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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방송 VOD 제작지원 : 방송통신위원회·시청자미디어재단
2
00:01:41,330 --> 00:01:53,140
종희야. 종희야. 종희야
3
00:01:53,280 --> 00:01:57,380
아니야. 아니야. 이게 아니야
4
00:01:57,380 --> 00:01:59,992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야
내가 잘못 찾아왔어
5
00:02:00,017 --> 00:02:07,790
종희야 종희야
6
00:02:09,380 --> 00:02:16,740
언니 맞아? 언니 틀림없어?
7
00:02:17,180 --> 00:02:21,790
그래. 종희야 언니야. 언니 맞아
8
00:02:21,790 --> 00:02:32,080
아니야 내가 찾는 언니가 아니야
이럴 수 없어. 이거 아니야 언니
9
00:02:32,080 --> 00:02:33,640
종희야
10
00:02:42,180 --> 00:02:48,640
그럼 저 아인 누구야? 저 앤 누구냐구
11
00:02:49,540 --> 00:02:55,090
언니가 저 아이의 엄마야? 그래?
12
00:02:55,430 --> 00:02:58,382
그래
13
00:02:59,680 --> 00:03:08,640
아니야. 이럴 순 없어
이럴 순 없어 어떻게 언니가
14
00:03:08,640 --> 00:03:13,730
어떻게 언니한테 이런 일이 있어
이건 뭔가 잘못된 거야
15
00:03:13,730 --> 00:03:15,990
이건 사실이 아니야
16
00:03:15,990 --> 00:03:23,340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걸 거야
난 믿을 수 없어. 언니
17
00:03:23,780 --> 00:03:27,140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지?
18
00:03:27,880 --> 00:03:29,730
아니
19
00:03:29,730 --> 00:03:34,640
꿈 속에서라도 언닌 단 한 번도
이런 모습 아니었어
20
00:03:35,130 --> 00:03:39,240
자다가 소스라쳐 깰 만큼
아무리 나쁜 꿈이래도
21
00:03:39,265 --> 00:03:42,840
언니가 이런 식으로 살고 있는 모습 아니었어
22
00:03:43,780 --> 00:03:47,240
이게 언니가 살고 싶었던 인생이라고?
23
00:03:47,240 --> 00:03:53,140
이게 언니가 엄마 아버지 수철이 나를
버리고 선택한 새로운 인생이라고?
24
00:03:53,205 --> 00:03:55,710
종희야 미안해. 미안해
25
00:03:55,735 --> 00:04:01,580
아니야. 나 갈 거야.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언니는 우리 언니가 아니야
26
00:04:01,580 --> 00:04:04,055
나 언니. 언니 못 본 걸로 할 거야
27
00:04:04,055 --> 00:04:08,140
아니. 나 오늘 언니 안 봤어
우리 오늘 안 만난 거야
28
00:04:20,980 --> 00:04:29,090
범수야 이모야. 이모한테 인사해야지
29
00:04:37,630 --> 00:04:40,280
아. 종희야 들어가
30
00:04:40,280 --> 00:04:45,090
잠깐만 이래도 응?
우리 범수 한 번 안아봐야지
31
00:04:45,730 --> 00:04:52,030
윤자 언니네 들르지 말고
그냥 사북 내려갈 걸 그랬어
32
00:04:52,030 --> 00:04:58,630
그래서 누가 언니 봤단 소리도
안 듣고 그 호텔에도 안 가보고
33
00:04:58,630 --> 00:05:02,130
그럼 여기 와서 이렇게
언니를 안 봐도 되는 건데
34
00:05:03,630 --> 00:05:09,730
우리 엄마 어떡해. 우리 아버지 어떡해
수철이는 어떡해?
35
00:05:23,980 --> 00:05:25,980
말씀 좀 묻겠습니다
36
00:05:25,980 --> 00:05:29,480
- 예 뭔데요
- 여기 주소가 247번지 맞습니까?
37
00:05:29,480 --> 00:05:31,480
예. 맞는데 왜 그래요?
38
00:05:31,480 --> 00:05:33,980
네. 그럼 저 임차희 씨라고 계십니까?
39
00:05:33,980 --> 00:05:39,280
- 임 누구라고?
- 임차희라고 스물 서너 살 된 아가씬데요
40
00:05:39,280 --> 00:05:43,640
- 아가씨요?
- 네. 이 주소에서 산다그래서 찾아왔는데요
41
00:05:43,640 --> 00:05:50,340
저기 저 아가씨는 없고
스무 서너 살 된 애 엄마는 살아요
42
00:05:50,340 --> 00:05:53,280
네? 애 엄마요? 할머니
43
00:05:53,280 --> 00:05:57,780
혹시 그 범수 엄마 찾아오지 않았소?
범수 엄마요?
44
00:05:57,780 --> 00:06:03,690
예 아까도 어떤 아가씨가 사진까지
들고 와설랑. 범수 엄말 찾던데
45
00:06:03,690 --> 00:06:06,480
할머니. 그럼 그 아가씨 지금 어딨죠?
46
00:06:06,480 --> 00:06:09,940
범수 엄마하고 같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응
47
00:06:09,940 --> 00:06:13,109
이쪽으로 들어가봐요. 거기가 우리 안집이니까
48
00:06:13,134 --> 00:06:15,490
네 고맙습니다. 예예
49
00:06:15,530 --> 00:06:20,690
아이고. 이 범수애미 찾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그래
50
00:06:37,680 --> 00:06:40,690
- 실례...
- 먼저 축하해. 종희야
51
00:06:45,430 --> 00:06:51,933
아침에 신문 보고 알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52
00:06:51,933 --> 00:06:54,480
그래서 그 일로 올라왔구나
53
00:06:54,480 --> 00:06:59,140
- 범수라고 했어?
- 어
54
00:07:00,530 --> 00:07:02,803
정말 언니가 낳은 애야?
55
00:07:02,803 --> 00:07:04,975
그래
56
00:07:24,980 --> 00:07:38,796
그럼 아버진 누구야? 애 아버지 말이야
아버지가 없는 애야?
57
00:07:47,080 --> 00:07:50,960
방 안에 남자 물건이 없는 거 보니까
정말 그런 거 같고
58
00:07:50,985 --> 00:07:53,390
- 종희야
- 어떻게 만난 사람이야?
