,644
- 시청률도 없이 빌빌거리고
나가던 일일극 마무리 피트.
161
00:14:43,744 --> 00:14:45,225
생색도 안 나고.
그렇지 뭐.
162
00:14:45,325 --> 00:14:48,178
원고료 상사 시켜 건지는 게
어디냐고 한다 그랬어.
163
00:14:48,278 --> 00:14:51,293
- 벌써 그렇게 나갔어?
- 60회부터 내 차지야.
164
00:14:51,543 --> 00:14:53,980
인기 없으니까 100회가 끼겠지.
165
00:14:54,426 --> 00:14:57,960
한 가지 기분 좋은 건 장 선생이
나를 추천하셨다는 거야.
166
00:14:58,538 --> 00:14:59,612
- 그래?
- 응.
167
00:14:59,652 --> 00:15:02,837
그건 기분 좋아.
- 근데 유 감독이 밀어붙였다는 건 뭐야.
168
00:15:03,324 --> 00:15:06,672
- 그놈의 대추씨같이 생긴
국장이 또 다 들잖니.
169
00:15:07,260 --> 00:15:08,106
그놈의 국장.
170
00:15:08,206 --> 00:15:14,629
나하고 전생에 무슨 원수 인가 조폭 아는 사람 있으면
골목에서 반쯤 죽게 패주라고 했으면 좋겠어.
171
00:15:14,729 --> 00:15:17,411
- 진짜 웃긴다 그사람.
- 빵 먹을래?
172
00:15:17,447 --> 00:15:18,306
- 아니야 난 괜찮아.
173
00:15:19,748 --> 00:15:25,315
- 김정희는 내 자리 들어가 지꺼 신나게 써대는데
나는 남이 하던 거 뒷설거지나 하게 생겼고.
174
00:15:25,415 --> 00:15:26,960
드러워 못 살겠다 진짜.
175
00:15:27,040 --> 00:15:31,195
- 그러지 말고 대선배 선생님 도와드릴
수 있어서 좋구나 그렇게 생각해.
176
00:15:31,431 --> 00:15:34,380
더구나 선생님이 너 찍으셨다면서
영광이지 뭐니.
177
00:15:34,881 --> 00:15:38,168
- 그래 영광이다.
- 술 워낙 많이 잡쉈지 그 선생님.
178
00:15:38,490 --> 00:15:40,565
- 최근에는 술도 안 드신다 그러는데 몰라.
179
00:15:40,815 --> 00:15:44,346
- 너 병원에 가 봐야겠다.
- 어제 밤에 갔다 왔어.
180
00:15:44,439 --> 00:15:46,525
- 그래 잘됐다.
열심히 해.
181
00:15:47,161 --> 00:15:50,501
- 고마워.
- 야 빵 굽는 냄새가 아주 환상이다.
182
00:15:50,725 --> 00:15:53,378
안녕.
소유자 안녕.
183
00:15:53,482 --> 00:15:56,518
- 안녕.
- 너 장 선생 일에 설거지 들어간다면서.
184
00:15:57,322 --> 00:15:59,433
- 소문도 빠르다.
어디서 들었니?
185
00:15:59,640 --> 00:16:03,387
- 배철수가 전화해서 그러더라.
- 너 배철수하고 아직도 노니?
186
00:16:04,297 --> 00:16:07,220
- 아직도 논다 그래 전화로.
- 어 참 유자야.
187
00:16:07,411 --> 00:16:09,676
너 내 자동차 갖고 가라 어.
- 어.
188
00:16:09,815 --> 00:16:11,928
너 결혼하면 모셔주는 차가 있단 말이지.
189
00:16:12,080 --> 00:16:14,222
- 그거 아니고 차가 새로 생겼어.
190
00:16:14,351 --> 00:16:16,747
- 누가?
뭘 물어 종혁 씨지.
191
00:16:18,020 --> 00:16:20,649
- 내 거 아직 새차야.
너 연수도 했잖아.
192
00:16:21,236 --> 00:16:24,062
- 야 내가 그런 돈이 어디 있니.
- 한 달에 오만 원만 내.
193
00:16:24,105 --> 00:16:26,842
그건 너 할 수 있잖어.
- 얼만데?
194
00:16:27,201 --> 00:16:28,167
- 안 알아봤어.
195
00:16:28,252 --> 00:16:31,054
니가 한다면 알아보고 거기서 한
삼십 퍼센트 좀 깎아줄게.
196
00:16:31,154 --> 00:16:33,187
- 소유자 땡잡았다 야.
197
00:16:33,287 --> 00:16:35,882
- 정말 그래도 돼?
198
00:16:35,982 --> 00:16:38,006
- 그래도 돼.
199
00:16:38,106 --> 00:16:40,493
- 저거다.
200
00:16:40,680 --> 00:16:43,202
- 어떻게 알았어?
- 눈은 뭐 장식으로 달고 다니니?
201
00:16:43,496 --> 00:16:47,062
딱 표 나잖아 벌써.
어 이차 좋다드라.
202
00:16:47,148 --> 00:16:49,963
이걸로 뽑았구나.
기차다.
203
00:16:50,700 --> 00:16:53,651
자동차 기창이 하나.
니 팔자가 기차 다는 거야.
204
00:16:53,744 --> 00:16:56,228
뭐가 불만이야 너.
- 뭐가 불만이야.
205
00:16:56,536 --> 00:16:59,348
그런데 내 차는 어디 있는 거야.
- 어 저기.
206
00:17:01,081 --> 00:17:02,910
세차해봐 얼마나 이쁜데.
207
00:17:02,988 --> 00:17:05,685
지금까지 말썽부리니 한 번도
없고 얼마나 이쁜데.
208
00:17:06,509 --> 00:17:08,003
- 안녕하세요 소유자입니다.
209
00:17:14,830 --> 00:17:16,961
- 한참 이쁜 나이 다 놓치고.
210
00:17:18,214 --> 00:17:20,276
- 웬일로 아무 소리 안 하고 계신가 했네.
211
00:17:20,742 --> 00:17:23,740
- 비싼 드레스이면 뭐해 신부가
빛이 안 나는 걸.
212
00:17:24,204 --> 00:17:27,182
- 아 왜 그러세요 사모님.
이쁘기만 한데.
213
00:17:28,063 --> 00:17:30,364
- 아 드레스 만드는 사람이 예뻐야겠죠.
214
00:17:30,464 --> 00:17:33,944
그럼.
- 정말 그렇게 안 이뻐?
215
00:17:34,202 --> 00:17:36,832
- 얼굴은 왜 그렇게 까칠해지는 거야 점점/
216
00:17:37,262 --> 00:17:40,519
앓고 나더니 아주 볼 수가
없어 파삭파삭해서.
217
00:17:41,404 --> 00:17:44,329
- 그렇게 숭해?
- 어우 아니야 신경 쓰지마.
218
00:17:44,491 --> 00:17:46,316
언니는 언니야.
됐어 근사해.
219
00:17:48,311 --> 00:17:50,615
- 모르겠다.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220
00:17:51,544 --> 00:17:54,700
어설퍼 보이기도하고 - 왜
그렇게 처령한 얼굴을 해.
221
00:17:54,879 --> 00:17:57,052
괜찮아 안 늙었어.
아주 싱싱해.
222
00:17:57,660 --> 00:18:00,715
그리고 좀 늙었으면 어때.
연하한테 가는 시집도 아닌데.
223
00:18:00,815 --> 00:18:02,833
- 화가는 그게 아니라고 했죠.
224
00:18:02,933 --> 00:18:05,994
- 네네 아니에요 사모님.
지금 만들고 있어요.
225
00:18:06,093 --> 00:18:09,077
- 어이 갈아입어.
족도리도 다 됐다 그러던데.
226
00:18:09,872 --> 00:18:11,302
제대로 만들어놨는지
227
00:18:11,352 --> 00:18:14,780
어쩐지 가보고 틀렸으면
다시 꿔매라고 해야지.
228
00:18:15,772 --> 00:18:18,860
- 족도리도 맞췄어?
- 폐백 안 들여?
229
00:18:19,583 --> 00:18:21,611
얼마짜리 족도리인데 그게.
230
00:18:21,711 --> 00:18:23,774
개발의 편자지만.
231
00:18:23,874 --> 00:18:25,854
- 엄마.
- 왜?
