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Fireworks EP05 360p-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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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하고 들어와. 17 00:01:36,741 --> 00:01:40,815 국내 증권회사에서 2년 근무하다 영국 지점에 가 2년 일하고 들어온 게 18 00:01:41,420 --> 00:01:42,536 이제 한 달 됐어요. 19 00:01:43,931 --> 00:01:46,994 지금은 투자증권에서 설립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죠. 20 00:01:47,485 --> 00:01:49,015 - 세상이 다 아는 가업이 있는데. 21 00:01:49,039 --> 00:01:54,783 - 아버지가 오너인 것만으로 쉽게 가업 승계자 된 얼간이로 보여주는 게 나는 싫어요. 22 00:01:57,338 --> 00:02:04,037 아버지와 관계없이 나대로 소기의 성과 올리고 인정받고 그런 뒤에 가업에 뛰어들어도 상관없잖아요. 23 00:02:04,961 --> 00:02:08,937 아버님 아직 얼마든지 일상에서 뛰실려 하시고 건강하시고요. 24 00:02:10,680 --> 00:02:12,800 - 아버님께서는 섭섭해하시지 않나요? 25 00:02:15,460 --> 00:02:16,673 - 그러신 거 같진 않아요. 26 00:02:16,773 --> 00:02:18,978 오히려 대견하다 생각하시는 거 아닌지 몰라요. 27 00:02:19,320 --> 00:02:22,279 - 성공할 자신 있나요? - 자신 없는 일은 안 합니다. 28 00:02:22,622 --> 00:02:25,831 - 실패가 두려운 적 없으세요? - 실패 같은 건 애초에 염두에 없으니까. 29 00:02:25,852 --> 00:02:26,720 두려움도 모르죠. 30 00:02:26,800 --> 00:02:30,408 - 그 자신만만한 과 사람한테 함부로 구는 오만함이 상관있나요? 31 00:02:32,340 --> 00:02:36,055 자신만만과 오만의 집안 배경이 상관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32 00:02:38,307 --> 00:02:41,978 - 화가 단단히 났군요. 이제 그만해요, 사과했지 않소. 33 00:02:42,078 --> 00:02:45,151 - 잘난 사람은 부러운데 잘난 척하는 사람은 못 참아요. 34 00:02:45,703 --> 00:02:47,483 - 당신도 꽤 척하는 편인데 뭘 그래요. 35 00:02:49,645 --> 00:02:53,418 취재하러 온 사람이 말하자면 아쉬워하는 사람이 이렇게 발끈해도 되는 거예요? 36 00:02:53,854 --> 00:02:56,116 - 단어 골라 쓴 게 거칠군요. 37 00:02:56,216 --> 00:02:59,608 - 나요? 아 당신? 38 00:03:00,980 --> 00:03:04,772 그거 그냥 영어의 유라는 뜻이니까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고 개의치 말아요. 39 00:03:05,520 --> 00:03:07,933 너라는 것보다 듣기 낫지 않소. 40 00:03:08,033 --> 00:03:10,119 - 아무튼 당신은. 41 00:03:10,219 --> 00:03:11,580 밥맛이네요. 42 00:03:20,989 --> 00:03:23,087 - 어머. 최종혁 씨. 43 00:03:24,179 --> 00:03:27,912 - 아 어떻게 단번에 알죠? - 사람마다 한 가지 재주는 있거든요. 44 00:03:28,817 --> 00:03:30,832 웬일이세요? - 데이트 합시다. 45 00:03:30,932 --> 00:03:31,629 점심 먹어요. 46 00:03:32,209 --> 00:03:34,606 - 지금 막 같이 먹기로 한 친구들이 다섯이나 돼요. 47 00:03:34,806 --> 00:03:38,214 안 되겠는데요. - 친구들 데리고 나와요 그럼. 48 00:03:38,300 --> 00:03:41,519 - 그래요? 그럼 바가지 좀 씌어 볼까요? 49 00:03:44,674 --> 00:03:47,738 나를 왜 좋아해요? 50 00:03:47,838 --> 00:03:50,803 - 나를. 안 좋아해서. 51 00:03:50,903 --> 00:03:53,278 - 이상한 취미네? 52 00:03:53,378 --> 00:03:56,128 혹시 그거 아니에요? 53 00:03:56,228 --> 00:03:58,437 니가 감히 나를 안 좋아해. 54 00:03:58,594 --> 00:04:00,748 요것 봐라? 요고 재밌는데? 55 00:04:01,900 --> 00:04:07,582 - 다 정확한 건 아닌데 그것도 당신이란 사람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인 건 분명해요. 56 00:04:10,469 --> 00:04:12,626 - 흥미를 느끼는 것하고 좋아하는 건 달라요. 57 00:04:12,690 --> 00:04:16,607 혼돈하지 마세요. - 그 분별쯤은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58 00:04:19,820 --> 00:04:23,373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시작해서. 59 00:04:23,473 --> 00:04:26,298 좋아졌어요. 얘기 되죠? 60 00:04:32,620 --> 00:04:35,709 - 글쎄요. - 애매한 대답으로 피하지 말아요. 61 00:04:37,488 --> 00:04:40,266 나는 당신한테 여러 번 놀랐어요. 62 00:04:42,940 --> 00:04:45,420 얼굴이 예뻐서 놀랐다는 얘기는 기대하지 말아요. 63 00:04:45,520 --> 00:04:47,657 당신보다 예쁜 여자는 하늘의 별만큼 많으니까. 64 00:04:52,010 --> 00:04:53,218 당돌함에 놀랐어. 65 00:04:56,220 --> 00:04:58,259 - 당돌하다구요? 66 00:04:58,359 --> 00:05:01,205 종혁 씨 상감마마에요? 67 00:05:02,795 --> 00:05:05,564 확실히 단어 선택의 문제가 있네요 네? 68 00:05:06,022 --> 00:05:08,161 국어 공부 잘 못했죠? 그렇죠? 69 00:05:08,938 --> 00:05:13,038 - 별로 잘 나가지도 못하는 작가가 취재한다고 와서는 취재원한테 대짜고짜. 70 00:05:13,603 --> 00:05:16,187 상당히 오만하군요. 해 붙이고 돌아서는데. 71 00:05:17,840 --> 00:05:21,380 한마디로. 무덥게 찌는 여름날. 72 00:05:21,660 --> 00:05:23,960 한 줄기 서늘한 바람 같은 느낌이었어요. 73 00:05:27,926 --> 00:05:31,990 그 다음에 내가 만나자고 전화했을 때 별 트집 없이 선선하게 친구들 74 00:05:32,090 --> 00:05:35,499 데리고 나온 데서 놀라고 좀 실망스러웠어요. 75 00:05:37,780 --> 00:05:45,306 그날 기자로 봐서 거절할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간단하게 오케이 하니까 갑자기 당신이 평범해지는 게 싫은 기분이 들더군요. 76 00:05:47,200 --> 00:05:49,740 - 무슨 의미에요? - 그런데 또 놀랐던 건. 77 00:05:50,460 --> 00:05:55,328 나를 친구들 비싼 점심 먹여주는 봉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됐다고요. 78 00:05:55,960 --> 00:05:58,041 아주 웃기는 친구를 무시하더군. 79 00:05:58,141 --> 00:05:59,265 나 바보 아니여. 80 00:06:02,220 --> 00:06:07,412 당신이 나한테 관심이 있든 없든 나는 당신한테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겠어. 81 00:06:07,512 --> 00:06:09,121 당신은 나와 결혼하게 될 거야. 82 00:06:14,520 --> 00:06:17,261 그러고 있으니까 백지 같군. 83 00:06:17,361 --> 00:06:21,602 - 나. 종혁 씨 사냥감인가요? 84 00:06:21,702 --> 00:06:23,922 왜 그런 느낌이 들죠? 85 00:06:24,600 --> 00:06:26,034 - 그건 좀 지나친데요. 