59
00:07:54,880 --> 00:08:06,640
그래 그런 거 얘기할 필요 없어
난 언니 이런 모습 꿈이라도 상상 못 했어
60
00:08:08,480 --> 00:08:12,190
난 정말 언니가 편지에 써 놓은 것처럼
61
00:08:12,230 --> 00:08:17,290
언니만을 위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기
위해서 우리 곁을 떠난 줄 알았어
62
00:08:18,180 --> 00:08:21,290
그래서 그 인생을 살기 위해서
63
00:08:21,290 --> 00:08:24,889
어디선가 이 악 물고 보란듯이
잘 살고 있을 줄로 믿었어
64
00:08:24,914 --> 00:08:28,890
종희야 나 잘 살고 있어
65
00:08:29,880 --> 00:08:32,339
잘 살고 있어?
66
00:08:32,339 --> 00:08:38,429
이게 잘 살고 있는 거야?
아버지 없는 애 낳아 기르면서
67
00:08:38,429 --> 00:08:41,640
호텔에서 교환수 노릇하는 게
잘 살고 있는 거야?
68
00:08:46,880 --> 00:08:51,140
- 안되겠어 나 그만 갈게
- 종희야
69
00:08:51,140 --> 00:08:54,166
- 미안하지만 애는 못 안아주겠어
- 종희야
70
00:08:54,166 --> 00:09:00,390
안고 싶지가 않아. 그리고 나 언니 오늘 본거
안 본 걸로 할래. 아무한테도
71
00:09:00,680 --> 00:09:04,039
그래 그렇게 해. 그렇지만 종희야
72
00:09:04,064 --> 00:09:08,490
됐어 언니.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아
73
00:09:08,490 --> 00:09:11,190
이렇게 내 눈으로 본 걸로 충분해
74
00:09:12,730 --> 00:09:19,275
인범 오빠 소식은 알아?
언니 그렇게 사라지고
75
00:09:19,275 --> 00:09:28,590
우리 모두 힘들어 할 때 인범 오빠도
많이 힘들어 했던 걸로 알아
76
00:09:28,590 --> 00:09:32,240
그래서 그 괴로움 때문에 자원 입대 했었어
77
00:09:32,240 --> 00:09:35,830
알아. 곧 제대라는 것도
78
00:09:35,830 --> 00:09:41,490
제대는 벌써 했어. 내일 모레면 유학 떠나
79
00:09:41,880 --> 00:09:47,540
나도 오늘에야 알았어. 오늘 우연히
인범 오빠 만나게 되서
80
00:09:49,230 --> 00:09:52,840
그래도 인범 오빤 역시 운이 좋은 편인가 봐
81
00:09:52,840 --> 00:09:56,290
언니 이러고 사는 거 모른 채
유학 떠날 수 있어서
82
00:09:56,980 --> 00:10:03,023
유학 떠나면 빨라야 3, 4 년 후일 텐데
그때 돌아와선 언니가 이렇게 산다 해도
83
00:10:03,023 --> 00:10:07,590
인범 오빠가 받는 충격은 지금보다
덜할 거야. 아마 훨씬
84
00:10:08,780 --> 00:10:13,059
그 때쯤이면 언니에 대한 감정은 이미 정리되서
85
00:10:13,084 --> 00:10:17,090
아마 언닌 인범 오빠의 추억 속의
사람이 되 있을 수도 있으니까
86
00:10:17,130 --> 00:10:21,600
어쩌면 언니가 지금 다른 사람의
애기 엄마인 것처럼
87
00:10:21,625 --> 00:10:27,051
인범 오빠도 그 때쯤이면 어느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 있을 수도 있고
88
00:10:29,280 --> 00:10:34,690
난 언니가 인범 오빠만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사는 사람인 줄 알았어
89
00:10:35,280 --> 00:10:40,319
그래서 언니가 우리 가족을 버리고
자기 인생 찾겠다고 떠난 것도
90
00:10:40,344 --> 00:10:45,453
인범 오빠를 위해선 줄 알았고. 인범 오빠를
위해 자기 발전이 필요한 거고
91
00:10:45,453 --> 00:10:50,640
그래서 뭔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도 있었던 거라고
92
00:10:50,640 --> 00:10:57,030
그래서 그 인생을 찾아 엄마 아버지 수철이
날 버린 언니가 원망스러우면서두
93
00:10:57,030 --> 00:10:58,640
한편으론
94
00:10:58,880 --> 00:11:03,930
어디선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을 언니 모습을 상상하면서
95
00:11:03,930 --> 00:11:09,230
위안을 받곤 했어. 비록 그게
언니만을 위한 것일지라도
96
00:11:09,230 --> 00:11:10,730
종희야
97
00:11:10,730 --> 00:11:17,237
그래 이제 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다 필요 없는 얘기야. 갈게
98
00:11:17,237 --> 00:11:19,740
- 종희야
- 나오지 말고 애 봐
99
00:11:20,580 --> 00:11:22,590
종희야
100
00:11:24,530 --> 00:11:29,840
그래 이것도 언니가 선택한
인생이니까 잘 살아
101
00:11:29,980 --> 00:11:36,340
대신 나 지금 사북 내려가면 엄마 아버지한테
언니 만났단 소리 안 할 거야
102
00:11:36,980 --> 00:11:41,840
언니 행방불명 된 이후로
아버지 몸져 누으셨어
103
00:11:41,840 --> 00:11:47,640
그런데 이런 언니 소식 들으면 어쩌면
아버지 다시 못 일어나실지도 몰라
104
00:11:47,640 --> 00:11:56,756
엄마가 받을 충격도 마찬가지고
차라리 엄마 아버지 수철이한텐
105
00:11:56,781 --> 00:12:00,140
혼자 살겠다고 우리 버린 언니로 남아서
106
00:12:00,140 --> 00:12:03,630
어디선가 혼자 잘 살고 있는
언니로 남아주는 게 좋겠어
107
00:12:03,630 --> 00:12:06,631
- 종희야
- 기차 시간 때문에 서둘러 가야겠어
108
00:12:06,656 --> 00:12:09,840
종희야 종희야
109
00:12:33,880 --> 00:12:39,740
자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뚝뚝. 착하네
110
00:12:58,830 --> 00:13:05,280
그렇지.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
그치. 어이 착하다
111
00:13:05,280 --> 00:13:11,240
야, 장난감이 여기 있네? 어흥,
112
00:13:23,780 --> 00:13:27,037
- 오빠
- 차희야
113
00:13:32,580 --> 00:13:35,190
- 윤자야?
