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Fireworks EP09 360p-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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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아들이에요. 20 00:01:38,940 --> 00:01:42,052 당신 한 번 보시겠어? 애가 아주 대장군감이에요. 21 00:01:42,152 --> 00:01:43,503 - 아 앉아. 밥 먹어. 22 00:01:43,603 --> 00:01:46,718 내가 그 애 봐서 뭘 해. - 식사 끝나고 보시겠어요? 23 00:01:47,075 --> 00:01:49,951 - 당신이나 실컷봐. 24 00:01:50,051 --> 00:01:51,520 - 아휴. 25 00:01:52,331 --> 00:01:55,489 아니 회장님 진지드시는데 애는 왜 자꾸 울려. 26 00:01:56,180 --> 00:01:59,444 아이고 울면 뭐가 불만인지 알아야지 원. 27 00:01:59,802 --> 00:02:02,098 아니 윗사람들 뭐하는 거야? 28 00:02:02,198 --> 00:02:04,240 아니 왜그래 왜 왜 왜. 29 00:02:05,296 --> 00:02:09,049 - 아주 살판났어. 오늘은 뭐하니? 30 00:02:10,556 --> 00:02:13,066 - 그동안 밀린 잠이라도 자둘려고 아무것도 안 잡았습니다. 31 00:02:13,939 --> 00:02:17,820 - 실컷자고 오후에 니 사촌들 모아서 저녁 식사나 하지. 32 00:02:19,001 --> 00:02:22,567 만난 지 꽤 됐지? - 알겠습니다. 33 00:02:24,354 --> 00:02:27,454 - 왜요? - 일어났어요? 34 00:02:28,359 --> 00:02:30,998 아버님이 큰 상 답답하다고 하셔서요. 35 00:02:31,580 --> 00:02:32,559 좀 나가보세요. 36 00:02:33,203 --> 00:02:36,605 사슴 한 마리가 도망가서 새벽부터 그거 찾느라고 난리에요. 37 00:02:37,320 --> 00:02:40,528 - 어떻게 도망을 가요? - 철망 뚫고 도망가지. 38 00:02:40,886 --> 00:02:43,007 아가씨는 사슴 집 딸 몇십 년이야. 39 00:02:43,107 --> 00:02:44,084 아이고 참. 40 00:02:44,586 --> 00:02:47,465 -철망성 계속 보는데도 심심치 않게 도망가니까 말이에요. 41 00:02:47,980 --> 00:02:50,548 - 계속 손 봐도 어떻게 그 철망을 다 봐요. 42 00:02:50,648 --> 00:02:54,241 허약한 데 있기 마련이지. - 사슴 도망갔다면서요? 43 00:02:55,161 --> 00:02:58,445 - 일어났어? - 아버지는? 44 00:02:58,500 --> 00:03:01,066 - 애 찾으러 가셨지. - 어디서 찾어? 45 00:03:01,216 --> 00:03:02,688 찾는 거 보지를 못했는데. 46 00:03:02,788 --> 00:03:05,527 - 그렇다고 안 찾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47 00:03:06,028 --> 00:03:07,110 어 들어오신다. 48 00:03:15,480 --> 00:03:17,120 없죠? - 없어. 49 00:03:17,740 --> 00:03:21,176 아 뭐 하러 나왔었어. 아까부터 종일 이러고 있었던 거야? 50 00:03:21,398 --> 00:03:24,550 - 언제 정말 동네 사람 누가 보고 알려나 주면 모를까. 51 00:03:25,052 --> 00:03:26,684 손재수를 생각하세요. 52 00:03:27,100 --> 00:03:30,282 - 무슨 불만이 있어서 뛰쳐나간 게 밥도 잘 주고 잘해주는데. 53 00:03:30,900 --> 00:03:34,024 - 가둬놓은 게 불만인지. 다른 불만 뭐 있을까? 54 00:03:34,246 --> 00:03:36,573 - 들어가 들어가자 춥다. 55 00:03:36,673 --> 00:03:38,733 얘 얘 놔두고 들어와. 56 00:03:39,155 --> 00:03:41,453 아까 대충 손질해놨으니까 괜찮아. 57 00:03:41,553 --> 00:03:43,997 아침 먹고 손 보면 돼. 58 00:03:44,097 --> 00:03:46,706 한수놈은? - 헤매고 다니겠죠. 59 00:03:46,806 --> 00:03:49,296 - 들어가자 들어가자. 60 00:03:49,396 --> 00:03:52,201 - 언니 내려오라 그래. 61 00:03:52,301 --> 00:03:54,401 엄마도 나오시라 그러고. - 알았어요. 62 00:04:00,457 --> 00:04:01,457 아침이요. 63 00:04:16,046 --> 00:04:19,374 왜 그래 언니? 응 왜 그래? 64 00:04:20,440 --> 00:04:22,801 - 어우 몸살 났나 봐. 65 00:04:22,901 --> 00:04:25,342 온몸이 쑤시고 좀 아파. 66 00:04:26,100 --> 00:04:29,676 아파 죽겠어. - 얼마나 아프면 울 정도야? 67 00:04:30,428 --> 00:04:32,551 아이 뭐 참 별 꼴 다 보겠네 진짜. 68 00:04:32,873 --> 00:04:35,540 무슨 의사가 그래? 어디 봐. 69 00:04:37,329 --> 00:04:39,404 열이 이렇게 심한데. 뭐 하고 있어. 70 00:04:39,410 --> 00:04:40,123 약 안 먹었어? 71 00:04:43,203 --> 00:04:45,394 울긴 왜 우는데 몸살에 좋니? 72 00:04:45,929 --> 00:04:47,899 별꼴 다 보겠다 진짜. 가만 있어. 73 00:04:47,999 --> 00:04:49,120 약 갖다 줄게. 74 00:04:53,526 --> 00:04:55,660 언니 심하게 아파요. 75 00:04:55,760 --> 00:04:58,364 - 아퍼? 술병 났구먼. 76 00:04:58,464 --> 00:05:00,782 - 술병이라니. - 아. 77 00:05:00,882 --> 00:05:03,762 간밤에 잔뜩 취해 갖고 들어왔더라고 언니 자느라고. 78 00:05:04,557 --> 00:05:07,740 - 술병 아니고 몸살 같아요. 열이 펄펄 나는데 뭐. 79 00:05:07,854 --> 00:05:11,682 엉엉 울면서 아파 웃겨. - 심하게 아픈 모양이네? 80 00:05:11,782 --> 00:05:14,812 너무 아프면 울음나지 그래. - 누구랑 마셨는데? 81 00:05:15,162 --> 00:05:17,619 - 이 서방이 데리고 들어왔던데? 82 00:05:17,719 --> 00:05:19,940 - 상이나 봐 하는 짓이라곤. 83 00:05:20,040 --> 00:05:20,540 하여튼. 84 00:05:22,383 --> 00:05:26,566 - 한 개 구만 뭐 강기영은 몸살은 자동 계신 거고. 85 00:05:27,103 --> 00:05:31,209 예방접종 안 했나? 덜 끓었는데 차라리 잘 됐네. 86 00:05:31,467 --> 00:05:35,290 잔소리 각오했는데. - 언제부터 이런 거야? 87 00:05:35,480 --> 00:05:39,073 - 몰라. 자다가 시작했나 봐. 88 00:05:40,020 --> 00:05:43,403 - 그러게 술을 왜 먹어. 의사가 아프면 어떻게 남들이 웃어. 89 00:05:43,503 --> 00:05:45,671 - 의사는 뭐 사람 아닌가? 약 먹어 언니. 90 00:05:45,886 --> 00:05:48,792 - 약보다 주사가 빠르잖아. - 주사 놓을 줄 아는 사람 어디 있어요? 91 00:05:48,892 --> 00:05:50,929 - 이 서방 뒀다 구워 먹니? 삶아 먹니? 92 00:05:51,029 --> 00:05:52,740 - 형부 올 때까지 내비려 둬요. 그럼? 93 00:05:53,509 --> 00:05:56,082 약 먹어 언니. 일어날 수도 없게 아퍼? 94 00:05:56,325 --> 00:05:58,400 - 일어나 일어나 먹어두자. 95 00:06:03,820 --> 00:06:07,192 - 그래도 이제 울지는 않네. - 이 서방 주사 준비해갖고. 96 00:06:07,270 --> 00:06:10,740 - 내버려 두세요. - 아껴서 뭐 하려고. 97 00:06:11,120 --> 00:06:13,755 가만 있어봐. - 약 먹은 지 3초 됐어. 98 00:06:14,163 --> 00:06:17,200 벌써 안 내려요. - 체온계 갖고 와 봐. 99 00:06:17,515 --> 00:06:21,018 체온 재봤어? - 됐어요 약 먹었으니까 이제 내릴거야. 100 00:06:21,813 --> 00:06:24,485 - 아프면 사람을 부르지 왜 생으로 혼자 앓아. 101 00:06:25,217 --> 00:06:26,539 이건 뭐 하는 물건이야. 102 00:06:27,025 --> 00:06:29,792 뭐 좋은 거라고 애를 그냥 병이 나도록 퍼먹여. 103 00:06:30,458 --> 00:06:32,513 - 이 서방 잘못한 거 없어. 104 00:06:32,613 --> 00:06:35,368 술 때문 아니에요. - 그럼 뭐땜에야? 105 00:06:35,869 --> 00:06:39,732 피곤한데다 술까지 퍼먹고 장염 약해서 탈난거 아니야 결국. 106 00:06:41,460 --> 00:06:43,451 - 엄마는 아는 것도 많으네. 107 00:06:48,437 --> 00:06:49,605 - 내가 열어요. 108 00:06:54,157 --> 00:06:55,537 오셨어요? - 굿모닝. 109 00:06:56,188 --> 00:06:58,438 - 안 굿모닝 일세. 이서방 죽었다. 110 00:06:58,996 --> 00:07:02,133 - 무슨 일 있어요? - 형부가 언니 술 퍼먹였다면서요? 111 00:07:02,527 --> 00:07:03,618 언니 병 났어요. 112 00:07:03,718 --> 00:07:06,649 형부 꼼짝없이 뒤집어쓰게 생겼단 뜻이죠 뭐. 113 00:07:07,014 --> 00:07:09,950 엄마가 그냥 넘어가겠어요? - 그냥 넘어갈 사람이니? 114 00:07:10,073 --> 00:07:12,493 - 올라오세요. - 지가 마셨다 그래. 115 00:07:12,579 --> 00:07:15,737 입 벌리고들이부은 거 아니라고. - 어떻게 아픈데? 116 00:07:15,744 --> 00:07:18,140 - 몸살인거 같애요 열이 많아요. 약 먹였어요. 117 00:07:19,280 --> 00:07:22,517 형부 왔어요. - 애한테 무슨 술을 그렇게 먹여? 118 00:07:22,796 --> 00:07:25,686 - 언니가 먹었지 뭐 형부가 입 벌리고 들이부었겠어요? 119 00:07:25,730 --> 00:07:28,080 - 죄송합니다. 제가 좀 볼게요. 120 00:07:32,540 --> 00:07:35,060 약 뭐 먹었어? - 해열제죠 뭐. 121 00:07:37,100 --> 00:07:38,581 - 체온계 좀 줘. - 예. 122 00:07:39,255 --> 00:07:41,872 - 어 현경아. 나 좀 늦어. 123 00:07:42,130 --> 00:07:44,690 - 왜 늦는데? - 약속 있어. 124 00:07:45,406 --> 00:07:47,951 열한 시쯤이면 될 거야. 너 뭐 해? 125 00:07:48,260 --> 00:07:51,731 - 니 시놉시스 내놓고 첫 신을 어디서 시작할까 궁리 중이야. 126 00:07:52,017 --> 00:07:54,103 - 그래 좋아. 열심히 궁리해. 127 00:07:54,496 --> 00:07:56,753 - 너 들어올 때 프린터 잉크 좀 사갖고 올라와. 128 00:07:56,881 --> 00:07:59,023 다 된 거 같아. - 그래 알았어. 129 00:07:59,462 --> 00:08:01,325 이따 봐. - 어 끊어. 130 00:08:02,415 --> 00:08:04,247 - 내려와. 아침 먹어요. 131 00:08:05,192 --> 00:08:07,750 국 식어. - 내려가요. 132 00:08:08,499 --> 00:08:11,613 이모 소리 지르잖아. - 내려가세요. 133 00:08:11,713 --> 00:08:13,840 열 내려가고 있어요. 134 00:08:13,940 --> 00:08:17,126 - 희진이랑 전화는 한 거야? 135 00:08:17,391 --> 00:08:17,958 - 했어요. 136 00:08:22,940 --> 00:08:25,337 형부도 아침 잡숴야죠. - 난 됐어. 137 00:08:25,437 --> 00:08:29,200 괜찮으니까 내려가. - 우리 아버지 너무 좋아하세요. 138 00:08:30,800 --> 00:08:33,000 괜찮아요. 언니한테 말했는데요 뭐. 139 00:08:33,299 --> 00:08:36,048 우리 아버지 전화받는 목소리가 달라지셨어요. 