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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씨 사형

언제 풍어령을

강설에게도 준 것입니까

서북쪽이다

가자

구미호 그자를 놓아주어라

이렇게 많은 해 동안

나는 너희 현천종과

서로 경계를 침범하지 않았다

오늘 난 그저 수명이 다하여

이 계집아이의 몸을 빌리는 것뿐이니

너희들은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너는 사람을 해치고도

이렇게나 당당하구나

도형은 신선이 되려다 실패하여

한순간에 마귀가 되어 사람을 해치니

우리 파는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

큰 사형 저자와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스승님께서 명을 내려

여우 요괴를 없애고 요단을 거두라 하셨습니다

선비인 척 점잔을 빼나

사실

모두 내 요단이 욕심났던 것이구나

능력이 있으면

어디 한번 가져가보거라

아우 아우

아우

사형

큰 사형 지금 무엇 하십니까

이 여인은 이미 요괴의 독을 탔다

점점 반요괴가 될 것이야

7일마다 사람의 심장과 간을 먹지 않으면

골수까지 그 고통이 전해져

죽기만 못한 삶을 살 것이다

허면 해독할 방법이 없습니까

누이

방금 내가 한 말을

똑똑히 들었느냐

동문이라

나도 이러기를 원치 않는다

허나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현천종의 제자로서

천하의 평화를 위해

난 어쩔 수 없이 마귀를 없애 도를 지켜야겠다

마귀를 없애 도를 지키다니요

저도 현천종 제자입니다

저도 천하의 평화를 위해

요귀를 잡고 마귀를 없애기 위해 싸웠습니다

지금

부상을 입고 독에 탔다 하여

제가 마귀가 되고 요괴가 된 것입니까

누이 운명을 받아들이거라

아우

나는 네가 손을 쓰지 못할 것을 안다 비키거라

내가 하겠다

큰 사형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누이는 지금 요괴로 변하고 있다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으면 늦을 것이야

큰 사형

비켜라

강설

침착하거라

전 아주 침착합니다

만약 사람을 먹는 미치광이 반요괴가 되지 않으려면

이 요단을 먹고 철저히 요괴가 되어야 합니다

아우

스승님은 폐관하기 전 신신당부하였다

반드시 이 요단을 잘 지켜야 한다고

인간 세상에 구미호가 하나 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설

사형도 제게 손을 댈 생각입니까

스승님이 출관하겠구나

스승님이 오실 것입니다 얼른 요단을 제게 주십시오

강설

스승님은 너를 가장 아낀다

반드시 방법을 대어 너를 구할 것이야

순진한 소리 마십시오

스승님은 절대 반인간 반요괴인 자를

이 세상에 살아있도록 하여

현천종의 가문을 더럽히는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요단을 먹으면 아니 된다

이 요단을 먹으면

너는 요괴가 될 것이야

그러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요괴가 되면

저는 최소한 인간의 심장을 먹지 않아도 됩니다

연적하 요단을 제게 주십시오

내게 삼일의 시간을 다오

난 꼭 방법을 댈 것이다

만약 제가 요괴가 된다면

그래도 저와 함께 하겠습니까

저는 산 북쪽의 도원촌에서
사형을 삼일 기다리겠습니다

만약 오신다면

저는 사형과 멀리 떠날 것이고

만약 오지 않으시면

이후로

인간과 요괴는 다시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무애 공연히 너를 스승이라 불렀구나

너는 강설을 살릴 방법이 있다 하여

나를 속이고 강설이 도원촌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어찌

사람을 보내 강설을 죽인단 말이냐

네가 일찍 강설이 몸을 숨긴 곳을 말했다면

또 어찌 도원촌을 피로 물들일 지경까지 갔겠느냐

나는 그것이 강설의 짓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무애

너는 현천종의 종주로서

제자가 일이 생겼을 때

그 아이를 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로지 그 아이를 죽이려고만 했다

참으로 파렴치하구나

무엄하다

현천종의 제자로서

스승님한테 어찌 이런 말본새란 말이냐

오늘부로

이 연적하는

너희 현천종과

의절하고

더이상 연을 맺지 않겠다

어려운 처지에서 서로 도와주는 것은
서로 잊고 지내기만 못하다

연적하 너는 구미호 요괴를 죽여 공을 세웠으나

마음대로 반요괴 강설을 풀어주어 과오를 범했으니

공은 상을 내리고 과오는 벌을 내려야 한다

인생의 짧음을 아니 만사는 모두 잊을 수 있다

망정주

망정주는 정을 끊고 사랑을 단절하니

과거의 모든 인연을 잊어버리지

이것이 상이다

금두꺼비 피의 눈

너의 적안금동에

구미호 요괴의 요단까지 더하면

세간의 모든 요괴의 거짓된 모습을 간파할 수 있다

이것이 벌이니라

스승님

망정주는 저희 종에서 금기된 주문입니다

주문을 해지하는 조건을 걸어야만 사용할 수 있지요

이번 망정주는 어찌 해지하는지요

푸른 뱀의 독피

칠규연자

요괴를 가려내지 못하면

적하는 목숨을 잃을 것이다

(연적하 작요전)