- 네
114
00:13:35,190 --> 00:13:37,354
왜 이제 와 윤자야?
115
00:13:37,378 --> 00:13:39,809
미안해요. 미스김 언니. 저기 종희는요?
116
00:13:39,834 --> 00:13:41,473
벌써 갔지. 지금까지 있어?
117
00:13:41,498 --> 00:13:44,237
어우 왜요. 내가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118
00:13:44,261 --> 00:13:48,580
그게 언젠데. 금방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늦게 오구선
119
00:13:48,580 --> 00:13:52,161
아 한 카트만 찍는다 해놓고서
사람을 마구 돌리잖아요
120
00:13:52,186 --> 00:13:56,340
아우 어떻게. 종희 언제 갔어요?
사북으로 바로 내려간다 그랬어요?
121
00:13:56,340 --> 00:13:59,140
- 종희인지 모르겠다
- 내가 받을게요 내가
122
00:13:59,280 --> 00:14:01,690
여보세요 종희야
123
00:14:01,690 --> 00:14:06,980
어 안녕하세요. 저 오빠요?
오빠 안 들어왔는데요. 체육관에 없어요?
124
00:14:06,980 --> 00:14:12,180
누구야 윤자야? 코치 선생님이야?
오빠 여기 왔었어
125
00:14:12,180 --> 00:14:13,690
어머 언제요?
126
00:14:54,461 --> 00:14:56,421
마셔 오빠
127
00:14:59,380 --> 00:15:05,240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니? 차희야
128
00:15:05,380 --> 00:15:08,780
밖에서 종희하고 하는 얘기 다 들었어
129
00:15:08,780 --> 00:15:10,040
오빠
130
00:15:10,040 --> 00:15:17,140
그래 얘기해 봐. 종희도 그렇겠지만
나도 이건 믿어지지가 않아
131
00:15:17,140 --> 00:15:25,540
니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게 믿을 수가 없어
무슨 얘기든 어서 해봐
132
00:15:26,480 --> 00:15:31,061
미안해 오빠. 난 할 얘기가 없어
133
00:15:31,061 --> 00:15:32,990
- 차희야
- 그래
134
00:15:33,130 --> 00:15:39,190
오빠가 보는 것처럼 나 이제 오빠가
옛날에 알던 차희가 아니야
135
00:15:39,190 --> 00:15:44,504
아니 옛날에 오빠가 알던 차희는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
136
00:15:44,504 --> 00:15:47,280
-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 차희야
137
00:15:47,280 --> 00:15:55,230
그렇게 생각하고 오빠도 종희처럼 날 그냥
못 본걸로 해줘. 오늘밤 나 만나지 않은걸로
138
00:15:55,230 --> 00:15:59,880
아니. 난 그렇게 못해
난 얘기를 들어야겠어
139
00:15:59,880 --> 00:16:02,790
니가 왜 이렇게 됐는지
왜 이렇게 살게 됐는지
140
00:16:03,530 --> 00:16:08,240
얘길를 해 어서
내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141
00:16:08,240 --> 00:16:12,990
얘기하면 뭐해 오빠
얘길 해도 이젠 달라질 게 없는데
142
00:16:13,015 --> 00:16:13,533
차희야
143
00:16:13,533 --> 00:16:16,467
얘길 한다고해서 내가 옛날에 차희로
되돌아갈 수 있는것도 아니고
144
00:16:16,492 --> 00:16:18,730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는데
145
00:16:18,730 --> 00:16:27,840
- 너 정말 많이 변했구나
- 그래 오빠. 나 많이 변했어
146
00:16:28,230 --> 00:16:36,680
- 사실은 오빠 눈에 지금 보이는 것보다 더
- 차희야
147
00:16:36,680 --> 00:16:46,080
자, 마셔 오빠. 윤자도 잘 있지?
오빠 소식. 신문에서 봤어
148
00:16:46,080 --> 00:16:54,890
저렇게 스크랩 해 두고 그리고 시합 때마다
마음 속으로 열심히 응원도 하고
149
00:16:55,930 --> 00:17:04,589
그럼 인범이도 이제 다 잊은 거니?
인범이 없으면 못 살 거 같이 그러더니
150
00:17:04,589 --> 00:17:07,490
그럼 인범이도 벌써 다 잊었어?
151
00:17:07,490 --> 00:17:17,140
얘기했잖아. 난 이제 옛날에 차희가 아니라고
인범 오빠 유학 간다면서
152
00:17:17,140 --> 00:17:18,890
그래
153
00:17:20,130 --> 00:17:26,140
그럼 나 이러고 사는 거
인범 오빠한텐 비밀로 해줘. 오빠
154
00:17:27,030 --> 00:17:32,390
그리고 오빠도 이대로 돌아가면
나 같은 거 그냥 잊고
155
00:17:33,330 --> 00:17:40,140
그렇지만 나 오빠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불행하지 않아
156
00:17:40,430 --> 00:17:46,176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오빠도...
157
00:17:46,201 --> 00:17:47,990
오늘은 얘기 그만 하자
158
00:17:49,330 --> 00:17:54,440
사실 나도 실감이 잘 나지않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159
00:17:55,330 --> 00:18:04,155
- 오늘은 그만 돌아갈게
- 그래 오빠 가. 안나갈게
160
00:18:39,230 --> 00:18:43,839
- 아니 집안이 왜 이렇게 조용해?
- 어머 당신 오셨어요
161
00:18:43,839 --> 00:18:48,230
석주 석란이 친구들이
송별회 해준다고 나갔어요
162
00:18:48,230 --> 00:18:50,690
아. 그래서 이렇게 조용한가?
163
00:18:50,690 --> 00:18:54,930
- 앞으론 이렇게 계속 조용할 텐데요 뭐
- 아이 왜
164
00:18:54,930 --> 00:19:00,630
- 내일 모레 석주 석란이 떠나믄요
- 흐흐. 하긴 그렇구먼
165
00:19:00,630 --> 00:19:04,522
석란이 돌아온 다음에
석주 보내는 건데 잘못 했나 봐요
166
00:19:04,547 --> 00:19:06,230
무슨 소리야?
