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제목 없음

신기한 전학생 사건.

됐어. 녹화돼.

내 이름은 에드라 벵크스야.

비디오 블로그 구경 온 거 환영해. 오늘 주제는 사실 이 얘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설명해야

해. 아주아주 옛날에 시작된 이야기거든.

지난주 수요일에 난 등교를 좀 일찍 했어. 교장 선생님께 특별히 부탁드릴
게 있었거든.

선생님이랑 내가 좀 친해서.

친한 척하지 마.

우린 잘 통하잖아요.

친구는 아니지.

맥길릭 선생님, 제가 창의적인 데다가 기계에 밝다는 거 아시죠?

너 노학년이야. 요거트가 턱에 묻었구나. 원하는 게 뭐지?

학교 신용카드 좀 빌려주세요.

새로운 거구나.

안 돼.

인터넷에서 프로호스트를 겨우 75달러에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안 돼. 웹사이트 만드는 소프트웨어예요. 안 돼?

학교 웹사이트를 다시 만들고 싶어요.

그건 안 된다고 내가 천번은 말한 것 같은데, 애즈라.

아니, 천번이라니. 확실히 그 정도는 아니거든?

티껏해야 900번?

엄마 말씀이 난 생각이 아주 많대.

교장선생님께 그 점을 계속 북돋아줘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러셨대.

애들아한테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근데 이제껏 내 대안을
승락하신 적이 없어.

학교에 워터슬라이더도 안 된다. 축구장에 모노레일도 안 된다. 후면
교실도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너를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긴 해. 그거 혹시 75달러짜리
소프트웨어인가요?

전학생을 돌보는 일이야.

전학생을 돌보는 일이라고?

그게 어떻게 특별한 프로젝트야?

난 싫다고 했어.

시키는 대로 해.

전학생이 너희 교실에 관심이 아주 많더라.

구경시켜주렴.

특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최악의 프로젝트야.

일단 밖으로 나왔는데 전학생이 안 보였어.

에바가 조약돌 정원에서 컵케이크를 팔고 있었지.

정원 관리 비용으로 쓰기 위해서 모금을 하거든.

안녕, 얘들아. 자전거 고정대 만들게. 컵케이크 사라.

학생들이 얘처럼 자전거를 타고 등교할 수 있을 거야. 할게. 오늘
전학원에 있다는 거 너도 알아?

알아. 모디 밀러라는 애야. 아주 착한 친구야.

누군지 말해줘. 나도 몰라.

아직 못 만나봤어.

엄마 말로는 에바는 긍정적인 사람이래. 내가 보기에는 긍정의 정도가 너무

지나쳐. 만나보지도 않은 애를 벌써 좋아하고 있잖아.

전학생한테 콘케이크를 줄 거야.

공짜로! 난 교실에 가 있을 테니까 다 끝나면 교실로... 와라. 내

머리에 맞은 게 축구공이라면 가능성은 하나뿐이야.

카일! 괜찮아, 얘들아?

카일과 내가 왜 친한지 잘 모르겠어.

다른 사람들도 잘 이해가 안 된대.

카일은 운동을 좋아하고 아주 잘해. 항상 손에 공을 들고 있어.

내가 맞을 때만 빼고.

미안해, 얘들아.

카엘!

미안해, 얘들아.

미안해, 얘들아.

카엘은 공을 다루는데 선수야.

근데 이상하게 내 근처에만 오면 실수를 해. 하지만 이번엔 카엘이
아니었어. 나 아니야.

이건 빌리가 탄 거야.

카엘은 지금까지 우리 반 애들이랑 축구 연습을 했어.

근데 빌리는 다른 반에 없어 미안해 얘들아 내가 넘어졌어 땅이 많이
미끄러워서 그래서

축구화를 신어야 하는 거야 축구를 잘할 때까지는 안 사주시겠대 근데
축구화 없인 잘할 수가 없어

다음 주에 대표 선수를 뽑으니까 그때까지는 축구화가 꼭 필요해 빌리가
슬퍼

보여서 나도 뽑힌 적 없다고 말해줬어 스포츠팀에 들어간 적도 없다는 말은
안 했어

괜찮아, 빌리. 내년에 뽑히면 되지.

컵케이크 사줄게. 기분 풀어.

컵케이크 두 개만 줄래, 애가?

너 돈은 있어? 돈 없어도 컵케이크 두 개는 살 수 있어.

너 돈 한 푼도 없지? 없어.

나중에 갚을게.

저번에도 그랬잖아. 소시지 팔 때도, 도넛 팔 때도, 비스킷 팔 때도.
그래도 나중에 갚았잖아.

아니. 오, 미안.

공짜 컵케이크를 두 개나 달라고 하다니. 그냥 하나만 줘.

미안해, 빌리. 아니.

돈을 다 갚을 때까지는 컵케이크 못 줘.

카일은 컵케이크가 꼭 먹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 골랐어. 난 전학생을
찾으러 교실에 갔고.

근데. 교실엔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수께끼 책을 책꽂이에서 꺼낸 다음 읽기
시작했어.

경찰이 찾고 있는 도둑이 박톤과 삼십삼 번지에 어떤 집에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범인의 얼굴은 모르지만 이름은 크레이그였다.

집을 급습한 경찰은 트럭 운전사, 목수, 기계공, 성당 신부가 카드게임을
하고 있는

걸 봤다.

경찰은 신부를 체포했다.

왜일까? 신부만 남자니까.

목수, 트럭 운전사, 기계공은 여성도 있지만 신부는 남자만 있잖아.

크레이그는 남자 이름이고.

신부는 남자만 있다. 그렇구나.

특별한 프로젝트를 드디어 만난 거야.

모디? 맞아.

안녕 얘들아.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어?

네 가방에 써 있잖아.

교실이 멋지네.

이 책을 읽은 거야?

아니. 그럼 어떻게 정답을 알았어?

그리고 왜 창문으로 들어와? 교실 구경을 하고 싶었어.

왜 창문이냐고. 문이 멀쩡히 있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면 안 돼? 그러는 사람을 못 봤거든.

다음에 문으로 들어올게 그래 음 아 교장선생님께서 나한테 부탁하셨어
너한테 학교

구경시켜주라고 궁금한거 있으면 뭐가

어떻게 된거지? 이렇게 만나게 되서 정말 기뻐 뭐야?

어? 모디 여기 없어?

없어 창문으로 나갔어 왜?

몰라. 창문으로 들어오더니 창문으로 나갔어. 내 특별 프로젝트랑 좀 더
친해지려면 창문이 없는

교실을 찾아야겠어.

내가 나가서 찾아볼게. 넌 여기 있어.

내 물건도 지켜줘.

미안해, 얘들아.

에바의 양철통이 내 발등을 찍었어.

컵케이크를 백만 개쯤 판 것 같았다니까.

정말 무서웠거든.

난 모디와의 일을 생각했어.

어떻게 그렇게 퀴즈를 빨리 풀 수 있었을까? 난 책을 다시 빼서 아까
읽은 걸 다시 읽고 있었는데

난 공을 끌어당기는 자석인가 봐.

과일!

미안, 애들아. 전학생 만났다면서? 운동 좋아하는데?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 나도 꼭 물어보는 질문이지.

에바는 모디를 못 찾았어.

교장 선생님은 찾았지.

두 사람은 교실로 들어왔어. 안 돼, 에바. 벌써 실종 신고를 할 수는
없단다. 하지만 교장선생님,

무디가 사라졌어요.

별일 아닌 걸로 고들갑 좀 떨지 마. 실종된 거 맞아요.

창문으로 나간 후로 보이질 않아요.

왜 창문으로 나간 거지?

문으로 나가려면 돌아가니까요.

무디, 여기 있었구나. 내가 어디 가겠어.

무디는 강아지가 얼굴을 핥았을 때 들 것 같은 표정을 했어.

귀엽긴 하지만 좀 싫은 표정.

난 에바. 쟤는 카일. 내가 너 주려고 컵케이크를 남겨뒀어.

내 양철통 어딨어?

뭐? 컵케이크를 판 돈이 든 내 양철통.

모르겠어. 선반 위에 있었는데.

에바의 양철통이 사라졌어. 어떻게 생긴 거야?

자전거 타는 귀여운 올빼미가 그려진 양철통인데 그 안에 돈이 많이
들어있어 내 발등에 든 멍이 그 증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발등에 양철통이 떨어졌을 때 돌덩이 같이 무거웠어
80달러가 들었으니까

80? 거의요 개당 2달러씩 40개를 팔았어요 오지랑 나눠먹을 거 2개만

빼고요 42달러를 누가 훔쳐갔을까?

