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Plant Cafe, Warmth (2021) Watch HD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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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28,360 --> 00:00:34,900
난 항상 나무의 푸르름을 봤을 때 그
푸르름의
2
00:00:34,900 --> 00:00:37,100
끝을 생각했다.
3
00:00:41,400 --> 00:00:48,320
먼지 속에서 빛나는 유칼립스의 잎을
봤을 때 어릴 때 할아버지의 나무가
4
00:00:48,320 --> 00:00:49,320
생각났다.
5
00:01:02,760 --> 00:01:09,560
그 일이 있은 후 이곳으로 돌아오고
난 뒤에 난 무채색의 공간에서도
6
00:01:09,560 --> 00:01:11,680
푸르름을 볼 수 있었다.
7
00:01:16,740 --> 00:01:21,620
이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8
00:02:15,190 --> 00:02:18,470
여기 버려진 거북 알로카시아가 있다.
9
00:02:19,950 --> 00:02:25,430
거북 알로카시아는 거북이의 등을 닮아
이름 지어진 식물이다.
10
00:02:27,890 --> 00:02:33,290
등껍질을 잃은 거북이처럼 깨진 화분
속의 거북 알로카시아는
11
00:02:33,290 --> 00:02:40,110
잔뜩 몸을 웅크린 채 자신을 알아봐
줄 존재를 하염없이
12
00:02:40,110 --> 00:02:41,290
기다리고 있었다.
13
00:03:38,640 --> 00:03:42,420
화분에 금이 가면 식물들도 상처를 입
는다.
14
00:03:44,140 --> 00:03:48,300
깨진 화분 속 식물은 오래 버티진 못
한다.
15
00:03:51,000 --> 00:03:56,920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생기를 띠는
듯 보이지만 식물은
16
00:03:56,920 --> 00:04:01,660
머금고 있던 양분을 빼앗기고 서서히
말라든다.
17
00:05:11,150 --> 00:05:18,090
깨진 화분, 엎질러진 흙더미 사이에서
과거의 내 모습을
18
00:05:18,090 --> 00:05:22,190
하고 있는 거북 알로카시아가 말을 걸
었다.
19
00:05:56,810 --> 00:05:57,890
네, 어서오세요.
20
00:06:00,310 --> 00:06:02,990
여기 혹시 분갈이도 해주시나요?
21
00:06:03,250 --> 00:06:05,930
네, 제가 볼까요?
22
00:06:18,470 --> 00:06:21,150
꽉 들어쳐서 화분이 작네요.
23
00:06:27,440 --> 00:06:28,900
사진도 찍으시나 봐요.
24
00:06:33,180 --> 00:06:35,700
화분은 어떤 걸로 분갈이 해드릴까요?
25
00:06:37,340 --> 00:06:39,580
어떤 화분이 있는데요?
26
00:06:47,820 --> 00:06:53,080
둘 다 토분인데 유약을 안 바른 거랑
바른 거예요.
27
00:06:54,420 --> 00:06:56,140
통풍이 잘 되고
28
00:06:56,920 --> 00:07:02,660
안 돼서 그 색상에 맞춰서 식물을 심
는 화분이에요.
29
00:07:02,880 --> 00:07:04,640
이 화분은 뭐예요?
30
00:07:05,060 --> 00:07:06,080
필멘트 화분이요.
31
00:07:16,100 --> 00:07:18,820
탄세계리아는 어떤 화분이랑 잘 어울릴
까요?
32
00:07:20,160 --> 00:07:24,800
다 잘 어울리는데 저는 주로 토분을
좋잖아요.
33
00:07:29,610 --> 00:07:32,110
네, 그럼 토분으로 부탁드릴게요. 네
.
34
00:07:44,590 --> 00:07:46,310
아, 빡빡하네요.
35
00:07:49,610 --> 00:07:55,370
산세베리아는 번식력이 좋아서 이 안에
서 새 잎들을 계속 밀어내고 있어요.
36
00:07:58,010 --> 00:07:59,010
신기하네요.
37
00:08:01,900 --> 00:08:06,100
이거를 같이 분갈이 해드릴까요? 아니
면 세 개를 나눠서 해드릴까요?
38
00:08:10,380 --> 00:08:12,320
세 개로 나눠주시겠어요?
39
00:08:12,720 --> 00:08:13,720
네.
40
00:08:15,900 --> 00:08:19,560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차원전 드
릴까요?
41
00:08:20,020 --> 00:08:21,660
네. 감사합니다.
42
00:08:35,789 --> 00:08:37,309
저 사진 좀 봐도 돼요?
43
00:08:38,330 --> 00:08:39,330
예
44
00:11:30,890 --> 00:11:31,890
잘 되세요.
45
00:12:06,220 --> 00:12:08,560
이거 되게 맛있다. 이거 무슨 차예요
?
