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ბავშვი შეგვეძინება ეპიზოდი 04

af Afrikaans
ak Akan
sq Albanian
am Amharic
ar Arabic
hy Armenian
az Azerbaijani
eu Basque
be Belarusian
bem Bemba
bn Bengali
bh Bihari
bs Bosnian
br Breton
bg Bulgarian
km Cambodian
ca Catalan
ceb Cebuano
chr Cherokee
ny Chichewa
zh-CN Chinese (Simplified)
zh-TW Chinese (Traditional)
co Corsican
hr Croatian
cs Czech
da Danish
nl Dutch
en English
eo Esperanto
et Estonian
ee Ewe
fo Faroese
tl Filipino
fi Finnish
fr French
fy Frisian
gaa Ga
gl Galician
ka Georgian Download
de German
el Greek
gn Guarani
gu Gujarati
ht Haitian Creole
ha Hausa
haw Hawaiian
iw Hebrew
hi Hindi
hmn Hmong
hu Hungarian
is Icelandic
ig Igbo
id Indonesian
ia Interlingua
ga Irish
it Italian
ja Japanese
jw Javanese
kn Kannada
kk Kazakh
rw Kinyarwanda
rn Kirundi
kg Kongo
ko Korean
kri Krio (Sierra Leone)
ku Kurdish
ckb Kurdish (Soranî)
ky Kyrgyz
lo Laothian
la Latin
lv Latvian
ln Lingala
lt Lithuanian
loz Lozi
lg Luganda
ach Luo
lb Luxembourgish
mk Macedonian
mg Malagasy
ms Malay
ml Malayalam
mt Maltese
mi Maori
mr Marathi
mfe Mauritian Creole
mo Moldavian
mn Mongolian
my Myanmar (Burmese)
sr-ME Montenegrin
ne Nepali
pcm Nigerian Pidgin
nso Northern Sotho
no Norwegian
nn Norwegian (Nynorsk)
oc Occitan
or Oriya
om Oromo
ps Pashto
fa Persian
pl Polish
pt-BR Portuguese (Brazil)
pt Portuguese (Portugal)
pa Punjabi
qu Quechua
ro Romanian
rm Romansh
nyn Runyakitara
ru Russian
sm Samoan
gd Scots Gaelic
sr Serbian
sh Serbo-Croatian
st Sesotho
tn Setswana
crs Seychellois Creole
sn Shona
sd Sindhi
si Sinhalese
sk Slovak
sl Slovenian
so Somali
es Spanish
es-419 Spanish (Latin American)
su Sundanese
sw Swahili
sv Swedish
tg Tajik
ta Tamil
tt Tatar
te Telugu
th Thai
ti Tigrinya
to Tonga
lua Tshiluba
tum Tumbuka
tr Turkish
tk Turkmen
tw Twi
ug Uighur
uk Ukrainian
ur Urdu
uz Uzbek
vi Vietnamese
cy Welsh
wo Wolof
xh Xhosa
yi Yiddish
yo Yoruba
zu Zulu

Original subtitles

태한주류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 주 사내 이슈가 있어 안내 방송 드립니다

신제품 개발 팀 장희원 과장님

임신 축하드립니다

말도 안 돼

- 장 과장님, 축하해요 - 임신 축하드려요

아, 진짜 왜 이래

임신 축하해요

아, 뭐야?

허…

어, 말도 안 돼

아, 진짜 왜 이래?

축하드립니다

축하해요!

장 과장님, 축하해요

축하합니다

이게 맞아?

장 과장

내 아이의 엄마가 돼 주겠나?

아니야, 이건 꿈이야

안 돼!

웁…

아유, 뭔 고생이냐 쯧쯧쯧쯧

아, 아, 죽겠다

하아…

- 언제 왔어? 방금

괜찮아?

어제 입덧 때문에 죽을 거 같다고

답장 없으면 와서 시신 처리해 달라며

어, 그랬지, 참

이거 네가 사 온 거야?

어? 문밖에 걸려 있던데?

네가 시킨 거 아니었어?

뭐야~

너희 사장이 사다 준 거네

어제 회식했다더니 진전이 좀 있으셨구먼

뭐래? 너희 사장이 뭐래?

어제?

그런 일은 없었는데

- 갈게요, 잠깐… - 노래방!

우웁!

과장님!

아, 그러게 제가 육회 드시지 말라 그랬잖아요

어?

육회? 누가 나 몰래 육회 먹었떠?

그, 장염 걸리셨다면서 젓가락질을 못 멈추시더라고

하하

으…

아우, 토할 거 같아, 우웁

세현 씨 그, 빨리 비닐봉지 좀 갖고 와요

아, 네 어, 그, 팀장님, 저랑 같이 가요

내가 왜? 화장실 가서 토해

아, 그러게 육회를 왜 그렇게 많이 먹었어요?

- 장염이 걸리고 그래 - 아, 뭐 해요?

다들 길바닥에 토하는 꼴 보고 싶어요?

우웁!

아이, 장염이면 이야기를 하지

어우, 나도 토 쏠린다, 오, 미안해

그래도 제가 택시는 태워서 보내…

아유, 아유, 택시! 가, 가, 가

가, 가, 가, 가!

가, 가, 가자, 가, 가

노래방!

화장실까지 머니까 일단 내 차로 가죠

아니에요, 좀 나아졌어요

들킨 건 아니겠죠?

다들 만취해서 기억 못 할 겁니다

근데 진짜 괜찮아요?

네

근데 아까 그 말

무슨 뜻이에요?

그럼 천천히 가는 건요?

- 그것도 안 되는 건가? - 네?

낳기로 결심한 이상

멈추고 싶지 않은데요, 난

아, 그…

낳기로 결심한 이상

아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뭐 그런…

아…

그나저나 회사에 언제 오픈할 겁니까?