86 00:06:31,560 --> 00:06:32,364 - 난. 87 00:06:33,420 --> 00:06:36,241 내가 사냥을 하면 했지 누구 사냥감은 안 돼요. 88 00:06:37,520 --> 00:06:40,618 보기보다 뼈도 억세고 질겨서 별 맛 없을 거예요. 89 00:06:40,868 --> 00:06:42,132 미리 정보를 주면요. 90 00:06:49,460 --> 00:06:52,383 - 사장님 저녁 드세요. 91 00:06:52,483 --> 00:06:53,957 - 알았어. 92 00:06:56,160 --> 00:06:58,529 - 다시는 안 그런다는 소리 한두 번이야? 93 00:07:00,709 --> 00:07:03,841 쓸데없는 오지랖 펄럭 하면서 듣는 소리가 뭐야. 94 00:07:05,621 --> 00:07:09,499 남의 집 가정부 빼돌려 치겠다는 소리나 들었지 이 이런 소리 들은 게 뭐 있어? 95 00:07:11,180 --> 00:07:12,998 할 일 없으면 낮잠이나 자. 96 00:07:13,635 --> 00:07:19,193 시부정 저렇게 그따위 객적은 짓으로 해서 망신스럽게 이 소리 저 소리 왜 들어 이 할망구야. 97 00:07:20,180 --> 00:07:22,857 - 알았어요. - 쥐뿔을 알아? 98 00:07:23,552 --> 00:07:26,388 언젠 몰랐다고 그러고 또 오고 그러는 거야? 99 00:07:26,880 --> 00:07:30,004 - 이번에는 정말 알았어요. - 이번엔 정말 알았다. 100 00:07:30,040 --> 00:07:32,661 소리도 처음 아니야. 그러니. 101 00:07:32,761 --> 00:07:35,176 어떻게 해요. 이왕지사 또 저지른 일인데. 102 00:07:35,225 --> 00:07:37,920 - 또 저지르고 또 저지르고. 또 저지를 거 아니야? 103 00:07:38,060 --> 00:07:40,458 죽어도 못 고치는 병이잖아 그거. 104 00:07:41,009 --> 00:07:45,026 - 아이 죽어도 못 고치는 병인 거 아시면 이제 그만 어지간히 해둬요. 105 00:07:45,600 --> 00:07:52,289 나는 죽어도 못 고치는 병이고 당신이 그렇다고 나 죽여서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쩌겠어요 방법이 없는데. 106 00:07:52,512 --> 00:07:54,847 - 이 사람이 어디서 반항해? 107 00:07:54,947 --> 00:07:57,473 - 알고 보면 다 딱한 사람들. 108 00:07:58,130 --> 00:08:00,627 - 누구냐. - 진지 드시라는데요 아버님. 109 00:08:00,732 --> 00:08:03,711 - 아버님 지금 흥분하셔서 진지 못 잡수신다. 110 00:08:04,079 --> 00:08:04,988 좀 기다려. 111 00:08:08,466 --> 00:08:10,982 화 풀고 나가요. 내가 잘못했어요. 112 00:08:12,188 --> 00:08:15,401 - 딱한 사람 사정 당신이 다 해결 못해. 113 00:08:16,311 --> 00:08:18,439 딱한 사람 천지에 널려 있어 114 00:08:18,940 --> 00:08:19,756 - 그럼요. 115 00:08:20,730 --> 00:08:22,602 내가 어떻게 다 해결해요. 116 00:08:23,280 --> 00:08:27,355 - 나 모르는 여자들 집에 득실거리는 거 그거 머리 시끄러워요. 117 00:08:27,720 --> 00:08:30,501 그 입들이 나가서 무슨 말을 어떻게 지껄일 줄 알어? 118 00:08:31,140 --> 00:08:34,851 - 아유 그거야 뭐 어디 숨겨놓고 키우는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119 00:08:37,567 --> 00:08:40,765 천천히 나오세요. 120 00:08:40,866 --> 00:08:44,211 저. 갈비찜 했어요. 121 00:08:44,311 --> 00:08:47,147 - 여자들 맥이고 남은 찌꺼기야? 122 00:08:47,600 --> 00:08:50,244 내 차례 돌아올 거 있어? 123 00:08:50,344 --> 00:08:52,536 - 말을 해도 꼭. 124 00:08:52,636 --> 00:08:54,414 아. 치마 입어. 125 00:08:54,514 --> 00:08:58,519 치마입어 치마때문에 죽은 귀신 붙었어? 126 00:08:59,160 --> 00:09:01,240 평생 고쟁이야 고쟁이. 127 00:09:01,560 --> 00:09:03,536 굿해 굿할래? 128 00:09:04,180 --> 00:09:07,064 - 알았어요 내가 박수 무당으로 한 번 알아볼게요. 129 00:09:07,701 --> 00:09:11,014 - 뭣이 어쩌고 어째. - 배고프지? 130 00:09:11,114 --> 00:09:14,024 밥 먹자. - 아까부터 여태 걱정하시는 거예요. 131 00:09:14,081 --> 00:09:15,176 - 아니 아니야. 132 00:09:15,871 --> 00:09:19,155 출장 중인 사람들 전화 보고 받으시느라고 시장이 늦었어. 133 00:09:19,840 --> 00:09:22,470 자 지현이 뭐래. 134 00:09:22,570 --> 00:09:25,287 연기하자니까. - 별말 없어요. 135 00:09:25,387 --> 00:09:28,735 - 속은 안 그럴 거야. 여자 맘 다 똑같지 뭐. 136 00:09:29,440 --> 00:09:31,668 한 오분 있다가 아버지 나오시라 그래. 137 00:09:31,710 --> 00:09:32,136 - 예. 138 00:09:35,360 --> 00:09:38,721 - 누구 재천 댁 머리 써서 조용히 내려오라고. 139 00:09:38,821 --> 00:09:41,813 - 영 안 나오셔서요. - 아유 그래 그래 잘했어. 140 00:09:42,507 --> 00:09:44,696 아니 그런데 밥 먹다가 기함 한 사람들. 141 00:09:45,120 --> 00:09:46,621 마저 먹게 해야지. 어떻게 했어? 142 00:09:47,501 --> 00:09:49,649 - 회장님 드시고 들어가신 다음에 해도 돼요 사모님. 143 00:09:49,706 --> 00:09:51,926 - 아유 그래 그래야지. 별 수 없네. 144 00:09:52,513 --> 00:09:54,671 - 사장님 결혼식 정말 연기 안 돼요 사모님? 145 00:09:55,080 --> 00:09:57,943 - 아 연기한다면 정말 연기지 거짓말 연기 있니. 146 00:10:01,257 --> 00:10:03,484 - 야 너 그 소리 좀 안 낼 수 없니? 147 00:10:04,688 --> 00:10:06,778 - 너 소리 안 내고 오이 먹을 때도 있냐? 148 00:10:07,243 --> 00:10:09,515 - 뭘 그렇게 끊임없이 먹어 쥐새끼처럼. 149 00:10:10,460 --> 00:10:13,000 - 내가 쥐뛰거든. - 어휴. 150 00:10:13,140 --> 00:10:17,255 어휴 어휴. - 미안해. 151 00:10:17,355 --> 00:10:20,301 그만 먹을게. 저녁 밥 안 먹니? 152 00:10:21,500 --> 00:10:24,532 - 피자나 한판 시켜. 돈은 지현이더러 내라 그러고. 153 00:10:25,001 --> 00:10:27,610 - 자는애 깨워서 돈 내라 그래? - 시켜. 154 00:10:27,710 --> 00:10:30,875 내가 낼게. 가볍게 이거는 안 자고 오냐. 155 00:10:31,220 --> 00:10:33,116 - 잠이 안 와. - 잘 수나 있니? 156 00:10:33,846 --> 00:10:38,457 쥐새끼 한 마리 계속 아작아작 바스락 바스락 우적우적 난리인데. 157 00:10:38,515 --> 00:10:40,105 - 라지야 미디엄이야 결정해. 158 00:10:40,400 --> 00:10:44,270 - 나현경이 있는데 미디엄으로 뭐 우린 부스러기나 먹으라고? 159 00:10:44,880 --> 00:10:47,892 - 안 풀리면 잠시 쉬어가 괜시리 틱틱거리지 말고. 160 00:10:53,990 --> 00:10:56,876 - 수정하기 싫은 거 수정하려니까 미치겠다 진짜. 161 00:10:57,464 --> 00:11:01,789 네 번 다섯 번 수정고 쓰는 애들 정신병원 안 가고 어떻게 버티는지 몰라. 162 00:11:07,352 --> 00:11:10,224 언제 나 수정고 쓰란 소리 안 듣고 먹고 살 수 있을까? 163 00:11:10,375 --> 00:11:13,248 - 백발백중 시청률 일등 연장으로 세 번만 하면. 164 00:11:14,794 --> 00:11:18,298 너 뭐 졸려서 사고 치겠다고 도로 들어와서 왜 못 자고 그래? 165 00:11:19,139 --> 00:11:23,173 - 글쎄 말이야. 몸은 시체인데 머리는 와글와글 돌겠다. 166 00:11:23,903 --> 00:11:26,866 - 미니시리즈 때문에? 167 00:11:26,966 --> 00:11:30,735 - 어. - 피자 오면 일단 먹고 자. 168 00:11:30,835 --> 00:11:33,990 수면제로 맥주 두깡만 벌컥벌컥 마시면 떨어질거야. 169 00:11:34,972 --> 00:11:36,204 - 잠 좀 잤으면 좋겠다. 170 00:11:40,120 --> 00:11:44,117 - 네 여보세요. 예 오빠 저 현경이에요. 