46
00:12:09,500 --> 00:12:16,420
국가차예요 국가
47
00:12:16,420 --> 00:12:22,140
꽃잎을 넣었나봐요 향이 더 좋으려고
직접 키워서 말렸어요
48
00:12:22,140 --> 00:12:25,160
오래
49
00:12:25,160 --> 00:12:29,980
키우셨네요
50
00:12:29,980 --> 00:12:33,080
네
51
00:12:35,470 --> 00:12:41,170
한 5년 정도 길렀는데 신경을 하나도
못 썼어요
52
00:12:41,170 --> 00:12:53,930
대학
53
00:12:53,930 --> 00:12:59,250
졸업하고 고시원 들어갈 때 친구가 사
줬던 거예요 공기 정화된다고
54
00:13:16,680 --> 00:13:22,020
누군가를 챙긴다거나 무언가를 기를 수
있는 여유가 아예 없던 시기였어요.
55
00:13:22,960 --> 00:13:26,380
가끔 마시던 물 남은 거 부어주는 정
도만 했거든요.
56
00:13:51,740 --> 00:13:57,940
한사베리아는 의외로 왕성하게 자라는
식물이에요 생긴 건 좀
57
00:13:57,940 --> 00:13:59,560
무뚝뚝해 보여요
58
00:13:59,560 --> 00:14:05,020
그러게요
59
00:14:05,020 --> 00:14:10,640
고시원을 몇 번씩 옮겨 다녀도 잘 자
랐어요
60
00:14:25,840 --> 00:14:31,160
저는 해준 게 없었는데 걔는 항상 제
옆에 있어줬더라고요
61
00:14:31,160 --> 00:14:45,700
아무도
62
00:14:45,700 --> 00:14:47,240
안 만나던 때가 있었거든요
63
00:14:58,120 --> 00:15:00,140
혼자서 너무너무 답답했어요.
64
00:15:01,080 --> 00:15:06,080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되나
65
00:15:06,080 --> 00:15:13,040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커튼
66
00:15:13,040 --> 00:15:15,400
틈새로 강한 햇살이 들어오는 거예요.
67
00:15:16,300 --> 00:15:21,800
그 햇살이 이동하다가 딱 산세베리아
화분을 비췄어요.
68
00:15:32,620 --> 00:15:34,580
얘도 햇빛이 보고 싶었겠다.
69
00:15:35,520 --> 00:15:37,680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70
00:16:05,960 --> 00:16:10,720
그 뒤로는 매일 햇볕이라도 쬐어지려고
창가에 올려놨어요
71
00:16:10,720 --> 00:16:17,000
그러다 보니까 저도
72
00:16:17,000 --> 00:16:21,180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73
00:16:21,180 --> 00:16:29,980
그게
74
00:16:29,980 --> 00:16:31,720
생물이 우리에게 주는 힘일 거예요
75
00:16:35,760 --> 00:16:42,200
흙물의 힘 멋진 말이네요
76
00:18:18,959 --> 00:18:21,800
고마웠어. 찬전도 드릴까요?
77
00:19:11,400 --> 00:19:12,780
가까이서 가셔도 돼요.
78
00:19:50,410 --> 00:19:51,970
질문 하나 해줘도 될까요?
79
00:19:52,290 --> 00:19:53,290
네.
80
00:19:57,230 --> 00:20:03,710
이 식물 가게, 모아서 시작하신 거예
요?
81
00:20:09,190 --> 00:20:10,190
네.
82
00:20:17,770 --> 00:20:24,030
어릴 때 외할아버지가 수목원을 하셨었
어요 그래서
83
00:20:24,030 --> 00:20:29,450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84
00:20:29,450 --> 00:20:43,930
좋아서
85
00:20:43,930 --> 00:20:44,930
하신 거구나
86
00:21:29,390 --> 00:21:36,350
저는 얼마 전에 시험을 그만뒀거든요
다들 하고 싶었던
87
00:21:36,350 --> 00:21:43,210
건 아니라서 괜찮았어요 주변에서 하도
가족들이 하라고 해서 했던 거지
88
00:21:43,210 --> 00:21:53,810
저도
89
00:21:53,810 --> 00:21:55,170
좋아하는 게 있었는데
90
00:21:58,280 --> 00:22:01,980
용기를 못 내다가 엉뚱하게 시간을 보
냈어요.
91
00:22:06,140 --> 00:22:10,600
그리고 진짜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사면 안 된다고도 하고.
92
00:22:26,160 --> 00:22:32,320
그래서 진짜 부러워요 좋아하는 일을
하신다니까
93
00:23:19,440 --> 00:23:26,340
얘네가 맞는 화분을 찾아간 것처럼 저
도 찾아갈
94
00:23:26,340 --> 00:23:27,340
수 있겠죠?
95
00:23:41,380 --> 00:23:42,780
응원할게요
96
00:24:22,189 --> 00:24:24,990
감사합니다 저
97
00:24:24,990 --> 00:24:31,950
또 놀러와도 돼요 그럼요
98
00:24:45,520 --> 00:24:47,640
저는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99
00:25:13,070 --> 00:25:17,630
몸집에 비해 화분이 작아 보이면 분갈
이를 할 때가 된 것이다.
100
00:25:19,130 --> 00:25:23,570
내 생각에는 사람도 때마다 분갈이가
필요하다.
101
00:25:25,090 --> 00:25:31,430
뿌리가 자라다 못해 흙 위로 올라오는
것처럼 마음이 제자리에 머물지
102
00:25:31,430 --> 00:25:37,710
못하고 자꾸 밖으로 삐져나올 때 마음
이 가는 그곳으로 사람도
103
00:25:37,710 --> 00:25:39,430
분갈이를 해야 한다.