설명하자면 카일은 수학을 잘하는 편이 아니야 40 곱하기 2 빼기 4

애들아 지금은 퀴즈를 낼 때가 아니야 에바가 돈 잃은 양철통을 도둑

맞았다고 니가 훔쳤지 나한테 갚아야 할 돈이 너무 많았으니까 돈 잃은
양철통을

훔쳐간 거 아니야 에바 카일은 계속 나랑 같이 있었단 말이야 카일이 훔친
게 아니야

어

그렇다면 의심해서 미안해, 카일. 내가 잘못 짚었어.

그럼 76달러는 누가 훔쳤을까?

76?

훔친 사람 없어.

여긴 나밖에 없었어.

순간 모든 사람이 날 찾아봤지. 제일 쓰러지게 본 사람은

교장선생님이었어. 설마 75달러짜리 소프트웨어를 타려고 그 돈을 훔친 건
아니겠지?

불리한 상황이지만 별백하다면 당황할 필요가 없지. 난 절대로 돈을 훔치지

않았어요! 선생님, 전 애들아 말 믿어요. 하지만 엄청 수상하긴 하네요.

텅 빈 교실에서 돈이 든 양철통을 혼자 지키고 있었고, 큰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잖아요.

애들아, 내가 네 가방을 좀 봐도 되겠니?

교장선생님이 날 귀찮아한다는 거 알아.

내가 워낙 생각이 많아서.

근데 이제 보니 날 형편없는 애로 봤어.

나를 도둑으로 본 거라고.

애들아가 도둑질을 했다고 생각하시다니 너무하세요. 애들아는 최고로 정직한
사람이라고요.

수업 중에 베껴쓰기 못하게 하고 시험대도 안 보여줘요. 자기 것이 아닌
건 절대 손대지 않는다고요.

이 돈이 가득 든 양철통은 집에서부터 가져온 걸 거예요.

맞지 애들아?

난 속이 울렁거렸지. 다들 아무 말도 못했어.

모디만 빼고.

에즈라가 돈을 훔치고 싶었다면 가방 지퍼를 왜 열어뒀을까?

모르지. 저기, 에바. 카일이랑 같이 모디를 밖으로 전... 제가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은데 괜찮겠어?

에바, 아까 컵케이크 판매대에서 일어났던 일을 모두 말해줘.

놀랍게도 교장선생님은 모디와 에바가 얘기하는 걸 막지 않았어.

조약돌 정원에 노점을 차렸다는 얘기와 컵케이크를 많이 팔았다는 얘기
전부다. 내가 거기서 공에

맞은 얘기, 그건 숙구화가 없는 빌리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내가 교실로
들어간 다음에도 사건이 있었어.

그러니까? 에드라가 들어가고 카이가 말싸움을 했어. 컵케이크는 다
팔았고. 어!

그때 소리가 들렸어.

뭐지? 텐 선생님은 만나 뵀니? 좋은 분이셨어. 좀 덜렁대시고.

서류가 바람에 다 날아갈 뻔했어. 우리가 도와드리긴 했지만.

모두 가서 도와드렸지. 잠깐.

누구 누구가 갔어?

나, 에바, 마리오, 제임스, 저스틴, 아티, 투비, 빌리. 아니야.
빌리는 안 갔어. 우리 반이

아니거든. 자기는 안 불렸다고 생각했나 봐.

그렇군. 그 다음에는?

컵케이크 노점을 틀고 여기로 들어왔어. 널 만나러.

근데... 네가 없어서 다시 나갔어. 그리고 양철통을 애들한테 던졌는데
그게

돌덩이처럼 무거웠단 거지.

쟤 경찰이야?

모디는 정말 경찰 같았어.

나한테 양철통을 정확히 어디에 놓았는지 물었어.

난 양철통이 바퀴처럼 그어가지 않도록 잘 세워줬어. 그리고... 카일!

왜? 네가 던진 농구공에 내가 맞았어.

그 다음에 공은 선반에 꽝 부딪혔어 그러니까 양철통이 바퀴 모양이었고
마침 네

가방은 열린 채 선반 옆에 있었어 공구공이 선반에 꽝 부딪히자 양철통은
굴러갔어

가방 안으로 그래서 내 가방 안에 있었던 거예요 전 레바에

돈을 훔치지 않았어요 널 의심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솔직히 교장선생님이 날
의심할

만했어 모지 덕분에 진실이 밝혀져서 정말 다행이었지.

다 밝혀진 건 아니지만.

돈을 도둑맞은 게 아니었어.

내 생각엔 누군가 네 돈을 훔친 건 맞는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모디? 내 돈이 이렇게 그대로... 돌덩이같이 무겁다고
했더니

정말 돌이 든 거였어.

조약돌 말이야.

누가 돌을 여기 넣은 거야?

그건 분명히 며칠 내로 아주 비싼 물건을 사야 하는 사람일 거야.

아, 얘들아.

널 편들어줬는데.

애들아가 아니야.

축구화는 비싼 물건이잖아. 그걸 사야 하는 애가 있었지?

잘할 때까지 축구화를 안 사주시게 했대.

잠깐.

빌리라고? 축구화가 없으면 대표로 뽑히지 못할 거라고 했다면서.

절박했겠지.

텐 선생님이 부르자 애들은 달려갔어. 양철통을 두고. 그때 빌리는 돈을
꺼냈고 그 안에

조약돌을 태워넣었어.

난 걔한테 컵케이크까지 사주려고 했어. 돈도 하나도 없었는데.

너무해. 모금한 돈을 어떻게 훔칠 수가 있지?

걱정 마라. 내가 빌리랑 한번 얘기해보마.

어, 고맙구나, 모디.

첫날부터 큰일을 냈어. 오자마자 말이야.

그렇지, 얘들아?

모디가 내 특별 프로젝트인 이유를 알았지.

잘 통할 줄 아신 거야.

근데... 모디 덕분에 훨씬 더 멋진 특별 프로젝트가 떠올랐어. 우리
같이

탐정사무소를 열지 않을래? 좋아. 한 명 더 끼워주는 게 어때? 모디.
아주 똑똑한 애야.

나 모디한테 한 말이었어. 정말?

그럼 좋지. 난 수사관이 되는 게 꿈이야. 나도 그래. 나도 같이 하자.
나도 그게 꿈이었어.

뭐라고 했지?

수사관. 좋아.

에바도 할래?

당연하지. 탐정 사무소를 우리가 멋지게 꾸미는 거야.

사무소를 어디에 내?

내가 완벽한 장소를 알아.

우리 집 뒤에 작은 별채가 있어.

응. 거길 꾸미자.

간판은 내가 맡을게. 그건 내가 할 거야. 간판에 뭐라고 쓸 건데?

사무소 이름이지. 이름을 뭐로 할까? 귀에 쏙 들어오는 걸로.

우리 특징을 살려서. 우리가 하는 일도. 우리가 최고의 탐정자리라는 걸
알릴 수 있는 거.

그거다. 4명의 어린이 탐정이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해드립니다.

방금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베스트 탐정단!

이런... 뒤집어서 붙였네?

아, 교장선생님도 우리의 이 프로젝트는 마음에 들어하셨어.

교장... 아니, 맥길릭 선생님?

저희 첫 번째 비디오 블로그에 오신 걸 환영해요.

에바, 네 말대로 간판은 네가 맡아.

우리 탐정사무소는 찾아오기가 좀 힘들어.

원래 사무소가 아니라 집 뒤에 있는 별채라 그래. 애들 안에 할머니가
오시면 지내시는 곳.

내일 오신대서 냉장고 청소하는 거야.

에즈라는 피아노 학원에 가야 해서 우리가 하기로 했어. 그 대신 냉장고에
든 음식은 뭐든 먹어도 좋다고 했어.

암튼 우리 사무소는 찾기가 어려워서 찾아오는 방법을 전단지로 만들었어.
이렇게.

그걸 우편함마다 돌렸는데 효과가 놀랄만큼 좋았어.

뭘 도와드릴까요?

베스트 탐정단 사무소를 찾아왔는데.

우리 전단지를 본 거야!

여기가 베스트 탐정단 사무소예요.

탐정은 어딨어?

여기요. 몇 살이야?

10살, 11살이요.

여기에 40명 경력자라고 써있는데.

맞아요.

그건 에즈라, 나, 카이, 에바의 나이를 모두 합친 숫자야.

아, 난 정식 탐정사무소인 줄 알았어.

애들 장난이 아니라 난 사건을 해결해줄 사람이 필요해. 혹시 아이스크림
가게와 관련이 있나요?

지금 거기 있다가 오는 길이죠?