140 00:08:36,500 --> 00:08:38,923 힘 없는 노인한테는 역시 돈이 힘이에요. 141 00:08:39,231 --> 00:08:42,360 유산 받으면 다 갚을게요. - 됐어 안 갚아도 돼. 142 00:08:59,204 --> 00:09:01,621 - 진정해 주사 빠져 진정해. 143 00:09:01,721 --> 00:09:03,604 가만히 있어. 주사 빠진다고. 144 00:09:12,048 --> 00:09:15,100 - 이중인격자. 소름 끼쳐. 145 00:09:17,640 --> 00:09:20,330 그 계집애가 그렇게 좋대? 어디가 좋대. 146 00:09:21,046 --> 00:09:23,660 어떻게 해주길래 그렇게 정신없다 이 길지야. 147 00:09:24,540 --> 00:09:27,506 다시 안 볼 생각하면 들어가? 정신 없었어? 148 00:09:28,043 --> 00:09:30,097 뭐 때문에 정신이 없어. 마약 같대? 149 00:09:30,133 --> 00:09:33,201 마약에 취한 것 같대? 150 00:09:33,301 --> 00:09:36,949 - 누워. 아무 생각 말고 잠자. 151 00:09:37,049 --> 00:09:39,398 곧 졸릴 거야. 자는 거 이상 좋은 약 없어. 152 00:09:39,498 --> 00:09:42,006 - 누가 먼저 꼬리 친 거야? 너야 그 계집애야? 153 00:09:42,106 --> 00:09:43,465 - 그만해. - 그만 못해. 154 00:09:43,565 --> 00:09:44,980 이제부터 시작이야. 그만 못해. 155 00:09:45,080 --> 00:09:46,418 - 그만해. - 그만 못해. 156 00:09:46,518 --> 00:09:49,361 너 볶아 죽일 거야 그만 안해. - 그 정도면 충분히 했어. 157 00:09:49,461 --> 00:09:51,186 됐어. - 니 맘대로 충분해? 158 00:09:51,286 --> 00:09:54,430 갈아마시고 싶은데 충분해? - 나가봐야 해. 159 00:09:54,530 --> 00:09:57,993 그만 진정하고 누워. - 안 나가도 되는데. 160 00:09:58,093 --> 00:10:00,960 어디 나가. 그 기집애 보러 나가니? 161 00:10:03,600 --> 00:10:06,504 그 기집애 만나러 나가는 거야? - 다신 안 만나. 162 00:10:06,561 --> 00:10:08,804 얘기 끝났잖아. - 믿을 수 있어야 끝난 거지. 163 00:10:08,911 --> 00:10:10,775 믿다가 발등 찍혔는데 그걸 어떻게 믿어. 164 00:10:10,861 --> 00:10:13,397 - 그렇다고 수갑 하나 나눠 차고 줄곧 쫓아다닐래? 165 00:10:13,720 --> 00:10:15,040 그럴 순 없는 거잖아. 166 00:10:19,500 --> 00:10:22,680 목욕 갈거야. 전화할게. 167 00:10:23,820 --> 00:10:26,620 됐지? 일어나도 되지? 168 00:10:33,581 --> 00:10:34,409 - 안아주라. 169 00:10:44,848 --> 00:10:47,180 - 목욕 지금 안 가도 되잖아. 170 00:10:50,849 --> 00:10:52,659 지금 꼭 가야 하니? 171 00:10:55,389 --> 00:10:56,519 - 안 그래도 돼. 172 00:11:46,418 --> 00:11:46,986 - 미안해요. 173 00:11:47,799 --> 00:11:51,709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전화를 끊었더군요. 174 00:11:54,484 --> 00:11:54,914 - 네. 175 00:11:59,612 --> 00:12:01,803 - 많이 힘드셨어요. 176 00:12:01,904 --> 00:12:03,995 없을 줄 알았어요. 177 00:12:04,267 --> 00:12:07,548 - 늦는 사람이 기다리는 사람보다 더 초조했겠죠. 178 00:12:09,178 --> 00:12:10,127 괜찮아요. 179 00:12:15,063 --> 00:12:16,405 사고 아니면 됐어요. 180 00:12:19,902 --> 00:12:23,000 - 그 사람이. 병이 났어요. 181 00:12:23,761 --> 00:12:24,980 그래서 늦었어요. 182 00:12:28,887 --> 00:12:30,179 - 왜 보자고 하셨어요? 183 00:12:35,831 --> 00:12:36,268 네? 184 00:12:36,359 --> 00:12:37,488 - 나 이제 그만 185 00:12:40,308 --> 00:12:41,177 미련 줄 186 00:12:42,620 --> 00:12:43,740 놓겠어요. 187 00:12:48,173 --> 00:12:51,999 정직하게 끊임없이 어떻게 안될까. 188 00:12:52,710 --> 00:12:54,820 되는 길이 없을까 생각했었어요. 189 00:12:58,218 --> 00:13:02,058 유행가에 안 지나서나 당신 생각이란 노래 있죠 왜. 190 00:13:04,440 --> 00:13:05,771 그 노래를 실감하게 191 00:13:06,360 --> 00:13:08,100 잠자는 시간 빼고 계속 192 00:13:10,883 --> 00:13:12,280 멈출 수가 없었어요. 193 00:13:14,056 --> 00:13:18,037 나 자신한테 혐오스러울 만큼 컨트롤이 안됐어요. 194 00:13:22,667 --> 00:13:24,021 고백이라고 생각해요. 195 00:13:26,841 --> 00:13:28,173 나는 지현 씨가 내 운명 196 00:13:31,324 --> 00:13:33,240 이런 구식 단어 글쓰는 사람한테 197 00:13:33,708 --> 00:13:34,853 우습게 들리겠지만 198 00:13:37,156 --> 00:13:38,659 내 운명처럼 느껴졌었어요. 199 00:13:44,424 --> 00:13:46,635 그래서 쉽게 나버릴 수가 없었나봐요. 200 00:13:48,450 --> 00:13:49,656 그런데 그 사람이 201 00:13:51,947 --> 00:13:54,058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깊게 202 00:13:55,684 --> 00:13:57,160 내가 필요한 모양이에요. 203 00:14:03,671 --> 00:14:06,140 그 사람한테 다른 상대가 생겼다고 가정할 때 204 00:14:07,743 --> 00:14:10,120 나는 별로 괴로워 안 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205 00:14:13,476 --> 00:14:15,060 그 사람한테 몹시 미안하고 206 00:14:17,682 --> 00:14:19,125 내가 나쁜 거 알겠어요. 207 00:14:19,154 --> 00:14:19,669 그래서 208 00:14:22,808 --> 00:14:23,668 그래서 우리 같이 209 00:14:24,551 --> 00:14:25,570 노력하기로 했어요. 210 00:14:36,215 --> 00:14:37,354 어리석은 미련도 211 00:14:39,775 --> 00:14:41,100 실연성 없는 꿈도 212 00:14:42,260 --> 00:14:43,400 버립니다. 213 00:14:47,086 --> 00:14:48,080 미안해요. 214 00:14:51,304 --> 00:14:52,760 다음 생에 만나주면 215 00:14:56,262 --> 00:14:57,620 정말 고맙겠어. 216 00:15:02,021 --> 00:15:03,000 미안해요. 217 00:15:05,962 --> 00:15:07,533 - 그 얘길 왜 하는 거예요? 218 00:15:10,969 --> 00:15:13,993 굳이 불러내서까지 할 거 없는 얘기 같은데요. 219 00:15:16,148 --> 00:15:18,960 - 맞아요. 당연한 의문이에요. 220 00:15:19,992 --> 00:15:21,385 이렇게 생각해줘요. 221 00:15:22,198 --> 00:15:27,116 지현 씨한테 대놓고 얘기 안 한 걸로 나 스스로에게 보다 확실히 다짐하기 위한 거라고. 222 00:15:27,560 --> 00:15:29,620 일종의 선언처럼 그런 거라고요. 223 00:15:32,429 --> 00:15:34,978 핑계 김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224 00:15:35,136 --> 00:15:35,860 얼굴 보고 225 00:15:37,294 --> 00:15:39,088 아니 이건 깬 적은 소리고요. 226 00:15:42,163 --> 00:15:45,700 아니 진심이요. 객정 소리 아니에요. 227 00:15:48,117 --> 00:15:49,892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228 00:15:49,956 --> 00:15:52,040 - 이렇게 불러내 선언 같은거 안 해도 229 00:15:52,816 --> 00:15:56,010 그분한테 내 전화번호 넘겨줬을 때 벌써 알아봤어요. 230 00:15:59,445 --> 00:16:01,198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으면 하고 231 00:16:01,520 --> 00:16:06,258 억지로 이해하려고 대봤지만 어이없는 실망감 없앨 수가 없네요. 232 00:16:10,128 --> 00:16:13,596 어차피 사랑이라는 감정은 재료가 환상이라고 하더군요. 233 00:16:15,858 --> 00:16:17,560 환상은 깨지게 돼 있는 거고 234 00:16:19,560 --> 00:16:21,974 내 환상도 조각났어요. 235 00:16:22,260 --> 00:16:25,696 - 누가 저 전화번호 넘겨졌다는 거예요. 236 00:16:26,960 --> 00:16:31,193 - 그쪽에서 넘긴 거 아니에요? 아니면 어떻게 알고 날 잡았겠어요. 237 00:16:33,400 --> 00:16:36,628 - 난 그런 적이 없어요. 238 00:16:36,728 --> 00:16:40,260 나는 아니에요. 나는 그런 적 없어요. 239 00:16:42,237 --> 00:16:44,678 그 사람이 테이블 위에 메모를 봤다는 모르겠지만 240 00:16:46,841 --> 00:16:49,320 수술하고 나오니까 메모가 있더라고요. 241 00:16:50,917 --> 00:16:53,602 그걸 본 모양이군요. 242 00:16:53,702 --> 00:16:56,150 그래서. - 만났어요. 243 00:16:56,250 --> 00:16:58,297 - 거칠게 굴었어요? 244 00:16:58,397 --> 00:16:59,600 - 아니요. 245 00:17:02,547 --> 00:17:04,560 반말하는게 불쾌해서 항의했지만 246 00:17:05,652 --> 00:17:07,894 고등학교 선배라 그래서 깨갱하고 말았어요. 247 00:17:10,300 --> 00:17:11,317 - 뭐라 그래요? 248 00:17:13,040 --> 00:17:18,582 - 자기가 내버리지 않는 이상 이강욱 선생은 절대 자기를 먼저 버릴 사람 아니라구요. 249 00:17:21,403 --> 00:17:22,599 확신에 차서요. 250 00:17:27,839 --> 00:17:29,900 차 마시라는 소리를 안 하네요. 251 00:17:30,669 --> 00:17:34,840 차 드시겠어요? 난 그만 일어나고 싶은데요. 252 00:17:37,879 --> 00:17:39,460 선언문 잘 들었습니다. 253 00:17:41,558 --> 00:17:43,414 헛물 켠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거 보면 254 00:17:44,835 --> 00:17:47,727 나도 어리석은 헛꿈 같은 걸 꾸고 있었단 얘기겠죠. 255 00:17:51,106 --> 00:17:55,997 잘 알아모셨습니다. 다음 생에 만나는 건 고려해 보겠어요. 256 00:17:56,269 --> 00:18:00,456 그리고 내 전화번호 넘겨준 거 아니어서 됐어요. 257 00:18:02,177 --> 00:18:03,260 먼저 일어날게요. 258 00:18:18,300 --> 00:18:19,360 - 내가 할게요. 259 00:18:41,642 --> 00:18:47,100 - 잠깐요. 그 사람 일 대신 사과해요. 260 00:18:47,853 --> 00:18:50,563 그런 일까지 당하게 해서 미안해요. 261 00:18:50,918 --> 00:18:51,956 - 상관없어요. 262 00:18:53,819 --> 00:18:58,485 훔치는 건지 모르고 훔쳤지만 어쨌든 남의 사람 훔쳤던 건 사실이니까요. 263 00:18:58,938 --> 00:19:01,160 도둑질 했으면 욕먹어 싸죠 뭐. 264 00:19:01,260 --> 00:19:03,840 - 어디 잠깐 차 타고 안 나갈래요? 265 00:19:06,429 --> 00:19:11,328 - 또 혼나게요? 