104
00:25:43,150 --> 00:25:48,430
5년 만의 분갈이 당분간 충분한 공간
일 것이다.
105
00:25:49,950 --> 00:25:56,110
서진 씨도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화분
으로 옮겨가 그곳에서
106
00:25:56,110 --> 00:25:58,810
오랫동안 뿌리 내렸으면 좋겠다.
107
00:27:39,720 --> 00:27:40,720
형 저 왔어요.
108
00:27:42,500 --> 00:27:43,780
어 왔어?
109
00:27:45,160 --> 00:27:46,320
형 안녕하세요.
110
00:27:47,040 --> 00:27:48,040
안녕하세요.
111
00:27:55,240 --> 00:27:56,540
아니 어쩌다가?
112
00:27:58,520 --> 00:28:05,000
그냥 잘 크는 줄 알고 뒀는데 지난
주말에 보니까 바짝 말라있더라고요.
113
00:28:05,240 --> 00:28:08,400
그래서 그동안 못 줬던 만큼 좀 무릎
이 됐어요.
114
00:28:11,130 --> 00:28:12,130
과습됐나보다.
115
00:28:12,650 --> 00:28:13,650
과습이요?
116
00:28:14,330 --> 00:28:16,490
과학이 습해져서 문제가 생긴 거지.
117
00:28:18,570 --> 00:28:25,250
사람으로 치면 한동안 쫄쫄 굶다가 갑
자기 과식을 해서 생긴 문제 같은
118
00:28:25,250 --> 00:28:26,250
거?
119
00:28:28,370 --> 00:28:29,590
과습 때문이구나.
120
00:28:30,550 --> 00:28:31,970
그럼 죽은 거예요?
121
00:28:32,770 --> 00:28:34,230
일단 한번 보자.
122
00:28:34,610 --> 00:28:35,890
죽은 건 아니죠.
123
00:28:37,770 --> 00:28:39,690
꼭 살리고 싶어요. 두 개 다.
124
00:28:42,360 --> 00:28:48,320
글쎄... 살릴 수 있을지 포기를 해
야 할지 한번 안을 들여다보자고? 잘
125
00:28:48,320 --> 00:28:49,320
좀 봐주세요.
126
00:28:52,720 --> 00:28:55,560
차 한 잔 하고 있을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127
00:28:56,480 --> 00:28:57,680
아, 그래요?
128
00:29:00,840 --> 00:29:06,820
그럴게요. 그러면 그때 마셨던 허브티
... 히비스커스?
129
00:29:07,360 --> 00:29:08,880
아, 네. 그걸로 주세요.
130
00:29:11,530 --> 00:29:14,610
형 전 물 마실게요. 형 앉아있어.
131
00:30:41,610 --> 00:30:42,610
형아 주문해.
132
00:30:43,350 --> 00:30:44,970
별로 생각이 없어.
133
00:30:47,770 --> 00:30:49,450
아까 목마르다고 했잖아.
134
00:30:50,290 --> 00:30:52,010
나중에 화분 찾고.
135
00:30:53,330 --> 00:30:56,750
내가 하나 사줄게.
136
00:30:57,090 --> 00:30:58,090
봐봐.
137
00:31:01,490 --> 00:31:02,650
그게 아니라.
138
00:31:05,670 --> 00:31:06,790
뭐가 아니야?
139
00:31:12,330 --> 00:31:18,870
뺏어 먹을 거잖아 아니야 아니 그게
뭐가 아니야 맨날 그러잖아 뭘 맨날
140
00:31:18,870 --> 00:31:19,030
그래
141
00:31:19,030 --> 00:31:39,310
알았어
142
00:31:42,350 --> 00:31:43,350
같은 걸로 마실게.
143
00:32:31,389 --> 00:32:37,610
진우야 아까는 그래
144
00:32:37,610 --> 00:32:42,230
아껴 쓰고 싶어 다 이유가 있잖아.
알아.
145
00:32:42,490 --> 00:32:43,489
이유가 있지.
146
00:32:43,490 --> 00:32:44,490
그래.
147
00:32:44,830 --> 00:32:47,770
아껴서 청약도 넣고 적금도 들고.
148
00:32:47,970 --> 00:32:48,990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149
00:32:49,390 --> 00:32:50,390
제발 그만해.
150
00:32:52,510 --> 00:32:53,670
넌 말이 왜 그래?
151
00:33:01,230 --> 00:33:02,370
항상 그러잖아.
152
00:33:04,850 --> 00:33:07,390
돈을 모아야 한다니 적금이니 뭐니 항
상 그러잖아.
153
00:33:09,710 --> 00:33:12,530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154
00:33:14,830 --> 00:33:21,830
아니 형 뭐 적금 안 든다고 잔소리하
다가 나한테 맨날 삐지잖아 아니야?
155
00:33:21,930 --> 00:33:22,930
아니야
156
00:33:40,170 --> 00:33:42,810
감사해요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해
네
157
00:33:42,810 --> 00:34:05,290
작은
158
00:34:05,290 --> 00:34:06,770
놈이 문제다
159
00:34:09,260 --> 00:34:15,380
과습이 돼서 작은 눈 밑동에 썩고 그
래서 큰 눈까지 병에 걸렸다.