171 00:11:45,233 --> 00:11:47,256 아뇨 지금 깨 있어요. 172 00:11:47,356 --> 00:11:49,360 잠깐만요. 지현아. 173 00:11:55,526 --> 00:11:57,263 - 타. - 따라갈게요. 174 00:11:57,946 --> 00:12:00,031 - 졸려서 운전 못하겠다고 했다면서 지금. 175 00:12:00,481 --> 00:12:02,201 - 지금 괜찮아. - 타. 176 00:12:03,120 --> 00:12:05,720 할 말 있어. 가면서 얘기하자. 177 00:12:06,620 --> 00:12:07,705 타 빨리. 178 00:12:16,100 --> 00:12:17,020 벨트 매. 179 00:12:26,240 --> 00:12:28,395 최근 직장 최서방 전화 받았어. 180 00:12:29,080 --> 00:12:31,404 무슨 소리야? 181 00:12:31,504 --> 00:12:35,753 어? - 그 사람이 얘기했을 거 아니에요. 182 00:12:35,853 --> 00:12:38,469 - 연기하는 이유가 뭐야? 183 00:12:38,569 --> 00:12:42,282 뭐냐고. - 이유는 말 안 해요? 184 00:12:42,740 --> 00:12:44,269 - 다른 이유 있잖아. 185 00:12:46,300 --> 00:12:49,051 회사 오픈 앞두고 너무 바쁘다는 거 이유 안 돼. 186 00:12:49,151 --> 00:12:55,586 식장에 나가 식 올리고 여행 3-4일 다녀오면 되는데 지금 그 가만히 있다 갑자기 회사 핑계로 연기한다는 거 납득 안 돼. 187 00:12:59,040 --> 00:13:00,225 너 사과 안 했어? 188 00:13:03,038 --> 00:13:06,031 니 멋대로 방콕으로 튀어나가 멋대로 굴었던 거에 대해서 말이야. 189 00:13:06,940 --> 00:13:09,094 사과 안 했어? - 안 했어요. 190 00:13:17,440 --> 00:13:19,529 -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 할 거 아니야? 191 00:13:20,130 --> 00:13:21,505 - 오빠. - 최서방 별 없어. 192 00:13:21,594 --> 00:13:23,633 왜 사과 안 해? 그러니까 연기하지. 193 00:13:23,733 --> 00:13:25,481 - 그거 아니야. -그럼 뭐야? 194 00:13:28,344 --> 00:13:30,899 - 미니시리즈 청탁 받았어요. 195 00:13:30,999 --> 00:13:33,004 10월에 방송하는 건데. 196 00:13:33,520 --> 00:13:36,084 포기 하래서. 그럼 결혼 그만두자고 했어요. 197 00:13:37,320 --> 00:13:41,544 - 정신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 그까짓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198 00:13:41,816 --> 00:13:45,972 그따위 건방을 떨어. 그 소리 할 정도로 그게 대단한 일이야? 199 00:13:46,043 --> 00:13:48,373 그게 결혼보다 더 중요해? - 나한테는 그래. 200 00:13:49,060 --> 00:13:52,295 작가 이름 올려놓고 한 번도 신통하게 써낸 적 없어. 201 00:13:52,538 --> 00:13:55,680 처음 온 기회야. 결혼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아. 202 00:13:55,723 --> 00:13:56,355 - 그래서. 203 00:13:56,700 --> 00:13:59,845 시집 갑자기 한 연속극 쓰자고 까불다가 결혼 놓치면 어떡할 건데? 204 00:13:59,888 --> 00:14:04,015 - 놓쳐도 아쉬울 거 없어. 오빠가 하고 싶은 결혼이지. 205 00:14:04,036 --> 00:14:07,095 내가 하고 싶은 거 아니잖아. - 언제까지 시건방 떨 거야? 206 00:14:07,847 --> 00:14:10,308 상대 봐가면서 까불어. 니 주제에. 207 00:14:10,560 --> 00:14:13,762 무릎 꿇고 받들어 모셔도 황송한 상대야. - 싫증나게 그러지 마요. 208 00:14:14,363 --> 00:14:17,461 뭐 때문에 받들어 모셔? 결혼이 무슨 노예 살이야? 209 00:14:21,975 --> 00:14:25,850 - 너 그래서 얻는 게 뭐냐? - 미니시리즈 쓸 수 있잖어. 210 00:14:39,160 --> 00:14:41,331 - 무서워 죽겠어. 좀 천천히 가요. 211 00:14:58,600 --> 00:14:59,462 - 안 내려? 212 00:15:12,840 --> 00:15:15,768 - 형님 들어오세요? - 어머 언니도 같이 들어오시네. 213 00:15:19,860 --> 00:15:22,740 왜 화났어요? - 가 쉬어. 214 00:15:27,200 --> 00:15:29,660 - 왜 그래? 왜 기색이 그래? 215 00:15:29,789 --> 00:15:34,392 지현이 안 데리고 왔어? - 애비 들어왔는데 안 나와 보니? 216 00:15:35,940 --> 00:15:38,828 아유 어느새 또 자니? 217 00:15:38,928 --> 00:15:42,020 - 말을 해. 무슨 일이야? 218 00:15:45,640 --> 00:15:48,228 - 니 오빠 왜 이래. - 앉으세요. 219 00:15:48,473 --> 00:15:49,297 너 이리와 앉아. 220 00:16:00,857 --> 00:16:03,494 - 가족회의예요? - 와 앉아. 221 00:16:03,618 --> 00:16:04,979 우리도 영문 몰라. 222 00:16:08,432 --> 00:16:10,778 - 속이 영 거북하네. 223 00:16:10,878 --> 00:16:13,151 체 했나? - 이 기집애. 224 00:16:13,251 --> 00:16:14,880 결혼 연기 당했어요 아버지. 225 00:16:21,540 --> 00:16:24,548 - 아유 아가씨. 내가 이럴 줄 알았어. 226 00:16:25,199 --> 00:16:27,553 잘난 척하다 혼날 줄 알았다. 227 00:16:27,624 --> 00:16:31,117 - 당신 가만히 있어. - 내가 당신한테도 그랬잖어. 228 00:16:31,217 --> 00:16:35,100 아가씨 분수 모르고 난 척하다가 까딱하면 파혼 당한다고. 229 00:16:36,473 --> 00:16:39,495 또 못난척 했어요 아가씨? -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글쎄. 230 00:16:39,595 --> 00:16:41,003 - 왜. 연기 당했어? 231 00:16:41,103 --> 00:16:43,623 이유가 뭐야? - 정신 나간 기집애요. 232 00:16:44,368 --> 00:16:46,101 연속극 쓴다고 파혼하자 그랬대요. 233 00:16:48,660 --> 00:16:51,038 - 연속극 써요? 234 00:16:51,139 --> 00:16:53,417 - 너 그랬어? 235 00:16:56,953 --> 00:16:58,401 파혼하자 그랬어? 236 00:17:03,880 --> 00:17:04,602 - 네. 237 00:17:10,280 --> 00:17:12,545 - 어떻게 사람이 그래? 238 00:17:12,645 --> 00:17:16,195 어떻게 그런. 경솔한 소리를 해. 239 00:17:16,296 --> 00:17:18,999 - 결혼하면 못하니까. 240 00:17:20,260 --> 00:17:22,989 일을 그만두래요. - 당연하지. 241 00:17:24,179 --> 00:17:26,171 - 그렇다고 파혼하자고 소리를 했어? 242 00:17:29,900 --> 00:17:34,600 - 연기를 하든지. 연기가 안 되면 그만두자고요. 243 00:17:36,800 --> 00:17:38,951 - 약혼도 엄연한 약속이야. 244 00:17:40,300 --> 00:17:44,688 상대편의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이상 꼭 지켜야 하는 약속이야. 245 00:17:45,973 --> 00:17:49,862 양가 부모 일가 친척 한 자리에 모아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246 00:17:50,680 --> 00:17:53,365 너 일하겠다고. 없던 걸로 하자는 게 말이 돼? 247 00:17:54,020 --> 00:17:57,785 더구나 평범한 사람도 아니야. 니들 약혼 신문에도 났잖아? 248 00:17:57,885 --> 00:18:00,029 사람 왜 그래. 249 00:18:00,129 --> 00:18:03,463 사람이.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래도. 250 00:18:03,563 --> 00:18:05,838 한 번 약속을 했으면은. 251 00:18:05,938 --> 00:18:08,287 목이 부러져도 지켜야지. 252 00:18:08,940 --> 00:18:11,715 너 새 일거리 생겼다고 그것 때문에. 253 00:18:11,815 --> 00:18:15,315 약속 헌신짝 만들 작정이어서 무슨 가당치 않은 짓이야. 254 00:18:16,487 --> 00:18:20,265 왜 이렇게 실망을 시켜? 