그냥 오픈하죠 언제까지 장염인 척 살 수도 없고

사장님은 오너라서 잘 모르시겠지만

전 얼마 전까지 유학을 가네 마네 떠들어 댔었는데

임신 사실부터 오픈해 봐요

뒷말만 나오지

이래도 결국 또 상관없다

책임진다 하겠지

알겠습니다

하, 이것 봐, 알겠…

어?

네?

알겠… 다고요?

- 끝? - 네, 왜요?

아, 아, 아니에요

늦었는데 빨리 갑시다

진전이 있긴 개뿔

잠깐만, 너 근데 낳기로 한 거야?

그럼 이거 축하해도 되는 거 맞지?

응

아! 장희원이 엄마라니

야, 나 너무 설레

- 우리 당장 태명부터 정하자 - 태명?

반짝이, 딱풀이, 쑥쑥이 아, 너무 평범해

한방이

는 좀 별로지? 어

열무 어때? 열무?

- 열무? - 어

열 달 동안 무럭무럭 잘 자라라고, 열무!

귀엽지?

그건 꽤 귀엽긴 하다

장희원, 이리 와, 한번 안아 보자

♪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

♪ 장희원 엄마 된 걸 축하합니다 ♪

잠깐만, 미란아 나 토할 거…

아…

웁!

미안해

남아서?

하, 그럼 그렇지

- 장 과장, 괜찮아? - 네?

아이, 어제 말이야, 그 토

- 네, 아, 괜찮아요 - 허허허허

사장님한테 찍힌 거 아니지?

네, 뭐

어허허허, 아, 정말 다행이다

나는 있잖아 어제 진짜 너무 놀랐잖아

왜…

어, 일 봐, 어

남아서? 남아서?

상대의 부담을 덜어 주는 이 고급진 대화 스킬

참

때마침 문자가 지금

뭐라고 왔으려나?

'그럴 줄 알았어요'?

아니, 지금 이게 맞아?

어이, 젤리 공 너희 엄마는 왜 이럴까?

- 심장 소리 듣고 왔겠네 - 아이! 깜짝이야

뭐야? 언제부터 있었어?

그쯤 되면 이제

입덧도 슬슬 시작할 때가 됐겠는데

뭐야? 형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내가 결혼은 안 했어도 조카가 둘이잖냐

여동생 산후조리, 산후 도우미

형이 다 했어, 인마!

형이?

바야흐로 입덧의 종류에는!

뭐야, 이거?

물만 마셔도 토한다는 토덧

하루 종일 음식이 당긴다는 먹덧

그 외에도

양치덧, 침덧 체덧, 냄새덧 등이 있고요

침덧은 뭐야?

어, 침덧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이런 디테일한 질문 너무너무 좋아요

침덧이라 하면 입덧이 너무 심해서

자신의 침조차 삼키기 역해지는 입덧으로

자신의 침을 삼키려면 되려 구토가 유발되는 증상이지요

이거 완전 미치는 거거든, 예?

입덧이 심한 경우

자신만의 안전 음식을 찾을 것을 권고하는데

바나나, 냉면, 매실

딸기, 아이스크림, 얼음

이온 음료, 탄산수 등을 먹었을 때

입덧이 좀 낫다고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 여동생의 경우

수없이 먹고 토하며 실험한 결과

오직!

귤만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었지요

귤이라…

뭐야?

어때? 아이디어가 막 샘솟지 않아?

어, 괜찮은데?

귤

흐흐흐흐

- 장 과장 - 아, 깜짝이야

마침 잘 만났군

저 기다리셨어요?

설마

혹시 귤 좋아하나?

마침 아는 분이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크게 하셔서

아니요, 안 좋아해요

크흠, 그…

귤은 웬만하면 좋아할 텐데

왜요? 또 귤이 엄청 많이 남았나 보죠?

저한테까지 나눠 주실 만큼

아니, 그게 아니고

사장님 많이 드세요

전 이만 회의가 있어서

아니, 그…

형은 앞으로 나한테 어떠한 정보도 주지 마

알았어?

이 귤 형이 오늘 안으로 다 먹어

어후, 진짜, 아흐~

짜증 나

아니…

여동생, 귤…

퇴근하면 들렀다 가

여기 마사지가 혈액 순환 심신 안정에 아주 딱이거든

장희원, 장희원

속은? 뭐 좀 먹었어?

아, 뭐 먹으면 더 울렁거려서 안 먹고 받는 게 나아

어떡하냐, 진짜

야, 자

근데 네가 이벤트로 딴 걸 내가 써도 돼?

당연하지

혹시 모르니까 배 피해서

가슴이랑 얼굴 위쪽으로 받겠다고 하고

들어갈 때 내 이름 대는 거 잊지 말고

저기거든, 가자, 가자

고마워

사모님, 팩 갖다드릴게요

응

오늘 이벤트로 예약해 주셨죠? 황미란 님

네, 저, 저 맞아요, 저 황미란

아, 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긴장 푸시고 편안히 계세요

흠!

저, 죄송한데 공기가 차서요

혹시 실내 온도 좀 높여 주실 수 있을까요?

아, 추우세요? 잠시만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인데 대신 해 줘서 고마워요

아, 좀 추워하시는 거 같아서요

저도 포근하게 받고 좋은데요

어쩜 말도 참

퇴근하고 왔나 봐요 일은 안 힘들어요?

재밌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복이다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제가 일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성취하는 맛도 있고요

이런 생각도 참 드문데

저, 혹시

나이를 물어보면 실례가 될까?

아, 저 올해 서른이에요

흠, 네 살 차이면…

허, 딱이네, 딱이야

저, 저기

- 결혼했어요? - 네?

종교는?

만나는 사람은 없고?

부모님은 뭐 하시는 분인가?

아, 저, 그게…

원래 이런 거 안 되는 거 아시죠?