167
00:19:06,230 --> 00:19:09,840
석주가 딴 생각 먹지 않고
유학 떠나는 것만 해도 내 감지덕진데
168
00:19:09,840 --> 00:19:15,830
- 허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 석주가 그 친구를 아주 잘 만났어
169
00:19:15,830 --> 00:19:18,030
- 인범이요?
- 응
170
00:19:18,030 --> 00:19:23,780
- 그 친구 아주 똘똘한 게 장차 쓸 만해요
- 당신 사윗감으로 어때요?
171
00:19:23,780 --> 00:19:26,740
사윗감? 아이 무슨 소리야?
172
00:19:27,380 --> 00:19:31,330
아니 그 사이에 석란이하고
그 정도로 진전이 됐어?
173
00:19:31,330 --> 00:19:37,230
그 정도가 아니라 유학 중간에
면사포 씌워 달라고 할까 봐 걱정이에요
174
00:19:37,230 --> 00:19:39,605
아니 그럼 씌워주지 무슨 걱정이야?
175
00:19:39,605 --> 00:19:43,230
코쟁이 사위감 맞을 걱정 덜었겠다
일석 이조지
176
00:19:43,230 --> 00:19:47,990
아니 그럼 당신 인범이가
사윗감으로 괜찮다는 거예요?
177
00:19:47,990 --> 00:19:51,390
박인범이 그 친구 확실한 재목이야
178
00:19:51,390 --> 00:19:57,680
유 교수 말로는 대학 학부 2년 성적이
연희대학교 4학년 성적보다 윗길이래
179
00:19:57,680 --> 00:20:00,280
하버드에 뺏긴걸 아쉬워 할 정도야
180
00:20:00,280 --> 00:20:03,390
아 게다가 인물 좋겠다. 어?
181
00:20:03,390 --> 00:20:08,390
아. 석란이 상대로는 아주 우수해요
더 바란다는 그건 욕심이야
182
00:20:08,880 --> 00:20:12,630
아니. 근데 당신 그거 왜
진작에 얘기하지 않았어?
183
00:20:12,630 --> 00:20:13,880
왜요?
184
00:20:13,880 --> 00:20:16,694
아 미리 약혼이라도 해서 보냈으면 더 좋잖아
185
00:20:16,719 --> 00:20:20,880
- 네? 참 당신도
- 아니 왜?
186
00:20:20,880 --> 00:20:25,608
아 인범이 인제 제대했잖아요
무슨 정신으로 약혼까지 해요?
187
00:20:25,633 --> 00:20:31,827
아 그러면 말이야 저희들만 좋다 그러면
그 유학 도중에라도 약혼식 올리지 응?
188
00:20:31,852 --> 00:20:36,172
결혼식도 못 할 것도 없지만은 도중에 잠깐
나오라 그래서 식만 올리면 되니까
189
00:20:36,197 --> 00:20:41,040
하이 참. 하여간 당신 밀어붙이기는
알아들여야 되요
190
00:20:47,780 --> 00:20:51,140
- 축하합니다
- 고마워 주희야
191
00:20:51,140 --> 00:20:52,140
-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192
00:20:52,140 --> 00:20:54,301
- 두 분 건투를 빌어요
- 난?
193
00:20:54,301 --> 00:20:57,492
- 넌 빌어줬잖아. 그것도 2년 전에
- 또 빌어주면 안 되니?
194
00:20:57,517 --> 00:21:01,280
- 안 돼. 그렇지 않아도 약 올라죽겠는데
- 왜요?
195
00:21:01,280 --> 00:21:05,877
- 석란이가 부러워서요
- 주희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부럽대 석주야
196
00:21:05,877 --> 00:21:09,451
- 뭐가?
- 너하고 인범 씨하고 함께 떠난다고
197
00:21:09,451 --> 00:21:13,280
아 석란이 저 행복해 죽겠는 얼굴 좀 봐요
석주 씨
198
00:21:13,280 --> 00:21:16,280
아. 주희 씨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건너 올 수 있잖아요
199
00:21:16,280 --> 00:21:20,030
그거야 석주 씨가 불러만 준다면요
200
00:21:20,030 --> 00:21:22,040
불러 주실 거예요?
201
00:21:22,040 --> 00:21:25,930
- 글쎄요. 뭐해 인범아. 술 안 마셔?
- 어?
202
00:21:25,955 --> 00:21:31,880
- 정말 인범 씨 오늘 왜
그렇게 말이 없어요? - 아 예
203
00:21:31,880 --> 00:21:33,880
어디 아파요? 인범 씨
204
00:21:34,290 --> 00:21:38,230
- 아이. 아뇨
- 그동안 준비 하느라고 힘들긴 했어
205
00:21:38,230 --> 00:21:41,110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화끈하게
마시고 놀아야죠
206
00:21:41,110 --> 00:21:43,008
그래야 기내에서 잠도 잘와요. 인범씨
207
00:21:43,008 --> 00:21:44,707
자요. 우리 건배 해요
208
00:21:44,731 --> 00:21:48,330
아니야 얘. 인범 씨
별로 컨디션이 안 좋은 거 같애
209
00:21:48,330 --> 00:21:51,690
인범 씨 컨디션이 별로
안 좋으면 마시지 말아요
210
00:21:51,690 --> 00:21:53,190
아니요. 괜찮아요
211
00:21:53,190 --> 00:21:57,140
아이. 석란이 인범씨
걱정하는 것 좀 봐요 석주씨
212
00:21:57,140 --> 00:21:59,830
그래 인범아. 별로 내키지않으면 마시지 마
213
00:21:59,830 --> 00:22:05,140
됐어. 주희 씨 말대로 오늘 같은 날
안 마시면 언제 마시냐? 자 마시자
214
00:22:11,380 --> 00:22:15,380
아 자요 주희씨. 저 잔 비였습니다
215
00:22:15,380 --> 00:22:17,140
좋아요
216
00:22:18,700 --> 00:22:23,680
- 석란 씨는 안 마셔요?
- 정말 괜찮아요. 인범 씨?