다시 만나면 안 참겠다 그러던데요. 266 00:19:13,147 --> 00:19:13,836 - 저기. 267 00:19:14,313 --> 00:19:14,871 - 이제부턴 268 00:19:16,841 --> 00:19:19,309 다시는 또 우연히 부딪혀도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269 00:19:20,226 --> 00:19:23,161 우연히 부딛는 일 같은 거 다시는 없길 바라지만. 270 00:19:26,018 --> 00:19:28,110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 거예요. 271 00:19:28,210 --> 00:19:29,940 그쪽도 그래줬으면 해요. 272 00:19:40,446 --> 00:19:42,519 난 결혼 9월로 연기했어요. 273 00:19:45,080 --> 00:19:46,722 달라지는 거 없죠. 274 00:20:17,901 --> 00:20:19,713 - 누구니? - 어 나야. 275 00:20:20,740 --> 00:20:24,068 - 열두 시가 다 됐다 야. 점심까지 먹고 오는 줄 알았다. 276 00:20:24,440 --> 00:20:26,380 - 유자는 안 나왔어? - 아니. 277 00:20:27,419 --> 00:20:29,969 - 아버지한테 무슨 일 있나 전화 한 번 해보지 왜? 278 00:20:30,355 --> 00:20:32,420 - 아버지한텐 아무 일 없으니까 걱정 마. 279 00:20:32,671 --> 00:20:35,285 아버지가 받으시든데 뭐. 아침에 나갔대. 280 00:20:35,480 --> 00:20:37,614 나타나시겠지. - 정 감독은? 281 00:20:37,714 --> 00:20:41,704 - 아니 죽었나 봐. - 너무 조용한 게 어째 불길하다. 282 00:20:41,783 --> 00:20:43,267 안 그러니? - 그래. 283 00:20:44,240 --> 00:20:46,535 다른 시놉 받느라고 바쁜 거 아닐까? 284 00:20:47,658 --> 00:20:49,726 - 만약 그렇다면 내가 죽이고 말고. 285 00:20:49,826 --> 00:20:52,000 - 어 야 프린터 약 꺼내 갈아끼우자. 286 00:20:53,931 --> 00:20:56,640 까먹었구나? - 어 까먹었어. 287 00:20:57,136 --> 00:20:59,565 - 아이구 젊은 게 정신머리하고는. 288 00:21:00,037 --> 00:21:02,037 내가 갔다 올게. - 아니 내가 할게. 289 00:21:02,487 --> 00:21:04,847 - 커피 마셔. - 미안해 현경아. 290 00:21:04,861 --> 00:21:05,601 - 됐어. 291 00:21:47,253 --> 00:21:51,424 - 아 난데요. 어제 수술 환자들 어때요 조용해요? 292 00:21:53,020 --> 00:21:54,137 아 됐어요. 293 00:21:54,706 --> 00:21:58,140 나 오늘 안 나갈 거니까 그렇게 알고 시간 되면 퇴근들 해요. 294 00:21:59,223 --> 00:22:00,760 예 월요일에 봅시다. 295 00:22:20,505 --> 00:22:22,840 네. - 병원에 안 나가고 뭐 하는 거야? 296 00:22:24,000 --> 00:22:24,659 - 아버지. 297 00:22:24,759 --> 00:22:27,406 - 시간이 몇시인데 그러고 있는거야 이놈아. 298 00:22:28,825 --> 00:22:31,354 바쁘다는 건 다 거짓말 아니여? 299 00:22:31,454 --> 00:22:33,883 너 병원 하고 있기는 있는겨? 300 00:22:34,320 --> 00:22:35,760 - 토요일이잖아요. 아버지. 301 00:22:37,118 --> 00:22:39,455 안 비밀이야. - 야. 302 00:22:40,682 --> 00:22:42,739 공공연인데 안 내려올 겨? 303 00:22:42,839 --> 00:22:47,705 언제 올 겨? - 아이고 자기가 알아서 하겄쥬. 304 00:22:47,805 --> 00:22:49,939 - 뭐야? 끊어졌냐? 305 00:22:50,039 --> 00:22:51,520 - 아니에요 아버지. 306 00:22:52,355 --> 00:22:54,946 오늘은 일이 좀 있고 내려갈 때 연락 드릴게요. 307 00:22:55,375 --> 00:22:57,640 - 순대 할머니한테 니 얘기 했더니 좋아혀. 308 00:22:59,080 --> 00:23:01,231 너 오늘 날 미리 알려달라고 난리야. 309 00:23:01,331 --> 00:23:03,060 특별히 신경 써 만들어준데야. 310 00:23:06,560 --> 00:23:09,777 - 너 종혁씨 만난 거 아니지? 311 00:23:09,877 --> 00:23:11,858 그 아저씨 만났지? 312 00:23:17,131 --> 00:23:20,478 얘 정말 큰일 났네. 너 진짜 왜 그래? 313 00:23:20,922 --> 00:23:24,717 - 됐어 끝난 사람이야. - 끝난 사람 왜 만나고 다니니? 314 00:23:25,829 --> 00:23:28,704 - 잠깐 보자고 해서. - 그 아저씨도 웃긴다. 315 00:23:28,725 --> 00:23:33,887 왜 보재. 생각할수록 불가사의야. 316 00:23:34,925 --> 00:23:39,254 너 종혁씨 두고 바람난거. 그렇게 생긴 사람이 대체 왜 좋은 거야? 317 00:23:40,598 --> 00:23:43,340 - 난 남자 우리 아버지처럼 투덕투덕한 게 좋아. 318 00:23:44,005 --> 00:23:46,608 - 하기야 사람 입맛이 오만 가지니까. 319 00:23:47,832 --> 00:23:52,041 콩나물 콩자반 멸치 볶음 하나 타도 다 결혼이란 걸 하긴 하더라. 320 00:23:54,660 --> 00:23:58,713 투덕투덕하게 생긴 아버지 30년 넘게 봤으면 싫증 안나니? 321 00:23:59,136 --> 00:24:01,173 - 싫증은 잘생긴 남자가 나는 거야. 322 00:24:01,965 --> 00:24:04,885 - 야 미운 짓을 해도 잘 생긴 사람이 하는 게 낫지. 323 00:24:04,985 --> 00:24:07,542 고구마가 미운 짓 해봐라. 더 미울 거야. 324 00:24:08,188 --> 00:24:09,458 - 그만해. 끝난 일이야. 325 00:24:09,988 --> 00:24:12,077 - 끝났다고 하면서 만나고 다니니까 그렇지. 326 00:24:12,177 --> 00:24:14,239 그러다 종혁씨 알면 어쩔 거야. 327 00:24:14,518 --> 00:24:18,031 신경 쓰여 죽겠어. - 파혼 밖에 더 당하겠어. 328 00:24:18,460 --> 00:24:21,047 - 얘 좀 봐. 얘 지현아. 329 00:24:21,147 --> 00:24:23,941 - 그만해 현경아. 이제 정말 끝났다니까. 330 00:24:29,308 --> 00:24:33,287 - 어제 실력 쌓은 바퀴 돌고 오늘은 새벽 일찍 나와 전등사 갔다 오는 길이야. 331 00:24:34,024 --> 00:24:36,188 - 뭐 절이 배경으로 나오니? - 아니야. 332 00:24:36,224 --> 00:24:39,062 속이 불편해서. 절 한바퀴 돌면 가라앉거든. 333 00:24:39,456 --> 00:24:43,067 - 신자도 아니면서. - 너 참 누가 연락 안 했디? 334 00:24:44,895 --> 00:24:47,515 어제 누구한테 연락처 알고 싶다는 데서 가르쳐줬는데. 335 00:24:48,660 --> 00:24:52,022 중매된다 그런데. 방송 작가 중에 제일 이쁜 애가 너니. 336 00:24:52,451 --> 00:24:56,280 난 난 줄 알았더니. 최근에 태국 갔다 온 작가 찾으니까 너잖아. 337 00:24:56,740 --> 00:24:59,461 태국 여행에서 누구 만났었니? 338 00:24:59,561 --> 00:25:03,873 - 아니 없어. - 전화한 사람이 누군데? 339 00:25:03,973 --> 00:25:07,176 - 월간 여성 한선희 기자라고 대학 선배 있어. 340 00:25:10,220 --> 00:25:12,315 - 그래서 가르쳐줬단 말이야? 341 00:25:12,415 --> 00:25:14,280 - 그래 뭐 잘못된 거야? 342 00:25:14,735 --> 00:25:17,736 subtitle-text - 어 그런 뉘앙스더라? 343 00:25:18,104 --> 00:25:21,091 물론 내가 초쳤어. 굉장한 약혼자 있으니까 꿈깨라고. 344 00:25:21,793 --> 00:25:24,701 그래도 혹시 해서 물어보는 거야. 연락 안 왔구나? 345 00:25:24,980 --> 00:25:27,112 - 점심 먹자. 너 점심 어떻게 했니? 346 00:25:27,291 --> 00:25:28,982 - 나 먹었어. 갔다와. 347 00:25:29,435 --> 00:25:30,636 - 가자. - 어. 348 00:25:35,900 --> 00:25:37,433 그 피부과 의사야 너. 349 00:25:37,960 --> 00:25:41,302 월간 여성이라면 그 여자가 피부상담하는 잡지란 말이야. 350 00:25:42,180 --> 00:25:45,512 너 난리 났다. 당분간 나오지 말고 집에 있어. 351 00:25:45,555 --> 00:25:47,354 핸드폰 꺼놓고. - 벌써 만났어. 352 00:25:47,898 --> 00:25:51,100 - 에? 아휴. 353 00:25:52,492 --> 00:25:54,280 언제? - 어제. 354 00:25:54,540 --> 00:25:57,966 - 뭐래 드럽게 나오디? - 드럽게 까진 아니었어. 355 00:26:00,896 --> 00:26:02,994 다시는 자기 남자 훔치지 말라더라. 356 00:26:04,645 --> 00:26:07,266 오죽 변변치 않으면 남자 도둑이나 맞고 있냐. 357 00:26:07,359 --> 00:26:08,064 우리 조해. 358 00:26:18,792 --> 00:26:20,992 머리 끄들리고 망신 안 당한 게 다행이다. 359 00:26:21,092 --> 00:26:24,350 그러고 말어. - 수준이 있는데. 360 00:26:24,563 --> 00:26:27,883 - 그것도 사람 나름이야. 진짜 큰일 날 뻔 했다 너. 361 00:26:36,541 --> 00:26:38,803 - 네. - 밥 어디서 먹니? 362 00:26:40,080 --> 00:26:44,580 음 좋은 거 먹지. 나는 그거 보기에도 정신없고 별로더라. 363 00:26:46,060 --> 00:26:48,100 그래 좋으면 됐어. 좋으면 많이 먹어. 364 00:26:48,680 --> 00:26:50,040 아니야 집이야. 365 00:26:50,696 --> 00:26:51,993 밀린 잠 찾아먹느라고 366 00:26:52,198 --> 00:26:54,540 아침 먹고 올라와서 다섯 시간 세상 모르고 잤어. 367 00:26:55,000 --> 00:26:57,365 점심 먹고 두세 시간 더 자려고. 368 00:26:57,465 --> 00:27:00,282 오후에 뭐하지? 알았어. 369 00:27:00,382 --> 00:27:02,430 다섯 시 반쯤 전화할게. 370 00:27:02,530 --> 00:27:04,320 그래 끊고 밥 먹어. 371 00:28:47,403 --> 00:28:50,800 - 아 뭐야 나는 벌써 대본 작업 들어왔을줄 알았는데. 372 00:28:51,120 --> 00:28:53,468 아 뭐 천장만 쳐다보고 있었단 거예요? 373 00:28:53,568 --> 00:28:55,592 - 김밥 만드는데도 재료 준비에 뭐에 374 00:28:55,692 --> 00:28:57,725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벌써 써요. 375 00:28:58,339 --> 00:29:01,882 그리고 뭐 확실히 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는채 무작정 쓰기부터 해요? 376 00:29:02,609 --> 00:29:04,787 - 아니 오케이 받았으면 확실한 거지. 377 00:29:04,887 --> 00:29:06,578 뭐 문서에 도장 찍어줘야 하나? 378 00:29:06,986 --> 00:29:09,761 - 워낙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많으니까 그렇죠. 379 00:29:11,916 --> 00:29:14,520 지현이 베스트랑 내 거랑 누구께 먼저 나가죠? 380 00:29:15,497 --> 00:29:18,301 - 그야 당연히 박지현 씨께 먼저죠. 381 00:29:18,902 --> 00:29:20,700 원래도 지현 씨 작품이 먼저 나오는 거고. 382 00:29:21,340 --> 00:29:25,220 계절 관계도 소유자씨거는 한 5월 쯤에 찍는 게 낫겠더라고. 