어? 그래, 응

어디…

찾았다, 황미란

오, 아버님이 해모그룹 이사이시구나

근데 어쩜 우리 호텔에서 일을 다 하고

- 뭐 때문에 그러세요? - 허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신 모양이네, 쯧쯧쯧

한 부모 밑에서 저렇게 잘 자란 걸 보면

철이 일찍 든 게지

- 어머니 - 어?

도련님 소개팅이라도 시켜 주시게요?

아, 아, 얘, 얘는

그냥 궁금해서 한번 찾아본 거지 별거 아니야

아무튼 고맙다

가을을 맞이해서

캠핑족을 겨냥한 사업을 해 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태한맥주가 또 부드러운 맛으로 한식이나 자극적인 양념

어디에도 잘 어울리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캠핑 음식과의 페어링을 해 볼까 싶습니다

요새 그, 밀 키트 워낙 잘돼 있잖아요

- 그런 데랑 협업해도 좋겠다 - 맞아요

요즘 유명한 정지선 셰프 같은 분들의

특제 양념을 활용한 컬래버도 좋고요

캠핑 음식에도 종류가 다양한데

예를 들자면?

캠핑에 일단 빠질 수 없는 바비큐나 훈제 소시…

큼!

죄송합니다

- 훈제 소시지나 족… - 족?

족…

- 뭐야, 지금 욕한 거야? - 족발이라고 하신 거 같은데요

아

족발~

어, 맞아요, 그, 그거

우와, 족발이라니 너무 맛있을 거 같지 않아요?

태한맥주에 족발이라니, 와…

아! 저희 굿즈 같은 거 만들어 보는 건 어때요?

이, 우리 맥주를 시원하게 담을 수 있는

아이스박스라든지

아, 맞아요, 아이스박스

아이스박스

아박도 좋네

아, 과장님 큰애가 몇 살이라고 했죠?

아, 이제 중 2

아, 질풍노도의 시기야

- 아무도 못 건드려 - 아, 근데 벌써 중 2야?

남의 애는 빨리 큰다더니

진짜 맞는 말이었네

그래도 나 과장님 맨날 애들 자랑하시잖아요

맞아요, 시간 날 때마다 전화도 엄청 하시면서

에이, 자랑은 무슨

아! 며칠 전에

우리 둘째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고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갔는데 울면서 들어오는 거야

- 왜, 왜? - 그래서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하… 이 헬멧이 안 빠진대

아니, 이게 다 아빠 때문이라고

난리 난리를 쳐서 겨우 달랬잖아

아니, 한번 봐 봐

- 내 머리가 커? - 네

- 아, 진짜? - 네

- 에이 - 진짜로

아, 아, 그, 너무 웃겨서 눈물이 다 나네요

저 잠깐 화장실 좀…

흐윽… 아하하하

아, 흑흑…

이게 눈물이 날 정돈가?

과장님 아들은 울 만한데

아이, 진짜

아…

아…

아, 진짜

회사에서는 아는 척하지 말자니까

급한 일이라는 게 뭔데?

아, 급한 건 아니고

그러니까 상사이기 전에 삼촌으로서, 어?

회사는 다닐 만한지

뭐, 힘든 일은 없는지

또 필요한 건 없는지 궁금해서 그런 거지

회사는 완전 다닐 만하고 힘든 일은 딱히?

그리고 필요한 거야 삼촌이 그때그때 사 주는데, 뭐

뭐야, 갑자기?

장 과장님만 챙겨 주기 눈치 보였어?

아이, 무슨 말이야

삼촌한테는 우리 세현이가 무조건 1번이지

얼씨구, 됐네요

진짠데?

아, 진짜

괜히 빙빙 돌리지 말고

뭐가 그렇게 궁금한데? 과장님한테 뭐 물어봐 줄까?

아니, 뭐, 그런 뜻은 아닌데

네가 정 그렇다면…

아휴, 나 진짜 요즘 왜 이러냐

왜 자꾸 눈물이 나? 아휴

- 괜찮으세요? - 어, 어

그 입덧이라는 거

저는 드라마에서만 봐서 잘 몰랐는데

진짜 힘드실 거 같아요

아, 혹시 특별히 땡기는 메뉴나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제가 오늘 점심 메뉴로 추천해 볼까 해서요

쓰읍, 땡기는 거라…

아, 짬뽕!

왠지 그건 좀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이렇게 와 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때 먹었던 빠스 맛을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저야말로 감사하죠 그때 올려 주신 매출이 얼만데

다음번에 갔을 땐 매출 확실하게 올려 드릴게요

그럼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 저 제가 도와드릴까요?

제가 왕년에 칼질을 좀 했거든요

근데 저기, 여기 팔뚝…

가려져서 안 보이시는구나

이 팔뚝이 이게 칼질로 해서 만들어진 근육인데

저, 실력 발휘 좀 해 볼까요?

- 가만있어 - 예

형, 요리는 그렇게 무식하게 힘으로 하는 게 아니야

손목 스냅으로 하는 거지 셰프님처럼

하…

쉽지 않네

화나신 거 아니야?

형 때문이잖아, 나대지 마, 좀

나대…

자, 자, 오늘 점심은

고생하신 우리 직원분들을 위해서

사장님과 정지선 셰프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이벤트인 만큼

맛있게 드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와, 오늘 무슨 날이래요?

아니, 구내식당에 정지선 셰프라니

우리 사장님 통도 커

아유, 빠스랑 팔보채, 허!

랍스터짬뽕에 딤섬까지, 으~

아까 짬뽕 드시고 싶다 하셨는데

어쩜 딱 중식이네요

그러게

자, 우리 인턴분은 랍스터 한 마리 더 서비스

감사합니다

우리 장 과장도 특별히 랍스터 한 마리 더

어우, 죄송해요 못 먹겠어요, 웁

장 과장…

어머~

이 귀한 랍스터를 두 마리씩이나 주시는 거예요?