217
00:22:23,680 --> 00:22:26,060
보여줘요? 아휴
218
00:22:26,060 --> 00:22:33,819
- 인범아
- 우리 오늘 2차 3차까지 가는거죠 주희씨?
219
00:22:33,819 --> 00:22:36,640
좋아요. 얼마든지요
220
00:22:36,640 --> 00:22:40,940
석란 씨도 괜찮죠? 석주 너도 오케이?
221
00:22:44,703 --> 00:22:53,804
오빠야? 어 선생님 아니요
오빠 아직 안 들어왔어요
222
00:22:53,829 --> 00:22:58,240
연락도 없구요. 저도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223
00:23:02,930 --> 00:23:06,440
- 한 병 더 주세요
- 예
224
00:24:01,780 --> 00:24:06,840
- 차희야
- 오빠
225
00:24:10,280 --> 00:24:18,740
- 오빠
- 한 가지만 묻자. 애 아빠가 누구니?
226
00:24:18,740 --> 00:24:27,030
- 오빠
- 어떤 사람이야 아니 어떤 자식이야?
227
00:24:27,030 --> 00:24:29,190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어?
228
00:24:29,280 --> 00:24:31,280
오빠
229
00:24:31,280 --> 00:24:36,790
대답해 그 자식이 누군지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가만 안 두겠어
230
00:24:36,880 --> 00:24:42,014
어서 누군지 대답해. 널 이렇게
만든 자식이 누군지
231
00:24:42,039 --> 00:24:46,140
- 오빠. - 어떤 놈이야
어떤 놈이 널 이렇게 만들었어
232
00:24:47,680 --> 00:24:54,840
- 그렇지만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 뭐?
233
00:24:55,030 --> 00:24:58,640
벌써 저 세상으로 떠난 사람이야
234
00:25:00,843 --> 00:25:12,656
- 오빠
- 나 냉수 한 잔 만 줄래?
235
00:25:12,688 --> 00:25:49,640
어. 물 여기 있어. 오빠
236
00:25:50,380 --> 00:25:57,440
그러니깐 인범이하고 상관없는
애라는 거니? 그래?
237
00:25:58,330 --> 00:26:00,990
무슨 소리야. 오빠
238
00:26:00,990 --> 00:26:04,340
난 저 범수라는 아이 보는
순간 인범이가 떠올랐어
239
00:26:04,340 --> 00:26:07,340
- 오빠
- 근데 아이 아버지는 이미 죽었다고?
240
00:26:07,340 --> 00:26:12,980
물론이야. 오빠 작년에 사고로 죽었어
가게 할머니한테 여쭤봐
241
00:26:12,980 --> 00:26:17,280
오빠 인범 오빤 상상도 하지 마
오빠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해
242
00:26:17,280 --> 00:26:19,037
범수가 지금 몇 살인데?
243
00:26:19,037 --> 00:26:23,230
애가 좀 올 되서 그렇지
범수 이제 겨우 두 살이야
244
00:26:23,230 --> 00:26:27,130
인범 오빠라면 내가 왜 왜 이러고 숨어 살아?
245
00:26:27,130 --> 00:26:33,780
오빠 몰래 이러고 살 이유가 없잖아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야. 오빠
246
00:26:33,780 --> 00:26:36,540
행여라도 그런 상상은 하지 마
247
00:26:40,563 --> 00:26:42,840
- 오빠
- 그래
248
00:26:43,180 --> 00:26:52,180
아니라면 됐어. 미안하다
난 범수 아빠가 인범이라면
249
00:26:52,180 --> 00:26:54,680
차라리 무슨 방법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250
00:26:54,680 --> 00:26:56,930
방법 같은 거 필요 없어. 오빠
251
00:26:56,930 --> 00:26:59,263
난 이대로가 좋아. 잘 살고 있어
252
00:26:59,263 --> 00:27:03,440
얘기 했잖아. 오빠가 생각하는 것
만큼 난 불행하지 않다고
253
00:27:03,440 --> 00:27:05,290
믿어줘. 오빠
254
00:27:05,430 --> 00:27:14,840
그래 믿을게. 니가 하는 얘기 다 믿을게
하지만 난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
255
00:27:15,530 --> 00:27:20,890
- 무슨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아
- 오빠
256
00:27:20,930 --> 00:27:26,790
종희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구나
기차 시간이 아직 남아 있을 텐데
257
00:27:33,730 --> 00:27:39,130
- 깼나보다. 어서 들어가 봐
- 어. 오빠 물 마셔야지
258
00:27:39,130 --> 00:27:45,640
- 어. 어서 들어가
- 응. 오빠 잠깐만
259
00:27:45,640 --> 00:27:52,790
아니 내가 그냥 갈게. 물 잘 마셨어
260
00:27:54,112 --> 00:27:57,316
- 오빠
- 어서 들어가
261
00:29:36,430 --> 00:29:43,740
수철아 수철아. 거기서 뭐 해?
그만 들어어와서 자야지
262
00:29:43,740 --> 00:29:46,190
쫑아 기다린다. 엄마
263
00:29:46,630 --> 00:29:52,540
자고. 누나 지금 기차 탔으니까
내일 새벽에 올 거야
264
00:29:53,230 --> 00:29:57,937
- 그럼 내일 꼭 오는 거지?
- 그럼
265
00:29:57,962 --> 00:30:01,340
큰 누나처럼 서울 가서 안 오는 거 아니지?
266
00:30:01,430 --> 00:30:04,440
수철이 엄마랑 약속 할까?
267
00:30:04,440 --> 00:30:09,640
- 무슨 약속?
- 작은 누나. 내일 새벽에 오는지 안오는지
268
00:30:10,080 --> 00:30:12,590
그래 약속하자
269
00:30:13,880 --> 00:30:18,190
- 도장도 찍자
- 어 그러자. 아하 예
270
00:30:18,780 --> 00:30:21,280
아부지도 기침한다
271
00:30:21,280 --> 00:30:25,580
- 그래. 그러니 어서 들어가자
- 빨리 가자. 아
272
00:30:25,611 --> 00:30:30,007
- 차희 아버지 아버지
- 아버지 아버지
273
00:30:30,032 --> 00:30:32,055
- 수철아 빨리 아버지 약
- 어. 약
274
00:30:33,812 --> 00:30:36,587
엄마 여기 약이야
275
00:30:37,140 --> 00:30:41,546
- 아버지
- 빨리 드세요. 빨리 약먹어라
276
00:30:41,571 --> 00:30:44,663
- 수철아 아버지 물
- 물. 물
277
00:30:45,437 --> 00:30:47,546
- 자요
- 물
278
00:30:48,580 --> 00:30:51,580
자요 아버지. 물 드세요. 자
279
00:31:06,880 --> 00:31:10,080
고기 누구니. 인범이니?