자전거 타고. 그걸 어떻게 알았어?

알았다! 헬멧을 쓰고 있었지?

아니거든.

어, 그럼 모르겠다.

바지단 한쪽을 올렸잖아요.

자전거 탈 때 체인에 걸릴까봐 그런 거죠.

자전거는 밖에 세워뒀나요? 어, 맞아.

입고 있는 바지는 가게 유니폼이고요.

맞아. 바지에 흰 얼룩이 묻었는데 요거트 아이스크림처럼 보이네요.

요거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시죠?

와, 대단한데?

어떻게 알아낸 거야?

난 관찰력이 좋아.

그럼 나도 너 같아야 되는데.

나도 관찰력이 좋거든.

근데 이 커스터드 크림 맛 형편없다.

마요네즈야, 우리가 어린이 탐정이지만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설득하자.
내 소포들이 왜 사라지는지 밝혀줘.

소포요?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품들이 우리 집 앞에서 사라져버렸어.

소포가 몇 개예요?

땅콩버터와 연어 샌드위치 드실래요?

어, 아니, 괜찮아.

오, 애기야.

어쨌거나 배달이 와야 할 소포가 총 몇 개예요?

아홉 개.

9개라니, 많기도 하지.

엄마 급여가 많지 않아서 내 옷이랑 화장품은 내가 직접 사.

일하는 곳 급여가 꽤 좋은가 봐요.

남의 급여에 관해서 얘기하는 건 예의 없는 거랬어. 그래?

그럼. 우리 아빠가 그러셨단 말이야. 내가 치과의사 삼촌한테 얼마 버는지
물어본 적이 있거든.

미안해요, 소피.

소프가 배달이 완료됐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뭐지? 그 소스 버리지 마.

오래된 거야.

곰팡이 같은 게 낀 거야? 그럼 걷어내면 돼.

살짝 쓰던 당근이 낫겠다.

좋아. 근데 소포가 이미 배달됐는지는 어떻게 알았대?

우체국에서 문자를 보내주잖아.

봐, 다 배달 완료야.

우편물이 항상 4시 55분에 배달 오는군요. 내가 알바하는 시간이지.
근데 집에 오면 없어.

누가 가져갔는지 알고 싶어.

수고비로 20달러 줄게.

에즈라는 원래 20달러씩 받았던 것처럼 행동했어.

잘 안됐지만 다음날 우리는 소피 집에 갔어. 소피가 알바하러 출발하기
직전에.

그때 에바랑 나도 갔었지. 이 부분은 나도 알아.

근데 어떻게 됐지?

소피는 제일 친한 친구 그레이스와 같이 있었어. 내 친구, 그레이스야.
그레이스!

귀걸이가 정말 예뻐요!

고마워. 소피가 사준 거야.

인터넷으로 샀어. 그땐 소포가 없어지지 않았지. 얘는 뭐든 인터넷으로
사. 돈 많이 주는 알바라니,

운도 좋아.

남의 급여에 대해 말하는 건 예의 없는 거라고 했어요.

그레이스는 이 말이 거질렸나 봐.

뭐라고 했니?

너무하네.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지.

그래? 친구가 돈을 잘 벌어서 쇼핑하는 게 부러운 거라고. 그만해.
탐정들이랑 얘기하게.

탐정? 아직 어리긴 하지만 정말 똑똑해. 모두 이것 봐.

우체부가 소포를 여기 이 화분 뒤에 놓고 간 게 아닐까?

근데 이 화초는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인 거지.

화초가 소포를 먹은 거라고.

정말 똑똑하네.

그건 알로에베라였어. 벌레가 아니라 발진 잡는 거. 아니야.

화초 이름이 알로에 베라일 리가 없어.

혹시 헬로 베라 아니야?

안녕 베라? 그런 뜻으로 붙인 이름일 거야.

우린 이웃들을 방문해서 탐문조사를 하기로 했어.

혹시 모르니까. 그래, 부탁할게. 돈까지 낸 거야?

내 스포를 누가 훔쳐가잖아.

훔쳐가는 건지 없어지는 건지 모르지.

걔가 물어갔을 수도 있어.

아니면 커다란 새나. 맞아요.

독수리같이 엄청 큰 새.

이 근처엔 독수리가 없어요.

만약 있다고 해도 립스틱, 머리빗에... 운동화까지 독수리가 물어갔을
리가 없잖아요.

화장하고 조깅하는 독수리도 있나요?

농담이었어.

정말 웃기다. 스포츠우먼 독수리인가 봐.

스포츠 관련 농담은 재밌어요. 걔도 독수리도 아니야.

분명 사람이 훔쳐가는 거야.

헛둔한 것도 네 맘이니까 잘해봐라. 보인다!

소피가 바닥에 넘어졌어. 정말... 웃겼어.

난감했어. 맞아.

난감했지. 응.

엄청 난감했어.

올리버!

군 좀 놔야겠어.

누군지 몰라도 엄청 혼날 것 같더라고.

크리켓 가방에 걸려 넘어졌어. 스케이트보드는 또 뭐고? 너 롤러스케이트도
있었어? 니아는 다쳤어?

다친 건 아닌데... 너 도대체 왜 그래?

내 동생 올리버야.

저는 깔끔했는데 갑자기 자기 물건들을 바닥에 다 늘어놔 미안 내가

치울게 아니 옆집 가야해 올리버는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조애나 아줌마네
집에 가있는데 너 맞아

옆집 아줌마 이름이 조애나야 특이한 분이었지 완전 4차원

안녕하세요 노래를 하는데 그냥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노래로 하는
거야

만나서 반갑구나 재밌는 분 같아

재미에 대한 개념이 우린 다르구나 모두에게 노래로 말을 했어 안녕 얘들아

안녕 그레이스 안녕하세요 알바하게 됐어 요거트

아이스크림 가게 인터넷잖아

지난주 내내 했었지.

지금은 사람 안 뽑는데요.

안 됐구나. 나의 어여쁜 친구.

네. 전 이만 집에 갈게요.

좀 못되게 긁긴 했지만 마음이 짠하더라고.

일주일 내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인턴을 했는데 채용되지 못했다니.

그건 좀 안 됐다.

게다가 조앤 아줌마는 그 일을 노래로 부르고 있잖아.

반갑구나, 소피.

내 손은 트로피.

안녕하세요. 오늘은 노래가 더 좋은데요?

그러니? 오디션이 금요일이라 모든 걸 노래로 부르고 있어.

오페라 가수셔.

새로 하는 오페라에서 배역을 맡고 싶어서 계속 연습 중이셔. 올리버도
매일 날 도와주고 있단다,

그렇지?

조에나 아줌마는 계속 오디션 연습을 한 거였어.

오페라에서 배역을 꼭 따내고 싶었던 거지. 그래서 계속 노래를 부르는
거였어.

덕분에 우리도 아주 짜증이 났지.

올리버!

어서 들어가자, 간식 먹자꾸나!

자꾸 나한테 노래로 말을 걸면 나도 노래로 답을 하게 돼 에바와 나는
아줌마의 초대에 응했지만 올리버는

원치 않았어 제 친구 아니에요 사라진 소포들을 찾으려고 제가 부른
친구들이에요 온라인 쇼핑은

안전하지 않자고 물건이 안 오는 경우가 많아 벌받은 셈치고 다신 하지
마라 물건이 안

온 게 아니에요 누군가 훔쳐갔어요 도둑이 있다는 거야?

더스티가 도둑 잡는데 명술한다

재밌는 거라도 있니, 더스티? 어머나, 정말 귀여워요.

더스티는 조애나 아줌마의 개인데 에바 말대로 정말 귀여웠어.

개가 참 예뻐요.

올리버도 좋아해. 먹이도 챙겨주고 매일 5시 정각에 산책 데리고 나가서
쉬어랑

끙가를 시켜준단다.

쉬어랑 끙가.

병원이 마음에 들어요.

병원의 모형들도 귀여워요.

최근 오후 시간에 뭔가 이상한 거 보신 거 있으세요? 제 말은 이상한 거
없었나요?

이상한 사람이나 있었나 발매트에

고양이 쥐었던가 얘들아 우리

다른 이웃들도 만나보자 못 듣겠다 휴대폰이 어디 갔지?

가방이 분명 넣었는데? 엄마가 휴대폰 없이 알바가지 말랬잖아.
그러니까... 소피 휴대폰 번호를 아니까 내가 전화해볼게요.

모디는 자기 휴대폰을 꺼내서 곧장 소피한테 전화를 했어.

올리버? 내 전화기 갖고 있어? 아니.

아, 내 휴대폰이랑 헷갈려서 누나 걸 가져왔나 봐.