232
00:18:25,954 --> 00:18:28,419
- 꼭 그렇게 티를 내야겠수?
233
00:18:28,949 --> 00:18:31,816
얼마짜리 족도리이든 그깟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234
00:18:32,217 --> 00:18:35,221
어떻게 이 서방이 개발이 돼.
- 이 서방 뿐이야?
235
00:18:35,321 --> 00:18:39,580
이 서방 부모도 마찬가지지.
- 정말 신경질 나서 운전 못하겠네.
236
00:18:40,255 --> 00:18:42,615
이 서방 부모님이 왜.
왜요?
237
00:18:43,178 --> 00:18:46,669
- 봄은 봄이로구나.
- 이 서방 부모님 인품 좋으셔.
238
00:18:47,308 --> 00:18:49,269
도대체 엄마는 뭐땜에
그러는지를 모르겠어.
239
00:18:49,348 --> 00:18:52,780
- 병원장이나 총장이나 뭐 그런
집안 아니라 그러는 거지 뭐.
240
00:18:52,860 --> 00:18:55,154
- 기막혀 죽겠어.
- 왜 그래.
241
00:18:55,297 --> 00:18:57,962
니가 어디가 모자라서.
242
00:18:58,062 --> 00:19:00,405
- 그러지 말아요.
243
00:19:00,448 --> 00:19:03,284
엄마 그러는 거 이 서방 다 알아.
우리 집 별거 아니야.
244
00:19:03,384 --> 00:19:07,756
엄마 우리 집 별건 줄 아는데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자기 자신한테는 너 그럽수.
245
00:19:07,856 --> 00:19:09,051
우리 별거 아니잖아.
246
00:19:10,071 --> 00:19:14,162
- 그래 그렇기 때문에 사위는 좀 번듯한
집안 애였으면 하는 거야.
247
00:19:14,377 --> 00:19:17,800
그 욕심도 못 버려?
인간은 욕심의 동물인데.
248
00:19:17,880 --> 00:19:20,591
- 번듯한 집안에서 우리
집 사돈 안 하지 엄마.
249
00:19:20,691 --> 00:19:23,796
- 넌 끼어들지 마.
- 부릴 욕심이 따로 있지.
250
00:19:23,896 --> 00:19:26,613
형부 우리한테 과분해요.
- 너 가만히 있어.
251
00:19:27,781 --> 00:19:34,100
엄마 내가 사정하는데 나 잘 살기 바라면
제발 이 서방 좀 제대로 대접해줘요.
252
00:19:34,180 --> 00:19:37,380
성질 나쁜 애 같았으면 엄마 때문에
우리 깨져도 벌써 여러 번 깨졌어.
253
00:19:38,161 --> 00:19:41,433
나 좀 봐줘 엄마 응?
엄마 딸 이 서방 없으면 죽어.
254
00:19:41,977 --> 00:19:43,601
이 서방 기분 상하게 하지 마세요.
255
00:19:45,000 --> 00:19:50,442
우리 결혼하고도 엄마 그러면 나
엄마 안 보고 살 수도 있어요.
256
00:19:52,212 --> 00:19:56,989
- 말이라고 하는 게 어떻게 돌아도
이렇게 한심하게 도니?
257
00:19:59,820 --> 00:20:00,808
- 그래 엄마
258
00:20:00,836 --> 00:20:01,637
나 돌았어요
259
00:20:02,378 --> 00:20:03,298
그런데
260
00:20:04,513 --> 00:20:06,520
돈 대다 더 돌게 하지 말고
261
00:20:14,929 --> 00:20:16,935
우리 이 서방 좀 이뻐해줘.
262
00:20:17,350 --> 00:20:19,668
엄마 때문에 걔가 나 싫다 그러면 어떡해.
263
00:20:27,386 --> 00:20:30,373
- 네.
- 선생님.
264
00:20:31,747 --> 00:20:35,581
- 어 왜요?
- 신혼여행 어디로 가세요?
265
00:20:36,513 --> 00:20:38,916
- 아 아직 결정 못 봤는데요.
왜요?
266
00:20:39,039 --> 00:20:40,949
- 아직도요?
예약 안 하셨어요?
267
00:20:41,049 --> 00:20:43,588
- 아직 안 했어요.
그런데 왜요?
268
00:20:43,903 --> 00:20:45,922
-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잡으시죠?
269
00:20:46,532 --> 00:20:50,036
동남아나 뭐 그런 데는 안 가실
거고 좀 멀리 가실 거잖아요.
270
00:20:50,136 --> 00:20:52,329
- 아니 글쎄 왜요?
뭐.
271
00:20:53,183 --> 00:20:55,506
모두들 모금해서 우리 여행 보내주려고요?
272
00:20:55,935 --> 00:20:59,364
그럴 거 없어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요.
273
00:20:59,779 --> 00:21:00,738
- 그게 아니라요.
274
00:21:01,040 --> 00:21:04,855
선생님들 며칠이나 비우시나에
따라서 저희들 스케줄을.
275
00:21:05,012 --> 00:21:07,993
- 아.
- 며칠 예정이세요?
276
00:21:08,243 --> 00:21:11,320
3층에서도 궁금하대요.
- 아직 결정난 거 없어요.
277
00:21:12,056 --> 00:21:14,121
허 선생하고 의논해서 알려줄게요.
278
00:21:14,350 --> 00:21:16,498
- 언제 알 수 있어요.
279
00:21:16,598 --> 00:21:19,826
- 글쎄 내일?
왜 이렇게 급해요?
280
00:21:19,926 --> 00:21:23,018
아직 날짜 있는데.
- 효주 오빠네 갔다 온대요 선생님.
281
00:21:23,118 --> 00:21:25,124
- 비행기 예약도 해야 하고.
282
00:21:25,224 --> 00:21:27,631
- 알았어요 내일 내일 알려줄게요.
283
00:21:28,058 --> 00:21:29,914
안 잊어버릴게요.
- 네.
284
00:21:30,014 --> 00:21:30,357
- 네.
285
00:21:39,080 --> 00:21:40,912
- 있잖아.
우리 여행 말이야.
286
00:21:42,329 --> 00:21:44,583
미안하지만 여행 못 간다.
287
00:21:44,683 --> 00:21:47,160
생각난 김에 얘기하는 거야.
288
00:21:47,780 --> 00:21:51,317
너무 바빠서 회사 일 말고는
잘 깜빡깜빡해서 말이야.
289
00:21:51,818 --> 00:21:57,230
오픈한 지 얼마 안 되는 회사 팽개치고 나 혼자
빠져나가 신선놀음 할 수 없는 거 이해하지.
290
00:21:58,080 --> 00:22:00,600
그래.
내가 없어서도 안 되고 말이야.
291
00:22:00,800 --> 00:22:03,928
그 대신 궤도에 올랐다 싶으면
작정하고 움직이자고.
292
00:22:04,365 --> 00:22:06,987
그때 여왕처럼 모셔줄게.
괜찮지?
293
00:22:07,087 --> 00:22:09,795
- 괜찮아요 나도 일해야 하는데
오히려 잘 됐어요.
294
00:22:11,125 --> 00:22:13,926
아니요 전혀요.
전혀 섭섭하지 않아요.
295
00:22:14,678 --> 00:22:17,235
- 그렇다고 당신 전혀 섭섭 안
하다 그러면 내가 섭섭해.
296
00:22:17,640 --> 00:22:20,726
조금은 섭섭하다 그래야지.
297
00:22:20,826 --> 00:22:22,598
그래.
지금 뭐해.
298
00:22:22,698 --> 00:22:25,860
시간 있으면 내가 따라가주면 좋겠는데.
299
00:22:26,120 --> 00:22:29,128
회의해야 돼 난 5분쯤 여유있어.
300
00:22:30,100 --> 00:22:32,278
아 참.
당신 차 처리해야지.
301
00:22:32,378 --> 00:22:33,211
당신 새언니
302
00:22:35,017 --> 00:22:35,800
그래
303
00:22:35,980 --> 00:22:37,689
잘했어 잘했네.
304
00:22:38,080 --> 00:22:41,880
유자 씨 좋아해?
- 지금 현경이가 데리고 연수 나갔어요.
305
00:22:42,980 --> 00:22:45,887
아니 걔 면허 받고 연수도 다 끝냈었어요.