왜 이렇게 부끄럽게 만들어. 255 00:18:25,620 --> 00:18:29,449 얼마나 기가 찼을 거야. 기막혔을 것 아니야. 256 00:18:30,000 --> 00:18:32,695 - 아예 파혼 안 당한 게 천만다행이네요. 257 00:18:32,795 --> 00:18:34,520 - 아 너는 좀 가만히 있어. 258 00:18:39,960 --> 00:18:44,847 - 정말 놀랐어. 우리가 널 그렇게 키웠어? 259 00:18:49,580 --> 00:18:52,462 - 그래서. 너 일 할려고. 260 00:18:52,840 --> 00:18:57,167 연기해준다 그런 거야? - 너 때문에 연기됐다 그럼. 261 00:18:57,940 --> 00:19:00,486 시가에서 뭐라 하실 것 같다. 될 법이나 하는 소리야? 262 00:19:00,665 --> 00:19:04,045 - 어른들께는 최 서방 일이 바빠서 연기하는 거로 말씀드린답니다. 263 00:19:05,360 --> 00:19:06,798 그래도 말이 안 돼요. 264 00:19:07,805 --> 00:19:10,540 너 일 그만두고 예정대로 결혼한다고 전화해 지금. 265 00:19:13,560 --> 00:19:15,628 전화 갖다 줘. - 그럴 거 없어. 266 00:19:15,759 --> 00:19:19,065 - 해. - 이미 다 정리된 일이야. 267 00:19:21,180 --> 00:19:23,568 납득도 해줬고. 9월까지 연기해줬어요. 268 00:19:24,434 --> 00:19:26,313 - 납득해서 연기해준 게 아니야. 나도 남자야. 269 00:19:27,065 --> 00:19:30,491 그 기분 지금 어떨 것 같애 너. -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270 00:19:30,591 --> 00:19:33,929 미안하다 하고 있고. 고맙다고 했단 말이야. 271 00:19:34,640 --> 00:19:36,126 - 전화해 빨리. - 오빠. 272 00:19:36,226 --> 00:19:37,936 - 여러말 할 거 없어 해 빨리. 273 00:19:38,036 --> 00:19:40,500 - 제발 좀 끼어들지 말아요 내가 알아서 할게. 274 00:19:41,240 --> 00:19:44,546 - 알아서 하니깐 이 모양 만들어. - 모양이 뭐 어떤데? 275 00:19:44,840 --> 00:19:46,201 왜 이렇게 난리야? 276 00:19:46,580 --> 00:19:48,017 오너 아들 비위 건드려, 277 00:19:48,138 --> 00:19:49,802 오빠 출세길 막힐까 봐 그래요 278 00:19:49,933 --> 00:19:50,632 - 이 기집애가. 279 00:19:50,676 --> 00:19:53,921 - 아이고 얘, 어디서 이래. 얘들이 왜들 그래. 280 00:19:53,964 --> 00:19:56,678 - 결혼 안 할까 봐 결혼해 한다고요. 281 00:19:57,340 --> 00:19:59,666 그만 좀 들볶아. 282 00:19:59,766 --> 00:20:03,623 정말. 아 나도 힘들다고요. 283 00:20:07,340 --> 00:20:08,680 - 어디 들어가? - 얘. 284 00:20:09,000 --> 00:20:11,080 조용해 조용하자. 285 00:20:11,220 --> 00:20:13,320 머리 흔들려 고함 지르지마. 286 00:20:13,797 --> 00:20:16,461 - 저 기집애 그냥. - 기집애 기집애 하지마. 287 00:20:17,160 --> 00:20:18,387 다섯 살짜리 아니야. 288 00:20:19,030 --> 00:20:21,174 - 어머니 아버지가 너무 느슨하게 키워서 저래요 재가. 289 00:20:21,940 --> 00:20:25,340 - 아이고 얘 그만둬. 느슨하게 키웠다고. 290 00:20:25,376 --> 00:20:28,980 너도 마찬가지야.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291 00:20:29,680 --> 00:20:32,212 나라 팔아먹고 들어온 애 잡듯 왜 그래. 292 00:20:32,860 --> 00:20:36,517 그렇지 않아도 저 때문에. 숨통 막혀 하는 애. 293 00:20:37,155 --> 00:20:39,784 - 아니 어머니 이게 말이 돼요? 연속극 나부랭이 쓰자고. 294 00:20:39,830 --> 00:20:41,506 - 나부랭이 나부랭이 하지마라. 295 00:20:42,096 --> 00:20:47,614 아 저 기를 쓰고 매달리는 일을 왜 걸핏하면 나부랭이 나부랭이해서 욕심나게 만들어. 296 00:20:47,663 --> 00:20:49,814 너 하는 일 나부랭이를 하면 너는 좋아? 297 00:20:51,460 --> 00:20:53,830 -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데. 298 00:20:54,037 --> 00:20:57,523 - 이는 연속극 안 보잖아요. - 보던 안 보던 글쎄. 299 00:21:05,220 --> 00:21:10,160 - 그런데 이번 일은 아가씨가 잘못한 거 같으네요. 300 00:21:10,260 --> 00:21:13,998 어머니. 연속극 써봤자 몇 푼 번다고. 301 00:21:14,585 --> 00:21:17,373 그것 때문에 결혼을 안 해요? 302 00:21:17,473 --> 00:21:21,031 - 얘. 쟤가 돈 벌자고 그거 한다니? 303 00:21:21,840 --> 00:21:23,932 - 명예로 쳐도 마찬가지죠 뭐. 304 00:21:23,953 --> 00:21:24,567 어머니. 305 00:21:25,420 --> 00:21:28,524 연속극 하나 쓴다고 누가 그렇게 크게 알아주기나 해요? 306 00:21:28,603 --> 00:21:32,843 하루 종일 틀어대는 연속극 명예랄 것도 그렇게 없단 말이에요. 307 00:21:35,422 --> 00:21:38,055 아버님이 좀 제대로 꾸지람을 하세요. 308 00:21:38,835 --> 00:21:41,233 아버님은 아가씨한테만 너무 후하세요. 309 00:21:41,383 --> 00:21:44,114 그러니까 현식 애비가 더 속이 상하죠. 310 00:21:49,117 --> 00:21:50,003 주무시게요? 311 00:21:54,440 --> 00:21:58,040 안녕히 주무세요. - 안녕히 주무시게 생기질 않았다. 312 00:22:01,280 --> 00:22:03,578 - 파혼 당했으면 어떡할 뻔 했어. 313 00:22:32,500 --> 00:22:35,494 - 연기하면. 언제까지. 314 00:22:36,760 --> 00:22:38,213 9월 이랬나요? 315 00:22:40,973 --> 00:22:43,240 최서방 집안에 미안한 일이네요. 316 00:22:45,500 --> 00:22:50,044 - 지태 녀석 서두르는데 편 들어주는 거 아니었던 것 같아. 317 00:22:53,326 --> 00:22:57,575 재가. 저게 지 마음이 혹해서 하는 결혼이 아니라. 318 00:22:57,940 --> 00:22:59,760 등 떠밀려서 하는 꼴이라서. 319 00:23:00,920 --> 00:23:03,924 - 등 떠밀지 않으면 그만한 상대가 어디 있어요? 320 00:23:04,420 --> 00:23:05,748 나이는 적어. 321 00:23:08,289 --> 00:23:11,001 그리고 저 좋아서 저렇게 정성을 다하는데. 322 00:23:12,277 --> 00:23:12,950 여자는요. 323 00:23:13,236 --> 00:23:17,580 지가 좋아서 그저 해 바치고 살아야 하는 사람보다 저 좋다고. 324 00:23:17,623 --> 00:23:20,180 목매는 사람하고 사는 게 훨씬 나아요. 325 00:23:20,640 --> 00:23:21,773 현식이 애미 봐요. 326 00:23:21,916 --> 00:23:26,668 지가 더 좋아서 그냥 죽자 살자 쫓아다니다 결혼이 뭐 좋은 일 있어요. 327 00:23:27,180 --> 00:23:28,396 야단을 좀 칠래도. 328 00:23:28,496 --> 00:23:33,260 지 남편 때문에 못 구는 거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그냥 봐주며 사는구먼. 329 00:23:37,120 --> 00:23:41,420 너무 속끓이지 말아요. 지 둘이 다 봤다는데 뭐. 330 00:23:42,446 --> 00:23:46,713 - 타협을 글쎄 파혼 소리까지 안 나오고 봤어야지. 331 00:23:47,332 --> 00:23:51,999 지태 말 맞다나 파혼 소리 듣고 연기해준 최서방 속은 어떻겠어. 332 00:23:52,307 --> 00:23:55,693 얼마나 우습게 보면 파혼하자 그러나 속 안 뒤집어지겠어? 