커다란 핑크세포는 네 거랑 헷갈렸다고?

그게 아니에요.

일부러 슬쩍한 거예요.

소포를 슬쩍한 것처럼.

올리버가 소포를 슬쩍했다는 말을 듣고 보니 앞뒤가 딱딱 맞더라고.

뻥이야. 전혀 말이 안 됐지. 그럴 애가 아니야.

늘 옆집에 가 있었어.

맞아. 그리고 내가 그랬잖아. 화초가 소포를 먹은 거야.

잠시만 실례할게요. 모지랑 할 얘기가 있어요.

애 봐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거지.

범인은 올리버가 아니라 그레이스야.

소피가 돈을 잘 버는 게 질투가 나서 소포를 훔친 게 분명해. 소포가
없어졌을 때 인천으로 일하고 있었댔어.

아, 그건 맞아.

그럼 조에나 아줌마?

인천에 쇼핑 많이 해서 벌받은 거라고 했어.

아니, 독수리일 가능성은 없는 거야?

그 후로는 입을 꽉 닫았어. 그 다음부턴 내가 직접 설명했어.

올리버가 도둑은 아니지만 소포를 쓸 척한 건 맞아요.

내 소포!

그래서 더스티가 거길 팠구나.

뭐?

아니, 어떻게?

올리버는 매일 정각 5시에 더스티를 산책시키면서 4시 55분에 온 소포를
집어서

조애나 아줌마의 미미버스에 숨겼어요.

소포가 사라지면 소포를 직접 받으려고 누나가 집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알바 안 가고.

이 말이 맞아?

그리고 누나가 집에 있게 하려고 한 일이 또 있어요.

전화를 가져가고 자기 물건을 바닥에 늘어놓고요. 네.

다치게 하려고 그런 거야? 넘어지라고 그런 건 아니고 늘어놓은 물건들을
치우라고 날 집에 그냥

둘 줄 알았어 옆집에 보내지 않고 뭐?

맙소사 그럼 나 때문이야? 내가 노래를 해서 오기 싫었던 거야?

오디션 때문에 그러셨겠죠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 그러신 것 같아요
그런 말엔

예의 없는 거야 그렇지 않아 내가 너무 오디션에 집착했어 그래도
도둑질이라니 심했어

도둑질이 아니라 잠시 숨겨둔 거야 그것도 도둑질은 맞지 미안해

나도 미안해 꼭 약속할게 네가 우리 집에 들어오는 순간 모두 이런

미안해

해피엔딩이었어 소프가 좀 찌그러져 있긴 했지만 올리버도 평소의 생활로
돌아갔지 비디오쇼

같은 거 어제 소프한테 문자가 왔는데 아줌마가 오디션에서 뽑혔대 대박
그래

잘됐지 아니 그거 말고 여기서 샌드위치를 찾았어 땅콩버터 연어 샌드위치야

애드라는 이 맛을 모른다니까

신기한 전학생 사건.

됐어. 녹화돼.

내 이름은 Ezra Banks야. 비디오 블로그 구경 온 거 환영해.
오늘 주제는 사실

이 얘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설명해야 해. 아주아주 옛날에 시작된
이야기거든.

지난주 수요일에 난 등교를 좀 일찍 했어. 교장 선생님께 특별히 부탁드릴
게 있었거든.

선생님이랑 내가 좀 친해서.

친한 척하지 마.

우린 잘 통하잖아요.

친구는 아니지.

맥길릭 선생님, 제가 창의적인 데다가 기계에 밝다는 거 아시죠?

너 노학년이야. 요거트가 턱에 묻었구나. 원하는 게 뭐지?

학교 신용카드 좀 빌려주세요.

새로운 거구나.

안 돼.

인터넷에서 프로호스트를 겨우 75달러에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안 돼. 웹사이트 만드는 소프트웨어예요. 안 돼.

학교 웹사이트를 다시 만들고 싶어요.

그건 안 된다고 내가 천번은 말한 것 같은데, 애즈라.

아니, 천번이라니. 확실히 그 정도는 아니거든.

티껏해야 900번?

엄마 말씀이 난 생각이 아주 많대.

교장선생님께 그 점을 계속 북돋아줘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이러셨대.

에즈라한테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근데 이제껏 내 제안을
승락하신 적이 없어.

학교에 워터슬라이더도 안 된다. 축구장에 모노레일도 안 된다. 투명
교실도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너를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긴 해. 그거 혹시 75달러짜리
소프트웨어인가요?

전학생을 돌보는 일이야.

전학생을 돌보는 일이라고? 그게 어떻게 특별한 프로젝트야?

난 싫다고 했어.

시키는 대로 해.

전학생이 너희 교실에 관심이 아주 많더라.

구경시켜주렴.

특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최악의 프로젝트야.

일단 밖으로 나왔는데 전학생이 안 보였어.

에바가 조약돌 정원에서 컵케이크를 팔고 있었지.

정원 관리 비용으로 쓰기 위해서 모금을 하거든.

안녕, 얘들아. 자전거 고정대 만들게. 컵케이크 타라.

학생들이 얘처럼 자전거를 타고 등교할 수 있을 거야. 할게. 오늘
전학원에 있다는 거 너도 알아?

알아. 모디 밀러라는 애야. 아주 착한 친구야.

누군지 말해줘. 나도 몰라. 아직 못 만나봤어.

엄마 말로는 에바는 긍정적인 사람이래. 내가 보기에는 긍정의 정도가 너무

지나쳐. 만나보지도 않은 애를 벌써 좋아하고 있잖아.

전학생한테 쿠키.

난 교실에 가 있을 테니까 다 끝나면 교실로 와라 내 머리에 맞은 게

축구공이라면 가능성은 하나뿐이야 카일!

괜찮아 얘들아? 카일과 내가 왜 친한지 잘 모르겠어 다른 사람들도 잘
이해가 안

된대 카일은 운동을 좋아하고 아주 잘해 항상 손에 공을 들고 있어 내가

맞을 때만 빼고

미안, 애들아.

카일!

미안해, 애들아.

미안해, 애들아.

카일은 공을 다루는 데 선수야.

근데 이상하게 내 근처에만 오면 실수를 해.

하지만 이번엔 카일이 아니었어. 나 아니야.

이건 빌리가 찬 거야.

카일은 지금까지 우리 반 애들이랑 축구 연습을 했어.

근데 빌리는 다른 반에 왔고 미안해 얘들아 내가 넘어졌어 땅이 많이
미끄러워서 그래서

축구화를 신어야 하는 거야 축구를 잘할 때까지는 안 사주시겠대 근데
축구화 없인 잘할 수가 없어

다음 주에 대표 선수를 뽑으니까 그때까지는 축구화가 꼭 필요해 빌리가
슬퍼

보여서 나도 뽑힌 적 없다고 말해줬어 스포츠팀에 들어간 적도 없다는 말은
안 했어

괜찮아, 빌리. 내년에 뽑히면 되지.

컵케이크 사줄게. 기분 풀어.

컵케이크 두 개만 줄래, 애가?

너 돈은 있어? 돈 없어도 컵케이크 두 개는 살 수 있어.

너 돈 한 푼도 없지? 없어.

나중엔 갚을게. 저번에도 그랬잖아. 소시지 팔 때도, 도넛 팔 때도,
비스킷 팔 때도. 그래도 나중에 갚았잖아.

아니. 오, 미안.

공짜 컵케이크를 두 개나 달라고 하다니. 그냥 하나만 줘.

미안해, 빌리. 아니.

돈을 다 갚을 때까지는 컵케이크 못 줘.

카일은 컵케이크가 꼭 먹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 졸랐어. 난 전학생을
찾으러 교실에 갔고.

근데. 교실엔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수께끼 책을 책 포지에서 꺼낸 다음 읽기
시작했어.

경찰이 찾고 있는 도둑이 박스톤과 삼십삼 번지에 어떤 집에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범인의 얼굴은 모르지만 이름은 크레이그였다.

집을 급습한 경찰은 트럭 운전사, 목수, 기계공, 성당 신부가 카드게임을
하고 있는

걸 봤다.

경찰은 신부를 체포했다.

왜일까? 신부만 남자니까.

목수, 트럭 운전사, 기계공은 여성도 있지만 신부는 남자만 있잖아.
크레이그는

남자 이름이고.

신부는 남자만 있다. 그렇구나.

특별한 프로젝트를 드디어 만난 거야.

모디? 맞아.

안녕, 얘들아.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았어?

네 가방에 써 있잖아.

교실이 멋지네.

이 책을 읽은 거야?

아니. 그럼 어떻게 정답을 알았어?