306
00:22:47,322 --> 00:22:48,213
금방 할걸요.
307
00:22:48,793 --> 00:22:51,271
그리고 현경이 운전솜씨가
보통이 아니거든요.
308
00:22:51,371 --> 00:22:55,100
좀 난폭운전이라 그렇지만.
- 그럼 혼자 있는 거겠다?
309
00:22:55,628 --> 00:22:56,710
무섭지 않아?
310
00:22:57,986 --> 00:23:00,729
아무나 문 열어주면 안 돼 문
단속 잘 하고 있어 괜히.
311
00:23:01,776 --> 00:23:03,887
웃을 일이 아니라니까.
312
00:23:03,987 --> 00:23:06,112
그래 그럼.
아 참.
313
00:23:06,212 --> 00:23:08,812
당신 신문 봤어?
314
00:23:08,912 --> 00:23:10,834
됐어 일해.
315
00:23:27,380 --> 00:23:31,022
- 안 가기로 했잖아.
- 안 가기는 어떻게 안 갈 수가 있어 가야지.
316
00:23:32,300 --> 00:23:34,187
이리 와 봐.
얘기 좀 하자.
317
00:23:42,818 --> 00:23:45,142
우선 일정을 어느 정도로 하나 결정하고.
318
00:23:45,242 --> 00:23:48,937
- 그냥 집에서 쉬자.
비행기 타고 싶은 생각 없어.
319
00:23:49,061 --> 00:23:50,966
- 민경아.
- 솔직히 얘기할게.
320
00:23:51,381 --> 00:23:54,785
그냥 여행이라는 게 싫어.
321
00:23:54,885 --> 00:23:57,175
여행이라는 글자조차 싫어.
322
00:23:57,275 --> 00:23:58,975
왜 그러는지 알지?
323
00:24:01,855 --> 00:24:04,468
싫증내지 말고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해줘.
324
00:24:06,566 --> 00:24:08,908
허니문은 그야말로 허니문이어야 하잖아.
325
00:24:09,072 --> 00:24:10,282
허니문이 되겠니?
326
00:24:11,241 --> 00:24:16,499
어딘가 가서 호텔에 묵으면서 좋은
경치 보면서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327
00:24:17,892 --> 00:24:18,759
나 계속
328
00:24:19,635 --> 00:24:21,373
너랑 그 애는 어땠을까.
329
00:24:22,478 --> 00:24:25,551
첫키스는 어떤 상황에서 어디서
어느 순간에 했을까?
330
00:24:25,651 --> 00:24:26,568
- 그만하자.
- 앉아.
331
00:24:27,054 --> 00:24:29,767
차라리 이렇게 말해 버리는 게 나아.
332
00:24:29,867 --> 00:24:33,101
앉으라니까.
- 그래서 그만둔다고?
333
00:24:33,201 --> 00:24:35,596
- 차라리 집이 날 것 같아 우리 집.
334
00:24:37,400 --> 00:24:41,116
거기는 걔 못 들어올 거 아니야.
현관문 꽁꽁 잠그고 있으면.
335
00:24:44,720 --> 00:24:47,218
- 그런 생각 안 들게 해줄게.
336
00:24:47,318 --> 00:24:49,716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건데.
337
00:24:49,770 --> 00:24:51,703
- 일생에 한 번 일 네가 망쳐놨잖아.
338
00:24:56,091 --> 00:24:58,966
집에서 보내자.
- 당신 어머니한테 뭐라 그러고.
339
00:24:59,145 --> 00:25:01,630
엄마 혈압 걱정 떄문에 안간다 그러지 뭐.
- 민경아.
340
00:25:01,713 --> 00:25:03,409
-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할게.
341
00:25:03,940 --> 00:25:06,120
신경 쓰지 마.
알아서 한다고.
342
00:25:07,746 --> 00:25:10,941
- 그럼 며칠 쉴까?
343
00:25:11,276 --> 00:25:13,605
- 일주일.
- 일주일.
344
00:25:15,405 --> 00:25:18,823
병원 문도 완전히 닫는다.
- 그럼 - 알았어.
345
00:25:19,446 --> 00:25:21,799
우리 간호사들 일주일 휴가라고 그럴게.
346
00:25:22,991 --> 00:25:24,087
- 일러줘야지 참.
347
00:25:27,774 --> 00:25:30,200
- 이리 와.
알아줄게.
348
00:25:38,132 --> 00:25:42,040
빨리 편해졌으면 좋겠다.
349
00:25:44,860 --> 00:25:49,812
가끔은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생각이 들어.
350
00:25:56,035 --> 00:25:58,381
- 60회 넘는 거 훑기도 장난 아니겠다.
351
00:25:58,717 --> 00:26:01,600
- 장난 아니야.
- 너 차나 두고 가.
352
00:26:01,700 --> 00:26:05,275
며칠 더 연습해서 끌라고.
- 내가 무슨 용갈이 통뼈니?
353
00:26:05,740 --> 00:26:07,840
나 죽으면 우리 집 난리 나 걱정마.
354
00:26:08,132 --> 00:26:10,360
나 집에 안 들어갈 거야.
- 바쁘겠다.
355
00:26:10,440 --> 00:26:12,053
수고해.
- 잘가.
356
00:26:12,143 --> 00:26:13,620
- 수고해.
- 어.
357
00:26:15,528 --> 00:26:17,679
- 어째 종혁 씨가 조용하다 오늘.
358
00:26:17,779 --> 00:26:20,170
- 아까 니들 연수 나갔을 때 왔었어.
359
00:26:20,313 --> 00:26:21,534
- 그래?
- 전화.
360
00:26:21,882 --> 00:26:26,306
- 난 또 사람이 왔다고.
- 차 유자한테 갔다니까 잘했다 그러더라.
361
00:26:26,356 --> 00:26:28,140
- 그래 잘했어.
그건 잘했어.
362
00:26:28,220 --> 00:26:30,556
우리 둘만 차 끌고 다니고 딱 했었는데.
363
00:26:30,713 --> 00:26:34,370
미운 거 미운 거고 잘했어.
- 밉기는 뭐 또 그렇게.
364
00:26:34,986 --> 00:26:38,597
- 신문 보고들 찍쌌을 거다.
한 건 올리자고 벼르던 애들.
365
00:26:40,787 --> 00:26:43,142
그 아저씨도 봤겠지 신문?
366
00:26:43,242 --> 00:26:44,319
- 봤겠지.
367
00:26:47,592 --> 00:26:50,945
- 형부하고 뭐 있어?
- 뭐가 있어?
368
00:26:51,468 --> 00:26:54,680
- 언니 좀 이상하다고 알아보래.
안 어울리게 신경 쓰는데.
369
00:26:55,020 --> 00:26:57,040
형부하고 뭐 삐그덕거리고 있는 거야?
370
00:26:57,160 --> 00:26:59,462
형부 사랑이 전 같지 않은 거야?
371
00:26:59,562 --> 00:27:02,635
- 엄마가 신경 쓰셔?
- 어 꽤 상당히.
372
00:27:02,735 --> 00:27:04,185
- 그럼 너 그래.
373
00:27:05,283 --> 00:27:07,365
이 서방이 엄마 푸대접하는
거 힘들어한다고.
374
00:27:08,092 --> 00:27:09,526
- 힘들어해?
- 힘들어해.
375
00:27:09,794 --> 00:27:12,002
- 당근이지 뭐 지금껏 조용한 게 이상했어.
376
00:27:12,503 --> 00:27:15,872
- 그래서 형부가 장차 우리 결혼 생활이
어떨까 회의 느끼는 것 같다고
377
00:27:16,160 --> 00:27:17,963
그것 때문에 나도 괴로워하는
중이라고 그래.
378
00:27:19,465 --> 00:27:21,481
- 엄마 때문에 형부가 좀 그래진 거야.
379
00:27:22,720 --> 00:27:24,722
- 좀 싫은가봐.
- 알았어.
380
00:27:24,822 --> 00:27:26,680
내가 확실하게 얘기해줄게.
381
00:27:36,286 --> 00:27:38,689
엄마 때문에 형부랑 사이가 좀 그래졌대요.
382
00:27:38,918 --> 00:27:43,082
- 어떻게 그래졌다는 거야?
- 평생 장모 눈치 받으면 어떻게 사냐.