333 00:23:58,220 --> 00:24:00,620 이제 결혼하고 얼마나 당하려고 저래. 334 00:24:00,720 --> 00:24:02,745 오기 없는 사내가 어디 있다고. 335 00:24:02,845 --> 00:24:05,247 - 결혼에 저하고 살 날을 믿지 뭐. 336 00:24:05,980 --> 00:24:08,836 그래도 최서방이 낙인은 아닌 인물이에요. 337 00:24:09,674 --> 00:24:12,720 지 탓으로 딱 끌어안고 결혼 연기하자고 한 거 보면. 338 00:24:13,920 --> 00:24:15,553 - 그래 머리통이 적어. 339 00:24:16,004 --> 00:24:19,805 안그러면 사내자식이 여자 때문에 장가 연기 됐다 그래? 340 00:24:22,900 --> 00:24:27,972 아 애들 밥 안 먹여? - 며느리는 뒀다 국 끓여 먹어요. 341 00:24:36,072 --> 00:24:38,333 얘. 애비 밥 안 먹여? 342 00:24:41,700 --> 00:24:44,061 먹어. 떼는 거야 안 먹는다는 거야. 343 00:24:44,161 --> 00:24:46,548 아 생각 없으면 그냥 굶겨 세우는 거야? 344 00:24:47,244 --> 00:24:49,809 - 지금 이 기분에 밥이 어디 들어가겠어요? 345 00:24:50,410 --> 00:24:53,714 내버려 두세요. 배고프면 달라겠죠. 346 00:24:57,800 --> 00:25:01,747 시애미가 밖에서 뭐라 그러면 일단 문 열고 응대하는 거야. 347 00:25:01,847 --> 00:25:04,653 백날을 가르쳐도 몰라 어째. 348 00:25:04,753 --> 00:25:07,950 - 뭐예요 어머니? - 아니다. 349 00:25:08,050 --> 00:25:08,860 문 닫어. 350 00:25:14,220 --> 00:25:16,502 - 나 먹었어요 엄마 안 먹어도 돼. 351 00:25:17,960 --> 00:25:19,144 더 잘 거야. 352 00:25:31,300 --> 00:25:33,795 - 뭐 하시게요? - 됐어. 353 00:25:33,903 --> 00:25:35,580 신경 끄고. 어이 주무셔. 354 00:25:37,829 --> 00:25:38,889 - 약주 드신데요? 355 00:25:48,360 --> 00:25:50,307 속상하셔서 큰일 났네. 356 00:26:37,985 --> 00:26:38,681 - 받아요. 357 00:26:54,240 --> 00:26:56,901 - 지현이 오라고 그래. 와서 한잔 하라고 그래. 358 00:26:58,280 --> 00:27:01,336 - 잔다고 했어요. 359 00:27:01,436 --> 00:27:03,780 그냥 놔둬요. 360 00:27:04,080 --> 00:27:05,060 그냥 둡시다. 361 00:27:09,408 --> 00:27:11,820 꼬박 밤 안자고 나갔었어요. 362 00:27:15,531 --> 00:27:20,136 - 왜 그래? - 먹고 자려고요. 363 00:27:29,440 --> 00:27:34,238 자요. - 당신 그만해 이제. 364 00:28:23,838 --> 00:28:26,309 - 어 난데 별 일 없어? 365 00:28:26,409 --> 00:28:30,559 순조롭고? 까다로운 건 없고? 366 00:28:30,659 --> 00:28:36,018 선생님 기분은? 몇 시쯤 끝날 것 같아? 367 00:28:36,118 --> 00:28:38,624 그래 알았어. - 얘. 368 00:28:38,724 --> 00:28:43,064 - 네 왜요? - 노인네 혈압 올라온거 같덴다. 369 00:28:43,164 --> 00:28:45,093 얼른 내려와 좀 제발. - 엄마 뭐하는데요? 370 00:28:45,193 --> 00:28:47,802 - 티비 봐. - 티비 보는데 혈압이 괜히 왜 올라? 371 00:28:47,902 --> 00:28:51,280 - 증권이 박살 나고 있잖어. 며칠 새 수억 터졌나 봐. 372 00:28:51,346 --> 00:28:56,118 마감 뉴스 보면서 눈이 점점 세 목걸이 되더니 증권에서 한 부장 욕 드리고 옆으로 누웠어. 373 00:28:56,560 --> 00:28:59,159 - 그 노무거 그걸 왜 하면서 신세 들볶는지 몰라. 374 00:28:59,820 --> 00:29:02,181 - 평생 해온 중독자인데 누가 말려? 375 00:29:03,254 --> 00:29:06,893 넌 왜 야밤에 목욕을 해?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말지. 376 00:29:07,394 --> 00:29:11,448 밤중에 그 몸 가면 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서 잠이 오히려 활짝 깬다더라. 377 00:29:11,700 --> 00:29:14,859 - 잠자려고 한 거 아니에요. - 잠잘 시간에 잠깨서 뭐 하려고. 378 00:29:15,100 --> 00:29:16,920 - 민지는? - 자나봐. 379 00:29:17,263 --> 00:29:21,108 조용하다? - 괜히 기분이 그런 거예요. 380 00:29:21,144 --> 00:29:22,585 아니면 진짜 그러는 거예요? 381 00:29:24,546 --> 00:29:27,820 - 티비고 뭐고 보지 말고 그냥 들어가 쉬라는데도 말 안 듣고 저런다. 382 00:29:28,565 --> 00:29:32,026 -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기도 힘들어. 383 00:29:32,126 --> 00:29:33,230 어디 봅시다. 384 00:29:50,998 --> 00:29:53,521 아주 좋은데 왜 그래? - 좋아? 385 00:29:54,425 --> 00:29:57,288 - 지극히 정상이에요. 아무 걱정 말고 푹 주무세요. 386 00:29:57,309 --> 00:29:59,759 걱정할 일 없어. 괜히 사람 놀래키고 그래. 387 00:29:59,848 --> 00:30:00,493 왜 언니. 388 00:30:01,482 --> 00:30:06,578 - 이 서방인지 저 서방인지는 병원에도 안 들여다보고 퇴원 인사도 안 하고. 389 00:30:07,453 --> 00:30:11,139 뭐 하는 물건인지 모르고. - 병원 오래 비워나 바쁘잖아. 390 00:30:11,567 --> 00:30:14,603 그리고 병원 가는 건 엄마 인상 쓰는 거 보여주기 싫어. 391 00:30:14,624 --> 00:30:15,308 내가 말렸어. 392 00:30:16,672 --> 00:30:18,688 그리고 오후 5시부터 지금까지 수술 중이야. 393 00:30:18,788 --> 00:30:21,518 수술하는 사람 올 수 없잖아. - 그래서. 394 00:30:22,688 --> 00:30:24,911 들어와 살겠대? 395 00:30:25,011 --> 00:30:29,086 싫데? - 아직 말 안 했어. 396 00:30:29,186 --> 00:30:32,725 - 왜? - 싫다 그럴 것 같아서요. 397 00:30:32,824 --> 00:30:35,894 - 왜? - 당연히 싫다고 그러지 왜 냐고 뭐 있어. 398 00:30:36,851 --> 00:30:40,025 - 뭐가 당연한데? - 저 능력 있는데 왜 처가살이를 해요. 399 00:30:40,175 --> 00:30:42,367 더구나 뭐 언니가 그리도 고하지도 않는데. 400 00:30:43,090 --> 00:30:45,618 - 기껏 서른 평짜리 전세 살이밖에 못 시키는 게. 401 00:30:45,920 --> 00:30:47,497 무슨 얼어죽을 능력이야. 402 00:30:47,991 --> 00:30:50,964 - 그만하면 대체 둘이 사는데 그 이상이 무슨 필요 있어요. 403 00:30:51,358 --> 00:30:54,682 둘이 같이 출근하면서 청소는 보통 일인가 딱 알면서 이 404 00:30:55,220 --> 00:30:56,317 - 딸 결혼해 어디 사냐. 405 00:30:56,417 --> 00:30:58,124 그러면 서른 평짜리 전세 산다 그래? 406 00:30:58,224 --> 00:31:01,025 - 아 이 서방 그럼 누구한테 처가살이 한다고 그러면 좋아? 407 00:31:01,644 --> 00:31:04,818 평소에 전세 소리 할 건 뭐요. 그냥 어디 어디 아파트 산다고 그러면 되지. 408 00:31:06,937 --> 00:31:12,053 그런 거 다 이해하고도 남은 사람이 괜히 너희 엄마 컨디션 나쁘니까 괜히 그러는 거야 얘. 409 00:31:12,587 --> 00:31:15,180 - 너 나가면 나는 어떻게 할래. 410 00:31:15,280 --> 00:31:19,497 - 뭐? - 너 내 병 가볍게 보지 마. 411 00:31:20,617 --> 00:31:22,832 나 이러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이야. 412 00:31:23,023 --> 00:31:23,940 - 아이고 언니. 413 00:31:24,083 --> 00:31:29,584 - 딸이 의사고 사위가 의사인데 이 넓은 집에 혼자 있다 쓰러져 손도 못 써보고 그냥 죽어가래? 414 00:31:30,020 --> 00:31:33,287 - 아우 아우. - 나 아직 유산 분배도 안 해놨어. 415 00:31:33,673 --> 00:31:37,642 이대로 나 죽으면. 