383 00:29:25,624 --> 00:29:28,045 - 닷새 안에 뽑아내라고 몰아칠 때 언제고요? 384 00:29:28,288 --> 00:29:28,920 - 아 근데. 385 00:29:30,016 --> 00:29:33,783 소문 듣자니까 소유자 씨 일은 물 건너 가는 거 같던데 386 00:29:33,940 --> 00:29:35,021 알고 있어요? 387 00:29:35,228 --> 00:29:37,661 - 네 염병할 제기랄이에요. 388 00:29:39,202 --> 00:29:44,754 감독님 저 대본 한 30 회 써서 감독님 드리면 감독님이 좀 팔아줄 수 있으세요? 389 00:29:47,613 --> 00:29:51,657 - 뭐 대본만 좋으면 다리는 대줄수 있죠. 390 00:29:52,148 --> 00:29:54,198 - 다음 일일극 감독이 누구예요? 391 00:29:54,298 --> 00:29:55,565 소개 좀 해주실래요? 392 00:29:58,180 --> 00:30:02,980 - 누구라 그러더라. 김현철이 걔라 그러지 아마? 393 00:30:05,406 --> 00:30:07,549 - 저 좀 소개해 줘요 네? 394 00:30:08,020 --> 00:30:10,729 어 보기보다 튼실하시네. 395 00:30:12,261 --> 00:30:15,261 감독님 몸 좋다 야. - 아이 아이. 396 00:30:15,372 --> 00:30:18,864 - 알이 꽉꽉 찼어. - 나이가 몇인데. 397 00:30:24,960 --> 00:30:27,832 - 그 김현철이라는 감독은 어떤 사람이에요? 398 00:30:27,896 --> 00:30:29,390 성격이 어때요? - 야. 399 00:30:29,548 --> 00:30:32,850 우리 미니시리즈 때문에 오셨다잖아. 넌 좀 뒤로 빠져 주라 어? 400 00:30:33,060 --> 00:30:34,982 - 몇 살이에요? 학교 어디 나왔어요? 401 00:30:35,029 --> 00:30:36,846 - 소유자. - 야 좀 가만히 있어. 402 00:30:37,347 --> 00:30:39,739 니네 얘기는 쉽게 안 끝나잖어. 403 00:30:39,839 --> 00:30:45,097 몇 살이에요? - 걔가 40 은 넘었지. 404 00:30:45,800 --> 00:30:48,648 - 작품 취향은 어떤데요? - 망고 깎을까? 405 00:30:48,791 --> 00:30:50,000 야 우리 망고 먹을래? 406 00:31:06,040 --> 00:31:09,280 - 얘. 얘 민경아. 407 00:31:10,580 --> 00:31:15,126 뭐 좀 먹고 자야지 이렇게 잠만 자면 어떡해 응? 408 00:31:16,255 --> 00:31:19,673 민경아 민경아? - 아 왜 그래. 409 00:31:21,069 --> 00:31:23,178 - 뭐 좀 먹고 자라고. 410 00:31:23,278 --> 00:31:27,853 - 생각 없어요. -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411 00:31:27,953 --> 00:31:29,991 - 나중에 먹을게. 412 00:31:30,091 --> 00:31:32,640 주사 맞아서 괜찮아요. 413 00:31:35,600 --> 00:31:38,251 - 이 사람이 대체 주사에 뭘 집어 넣은 거야. 414 00:31:38,709 --> 00:31:40,740 어떻게 까부러져 잠만 자. 415 00:31:41,420 --> 00:31:43,248 - 자야해 이모. 416 00:31:45,602 --> 00:31:49,168 난 자야해. - 그래. 417 00:31:49,268 --> 00:31:51,753 그런데 잠깐 정신 차리고 좀 먹자 응? 418 00:31:51,781 --> 00:31:53,796 전복 사다 죽 썼어 응? 419 00:31:53,896 --> 00:31:56,275 - 강욱이 좀 찾아봐 이모. 420 00:31:56,651 --> 00:31:58,884 - 병원에도 오피스텔에도 없어. 421 00:31:59,320 --> 00:32:02,500 핸드폰도 안되고. 어디가 있는 거니 얘. 422 00:32:03,380 --> 00:32:05,099 - 강욱이 좀 찾아봐. 423 00:32:07,400 --> 00:32:09,985 강욱이 좀 찾아봐 이모. 424 00:32:12,300 --> 00:32:13,370 - 안 먹는데요. 425 00:32:13,469 --> 00:32:16,578 - 안 먹는다고 그냥 들고 내려오는 거야 그래. 426 00:32:17,325 --> 00:32:20,300 - 주사맞았으니깐 괜찮데. 잠이나 더 잔대요. 427 00:32:20,420 --> 00:32:23,278 무슨 입맛이 있겠어. 열이 그렇게 펄펄 끓었는데. 428 00:32:23,328 --> 00:32:25,229 - 열은 없고? - 열은 잡혔어요. 429 00:32:25,379 --> 00:32:29,000 이 서방만 디기 찾네. - 무심한 녀석. 430 00:32:39,220 --> 00:32:41,092 - 시작이 너무 밋밋한데. 431 00:32:42,720 --> 00:32:45,720 첫 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두 작가 잘 알죠. 432 00:32:46,920 --> 00:32:50,680 첫 회부터 뭔가 강렬한 흡입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좀 433 00:32:51,420 --> 00:32:52,460 그런데. 434 00:32:53,020 --> 00:32:55,320 첫 회부터 이렇게 맥할 리가 없어서는. 435 00:32:56,520 --> 00:32:58,080 아 좀 그런데. 436 00:32:59,328 --> 00:33:03,707 - 앞부분은 어떤 색깔의 드라마인가 분위기 전달에 주력하고 중반부터 사건으로. 437 00:33:03,761 --> 00:33:06,124 - 사건 속부터 시작합시다. 박작가. 438 00:33:06,616 --> 00:33:09,226 지금 시청자들 안 참아. 인내심 없다고. 439 00:33:09,326 --> 00:33:11,801 그러니까 첫 신부터 치고 나가자고. 440 00:33:11,901 --> 00:33:14,240 꽈 꽈 꽈 꽝. 어 이게 뭐야? 441 00:33:14,474 --> 00:33:16,902 첫 장면서부터 확 시선 끌어모으고. 442 00:33:17,560 --> 00:33:20,600 박 작가 좋아하는 분위기는 사이사이 틈틈이 집어넣으라고요. 443 00:33:22,480 --> 00:33:24,740 - 그럼 중간을 맨 앞으로 돌리라구요? 444 00:33:25,083 --> 00:33:28,195 - 그게 좋겠는데요. - 아니 그런데 제 생각에는. 445 00:33:28,885 --> 00:33:31,615 - 내가 나갈게. 누구세요? 446 00:33:32,560 --> 00:33:34,821 - 아 현경씨 최종혁입니다. 447 00:33:34,921 --> 00:33:38,561 어머 지현아 종혁씨야. 어머 웬일이세요? 448 00:33:38,661 --> 00:33:40,805 - 놀랬죠 한 번 놀래켜 보려고요. 449 00:33:40,905 --> 00:33:43,468 작업실도 궁금하구요. 들어오면 안 돼요? 450 00:33:43,568 --> 00:33:46,603 - 어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아유 감사합니다. 451 00:33:46,703 --> 00:33:50,033 - 유자씨 오랜만입니다. - 정말 예기치 못한 방문이네요. 452 00:33:50,133 --> 00:33:52,728 놀래켜주는 게 목적이었다면 충분히 효과적이었어요. 453 00:33:52,799 --> 00:33:54,656 반갑네요. - 반가워요. 454 00:33:58,572 --> 00:34:02,786 손님이 계셨군? - 어 이리 와요. 455 00:34:05,675 --> 00:34:07,600 감독님. - 어? 456 00:34:09,984 --> 00:34:12,353 - 미니 시리즈 감독님이세요. - 어 네. 457 00:34:15,040 --> 00:34:17,610 박지현과 결혼하는 사람입니다 인사드립니다. 458 00:34:17,920 --> 00:34:21,210 - 아 그 최. - 네 최정혁입니다. 459 00:34:21,800 --> 00:34:25,797 - 아 이 반갑네요. 나는 명함이 없는데. 460 00:34:25,967 --> 00:34:28,996 - 괜찮습니다. - 정상훈입니다. 461 00:34:29,353 --> 00:34:31,190 - 우리 지현이 좀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462 00:34:33,299 --> 00:34:36,024 제가 혹시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 무슨 일이든 돕겠습니다. 463 00:34:37,060 --> 00:34:39,060 - 도울 일 뭐가 있지? 박지현 씨? 464 00:34:40,784 --> 00:34:43,308 - 혹시 아버님 사무실 좀 빌려줄 수 있나 465 00:34:43,408 --> 00:34:43,960 촬영 때? 466 00:34:47,183 --> 00:34:50,300 - 뭐 지현이 작품이 필요하다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467 00:34:51,310 --> 00:34:55,105 - 종혁씨 언제까지 세워놓을래. 앉으세요 종혁 씨 앉으세요 네? 468 00:34:55,440 --> 00:34:58,182 - 뭐 앉아도 되나요? 아 일 얘기하는데 방해하는 거 아닌가요? 469 00:34:58,318 --> 00:35:00,046 - 아니에요. 일 얘기 끝났어요. 470 00:35:00,497 --> 00:35:02,445 감독님 끝났죠? - 어 난 다 끝났어요. 471 00:35:02,545 --> 00:35:05,659 손님도 오시고. 박지현씨 나현경씨. 472 00:35:06,338 --> 00:35:08,904 모레 오후에 또 봅시다. 473 00:35:09,004 --> 00:35:10,670 반가웠어요. - 네. 474 00:35:13,714 --> 00:35:16,881 - 방송 사람 중에 박지현 씨 약혼자 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어? 475 00:35:19,025 --> 00:35:22,486 자 그럼. - 안녕히 가세요. 476 00:35:22,615 --> 00:35:24,660 - 안녕히 가세요. - 수고하세요. 477 00:35:28,040 --> 00:35:31,400 - 종혁씨 뭐 커피 드시겠어요? - 아니에요 생각 없어요. 478 00:35:33,120 --> 00:35:36,451 제법 잘 만들어 놨는데? - 그럼 생수는 어때요? 479 00:35:36,880 --> 00:35:39,803 손님한테 물 한 모금도 안 먹여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480 00:35:40,426 --> 00:35:44,529 - 좋아요 그러죠. - 종혁 씨 긴장하세요. 481 00:35:45,417 --> 00:35:47,533 지현이한테 눈독 들이는 남자 있어요. 482 00:35:51,845 --> 00:35:54,689 - 그래? - 괜히 그러는 거예요. 483 00:35:55,448 --> 00:35:57,545 - 얘 태국 갔을 때 어떤 남자가 찍었나 봐요. 484 00:35:58,153 --> 00:36:00,578 연락처 알고 싶다고 전화해서. - 참 주책이다. 485 00:36:01,158 --> 00:36:04,057 쓸데없이 그런 소리 뭐 하러 하니? - 내가 꾸며내는 거 아닌데. 486 00:36:04,107 --> 00:36:04,619 뭐 어때? 487 00:36:05,820 --> 00:36:10,760 연락처 알고 싶대서 가르쳐줬는데 아직 연락은 안 왔나 봐요 긴장하라고요. 488 00:36:12,380 --> 00:36:17,800 - 그러죠 긴장하죠 누구야? 489 00:36:18,760 --> 00:36:20,710 - 누가요? - 몰라서 물어? 490 00:36:21,175 --> 00:36:23,285 태국서 당신 찍었다는 놈이 누구야. 491 00:36:23,385 --> 00:36:26,525 - 내가 어떻게 알아요. - 짐작 가는 사람 없어? 492 00:36:26,625 --> 00:36:30,035 - 없어요. - 여섯 시까지 저번 그 레스토랑으로 나와. 493 00:36:30,135 --> 00:36:33,357 사촌들하고 밥 먹기로 했어. 나 운동 가볍게 하고 따로 갈게. 494 00:36:33,457 --> 00:36:36,913 - 나 거기 가기 싫어요. 495 00:36:37,013 --> 00:36:40,657 - 왜? - 그 사람들하고 그레이드가 달라서요. 496 00:36:41,208 --> 00:36:43,594 - 더 잘났다는 거야 못 났다는 거야? - 못나서요. 497 00:36:44,245 --> 00:36:47,968 난 밥 먹으면서 대화를 반 이상 영어로 지거릴 실력도 못 되고. 498 00:36:48,068 --> 00:36:51,188 아무튼 나누는 얘기들이 나랑 딴 세상 사람들 같아서 싫어요. 499 00:36:52,393 --> 00:36:54,541 - 다들 옷 밖에 오래 있다 들어와서 그래. 500 00:36:54,877 --> 00:36:57,802 당연히 그렇지도 웃긴 애들이지만. 