(일 년 후)

(대리시)

(공정렴명)

비취연봉이 도둑 맞았다

폐하는 삼일의 기간을 주어 사건을 해결하라 하셨지

내일이면 마지막 하루구나

나리

이 이틀 동안

소인 사람들을 데리고 전체 경성 안팎을 수색했으나

잠시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범인이 아직
성 안에 있다고 확정할 수 있습니다

어찌 이렇게 자신하는 것이냐

소녹국 왕이 보낸 공물을 호송하는 대대의 병마가

입성한 후

오성의 병마와 만났지요

그때는 공물이 온전한지 확인을 했습니다

헌데 황궁 궁정에 도착하였을 때

비취연봉은

하나의 진짜 연봉으로 바꿔졌지요

헌데 사건이 발생한 후

오성의 병마사는 연속 며칠간 성문을 봉쇄하고

매일 출입하는 사람들을 엄밀히 조사했습니다

아무도 비취연봉을 성 밖으로 가져가지 못합니다

나는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나는 보물이 어디 있는 지만 알면 된다

잘 듣거라

내일 해지기 전까지

반드시 물건을 찾아야 한다

네

하능풍은 어디 간 게야

이렇게나 큰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어찌 얼굴조차 비치지 않는 것이야

폐하께서 그를 치의신포로 책봉했다고

내가 그를 다스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게야

그는 다른 사건을 조사하고 있십니다

하나도 재미없다

매번 네가 이기니 말이다

좀 양보해 주면 안 되느냐

경성의 백성들은

잇따라 변사를 당하고 있다

허나 순천부는 사인조차 조사하지 못하니

너도 알아내지 못한단 말이야

황주 백초 홍산 은침

할 수 있는 부검 방법을 모두 써봤다

허나 어떠한 중독이나 부상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넌 개복을 한 것이냐

알아낸 것은 있고

모든 시체는

심장이 없었다

심장을 훔치나 겉으로는 아무런 상처가 없고

보물을 훔쳤으나 함에는 어떠한 파손도 없었다

너는 심장이 없어진 사건이

연봉 보물이 도둑 맞은 사건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또 그 연봉 사건이구나

심씨 나리가 노여워하셨지

심씨 나리를 탓할 수는 없어

대리시는 이미 발칵 뒤집어졌어

넌 그저 순천부를 도와 사건을 조사하기에 바쁘니

황제 폐하는 그저 노리개를 잃어버렸을 뿐

허나 경성의 백성은 잇따라 도살당했다

이 두 사건이 어떤 것이 가볍고 어떤 것이 무거운지

네 스스로 판단이 안 서느냐

내가 실언했다

노여워하지 말거라

이건 어디서 찾았느냐

대리시 감옥이다

나도 네 생각과 같다

비취연봉을 훔친 혐의범이

필시 성을 나가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지

그럼

혐의범은 어떻게 안전한 곳을 찾아

관부의 수색을 피하겠느냐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다

그럼 네 말 뜻은

혐의범이 일부러 대리시의 감옥에 숨었단 말이냐

(대리시)

싸움이 벌어졌다

너는 내 법신을 보아낼 수 있다

넌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야

기회를 잡고 제때에 없애지 않으면 화를 입는 법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이자는 정체가 무엇이냐

고도 경성 사람이다

전에는 악행을 저지른 적 없었다

대리시 감옥은 줄곧 중범만 수감시켰다

들어오고 싶다고 함부로 들어오는 곳이 아니다

그는 무슨 죄를 범했느냐

거리에서 대리시 하속의 추관 한 명을 때렸다

그 추관은 바로 자신의 자물쇠를 가지고

그를 우리 대리시 감옥에 넣은 것이지

이상하구나

그럼 너는 어찌 그를 찾은 것이야

나는 최근 이틀간 대리시에 수감된 범인을 찾았다

그를 포함해 겨우 세 명이었지

나는 사람을 보내 각각 수색하였다

결과 그자의 몸에서 비취연봉을 수색해낸 것이다

그자는 참 알심들여 계획을 잘 짰구나

이곳에 며칠 갇혀있다가

보물 도둑 사건이 지나가면

당당하게 출옥할 계획이었구나

네가 바로 하능풍이냐

널 기억하였다

내가 너를 찾으러 갈 것이야

감히 황제 폐하의 공물을 훔치고
나갈 생각을 하다니

재산이 몰수되고 삼대가 멸하기를 기다리거라

너는 웬지

하나도 염려되지 않는 듯하구나

내가 염려될 것이 무엇 있느냐

나는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것이다

고작 일개 대리시는 막론하고

천옥이라 해도

나를 가두진 못할 것이다

이놈은 미친 게 아니야

두 분 나리 큰일났습니다

어찌 그러느냐

모란각에서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일조차도 우리 대리시가 나서야 한단 말이냐