넌 너희 외삼촌들 무섭게 덤벼들 거야. 416 00:31:37,971 --> 00:31:39,891 - 걱정 말아요 그렇게 쉽게 안 죽어. 417 00:31:40,623 --> 00:31:44,140 - 출퇴근 하면서 밥은 어떻게 해먹일 거고 어떻게 할 거야. 418 00:31:44,398 --> 00:31:46,414 라면도 제대로 못 끓여 먹이는 게. 419 00:31:47,039 --> 00:31:47,876 들어와 살어. 420 00:31:48,227 --> 00:31:53,288 - 민지 이년하고 나만 남겨놓고 나갈 거면 석 달 안에 내 초상치를 각오하고. 421 00:31:54,475 --> 00:31:57,280 - 아이고 말도 참. 포독하게 해도 해. 422 00:31:59,017 --> 00:32:02,850 - 어떡하지? 이 서방 들어오라 소리 하기 싫은데. 423 00:32:03,709 --> 00:32:06,244 - 들어오긴 어딜 들어와 얘가. 너 꿈도 꾸지 마. 424 00:32:06,344 --> 00:32:08,906 착한 이 서방 골탕 먹일 일 있니. 하지마 얘. 425 00:32:10,929 --> 00:32:12,992 이모 두부 사러 간다. 아이고 징그러. 426 00:32:20,909 --> 00:32:25,011 - 안 잤니? - 정말 이럴 거야? 427 00:32:26,040 --> 00:32:28,499 우리 아버지한테 정말 이럴 거야? 428 00:32:28,599 --> 00:32:32,744 - 얘. 민지야. 429 00:32:38,027 --> 00:32:39,940 - 다 필요없어. 필요없어. 430 00:32:41,000 --> 00:32:43,160 - 너 술먹었구나. 얘 술 먹었다. 431 00:32:53,740 --> 00:32:55,566 - 왜 날 때려. 왜 때려. 432 00:32:56,000 --> 00:32:56,838 왜 때려. 433 00:33:48,062 --> 00:33:50,118 - 네. - 잤어요? 434 00:33:51,540 --> 00:33:53,320 - 웬일이야? 무슨 일이야? 435 00:33:53,480 --> 00:33:56,554 - 이 시간에 안 잔다 그래서요. - 그래 안 자고 있어. 436 00:33:56,654 --> 00:33:59,318 - 그런데 무슨 일이야? - 내가 너무. 437 00:34:01,240 --> 00:34:03,715 경우 없이 군 거 알아요. 438 00:34:03,814 --> 00:34:05,482 참기 어려운 거. 439 00:34:07,571 --> 00:34:09,699 이 악물고 참아주고 있다는 거 알아요. 440 00:34:10,092 --> 00:34:12,940 - 이 악물지 않았어. - 거짓말 말아요. 441 00:34:13,960 --> 00:34:16,001 다 보여요. - 그래? 442 00:34:16,860 --> 00:34:21,176 당신 천리 아니군. - 오빠가 난리 쳐서. 443 00:34:22,620 --> 00:34:24,210 사실대로 얘기했어요. 444 00:34:27,040 --> 00:34:30,987 아버지한테. 많이 혼났어요. 445 00:34:31,647 --> 00:34:34,837 - 뭐하러 얘기해. 나한테 떠밀고 말지. 446 00:34:38,300 --> 00:34:40,612 - 미안해요. 447 00:34:40,713 --> 00:34:41,935 정말. 448 00:34:44,766 --> 00:34:50,110 미안하게 생각해요. - 미안한 만큼 일이나 잘 해내. 449 00:34:50,940 --> 00:34:54,054 열심히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 올려서. 450 00:34:54,960 --> 00:34:57,120 결혼 연기 값어치 있게 만들어. 451 00:34:59,040 --> 00:35:00,088 - 노력할게요. 452 00:35:03,460 --> 00:35:06,021 - 당신이랑 얘기를 좀 하고 싶었어. 453 00:35:07,220 --> 00:35:11,289 집으로 갈까 했다가 아까 피곤해 보이길래 그만뒀어. 454 00:35:13,080 --> 00:35:15,668 듣고 있어? - 들어요. 455 00:35:17,500 --> 00:35:19,690 - 당신이 나한테 어떤 존재인지. 456 00:35:20,480 --> 00:35:23,328 당신은 짐작도 할 수 없을 거야. 457 00:35:26,540 --> 00:35:27,819 나한테 당신은. 458 00:35:32,920 --> 00:35:33,961 그만둡시다. 459 00:35:35,340 --> 00:35:39,180 당신이 지적한 것처럼 나 국어 공부 못했던 놈이야. 460 00:35:40,200 --> 00:35:43,079 말할 줄 몰라. 461 00:35:43,179 --> 00:35:45,598 이 전화가. 462 00:35:47,780 --> 00:35:50,952 나를 굉장히 편안하게 만들어줬다는 것만 얘기할게. 463 00:35:54,760 --> 00:35:57,478 전화해줘서 기뻐. 464 00:35:57,578 --> 00:36:02,573 고맙고. 장마가 거친 거 같아. 465 00:36:06,040 --> 00:36:08,106 - 지금까지 안 자면 언제 자요? 466 00:36:08,640 --> 00:36:10,663 - 조금만 더 하면 돼. 467 00:36:10,763 --> 00:36:14,087 - 잠이 부족한 사람으로는 안 보여요. 468 00:36:14,631 --> 00:36:17,177 - 잠 별로 없어. 469 00:36:17,277 --> 00:36:21,127 - 난. 자야 해요. 470 00:36:21,227 --> 00:36:23,304 어젯밤 샜거든요. 471 00:36:25,040 --> 00:36:29,011 - 그래서 지쳐 보였구나. 그럼 그만 끊고 어서자. 472 00:36:30,340 --> 00:36:33,975 어서 자라고. - 그럴게요. 473 00:36:35,320 --> 00:36:37,464 끊어요. - 끊어. 474 00:37:11,434 --> 00:37:13,435 -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475 00:37:13,535 --> 00:37:17,981 - 수고했어요. - 환자 입원실 모시고 곧장 자요 애썻어요. 476 00:37:18,545 --> 00:37:20,611 - 선생님도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 아 그럼. 477 00:37:22,193 --> 00:37:25,121 - 뜨거운 차 한잔 드릴까요? - 아니 찬물이 좋겠는데요. 478 00:37:25,386 --> 00:37:26,597 얼음 넣어서요. - 네, 선생님. 479 00:37:36,017 --> 00:37:41,221 - 안녕. - 안 나와도 돼. 480 00:37:41,930 --> 00:37:43,403 뭐 하러 나와 잠이나 자지. 481 00:37:44,780 --> 00:37:47,765 - 하던 일 안 하면 찝찝해서 세수 안한거 같잖아. 482 00:37:53,160 --> 00:37:55,920 잘 됐어? - 뭐 비슷하게. 483 00:37:56,500 --> 00:37:59,026 환자가 만족해야지 잘 된 거지 먼저. 484 00:38:00,140 --> 00:38:03,260 만족해야 할 것 같지 않은데. 485 00:38:03,360 --> 00:38:05,976 - 왜? - 욕심이 많아? 486 00:38:06,076 --> 00:38:08,281 욕심이 많으면 말도 많거든. 487 00:38:09,688 --> 00:38:11,024 작년 봄에 수술하고. 488 00:38:11,580 --> 00:38:14,315 일 년 내내 괴롭히며 쫓아다니는 환자 기억하지? 489 00:38:14,938 --> 00:38:17,294 - 어. 김창숙이 만들어 달랬던 아줌마? 490 00:38:17,953 --> 00:38:20,138 그럴 것 같아? - 두고 보자고. 491 00:38:22,515 --> 00:38:23,205 참 팔자다. 492 00:38:23,305 --> 00:38:26,309 잠자지 뭐하러 이래 택시 타고 들어가면 되는데. 493 00:38:27,151 --> 00:38:30,976 - 하고 싶어 하는 일이야. 우리 영감 컨디션도 별로라 그랬는데. 494 00:38:31,004 --> 00:38:33,122 수술 끝내고 택시 타게 할 수 있어? 495 00:38:33,222 --> 00:38:34,181 모셔다 드려야지. 496 00:38:38,918 --> 00:38:41,067 당신 진짜 장사 때문인지 모르겠어. 497 00:38:41,167 --> 00:38:44,535 - 딱해죽겠어. 뭐 괜찮아. 498 00:38:44,635 --> 00:38:45,919 민지가 꼴통이지. 499 00:38:47,197 --> 00:38:50,673 와인 한 잔 다 비우고 대성통곡 하면서 난리 쳐서 두둘겨 패줬어. 500 00:38:51,060 --> 00:38:53,603 남자애 아닌게. 