이거 얼마 안 남아서 이것만 드려야 될 거 같아요

- 죄송합니다 - 예

그렇게 걱정되냐?

입덧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모르는 척할 수 없잖아

그냥 이건 그, 배려이자 호의라고, 호의

예, 그러셔요? 예

그래서 그 호의는 여기서 끝?

하, 모르겠다 뭘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건 원래 스케일보다 디테일이야, 디테일

누가 재벌 아니랄까 봐

정성이 있어야지, 정성이

정성?

이야~ 대추청!

와우, 레트로 감성

한옥 마을 웰컴 드링크야?

나 어렸을 때 감기 기운 있거나 소화 안 될 때

엄마가 대추청으로 차 많이 타 주셨거든

찾아보니까 초기 입덧에도 좋고

임신부 면역도 길러 준대서

그래, 갸륵하다 이게 바로 디테일이야

양이 꽤 되네?

파이팅 해

어딜 가려고, 같이 해야지

나 대추 알레르기 있어, 진짜야

대추 알레르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응?

다른 알레르기 만들어 줘?

어디부터 시작할까?

털어, 이거 일단

바쁠 거 같다

장 과장님 아직 안 오셨네요

병원이라도 가신 건가

도대체 뭘 잘못 먹고 장염에 걸리신 거래요?

생굴 잘못 드셨대요

노로바이러스? 와, 그거 장난 아니라던데

심하면 입원하고 링거 맞고 막 그래야 된다고

아니, 그 정도면 가게를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니야?

아니, 사람을 저 지경까지 만들어 놓고

내가 확 신고해 버려?

그냥 대충 모르는 척 좀 해 주세요

- 그렇지? - 진짜

- 노로바이러스 맞아? - 그럼 뭘까요?

허, 술병!

그건 아닐걸요?

장 과장 완전 싱싱한 아기 간이잖아요

설마 우리한테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는 거 아니에요?

아유, 그럴 일이 뭐가 있어요?

아니야, 일리가 있어

지난번 독일 유학 건도 그렇고 요즘 매우 수상해

그니께 일단 급한 건

내년 상반기 주류 시장 트렌드 분석

이거는 둘이 업무 분담혀 가지고

제대로 한번 맡아 주고

네

너 뭐, 희원이 좋아해?

무슨

괜히 이상한 놈 만날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지

- 이건 둘이 좀 맡아 줘 - 네

차 대리

차 대리?

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기존 거래처 관리 외에도

신규 거래처 관리도 새롭게 발굴해야 되는 거

다들 알고 있지?

네

영업 팀도 박수 한번 받아 봐야 되는 거 아니여?

아…

아, 밥만 먹으면 눈이 저절로 감겨

아유, 잠 좀 깨고 와야지

오, 차 대리

- 어? - 이게 얼마 만이야?

과장님, 잘 지내시죠?

아니, 우리 층엔 무슨 일로?

아…

- 장 과장 보러 왔어? - 아, 저희 곧 있으면

내년 상반기 트렌드 분석 시작하는데

혹시 도움 될 만한 자료가 있을까 싶어서요

오~ 역시 차 대리

장 과장이랑 절친인 이유가 있어

에이스끼리 통하는 건가?

아휴, 그, 매번 그렇게 비행기 태워 주시면

저 진짜인 줄 알아요

그냥 열심히 하는 건데요, 뭘

뭐야~ 겸손까지

차 대리, 나 질투 나

아, 근데 장 과장 무슨 일 있어?

집중도 잘 못하고 자주 아픈 거 같아

그래요?

아, 저는 무슨 일 있다고는 못 들어서

워낙 일을 열심히 해서 그런가 봐요, 희원이가

- 일중독이잖아요, 예 - 그래?

별일 없으면 다행이고

어, 그럼 나 먼저 내려가 볼게

- 어, 네, 들어가세요, 예 - 어

- 괜찮아? - 혼낼 거면 다음에

나 오늘 혼날 힘도 없다

내가 뭐 맨날 혼내는 사람이냐

걱정하는 거지, 쯧

근데 네 남친이라는 사람…

우웁!

어우, 미안, 어우

야, 여기

힘들면 병원이라도 갈래?

아니야, 그냥 입덧 때문에

가서 입덧 약이라도 처방받고 오자

내가 같이 가 줄게

누가 보면 오해할라

내가 알아서 할게

- 아휴 - 아…

알아서 한다는 사람이, 참

자, 아이, 좀 잘 잡아

쏟지 말고

어, 어, 어…

땡큐

힘들면 연락해 새벽이라도 괜찮으니까

알았어, 빨리 가

그 남사친이 우리 회사였어?

아이고, 대추 씻는 데 열과 성을 다했더니

온몸이 다 쑤신다

그 대추청에 내 피땀, 눈물 다 들어가 있는 거 알지, 어?

남들한테 말고 나한테 정성을 좀 쏟아 봐, 어?

난 이왕이면 디테일 말고 스케일로

스케일 막 큰 거 있잖아, 그런 거

뭐, 듣고 있는 거야?

- 보고서 - 보고서?

보고서가 영 별로야

이거 괜찮던데?

아니!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군데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

담당자한테 다시…

아니!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이 일에 아주 적임자를 하나 알고 있거든

절 부르셨다고…

차민욱 대리님

듣자 하니까 영업 팀에서 성실하고 꼼꼼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던데

아주 정리왕이라고

아…

그런데요?

영업 팀에서 올라오는 보고서가 가끔 좀

거칠게 느껴지던 차에 궁금하더라고요

차민욱 대리님이 작성한 보고서는 얼마나 꼼꼼할지

이거 이번 주까지 다 가능하죠?

이번…

이걸 전부 다요?