160
00:34:22,480 --> 00:34:24,679
나 일 그만둔 이후로 계속 그러잖아.
161
00:34:25,920 --> 00:34:27,139
뭘 계속 그래?
162
00:34:28,060 --> 00:34:30,260
맞잖아. 회사 그만둔 이후로 계속.
163
00:34:33,520 --> 00:34:34,639
나중에 얘기해.
164
00:34:35,679 --> 00:34:36,679
왜?
165
00:34:37,929 --> 00:34:39,170
지금 여기가 뭐 어때서 그래?
166
00:34:39,409 --> 00:34:40,510
말 좀 해봐.
167
00:34:53,790 --> 00:34:58,490
내가 회사 그만두고 자기 일 하다가
망하는 사람들 많이 봐서 그래.
168
00:35:06,050 --> 00:35:07,050
네.
169
00:35:14,250 --> 00:35:19,050
네가 지금 사업 시작하면 뭐든 될 것
같아도 현실은 그게 아니야.
170
00:35:22,710 --> 00:35:23,770
현실은 그렇구나.
171
00:35:26,610 --> 00:35:32,590
다들 회사 그만두고 자기 일 시작하면
시간도 자유롭게 쓰니까 금방 성공할
172
00:35:32,590 --> 00:35:37,570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망
하는 사람들 훨씬 더 많이 봤어.
173
00:35:38,450 --> 00:35:41,470
사업이라는 게 돈만 가지고 마음만 가
지고 되는 게 아니라니까.
174
00:35:43,180 --> 00:35:46,800
나는 처음부터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175
00:35:46,800 --> 00:35:52,900
근데
176
00:35:52,900 --> 00:35:58,820
형은 나 믿어줘야 될 거 아니야 다른
177
00:35:58,820 --> 00:36:05,700
사람들은 못 믿어도 형은 나 믿어줘야
될
178
00:36:05,700 --> 00:36:06,700
거 아니야
179
00:36:12,970 --> 00:36:19,610
건강할 때는 서로의 성장점이 되지만
병들기 시작하면 가장 가까운
180
00:36:19,610 --> 00:36:21,610
곳부터 상하는 지점이 된다.
181
00:36:42,760 --> 00:36:49,700
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
다고 왜 내 말을 이해를 못해 뭘
182
00:36:49,700 --> 00:36:56,200
이해를 못해 그래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좋지
183
00:36:56,200 --> 00:37:00,700
그렇다고 남들 그렇게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왜 쉽게 그만둬?
184
00:37:05,160 --> 00:37:06,160
그래서?
185
00:37:10,770 --> 00:37:15,730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니까 내가 힘들어
도 내가 잘 맞지 않아도 그냥 거기
186
00:37:15,730 --> 00:37:16,730
다니는 게 맞는 거야?
187
00:37:19,210 --> 00:37:23,250
회사라는 데가 다 그렇지 뭐 난 뭐
다니고 싶어 다녀?
188
00:37:24,170 --> 00:37:27,410
나도 다 때려치우고 나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
189
00:37:27,410 --> 00:37:31,390
아
190
00:37:31,390 --> 00:37:38,710
답답해
191
00:37:43,500 --> 00:37:50,040
답답해 보이겠지만 너 공부하는 동안에
내가 탑의 경험도
192
00:37:50,040 --> 00:37:53,360
많아지고 아무래도 아는 게 좀 더 있
을 수 있잖아.
193
00:37:54,220 --> 00:37:55,220
응?
194
00:37:57,220 --> 00:38:04,080
너랑 나랑 능력 있고 젊으니까 바짝
벌면 돈도 금방 모을 수
195
00:38:04,080 --> 00:38:10,320
있고 나중에 여유되고 안정되면 그때
충분히 준비해서 그때 사업해도
196
00:38:10,320 --> 00:38:11,320
되잖아.
197
00:38:18,700 --> 00:38:19,900
내가 사업이 하고 싶은 거야?
198
00:38:23,400 --> 00:38:30,400
그냥 행복해지고 싶다고 나는 진우야
난
199
00:38:30,400 --> 00:38:35,040
그냥 형이랑 같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오늘 이 허브티 한 잔에 여유도 못
200
00:38:35,040 --> 00:38:39,420
즐기는데 무슨 무슨 왜 나도 행복해지
고 싶어
201
00:38:39,420 --> 00:38:45,980
현지의 즐거움만 찾다가 나중에
202
00:38:45,980 --> 00:38:46,980
잘못되면
203
00:38:47,760 --> 00:38:49,440
너 그때 어떻게 할래? 어?
204
00:38:53,280 --> 00:38:57,720
나도 똑같아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고
205
00:38:57,720 --> 00:39:10,180
들어와서
206
00:39:10,180 --> 00:39:14,860
한번 볼래? 얘기 다 끝내면 얘기 다
했어요
207
00:39:33,500 --> 00:39:38,340
최선을 다해봤는데 한 거예요?
208
00:39:41,500 --> 00:39:48,280
작은 놈 뿌리가 이미 썩어 있어서 근
데 큰 놈은 치료 잘 하면
209
00:39:48,280 --> 00:39:51,620
살릴 수 있을 거야 형 두 개 다 살
릴 수는 없어요?