383
00:27:43,361 --> 00:27:45,415
사실 결혼이 좀 내키지 않는다.
384
00:27:45,515 --> 00:27:47,813
그랬대요.
- 뭐야?
385
00:27:47,913 --> 00:27:50,876
- 생각보다 심각한가 봐.
언니 되게 고민하는데요.
386
00:27:51,448 --> 00:27:53,980
- 꼴에 소가지는 있고만 소가지도
없는 줄 알았다.
387
00:27:54,615 --> 00:27:57,964
- 엄마는 소가지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도 소가지 생기게 만들어.
388
00:27:58,350 --> 00:28:02,011
- 잘난 척은 있는 대로 하는 게 그래서
속이 상해 목이 매여 그러는 거야?
389
00:28:02,168 --> 00:28:05,740
- 속 안 상해요 그럼?
- 트집 잡을 게 없으니까 별트집을 다 잡네.
390
00:28:06,566 --> 00:28:08,468
- 형부 아직 안 왔니?
- 아직인데 같이 안 떠났어.
391
00:28:08,545 --> 00:28:11,585
- 같이 안 떠났어?
- 같이 떠났는데 늦네.
392
00:28:11,657 --> 00:28:13,839
신호 하나 잘못 걸리면 그러니까 뭐.
393
00:28:13,939 --> 00:28:16,202
- 이 서방이 결혼하기 싫대?
394
00:28:16,302 --> 00:28:18,183
- 싫다고는 안 했어요.
395
00:28:18,462 --> 00:28:21,660
엄마를 많이 걸려하는 것 같은
눈치라 내가 속이 상해요.
396
00:28:22,371 --> 00:28:24,406
- 내가 뭘 그렇게 저를 그래.
397
00:28:24,506 --> 00:28:26,560
생대구탕 끓인다고 먹으러 오라.
398
00:28:27,031 --> 00:28:27,991
그러고 그랬으면 됐지.
399
00:28:28,091 --> 00:28:30,550
- 그건 낮에 언니 때문에 놀라서
그런 거지 뭐 솔직히.
400
00:28:32,096 --> 00:28:32,798
형부다.
401
00:28:38,132 --> 00:28:43,387
어서 오세요.
어 어서오세요 형부.
402
00:28:43,487 --> 00:28:44,733
- 잘 있었어?
- 네.
403
00:28:45,493 --> 00:28:47,263
- 막혔어?
- 어 막히드라.
404
00:28:47,765 --> 00:28:49,956
저 왔습니다.
- 어 그래.
405
00:28:50,171 --> 00:28:51,231
별건 아니고
406
00:28:52,306 --> 00:28:54,323
대구 매운탕 끓인다고 그래서
407
00:28:54,953 --> 00:28:55,926
다 안 됐나?
408
00:28:58,613 --> 00:28:59,728
- 앉아.
옷 벗어.
409
00:29:00,265 --> 00:29:01,663
- 어.
- 내가 할게 형부.
410
00:29:02,094 --> 00:29:07,362
- 어 고마워.
- 갑자기 왜 기가 팍 죽었어?
411
00:29:07,920 --> 00:29:10,180
- 이래서 딸 가진 죄인 이랬나보다.
412
00:29:10,752 --> 00:29:13,260
내가 저 예뻐라 안 한다고 민경이 속 썩인다.
413
00:29:14,060 --> 00:29:16,658
- 핑계 한 번 좋다.
- 핑계가 좋아.
414
00:29:17,402 --> 00:29:20,947
- 죄인이 여럿이네.
- 너까지 죄인일 거 뭐 있어.
415
00:29:20,983 --> 00:29:25,532
너하고 나 삼육인데.
- 아 삼육이 계산육 되게 생겼는데 무슨.
416
00:29:25,573 --> 00:29:28,373
- 뭐 그렇게 주절거려 소나기 맞았어?
417
00:29:28,473 --> 00:29:32,149
- 민경아 밥 먹자.
이서방 어서 들어와.
418
00:29:32,249 --> 00:29:35,805
- 우리 안 가요.
- 안 가다니.
419
00:29:35,905 --> 00:29:37,940
신혼여행을 안 간단 말이야?
- 안 가요.
420
00:29:38,040 --> 00:29:40,248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요.
- 왜?
421
00:29:40,348 --> 00:29:42,378
- 나 임신 중이에요 엄마.
422
00:29:42,478 --> 00:29:45,085
초기기 때문에 불안해서 못 가겠어.
423
00:29:45,751 --> 00:29:49,481
나이도 많고 잘못되면 어떻게 해.
조심해서 나쁠 거 없으니까 생략하려고.
424
00:29:49,989 --> 00:29:52,040
여행이야 언제든 갈 수 있는 거 아니여.
425
00:29:52,860 --> 00:29:55,315
- 얼마나 됐는데?
- 이제 식초예요.
426
00:29:55,587 --> 00:29:57,526
- 병원 가 봤어?
테스트 해봤어?
427
00:29:57,941 --> 00:30:00,255
- 뭐 해?
왜 이렇게 혼자 속살거려?
428
00:30:00,426 --> 00:30:02,634
- 아니 확실한 건가 해서.
429
00:30:02,734 --> 00:30:05,411
- 형부 축하해요.
언니 축하해.
430
00:30:05,511 --> 00:30:06,620
- 어 그래.
431
00:30:06,989 --> 00:30:09,379
- 에이그 의사 선생님이
속도 위반 좀 그렇다.
432
00:30:09,902 --> 00:30:12,583
간호사들 보기 민망해서 너 어떡할래.
- 할 수 없죠 뭐.
433
00:30:12,976 --> 00:30:15,065
- 어쨌든 아무튼 축하할 일인 건 확실하네.
434
00:30:15,460 --> 00:30:17,734
나이 너무 먹어 걱정했는데.
이 서방 축하해.
435
00:30:18,063 --> 00:30:21,300
축하할 일이네요 언니.
- 그래서 얼굴이 그렇게 상했구먼.
436
00:30:22,212 --> 00:30:24,313
- 그러고 보니까 이지가지 였구나.
437
00:30:24,342 --> 00:30:27,207
아이고 딱한 거.
- 그래.
438
00:30:27,408 --> 00:30:31,572
무리는 안하는게 좋아.
아쉽겠지만 별 수 없겠네.
439
00:30:32,473 --> 00:30:32,984
- 네.
440
00:30:34,900 --> 00:30:38,080
- 애까지 만들어놓고 무슨
내 핑계야 싸가지 없는놈.
441
00:30:38,774 --> 00:30:40,888
- 민경이 목 안 매단 게 다행이네 뭐.
442
00:30:40,987 --> 00:30:42,688
- 목을 왜 매.
그깟 일에.
443
00:31:00,163 --> 00:31:02,436
- 혹시 정말이야?
444
00:31:02,644 --> 00:31:05,804
- 아니야.
왜 놀랐어?
445
00:31:06,869 --> 00:31:09,151
- 그런데 왜 그런 왜 그래.
446
00:31:09,809 --> 00:31:12,847
- 더 이상 좋은 구실이 어디 있어.
아무도 아무 말도 못하잖아.
447
00:31:13,455 --> 00:31:16,440
그냥 어정쩡하게 안 간다고 그래봐
얼마나 시끄러울 텐데.
448
00:31:16,520 --> 00:31:18,713
- 그래도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거 아니지.
449
00:31:18,813 --> 00:31:21,022
가졌다고 해놨으면 낳아야 할거아냐.
450
00:31:21,122 --> 00:31:23,463
- 아기 안 낳을 거니?
451
00:31:23,563 --> 00:31:25,803
가져서 낳으면 되잖아.
452
00:31:25,903 --> 00:31:28,900
- 모르겠다.
네가 알아서 해.
453
00:31:38,317 --> 00:31:39,520
- 어서 오세요 회장님.
454
00:31:42,797 --> 00:31:45,660
- 누구 손님 왔었어?
- 손님은요.
455
00:31:45,760 --> 00:31:47,820
아니 왜요.
- 됐어.
456
00:31:48,895 --> 00:31:51,161
이 녀석 안 들어왔어?
- 예 아직이요.
457
00:31:51,527 --> 00:31:53,822
많이 늦지는 않는다고 전화왔었어요.
458
00:31:58,280 --> 00:31:59,447
저녁 드셔야죠?