네

예, 알겠습니다

아

그, 혹시

내가 차 대리 데이트할 시간까지 뺏은 거 아닌가요?

아, 저 여자 친구 없습니다

아, 그래요?

의외네요 인물이 워낙 출중하시니까

그럼…

아, 그, 혹시

좋아하는 사람은요?

좋아하는 사람도 없습니까?

네?

칭찬을 하겠다는 거야 시비를 걸겠다는 거야?

이상한 사람이야

아니, 여기 회사 일은 혼자 다 하는 겨?

이야~

역시 일은 차 대리처럼 해야 된다니께, 응?

캬~ 좋아, 응

아휴

그, 예진 씨

예진 씨?

하…

아이, 날씨가 우중충해

- 다들 우산 챙겼어? - 오늘 비 온대요?

전 사무실에 갖다 놓은 거 있어서

저는 괜찮아요 오늘 끝나고 좀 뛰려고요

허, 비 많이 온다는데요?

에이, 요새 우중런 트렌드 모르세요, 어?

- 뛸 때 뛰어야지 - 가만 보면

탁수는 참 열정적이야

- 최 대리는? - 아, 전 당연히 있죠

제가 안 챙기면 뭐, 누가 챙겨 줄 사람 있어요?

아휴,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우산 말고 같이 비 맞아 줄 남자 어디 없나?

응, 없고 그러다 감기 걸려

이게 로맨스가 아니라 재난 영화 된다니까

과장님은 그, 감성이 영…

하, 솔직히 말해 봐요

연애할 때 아내분한테 많이 혼났죠?

아니, 그녀가 나한테 흠뻑 취했는걸

어우~

장 과장, 우산 있어?

- 비 와요? - 저녁에 비 많이 온대요

아, 오늘은 칼퇴해야겠네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장 과장 그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힘든가?

안 그래도 하얀 피부가 더 하얗게 질리신 거 같아요

3일 밤을 새워도 멀쩡하던 사람이…

조퇴를 하지, 쯧

회의들을 하는 거야 수다를 떠는 거야?

팀장님, 우산 챙기셨어요? 저녁에 비 많이 온다던데

왜? 나 과장 거 빌려주게?

정말 미안해요 저도 하나밖에 없어서

나 과장 걸 내놓거나 내리는 비를 멈추거나 할 거 아니면

태평하게 비 걱정들 하지 마시고

자리로 돌아가서 일들을 하시는 게 어떨까요

라잇 나우!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도 없습니까?

유치하다, 유치해, 어? 뭐, 뭐, 유치원생이야?

아니, 그게 들렸다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밖에서 그거 엿듣고 있는 거야?

- 아유, 진짜 - 네가 언제부터

따로 직원을 불러다가 업무 지시를 했냐, 어?

아주 그냥 장 과장님이랑 아는 사이라고

차 대리는 무슨 죄야

형, 형이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

원래 회사의 핵심 인재는 특별 관리 대상이야

영업 팀에서 성실하고 꼼꼼하기로 소문났다잖아

그리고 사장이 직원한테 관심 갖는 게 뭐, 당연하지

- 그럼 나 몰라라 해? - 아, 그러셔요?

그럼 하루 종일 네 옆에 붙어 있는

나한테도 관심을 좀 주지, 어?

나 곧 생일이야

오, 잠깐만 이거 약간 민감한 부분인데

너 내 생일 모르지?

형,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10월…

21일 아니야

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하하

25일이야, 10월 25일

하, 열받네

너 나한테 '고 비서, 고 비서' 그러잖아

내 이름은 기억하지?

무슨, 그런 서운한 소리를 하고 그래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

네가…

네가 생전 안 하던 짓 하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아우, 나 정말 뭐가 예쁘다고 비 오는 날에

이렇게 집에 데려다주나 몰라

밖에 비 와, 지금?

아까부터 비 오잖아

왜? 신제품 개발 팀에 뭐 볼일 있어?

형, 가서 그, 우리 회사 핵심 부서, 핵심 인재들

퇴근 준비 잘하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 봐

아니, 내가 퇴근하는 거까지 신경을 쓰니, 어?

어, 잠, 잠깐만, 너 설마…

장 과장님 우산 없을까 봐 그러는 거야?

나 비 쫄딱 맞았을 땐 관심도 안 주더니

대신 확인하고 바로 퇴근해

나도 알아서 퇴근할 테니까

아, 퇴근? 아하, 진작에 말하지

나 칼퇴한다, 어? 어

어, 형! 티 안 나게

- 꼭 티 안 나게 해야 돼 - 응

- 고생하셨습니다 - 아유, 고생했어

- 네, 내일 봬요 - 어

그렇지

우산을 챙겨 나올 장희원이 아니지

어!

감사합니다

어우

설마 비 맞고 가려고 한 겁니까?

우산이 없는 걸 어떡해요

오후에 비 올 확률이 70프로가 넘었는데

날씨도 안 보고 삽니까?

사는 게 바빠서 못 봤네요

누구랑 달리 하루하루가 전쟁이라

그러다 임신부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어우, 잔소리!

아이, 무슨 회사 사장이

퇴근한 직원한테까지 쫓아와서 잔소리냐고요

그래서 왜 오신 건데요?

저한테 뭐, 볼일이라도 있으세요?

남아서 주는 거 아니고

남이 준 거 아니니까 가져가요

고작 이거 주려고 따라오신 거예요?

고작? 고작?

지금 이게 어떤 수제 청인지 알고 하는 말입니까?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이 수제 청으로 말하자면

이 몸이 직접 한 알, 한 알 신경 써서 담근 거란 말입니다

대추청 만들어 봤어요?

베이킹 소다로 뽀득뽀득 깨끗하게 씻어야지

꼭지 떼고 씨도 빼서 과육 하나하나 발라 줘야지

곱게 갈아서 약불에 끓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간 건데 이게 지금

지금 만들기 힘들었다고 화나신 거예요?