진짜 다행이야 남자애 였으면. 501 00:38:53,638 --> 00:38:56,039 살림 다 두드려 보시고 난리도 아니었을 거야. 502 00:38:56,420 --> 00:38:58,131 아예 막 나가기로 작심했나봐. 503 00:38:58,389 --> 00:39:01,345 의자 집어 내던지고 발길질하고 악 쓰고 가관이었어. 504 00:39:02,760 --> 00:39:04,220 - 데리고 얘기를 좀 해. 505 00:39:04,320 --> 00:39:06,932 아무도 제대로 상대를 안 해주니까 그렇잖아. 506 00:39:07,946 --> 00:39:10,245 - 너 봤잖아. 걔하고 얘기가 되디? 507 00:39:10,524 --> 00:39:13,078 - 얘기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체가 문제야. 508 00:39:13,666 --> 00:39:16,595 얘기 안 되는 애라는 전제하에 얘기를 하니 그 얘기가 먹혀? 509 00:39:17,060 --> 00:39:20,423 자꾸 퉁 그러지게나 만들지. - 그럼 니가 데리고 얘기해봐. 510 00:39:20,587 --> 00:39:23,568 신경질나 죽겠는데 진짜. - 가엽잖아. 511 00:39:23,875 --> 00:39:25,982 가여워도 지 팔자야 지 팔자. 512 00:39:26,010 --> 00:39:29,701 푸닥거리 해도 너무하잖니. - 해도 너무해도 참고 받아줘. 513 00:39:30,230 --> 00:39:31,270 - 끝이 없단 말이야. 514 00:39:53,665 --> 00:39:57,823 - 조심해 가. 푹 자 할 얘기 있는데 나중에 하자. 515 00:39:58,201 --> 00:39:58,660 - 가. 516 00:40:02,412 --> 00:40:04,667 - 뭐냐고 물어보지도 않니? 517 00:40:04,767 --> 00:40:06,772 - 나중에 얘기하자면서. 518 00:40:07,200 --> 00:40:09,626 - 관심 없다 그거지? - 나 피곤해. 519 00:40:09,761 --> 00:40:12,186 말 시키지 말고 빨리 떠줘. 520 00:40:12,286 --> 00:40:13,480 - 문 닫아. 521 00:42:28,240 --> 00:42:30,878 - 얘 회사 안 나간다니? 522 00:42:30,978 --> 00:42:33,107 - 오늘 월차래요. 523 00:42:33,207 --> 00:42:36,087 밤새도록 못 자더라고요. 524 00:42:36,187 --> 00:42:38,657 - 떨어지면 송장인 애가. 525 00:42:38,700 --> 00:42:43,030 그건 어떻게 알어. - 소변 보느라고 한 번씩은 깨잖아요. 526 00:42:43,610 --> 00:42:46,101 - 아휴 안 싸고 깨는 게 다행이지. 527 00:42:46,580 --> 00:42:48,971 - 아이 어머니. 528 00:42:49,071 --> 00:42:51,628 - 날씨 어때요? 529 00:42:51,964 --> 00:42:56,450 - 나아졌어. - 아니 너는 왜 이렇게 옷이 부실해 안 추워? 530 00:42:57,099 --> 00:42:59,579 - 괜찮아요 푹해요. - 애비는? 531 00:43:00,395 --> 00:43:03,005 - 월차래요. 앉아 앉아 다들. 532 00:43:13,462 --> 00:43:14,027 - 묵자. 533 00:43:18,200 --> 00:43:21,288 - 오빠는 한숨도 못자고 밤새 고민했어요. 534 00:43:22,120 --> 00:43:24,930 사고를 쳐도 어떻게 그런 대형 사고를 쳐요? 535 00:43:25,138 --> 00:43:29,260 - 밥 먹읍시다. - 무슨 일인데? 536 00:43:35,152 --> 00:43:38,091 - 한수 너 저번엔 내가 사준 스웨터 마음에 안드니? 537 00:43:39,160 --> 00:43:41,380 - 아니요 마음에 들어요 왜요? 538 00:43:41,840 --> 00:43:45,258 - 입은거 한 번도 못 봐서. - 시내 나갈 때 입는다고 애껴뒀죠. 539 00:43:46,340 --> 00:43:49,260 - 애낄만큼 좋은 것도 아닌데 뭐. 그러다 겨울 다 간다? 540 00:43:50,150 --> 00:43:54,065 오빠 말대로 오늘 종혁 씨 만나서 취소해요 아가씨. 541 00:43:54,122 --> 00:43:56,661 - 너 그렇게 입고 안추워? - 안 추워요. 542 00:43:57,391 --> 00:43:59,402 - 광화문 내 거리 막아놓고 물어봐요. 543 00:43:59,502 --> 00:44:02,068 아가씨 정상 아니에요 그만해요. - 그만해요. 544 00:44:02,168 --> 00:44:05,076 - 그러다가 아가씨 싫증 낼 수도 있다구요. 545 00:44:05,612 --> 00:44:07,751 언니가 걱정할 일 아니에요. 내가 알아서 해요 알아서 해서. 546 00:44:07,786 --> 00:44:09,316 - 알아서 해서. - 얘. 547 00:44:10,052 --> 00:44:12,976 밥 먹는 얘 건드리지 말고 그냥 둬 놔둬. 548 00:44:14,280 --> 00:44:16,484 - 냉정하게 판단해 볼 때요 어머니. 549 00:44:16,556 --> 00:44:19,812 - 냉정이고 뭐고 밥 먹는 애 아무 소리 말라니깐. 550 00:44:20,336 --> 00:44:23,395 아 숟가락 놓고 들어가게 하고 싶어? 551 00:44:23,495 --> 00:44:25,689 - 나중에 얘기해요 그럼. 552 00:44:27,391 --> 00:44:27,939 - 아버지. 553 00:44:30,840 --> 00:44:33,508 그렇게 쳐다도 안 보시고 그러실 거예요? 554 00:44:36,760 --> 00:44:39,882 아버지 그러시면 저 작업실에서 안 올래요. 555 00:44:42,080 --> 00:44:45,042 - 우리가 왜 밥을 해. 그럼 그냥 놔둬? 556 00:44:46,560 --> 00:44:50,433 - 그럼 눈치 주지 마세요. - 눈치 받을 일 만들지 말지. 557 00:44:50,900 --> 00:44:54,245 - 어제 밤에 전화해서 다시 또 미안하다고 했어요. 558 00:44:54,820 --> 00:44:56,545 그 사람도 기분 좋아하고. 559 00:44:56,702 --> 00:44:59,282 아무 문제없이 끝났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560 00:44:59,474 --> 00:45:02,618 - 문제는요 아가씨. - 아유 넌 좀 빠져라. 561 00:45:02,920 --> 00:45:05,065 옆에서 대포가 터져도 늘 좀 거리라고. 562 00:45:05,087 --> 00:45:08,620 말 참견을 왜 그리제. - 기분 괜찮아? 563 00:45:12,261 --> 00:45:15,676 - 형님 식사하세요. - 이도 안닦고 밥을 어떻게 먹어. 564 00:45:16,105 --> 00:45:18,462 세수 먼저 해요. - 너 취소해. 565 00:45:19,540 --> 00:45:23,156 일 엎는다 그러고. 예정대로 하자 그래. 566 00:45:24,015 --> 00:45:26,108 밤새도록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짓이야. 567 00:45:26,208 --> 00:45:28,311 알았어? - 취소 안 해요. 568 00:45:28,411 --> 00:45:31,326 - 해. - 그럴 필요 없다니까. 569 00:45:31,426 --> 00:45:35,235 제발 부탁인데 나. 오빠 마음대로 하려고 다니지 말아요. 570 00:45:35,514 --> 00:45:37,545 너무 짜증나. 왜 그래요 진짜. 571 00:45:40,356 --> 00:45:40,950 - 지태야. 572 00:45:44,487 --> 00:45:47,020 속 썩이지 말고 씻고 나와서 아침 먹어. 573 00:45:48,066 --> 00:45:50,117 둘 다 잘 해결 봤대잖아. 574 00:45:50,920 --> 00:45:51,363 맡겨둬. 575 00:45:51,463 --> 00:45:54,684 - 약혼했으면 날 잡은 대로 식 올려야 해요 아버지. 576 00:45:55,228 --> 00:45:57,432 미뤄서 김 빠지고 멋 빠지고 좋을 일 없어요. 577 00:45:58,053 --> 00:46:00,692 - 아침 먹어. - 저거 무슨 꿍꿍이지도 모르고. 578 00:46:01,035 --> 00:46:04,055 최소한 언제까지 저 못된 거 잡아줄 줄 알 수 없는 일이구요. 579 00:46:04,600 --> 00:46:07,219 - 말 안 들을래. 580 00:46:07,319 --> 00:46:10,100 - 말 들어 얼른. 581 00:46:15,881 --> 00:46:18,866 - 별로 안춥죠? - 아 그래도 춥다 얘. 582 00:46:19,908 --> 00:46:24,038 - 형님하고 같이 들어와서 교통사고 치고 차 맡긴 줄 알았어요. 583 00:46:24,957 --> 00:46:27,434 - 나 볶아 먹으려고 기어이 자기 차 타라잖아. 584 00:46:28,048 --> 00:46:31,195 - 다 누나 위해서죠 뭐. - 그렇다고 해도. 585 00:46:33,232 --> 00:46:35,724 니네는 아직 얘기 소식 없니? 586 00:46:35,824 --> 00:46:40,427 - 진희가 애긴데. 