210
00:39:53,640 --> 00:40:00,300
나도 둘 다 살리고 싶은데 그렇게 되
면 큰 놈도 같이 썩어도
211
00:40:00,300 --> 00:40:01,300
힘들어
212
00:40:05,559 --> 00:40:08,120
형, 하나 있으면 의미가 없어요.
213
00:40:09,360 --> 00:40:10,740
둘 다 살려주세요.
214
00:40:13,260 --> 00:40:15,540
그래, 나도 마음은 그런데.
215
00:40:17,040 --> 00:40:18,040
이거 봐.
216
00:40:19,840 --> 00:40:21,960
물 먹어서 색깔 변한 거 보이지?
217
00:40:23,580 --> 00:40:26,220
물 말리고 다시 심으면 안 돼요?
218
00:40:29,560 --> 00:40:30,920
좀 힘들어.
219
00:40:31,520 --> 00:40:32,520
아쉽지만.
220
00:40:42,320 --> 00:40:48,780
이걸 다시 같이 심어줄 수는 있는데
그럼 어차피 다 썩을 거야 의미가
221
00:40:48,780 --> 00:40:49,040
없어
222
00:40:49,040 --> 00:40:59,140
네
223
00:40:59,140 --> 00:41:00,140
여보세요?
224
00:41:00,220 --> 00:41:06,740
아 잠시만 예 선생님 제가 보내주신
샘플
225
00:41:06,740 --> 00:41:07,740
20개 하고요
226
00:41:18,700 --> 00:41:20,760
너희 잘 주면 안 된다고 형이 얘기했
었잖아
227
00:41:20,760 --> 00:41:27,780
우리
228
00:41:27,780 --> 00:41:31,320
관계가 딱 이 호야필이 같다
229
00:41:31,320 --> 00:41:38,220
뭔 소리야 그게
230
00:41:38,220 --> 00:41:44,960
다 심고 잘 키우면 될 거 아니야 다
시 심는다고
231
00:41:44,960 --> 00:41:45,960
싹이 트겠어?
232
00:42:38,170 --> 00:42:40,010
둘 괜찮을까?
233
00:42:41,770 --> 00:42:43,670
이번엔 좀 걱정된다.
234
00:42:51,330 --> 00:42:54,910
이 식물은 스파티필름이라는 이름의 식
물입니다.
235
00:42:55,410 --> 00:43:01,590
잎이 넓어서 공기정화와 가습기능이 뛰
어난 식물이고요. 그리고
236
00:43:01,590 --> 00:43:06,110
관리만 잘하면 1년 내내 꽃을 피울
수 있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237
00:43:08,150 --> 00:43:14,090
그리고 이 아이는 호야케리라는 이름의
다육인데요.
238
00:43:22,710 --> 00:43:29,390
모양이 하트 모양이어서 유럽에서는 발
렌타인데이 때 연인들끼리
239
00:43:29,390 --> 00:43:32,030
초콜릿과 함께 선물하는 그런 식물입니
다.
240
00:43:33,730 --> 00:43:36,430
원하는 식물 하나씩 고르셔서요.
241
00:43:37,020 --> 00:43:40,440
아까 말씀드린 방법대로 심어보도록 하
겠습니다.
242
00:44:06,030 --> 00:44:07,670
나중에 귀찮아질 것 같은데.
243
00:44:09,330 --> 00:44:13,230
그래도 신무엔은 엄청 뿌듯해질걸.
244
00:44:16,450 --> 00:44:18,810
그리고 얘랑 매일 대화도 하고.
245
00:44:19,430 --> 00:44:22,530
회화를 한다고? 응. 얘랑? 왜?
246
00:44:22,950 --> 00:44:23,950
해봐.
247
00:44:25,970 --> 00:44:26,970
쉽다 뭐.
248
00:44:28,510 --> 00:44:33,190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지켜주는 것
같아.
249
00:44:33,550 --> 00:44:34,990
백허브 하는 것처럼.
250
00:44:43,500 --> 00:44:50,260
다른 시공간을 살던 식물을 하나의 화
분에 옮겨두면 시간이
251
00:44:50,260 --> 00:44:52,440
지날수록 뿌리가 옮겨든다.
252
00:44:54,720 --> 00:44:59,660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물과 양분을
함께한다.
253
00:45:02,360 --> 00:45:07,260
하나의 화분 속 심겼던 마음들이 뿌리
째 떨어져 나갈 때
254
00:45:07,260 --> 00:45:13,920
함께한 시간이 오래될수록 떼어낼 때의
아픔이 크고
255
00:45:13,920 --> 00:45:20,220
좁게만 느껴졌던 화분이 크게 느껴진다
.
256
00:46:50,670 --> 00:46:51,850
잘 지냈어요 선배?
257
00:46:53,390 --> 00:46:59,490
어 이거 그냥 버리지
258
00:46:59,490 --> 00:47:02,090
몸도 무거울텐데 뭐하러 가져왔어?
259
00:47:03,170 --> 00:47:08,630
사진부에서 사진 정리한다길래 선배 사
진 보여서 가지고 왔지 생각나서
260
00:47:08,630 --> 00:47:10,450
그래
261
00:47:27,760 --> 00:47:28,840
예정일이 언제야?