아니, 지금 이 한 병을 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작이 있었는데

- 고작? - 그러니까 왜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아니, 그거야 당…

- 특급 직원이니까 - 네?

장희원 씨 출중하다면서요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난 편이고

앞으로 같이 해결해야 할 건이 얼마나 많은데

기진맥진하는 걸 답답해서 볼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기껏 입덧에 좋다는 거 해 왔더니

정작 딴 남자가 준 싸구려 음료나 마시고

- 열이 안 받겠냐고, 내가 - 네?

아닙니다

잠깐만요, 통화 좀 하고

네

네

아들

하이 톤이신 거 보니까 또 맞선 얘기네요

- 그 얘기라면 필요 없으니까… - 왜?

그사이에 누구라도 생겼어?

허! 설마 그때 대추청 레시피 물어봤던 게…

하, 엄마

아니면 말고

엄마가 마사지하러 갔다가

진짜 괜찮은 사람 하나 알게 됐거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홀아버지 밑에서 너무 바르게 잘 컸어

엄마 설마 그런 거에 편견 갖고 그러신 건 아니죠?

요즘 안 그런 애들도 많아서 하는 소리야

엄마가 그러시면 안 되죠 그럼 우리 세현이는요

세현이야 어릴 때부터 네가 아빠 노릇도 잘해 가지고…

아니요, 저만 아니었으면 더 잘 컸을걸요

아픔 하나 없이 사랑 듬뿍 받으면서

삼촌, 왜 울어?

아, 아, 세현이 왔어?

삼촌이 왜 울어, 삼촌 안 울어

아빠는? 아빠는 왜 저기 있어?

아빠는…

미안해

미안해

저 지금 밖이에요 나중에 얘기해요

두준아

쯧

아휴

- 밥 배달 왔습니다 - 웬일이야?

아무리 바빠도, 어? 밥은 꼭 챙겨 먹어

어째 볼수록 더 말라 가는 것 같아

커피도 좀 줄이고

목, 어깨 이런 데 스트레칭 좀 자주 하고

알았어 누가 딸이고 누가 엄마인지

우리 이러고 지내는 거 아빠가 보면

엄청 좋아했겠지?

아빠 보고 싶어?

그냥, 나한텐 삼촌이 아빠지, 뭐

삼촌이 아빠는 아니지

아빠가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아이, 뭐

그땐 너무 어렸으니까

그 일만 아니었으면 아빠가 삼촌보다 훨씬 잘했어

아빠 서운하게 그런 말 하지 마

놀라라

알겠어 빨리 먹자, 엄마, 배고프겠다

얼른 먹자

먹자

미안해요, 전화가 길어지는 바람에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아, 괜찮아요

잠깐 비를 맞아서 좀 그런가 봐요

열이 있네 당장 병원부터 갑시다

아니 집에 가서 좀 쉬면 돼요

그러다가 열 더 오르면요?

임신부는 약도 함부로 못 먹는 거 몰라요?

진짜 괜찮은데

내일 출근도 해야 되는데 빨리 집에 가서 좀 쉬고 싶어요

하, 진짜 괜찮은데…

앗, 차가워

열 내려야 되니까 가만있어요

집도 못 치웠는데…

지금 그게 걱정입니까?

저 수제 청 잘 먹을게요

누가 나 아플 때 이렇게 챙겨 준 게 처음이라

사실 좀 감동했어요

- 이제라도 알면 됐습니다 - 치

잠깐만요

쓰읍

열이 쉽게 안 잡히는데

지금이라도 회사에 얘기하고 좀 쉬는 게 어때요?

말했잖아요, 맡은 일이 많다고

커리어가 걱정인 거라면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내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

마무리를 하든 넘기든 내 끝은 내가 정하고 싶어요

나… 그토록 바랐던 꿈을 내 손으로 접었어요

지금 일이라도 안 하면

정말 죽을 거 같으니까 자꾸 쉬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애 때문에 신경 써 주시는 거 알겠는데

저한테 너무 잘해 주지 마세요

괜한 오해 하기 싫거든요

어휴

하…

하…

놓지 마

포기하지 마, 제발, 형, 형…

하,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까 어제 가는 것도 못 봤네

수제 청 잘 먹을게요

누가 나 아플 때 이렇게 챙겨 준 게 처음이라

사실 좀 감동했어요

허…

애 때문에 신경 써 주시는 거 알겠는데

저한테 너무 잘해 주지 마세요 괜히 오해하기 싫거든요

허어!

허!

아, 쪽팔려, 아, 아!

악…

큼, 큼!

- 네? - 몸은 좀 어때요?

멀쩡하죠, 열도 다 내렸고

어제 저 때문에 고생하셨겠어요

잘됐네요 출근 준비는 다 끝났습니까?

아직 하고 있는데, 왜…

오늘 나랑 외근 좀 갑시다

지금 집 앞이니까 챙겨서 나와요

집 앞이요?

어떡해, 아…

아, 진짜

어후

아, 이렇게 갑자기 연락하면 어떡해

어, 근데 이거 데이트야, 일이야?

아깐 외근이라 그랬는데

아, 몰라, 몰라

요, 요게 낫나?

씁, 이게 좀, 좀 예쁜 거 같은데

그거 지금 반한 눈인데

아니거든요

멋있네요

아니, 그, 옷이, 옷이

열심히 꾸미고 나온 거 보니까 뭐, 데이트라도 기대했나 본데

뭐, 세 번인가 하자면서요

데이트

일단 갑시다

어디 가는데요?

저, 혹시 오해할까 봐 그러는데

제가 뭐, 감동했다 이런 건 처음이다

이 말 진짜 믿는 건 아니죠?

진짜 감동했던 거 아니었습니까?

하, 이럴까 봐

내가 설마 그랬겠어요?