280
00:31:10,080 --> 00:31:11,930
아니에요 어머니. 저 윤배예요
281
00:31:11,930 --> 00:31:17,280
- 어. 윤배 왔구나. 인범이는?
- 아직 안 들어왔나 본데요
282
00:31:17,280 --> 00:31:21,500
아이구. 이 새끼는 내일 모레면 애미
떨어져서 만리 타국까지 갈 놈이
283
00:31:21,500 --> 00:31:23,874
어드매 가서 오도 가도 안 하는 거이가?
284
00:31:23,899 --> 00:31:25,570
준비하느라고 바쁜가 보죠 뭐
285
00:31:25,595 --> 00:31:30,553
이고 하기사 뭐 저도 바쁘같대. 어 그래
너 윤배 저 우리 인범이 만나러 왔어?
286
00:31:30,578 --> 00:31:33,280
야 그러면 저 들어가자. 들어가서 기다리자
287
00:31:33,280 --> 00:31:37,180
아니에요 어머니 인범이 오면요
저 그냥 다녀갔다고만 전해주세요
288
00:31:37,180 --> 00:31:39,840
- 왜? 그냥 가겠어?
- 네
289
00:31:39,840 --> 00:31:42,330
- 아 참 윤배야
- 네
290
00:31:42,330 --> 00:31:47,040
어떻게 차희 소식이래. 요 뭐 없는 거이가?
291
00:31:47,580 --> 00:31:51,890
아니 어드매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라?
292
00:31:51,890 --> 00:31:53,540
네
293
00:31:53,540 --> 00:32:01,225
아이고 그래. 차희 엄마. 말 만한 딸을
통 크게 내돌릴 때부터 내가 알아봤어
294
00:32:01,250 --> 00:32:05,780
어. 그 여자하고 접시는 내돌리면
깨지기 밖에 더하겠어?
295
00:32:05,805 --> 00:32:11,430
얌전한 강아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저 옛 말 하나도 틀린 게 없어. 허
296
00:32:11,430 --> 00:32:14,030
- 왜
- 그냥 가보겠습니다
297
00:32:14,030 --> 00:32:17,630
어 그래 가보라
내 인범이 오면 너 왔다 갔다고 할게
298
00:32:17,630 --> 00:32:22,429
아니 그나저나 이 새끼래 어드매
가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뭐 하느라고
299
00:32:22,454 --> 00:32:25,890
미국까지 갈려면 좀 쉬어야 하는디
300
00:32:25,890 --> 00:32:30,380
- 석주 석란이냐?
- 예. 같이 들어오나 본데요
301
00:32:31,730 --> 00:32:37,821
아니고 석주야. 아휴
아니 박군이 왜 이러니? 무슨일이야?
302
00:32:37,846 --> 00:32:40,730
죄송해요 엄마. 인범이가
오늘 술을 좀 많이 마셔서요
303
00:32:40,730 --> 00:32:42,380
얼마나 술 마셔서 그래?
304
00:32:42,380 --> 00:32:45,690
- 인범씨 빨리 이쪽으로 눕혀 석주야
- 그래
305
00:32:46,180 --> 00:32:48,680
- 아
- 아니
306
00:32:48,680 --> 00:32:53,230
무슨 술을 이렇게 인사 불성이
되도록 마시고 그러니 어?
307
00:32:53,230 --> 00:32:57,102
죄송해요 엄마. 인범이가 원래 술이
약한데 오늘 좀 과음을 했어요
308
00:32:57,127 --> 00:32:59,730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309
00:32:59,730 --> 00:33:04,665
아이 아빠 주무시는데 일부러 말할 건 없지만
이렇게 취해도 괜찮은 거냐?
310
00:33:04,690 --> 00:33:06,980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예요
311
00:33:06,980 --> 00:33:10,480
아니 내일 모레 떠날 사람이
몸 조심해야지 이게 뭐야
312
00:33:10,480 --> 00:33:13,775
그러게요. 인범 씨 내일 일어나면
엄마가 혼내주세요
313
00:33:13,775 --> 00:33:16,390
아이 참. 어서 내려가 주무세요 엄마
314
00:33:16,390 --> 00:33:17,730
그래
315
00:33:17,730 --> 00:33:21,690
저기 무슨 일 있으면은
아줌마 깨워서 얘기해라. 응?
316
00:33:21,690 --> 00:33:24,040
- 주무세요 엄마
- 그래
317
00:33:24,230 --> 00:33:25,880
아이유 참
318
00:33:25,880 --> 00:33:28,240
석란아 너도 그만 가서 자
319
00:33:31,280 --> 00:33:35,740
인범 씨 오늘 무슨 일 있었니? 석주야
320
00:33:35,740 --> 00:33:40,030
- 왜?
- 내내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거 같애서
321
00:33:40,030 --> 00:33:43,477
막상 떠날 날짜가 다가오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서 그럴 거야
322
00:33:43,502 --> 00:33:47,790
- 무슨 생각?
- 어머니가 홀로 계시게 되잖아
323
00:33:48,780 --> 00:33:51,780
인범이만 바라보고 사시는 홀어머니신데
324
00:33:51,780 --> 00:33:53,780
인범 씨 동생도 있다면서
325
00:33:53,780 --> 00:33:57,240
글쎄. 동생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어
326
00:33:57,630 --> 00:34:01,990
그래서 인범 씨 자는 모습이
저렇게 외로워 보이니?
327
00:34:03,530 --> 00:34:07,380
사람은 누구나 다 조금씩은 외로운 거야
328
00:34:07,380 --> 00:34:08,889
석주 너도?
329
00:34:08,889 --> 00:34:12,389
그런 성란이 넌 니가
외롭다고 생각 안 해봤어?