무슨 말인지 알아. 501 00:36:57,902 --> 00:37:01,052 한마디로 아니꼽다 그러지? 걔들 오늘 안 나와. 502 00:37:01,340 --> 00:37:03,497 갑자기 연락해서 다들 다른 스케줄 있대. 503 00:37:04,046 --> 00:37:07,832 어 한남동 종욱이 내외랑 방배동 애들 노년동 애들 여섯이 다야. 504 00:37:07,932 --> 00:37:10,220 - 어쨌든 난 거기 안 가요. 혼자 가요. 505 00:37:12,584 --> 00:37:13,520 - 또 왜 그래? 506 00:37:13,936 --> 00:37:16,214 아버님께서 사촌들 모으라고 하셔서 모은 거야. 507 00:37:16,314 --> 00:37:19,053 안 간다는 게 말이 돼? - 아직 결혼 전이에요. 508 00:37:19,153 --> 00:37:22,710 빠져도 무리 없어요. - 다 커플인데 나 혼자 나가 앉아있으라고? 509 00:37:22,996 --> 00:37:23,960 그렇게 만들고 싶어? 510 00:37:24,040 --> 00:37:25,118 - 안 그런 척하면서 511 00:37:25,218 --> 00:37:28,130 은근히 자기들끼리 눈치 타면서 나 무시하는 거 모르죠. 512 00:37:28,452 --> 00:37:31,086 그런 사람들 안 만나고 싶어요. - 누가 그래. 513 00:37:31,186 --> 00:37:34,343 당신을 왜 무시해. - 누구라고 선별할 수 없어요 다 그러니까. 514 00:37:37,828 --> 00:37:40,970 - 당신 그거. 괜한 열등감 아니야? 515 00:37:41,070 --> 00:37:43,087 그런 사람이 어딨어? - 난 느껴요. 516 00:37:43,280 --> 00:37:44,740 열등감 아니에요. 517 00:37:48,180 --> 00:37:50,801 - 그래서 싫다고? 518 00:37:50,937 --> 00:37:53,359 - 싫어요. - 결혼하면 그럼 어떻게 할 거야? 519 00:37:55,500 --> 00:37:57,677 결혼해서도 아무도 안 만나면서 살 거야? 520 00:37:57,777 --> 00:37:59,260 - 안 만나도록 만들어줘요. 521 00:38:02,320 --> 00:38:04,660 - 무리한 소리 하지 마. 그럴 수는 없어. 522 00:38:05,948 --> 00:38:09,751 여자들이 그러지? 거꾸로 당신에 대한 질투라고 생각해. 523 00:38:10,403 --> 00:38:12,625 자기들은 아무것도 아닌데 당신은 작가 인데다가 524 00:38:12,820 --> 00:38:16,314 또 다들 당신만큼 안 이쁘니까 심술 부리는 거라고 생각하면 간단해. 525 00:38:16,837 --> 00:38:19,920 - 암튼 안 가요. 일도 해야 하고. 526 00:38:23,800 --> 00:38:26,020 - 좋아. 내가 또 봐줬다. 527 00:38:27,420 --> 00:38:27,968 나는 널 528 00:38:28,068 --> 00:38:30,603 이렇게 봐주는데 너는 나를 도통 봐주는 게 없으니 529 00:38:31,340 --> 00:38:32,980 내 신세 참 한심하다. 530 00:38:34,860 --> 00:38:37,381 어. 근데 나 두 가지 기분 나쁜 거 있어. 531 00:38:37,880 --> 00:38:41,100 아까 정 감독인가 뭔가 하는 그 작자한테 당신은 반말 듣고 532 00:38:41,200 --> 00:38:41,880 가만히 있어? 533 00:38:43,144 --> 00:38:46,008 어디서 누구한테 반말이야? 당신 사회생활을 그렇게 해? 534 00:38:46,688 --> 00:38:49,218 그래야 작가 생활을 할 수 있는 거야? 535 00:38:49,318 --> 00:38:51,989 - 정 감독 우리보다 나이 훨씬 많아요. 536 00:38:52,554 --> 00:38:54,370 그리고 반말 안 해요. - 뭐가 아니야. 537 00:38:54,563 --> 00:38:55,556 내가 들었는데. 538 00:38:55,716 --> 00:38:59,390 - 어쩌다 혼잣말 비슷이 섞여 나오는 거 가지고 반말로 트집 잡을 순 없어요. 539 00:38:59,840 --> 00:39:03,031 나도 반말에 대해선 누구보다 민감한데 내가 못 느낄 정도면. 540 00:39:03,102 --> 00:39:04,520 - 반말했어. 기분 나빠. 541 00:39:05,099 --> 00:39:08,512 그리고 그 사람 왜 나 들어갔는데도 그냥 앉아있어? 542 00:39:08,612 --> 00:39:12,952 예의 없는 사람 아니야? 감독이 그렇게 대단한 거야? 543 00:39:13,052 --> 00:39:14,698 - 종혁 씨는 그렇게 대단해요? 544 00:39:19,246 --> 00:39:19,827 - 뭐? 545 00:39:20,325 --> 00:39:23,640 - 종혁 씨 주변에서는 종혁 씨 나타나면 모두 다 일어나 아는 척 하겠죠. 546 00:39:24,534 --> 00:39:28,802 그런 데 익숙해서 아무 데서나 그런 대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거 틀린 거예요. 547 00:39:29,040 --> 00:39:36,553 정 감독 훨씬 나이든 사람이고 우리 플롯 보느라 골똘했을 수도 있고 또 의도적으로 모른 척 했다고 해도 그 사람 개성일 수도 있는 거고. 548 00:39:36,889 --> 00:39:40,580 오히려 종혁 씨가 우스워요. 자기를 대통령으로 착각하지 말아요. 549 00:39:48,580 --> 00:39:50,502 - 그래. 졌다. 550 00:39:51,533 --> 00:39:52,440 당신 말이 맞다. 551 00:39:57,420 --> 00:39:58,819 귀여워 죽겠다. 552 00:40:01,267 --> 00:40:03,470 - 이럴 때마다 정말 없는 정이 더 떨어져요. 553 00:40:03,570 --> 00:40:05,945 - 이럴 때마다 나는 당신이 더 이뻐지는데. 554 00:40:52,574 --> 00:40:57,039 - 뭐 하는 거니? 풀롯 만드는 거 같지는 않고. 555 00:40:58,471 --> 00:41:02,562 - 그냥 시작해보는 거야. - 그래 이번에 시작이 빠르다? 556 00:41:02,798 --> 00:41:05,626 오래 익힌 얘기라 그런가 보지? 정 감독 말대로. 557 00:41:05,816 --> 00:41:08,064 - 아니야 내 생각대로. 558 00:41:08,164 --> 00:41:11,566 - 알아줘야겠다. 바꾸라는 대로 바꿔. 559 00:41:11,666 --> 00:41:14,499 일리 있던데 뭘 그래. 560 00:41:14,599 --> 00:41:16,799 - 유자야. - 뭐. 561 00:41:16,899 --> 00:41:19,538 - 너 정 감독 팔은 왜 주무르니? 562 00:41:23,980 --> 00:41:26,655 - 그냥 잠깐 기분 좋게 만들어준 거지 뭐. 563 00:41:27,563 --> 00:41:29,551 왜? 숭하디? 564 00:41:30,798 --> 00:41:33,801 - 숭하더라. 그렇지 않아도. 565 00:41:34,632 --> 00:41:37,972 여자 작가들 감독들하고 엮어서 웃기는 소리들 하는 사람들이 있어. 566 00:41:38,879 --> 00:41:40,980 웃기는 소리 듣게 하는 애들도 있긴 하지만. 567 00:41:42,226 --> 00:41:45,700 그런 소리 들을 때 열나. 일은 일로 일만 하면 되는 거잖아. 568 00:41:47,464 --> 00:41:51,400 - 튀었나? - 튄 게 아니라 엄청 비굴하더라. 569 00:41:51,500 --> 00:41:54,338 얼굴 뜨거워 죽는 줄 알았어. - 비약하지 마. 570 00:41:54,531 --> 00:41:57,756 별 뜻 없었어. - 기분 좋게 해주자고 그랬다면서. 571 00:41:57,856 --> 00:42:00,750 기분 좋게 해줘. 작품 들어가게 만들려고 한 짓 아니야. 572 00:42:00,836 --> 00:42:03,544 - 야 내가 무슨 화냥질 했니? 너희들 왜 이러는 거야. 573 00:42:03,644 --> 00:42:05,799 - 그만하자 그만하고 일하자. 574 00:42:05,899 --> 00:42:08,933 - 촌스러 미치겠어 진짜. 575 00:42:09,033 --> 00:42:13,518 - 촌스러워? 촌스럽다는 거야 내가 지금? 576 00:42:14,120 --> 00:42:16,940 - 아 현경아. - 촌스럽다잖아. 577 00:42:17,276 --> 00:42:20,403 - 감독한테 아양이나 떠는 주제에 뭐가 촌스럽다는 거야 너. 578 00:42:21,147 --> 00:42:25,553 - 뭐? - 아이 재 진짜 왜 저러니. 579 00:42:26,298 --> 00:42:29,082 - 소녀 가장 이잖아. - 차라리 술을 팔지. 580 00:42:29,339 --> 00:42:31,637 - 나 머리 아파 현경아. 그만하고 가자. 581 00:42:31,741 --> 00:42:34,487 그만 잊어버리자. 582 00:42:34,587 --> 00:42:36,623 - 잘 가. 583 00:42:38,159 --> 00:42:38,939 - 잘 가. 584 00:42:49,392 --> 00:42:50,634 - 사람이 어떻게 그래. 585 00:42:50,827 --> 00:42:55,667 병나 늘어져 있는 거 보고 간 사람이 전화 한 통도 없이 종일 무슨 사무가 그리 바빠. 586 00:42:55,982 --> 00:42:58,140 - 죄송합니다 볼 일이 좀 있어서요. 587 00:42:58,500 --> 00:43:00,915 민경이 어떤가요? - 몰라 올라가 봐. 588 00:43:01,602 --> 00:43:06,019 - 예 올라가보겠습니다. - 의사 사위 무슨 덕본다고. 589 00:43:06,119 --> 00:43:10,760 좋테들 의사 사위도 나름이고. 내 자식이 의사인데 뭐 황송할 게 있어. 590 00:43:21,241 --> 00:43:22,380 - 들어와요. 591 00:43:27,660 --> 00:43:28,820 - 좀 어때? 592 00:43:29,800 --> 00:43:30,509 이모님 593 00:43:30,609 --> 00:43:31,040 어디 594 00:43:31,140 --> 00:43:32,560 안 계시는 것 같드라. 595 00:43:33,156 --> 00:43:36,242 - 링거 사러 가셨을 거야. 596 00:43:36,342 --> 00:43:38,352 - 열은 내렸지? 597 00:43:38,452 --> 00:43:41,941 - 내렸어. - 기운이 없구나. 598 00:43:42,041 --> 00:43:44,637 - 어디 가서 뭐 했니? 599 00:43:47,680 --> 00:43:49,769 연결 안 된다고 그러더라. 600 00:43:49,869 --> 00:43:51,560 - 바람 쐬러 갔어. 601 00:43:54,780 --> 00:43:57,062 양수리 쪽 나가서. 602 00:43:57,162 --> 00:44:02,060 - 혼자서? - 그럼 혼자지. 603 00:44:04,840 --> 00:44:06,600 - 왜 그래야 했는데? 604 00:44:11,040 --> 00:44:14,420 - 그저 그동안 일들 정리 좀 하는 거. 605 00:44:17,425 --> 00:44:21,980 - 그래서 정리가 잘 됐니? 606 00:44:24,238 --> 00:44:27,420 - 그래. 잘하고 왔어. 607 00:44:32,334 --> 00:44:34,879 - 내가 너 쥐어 패서 화나지 않았니? 608 00:44:35,960 --> 00:44:38,660 - 아니야. 맞을 짓 했으니까. 609 00:44:44,300 --> 00:44:47,436 많이 잤어? - 샴푸 하고 싶어. 610 00:44:48,180 --> 00:44:50,100 - 안 돼. 참아. 611 00:44:50,400 --> 00:44:53,460 머리만 빗어. 씻는 건 천천히 해. 612 00:45:01,280 --> 00:45:03,440 돌아 앉아봐. 내가 빗어줄게. 613 00:45:04,080 --> 00:45:06,280 응? 빗어줄게. 614 00:45:07,300 --> 00:45:09,419 엉망이다 빗어야겠어. 615 00:45:11,212 --> 00:45:14,920 돌아앉으라고. 들어앉을 기운도 없는 거야? 616 00:45:15,360 --> 00:45:17,426 내가 해줘? 617 00:45:17,526 --> 00:45:20,525 - 내가 할게. 618 00:46:10,620 --> 00:46:14,018 너 걔하고 있다 왔지? 619 00:46:14,118 --> 00:46:17,671 - 아니야. 