평범한 싸움이 아닙니다

듣자하니 뱀 요괴가 있다 합니다

거두어라

너

돈을 물어내라 돈을 물어내

나는 좋은 마음으로 뱀 요괴를 잡았건만

그대는 은혜도 모르고

오히려 내게 돈을 물어내라 하시오

무슨 요괴 어디 요괴가 있단 말이야

작은 뱀일 뿐이다 어디 요괴가 있단 말이야

내 가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돈을 물어내란 말이다

알겠다 들어가 보거라

(육령헌)

(육령헌)

그게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습죠

무슨 뱀 요괴를 잡는다나 뭐라나

뱀 요괴는 어디 있느냐

요괴 사냥꾼이 가져갔습니다

그럼 요괴 사냥꾼은 어디 있느냐

저희 가게 물건들을 이렇게 많이 깨뜨리고

저한테 돈을 배상해야지 않겠습니까

하여 골동품 점포로 가서

어떤 것을 팔았는 지는 모르겠사오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은화를 제게 줬습죠

어느 골동품 점포를 갔단 말이냐

육령헌입니다

어린 여우 일단 발을 들였으면 갈 생각은 말거라

이까짓 법력으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니

거두어라

이 경성은 지금 참으로 편한 날이 없구나

(대리시)

너

(궁봉승전)
너는 어찌 나온 것이냐

(궁봉승전)
너는 누구냐

(궁봉승전)
왜 도망가지 않느냐

내가 어찌 이곳에 있는 게야

감히 내 옆에 누워 잠까지 잤다니

뭘 하려는 게야

경성의 요괴들은 참으로 무엄하구나

경고하겠는데 내 아버님은 대리시 경이다

사람 살려

뭐라 하셨습니까

심씨 처자가 실종되었단 말입니까

이 몸의

하나뿐인 금쪽같은 딸이다

반드시 방법을 대어

나를 도와 그 아이를

찾아 데려와야 한다

나리 서두르지 마십시오

제가 바로 사람을 보내 부에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내 집안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었는데 말이야

나리는 오늘 아침

따님이 실종되신 것을 발견했다면

한밤중에

심씨 아씨도 홀로 집문을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 이치대로 하면

집안에 강도가 침입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건

난 마음이 심난하니

네가 알아서 하거라

나는 참으로 요괴 사냥꾼이 맞소

이 계집은 바로 여우 요괴요

너야말로 여우 요괴다

인정하지 않는단 말이지

허면 내가 네 실체를 밝히게 할 수 있느냐

어떻게 밝힌단 말이냐

밝히거라 밝혀 보아라

좋다

잘들 보시오

이건 나의 건곤 주머니라오

전문 여러 요괴들을 거두어들이지

믿지 못하겠으면

내가 한번 보여주리다

이 건곤 주머니를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씌우면

요괴는 건곤 주머니와 함께 바로 작아지지

잘 보시게

거두어라 거두어라

거두어라

이 사기꾼 같으니

강간범이 아니면 거간꾼이다

얼른 관아에 보고하시오

손님

보십시오

어제는

손님께서 홀로 묵으셨습니다

오늘

방에 신분이 불명한 여식이 한 명 더 생겼지요

만약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저희 가게에도

영향이 미치게 됩니다

그렇지요

넌 뭐

잊어라

난 왜 진작 생각 못 했을까

나를 따라오거라

이 손 놓지 않으면 소리를 지를 것이다

알려줘서 고맙구나

이곳에서는 마음대로 소리 지르거라

여긴 어디냐

육령집이다

수행자들이 거래를 하는 곳이지

요괴나 법기

부적이나 영약

모두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지

나는 지금 심씨 처자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나를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무엇이냐

조사할 것은 너도 전부 조사하였다

어쨌든 잠시는 단서가 없다

난 이미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그는 어제 요괴 사냥꾼이
물건을 사러 온 일이 아예 없다는구나