262
00:47:29,460 --> 00:47:32,220
11월 16일이요. 뭐하니?
263
00:47:32,720 --> 00:47:34,140
허브티 한잔 줄까?
264
00:47:35,720 --> 00:47:37,040
차갑게 마실거지?
265
00:47:37,320 --> 00:47:39,420
얼음. 예정아.
266
00:47:40,320 --> 00:47:42,980
많이 넣어주세요 얼음. 그래.
267
00:49:18,320 --> 00:49:24,360
레몬그라스랑 타이머브가 카페인도 없고
칼슘이 풍부해서 산모들한테 좋을까
268
00:49:55,720 --> 00:50:00,780
나 이렇게 이쁜 공간일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이런데 취미가 있는지 몰랐네
269
00:50:00,780 --> 00:50:10,240
맞다
270
00:50:10,240 --> 00:50:14,100
나
271
00:50:14,100 --> 00:50:24,400
선배가
272
00:50:26,000 --> 00:50:30,200
그때 퇴사한다고 했었을 때 얼마나 놀
랐는지 몰라.
273
00:50:32,020 --> 00:50:34,260
선배는 늘 현장에 있었으니까.
274
00:50:42,920 --> 00:50:46,720
시리아에서 돌아왔다는 얘기 듣고 걱정
많이 했어요.
275
00:50:49,740 --> 00:50:53,600
근데 여기 오니까 선배 보니까
276
00:50:57,520 --> 00:51:00,000
안심된다 편해보여요
277
00:51:00,000 --> 00:51:06,880
근데 어쩌다가 이런 가게를
278
00:51:06,880 --> 00:51:07,880
차리게 된거에요?
279
00:51:09,480 --> 00:51:12,160
원래 식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280
00:51:17,780 --> 00:51:23,180
어릴때 외할아버지가 작은 수목원을 하
셨어
281
00:51:32,170 --> 00:51:34,990
어렸을 때 5년 정도 거기서 살았었어
282
00:51:34,990 --> 00:51:40,410
수목원에서요?
283
00:51:45,750 --> 00:51:50,870
그랬구나 어릴 때 그 나무들을 보면서
284
00:51:50,870 --> 00:51:56,530
나무 이름이 다 다른 건 알겠는데 다
비슷해 보였어
285
00:51:57,360 --> 00:52:04,160
그냥 녹색 식물 정도 그런데 어느 날
똑같아 보이던 잎이
286
00:52:04,160 --> 00:52:10,860
질감과 모양까지 모두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했었어 식물과의
287
00:52:10,860 --> 00:52:12,140
교감 같은 걸까요?
288
00:52:16,780 --> 00:52:18,460
특별한 경험이었어
289
00:52:28,490 --> 00:52:34,750
신기하다. 선배 사진은 항상 치열하고
290
00:52:34,750 --> 00:52:41,450
날카로웠었는데 이런
291
00:52:41,450 --> 00:52:43,150
얘기 들으니까 새롭네요.
292
00:52:48,350 --> 00:52:53,910
현장에서 바리케이트들
293
00:52:53,910 --> 00:52:56,950
철탑들 천막들
294
00:52:58,490 --> 00:53:05,470
그런 것들을 계속 보고 싶으니까 그때
의 감각이 잊혀졌어.
295
00:53:14,030 --> 00:53:19,490
그때 선배가 그 벽으로 뛰어들어갔을
때
296
00:53:19,490 --> 00:53:23,950
나 얼마나 아틀했는지 알아?
297
00:53:41,589 --> 00:53:46,530
그때는 사진 찍는 거 말고는 눈에 보
이는 게 없었던 거 같아
298
00:53:46,530 --> 00:53:53,090
그때
299
00:53:53,090 --> 00:53:56,910
외생기자들이 선배 뭐라고 불렀는지 알
아?
300
00:54:16,560 --> 00:54:18,280
죽다 살아난 느낌이 어때
301
00:54:18,280 --> 00:54:28,440
그때
302
00:54:28,440 --> 00:54:32,320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
303
00:54:32,320 --> 00:54:40,080
그때
304
00:54:40,080 --> 00:54:41,220
다시 생각났어
305
00:54:44,590 --> 00:54:51,350
먼지 속에서 이클립트 스티브를 보는데
할아버지의
306
00:54:51,350 --> 00:54:55,870
수목원이 그렇게
307
00:54:55,870 --> 00:55:01,730
수목원으로 돌아가니까
308
00:55:01,730 --> 00:55:05,450
외삼촌이 계셨어.
309
00:55:33,930 --> 00:55:34,930
감사합니다.
310
00:56:04,460 --> 00:56:07,420
삼촌은 밑에서 일 좀 배워도 되겠습니
까?
311
00:56:11,040 --> 00:56:12,760
그래, 그래.
312
00:56:14,020 --> 00:56:20,760
그러면 일단 매일 아침에 손목을 한
번씩
313
00:56:20,760 --> 00:56:21,840
돌아봐라.
314
00:56:37,640 --> 00:56:40,980
삼촌이 시키는 대로 한동안 수목원을
둘러봤어.