그렇지 않아. 620 00:46:17,771 --> 00:46:21,291 - 걔하고 있다 온 거 같아. 621 00:46:22,120 --> 00:46:25,364 - 아니라니까. 혼자 있었어. 622 00:46:25,815 --> 00:46:27,088 맹세코 아니야. 623 00:46:30,255 --> 00:46:31,957 - 그런 걔를 잊어야 하는 게 624 00:46:32,740 --> 00:46:34,300 너무나 쓰라려서 625 00:46:35,020 --> 00:46:37,649 혼자 양수리까지 나갔어야 했니? 626 00:46:47,000 --> 00:46:48,844 그래서 혼자 술 마셨니? 627 00:46:50,660 --> 00:46:52,824 너한테서 술 냄새 난다. 628 00:47:03,875 --> 00:47:05,113 무슨 의미니? 629 00:47:08,331 --> 00:47:10,504 뭘 슬퍼하는 거니 지금? 630 00:47:12,808 --> 00:47:14,884 너 눈물 흘리는 거 처음 봤다. 631 00:47:17,650 --> 00:47:18,780 무슨 뜻인데? 632 00:47:24,140 --> 00:47:24,960 - 널 633 00:47:27,980 --> 00:47:28,900 너한테 634 00:47:31,981 --> 00:47:32,995 잘못해서 635 00:47:34,580 --> 00:47:35,974 미안해서 그래. 636 00:47:43,860 --> 00:47:45,060 정말 미안하다. 637 00:47:53,535 --> 00:47:56,465 - 그 기집애 잘라내야 하는 게 그렇게 고통스럽니? 638 00:47:59,131 --> 00:48:01,289 거짓말도 제대로 못하는 자식. 639 00:48:04,660 --> 00:48:07,825 너 다 보여 멍청아. 640 00:48:07,925 --> 00:48:10,127 다 보인다고. 641 00:48:20,020 --> 00:48:22,780 나한테는 왜 그런 사랑이 없니. 642 00:48:27,901 --> 00:48:32,360 참 못할 짓이다. 643 00:48:32,840 --> 00:48:33,534 그치? 644 00:48:48,059 --> 00:48:50,074 너 왜 안 짖는 거야? 누리야. 645 00:48:50,403 --> 00:48:52,014 응 누나 안 반가워? 646 00:48:53,260 --> 00:48:56,286 짖을때는 안 짖고 안 짖을 땐 짖는다고 아빠가 647 00:48:56,314 --> 00:48:57,190 너 푼수래. 648 00:48:58,300 --> 00:49:01,055 왜 그래. 너 머리 모자란 거야? 649 00:49:02,105 --> 00:49:05,337 식구들이 들어오면 들어온다고 짖어서 알려줘야지. 650 00:49:06,025 --> 00:49:09,063 너 밥 먹고 하는 게 뭐야 응? - 누나 들어왔어요? 651 00:49:09,284 --> 00:49:11,503 - 어. 너 뭐 하는 거니? 652 00:49:13,593 --> 00:49:16,012 - 철강 좀 둘러보느라고요. 653 00:49:16,112 --> 00:49:19,509 - 못 찾았지? - 네 찾긴요. 654 00:49:19,609 --> 00:49:23,547 - 괜찮아 니 탓 아니야. 처음 있는 일이 아닌데 뭐. 655 00:49:23,647 --> 00:49:27,544 - 속상해 죽겠어요. - 그만 어정거리고 들어가. 656 00:49:27,644 --> 00:49:30,333 - 네. - 저녁은 먹었어? 657 00:49:30,433 --> 00:49:32,430 - 네 지금 치우고 있어요. 658 00:49:37,424 --> 00:49:39,528 - 치워봐 여기 좀 닦게. 659 00:49:39,628 --> 00:49:42,195 - 저 들어와요. - 어 왔어? 660 00:49:42,295 --> 00:49:45,139 - 조금만 일찍 들어오지. - 지현이 들어왔다 상 차려라. 661 00:49:45,239 --> 00:49:47,928 - 못 찾았다면서요? - 찾기는 어디서 찾아. 662 00:49:48,993 --> 00:49:51,683 - 지 집 싫다고 토낀놈이 나 여기 있습니다 하겠어? 663 00:49:52,026 --> 00:49:55,164 - 한수 속상해 죽겠대요. - 죽을 일도 많다. 664 00:49:55,293 --> 00:49:57,980 지놈이 내쫓았나 보네? - 아버지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데. 665 00:49:58,345 --> 00:50:00,780 - 뭐라 그러셔서 그러나. 저 혼자 그러는 거지 뭐. 666 00:50:00,880 --> 00:50:03,387 - 고모 들어오셨어요. - 어 그래 고모 왔어. 667 00:50:04,398 --> 00:50:06,405 - 고모 건망증 최신작 아세요? 668 00:50:06,906 --> 00:50:09,297 - 아니 몰라? - 저런 저런. 669 00:50:09,538 --> 00:50:12,039 이 녀석 그 얘기 하려고 이거 튀어나왔어. 670 00:50:12,620 --> 00:50:17,174 - 한 번 더 해라 어디. - 택시 한 대가 신나게 달려가는데요. 671 00:50:18,091 --> 00:50:21,271 뒤에 타고 있던 아주머니가 운전기사 아저씨한테 672 00:50:22,487 --> 00:50:25,632 아저씨 내가 어디 가자고 그랬죠 그랬대요. 673 00:50:25,732 --> 00:50:27,762 - 음 건망증이다 그거지? 674 00:50:27,862 --> 00:50:30,807 운전기사 아저씨가 뭐라고 대답했게요? 675 00:50:31,700 --> 00:50:36,330 - 뭐랬는데? - 어 아주머니 언제 타 있었어? 676 00:50:36,760 --> 00:50:39,555 그랬데요. 재미있죠? 677 00:50:40,615 --> 00:50:43,182 - 그래. 너 근데 그거 어디서 주워들은 거야? 678 00:50:43,440 --> 00:50:46,493 - 학교에서요. - 숙제는 다 한거야? 679 00:50:46,593 --> 00:50:47,722 - 하는 중이예요. 680 00:50:47,960 --> 00:50:50,772 - 학교 갔다 오면 숙제부터 해치우고 놀면 얼마나 좋아. 681 00:50:50,815 --> 00:50:53,422 입이 닳아 그냥 내가. - 숙제하기 싫어요. 682 00:50:54,081 --> 00:50:57,872 - 그래도 넌 숙제부터 하고 놀았어. 숙제 하란 소리 해본 기억이 없어 내가. 683 00:50:58,272 --> 00:50:59,433 당신 있어? - 없어. 684 00:51:00,075 --> 00:51:03,222 차분히 지 일 지가 다 알아서 했지 우리 지현이야. 685 00:51:03,479 --> 00:51:06,255 - 근데 정말 숙제하기 싫었어요. 못난이라 그랬지 뭐. 686 00:51:06,334 --> 00:51:08,940 숙제 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687 00:51:09,040 --> 00:51:12,978 - 나 닮았어요. 애 보고 뭐라 할것도 없어요 어머니. 688 00:51:13,013 --> 00:51:16,083 내가 숙제 안해 가는 대장이었거든. 689 00:51:16,183 --> 00:51:19,204 - 아이고 아이고. - 팔내. 690 00:51:19,303 --> 00:51:21,475 - 나 화장실 가고 싶어. 691 00:51:21,575 --> 00:51:24,949 - 그래? 그럼 다녀와서 꽂자. 692 00:51:25,049 --> 00:51:26,060 일어나. 693 00:51:33,342 --> 00:51:36,891 - 웃긴다. 발바닥이 왜 아프니. 694 00:51:37,320 --> 00:51:42,245 - 발바닥이 아파? - 어 발바닥까지 충격받았나 봐. 695 00:51:43,852 --> 00:51:44,720 고마워. 696 00:51:52,643 --> 00:51:54,861 - 고백이라고 생각해요. 697 00:51:54,961 --> 00:51:57,420 나는 지현 씨가 내 운명. 698 00:51:59,780 --> 00:52:02,800 이런 구식 단어 글쓰는 사람한테 우습게 들리겠지만. 699 00:52:04,260 --> 00:52:06,100 내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700 00:52:17,902 --> 00:52:20,502 그 사람한테 다른 상대가 생겼다고 가정할때 701 00:52:22,380 --> 00:52:24,824 나는 별로 괴로워 안 할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702 00:52:26,700 --> 00:52:28,700 그 사람한테 몹시 미안하고 703 00:52:29,440 --> 00:52:31,175 내가 나쁜 거 알겠어요. 704 00:52:31,469 --> 00:52:32,037 그래서 705 00:52:34,320 --> 00:52:35,840 그래서 우리는 같이 706 00:52:36,200 --> 00:52:37,860 노력하기로 했어요. 707 00:52:39,880 --> 00:52:41,268 어리석은 미련도 708 00:52:43,605 --> 00:52:44,930 실연성 없는 꿈도 709 00:52:46,040 --> 00:52:47,260 버립니다. 710 00:52:49,679 --> 00:52:50,560 미안해요. 711 00:52:52,388 --> 00:52:57,403 다음 생에 만나주면 정말 고맙겠소. 712 00:53:19,700 --> 00:53:21,394 - 네. 안녕하세요 어머니. 713 00:53:22,240 --> 00:53:23,878 예. 저 지현인데요. 714 00:53:23,978 --> 00:53:28,318 현경이 들어왔죠. 네 좀 바꿔주세요. 715 00:53:30,798 --> 00:53:34,499 어 얘 난데. 정 감독이 하라는 대로 해볼까 한번? 716 00:53:36,455 --> 00:53:39,195 그래. 너무 속 보이고 후지기는 한데. 717 00:53:39,899 --> 00:53:43,358 그래서 나도 내키진 않는데 그래도 시작이 너무 기운이 없다니까 말이야. 718 00:53:44,900 --> 00:53:47,021 그냥 밀고 나가? 719 00:53:47,121 --> 00:53:48,200 그럴까? 720 00:53:50,508 --> 00:53:53,962 그럼 현경아 일단 두 가지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721 00:53:55,054 --> 00:53:58,300 우리 생각대로 하나 시작해 보고 정 감독 요구대로 시작해 보고. 722 00:53:59,440 --> 00:54:01,400 어. 어. 723 00:54:01,500 --> 00:54:03,829 놀지 말고 일해 너. 724 00:54:03,929 --> 00:54:05,099 어 안녕. 725 00:55:02,940 --> 00:55:06,093 - 네 여보세요. - 형부 일어난 거 같아. 726 00:55:06,966 --> 00:55:12,564 화장실 들어간 거 같으니까 샤워 내 방에 와서 하라 그러고 내려가 커피 만들어 올라와. 727 00:55:13,554 --> 00:55:16,710 - 살아난 거야? - 어 살았어. 728 00:55:17,240 --> 00:55:18,020 - 알았어. 729 00:55:24,478 --> 00:55:27,820 형부 일어나셨어요? - 어 일어났어. 730 00:55:28,514 --> 00:55:30,600 언니가 샤워. 언니 방꺼 쓰시래요. 731 00:55:31,008 --> 00:55:33,787 됐어 고마워. 샤워 안 할 거야. 732 00:55:38,250 --> 00:55:40,850 - 웬일이냐. 오늘 일요일 아니니? 733 00:55:41,144 --> 00:55:43,563 - 언니가 깨웠어요. - 민경이 깼어? 734 00:55:43,812 --> 00:55:44,713 - 깼어요. 735 00:55:49,345 --> 00:55:51,502 커피 드셨어요? - 아니야 내 것도 만들어. 736 00:55:52,342 --> 00:55:54,314 - 살아났데요. 목소리도 나아졌어. 737 00:55:54,743 --> 00:55:57,080 형부 챙기는 거 보니까 괜찮아진 거 같아요. 738 00:55:57,280 --> 00:55:59,680 - 같이 자면서. 이 서방이 낫게 해줬겠지. 739 00:56:00,080 --> 00:56:03,513 - 누가 같이 자요? - 민경이랑 같이 잘 사람 누구니? 740 00:56:04,360 --> 00:56:06,314 - 아 이모 맨날 생각하는게. 741 00:56:06,836 --> 00:56:08,917 아파 죽어가는 사람 두고 무슨 상상을 하세요. 742 00:56:09,196 --> 00:56:11,940 - 어린 게 왜 그렇게 앞서 달려? 무슨 상상이라니. 743 00:56:12,020 --> 00:56:14,269 - 그만둬요. 