이곳의 가게 주인과 모란각의 주인은 모두
거짓을 고할 이유가 없다

그럼 어젯밤 이 요괴 사냥꾼이
일부러 이곳을 한 번 둘러본 것은

어떤 이유에서지

이건 무엇이냐

요괴를 부르는 향이다

요괴를 부르는 향이라고

요괴를 불러온단 말이냐

지피면 아니 되오 지피면 아니 되오

왜 지피면 아니 된다는 것이냐

나는 지피고 싶다

나도 요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싶단 말이다

보고싶느냐 나도 요괴가 어찌 생겼는지 보고싶다

허나 이곳에서 볼 수 없다

한적한 곳을 찾아야 해

따라오거라

날이 왜 갑자기 어두워졌지

갑자기 어두워진 것이 아니야

거리의 행인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다

아무도 이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해

이곳은 원래 밤이라는 것을 말해주지

우리는

무의식 중에 침입한 두 불청객이다

비키시오 비키시오

참 이것 보아라

이 장부는 참 뒤죽박죽으로 씌여졌으니

-잘 기억해야 한다
-네

주인 방 하나 주시오

바람 드는 방은 10문 바람 들지 않는 방은 50문

바람 들지 않는 방으로 주시오

어찌 바람 들지 않는 방이 이리도 더 비싸단 말이오

이건 업계의 은어다

두 분은 잠시 멈추시게

이건 무엇이오

두 분은 오늘 참 운이 좋으시오

300년 만에 오는 몽화수의 꽃 피는 시기를 맞추었소

한 번에 일문이오

두 분 운을 한번 시험해 보시게나

두 분은 선남선녀이니 참 잘 어울리오

반드시 몽환공화를 피어낼 것이오

두 분은 처음 오는 것이지

은화를 가지고 오제전으로 바꾸어 오시게

옆에 있는 통상으로 가시오

바람 드는 방은 평범한 방을 말하는 것이고

바람 들지 않는 방은 결계가 되어 있는 곳이다

안에서 어떤 일이 생기든

밖에서는 눈치 채지 못한다

비키시오 비키시오

두 분은 마음 가는 대로 잎을 두 개 따시게

보기 드문 것이군

축하하오 축하하네

꽃구름은 쉽게 흩어지고
좋은 꿈은 이루어지기 힘드나

몽환공화가 아름답게 피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일세

참으로 천생연분이구만

방금도 한 쌍의 연인이 한 송이를 피웠다네

바로 위에 있소

여우 요괴가 붙었다고

나의 적안금동은 틀릴 수가 없다

어젯밤 여우 요괴가 네 몸에 붙었다

하여 내 건곤 주머니에 의해 거두어진 것이고

이 요괴를 부르는 향을 지피기만 하면

여우 요괴는 빠져나오게 된다

내 몸속의 요괴를 끌어낸단 말이냐

그렇다

요즘 경성에

백성이 변사하는 일이 허다하다

허나 겉으로는 상처가 없다

나는 줄곧 이 사건을 조사하였지

원래는 그 푸른 뱀의 짓이라 생각했다

그 결과

그 푸른 뱀은 아니었다

요괴의 피는

일반적으로 자 청 황 녹 흑 다섯 가지 색이 있다

허나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는

피가 붉은 색으로 변하지

네 말은

내 몸 속 요괴가

바로 진범이라는 말이냐

심씨 처자는 안심하라

어제 나는 그 요괴와 겨루었다

그 요괴는 법력이 깊지 못해

이 연씨가 그 요괴를 굴복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지

이상하다

어찌 효과가 없단 말이야

요괴를 부르는 향도 너를
이 여인의 몸에서 끌어내지 못하니

어린 여우가 웬만한 실력은 아니구나

과찬이다 과찬이다

그저 그럴 뿐

무엄한 요괴 같으니

얼른 심씨 처자의 몸에서 나오지 못할까

그럼 너에게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봐야지

참 어리석고 고지식하구나

이 경성에

얼마나 많은 잡귀신이 잠복해 있는데

요괴를 부르는 향과 같은 물건을

함부로 지피다니

참으로 아둔하기 그지없구나

그건 네 염려할 바가 아니다

이곳은 안전하니

아무도 불러오지 못할 것이니

불러왔구나

요괴도 아니면서 어찌 방해한단 말이오

정체가 무엇이오

치의신포 하능풍

대리시 소경 임모

얼른 심씨 처자를 놓아주시오

두 분 나리

난 지금 무척 바쁘오

두 분은 밖에서 기다리면 아니 되겠소

내 말을 들어보시오

하씨 형제

침착하시오

저건 여우 요괴요

심씨 처자는 대리시 경 심씨 나리의 딸이오

어찌 요괴란 말이오

저는 참으로 심사유가 아닙니다

저는 본디 천년을 수행한 여우 요괴일 뿐이었습니다

한 번은 요괴에게 부상을 입어

비록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매에 맞아 본모습으로 돌아가 거의 죽기 직전

지나가던 심씨 나리가 저 이 여우를 구해주셨지요

또 제게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산호라고 말입니다

저는 마음을 다잡고 수련하였지요

제 법력이 점차 회복될 때

심사유가 병에 들었습니다

의원은 심사유가 선천적으로 기가 약하다고 했지요

저는 오직 한 가지 방법만이
심사유를 도울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무슨 방법이냐