그리고 왜 창문으로 들어와? 교실 구경을 하고 싶었어.

왜 창문이냐고? 문이 멀쩡히 있는데.

창문으로 들어오면 안 돼? 그러는 사람을 못 봤거든.

다음엔 눈으로 들어올게 그래 음 아 교장선생님께서 나한테 부탁하셨어
너한테

학교 구경시켜주라고 궁금한 거 있으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렇게 만나게 돼서 정말 기뻐 뭐야?

어? 모디 여기 없어?

없어 창문으로 나갔어 왜?

몰라. 창문으로 들어오더니 창문으로 나갔어. 내 특별 프로젝트랑 좀 더
친해지려면 창문이 없는

교실을 찾아야겠어.

내가 나가서 찾아볼게. 넌 여기 있어. 내 물건들 지켜줘.

미안해 얘들아. 에바의 양철통이 내 발등을 찍었어.

컵케이크를 백만 개쯤 판 것 같았다니까.

정말 무서웠거든.

난 모디와의 일을 생각했어.

어떻게 그렇게 퀴즈를 빨리 풀 수 있었을까? 난 책을 다시 빼서 아까
읽은 걸 다시 읽고 있었는데

난 공을 끌어당기는 자석인가 봐.

가일!

미안, 애들아. 전학생 만났다면서? 운동 좋아한대?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 나도 꼭 물어보는 질문이지.

에바는 모디를 못 찾았어.

교장 선생님은 찾았지.

두 사람은 교실로 들어왔어. 안 돼, 에바. 벌써 실종 신고를 할 수는
없단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

무디가 사라졌어요.

별일 아닌 걸로 호들갑 좀 떨지 마. 실종된 거 맞아요.

창문으로 나간 후로 보이질 않아요.

왜 창문으로 나간 거지?

문으로 나가려면 돌아가니까요.

무디, 여기 있었구나. 내가 어디 가겠어?

무디는 강아지가 얼굴을 핥았을 때 들 것 같은 표정을 했어.

귀엽긴 하지만 좀 싫은 표정.

난 에바 쟤는 카일 내가 너 주려고 컵케이크를 남겨뒀어

내 양철통 어딨어?

뭐? 컵케이크를 판 돈이 드는 내 양철통 모르겠어 선반 위에

있었는데 에바의 양철통이 사라졌어

어떻게 생긴거야?

자전거 타는 귀여운 올빼미가 그려진 양철통인데 그 안에 돈이 많이
들어있어. 내 발등에 든 멍이 그

증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발등에 양철통이 떨어졌을 때 돌덩이 같이
무거웠어. 80달러가 들었으니까.

80? 거의요. 개당 2달러씩 40개를 팔았어요.

오지랑 나눠먹을 거 2개만 빼고요.

42달러를 누가 훔쳐갔을까?

설명하자면 카일은 수확을 잘하는 편이 아니야.

40 곱하기 2 빼기 4.

애들아, 지금은 퀴즈를 낼 때가 아니야.

에바가 돈이 든 양철통을 도둑 맞았다고.

네가 훔쳤지.

나한테 갚아야 할 돈이 너무 많아지니까 돈이 든 양철통을 훔쳐간 거
아니야.

에바, 카일은 계속 나랑 같이 있었단 말이야.

카일이 훔친 게 아니야.

어... 그렇다면 의심해서 미안해, 카일. 내가 잘못 짚었어.

그럼 76달러는 누가 훔쳤을까?

76?

훔친 사람 없어.

여긴 나밖에 없었어.

순간 모든 사람이 날 쳐다봤지.

제일 쓰러지게 본 사람은 교장선생님이었어.

설마 75달러짜리 소프트웨어를 사려고 그 돈을 훔친 건 아니겠지?

불리한 상황이지만 절백하다면 당황할 필요가 없지. 난 절대로 돈을 훔치지

않았어요! 선생님, 전 애들아 말 믿어요. 하지만 엄청 수상하긴 하네요.
텅 빈 교실에서

돈이 든 양철통을 혼자 지키고 있었고, 큰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잖아요.

애들아, 내가 네 가방을 좀 봐도 되겠니?

교장선생님이 날 귀찮아한다는 거 알아.

내가 워낙 생각이 많아서.

근데 이제 보니 나의 형편없는 애로 봤어.

나를 도둑으로 본 거라고.

애들아가 도둑질을 했다고 생각하시다니 너무하세요. 애들아는 최고로 정직한
사람이라고요.

수업 중에 베껴쓰기 못하게 하고 시험대도 안 보여줘요. 자기 것이 아닌
건 절대 손대지 않는다고요.

이 돈이 가득 든 양철통은 집에서부터 가져온 걸 거예요.

맞지 애들아?

난 속이 울렁거렸지. 다들 아무 말도 못했어.

모디만 빼고.

에즈라가 돈을 훔치고 싶었다면 가방 지퍼를 왜 열어뒀을까?

모르지. 저기, 에바. 카일이랑 같이 모디를 밖으로 좀... 제가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은데 괜찮겠죠?

에바, 아까 컵케이크 판매대에서 일어났던 일을 모두 말해줘.

놀랍게도 교장선생님은 모디와 에바가 얘기하는 걸 막지 않았어.

소약돌 정원에 노점을 차렸다는 얘기와 컵케이크를 많이 팔았다는 얘기
전부다. 내가 거기서 공에

맞은 얘기. 그건 축구화가 없는 빌리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내가 교실로
들어간 다음에도 사건이 있었어.

그러니까? 에즈라가 들어가고 카이가 말싸움을 했어. 컵케이크는 다
팔았고.

어! 그때 소리가 들렸어.

뭐지? 텐 선생님은 만나뵌니? 좋은 분이셨어. 좀 덜렁대시고.

혈유가 바람에 다 날아갈 뻔했어. 우리가 도와드리긴 했지만.

모두 가서 도와드렸지. 잠깐.

누구 누구가 갔어?

나, 에바, 마리오, 제임스, 저스틴, 아티, 토비, 빌리. 아니야.
빌리는 안 갔어.

우리 반이 아니거든.

자긴 안 불렸다고 생각했나 봐.

그렇군. 그 다음에는?

컵케이크 노점을 치우고 여기로 들어왔어. 널 만나러.

근데 네가 없어서 다시 나갔어. 그리고 양철통을 애들한테 던졌는데 그게
돌정이처럼

무거웠단 거지.

쟤 경찰이야?

모디는 정말 경찰 같았어. 나한테 양철통을 정확히 어디에 놓았는지
물었어.

난 양철통이 바퀴처럼 굴러가지 않도록 잘 세워줬어. 그리고... 카일!

왜? 네가 던진 농구공에 내가 맞았어.

그 다음에 공은 선반에 꽝 부딪혔어 그러니까 양철통이 바퀴 모양이었고
마침 네

가방은 열린 채 선반 옆에 있었어 090이 선반에 꽝 부딪히자 양철통은
굴러갔어

가방 안으로 그래서 내 가방 안에 있었던 거예요 전 네바에

돈을 훔치지 않았어요 널 의심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솔직히 교장 선생님이
날 의심할

만했어. 모디 덕분에 진실이 밝혀져서 정말 다행이었지.

다 밝혀진 건 아니지만. 으악! 돈을 도둑맞은 게 아니었어!

내 생각엔 누군가 네 돈을 훔친 건 맞는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모디? 내 돈이 이렇게 그대로... 돌덩이같이 무겁다고
했더니

정말 돌이 든 거였어.

조약돌 말이야.

누가 돌을 여기 넣은 거야?

그건 분명히 며칠 내로 아주 비싼 물건을 사야 하는 사람일 거야. 어,
애들아. 널 편들어줬는데.

애들아가 아니야.

축구화는 비싼 물건이잖아. 그걸 사야 하는 애가 있었지?

잘할 때까지 축구화를 안 사주시게 했대.

잠깐.

빌리라고? 축구화가 없으면 대표로 뽑히지 못할 거라고 했다면서.

절박했겠지.

펜 선생님이 부르자 애들은 달려갔어.

양철통을 두고.

그때 빌리는 돈을 꺼냈고 그 안에 조약돌을 태워넣었어.

난 걔한테 컵케이크까지 사주려고 했어. 돈도 하나도 없었는데.

너무해. 모금한 돈을 어떻게 훔칠 수가 있지?

걱정 마라. 내가 빌리랑 한번 얘기해보마.

어, 고맙구나, 모디.

첫날부터 큰일을 했어. 오자마자 말이야.

그렇지, 얘들아?

모디가 내 특별 프로젝트인 이유를 알았지.

잘 통할 줄 아신 거야.