330
00:34:12,389 --> 00:34:19,690
모르겠어. 근데 인범 씨 저렇게 취해서
자는 모습이 왜 이렇게 안쓰럽니?
331
00:34:20,530 --> 00:34:34,882
- 석주야. 나 정말로 인범 씨 사랑하나 봐
- 석란아
332
00:34:34,882 --> 00:34:41,290
난 정말 내가 인범씨 외로움까지도
사랑할 수 있을거 같애
333
00:34:44,429 --> 00:34:48,540
그래 그런 게 사랑일 거야
334
00:34:50,480 --> 00:34:53,980
석주 너도 피곤하지? 그만 나가 줄게
335
00:34:53,980 --> 00:34:57,880
아니. 괜찮아. 인범이 옆에
더 있고 싶으면 있어
336
00:34:57,880 --> 00:35:01,230
됐어. 대신 오늘 밤 우리 인범씨 잘 부탁해
337
00:35:01,230 --> 00:35:03,280
- 알았어
- 잘 자
338
00:35:03,280 --> 00:35:04,490
너도
339
00:36:17,330 --> 00:36:24,405
오빠야? 어떻게 된 거야
오빠 어디서 오는 거야?
340
00:36:24,430 --> 00:36:27,880
코치 선생님이 오빠 찾느라 야단이었어
전화가 수도 없었어
341
00:36:27,880 --> 00:36:34,830
오빠. 왜 그래 오빠? 무슨 일 있었어?
342
00:36:34,830 --> 00:36:38,180
- 윤자야
- 어 그래. 얘기해 오빠 무슨 일인데?
343
00:36:38,180 --> 00:36:41,790
- 혼자 좀 있게 해줄래
- 오빠
344
00:36:41,790 --> 00:36:44,540
아니.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345
00:36:44,880 --> 00:36:49,340
그리고 최 선생님한테 연락 오면
나 아직도 연락 없다고해
346
00:36:51,280 --> 00:36:53,390
알았어
347
00:36:57,533 --> 00:37:09,390
여보세요? 네 아이 오빠 아직
안 들어왔는데요
348
00:37:42,780 --> 00:37:48,340
엄마 엄마. 저 왔어요 종희에요
349
00:37:54,680 --> 00:38:05,740
엄마 엄마. 아버지 수철아
350
00:38:12,406 --> 00:38:16,569
종희야.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병원으로 옮겼다
351
00:38:16,594 --> 00:38:19,440
집에 오는 대로 병원으로 오너라
352
00:38:19,496 --> 00:38:22,219
엄마. 아버지
353
00:38:25,880 --> 00:38:29,280
- 엄마
- 종희야
354
00:38:29,280 --> 00:38:31,930
아버지 아버지. 어떻게 됐어요?
355
00:38:31,930 --> 00:38:34,140
이러고 계신다
356
00:38:34,140 --> 00:38:40,980
아부지 저 왔어요. 종희에요
아버지 눈 좀 떠보세요
357
00:38:40,980 --> 00:38:46,086
- 아부지. - 그래 수철아
작은 누나 왔다. 어서 일어나
358
00:38:46,111 --> 00:38:48,880
- 쫑아야
- 수철아
359
00:38:48,880 --> 00:38:50,380
쫑아
360
00:38:50,380 --> 00:38:53,399
쫑아왔구나
361
00:38:53,880 --> 00:38:55,890
아버지
362
00:38:55,890 --> 00:39:00,040
하 오늘 날 새로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는구나
363
00:39:01,657 --> 00:39:03,000
엄마
364
00:39:09,934 --> 00:39:18,340
여보세요. 아 예 잠깐만 기다리세요
오빠 오빠, 코치 선생님 전화야 오빠
365
00:39:18,340 --> 00:39:19,990
오빠 자?
366
00:39:25,430 --> 00:39:30,230
- 차희야
- 오빠
367
00:39:30,230 --> 00:39:33,640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 잠깐이면 돼
368
00:39:33,680 --> 00:39:36,980
- 들어가
- 아니. 그냥 여기서 하자
369
00:39:36,980 --> 00:39:38,540
애도 자나 본데
370
00:39:40,130 --> 00:39:42,490
나 이제 합숙 들어가
371
00:39:42,490 --> 00:39:47,190
한 번 들어가면은 시합 끝날 때까지는
다시 얼굴 보기도 힘들어
372
00:39:47,190 --> 00:39:51,440
그래서 마지막으로 너한테
해줄 얘기가 있어서 왔어
373
00:39:51,440 --> 00:39:53,990
- 얘기해
- 인범이 얘기야
374
00:39:54,630 --> 00:39:57,840
내일 유학 떠나는 건 들어서 알고 있지?
375
00:39:58,344 --> 00:40:05,890
그럼 차희 너가 인범이 만날 시간은
오늘 뿐이라는 걸 얘기해 주러 왔어
376
00:40:06,380 --> 00:40:12,080
- 기회는 오늘 뿐이란걸. - 오빠
- 너 이대로 인범이 미국 보내면
377
00:40:12,080 --> 00:40:14,640
앞으로 3, 4 년은 얼굴 다시 못 봐
378
00:40:14,640 --> 00:40:18,166
인범인 군대에서도 휴가 한 번
안 나온 독한 애야
379
00:40:18,166 --> 00:40:23,330
이번 유학과 공부 시작하면은 목표 달성
전까지는 우리 나라에 안 나와
380
00:40:23,330 --> 00:40:27,640
그리고 그 땐 인범이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모르고
381
00:40:27,680 --> 00:40:32,890
- 알아 오빠
- 알면 너. 오늘 인범이 만나야 돼
382
00:40:32,890 --> 00:40:35,040
내가 어떻게
383
00:40:36,130 --> 00:40:39,690
- 차희야
- 내가 어떻게 인범 오빠를 만나?
384
00:40:40,380 --> 00:40:46,140
오빠. 나 지금 인범 오빠 만날 수
없다는 거 잘 알잖아
385
00:40:46,380 --> 00:40:49,640
오빠. 아직도 내 말 못 믿는 거야?
386
00:40:50,480 --> 00:40:55,790
범수 아직도 인범 오빠하고
관계 있다고 생각해?