제 법신을 버리고

영혼만 빠져나와

심사유의 몸속에 들어간 후

제 여우 혼으로

심사유의 기를 양생하는 것입니다

한 몸에 두 개의 혼이라

하여 요괴를 부르는 향이 너에게 효과가 없었구나

이야기는 감동적이나

너의 입장만 말한 것이다

한 번은

제가 심사유의 몸으로 수련할 때

지나가던 심씨 나리에게 들켰었지요

심씨 나리는 이 일을 안단 말이냐

이 일은

나는 산호를 위해 비밀을 지키겠다 약조했다

생각 밖으로

이렇게 많은 시비를 일으켰을 줄이야

그럼 네가 밤에 내 방에 들어온 것도

그 연봉을 위해서더냐

너는 어찌 나에게 그 물건이 있는 줄 알고

그 물건은 제게 아주 중요합니다

어젯밤 육령집에서

나리는 그 뱀 요괴를 팔아버렸지요

그 김에 칠규금연도 꺼내어

상인에게 물었지요

이것 좀 보시게

이 연봉이

무슨 보물이나 된다고

나는 잘 보아내지 못하겠소

도령은 다른 집에 가서 물어보시게

그럼 그때 왜 직접 나를 찾지 않았느냐

저는 나리가 쉽게 내어주지 않을까 염려되어

그래서 훔치러 온 것이냐

연씨 대가는 나쁘게 생각지 마시게

산호는 내 딸에게 깊은 은혜가 있소

줄곧 그의 천년 여우의 혼으로 딸의 기를 양생했지

시간이 흘러

이미 생명이 다하였으니

만약 보신이 되는 귀한 보물을 식용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기가 멸할 것이오

더 말하지 마십시오

귀한 보물이라면

그 연봉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건 칠규금연입니다

700년에 한번 익는데

일곱 알의 연자만 열리지요

이것으로 저의 기를 보충하는 데 충분합니다

연씨 형제

이 칠규금연은 지금 어디 있소

그대는 모란각의 뱀 요괴한테서 얻은 것이지

어찌 알았소

어떤 자가 진짜 연봉으로 공품인 비취연봉을 바꿨소

이 진짜 연봉은 사건을 해결하는 유일한 단서요

하여 나는 계속 몸에 지니고 있었지

이 뱀 요괴는 어찌하여 칠규금연을 얻고

바로 복용하지 않은 것이냐

칠규금연은 반드시 익기를 기다려야만

복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대로 익지 않으면

법력이 강한 신선이라도

꺼낼 수 없지요

이렇게나 많은 굴곡이 있었다니

이건 바로 명백한 하늘의 뜻이구나

산호 처자와 이 연자의 인연은 정해진 것이구나

연씨 오라버니

참으로 그걸 제게 주실 수 있습니까

산호 처자는 옛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사람을 구하니

이 연씨 참으로 그 마음에 감복된다

또 이 연자는 너에게 기를 양생하는 효과가 있으니

당연히 주어야지

가짜입니다

도대체 누가 술수를 부렸단 말입니까

고도

바로 방금

범인이 갑자기 세 번 크게 웃더니

갑자기 벽을 부딪혀 무너뜨리고

탈옥하여 도주했습니다

네 말은 이것이 그가 몸으로 부딪힌 것이란 말이냐

직접 보았단 말이냐

네

난 진작 생각했어야 했다

고도가 일부러 감옥에 들어온 것이

전혀 비취연봉을 위해서가 아니란 점을

그럼 그자는 왜

칠규금연은 아직 익지 않아

고도는 연자를 꺼내어 복용할 수 없었다

필부는 죄가 없으나 구슬을 품은 것이 죄라고

필시 누군가 그의 칠규금연을 노렸다

하여 그는 일부러 보물을 바꿔치기 하여

일부러 감옥에 들어온 것이다

바로 칠규금연과 그 자신을

모두 안전한 곳에 숨기기 위해서였지

연자가 익을 때까지 말이다

이 고도는 참 실력이 있네요

연씨 형제

만약 고도가 요괴라면

십중팔구는

바로 심장이 사라진 사건의 진범이오

귀신을 쫓고 요괴를 잡는 것은

내 전문이 아니겠소

산호 처자

처자는 왜 이러는 것이오

산호 처자와 심씨 처자는 한 몸에 두 개의 영혼이라

아마 심씨 처자가 깨어나려는 것이오

소경 나리

소경 나리

도주범 한 명이 저희 대리시에서 소란을 부리는데

저희로써는 막을 여력이 못됩니다

내 연봉은 어디 있느냐

무엄하구나

이곳이 어딘지 알고있는 것이냐

고도

하능풍

나는 널 찾겠다고 했었지

천지현종

증오신통

실력이 조금 있구나

거두어라

난 사람을 죽일 생각이 없다

허나 이 연봉은 내 것이야

그걸 내게 돌려다오

너는 폐하의 보물을 훔치고
탈옥하여 사람을 다치게 했다

네가 도망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네가 말한 그 비취연봉은

난 일찍 너희들에게 돌려주었다

내 물건은 어디 있느냐

난 확실히 뱀 요괴에게서 연봉을 하나 빼앗았다

허나 그것은 가짜였어

진짜는 우리도 찾고있다

흑혈이라

보아하니 정말 그 요괴와 겨루었구나

좋다

너를 믿어주지

하루의 시간을 주겠으니 나 대신 찾아오거라

너는

벽린 부인의 뱀독 피에 중독되었구나

참 불행하기도 하지

뱀독 피라

벽린 부인의 독피는

그 독성이 강해

처음에는

흐르는 피가 붉은 색일 것이다

두번째는 바로 지금처럼

검은 피가 흐르게 되지

세번째에는

녹색의 벽혈이 흐를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넌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야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이냐