근데 모디 덕분에 훨씬 더 멋진 특별 프로젝트가 떠올랐어. 우리 같이
탐정

선수를 열지 않을래? 좋아. 한 명 더 키워주는 게 어때? 모디. 아주
똑똑한 애야.

나 모디한테 한 말이었어. 정말? 그럼 좋지. 난 수사관이 되는 게
꿈이야. 나도 그래.

나도 같이 하자. 나도 그게 꿈이었어.

뭐라고 했지?

수사관. 좋아.

에바도 할래? 당연하지.

탐정 사무소를 우리가 멋지게 꾸미는 거야.

사무소를 어디에 내?

내가 완벽한 장소를 알아.

우리 집 뒤에 작은 별채가 있어.

응. 거길 꾸미자. 간판은 내가 맡을게. 그건 내가 할 거야. 간판에
뭐라고 쓸 건데?

사무소 이름이지! 이름을 뭐로 할까? 귀에 쏙 들어오는 걸로! 우리
특징을 살려서! 우리가 하는 일도! 우리가 최고의

탐정단이라는 걸 알릴 수 있는 거!

그거다! 베스트 탐정단! 4명의 어린이 탐정이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해드립니다.

방금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베스트 탐정단!

이런... 뒤집어서 붙였네?

아, 교장선생님도 우리의 이 프로젝트는 맘에 들어 하셨어.

교장... 아니, 맥길릭 선생님?

저희 첫 번째 비디오 블로그에 오신 걸 환영해요.

에바, 네 말대로 간판은 네가 맡아.

택배 실종사건

우리 탐정사무소는 찾아오기가 좀 힘들어. 원래 사무소가 아니라 집 뒤에
있는 별태라 그래. 에즈라는 할머니가

오시면 지내시는 곳.

내일 오신대서 냉장고 청소하는 거야.

에즈라는 피아노 학원에 가야 해서 우리가 하기로 했어.

그 대신 냉장고에 든 음식은 뭐든 먹어도 좋다고 했어.

암튼 우리 사무소는 찾기가 어려워서 찾아오는 방법을 전단지로 만들었어.
이렇게.

그걸 우편함마다 돌렸는데 효과가 놀랄 만큼 좋았어

뭘

도와드릴까요? 베스트 탐정단 사무소를 찾아왔는데?

우리 전단지를 본 거야!

여기가 베스트 탐정단 사무소예요 탐정은 어딨어? 여기요 몇 살이야?

10살, 11살이요

여기에 40년 경력자라고 써있는데?

맞아요.

그건 애들아, 나, 카이, 에바의 나이를 모두 합친 숫자야.

아, 난 정식 탐정사무소인 줄 알았어.

애들 장난이 아니라 난 사건을 해결해줄 사람이 필요해. 혹시 아이스크림
가게와 관련이 있나요?

지금 거기 있다가 오는 길이죠?

자전거 타고. 그걸 어떻게 알았어?

알았다! 헬멧을 쓰고 있었지? 아니거든.

어, 그럼 모르겠다. 바지단 한쪽을 올렸잖아요.

자전거 탈 때 체인에 걸릴까봐 그런 거죠.

자전거는 밖에 세워뒀나요?

어, 맞아.

입고 있는 바지는 가게 유니폼이고요.

맞아. 바지에 흰 얼룩이 묻었는데 요거트 아이스크림처럼 보이네요.

요거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시죠?

와, 대단한데?

어떻게 알아낸 거야?

난 관찰력이 좋아.

그럼 나도 너 같아야 되는데?

나도 관찰력이 좋거든.

근데 이 커스터드 크림 맛이 형편없다.

마요네즈야, 우리가 어린이 탐정이지만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설득하자.
내 소포들이 왜 사라지는지 밝혀줘.

소포요?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품들이 우리 집 앞에서 사라져버렸어.

소포가 몇 개예요?

땅콩버터와 연어 샌드위치 드실래요?

아니, 괜찮아.

오, 애기야.

어쨌거나 배달이 와야 할 소포가 총 몇 개예요?

9개 9개라니 많기도 하지 엄마 급여가 많지 않아서 내 옷이랑 화장품은
내가 직접 사

일하는 곳 급여가 꽤 좋은가 봐요?

남의 급여에 관해서 얘기하는 건 예의 없는 거랬어 그래?

그럼 우리 아빠가 그러셨단 말이야 내가 치과의사 삼촌한테 얼마 버는지
물어본 적이 있거든

미안해요 소피 소프가 배달이 완료됐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뭐지? 그 소스 버리지 마 오래된 거야.

곰팡이 같은 게 낀 거야?

그럼 걷어내면 돼.

살짝 씻은 당근이 낫겠다.

좋아. 근데 소포가 이미 배달됐는지는 어떻게 알았대?

우체국에서 문자를 보내주잖아.

봐, 다 배달 완료야.

우편물이 항상 4시 55분에 배달 오는군요. 내가 알바하는 시간이지.
근데 집에 오면 없어.

누가 가져가는지 알고 싶어.

수고비로 20달러 주겨.

에즈라는 원래 20달러씩 받았던 것처럼 행동했어.

잘 안됐지만 다음날 우리는 소피 집에 갔어. 소피가 알바하러 출발하기
직전에.

그때 에바랑 나도 갔었지. 이 부분은 나도 알아.

근데 어떻게 됐지?

소피는 제일 친한 친구 그레이스와 같이 있었어. 내 친구 그레이스야.
그레이스!

귀걸이가 정말 예뻐요.

고마워. 소피가 사준 거야.

인터넷으로 샀어. 그땐 소포가 없어지지 않았지. 얘는 뭐든 인터넷으로
사. 돈 많이 주는 알바라니

운도 좋아.

남의 급여에 대해 말하는 건 예의 없는 거라고 했어요.

그레이스는 이 말이 거질렸나 봐.

뭐라고 했니?

너무하네.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지.

그래? 친구가 돈을 잘 벌어서 쇼핑하는 게 부러운 거라고. 그만해.
탐정들이랑 얘기하게.

탐정? 아직 어리긴 하지만 정말 똑똑해. 모두 이것 봐.

우체부가 소포를 여기 이 화분 뒤에 놓고 간 게 아닐까?

근데 이 화초는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인 거지.

화초가 소포를 먹은 거라고.

정말 똑똑하네.

그건 알로에베라였어. 벌레가 아니라 발찜 잡는 거. 아니야.

화초 이름이 알로에 베라일 리가 없어.

혹시 헬로 베라 아니야?

안녕 베라? 그런 뜻으로 붙은 이름일 거야.

우린 이웃들을 방문해서 판문조사를 하기로 했어.

혹시 모르니까. 그래, 부탁할게. 돈까지 낸 거야?

내 소포를 누가 훔쳐가잖아.

훔쳐가는 건지 없어지는 건지 모르지.

걔가 물어갔을 수도 있어.

아니면 커다란 헤나. 맞아요!

독수리같이 엄청 큰 새! 이 근처엔 독수리가 없어요.

만약 있다고 해도 립스틱, 머리빗에, 운동화까지 독수리가 물어갔을 리가
없잖아요.

화장하고 조깅하는 독수리도 있나요?

농담이었어.

정말 웃기다. 스포츠 오만 독수리인가봐.

스포츠 관련 농담은 재밌어요.

걔도 독수리도 아니야. 분명 사람이 훔쳐가는 거야. 어떤 쓰는 것도 네
맘이니까 잘해봐라. 올리버!

소피가 바닥에 넘어졌어. 정말... 웃겼어.

난감했어. 맞아.

난감했지. 응.

엄청 난감했어.

올리버!

혼 좀 놔야겠어.

누군지 몰라도 엄청 혼날 것 같더라고.

크리켓 가방에 걸려 넘어졌어. 스케이트... 네

동생

올리버야. 저는 깔끔했는데 갑자기 자기 물건들을

바닥에 다 늘어놔. 미안 내가 치울게. 아니 옆집 가야해. 올리버는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조애나 아줌마네 집에 가있는데 너. 맞아 옆집 아줌마 이름이 조애나야.
특이한 분이었지. 완전

4차원.

안녕하세요 노래를 하는데 그냥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노래로 하는
거야

만나서 반갑구나 재밌는 문 같아

재미에 대한 개념이 우린 다르구나 모두에게 노래로 말을 했어 안녕

안녕 그레이스. 안녕하세요.

알바하게 됐어.

요거트 아이스크림 가게 인터넷잖아.

지난주 내내 했었지.

지금은 사람 안 뽑는데요.

안 됐구나. 나의 어여쁜 친구.

집에 갈게요.

좀 못되게 긁긴 했지만 마음이 싼하더라고.