459
00:32:00,098 --> 00:32:01,392
- 아 먹어야지 그럼
460
00:32:01,413 --> 00:32:02,510
일을 얼마나 했는데
461
00:32:02,610 --> 00:32:03,782
저녁 안 줄 거야?
462
00:32:05,192 --> 00:32:07,645
- 무슨 일로 또 이렇게 심기가 불편하세요?
463
00:32:07,840 --> 00:32:10,088
오늘은 이렇게 옷도 안전하게 입고 있었는데
464
00:32:12,377 --> 00:32:14,948
뭐 언짢은 일 있어요?
465
00:32:15,841 --> 00:32:17,619
- 당신 보기에 애가 어때.
466
00:32:20,264 --> 00:32:22,633
아 뭘 두꺼비 마냥 껌벅껌벅해.
467
00:32:23,494 --> 00:32:25,941
우리 집에서 애가 어떠냐고
물을 애가 어디 있어.
468
00:32:27,045 --> 00:32:29,750
- 지현이 얘기에요?
- 그래.
469
00:32:30,129 --> 00:32:33,403
- 종혁이 댁으로 더 바랄
것 없이 딱 맞춤이지요.
470
00:32:33,820 --> 00:32:34,716
성격 차분해
471
00:32:35,160 --> 00:32:36,252
학벌 더바랄것 없어
472
00:32:36,352 --> 00:32:37,148
인물 단정해
473
00:32:37,248 --> 00:32:37,916
나는 아주
474
00:32:38,016 --> 00:32:39,379
그만이에요 왜요?
475
00:32:40,413 --> 00:32:45,568
- 당신은 그러는데 나는 처음부터
그얘가 그리 탐탁질 않았어.
476
00:32:45,660 --> 00:32:47,375
아이고 주무시다 일어나.
477
00:32:47,475 --> 00:32:49,379
꼼짝없이 들기는 거 뭐냐 느닷없이
478
00:32:49,743 --> 00:32:50,461
괜히
479
00:32:51,268 --> 00:32:52,450
심심하신가
480
00:32:53,354 --> 00:32:55,859
결혼 날짜 박아 신문에까지 났어요.
481
00:32:59,703 --> 00:33:01,959
얼른 저녁상 차릴게요.
금방 봬요.
482
00:33:02,453 --> 00:33:04,356
- 급할 거 없어.
천천히 해.
483
00:33:07,912 --> 00:33:09,505
- 얘 얼른 나와.
- 네.
484
00:33:09,648 --> 00:33:12,422
- 조용히 해.
한수 잘못 두드려.
485
00:33:12,601 --> 00:33:15,457
- 알았어요.
- 맞아?
486
00:33:18,452 --> 00:33:21,540
- 다시 해야겠어요.
- 이런 너 믿고 어디 살겠니.
487
00:33:22,200 --> 00:33:24,340
아 왜 계산기 하나 제대로 못 두드려?
488
00:33:24,834 --> 00:33:27,693
많아 모자라?
- 36만 원이 남아요.
489
00:33:28,695 --> 00:33:31,726
- 남을 턱이 있나.
남은 건 모자라는 거야 다시해봐.
490
00:33:32,078 --> 00:33:35,420
- 예.
- 아까 낮에 용 판거 36만원 넣었어요?
491
00:33:38,080 --> 00:33:39,813
- 그거 안 넣었다.
- 아유 왜.
492
00:33:39,913 --> 00:33:42,166
나무랄 거 뭐 있어.
자기도 멍하면서.
493
00:33:43,425 --> 00:33:45,465
- 그럼 딱 떨어지는 거여?
- 예.
494
00:33:45,957 --> 00:33:49,707
- 됐다.
계산은 딱 떨어져야 사는거지 정리해.
495
00:33:49,936 --> 00:33:52,350
- 예.
- 언니 아직 안 나왔어요?
496
00:33:52,587 --> 00:33:54,026
- 얘 뭐해?
지현아.
497
00:33:54,133 --> 00:33:55,995
- 아가씨.
- 네 나가요 나가.
498
00:33:57,101 --> 00:33:58,408
어련히 나올까 봐.
499
00:33:58,508 --> 00:34:02,458
- 배고프다면서 뭘 꾸물거려
빨리 나와 밥 부터 먹지.
500
00:34:02,537 --> 00:34:05,360
- 암만 고파도 몇분 차이에 안죽자나요.
501
00:34:06,000 --> 00:34:07,419
- 죽는다고 그래?
502
00:34:07,519 --> 00:34:10,966
새끼 배고프다고 그러면
부모는 안타까워 야.
503
00:34:11,632 --> 00:34:15,404
- 알았어요.
- 새차 갖고 나가 황당한 일은 없었어요?
504
00:34:15,734 --> 00:34:18,377
- 잠깐씩 어벌거리기는
했지만 뭐 괜찮았어요.
505
00:34:18,442 --> 00:34:20,529
새벽에 매뉴얼 한차례를 공부했거든요.
506
00:34:20,972 --> 00:34:23,069
- 그래서 세차 좋아요 언니?
- 좋아.
507
00:34:23,168 --> 00:34:25,331
- 그래서 헌 차는 어떻게 했어요?
508
00:34:26,418 --> 00:34:28,606
- 작업실에 같이 있는
친구한테 양도했어요.
509
00:34:29,132 --> 00:34:32,127
- 얼마 받았어요?
- 중고시장 값으로요.
510
00:34:32,717 --> 00:34:34,889
- 네 차 갖고 간 사람 운 좋았지 뭐.
511
00:34:34,989 --> 00:34:38,212
어디 한 군데 긁기 기를 했나.
콩 지어 박힌 데가 있나.
512
00:34:38,312 --> 00:34:41,299
- 새 차 잖아 새 차.
- 새 차나 다름없죠.
513
00:34:41,399 --> 00:34:43,553
- 고모 들어오셨어요.
- 응 그래.
514
00:34:43,652 --> 00:34:45,905
- 어느새 숙제 다 한 거야.
515
00:34:46,005 --> 00:34:48,239
- 다 해가요.
걱정 마세요.
516
00:34:48,320 --> 00:34:50,746
- 입이 닳아 그냥 내가 저 녀석 숙제
517
00:34:50,846 --> 00:34:52,080
내 입에 내 입이
518
00:34:52,186 --> 00:34:52,759
빨리 들어가.
519
00:34:53,181 --> 00:34:54,862
- 엄마 때문에 씻지도 못해.
520
00:34:56,960 --> 00:34:59,021
- 너 그 손 아무 때나 쓱쓱 문지를 거지?
521
00:34:59,185 --> 00:35:00,966
- 알았어요.
안 그래요.
522
00:35:01,969 --> 00:35:04,357
- 안 그래도 우울해 죽겠는데.
523
00:35:04,457 --> 00:35:08,312
- 왜 우울해?
- 시원한 게 뭐 하나는 있어야죠.
524
00:35:08,412 --> 00:35:10,594
어머니 보시기에 저 시원한 거 있어요?
525
00:35:11,038 --> 00:35:14,348
- 누구는 뭐 이렇게 시원하게
사니 다 그러고 그래
526
00:35:14,700 --> 00:35:17,497
툴툴거려봤자 맥만 빠지고
527
00:35:18,243 --> 00:35:19,955
도움되는 거 없어.
528
00:35:20,605 --> 00:35:24,160
그저 그러려니 이게 사는
거려니 그러고 살어.
529
00:35:24,554 --> 00:35:28,695
- 에이구 그런 말씀하시는 어머니는
얼마나 재미있게 사시는데요.
530
00:35:29,303 --> 00:35:31,813
- 내가 뭐.
- 다녀왔습니다.
531
00:35:31,956 --> 00:35:33,611
- 어 왔니?
- 그래 애비 들어온다.
532
00:35:34,016 --> 00:35:36,504
- 저녁 먹고 들어오는 거 치고는 안 늦네요.
533
00:35:38,860 --> 00:35:42,739
- 일어나.
- 저 이는 생전 2차 갈 줄도 몰라.
534
00:35:42,839 --> 00:35:44,617
저러니 누가 좋아하겠어.
535
00:35:48,380 --> 00:35:50,836
- 너 새 차 운전하는데 지장 없었어?
536
00:35:50,936 --> 00:35:53,464
- 아니 괜찮았어요.
537
00:35:53,564 --> 00:35:55,533
- 안 씻어요?