이 하늘 아래

벽린 부인 자신 빼고는

오직 칠규금연의 연자만이 해독할 수 있다

기억하거라 하루의 시간을 주겠다

너희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놈에게 남은 시간이 정말 얼마 없구나

다시 어린 아이들을 괴롭힌다면

이 몸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야 썩 물러가라

감사합니다 누님

난 간다

(취선루)

둘째야

-술 한 주전자 다오
-네

나름 괜찮구만

괜찮소

연봉 안의 연자는 어디 간 게야

연자는

난 방금 육령집에 다녀왔는데

그 뱀 요괴는 이미 팔려갔다고 하오

나는 성 곳곳에 감시자를 배치했소

병부에서도 심씨 나리의 공문에 답하였고

고도가 다시 나타나면

우리는 즉시

오성 병마사의 대대와 병마를 이끌고
체포할 권리가 있소

내 생각에는

칠규금연이

그자의 손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단 말이오

당시 그자는 이미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소

그는 더 이상 우리에게 거짓을 고할 필요가 없었지

고도는 보물을 바꿔치기 하고

탈옥하여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은

모두 사실이오

다시 말해

심장이 없어진 사건도 그에게 큰 혐의가 있소

심장을 빼내고도 피를 흘리게 하지 않다니

또 누가 이걸 해낸단 말이오

나는

이 경성에

그렇게 많은 요괴가 있다고 생각지 않소

감시자가 보고하기를

취선루에서 고도의 행적이 발견되었다 한다

좋다

얼른 사람을 보내

취선루를 포위하라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해야지

도망가지는 못할 것이다

무슨 뜻이냐

고도는 죽었다

독에 타 죽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

이 사건은 저 때문에 생긴 일이니

제가 말하지요

저는 백홍이라 합니다

천년을 수행한 흰 백조지요

700년 동안

저와 고도는 줄곧 이 칠규금연을 지켰습니다

날이 또 추워졌소

그렇네요

이렇게 많은 해 동안 수련하였는데도

겨울만 되면

전 남쪽으로 가야 하니

보시오

아마 마지막 해일 것이오

내가 시간을 짐작해보았는데

명년 봄에 그대가 돌아올 때

연자가 익을 것이오

일곱 알의 연자면

최소한 그대와 내가

수천년의 수명을 더 연장하겠구만

도법의 길은 험하고

신선의 길은 굴곡이 많습니다

지금

그대와 내게는 몇십 년의 수명밖에 남지 않았어요

이후의 나날들은

이 연자에 의지해야 합니다

만약 제가 늦게 왔다 해서

혼자 훔쳐먹으면 아니 됩니다

상아는 영약을 훔친 것을 후회할 것이고

푸른 바다와 하늘을 두고 매일밤 그리움에 젖으니

홀로 하늘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것이

어찌

두 사람이 함께 인간세상을 살아가기만 하겠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서

바로 며칠전

제가 남쪽에서 돌아온 후

저희 집 칠규금연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허나 고도도 대리시에 갖혀졌으니

(대리시)