387
00:40:55,790 --> 00:41:02,140
아니야 오빠. 나 3년 전에
서울 왔을 때 생각나
388
00:41:02,140 --> 00:41:08,040
오빠한테서 인범오빠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단는 소리 듣고 서울 올라왔을 때
389
00:41:09,030 --> 00:41:14,288
범수 아빠 그 때 인범 오빠 퇴원한 거 보고
390
00:41:14,313 --> 00:41:17,890
다시 사북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만난 사람이야
391
00:41:18,280 --> 00:41:23,655
그리고 난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
392
00:41:23,680 --> 00:41:28,190
그 사람이 알선해 주겠다는
취직 자리에 매달려 집을 낳왔던 거야
393
00:41:29,580 --> 00:41:41,540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 못했어
어쩌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오게된거야
394
00:41:43,480 --> 00:41:45,480
더 얘기해야 돼. 오빠
395
00:41:45,480 --> 00:41:51,580
아니 더 얘기할 거 없어. 그만해
그러니까 넌 결국
396
00:41:51,580 --> 00:41:54,640
이대로 인범이를 떠나 보내겠다는 거구나
397
00:41:54,930 --> 00:41:58,598
- 너한텐 이게 마지막이 될 수가 있어
- 오빠
398
00:41:58,598 --> 00:41:59,990
그래도 후회 않겠지
399
00:42:01,330 --> 00:42:11,680
고마워 오빠. 그렇지만 후회 없을 거야
대신 오빠가 내 몫까지
400
00:42:11,680 --> 00:42:19,240
공부하러 먼 길 떠나는 인범 오빠
건투를 빌어줘. 그거면 난 됐어
401
00:42:19,240 --> 00:42:23,740
- 범수 엄마
- 네
402
00:42:23,740 --> 00:42:28,180
- 범수 엄마, 전화 받어
- 네 할머니
403
00:42:28,180 --> 00:42:30,090
오빠 잠깐만
404
00:42:32,630 --> 00:42:35,790
- 여보세요
- 나야 언니
405
00:42:35,790 --> 00:42:42,090
- 종희니?
- 아버지가 위독하셔. 오늘 내일 못넘기신대
406
00:42:42,090 --> 00:42:46,830
- 종희야
-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407
00:42:46,830 --> 00:42:51,740
어떡해 언니? 언니 잠깐만
408
00:42:56,880 --> 00:43:01,155
- 예. 운명하셨습니다
- 차희 아버지
409
00:43:10,141 --> 00:43:14,640
여보세요. 종희야, 종희야
410
00:43:21,580 --> 00:43:24,640
아버지 돌아가신 거 같애
411
00:43:36,980 --> 00:43:39,438
어 인범아. 일어났구나
412
00:43:39,486 --> 00:43:41,880
아 석주야. 어떻게 된 거야?
413
00:43:41,904 --> 00:43:46,530
-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 야. 나 어제 많이 취했냐?
414
00:43:46,530 --> 00:43:50,140
취한 정도가 아니라 그런 건
인사 불성이라고 하지 아마?
415
00:43:50,140 --> 00:43:53,730
그 정도였어? 어서 어머니께 전화부터 해드려
416
00:43:53,730 --> 00:43:57,305
번호 몰라서 아직 너 우리 집에 있다고
전화도 못 드렸어. 걱정하실 거야
417
00:43:57,330 --> 00:43:59,480
아 아아. 아 그냥 갈게
418
00:43:59,480 --> 00:44:03,730
아이 엄마. 나 내일 떠난다고 오늘
하루 휴가 내서 지금 집에 계실거야
419
00:44:03,755 --> 00:44:06,367
아이 그래도 아침 먹고 가야지
속도 불편할 텐데
420
00:44:06,392 --> 00:44:09,083
아아. 아 됐어. 그냥 갈게
421
00:44:09,107 --> 00:44:12,724
석란이도 안 일어났는데. 석란이 안 보고?
422
00:44:12,748 --> 00:44:14,981
아 내일 공항에서 만나자고 니가 좀 전해주라
423
00:44:15,008 --> 00:44:19,080
- 나오지 마라. 나 살짝 빠져나갈게
- 인범아
424
00:44:19,080 --> 00:44:23,340
너 임종희 씨 전화번호 알아?
425
00:44:23,380 --> 00:44:27,899
- 누구?
- 아 왜 너 사북 이웃 동생이라며
426
00:44:27,924 --> 00:44:32,540
아 아. 종희. 종희 왜?
427
00:44:32,955 --> 00:44:35,720
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428
00:44:35,745 --> 00:44:39,955
아 신문 보고 알았다고 소설 당선
축하한다고 전화 한 번 할까 해서
429
00:44:39,980 --> 00:44:42,930
- 어
- 왜?
430
00:44:42,930 --> 00:44:46,556
- 몰라?
- 어 아. 아니야
431
00:44:46,581 --> 00:44:48,869
- 네
- 석주 오빠 전화 왔어요
432
00:44:48,894 --> 00:44:50,390
어 그래. 고마워
433
00:44:50,415 --> 00:44:52,490
아침부터 누구 전화지
434
00:44:53,280 --> 00:44:57,890
네. 전화 받겠습니다. 아 여보세요
435
00:44:57,890 --> 00:45:00,490
네 제가 하석준데요
436
00:45:00,830 --> 00:45:08,240
아 안녕하세요. 아유 오랜만이에요
네 인범이 지금 저희 집에 있어요
437
00:45:08,240 --> 00:45:11,690
잠깐 기다리세요. 바꿔 드릴게요
438
00:45:11,690 --> 00:45:14,080
- 내 전화야?
- 응. 받아봐
439
00:45:14,080 --> 00:45:16,640
- 누군데?
- 받아보면 알아
440
00:45:17,180 --> 00:45:20,480
- 여보세요
- 나다. 인범아
441
00:45:20,480 --> 00:45:23,380
- 윤배니?
- 그래
442
00:45:23,380 --> 00:45:27,630
아니 니가 어쩐 일이냐?
나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
443
00:45:27,630 --> 00:45:29,640
차희 아버지 돌아가셨다. 인범아
444
00:45:30,630 --> 00:45:36,130
뭐야? 언제야?
445
00:45:36,130 --> 00:45:40,790
병원에 연락했더니 지금 막 운명하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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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희야 차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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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여보세요. 윤배야 윤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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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범아 왜 그래? 끊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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