이모 소질 있는 거 다 알아요. 744 00:56:14,705 --> 00:56:18,299 - 소질 있으면 내가 이러고 가정부 자리에 시집을 가도 열두 번은 갔지. 745 00:56:18,700 --> 00:56:21,337 - 형부 손님 방에서 주무셨어요 확실해요. 746 00:56:21,437 --> 00:56:23,740 - 그거야 알 수 없는 거고. 747 00:56:23,840 --> 00:56:27,321 - 월장 이것아. - 월장이 뭐예요? 748 00:56:27,421 --> 00:56:30,383 - 무식하기는 쯧. 이렇게 무식하면서도. 749 00:56:30,483 --> 00:56:33,453 너 대학생이지. 담 뛰어넘는 게 월장이다. 750 00:56:33,718 --> 00:56:36,544 뛰어넘을 담도 없는데 식은 죽 먹기 아니냐 그 뜻이야. 751 00:56:37,438 --> 00:56:39,740 아우 아우 참. 752 00:56:41,700 --> 00:56:44,738 - 잘 잤어? - 샤워 여기 와서 하라니까. 753 00:56:44,795 --> 00:56:47,007 - 가서 하지 뭐. 세수만 했어. 754 00:56:47,200 --> 00:56:48,640 - 불 좀 켜. - 어. 755 00:56:51,104 --> 00:56:55,020 근데 이 수건 어떻게 하니? 내가 쓴 거 그냥 그대로 걸어놓을 수도 없고. 756 00:56:55,735 --> 00:56:58,920 바구니 없더라. - 아무 데나 던져 놓으지. 757 00:56:59,560 --> 00:57:01,984 민지 커피 만들어 올 거야. 758 00:57:02,084 --> 00:57:06,119 잘 못 잤지? - 그럭저럭 잤어 너는? 759 00:57:06,219 --> 00:57:08,685 - 목 떨어진 꿈꿨어 앉어. 760 00:57:11,275 --> 00:57:11,940 - 그게 뭐야? 761 00:57:12,619 --> 00:57:17,810 - 살로메 앞에 놓여진 세례의 요한 목처럼 쟁반에 얹혀진 내 목을 네가 들고 있더라. 762 00:57:19,280 --> 00:57:22,180 슬퍼하지도 않고 놀란 얼굴도 아니고 무덤덤하게. 763 00:57:22,901 --> 00:57:26,382 - 개꿈이야. - 개꿈도 어떻게 이 상황에 그런 꿈을 꾸니? 764 00:57:26,962 --> 00:57:28,966 네가 나를 잘라버렸다는 거 아니야. 765 00:57:29,066 --> 00:57:31,527 - 개꿈이 라고. 얼굴 당긴다. 766 00:57:31,627 --> 00:57:34,879 니꺼 좀 쓸게. - 거기 파란물 발라. 767 00:57:39,880 --> 00:57:42,320 강욱아. - 응? 768 00:57:42,988 --> 00:57:46,024 우리 결혼하는 거 조금 밀자. 769 00:57:47,983 --> 00:57:52,730 - 왜? 너 지금 결혼할 상태 아니잖아. 770 00:57:55,240 --> 00:57:58,005 꿈 땜에 깨서 생각했어. 771 00:58:00,421 --> 00:58:03,161 머리랑 가슴에 다른 애가 꽉 차 있는 너랑 772 00:58:03,620 --> 00:58:07,517 그런 줄 알면서도 그냥 결혼 강행하는 게 영리한 건가. 773 00:58:07,960 --> 00:58:15,540 아니면 그 아이가 희미해질 때까지 걔가 결혼해서 니가 완전히 포기할 수밖에 없을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나은가. 774 00:58:17,160 --> 00:58:20,578 태어나서 처음 그런 생각이 든다 사는 게 775 00:58:21,860 --> 00:58:24,402 쓰디쓴 약 삼키는 것 같다는 생각. 776 00:58:28,060 --> 00:58:29,675 어떻게 하는 게 나을까? 777 00:58:32,695 --> 00:58:34,040 니 생각은 어떠니? 778 00:58:39,101 --> 00:58:42,460 - 니가 결정해. 어느 쪽이든 나는 상관없어. 779 00:58:44,286 --> 00:58:46,398 - 그래 너는 상관없겠지. 780 00:58:47,320 --> 00:58:49,494 내가 결정해야겠지. 781 00:58:49,594 --> 00:58:50,581 - 네. 782 00:58:54,580 --> 00:58:56,473 - 언니도 마시지? - 어. 783 00:58:56,618 --> 00:58:59,217 - 언니는 쥬스 갖다주지 왜. - 아니야 됐어. 784 00:58:59,475 --> 00:59:00,411 커피 먹고 싶어. 785 00:59:00,511 --> 00:59:03,219 - 커피 먹겠다 그러는 거 보니까 살 만하구나. 786 00:59:03,846 --> 00:59:07,595 - 살만해. - 잠자리 바껴서 잘 못 주무셨죠? 787 00:59:07,731 --> 00:59:10,314 - 아니야 잘 잤어. - 간 맞춰드세요. 788 00:59:10,414 --> 00:59:11,160 - 고마워. 789 00:59:15,826 --> 00:59:19,513 - 걔는 굉장한 집에 가기로 되있든구나. 790 00:59:22,840 --> 00:59:24,856 그 집에서 알면 어떻게 될까? 791 00:59:26,880 --> 00:59:30,800 참 간 보따리 큰 기지배고 앙큼 발칙한 얘야. 792 00:59:31,840 --> 00:59:36,060 원색적인 본능대로라면 다 까발려 고개를 못하게 만들겠어. 793 00:59:36,669 --> 00:59:38,996 - 잊어버려. - 간단하구나. 794 00:59:39,813 --> 00:59:41,960 - 노력하기로 했잖아 같이 노력하기로. 795 00:59:42,060 --> 00:59:45,099 - 짜증 피지마. 이것도 노력의 한 단계라고 생각해. 796 00:59:45,199 --> 00:59:47,603 - 짜증 아니야. - 벌써 싫잖아. 797 00:59:47,703 --> 00:59:49,970 너 그 기집애 욕하니까 싫잖아. 798 00:59:50,621 --> 00:59:52,918 - 끝내기로 한 얘기는 깨끗하게 끝내. 799 00:59:53,018 --> 00:59:54,886 피차 불편하잖아. - 글쎄. 800 00:59:54,986 --> 00:59:57,446 언제쯤 깨끗하게 끝낼 수 있을까. 801 00:59:59,620 --> 01:00:02,540 그 기집애 신문에 내주고 망쳐들게 만들고 싶은데. 802 01:00:02,960 --> 01:00:05,420 - 너 그 사람 전화번호 어떻게 알았어. 803 01:00:08,089 --> 01:00:10,140 너하고 나 둘이 해결 보면 되는 문제야. 804 01:00:11,180 --> 01:00:13,040 다시는 그 사람 괴롭히지 마. 805 01:00:15,580 --> 01:00:18,640 - 너 안 만났다고 했잖아. 만나자 그러대? 806 01:00:18,962 --> 01:00:21,679 - 내가 만나자 그래서 만났어. 807 01:00:21,779 --> 01:00:22,638 - 니가? 808 01:00:23,421 --> 01:00:25,663 - 완전히 정리한다 그랬어 우리 결혼한다고. 809 01:00:28,000 --> 01:00:32,146 - 그딴 보고 할 필요 어딨어 너. 그 계집애가 뭔데 그 보고 하러 만나. 810 01:00:33,518 --> 01:00:35,831 마주 앉아 눈 맞추고 얼마 동안 무슨 얘기 했니. 811 01:00:36,103 --> 01:00:39,999 같이 살고 싶어 환장하겠는데 내가 놔 주지를 않아서 별 수 없다고 했니? 812 01:00:40,314 --> 01:00:42,320 마음은 언제까지나 영원히 니 거고 813 01:00:42,400 --> 01:00:45,061 껍데기만 결혼하는 거니까 섭섭해하지 말라고 했니? 814 01:00:45,920 --> 01:00:48,492 그 얘기하는데 양수리까지 가서 하루 왼종일 걸렸니? 815 01:00:50,080 --> 01:00:52,231 너 안 만났다 그랬잖아. 816 01:00:52,331 --> 01:00:55,061 왜 거짓말해 너. 왜 거짓말해. 817 01:00:55,161 --> 01:00:58,815 - 소리 지르지 마. 소리 지르는 거 질색이야. 818 01:00:58,915 --> 01:01:02,516 문제 확대시키지 말고 진정해. 양수리 나 혼자 갔어. 819 01:01:02,616 --> 01:01:06,376 - 너 어디가. - 옷 갈아입으러. 820 01:01:06,476 --> 01:01:09,625 - 그래. 그 계집애는 소리 안 지르겠지. 821 01:01:09,725 --> 01:01:11,368 소리 지를 일이 뭐가 있어. 822 01:01:11,468 --> 01:01:15,004 좋아 죽고 못 사는 미친 것들인데 나처럼 소리 지를 일이 뭐가 있냐고. 823 01:01:15,172 --> 01:01:17,258 - 말 좀 골라 써. - 사건들한테 상관이 마땅해. 824 01:01:17,358 --> 01:01:18,320 뭐가 불만이야. 825 01:01:40,280 --> 01:01:43,334 - 안녕히 주무셨어요. - 애는 어때? 826 01:01:43,799 --> 01:01:46,712 - 많이 회복됐습니다. 저는 그만 가보겠습니다. 827 01:01:46,812 --> 01:01:49,726 - 아침 하는데 어딜 가. 뭐 바쁜 일이라도 있는 거야? 828 01:01:49,827 --> 01:01:52,143 - 예 좀 일이. - 아침 먹고 가. 829 01:01:52,279 --> 01:01:54,531 다 됐어 먹고 가 응? - 아니 저 실은. 830 01:01:54,631 --> 01:01:56,451 아침 약속이에요. 죄송합니다 이모님. 831 01:01:56,536 --> 01:01:59,967 나가서 먹어야 해요. - 정치권도 아니면서 무슨 종찬 약속이야. 832 01:02:00,498 --> 01:02:02,505 - 정치권만 아침 약속 하라는 법 있어? 833 01:02:02,965 --> 01:02:06,650 할 수 없지 뭐 그럼. 이 서방 잘 먹는 알찌개 끓이려고 했는데. 834 01:02:06,697 --> 01:02:09,080 - 다음에 먹여주세요. - 그래 얼마든지. 835 01:02:11,560 --> 01:02:13,312 애썼어. 고생했어. 836 01:02:13,419 --> 01:02:15,720 - 아닙니다. - 저 그럼. 837 01:02:16,054 --> 01:02:20,245 - 어 잘가. - 무슨 남이냐? 838 01:02:21,040 --> 01:02:25,517 애썼어 고생했어는 당연히 할 일 한 거에 무슨 그렇게 극상 취하야. 839 01:02:25,832 --> 01:02:27,678 - 아이고 참. 백년 손이랬소. 840 01:02:28,180 --> 01:02:30,763 하기 좋은 말 듣기도 좋고. 다 민경이 위해서요. 841 01:02:31,877 --> 01:02:32,636 솔직히 말해. 842 01:02:32,657 --> 01:02:34,748 나는 언니한테 저런 사위가 무슨 복인가 싶소. 843 01:02:35,806 --> 01:02:36,517 - 뭐야? 844 01:03:14,800 --> 01:03:17,503 - 종욱이네 둘째 가졌대요. 잘 못 먹던데요. 845 01:03:17,804 --> 01:03:21,803 - 응 그렇다더라. - 그래서 그 소리 듣고 뭐 느낀 거 없어? 846 01:03:22,300 --> 01:03:23,788 -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 847 01:03:24,778 --> 01:03:28,371 - 장가는 제 자식이 아우들 자식한테 형님 형님하게 생겼는데. 848 01:03:29,459 --> 01:03:31,663 - 그 놈 회사는 잘 굴러가는 모양이더라. 849 01:03:32,080 --> 01:03:35,426 - 예 고비 넘긴 모양입니다. 금년엔 매출을 꽤 높게 잡고 있던데요. 850 01:03:36,006 --> 01:03:38,191 - 매출이 문제가 아니고 이익이 문제지. 851 01:03:38,877 --> 01:03:41,605 - 워낙에 기초 투자가 많이 들어서 몇 년 동안은 852 01:03:42,198 --> 01:03:43,556 이익에 욕실 낼 처지가 아니랍니다. 853 01:03:44,270 --> 01:03:45,931 - 그래도 그놈은 곧 잘 꾸려가. 854 01:03:46,771 --> 01:03:49,867 공부는 뒷전이고 밤 낮 친구들하고 놀러만 다니는데. 855 01:03:50,690 --> 01:03:53,216 - 애 됨됨이는 종섭이보다 걔가 나요. 856 01:03:53,818 --> 01:03:55,380 - 지현이는 잘 어울리냐? 857 01:03:56,700 --> 01:03:59,959 다 제대로 교육을 시켜 보냈다고 그러지만 내가 보기에는 858 01:04:00,828 --> 01:04:04,541 종욱이댁이나 종섭이 댁이나 종운이댁이나. 