학창 시절에도 쉬는 시간만 됐다 하면

어찌나 남자들이 선물들을 갖고 오는지

어휴

안 물어봤는데

큼!

암튼 어제는 열이 올라서 헛소리가 좀 나온 거라

알아 두시라고요

연락 주셨던 분?

네, 비서 통해서 연락드렸었죠

예

- 강두준입니다 - 예

아이고, 이 사장님께서 이렇게 직접

저희 홉 농장을 방문해 주실 줄이야

그러니까 진짜 외근?

앞으로 계속 함께할지도 모르는데

직접 인사드려야죠

- 아… - 아, 그리고 이쪽은 저희…

안녕하세요

신제품 개발 팀

- 장희원 과장입니다 - 아, 예

제가 급히 나오느라 명함을 못 챙겼어요

어휴

아주 능력 있는 직원이시네요

두 분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하게들 둘러보시고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예

가요

쯧

와…

아, 그러게 왜 불편한 구두를 신고 옵니까?

치

그러니까 어디 가는지 미리 언질이라도 주시면 좋았잖아요

그럼 뭐 어디 저녁에 근사한 데라도 갈까요?

됐거든요

아…

지금 뭐 하는 겁니까?

하지 마

- 하지 마, 하지 마요 - 시원하죠?

해보자는 해보자는 거예요?

어어?

그만해요, 그만합시다

어쩔 건데요? 어쩔 건데?

흐흐흐, 시원하죠? 호호

진짜…

캠핑족을 타깃으로 한 맥주 페어링 사업은

- 우리 장 과장님… - 장 과장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그 신제품 말이야

아, 장 과장 외근 나갔지

장 과장님 방금 공장에서 연락 왔는데

그, 트라이 황금 비율 잔, 잔…

하… 맞다

- 외근 나갔다고 했지? - 알겠습니다, 네

장 과장님, 저…

아, 맞다, 오늘 없으시지

장 과장님 한 분 없을 뿐인데

뭐랄까, 되게 허전하네요

아휴, 그러게

장 과장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쯧, 외근은 잘하고 있나? 내가 통화 한번 해 볼까?

그럼 빈자리를 채울 생각을 해야지

빈자리를 아련하게 보면서 수다나 떨 때야?

치, 팀장님은 왜 이렇게 저기압이신 거야?

진짜 저기압이 뭔지 보여 줘?

어? 왜? 나? 뭐 필요해?

아, 팀장인 나도 아직 못 해 봤는데

사장님이랑 단둘이 외근? 허!

이게 말이 돼?

그, 회식 날 잘 들어가셨습니까?

방순희 팀장님

아, 네, 덕분에요

근데 제 풀 네임은 부르지 마시라니까요

좀 촌스럽잖아요

부모님이 먹고살기 힘들 때 그냥 막 지은 이름이라

방순희!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네?

아, 예

취향이 좀 독특하시네요

아닌데, 귀여운데

아, 물론 이름이 귀엽다는 뜻입니다, 네

아, 흠

아우

아이고, 옥수수가 맛있게 익었네

호호호,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이리 줘, 이리 줘

앉으셔, 앉으셔, 아이고

괜찮은데~

아이, 저, 저희가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요, 응?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드셔요

아, 예, 고맙습니다

하나 드릴까?

와, 저 옥수수 진짜 오랜만에 먹어요

잘 먹겠습니다

혹시 설탕 뿌리셨어요?

어쩜 이렇게 달아요?

음!

사장님도 하나 드셔 보세요

맛있죠?

아이, 그냥 저기, 찐 건데

와이프가 직접 기른 겁니다

이 사람이 워낙 옥수수에 진심이라

손 많이 가는 거 뻔히 알면서도 그냥

땅 관리며, 물 주기며 아주 열성적이에요

이 옥수수알 탱글탱글한 것만 봐도 알죠

두 분이 어떤 마음으로 이 농장을 가꾸셨을지

음!

- 진짜 맛있어요 - 최고?

아, 제가 확인하는 대로 바로 메일 보내 드리겠습니다

네, 연락드릴게요, 네

하…

저거 그때 그 차…

아!

여긴 사장님 지정석인데…

차 대리만의 스타일로 정리된 보고서를

좀 받아 보고 싶은데

이거 이번 주까지 가능하죠?

우리 애 자는 시간을 왜 그쪽이 간섭합니까?

앞으로 저녁 7시 이후에

장희원 씨한테 개인적인 일로 전화하는 일은

삼가도록 해 주세요

하!

아…

오, 차 대리!

-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이제 퇴근하시나 봐요

장 과장 만나러 왔구먼

아, 네 같이 퇴근할까 해서 왔는데

어, 안 보이네요

장 과장님 사장님이랑 외근 나가셨는데

못 들으셨나 보다

- 외근이요? - 네

- 그것도 단둘이 - 단둘이요?

네, 홉 농장 조사 간다고 하시더라고요

아, 장 과장 일 욕심 많은 건 알았는데

야망까지 있는 줄 몰랐어

아, 난 사장님이랑 단둘이 있으면 영 불편할 것 같은데

사장님도 나 과장님이랑 단둘이 있으면

영 불편할 거 같은데

- 최 대리! - 저, 그…

외근 나간 거면

퇴근도 거기서 이렇게 같이 하나요?

네, 거기서 아마 바로 퇴근할걸요

물 좋고 경치 좋다고 하던데

일이 아니라 놀러 간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음~

에이, 다들 장 과장님 모르세요?

분명 일만 하시다가

내일 아주 기가 막힌 아이템 들고 오실걸요

그렇지, 장 과장 열정적인 거 인정!

그러면 우리는 열정적으로 퇴근해 보자고!

- 안녕히 계세요 - 어, 네

내일 봬요!

- 아, 들어가세요 - 네!