315
00:56:42,300 --> 00:56:47,100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식물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316
00:56:48,320 --> 00:56:50,680
어릴 때 경험했던 그 기억처럼.
317
00:56:53,900 --> 00:57:00,520
처음엔 빠르게 걸었었는데 식물이 모이
고 나니까 걸음걸이가
318
00:57:00,520 --> 00:57:02,000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어.
319
00:57:05,360 --> 00:57:11,160
다져본 카메라의 빛바이더로 식물 하나
하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까지 된
320
00:57:11,160 --> 00:57:12,160
거야.
321
00:57:13,620 --> 00:57:19,840
어느 날은 보이지 않던 꽃송이가 올라
와 피었고 어느 날은
322
00:57:19,840 --> 00:57:23,020
새줄기가 번져 작은 새싹이 돋기도 했
어.
323
00:57:32,810 --> 00:57:34,910
말로만 들어선 상상이 잘 안 돼요.
324
00:57:38,130 --> 00:57:39,130
그치.
325
00:57:41,050 --> 00:57:43,030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인 거야.
326
00:57:52,170 --> 00:57:57,090
당장 10분 뒤에 어떤 미래가 있을지
는 아무도 모르지.
327
00:58:04,590 --> 00:58:06,070
그 후에 수목원에서 일을 했어.
328
00:58:09,010 --> 00:58:13,590
거기 시골 할머니들이 모두 식물 선생
님이 되어주셨어.
329
00:58:16,490 --> 00:58:23,290
씨앗을 받고 그 씨앗을 뿌리고 그걸
330
00:58:23,290 --> 00:58:25,730
발화시키고 하는 모든 과정을 배웠어.
331
00:58:31,230 --> 00:58:33,650
정말 신비로운 수업이었어.
332
00:58:37,420 --> 00:58:40,480
종군 기자가 식물원에서 일이라니.
333
00:58:49,320 --> 00:58:52,240
거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나무가 하나
있어.
334
00:58:54,220 --> 00:59:00,240
그 나무를 만나면 가슴 전체가 꽉 차
오르는 기분이 들어.
335
00:59:10,240 --> 00:59:16,680
식물들과의 삶 속에서 회복하고 나서
다시 돌아와 살아갈 용기를 내게 된
336
00:59:16,680 --> 00:59:16,940
거야
337
00:59:16,940 --> 00:59:31,800
어울려
338
00:59:31,800 --> 00:59:37,140
선배랑 이 공간이랑 잘 어울려요
339
00:59:45,610 --> 00:59:46,810
한잔 더 마실래요?
340
01:00:17,480 --> 01:00:23,540
너무 내 얘기만 했다 아니야
341
01:00:23,540 --> 01:00:26,820
선발 가게 궁금해서 오거든
342
01:01:18,090 --> 01:01:19,650
너 어떤 식물을 좋아해?
343
01:01:20,190 --> 01:01:26,230
내가 하나 선물하고 싶은데 결혼식도
못 가고 아니야
344
01:01:26,230 --> 01:01:30,570
식물 기르기엔 내가 너무 게을러 그래
?
345
01:01:31,790 --> 01:01:33,870
게으른 사람을 위한 식물도 있어
346
01:01:47,720 --> 01:01:49,640
여기가 선배 다 꺾은 거 아니에요?
347
01:01:51,400 --> 01:01:52,120
응
348
01:01:52,120 --> 01:02:00,020
너
349
01:02:00,020 --> 01:02:06,540
출단 휴가 끝나면 바로 복직할 거야?
350
01:02:13,980 --> 01:02:14,980
그만두려고
351
01:02:19,240 --> 01:02:20,240
정말?
352
01:02:23,780 --> 01:02:24,780
결정한 거야?
353
01:02:58,760 --> 01:03:03,140
내가 그만둔 것보다 네가 퇴사한 게
더 놀라운 소식인데?
354
01:03:04,880 --> 01:03:06,260
무슨 말이야.
355
01:03:07,580 --> 01:03:11,120
결혼하고 임신해서 그만두는 경우 많잖
아.
356
01:03:12,920 --> 01:03:14,540
그래서 그만두는 거야?
357
01:03:19,600 --> 01:03:26,420
꼭 그런 건 아니고 내가 좀 일 좀
358
01:03:26,420 --> 01:03:27,420
돕는 거잖아.
359
01:03:37,580 --> 01:03:44,380
임신하고 힘들어서 휴가를 했는데 이렇
게 제대로
360
01:03:44,380 --> 01:03:46,280
지어본 건 진짜 난생 처음이야.
361
01:03:53,820 --> 01:03:56,560
요즘 진짜 널널하게 지내고 있어.
362
01:03:59,300 --> 01:04:04,900
낮에 도서관 가서 책도 읽고 임산부
요가도 다니고
363
01:04:06,330 --> 01:04:08,330
남편이랑 그 말에 여행도 가고
364
01:04:08,330 --> 01:04:17,230
여유가
365
01:04:17,230 --> 01:04:24,210
있어도 좋긴 한데 솔직히 편하진
366
01:04:24,210 --> 01:04:30,230
않아 일단 멈추니까
367
01:04:30,230 --> 01:04:33,850
이런 생각이 들더라
368
01:04:37,550 --> 01:04:39,010
내가 잘 살아온 건가?