일주일 내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인턴을 했는데 채용되지 못했다니. 그건
좀 안됐다.

게다가 조애나 아줌마는 그 일을 노래로 부르고 있잖아.

반갑구나 소피.

내 손은 트로피.

안녕하세요. 오늘은 노래가 더 좋은데요. 그러니?

오디션이 금요일이라 모든 걸 노래로 부르고 있어.

오페라 가수셔. 새로 하는 오페라에서 배역을 맡고 싶어서 계속 연습
중이셔. 올리버도

매일 날 도와주고 있단다. 그렇지?

조에나 아줌만 계속 오디션 연습을 한 거였어.

오페라에서 배역을 꼭 따내고 싶었던 거지.

그래서 계속 노래를 부르는 거였어.

덕분에 우리도 아주 짜증이 났지.

간식 먹자꾸나 둘이서 아니면

친구들도 초대할까 좋아요

싫어요 누군가 자꾸 나한테 노래로 말을 걸면 나도 노래로 답을

하게 돼 에버 나는 아줌마의 초대에 응했지만 올리버는 원치 않았어 제
친구 아니에요

사라진 소포들을 찾으려고 제가 부른 친구들이에요. 온라인 쇼핑은 안전하지
않다고. 물건이 안 오는 경우가

많아. 벌받은 셈치고 다신 하지 마라.

물건이 안 온 게 아니에요.

누군가 훔쳐갔어요.

도둑이 있다는 거야?

더스티가 도둑 잡는데 명술한다.

재밌는 거라도 있니, 더스티? 어머나, 정말 귀여워요.

더스티는 조애나 아줌마의 개인데 에바 말대로 정말 귀여웠어.

개가 참 예뻐요.

올리버도 좋아해. 먹이도 챙겨주고 매일 5시 정각에 산책 데리고 나가서
쉬야랑

끙가를 시켜준단다.

쉬야랑 끙가.

병원이 마음에 들어요.

병원의 모형들도 귀여워요.

최근 오후 시간에 뭔가 이상한 거 보신 거 있으세요? 제 말은 이상한 거
없었나요?

이상한 사람이나.

있었나 발메트에 고양이 주였던가

얘들아 우리 다른 이웃들도 만나보자 못 듣겠다 휴대폰이

어디 갔지?

가방이 분명 넣었는데 엄마가 휴대폰 없이 알바가지 말랬잖아 그러니까 소피
휴대폰 번호를 아니까 내가

전화해볼게요 모디는 자기 휴대폰을 꺼내서 곧장 소피한테 전화를 했어

올리버? 내 전화기 갖고 있어?

아니 아,

내 휴대폰이랑 헷갈려서 누나 걸 가져왔나 봐 커다란 핑크색 폰을 네 거랑

헷갈렸다고? 그게 아니에요 일부러 슬쩍한 거예요 소포를

슬쩍한 것처럼 올리버가 소포를 슬쩍했다는 말을 듣고 보니 앞뒤가

딱딱

뻥이야. 전혀 말이 안 됐지.

그럴 애가 아니야.

늘 옆집에 가 있었어. 맞아. 그리고 내가 그랬잖아.

화초가 소포를 먹은 거야.

잠시만 실례할게요.

모지랑 할 얘기가 있어요.

에바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거지.

범인은 올리버가 아니라 그레이스야.

소피가 돈을 잘 버는 게 들추가 나서 소포를 훔친 게 분명해. 소포가
없어졌을 때 인천으로 일하고 있었댔어.

아, 그건 맞아. 그럼 조에나 아줌마? 인터넷 쇼핑 많이 해서 벌받은
거라고 했어.

아니, 독수리일 가능성은 없는 거야?

그 후로는 입을 꽉 닫았어. 그 다음부터 내가 직접 설명했어.

올리버가 도둑은 아니지만 소포를 슬쩍한 건 맞아요.

그래서 더스티가 거길 팠구나?

뭐? 아니, 어떡해?

올리버는 매일 정각 5시에 더스티를 산책시키면서 4시 55분에 온 소포를
집어서

웨나 아줌마의 미니버스에 숨겼어요.

소포가 사라지면 소포를 직접 받으려고 누나가 집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알바 안 가고.

이 말이 맞아?

그리고... 누나가 집에 있게 하려고 한 일이 또 있어요.

전화를 가져가고 자기 물건을 바닥에 늘어놓고요. 날 다치게 하려고 그런
거야?

넘어지라고 그런 건 아니고 늘어놓은 물건들을 치우라고 날 집에 그냥 둘
줄 알았어.

옆집에 보내지 않고.

뭐?

맙소사. 그럼 나 때문이야? 내가 노래를 해서 오기 싫었던 거야?

오디션 때문에 그러셨겠죠.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

그러신 것 같아요.

그런 말엔 예의 없는 거야.

그렇지 않아. 내가 너무 오디션에 집착했어.

그래도 도둑질이라니 심했어.

도둑질이 아니라 잠시 숨겨둔 거야.

그것도 도둑질은 맞지. 미안해.

나도 미안해.

꼭 약속할게. 네가 우리 집에 들어오는 순간 모두 이런... 미안해.

해피엔딩이었어 소포가 좀 찌그러져 있긴 했지만 올리버도 평소의 생활로
돌아갔지 비디오 시청

같은 거 어제 소피한테 문자가 왔는데 아줌마가 오디션에서 뽑혔대 대박
그래

잘됐지 아니 그거 말고 여기서 샌드위치를 찾았어 땅콩버터 연어 샌드위치야

애즈라는 이 맛을 모른다니까

안녕? 애들아는 물고기 먹이 사러 갔어. 포피가 물고기를 키우거든.
그래서 이번 주 사건 리포트는 내가

하기로 했어.

야외 수업 가기 하루 전날이었어. 사건이 시작됐지.

그냥 야외 수업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야외 수업이었거든.

실, 내, 암, 벽, 등반.

얘들아, 조용히 좀 하렴. 찬 선생님, 몇 시에 출발이에요?

9시 15분 전엔 꼭 나가야 해. 그러니까... 장비를 차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안전한 거 맞죠?

물론이지 말이요. 그렇지 않으면 학교에서 안 가지. 선생님, 전 높은
곳을 무서워해요. 구경만 해도 돼요?

그건 안 돼, 루비. 굳이 높이 올라가지 않아도 돼. 엣즈라보다 먼저
할래요. 뭐? 왜?

얜 너무 느리거든요.

아, 아니에요.

안 느려요. 제 생일날 실내 암벽 등반을 했는데 마지막 케이크 조각을 다
먹을 때까지 암벽을 반밖에 못 올라갔어요.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4분의 3...

우리가 가는 실내 암벽 등반장엔 똑같은 암벽이 두 개가 나란히 있어서 두
명이 동시에

경주를 할 수 있어. 암벽에 먼저 올라가는 사람이 먼저 내려올 수도
있지.

나는 야외 수업 가는 버스에 당장이라도 올라타고 싶은 심정이었어.

무조건 약속할게요. 너 양식지 또 잃어버렸지? 네.

마지막 한 장 남은 거야.

메모장에 지금 꽂아놔. 그럴게요, 선생님.

잊어버리지 않게 확실히 적어둬놓을게요.

학부모 동의서에 꼭 사인 받아올 것. 이건 내 메모장이야.

동의서를 안 낸 애가 나 말고 또 있었어. 아, 픽시.

너도 동의서를 안 낸 것 같구나? 아니에요.

전 정말로 100 % 확실하게 냈어요. 완전 분명해요.

안 낸 것 같던데?

어, 냉장고에 붙여두고 깜빡했나 봐요.

내일은 꼭 가져와야 한다.

알았지? 어, 마리오!

네 동의서도 안 보이던데?

펜 선생님은 놀라신 것 같았어.

나나 픽시는 그런 걸 자주 잊어버리곤 하지만 마리오는 한 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거든.

너답지 않구나?

알아요. 죄송해요, 선생님.

부모님이 어디 가셔서 할머니랑 있어요.

근데 할머니께서 계속 깜빡하세요.

내일은 꼭 가져올게요. 꼭이요. 오늘은 할머니께 꼭 말씀드려야 해.
알았지? 선생님, 야외 수업에 대해 질문이 있는데요.

뭐가 궁금하니? 아까 학부모 동의서가 딱 한 장 남았다고 하셨는데 그거
진짜인가요?

그래? 알겠어요.

또 잃어버렸구나.

네, 맞아요.

학부모 동의서가 왜 필요한지 정말 모르겠어요.

난 생일 파티를 실내 암벽등반장에서 했으니까 우리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허락해 주실 거야. 그건 너무 뻔하지 않아?