저는 홀로 가보았으나

몇 번을 머뭇거리던 참에

결국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여 사람을 구해 함께 그곳으로 가려 했지요

바로 저 여인인가

문제 없어요 문제 없습니다

저는 바로 천 가의 집을 털고 만 호를 약탈한

영리한 도적 몽환아입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십시오

처자

우리들 앞에서

좀 신중하는 것이 어떻겠소

제가 남쪽으로 날아간 기회를 타

벽린 부인이 집으로 쳐들어가

칠규금연을 빼앗아 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도는

금빛 연을 공물 상자에 숨기고

고도 자신은 대리시 감옥에서 잠시 몸을 피했지요

고도의 법력으로

역린 부인을 두려워할 리는 없을 텐데

나리도 수행하는 자이니

만사만물은 모두 상극이라는 것이 있지요

고도는 벽린 부인을 두려워합니다

소첩이 함부로 움직여

서방님의 계획을 망쳤습니다

하여 이런 사단이 난 것이지요

사실 이 일은 제 탓입니다

저는 망나니들이 음식 나르는 아이를 괴롭히길래

저는 불의를 보고 나섰지요

그들을 한바탕 혼내주었습니다

결과 그 연봉은

머슴에 의해 주방에 보내졌어요

둘째야

네 손님

내가 탁자 위에 두었던 연봉은 어디 있느냐

손님 제가 요리를 올려드릴 때

손님께서 연봉을 하나 가져오셨길래

손님께 연자갱을 한 그릇 만들어 드렸지요

누가 너희더러 함부로 결정지으라 하였느냐

어쨌든 고용주가 요구한 건 연봉이니

연자가 몇 알 없어져도

크게 문제될 건 없겠지

이 그릇은 내 것이고

이 그릇에 있는 네 알은 내 부인에게 주고

나는 세 알만 먹으면 된다

저는 압니다

나리는 부인을 아끼는 좋은 남편이시군요

누가 독을 탄 것이냐

아무도 독을 타지 않았습니다

신물은 그 영력을 스스로 감추는 법

칠규금연에서 난 일곱 알의 연자에서

어떤 것은 선단보다 더 효과가 좋고

어떤 것은

그 독성이 매우 강하지요

그럼 누가 어느 알에 독이 있고

어느 알에 독이 없는지 가려낸단 말이냐

제가 가려낼 수 있습니다

넌 방금 연자에 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도 분별할 수 있다고

백조의 왕은 젖을 가려내는 법

이건 천성적인 능력입니다

남은 네 알의 연자에서

두 알은 독이 있는 것입니다

그럼 참 다행이구나

우리는 마침 두 알이 필요하다

하나는 심씨 처자의 목숨을 살리고

하나는 연씨 오라버니가 해독하게 하면 되겠구나

저는 나리들에게 연자를 골라드릴 수 있습니다

허나 제가 한 알 가져가야겠습니다

허나

우리는 연자로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

한 알만 있다면 이건

물건이 본디 남의 것이니

한 알을 주는 것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오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네가 먼저 먹거라

도령님은 참으로 세심하십니다

이 여인은 먹지 않을 것이오

이 여인의 한 알은 고도에게 남겨주려는 것이오

홀로 하늘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것이

두 사람이 함께 인간세상을 살아가기만 못하지요

한 알의 연자로

두 목숨을 구하기는 어렵소

백홍은 이미 독이 없는 연자를 골라냈소

둘이 상의하여 결정하시오

나는 이것을 선택하겠다

독이 있는 것은 내가 이미 먹었다

네가 이것을 먹고 산호를 구하거라

연씨 오라버니 그럼 오라버니는 어찌 합니까

산호는 요괴지만

자신을 버리고 인간을 구하니

요괴도 이렇게 하는데

사람이 어찌 못하겠느냐

만약 네가 나한테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내 목숨을 지키라 한다면

나는 그런 짓은 차마 못한다

연씨 오라버니

먹거라

하씨 형제 시간이 늦었소

그럼 이제 가보시오

(대리시)

이렇게 늦은 시각에 너희들이 어쩐 일이냐

네놈 목숨 가지러 왔다

심씨 나리 역시 실력이 좋으십니다

하능풍

임모 너희들은 도대체 뭘 하는 게야

칠규금연이 한 자루의 양호두필로 되고

백홍은 대리시를 지나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임모가 물건을 받기 전 바꿔치기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심씨 나리 당신 뿐이지요

또는 심씨 나리로 둔갑하고 있는 너겠지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구나

난 이미 뒷뜰의 우물에서
심씨 나리의 시체를 건졌다

겉에는 상처가 없으나 심장만 없었다

네가

바로 심장이 사라진 사건의 범인이다

넌 언제 심씨 나리를 죽인 것이냐

그건 당연히

칠규금연이 대리시에 들어올 때였지

너는 누구냐

뭐하는 것이냐

나리

누구냐

소경 나리 이미 도착하였습니다

알겠다

원래는 그저 기회를 타 슬쩍 하려 했는데

생각 밖으로

이렇게나 많은 시비가 생겼다니

네 놈 요괴가 방해하지 않았다면

연적하도

죽을 필요가 없었다

고작 너희 둘이서

나와 싸우겠다는 말이냐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구나

조심해

저자의 피를 묻히지 않고 심장을 빼내는 법력은
아직 쓰지도 않았다

하능풍

너는 심장이 사라진 사건을 해결하고 싶지 않느냐

그 답이 궁금하냐

나 황사낭

지금 그 답을 알려주지

나는 몸을 작게 하여

너의 콧구멍으로 들어가

목구멍을 타고 바로 심장에 이르지

네 심장을 모조리 씹어먹지 않으면

절대 나가지 않을 것이다

나를 죽여라

아니 된다

안 돼 아니 된다

안 돼

하씨 형제 미안하게 됐소

분심장

지옥끝의 죄를 물으니 마귀는 물러가라

(회피 정숙)

(연 부군 적하의 묘)

죽어서도 남을 협객의 향기는

세상 영웅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도다

누가 천녹각에서 뛰어들고

흰머리 나도록 태현경을 지었을고

(연 부군 적하의 묘)

이번에는

사건이 복잡하게 얼키고

대리시 경도 피살되었으니

사건이 엄중하다

우리는 돌아가 유사에게 사건을 자세히 고해야 하니

오래 머무르지 않겠다

먼저 가겠다

가보겠다

너희들은

언제부터 나를 의심한 것이냐

내가 애초 네가 지어낸 이야기를 믿은건

심씨 나리가 너를 위해 증명했기 때문이다

지금 심씨 나리는 황사낭이 되었지

내가 처음으로 의심하는 것은

당연히 너고

그저 연봉이 필요하고

연자가 필요 없었으면

어찌 일찍 말을 하지 않은 게야

산호

너는 왜 일부러 연씨 오라버니를 해친 것이냐

나는 산호가 아니다

나는 강설이다

나는 그가 그렇게 쉽게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대가 아니냐

매번 영웅이 되기를 좋아하는

너는 붉은 여우가 은혜를 갚는 이야기를 지어냈지

바로 우리들이 너를 도와
칠규금연을 찾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헌데 너는 또 거짓 이름을 고했다