369
01:04:41,330 --> 01:04:43,870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370
01:04:50,170 --> 01:04:56,910
한동안 쉬면서 애 키우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야지라는
371
01:04:56,910 --> 01:05:02,530
생각을 하다가도 당장 일하러 가고 싶
기도 하고 그래.
372
01:05:06,160 --> 01:05:13,020
그래서 당분간 이렇게 여유있게 시간
보내면서 정리해보자는
373
01:05:13,020 --> 01:05:14,020
생각이 들었어.
374
01:05:17,940 --> 01:05:19,700
넌 좀 쉬어도 괜찮아.
375
01:05:22,140 --> 01:05:25,080
난 좀 쉬어도 되지.
376
01:05:35,950 --> 01:05:40,430
손뼈 얘기 들으니까 여기 흉물들 보니
까
377
01:05:40,430 --> 01:05:44,890
확신이 생겼어요.
378
01:05:46,690 --> 01:05:47,890
어떤?
379
01:05:50,790 --> 01:05:57,530
아 나만의 문장을 만들고
380
01:05:57,530 --> 01:05:58,530
싶어.
381
01:06:30,380 --> 01:06:31,380
이게 뭐예요?
382
01:06:32,680 --> 01:06:35,640
어떤 식물일지 직접 한번 치워봐
383
01:06:35,640 --> 01:06:46,000
아
384
01:06:46,000 --> 01:06:55,960
씨앗이다
385
01:06:55,960 --> 01:06:59,480
무슨 씨앗이에요?
386
01:07:04,430 --> 01:07:05,710
진짜 안 알려줄 거야?
387
01:07:08,050 --> 01:07:14,170
이 씨앗 안에 어떤 우주가 있을지 네
가 직접 경험해봐
388
01:07:14,170 --> 01:07:19,370
아이 태어날 때쯤이면 새싹이 트겠다
389
01:07:19,370 --> 01:07:23,150
아이가 첫 식물이 되겠네
390
01:07:23,150 --> 01:07:30,810
정말
391
01:07:30,810 --> 01:07:31,810
그렇겠다
392
01:08:04,620 --> 01:08:08,000
고마워요 다음에 또 와도 되죠 선배?
393
01:08:08,520 --> 01:08:14,620
물론이지 다음번엔 애기랑 같이 올게요
394
01:08:14,620 --> 01:08:16,040
그래
395
01:08:16,040 --> 01:08:22,540
갈게요
396
01:08:38,090 --> 01:08:43,330
그는 항상 비슷한 표정, 비슷한 모습
으로 앉아있다.
397
01:08:44,790 --> 01:08:50,910
빠른 성장도 변화도 없어 보이는 이
식물은 드러나지 않는 시간 동안
398
01:08:50,910 --> 01:08:54,430
그저 안으로 깊어지고 자란다.
399
01:08:56,529 --> 01:09:00,050
당신과 나의 하루처럼.
400
01:09:26,439 --> 01:09:33,420
난 항상 나무의 푸르름을 봤을 때 그
푸르름의 끝을
401
01:09:33,420 --> 01:09:34,420
생각했다.
402
01:09:42,359 --> 01:09:48,920
먼지 속에서 빛나는 유칼립트의 잎을
봤을 때 어릴 때 할아버지의
403
01:09:48,920 --> 01:09:50,420
나무가 생각났다.
404
01:10:03,500 --> 01:10:07,980
그 일이 있은 후 이곳으로 돌아오고
난 뒤에 난
405
01:10:07,980 --> 01:10:13,440
무채색의 공간에서도 푸르름을 볼 수
있었다.
406
01:10:42,510 --> 01:10:46,530
이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407
01:11:12,490 --> 01:11:19,130
몰랐던 세계도 언제나
408
01:11:19,130 --> 01:11:22,830
믿었던 그대와
409
01:11:22,830 --> 01:11:26,850
가자
410
01:11:26,850 --> 01:11:30,730
가자
411
01:12:40,680 --> 01:12:45,100
잊을 일 없던 마음은
412
01:12:45,100 --> 01:12:51,520
흐르는 생각에 잠들고
413
01:12:51,520 --> 01:12:56,420
기억 속에 있던
414
01:12:56,420 --> 01:13:01,640
마음들은 푸른
415
01:13:01,640 --> 01:13:05,220
바람에 빛나네
416
01:13:13,340 --> 01:13:19,260
우린 불안한 세상 속으로 걸어가
417
01:13:19,260 --> 01:13:23,420
내가 믿었던
418
01:13:23,420 --> 01:13:29,140
날들과 바람과
419
01:13:29,140 --> 01:13:35,760
태양과 그대와 모두 가자
420
01:13:35,760 --> 01:13:38,980
가자
421
01:14:37,580 --> 01:14:42,000
눈부신 태양 아래로
422
01:14:42,000 --> 01:14:47,660
피어난 꽃들
423
01:14:47,660 --> 01:14:53,560
사이로 우리가
424
01:14:53,560 --> 01:14:58,080
몰랐던 세계로
425
01:14:58,080 --> 01:15:04,060
언제나 믿었던
426
01:15:04,060 --> 01:15:05,740
그대와
3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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