538
00:35:55,633 --> 00:35:59,670
- 오뉴월 엿가락인 애가
오늘은 더하네 더해.
539
00:36:00,904 --> 00:36:03,066
- 모른 척해.
- 모른 척해요.
540
00:36:12,735 --> 00:36:14,920
- 네.
- 애비여.
541
00:36:15,378 --> 00:36:17,740
- 네 아버지.
- 청접장은 어떻게 된 게 이놈아.
542
00:36:18,440 --> 00:36:20,546
아직도 안 내려 보내면 어떻게 하자는겨.
543
00:36:20,904 --> 00:36:22,931
- 네 아버지.
그거 모레 나오기로 되어 있어요.
544
00:36:23,195 --> 00:36:25,386
- 모레 나와서 어떻게 할기요.
545
00:36:25,486 --> 00:36:28,478
얼마나 많다고 이렇게 천천히 하냐 너희들.
546
00:36:29,200 --> 00:36:32,866
아니 모레 나오면 여기까지
오는데 이틀 잡아먹고.
547
00:36:33,195 --> 00:36:36,315
아 뭘 언제 돌리고 뭘 언제 어떻게 하라는 겨.
548
00:36:36,945 --> 00:36:41,367
- 아유 아직 괜찮아유.
- 괜찮긴 이렇게 아이 대목이 괜찮여.
549
00:36:42,121 --> 00:36:44,868
손님이 어디 청주 시내만 있나.
550
00:36:44,968 --> 00:36:47,292
계산에 제천에 정천에 응?
551
00:36:47,570 --> 00:36:50,937
청주에 구석구석이 그래도 이
사실이 그릴 때 그리 크다.
552
00:36:51,037 --> 00:36:54,773
말란 말이여.
- 글쎄 그래도 괜찮아요.
553
00:36:56,268 --> 00:36:58,240
- 야 둘째야.
- 예 아버지.
554
00:36:58,440 --> 00:37:00,480
- 예식장은 넉넉하게 잡은 겨?
555
00:37:01,678 --> 00:37:04,482
여기서 갈 손님이 줄이고
줄여도 300은 되는데
556
00:37:04,610 --> 00:37:05,980
어떻게 상관없는 겨.
557
00:37:06,697 --> 00:37:09,480
- 좀 줄이시죠 아버지.
300 이면 버스가 몇 대예요.
558
00:37:09,620 --> 00:37:11,920
- 버스가 몇 대면 그게 네가 걱정할 일이야.
559
00:37:12,700 --> 00:37:15,589
그런 걱정 말고 청접장 빨리 보내 인석아.
560
00:37:15,809 --> 00:37:19,440
몸달아 죽겠어.
- 예 나오는 대로 보낼게요.
561
00:37:19,727 --> 00:37:21,036
- 그려.
끊어.
562
00:38:20,462 --> 00:38:22,825
- 작품 써요?
- 네.
563
00:38:24,294 --> 00:38:26,387
- 잠깐 들어가면 안 돼요?
564
00:38:26,487 --> 00:38:27,504
- 들어와요.
565
00:38:32,909 --> 00:38:35,802
왜요?
- 왜요 랄건 없어요.
566
00:38:36,382 --> 00:38:40,702
그저 마음이 자꾸만 땅으로 잦아드는
것 같고 이게 뭔가 싶어서
567
00:38:41,583 --> 00:38:44,472
아가씨하고 얘기나 좀 할까
그래서 들어왔는데
568
00:38:44,821 --> 00:38:45,728
방해되죠?
569
00:38:46,143 --> 00:38:48,571
- 아니에요 괜찮아요 언니.
앉아요.
570
00:38:55,020 --> 00:38:58,898
왜요?
- 이거는 심술은 아닌데요 아가씨.
571
00:38:59,621 --> 00:39:01,548
아가씨가 시집 간다고 그러니까
572
00:39:02,506 --> 00:39:05,705
내 신세가 왜 이렇게 갑자기
더 처량한지 모르겠어요.
573
00:39:10,029 --> 00:39:12,213
누구는 누구만 못한 거 아니거든요.
574
00:39:13,000 --> 00:39:17,023
나도요 우리 집에서는 고명 딸로
귀하다면 귀하게 컸고요.
575
00:39:17,640 --> 00:39:21,060
내가 인물이 아가씨만 못해요.
체격이 아가씨만 못해요.
576
00:39:22,080 --> 00:39:24,460
- 안 못해요.
못하지 않아요.
577
00:39:24,996 --> 00:39:31,279
- 그런데 한 사람은 난다 긴다 하는 집안에 그것도 노라리
엉터리도 아닌 잘난 남자한테 뻐시면서 시집가는데
578
00:39:31,560 --> 00:39:31,940
나는.
579
00:39:32,040 --> 00:39:34,822
이게 뭐예요.
내가 기운 빠지지 않겠어요.
580
00:39:36,325 --> 00:39:37,654
-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581
00:39:38,308 --> 00:39:43,258
언니가 부러워하는 건 지금 그냥 외형적인 거지
내용이 어떤 건지는 아직 모르잖아요.
582
00:39:43,674 --> 00:39:48,006
- 내용도 뻔하죠.
종혁 씨가 아가씨한테 하는 거 보면 몰라요?
583
00:39:48,536 --> 00:39:50,360
아가씨는 평생이 해결된 거예요.
584
00:39:51,019 --> 00:39:54,445
아마 대한민국에서 아가씨만큼 복 많은
사람이 열도 안 될 거예요.
585
00:39:57,455 --> 00:39:58,168
나요.
586
00:39:59,762 --> 00:40:02,995
물론 내가 현식 아빠 좋아라
그러기도 했지만요.
587
00:40:06,365 --> 00:40:11,008
아버님 어머니 사시는 게 너무
보기 좋고 부러워서.
588
00:40:11,582 --> 00:40:13,588
행복이라는 게 바로 저런 거다.
589
00:40:14,473 --> 00:40:17,160
그래서 더 현식 아빠하고
결혼하고 싶었어요.
590
00:40:18,855 --> 00:40:22,779
- 무슨 소리예요?
- 자식은 부모 닮는다고 그러잖아요.
591
00:40:23,323 --> 00:40:26,510
현식 아빠도 아버님 같을
줄 알았단 말이에요.
592
00:40:27,132 --> 00:40:28,717
- 연애할 때 성격 몰랐어요?
593
00:40:29,425 --> 00:40:31,832
- 연애할 때는 그래도
지금 같지는 않았어요.
594
00:40:31,882 --> 00:40:34,323
잘 웃기도 하고 귀엽다 소리도 하고
595
00:40:34,609 --> 00:40:36,233
연애할 때는 잘해줬어요.
596
00:40:37,639 --> 00:40:41,686
- 그냥 엄마 말대로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597
00:40:42,380 --> 00:40:44,387
대신에 딴 걸로 속 썩이는 일은 없잖아요.
598
00:40:44,795 --> 00:40:48,240
- 에이그 차라리 가끔 한 번씩
딴 걸로 속썩이면서라도
599
00:40:48,700 --> 00:40:51,260
사람이 좀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600
00:40:55,162 --> 00:40:59,492
그래도 아가씨가 제일 내 말
잘 받아주고 그랬는데.
601
00:41:01,003 --> 00:41:04,188
아가씨가 시집가면 나는 더 황이다 싶고.
602
00:41:07,148 --> 00:41:09,257
이렇게 서글플 수가 없네요.
603
00:41:13,609 --> 00:41:15,907
괜히 방해만 했어요.
작품 쓰세요.
604
00:41:19,220 --> 00:41:21,220
난 아가씨 정말 이해 못하겠어요.
605
00:41:21,320 --> 00:41:26,353
그냥 편안하게 시집이나 가버리고 말지 그깟 거
뭐 하러 기어이 쓴다고 골을 싸매고 있어요?
606
00:41:26,876 --> 00:41:28,220
정말 성격도 이상해.
607
00:41:52,275 --> 00:41:54,880
- 결혼한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608
00:41:55,620 --> 00:41:58,600
말로 듣는 것과 기사로 난 것을 보는 것과는
609
00:41:59,120 --> 00:42:01,033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610
00:42:02,486 --> 00:42:05,683
축하한다는 거짓 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611
00:42:05,976 --> 00:42:06,980
이제는 정말
612
00:42:07,840 --> 00:42:12,060
따로따로 이지만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밖에는
613
00:42:12,920 --> 00:42:14,760
위안 삼을 일이 없겠습니다.