아직 더 있다 낳을 거예요. 587 00:46:40,527 --> 00:46:43,264 - 피임 하는거야? 588 00:46:43,364 --> 00:46:46,180 - 네. - 그렇구나. 589 00:46:51,120 --> 00:46:53,992 어 너 안 들어갔어? - 어. 590 00:46:54,720 --> 00:46:58,453 너 차 안 갖고 갔대더라? - 어 오빠 차 타고 들어갔었어. 591 00:46:58,976 --> 00:47:01,440 저 덕분에 자전거 타고 큰 길까지 나오면서. 592 00:47:01,540 --> 00:47:04,284 동태 됐어. - 부러워 죽겠다. 593 00:47:05,120 --> 00:47:09,075 나는 일하다 쓰러져도 병원 데려갈 사람 하나도 없는데. 594 00:47:09,834 --> 00:47:14,176 피곤해서 운전 못 하겠다면 오빠가 총알같이 쫓아와 실어 나르고. 595 00:47:15,393 --> 00:47:18,199 - 식구들은 다 뭐 했어. 병원 데려갈 사람이 없어? 596 00:47:19,443 --> 00:47:20,803 - 자가용이 없잖아. 597 00:47:21,400 --> 00:47:26,049 아픈 몸 껴안고 지하철이나 버스 타야 하니 비극적인 신세 아니야. 598 00:47:26,622 --> 00:47:28,848 - 택시는 어떻게 하고 지하철하고 버스 타. 599 00:47:29,478 --> 00:47:31,855 - 돈 아까우니까 그렇지. 600 00:47:31,955 --> 00:47:36,304 - 수정고 끝냈어? - 어 일단 끝이 냈어. 601 00:47:36,705 --> 00:47:39,249 또 뭐라 그러는지 모르는데. 602 00:47:39,349 --> 00:47:42,661 정 감독 왔다. 자기가 온다더라? 603 00:47:42,761 --> 00:47:46,355 네. - 굿모닝. 604 00:47:46,455 --> 00:47:49,043 - 난 안 굿모닝이에요. 들어오세요. 605 00:47:49,143 --> 00:47:51,443 - 박지현씨 일찍 나왔네요? 606 00:47:52,119 --> 00:47:52,894 잘 돼가요? 607 00:47:54,340 --> 00:47:58,300 베스트는 내일이고 미니 시놉은 다음주 수요일. 608 00:47:58,460 --> 00:47:59,505 기억하고 있죠? 609 00:47:59,605 --> 00:48:02,693 - 베스트는 끝냈고 미니 시놉도 다 된 거 같은데요. 610 00:48:03,130 --> 00:48:05,696 - 오 그래요? - 아니 아니에요. 611 00:48:06,154 --> 00:48:09,346 베스트는 내일 넘길 수 있는데. 미니 시놉시스는 아직이에요. 612 00:48:11,492 --> 00:48:13,564 - 여자들 작업실이라 아주 깔끔하곤. 613 00:48:13,664 --> 00:48:16,537 남자들은 엉망인데. 깨끗해서 좋다. 614 00:48:16,637 --> 00:48:18,951 - 여기서 읽으시겠어요. 615 00:48:19,600 --> 00:48:22,848 - 아 그럼 안 되나요? 오늘 완전히 끝내고 싶은데? 616 00:48:23,234 --> 00:48:25,365 - 그러세요 그럼. 커피 드세요. 617 00:48:25,880 --> 00:48:29,424 - 땡큐 땡큐. - 니가 받어. 618 00:48:29,684 --> 00:48:32,134 - 어. 네에. 619 00:48:32,620 --> 00:48:35,340 - 충분히 잘 자고 나온 거야? 생각보다 일찍 나왔던데. 620 00:48:36,280 --> 00:48:38,323 - 모두 가자미 눈으로 흘려봐서요. 621 00:48:39,640 --> 00:48:44,014 할 일도 많고요. 얘 우리 점심 사줄 수 있나 물어봐. 622 00:48:44,720 --> 00:48:47,267 - 유자가 우리 밥 사줄 수 있나 물어보라는데요? 623 00:48:47,603 --> 00:48:50,414 - 유감이지만 오늘 안 되겠는데. 시간 빼본다 그래. 624 00:48:51,399 --> 00:48:54,808 - 빠른 시일 안에 부탁한대요. - 아 그래 기억할게. 625 00:48:55,720 --> 00:48:57,341 나 지금 면접 시작하기 직전이야. 626 00:48:57,441 --> 00:48:59,863 중간에 비는 시간 있으면 보러 갈게 일 많이 해. 627 00:49:00,173 --> 00:49:02,077 - 그럴게요. 끊어요 그럼. 628 00:49:02,234 --> 00:49:04,449 - 목소리 밝아 기분 좋아. 안녕. 629 00:49:06,726 --> 00:49:08,512 안녕하십니까 최종혁입니다. 630 00:49:18,340 --> 00:49:20,965 앉으시죠 앉으시죠. 631 00:49:21,064 --> 00:49:23,589 - 이력서입니다. 632 00:49:23,689 --> 00:49:27,094 - 그럼 이쪽은 어떤 쪽이죠? 633 00:49:27,194 --> 00:49:28,184 수도교체 쪽인가? 634 00:49:28,284 --> 00:49:31,458 수도교체 측은 저쪽이고 이쪽은 증권 관리 쪽입니다. 635 00:49:31,673 --> 00:49:32,420 - 알았어요. 636 00:49:34,770 --> 00:49:38,807 저 그런데 미안하지만 제가 다른 분 한 분 더 조인 하라고 해도 괜찮겠죠. 637 00:49:39,229 --> 00:49:40,282 우리 채권 팀장인데. 638 00:49:40,575 --> 00:49:42,873 저보다는 이쪽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으니까. 639 00:49:47,485 --> 00:49:51,463 어 지금 그쪽에서 일하실 분들 오셨는데 한 부장도 참석하지. 640 00:49:51,885 --> 00:49:56,042 빨리 와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641 00:49:58,575 --> 00:50:00,997 이영숙 씨는 기본적으로 채권 쪽. 642 00:50:01,240 --> 00:50:04,510 그리고 박대영 씨는 증권관리 쪽이시고. 643 00:50:05,460 --> 00:50:08,733 스카우트 들어가셨던 쪽에서 잘 안 돼서 우리 회사로 옮기시겠다는 거죠. 644 00:50:09,327 --> 00:50:12,435 우리 회사에 대해선 얘기 들으셨습니까? - 예 이사님께서 말씀하셔서. 645 00:50:12,880 --> 00:50:14,757 - 아. 그러면은 회사 설명은 생략하죠. 646 00:50:14,828 --> 00:50:17,610 중복할 필요 없으니까. 647 00:50:17,710 --> 00:50:20,160 - 강승우 입니다. 648 00:51:58,340 --> 00:52:00,904 - 언제 왔니? - 방금. 649 00:52:02,367 --> 00:52:05,230 전화 왜 뽑아 나 뛰어오게 만드니? 650 00:52:05,330 --> 00:52:07,887 - 몇 시야? - 열두 시 넘었어. 651 00:52:07,987 --> 00:52:10,110 두 시부터 환자 본다 그랬다면서? 652 00:52:10,210 --> 00:52:13,901 나도 비워놓고 나왔어. 시켜 먹을까 나가서 먹을까. 653 00:52:14,498 --> 00:52:15,568 - 잠부터 깨고. 654 00:52:20,900 --> 00:52:24,020 - 술 많이 마셨니 - 아니야. 655 00:52:25,820 --> 00:52:28,281 - 근데 왜 이렇게 세상 모르고 길게 자? 656 00:52:28,720 --> 00:52:30,120 - 고단했겠지. 657 00:52:45,600 --> 00:52:50,880 - 왜 열어? - 너 혹시 딴 여자 생겼니. 658 00:52:54,020 --> 00:52:57,060 - 뭐? - 내 느낌이 왜 이렇지. 659 00:52:58,240 --> 00:52:59,580 - 쓸데없는 소리. 660 00:53:00,820 --> 00:53:05,500 - 태국 갔다 와서 너 뭔지 모르게 좀 달라졌어. 661 00:53:06,800 --> 00:53:10,820 왜 그러는 거야. - 생 사람 같으면 알고 침대 정리나 해. 662 00:53:11,220 --> 00:53:13,863 문 닫아줄 수 있을 거야. - 이것도 달라진 거야. 663 00:53:13,963 --> 00:53:16,400 너 씻는 거 나 한두 번 본 거 아니야. 664 00:53:18,280 --> 00:53:20,360 나 왜 밀어내기 시작해. 665 00:53:22,200 --> 00:53:24,872 왜 그러는 거니. - 문 닫아라. 666 00:53:25,166 --> 00:53:26,273 소변도 봐야 돼. 59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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