허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

너의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지

너는 일찍 연적하를 알고있었다

하능풍 역시 똑똑하구나

일 년 전

바로 연적하 때문에

나는 요괴의 독에 탔다

사람의 심장을 먹지 않으면

그 고통이 죽기만 못하지

그 후 황사낭이 나를 구했다

이렇게 말하면

네가 바로 심장이 사라진 사건의 진범이구나

나는 먹지 않았다

허나

나는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다

이런 죽기보다 못한 고통을

하여

너는 심사유의 몸에 붙은 것이냐

심사유는 천성적으로 기가 강해

내가 그 여인의 몸에 붙어있으면

그 여인의 기를 해치지 않을 수 있다

한 몸에 두 개의 혼이라 해도

그냥 잠시 빌리는 것 뿐이었다

나와 황사낭은 이미 오단 구곡영롱연을 찾았다

지금

이 칠규연봉까지 하면

연근의 화신으로 맞추어

나의 새로운 법신으로 쓸 수 있지

흥

네가 그렇게 좋은 마음을 품었다고

너와 황사낭은 간사하기 그지 없어
사람을 죽이고 심장을 빼갔다

네가 산호든 강설이든

난 오늘 너를 잡아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왜

왜 내가 인간이든 요괴든

너희들은 왜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

왜 나를 받아들이지 않느냔 말이다

아우 나는 네가 손을 쓰지 못할 것을 안다

비키거라 내가 하겠다

큰 사형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다친 곳은 괜찮느냐

작은 상처일 뿐이다

죽지는 않아

보아하니

독 연자는 독으로 독을 치니

바로 벽린 부인 뱀독과 상극이었구나

천지현종 증오신통

천지현종 증오신통

천지현종 증오신통

연근의 화신

이번 망정주는 어찌 해지하는지요

푸른 뱀의 독피

칠규연자

요괴를 가려내지 못하면

적하는 목숨을 잃을 것이다

연적하

내 손으로 네게 이 칼을 꽂기까지
내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아느냐

강설

그때

나는 네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졌었다

허나

내가 끝내 기다려온 것은 네가 아닌

현천종에서 나를 죽이러 온 사람들이었지

이게 바로 나와 백년가약을 맺은 남자였다

원래는

난 그저 네가 겁이 나 못 온 줄 알았다

생각 밖으로

너는 나를 현천종에 팔아넘겼다

너의 검에 있는 구미호 요단은

현천종이 너에게 제시한 대가겠지

그런 게 아니야

무애

무애가 나를 속여 너의 행방을 말하게 했다

그 후

난 도원촌에 갔었지

허나 보이는 건 곳곳에 널린 시체들 뿐이었다

그 후 무애는

나에게 망정주를 내렸다

그때 네가 물었었지

만약

만약 제가 요괴가 된다면

그래도 저와 함께 하겠습니까

물론이다

네가 어떤 모습이 되었든지

난 너랑 함께 하겠다

주인님께서 말하셨다

꼭 강설이 직접 연적하를 죽이게 해야 한다고

주인님

하나는 주문에 의해 사랑을 잊은 요괴 사냥꾼이고

하나는 옛사랑에 배신 당한 반요괴이니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원한의 상대를 만났으니

향기로운 미끼 아래

필시 걸려드는 고기가 있을 것이다

벽린 부인의 뱀독 피에 중독되었구나

오직 칠규금연의 연자만이 해독할 수 있다

우리는 마침 두 알이 필요하다

하나는 심씨 처자의 목숨을 살리고

하나는 연씨 오라버니가 해독하게 하면 되겠구나

제가 한 알 가져가야겠습니다

내가 잘 보살필 것이다

황사낭이 나를 구했다

왜 내가 인간이든 요괴든

너희들은 왜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

왜 나를 받아들이지 않느냔 말이다

강설

강설

나를 죽이는 방법은 아주 많은데

왜 하필 네 손으로 나를 죽이게 한 것이냐

맑게 고았구나

요리는 다 올렸습니다

많이 드십시오

두 분 손님 천천히 드시지요

이곳이 육령집이라고

수행한 적 있는 사람만 올 수 있는 시장이란 말이지

이곳은 말이지

요괴나 법기

부적이나 영약

모두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지

그래서 네가 나를 여우 요괴라 불렀구나

나를 이곳에 팔아버리려고

전에는

내가 미안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 네게 밥 한 끼 사면서

사죄하는 것 아니냐

됐다 됐다

이 몸 대인배로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마

어젯밤에는

정말 내가 내 발로 네 방에 들어갔단 말이냐

도대체 어찌 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