614
00:42:16,012 --> 00:42:17,190
쓰고 있는 작품
615
00:42:17,820 --> 00:42:19,580
좋은 성과 올리기 바라고
616
00:42:20,240 --> 00:42:21,509
내내 건강하기를.
617
00:42:23,496 --> 00:42:28,845
지현씨에 대한 모든 기억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합니다.
618
00:43:07,865 --> 00:43:10,996
- 얘 자니?
- 아니요 왜요?
619
00:43:14,610 --> 00:43:16,097
- 홍시도 이제 다 먹었다.
620
00:43:16,118 --> 00:43:18,707
마지막으로 너랑 아버지랑
621
00:43:21,121 --> 00:43:21,821
너 왜 그래?
622
00:43:22,380 --> 00:43:23,681
-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623
00:43:25,660 --> 00:43:28,045
- 왜그래 무슨 일이야 얘 응?
624
00:43:28,446 --> 00:43:29,579
왜 그러냐고.
625
00:43:34,850 --> 00:43:39,079
가슴이 떨려.
말을 해 왜 그러냐고 응?
626
00:43:41,318 --> 00:43:42,680
- 엄마.
- 어.
627
00:43:43,355 --> 00:43:48,227
- 엄마 나 결혼하고 싶은 사람 따로 있어.
628
00:43:49,638 --> 00:43:51,760
- 얘가 얘가 이게 무슨
629
00:43:53,298 --> 00:43:55,180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지금
630
00:43:56,760 --> 00:43:58,734
무슨 소리야 지금.
631
00:44:04,029 --> 00:44:06,693
- 됐어요.
나 말 못해.
632
00:44:09,349 --> 00:44:11,761
엄마도 이해도 못할 거고.
633
00:44:11,861 --> 00:44:14,588
나 말 못해.
그만둬요.
634
00:44:14,674 --> 00:44:18,220
못 들은 걸 하고 나 시집가.
635
00:44:20,751 --> 00:44:23,762
가니까 걱정 말아요.
시집간다고.
636
00:44:26,105 --> 00:44:28,738
- 저 들어왔습니다.
미스 자 나 냉수좀 올려줘.
637
00:44:29,225 --> 00:44:31,469
- 식혜도 있는데요.
식혜도 같이 가져가.
638
00:44:31,727 --> 00:44:33,826
- 저 왔어요 어머니.
- 그래 알아.
639
00:44:34,880 --> 00:44:37,393
- 보시지 왜 끄세요.
- 에휴 볼 것도 없어.
640
00:44:38,145 --> 00:44:42,175
저 밤나 저희끼리 수다 떠는 걸 뭐하러
우리 더러 보라는 건지 모르겠더라.
641
00:44:43,112 --> 00:44:45,176
- 아버지 주무세요?
- 어 너 기다리고 계셔.
642
00:44:45,233 --> 00:44:47,356
서재야 들어가 봐.
- 저요?
643
00:44:47,951 --> 00:44:52,233
- 얼떨결에 허락을 해놓으시고선 아무래도
지현이 일하는 게 못마땅하신 모양이더라
644
00:44:52,393 --> 00:44:55,963
다소곳이 듣고 하라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하는 게 좋겠다.
645
00:44:56,360 --> 00:44:59,111
- 아니.
- 들어오셔서부터 내내 불편하셔.
646
00:44:59,802 --> 00:45:02,954
무엇 때문인지 저녁 잡수시고 들어가셔서
꼼짝도 안 하신다.
647
00:45:03,191 --> 00:45:04,057
들어가 봬.
648
00:45:11,380 --> 00:45:12,801
- 저 들어왔습니다 아버님.
649
00:45:16,452 --> 00:45:17,327
늦었습니다.
650
00:45:29,960 --> 00:45:31,318
- 바른대로 말해.
651
00:45:34,564 --> 00:45:37,460
너 연기했던 결혼 갑자기
서두른 이유가 뭐냐?
652
00:45:39,936 --> 00:45:40,918
-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653
00:45:41,641 --> 00:45:44,178
오픈하고 나서 크게 복잡하고
바쁜 일이 없어서.
654
00:45:44,263 --> 00:45:47,120
- 그럼 너 왜 방콕까지 그
애를 데리러 갔었던 거야?
655
00:45:49,595 --> 00:45:50,201
- 그거는.
656
00:45:50,616 --> 00:45:53,815
- 그때 그 애가 왜 너한테
연락을 끊었었던 거야?
657
00:45:55,135 --> 00:45:57,342
- 그건 그때 그럴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658
00:45:57,442 --> 00:46:02,920
- 그게 뭐야?
- 지현이가 저한테 화가 좀 나 있었습니다.
659
00:46:03,020 --> 00:46:05,037
그래서 일부러 연락 안 하고.
660
00:46:05,137 --> 00:46:07,180
- 뭐 때문에 화가 났었는데?
661
00:46:10,462 --> 00:46:13,970
- 방송하는 일 그만두라고 하면서 제가
자존심을 좀 상하게 했었습니다.
662
00:46:15,366 --> 00:46:17,320
- 그게 네가 아는 전부야?
663
00:46:19,581 --> 00:46:21,897
네가 아는 전부냐고.
664
00:46:23,199 --> 00:46:24,506
- 무슨 말씀이신지?
665
00:46:26,480 --> 00:46:31,500
- 개한테 딴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도는데 너 알아 몰라.
666
00:46:34,780 --> 00:46:37,279
알아 몰라.
이 모질 같은 놈아.
667
00:46:38,920 --> 00:46:41,383
- 아버지 어디서 무슨 얘기를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종웅이 되기 위장을 해갔다.
668
00:46:41,527 --> 00:46:44,685
- 종욱이 댁이 미장원에 갔다가 여자들이
지껄인 소리를 듣고 들어왔어.
669
00:46:45,694 --> 00:46:46,987
무슨 집안 망할 일이냐고.
670
00:46:47,087 --> 00:46:49,481
나 들어오는데 자동차로 네
숙부가 전화를 했어.
671
00:46:49,724 --> 00:46:52,472
- 전혀 있을 수 없는 소리입니다.
낭설이에요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672
00:46:52,515 --> 00:46:55,367
아니 어떻게 그런 일이.
- 그럼 왜 그런 소문이 나 있어.
673
00:46:55,440 --> 00:46:57,135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냐?
674
00:46:57,207 --> 00:46:59,480
- 안 땐 굴뚝에 연기라는
일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675
00:47:00,146 --> 00:47:02,254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제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676
00:47:02,958 --> 00:47:06,469
성실하고 깔끔한 사람이에요.
정말 생사람 잡는 소문입니다.
677
00:47:06,569 --> 00:47:07,860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678
00:47:11,199 --> 00:47:13,869
- 너 금시초문이야?
679
00:47:13,969 --> 00:47:16,540
- 금시초문입니다.
680
00:47:17,328 --> 00:47:19,540
- 그 쓸데없이 왜 그런 소문이 있어.
681
00:47:23,550 --> 00:47:26,206
니가 아무리 그 애한테 빠져 있다고 하더라도
682
00:47:27,598 --> 00:47:30,160
다른 남자가 있는 애를 며느리로
들일 수는 없어.
683
00:47:32,780 --> 00:47:34,671
- 저 같아도 그건 불가능합니다.
684
00:47:35,536 --> 00:47:38,580
- 어쨌든 사람 일이 알 수 없는 일이니까.
685
00:47:38,936 --> 00:47:41,020
소문의 진원지를 한번 찾아봐.
686
00:47:41,712 --> 00:47:45,860
너를 필두로 해서 식구들이 멍청한
꼴이 돼 있는 건 아닌가.
687
00:47:49,296 --> 00:47:52,885
- 알아보는 것보다는 그냥 묵살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
688
00:47:55,058 --> 00:47:55,677
- 어째서.
689
00:47:56,000 --> 00:47:57,532
- 헛소문이라는 게 원래
690
00:47:58,558 --> 00:48:04,740
무책임하게 증폭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으면 그게 오히려 부채질 하는 입격이 될 것 같아서요.
691
00:48:06,101 --> 00:48:09,740
- 자신 있는 거야?