859 01:04:04,980 --> 01:04:06,987 포근한 애가 하나도 없어. 860 01:04:07,087 --> 01:04:09,853 우리 집안이 그게 장차 큰 문제야. 861 01:04:09,953 --> 01:04:16,450 남의 집 며느리 얘기할 거 아니라 우리 집에 들어오게 돼 있는 애도 그 포근한 구석이는 없지만은. 862 01:04:16,960 --> 01:04:19,260 - 그 나이에 푸근하기는 쉽지가 않아요. 863 01:04:19,876 --> 01:04:23,344 - 아 그래도 소질은 보이지 왜 소질은 보이는 법이야. 864 01:04:23,940 --> 01:04:29,357 - 우리 애야 뭐 워낙에 어려워만 해서 그렇지 보면은 싸가지도 있고 배려도 있고 그래요. 865 01:04:29,386 --> 01:04:32,400 하나 보면 알지 뭐. - 그럼 다행이고. 866 01:04:33,180 --> 01:04:34,872 제일 늦게 들어오는 애 867 01:04:34,972 --> 01:04:39,312 먼저 들어와 자리 잡은 애들 사이에 그저 물에 기름들도 나누게 868 01:04:39,341 --> 01:04:41,003 니가 자리 자주 만들어주고. 869 01:04:41,720 --> 01:04:44,735 또 어디까지나 소중히 인식 확실하게 심어줘라. 870 01:04:45,150 --> 01:04:47,322 요즘 애들 맹랑해서 알 수 없어. 871 01:04:48,060 --> 01:04:52,369 - 예 알겠습니다. - 너희 아버님이 저 말씀 왜 하시는데. 872 01:04:52,956 --> 01:04:56,469 나 시집 와 고생 좀 했지. - 그런 소리 뭣하러 해. 873 01:04:56,791 --> 01:04:58,922 - 모두 다 한다는 집안 딸들 아니니. 874 01:04:58,965 --> 01:05:01,404 너희 작은 어머니들 아이고 참. 875 01:05:01,654 --> 01:05:05,209 아이고 그때 생각을 하면. 내 지금 누구 습지도 않어. 876 01:05:05,273 --> 01:05:08,498 아이고 나 하나 가장자리를 빙빙 돌면서 우습게들 보는데. 877 01:05:08,800 --> 01:05:11,545 - 그만둬 애한테 무슨 쓸데없는 소리야. 878 01:05:12,866 --> 01:05:14,785 아 지금도 꼼짝 못하게 됐잖아. 879 01:05:15,243 --> 01:05:19,446 - 아 당신 며느리 내 꼴 당할까 봐 당신이 먼저 시작하셨어요. 880 01:05:19,718 --> 01:05:23,518 - 아 됐어 그만 하라고. - 회장님 출발하실 시간입니다. 881 01:05:23,611 --> 01:05:25,133 - 오 그래. 이거 집어넣어라. 882 01:05:25,176 --> 01:05:29,341 - 예. - 아유 이리 내세요 이리 내세요. 883 01:05:30,457 --> 01:05:34,066 땅 다 아직 안 녹았을 텐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대충 치고 들어오세요. 884 01:05:34,173 --> 01:05:37,881 괜히 욕심부리다가 다치지 말구요. -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885 01:05:37,981 --> 01:05:41,272 잔소리 좀 그만해. - 따끈이 붙이는 것도 잊지 말구요. 886 01:05:41,572 --> 01:05:44,382 - 아 날 다 풀렸어. 그거 붙일 정도 아니야. 887 01:05:44,947 --> 01:05:47,320 - 날씨 아주 좋던데요 아버님. - 어 그렇지? 888 01:05:47,971 --> 01:05:49,320 바람도 없구만. 889 01:05:53,179 --> 01:05:55,748 지현이 불러다 저녁 먹을까? 890 01:05:55,848 --> 01:05:56,775 - 좋죠. 891 01:06:01,332 --> 01:06:02,180 - 잘 모셔요. 892 01:06:14,361 --> 01:06:15,699 가서 쉬어 내가 할게. - 네. 893 01:06:55,551 --> 01:06:57,008 - 안녕하십니까. 저 왔습니다. 894 01:06:57,285 --> 01:06:59,727 - 어 왔나? - 왔어? 895 01:07:00,252 --> 01:07:01,665 - 오셨어요? - 어. 896 01:07:02,654 --> 01:07:06,921 - 뭐 수리 할 게 많으세요? - 전체적으로 한 번 다 점검하는 거야. 897 01:07:07,200 --> 01:07:09,402 멀쩡한데도 사고가 난단 말이야. 898 01:07:09,818 --> 01:07:11,926 - 사슴 한 마리가 도망갔다네. 899 01:07:12,026 --> 01:07:14,033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지 뭐. 900 01:07:14,219 --> 01:07:17,379 - 그래요? 지현이 사슴 도망갔다 소리 안 하던데요? 901 01:07:17,727 --> 01:07:20,241 - 뭐 얘기했으면 잡아다 줄라고? 902 01:07:20,341 --> 01:07:22,649 - 아니요. 몰랐다구요. 903 01:07:22,749 --> 01:07:25,072 -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있어. 904 01:07:25,136 --> 01:07:27,435 당신 그만 한수한테 맡기고 들어갑시다. 905 01:07:27,535 --> 01:07:30,414 - 얘 혼자 힘들어 못해. - 들어가세요. 906 01:07:30,514 --> 01:07:32,585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아버지. 907 01:07:32,685 --> 01:07:36,415 - 얘 아직도 자? - 아직 기척 없는데요? 908 01:07:36,515 --> 01:07:39,054 - 최서방 왔다. 현식이는 뭐 해? 909 01:07:39,154 --> 01:07:41,268 - 몰라요. 누워서 책 보던데. 910 01:07:42,527 --> 01:07:46,173 - 얘야 최서방 왔다니까 걸레 들고 그만 일어나고 애비 좀 나오라 그래. 911 01:07:46,969 --> 01:07:50,465 - 알았어요. - 얘 지현아. 912 01:07:51,721 --> 01:07:54,278 아 몇시에 잤길래 이래 얘가. 913 01:07:54,378 --> 01:07:57,908 얘. 얘 지현아. 914 01:07:58,008 --> 01:08:00,200 얘 좀 봐. 915 01:08:01,199 --> 01:08:04,736 지현아 지현아. - 밥 안 먹어 깨우지 마. 916 01:08:04,959 --> 01:08:07,565 나 여섯시에 자기 시작했어요. 917 01:08:07,665 --> 01:08:09,978 - 얘. - 아 왜 깨워. 918 01:08:10,078 --> 01:08:13,919 나 좀 내버려 둬. - 최서방 왔어. 919 01:08:14,019 --> 01:08:16,943 일어나야지 안 일어날 거야? 920 01:08:17,645 --> 01:08:22,930 - 어서와. - 일어났다가 보내고 다시 자. 921 01:08:22,993 --> 01:08:26,528 응? 아니 뭐 할려고 여섯 시까지 안자 그래. 922 01:08:26,971 --> 01:08:29,062 그래 대충 한두 세 시까지만 하다가 자지. 923 01:08:29,162 --> 01:08:31,564 먹고 살 일 났다고 여섯 시까지 앉아 그래. 924 01:08:32,240 --> 01:08:36,615 빨리 정신 차려 어? - 아 싫어 죽겠어 정말. 925 01:08:40,000 --> 01:08:43,015 왜 전화도 안하고 자기 멋대로 와 여기가 자기집이야? 926 01:08:45,279 --> 01:08:47,840 - 아침 먹었어? - 네 먹고 움직였습니다. 927 01:08:49,709 --> 01:08:53,533 - 그럼 뭐 차는 뭐? - 아무거나 주세요. 928 01:08:53,662 --> 01:08:56,524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 귤 차 좀 끓이지 그래. 929 01:08:56,595 --> 01:08:57,809 - 그래 그게 좋겠어. 930 01:08:58,240 --> 01:09:01,689 우리 지인이 제일 힘들어서 보는 우리 무공해 귤이 있어. 931 01:09:01,964 --> 01:09:03,825 - 네. - 녹차도 있구요. 932 01:09:04,500 --> 01:09:08,653 - 귤 차 마시죠. - 조금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 괜찮아요? 933 01:09:09,229 --> 01:09:13,261 - 괜찮습니다 시간 많아요. - 얘가 새벽 6시에 잤다네. 934 01:09:13,589 --> 01:09:15,738 - 홀랑 샜어? - 홀랑 샜데요. 935 01:09:16,421 --> 01:09:18,535 - 최서방 왔어 아는 척이나 하고 들어가. 936 01:09:21,139 --> 01:09:24,468 제가. - 얘기했어 지금 제정신 아니야. 937 01:09:24,846 --> 01:09:26,942 - 아 제정신 아니라도 아는 척은 해야죠. 938 01:09:27,185 --> 01:09:30,729 - 놔두세요. 자는데 깨우면 화나요 괜찮습니다. 939 01:09:31,224 --> 01:09:34,392 - 자네 애 너무 봐줘서 저래. - 봐주는 게 아니라. 940 01:09:34,635 --> 01:09:38,370 저도 자는 거 깨우면 화내거든요. 제일 싫은 게 자는데 깨우는거예요. 941 01:09:38,455 --> 01:09:40,987 - 그래 자는데 깨우는거 반가운 사람 없어. 942 01:09:41,318 --> 01:09:42,390 그건 나도 그래. 943 01:09:55,120 --> 01:09:57,728 - 미안한데 밤새는지 몰랐지. 944 01:10:02,340 --> 01:10:04,480 - 밤 왜 샜어? 쓰느라고? 945 01:10:06,467 --> 01:10:09,826 밤샐 정도로 급박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밤새고 그래 응? 946 01:10:10,281 --> 01:10:11,849 -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947 01:10:14,774 --> 01:10:18,676 - 그거 낮에 하면 안 돼? 낮에 쓰고 밤엔 잠자야지. 948 01:10:19,098 --> 01:10:21,260 사람이나 짐승이나 밤엔 자도록 되는 거야. 949 01:10:21,360 --> 01:10:24,288 그게 리듬이라고. 정신 차리고 나가자. 950 01:10:24,388 --> 01:10:27,465 나가서 밥 먹고 서해안 갔다 오자. 951 01:10:29,573 --> 01:10:31,950 - 어디요? - 겨울 바다 보러 가자고. 952 01:10:32,637 --> 01:10:35,780 바빠서 이번 겨울에는 바다도 못 봤어. 겨울 바다 볼 만하잖아. 953 01:10:36,000 --> 01:10:38,519 강릉 가려고 했는데, 아버님이 저녁 하시재. 954 01:10:38,869 --> 01:10:40,971 시간 되려면은 강릉은 불가능해. 955 01:10:41,672 --> 01:10:45,162 - 나 여섯 시에 잤어요. - 알아 차에서 자면 돼. 956 01:10:45,312 --> 01:10:47,395 가는 동안에 자고 오는 동안에 자고 그러면 돼. 957 01:10:47,459 --> 01:10:49,731 편안하게 자도록 운전해 줄 테니까 걱정 마. 958 01:10:49,831 --> 01:10:51,633 - 다음에 가요. 나 자야해요. 959 01:10:51,734 --> 01:10:54,306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계속 약속 있어. 960 01:10:54,406 --> 01:10:56,434 오늘 못 가면 겨울 끝나. 961 01:10:56,534 --> 01:11:00,738 - 그럼 혼자 가요. - 차에서 자면 되잖아. 962 01:11:00,838 --> 01:11:02,911 - 차에서 자는 건 자는 거 아니에요. 963 01:11:03,011 --> 01:11:06,128 집에서 자는 거하고 차에서 자는 거 종혁씨는 같아요? 964 01:11:08,072 --> 01:11:09,942 그럴 생각이면 어제 얘기했으면 좋았잖아요. 965 01:11:09,985 --> 01:11:10,970 그럼 밤 안 샜고 잤죠. 966 01:11:12,612 --> 01:11:17,127 - 아침에 눈 뜨면서 당신하고 같이 겨울 바다 보러 가고 싶어졌어. 967 01:11:20,580 --> 01:11:23,740 혼자가 아니라 같이. - 꼭 같이 가야 해요? 968 01:11:23,940 --> 01:11:26,040 - 가야 돼. - 좋아요. 969 01:11:26,600 --> 01:11:32,080 가요 그럼. - 당신 이거 뭐하는거야. 970 01:11:32,523 --> 01:11:37,698 - 꼭 가야 한다면서요. - 지금 미운 놈한테 떡 내 던지는거야? 8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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