농원이 생각보다 크고 홉 나무 수도 많아서

앞으로 같이 협업해 봐도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저희와 계약하시죠

지금 연 수익의 다섯 배는 벌게 해 드리겠습니다

네? 다섯 배나요?

이미 다른 몇 브루어리에

국산 홉을 납품하고 계신 거 압니다

저희가 그건 막지 않겠습니다

단, 저희의 물량을 맞추시려면

지금 재배하는 홉의 양을 세 배로 늘려 주십시오

가능하시겠습니까?

아유, 해야죠, 그럼요

아, 여보~

예, 물론입니다

인력을 충원해서라도 물량 맞춰 보겠습니다

- 예, 헤헤 - 어머, 어떡해

감사합니다

어머, 당신 내일부터 바빠지겠다

- 어머, 어떡해 - 허허허, 고생했어

저 두 분 너무 보기 좋지 않아요?

결혼이란 뭘까요?

어떻게 서로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저렇게 오랫동안

서로를 제 몸처럼 아껴 줄 수 있는 걸까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내 편이 절실해서 결혼했다고

결혼이 불안한 자신을 완성시켜 준다고

내 편…

넌 내 편이어야지

세상 사람들 다 등 돌려도 넌 내 편이었어야지!

내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면

더 상처가 크지 않을까요?

죽고 못 살아 시작해도 살다 보면 원수 되고 남이 되고

어쩌면 애초에 시작 안 하는 게 나을지도

혹시 어머니 때문입니까?

내 인생은 너 때문에 다 꼬였어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돼

상처 주려고 한 말에 반응할 필요 없어요

장희원 씨 탓도 아니고 잘못은 더더욱 아니니까

혹시 내 문자 봤어요?

보려고 본 건 아닌데 미안합니다

근데 그런 말에 휘둘리기엔 장희원 씨 인생이 너무 아까우니까

아는 척하지 마세요

사장님은 곱게 자라서 그게 말처럼 쉬울지 모르겠지만

그런 게 평생의 숙제처럼 어려운 사람들도 있으니까

아니, 그…

여기서 내려 주세요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먼저 가 볼게요

진짜 이대로 갈 겁니까?

오늘 고생 많으셨고요

홉 농장 기획안은 정리되는 대로 보내 드릴게요

아니…

하…

내 편 들어 준 사람한테 화풀이는…

못났다, 못났어, 장희원, 아휴

어? 민욱아

어디 갔다 와?

그 사람 만나고 오는 거야?

어?

아이 아빠가

혹시 강두준 사장이야?

맞구나

미안해, 말하려고 했는데…

너 아이는

결정한 거야?

나 낳으려고

희원아

꿈 포기하는 거 아니야 잠시 미루는 거야

아기 낳고 보란 듯이 잘 살면서 하고 싶은 거 다 할 거야

너 결혼 생각도 없다며

혼자 낳아서 키우겠다고?

하면 되지, 나 할 수 있어

하…

네가 이런 생각 할 동안

그 사람은 대체 어디서 뭐 하는 거야?

무슨 대책이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그 사람은 책임지겠다고 했어

내가 마다한 거지

책임을 지겠다고?

왜? 뭐, 결혼이라도 하자 그래?

돈이면 다 할 수 있는 재벌이 애 때문에 그런다는 게 가능해?

가능하다면?

나는 지금 이게 왜 불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는데

사장님

차민욱 씨는 이런 일이 생기면 책임 안 질 건가?

애초에 이런 난감한 상황은 안 만들겠죠

야…

희원이 이용할 생각이면 이쯤에서 관두시죠

당신 같은 사람이 가지고 놀 만한 상대가 아니거든

난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장희원 씨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내가 당신 가지고 노는 거 같아요?

네?

그럼 진짜 그런 건지 아닌지 확인해 보시죠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요즘 대체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건지

나도 모르겠는데

도와줄 거지?

- 크흠, 아이, 몰라 - 앗싸!

고기가 드시고 싶으시옵니까?

소녀, 고기를 준비하겠습니다

딴 남자랑 히히덕거리는 것만 봐도 화가 나고

나… 그토록 바랐던 꿈을 내 손으로 접었어요

지금 일이라도 안 하면 정말 죽을 거 같으니까

자꾸 쉬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일과 아이 사이에서 고민할 때면 안쓰럽고

어떻게 끝까지 본인만 생각하냐?

내가 엄마라면 난 절대 엄마처럼 안 살아, 알아?

혼자 울고 있으면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고

나도 내가 지금 이런 얘길 왜 하고 있는지가 의문인데, 그냥

오늘만큼은 그쪽이 마음이 좀 편했으면 싶으니까

이런 마음…

내가 그쪽 좋아하는 겁니까?

"에필로그"

- 아빠! - 아빠

- 아빠, 가지 마세요 - 가지 마세요

아빠!

아빠…

엄마 두고 가지 마…

아빠

아빠…

이쪽 사정도 만만치 않네

아빠…

안 갑니다, 난… 절대

혹시 피합니까?

내가 고백한 거 때문에

계속 부담 느끼는 거 같은데 나 피하지 말라고요

좋아하네, 그 여사친

뭘 지켜보고 앉았어

정말 천박해

술 모델이 음주 운전이라니

미친 거 아니야?

이번 일 바로잡지 못하면 입지가 힘들 거란 얘기일세

찾아야죠

우리 이미지를 쇄신시켜 줄 새 모델

사람들이 말이야

내가 임신한 거 알면 뭐라고 할까?

왜? 누가 뭐라고 해?

- 애가 생겼대요 대박, 어떻게 꼬셨대요?

임신이야 할 수 있지

누구의 애를 임신했냐가 중요한 거라

아, 이번에도 힘들면 혹시 손 놔 버릴 건가?

Can't find what you're looking for?
Get subtitles in any language from opensubtitles.com, and translate them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