- 자신 있습니다.
692
00:48:09,840 --> 00:48:13,582
절 믿으세요.
- 그럼 지금 하고 있다는 일이나 중단시켜.
693
00:48:16,138 --> 00:48:19,644
그저 누구네 집 다소곳한 딸이면
그런 소문 안 나.
694
00:48:20,289 --> 00:48:25,040
글쎄 내하고 이름 내놓고 더러 사진 찍히고 하는
애기 때문에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거야.
695
00:48:26,593 --> 00:48:29,093
- 저기 맡은 일은 끝나게 해주겠다고 약속.
696
00:48:29,168 --> 00:48:32,250
- 중단시켜.
내가 못하게 한다고해.
697
00:49:19,605 --> 00:49:24,021
- 처음부터 엄마 나 종혁
씨 내키지 않았어요.
698
00:49:25,563 --> 00:49:28,242
나 그런 사람 그렇게 멋있지 않어.
699
00:49:29,625 --> 00:49:32,678
부자고 잘 생겼으면 뭐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700
00:49:33,985 --> 00:49:35,411
사람이 편하지 않은 걸
701
00:49:36,638 --> 00:49:37,491
불편한 걸
702
00:49:44,385 --> 00:49:45,242
난 엄마
703
00:49:47,109 --> 00:49:49,535
아버지처럼 정다운 사람 만나고 싶었어.
704
00:49:51,169 --> 00:49:55,132
아버지가 엄마 쳐다보는 것처럼
그렇게 나 쳐다봐주는 사람
705
00:49:56,200 --> 00:49:59,938
나를 세상에서 제일 귀한 거
바라보는 것처럼 그런 사람
706
00:50:05,117 --> 00:50:06,207
종혁씬 엄마
707
00:50:07,595 --> 00:50:08,777
자기가 왕이야.
708
00:50:09,672 --> 00:50:12,271
차갑고 거만하고 딱딱해.
709
00:50:14,291 --> 00:50:15,598
자기 위에 사람 없어.
710
00:50:20,362 --> 00:50:21,835
나 그런 사람 싫거든.
711
00:50:22,920 --> 00:50:26,526
- 그렇게 싫었으면 끝까지 싫다
그러지 한다고는 왜 했어.
712
00:50:27,000 --> 00:50:27,740
- 모두 다
713
00:50:27,840 --> 00:50:28,924
나 한심해 했잖아
714
00:50:29,024 --> 00:50:30,700
나 웃기는 애라고.
715
00:50:32,073 --> 00:50:33,840
- 그거에 대해서는 할 말 없어.
716
00:50:34,549 --> 00:50:37,819
우리 다 그만한 사람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랬지.
717
00:50:40,935 --> 00:50:44,566
아니 그렇다고 약혼까지 한 애가 덜컥
718
00:50:44,888 --> 00:50:47,019
바람나면 어떻게 이것아.
719
00:50:47,876 --> 00:50:50,270
- 누구는 바람 나고 싶어 나.
720
00:50:50,370 --> 00:50:52,100
- 그러니 어떡할거야.
721
00:50:53,396 --> 00:50:56,778
이제 와서 물르고 너 좋아하는
사람한테 간다.
722
00:50:56,878 --> 00:51:00,138
그럴 수도 없는 노릇 아니야.
- 그렇게 어떻게 해.
723
00:51:00,238 --> 00:51:01,159
그렇게 못해요.
724
00:51:01,640 --> 00:51:04,642
- 그렇게 못하는 거 알면
울고불고 할 일 아니잖아.
725
00:51:05,721 --> 00:51:06,495
이게 뭐야.
726
00:51:06,595 --> 00:51:10,749
날짜까지 잡아놓고 혼자 울고불고
이게 무슨 기막힌 꼴이야.
727
00:51:11,097 --> 00:51:13,455
-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울고불고 하지.
728
00:51:18,060 --> 00:51:20,760
- 아휴 기막혀.
내가 넘어가겠다.
729
00:51:21,639 --> 00:51:24,540
아니 이게 무슨 사람 뒤집어질 일이라 그래.
730
00:51:27,825 --> 00:51:31,993
아니 그 빌어먹을 녀석은 여태 어디서
뭐 하다가 하필 이렇게 나타나가지고.
731
00:51:32,000 --> 00:51:34,169
일을 만들어 그래 어?
732
00:51:34,269 --> 00:51:37,620
얘 그게 막 있지.
좋은 인연 아니다.
733
00:51:37,720 --> 00:51:40,060
너 그거 마야 마 막이야 어.
734
00:51:49,660 --> 00:51:50,315
- 아 왜
735
00:51:50,415 --> 00:51:51,401
일하는데 들어가
736
00:51:51,473 --> 00:51:52,515
질질 끌고 있어.
737
00:51:52,557 --> 00:51:55,661
빨랑 나오지.
- 알았어요.
738
00:51:55,761 --> 00:51:59,340
가요 가.
- 빨랑 와 심심해.
739
00:52:02,614 --> 00:52:03,660
- 가요 그만.
740
00:52:07,960 --> 00:52:09,841
가라고.
그만.
741
00:52:10,394 --> 00:52:13,324
- 아 이놈아 차 버리지 말어.
742
00:52:13,424 --> 00:52:15,220
감기 들어 덮고자.
743
00:52:19,672 --> 00:52:22,060
무슨 모녀 수다가 그렇게 길어?
744
00:52:22,833 --> 00:52:25,517
- 얼마나 됐다고 찾아 싸 그래.
745
00:52:28,083 --> 00:52:30,401
- 마셔.
- 아 싫어요.
746
00:52:30,430 --> 00:52:34,110
왜 냄겼어요.
- 아 마지막이라면서 당신 마셔.
747
00:52:34,828 --> 00:52:36,837
- 마져 들어요 나 생각 없어.
748
00:52:36,937 --> 00:52:39,000
- 아 말만 나눠 먹자고.
749
00:52:39,100 --> 00:52:40,905
마셔.
- 아 싫어요.
750
00:52:41,005 --> 00:52:43,337
아유 다정도 병이야 아무튼.
751
00:52:43,437 --> 00:52:46,182
귀찮게 굴지 말고 비우고 말아요.
752
00:52:47,880 --> 00:52:50,660
- 왜 그래?
- 뭐가요?
753
00:52:51,229 --> 00:52:55,657
- 왜 뽈딱지가 찾았어.
지현이하고 뭐 의견 안 맞는 게 있어?
754
00:52:56,025 --> 00:52:58,100
- 아이 그럴 게 뭐 있어요.
755
00:52:58,835 --> 00:52:59,588
그냥
756
00:53:00,800 --> 00:53:02,866
그거 빠져나갈거 생각하니까
757
00:53:04,563 --> 00:53:05,780
심란스럽네.
758
00:53:07,021 --> 00:53:09,380
30 년 끼고 있었던 우리 화초.
759
00:53:11,389 --> 00:53:14,120
- 30년 넘게 이쁜 구경했으면 됐어.
760
00:53:14,499 --> 00:53:18,647
심란스럽긴 뭐.
남주기 아깝다 그러면 늙힐 거야 애를?
761
00:53:24,330 --> 00:53:25,660
- 아이 심란스러워.
762
00:53:31,597 --> 00:53:35,868
- 참어.
나는 더 해 지금.
763
00:54:01,948 --> 00:54:04,917
- 왜 온 거예요?
- 할 일 없어 심심해서.
764
00:54:06,557 --> 00:54:08,197
오기까지 안 할 수도 있었잖아.
765
00:54:10,179 --> 00:54:12,839
겁도 없이 혼자 어딜 그렇게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거야?
766
00:54:13,949 --> 00:54:15,991
다 따돌리고 뭐 딴 볼일 보고 있는거야?
767
00:54:16,714 --> 00:54:18,720
- 지나친 배려 부담스러워요.
768
00:54:19,222 --> 00:54:22,220
그리고 내가 뭔데.
지사 사람들 나와서 내 시중 들고 다녀요.
769
00:54:23,728 --> 00:54:26,411
그런 대접 안 받아봐서 거북해요.
- 익숙해지도록 해.
770
00:54:29,920 --> 00:54:31,108
- 같이 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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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에 일어나.
- 우리 여기서 첫날밤 치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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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4:46,550 --> 00:54:47,974
가만 있어 가만 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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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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