뻔한 게 또 있어.

의자 두 개를 같이 드니까 무거워.

다음 날이 나에겐 마지막 기회였어.

받았어요! 점검 도착!

15분 늦었어, 카일.

동의서는 나한테 줘. 버스 타는 건 그다음.

네. 맨 앞자리 앉아도 돼요?

아니. 운전해 봐도 돼요?

아니. 잠깐만.

왜 그러세요?

학부모 동의서가 안 보이네?

학부모 동의서가 안 보인다는 말에 아무도 놀라지 않았어. 펜 선생님은
원래 잘 잃어버리시거든.

그동안 내 수학 숙제, 독서 감상문, 고대 이집트 과제까지 모두
잃어버리셨지.

사실 선생님이 아니라 다 내가 잃어버린 거야.

선생님, 그동안 죄송했어요.

진짜요. 근데 이번엔 좀 다르더라고.

선생님께선 절대 자기가 잃어버린 게 아니라고 하셨거든.

분명히 이 폴더 안에 들어있었어.

제가 아까 제 거를 끼워 넣을 때도 그 안에 있었어요.

네, 저도 봤어요. 너희 동의서를 끼워 넣으면서 밖으로 빠진 게 아닐까?
폴더를 집어들면서 미끄러졌을지도

몰라요. 상관없잖아요.

네, 우리 모두 냈어요.

동의서가 있어야 출발할 수 있어.

아저씨랑 나 조리서 가겠네요.

가일, 버스에서 내려와. 제 동의서는 있잖아요.

안 내려오면 방과 후에 벌 받을 줄 알아?

난 버스에서 내렸어.

텐 선생님은 모두에게 버스 옆에서 기다리라고 하셨고. 교실에 가서
살펴보고 올게.

저도 갈게요.

쟤는 왜 저렇게 서둘러? 지금 9시 5분이거든. 10분밖에 안 남았어.

텐 선생님!

동의서를 못 찾으면 안 가는 거예요.

동의서를 못 찾으면 야외 수업을 못 간다고? 그럼 진작 말을 했어야지.
난 마리오를 따라

뛰었어. 문제의 심각성을 안 거지.

야외 수업을 놓칠 수 없어.

이번 학기엔 한 번밖에 없는 행사야.

루비, 너도 빨리 와.

루비는 짜증나게 느릿느릿 움직였어. 시간이 10분밖에 안 남았는데.
나머지 애들은 다 같이 교실로

뛰어가서 동의서를 찾기 시작했어.

난 찾을 자신이 있었어. 뒤집는 걸 특히 잘하거든.

뭐 하는 거니?

외출... 생겼는데요?

마리오, 너 말고 카일! 의자 다시 세워놔!

동의서가 들어있다니 커버가 떨어졌다면 이 근처에 있을 거야.

내 책상 근처에. 픽시, 폴더가 어디에 있었어? 여기에 있었던 것...
같아.

아냐, 여기에 있었어. 아냐, 화이트보드 앞에 있었나?

모르겠다.

찾으셨어요? 아니, 근데 이것도 찾고 있었거든. 좋은데?

그때가 9시 7분. 동의서 찾을 시간이 8분밖에 안 남은 거지. 근데 텐
선생님이 집중을 못 하시는 거야.

다행히 에지라가 선생님 대신 지휘를 했어.

8분밖에 안 남았어, 얘들아! 동의서를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해!

얘들아, 책상에서 내려와!

네, 선생님.

오래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꽤 도움은 됐어.

얘들아, 독립사를 빨리 찾아야 돼.

해봐. 피스, 모디는 계속 내 책상 근처를 찾아보렴. 제이써, 저스트는
정원으로 나가는 복조를

찾아봐. 마리오, 게시판 근처엔 없어.

넌 아트랑 같이 교무실 쪽 복조를 살펴봐줄래? 알겠습니다.

가요. 딱하자. 서서서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도록 해.

우린 사방을 뒤졌어.

책상, 의자, 선반, 휴지통, 사물함, 연필꽂이, 휴지통,

사물함. 잠깐, 했던 말 또 했지?

어쨌거나 우린 사방을 뒤졌고, 시간은 9시 10분. 5분 남았어. 벌써
9시 10분이에요.

이건 말이 안 돼. 그게 도대체 어디로?

픽신 루비, 너흰 안 도울 거니? 죄송해요. 와, 루비는 동의서를 진짜
찾고 싶지 않은가 본데. 무슨

일입니까? 모지가 얘기하는 중에 어디선가 익숙한 음성이 들렸어. 벌써
출발하신 줄 알았는데요.

아, 네!

교장선생님, 가기 전에 할 일이 좀 있어서요.

마리오가 외투를 챙겨야 했어요. 전 목이 너무 말라서요.

텐 선생님은 항상 뭔가를 잘 잃어버리셔. 그래서인지 동의서를 잃어버렸다는
걸

교장선생님께 들키고 싶지 않으신 것 같았어.

우리 아빠도 자주 그럴 수 있는데, 열쇠, 지갑, 휴대폰 같은 걸 잘
잃어버리시거든.

그리고는 엄마한텐 비밀이다, 알았지?

그렇군요. 이제 시간 다 됐어요. 네, 알아요.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야외 수업 어떻게 했는지 갔다 와서 전부 다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서둘러.

이러다간 못 갈 것 같았어.

아이디어 있어?

바람 안 나와도 늘 빵빵한 축구공. 동의서를 찾을 좋은 방법.

어, 아니. 누가 못 찾게 일부러 숨긴 건 아닐까? 뭐?

야외 수업이 취소되길 원하는 사람이 노는 걸 싫어해?

교장선생님일지도 몰라. 나한테 교장실에서 원반 던지고 놀면 안 된다고
하신 적이 있거든. 맞아, 분명해. 교장선생님은 아니야.

그럼 체육선생님, 암벽등반장에 같이 못 가는 걸 질투하신 거야.

난 루비가 조금 의심스러워.

루비? 맞아!

암벽등반하기 싫어했던 건 쟤 혼자뿐이었잖아.

루비가 암벽등반하기 싫어서 동의서를 숨긴 것 같다는 게 모디의
생각이었어.

루비는 괴물이야.

네가 반 애들 동의서를 숨긴 거 다 알아. 그게 없으면 우린 야외 수업을
갈 수 없고 암벽등반을 안 해도 되니까.

그럼 네가 좋아하는 수학만 온종일 할 수 있겠지? 나 수학 싫어해. 그럼
과학인가?

둘 다 싫어.

암벽등반을 싫어한다고 다른 사람들까지 못 가게 하진 않아.

날 의심하다니 너무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 우리 중엔 학부모
동의서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고 찾았어!

마리오만 빼고 미안해 루비 분명히 말하지만 루비는 절대 괴물이 아니야

우리는 마리오가 동의서를 찾아서 뛸듯이 기뻤어 어디서 찾았어?

복사기 뒤에 떨어져 있던데요. 어떻게 거기서 나왔지? 완전 대박이었어요.
누군가 복사를 하고 뒤로 떨어뜨렸을지도

모른다고 한번 보자고 했는데요. 진짜 거기 있었어요. 마리오
예상대로였죠. 마리오를 위해 축하 세리머니를 하자!

카일! 지금은 그럴 시간 없어.

그럼 간단하게 축하, 만세, 가자!

이번엔 모디가 꾸물거렸어. 우린 빨리 버스에 타야 했는데 말이야. 어,
잠깐 잠깐.

철석부 체크해야 돼. 그냥 가면 안 돼요?

에바, 철석부에 체크 좀 해줘. 모디, 픽시와 마리오의 동의서를 찾아줘.

됐어. 저스틴, 제임스, 아티, 카일, 엘서,

에즈라.

안녕하세요.

루비,

픽시.

픽시 거 여기 있어요.

고맙다. 마리오?

어, 그거 내 거야.

음... 왜 그러니?

그게... 맞잖아.

서명이 리치텔리 할머니예요.

마리오의 할머니가 서명하셔서 그래.

어, 부모님 대신 할머니가 하셨어. 그런데 서명을 할머니라고 하셨잖아.

할머니의 성함을 쓰셔야 하는 건데 말이지.

마리오, 이거 네가 서명한 거니? 그래서 동의서가 사라졌던 거예요.

죄송해요, 선생님.

우리 모두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갔어. 모디만 빼고.
마리오가 동의서를 숨겼다는 게 무슨

말이야? 마리오의 할머니는 암벽등반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허락해주지
않으신 거야.

그러니까 안전한 거 맞죠? 그럼 당연하지!

마리오는 허락을 받지 못했지만 동의서를 낸 척한 거고.

그런 다음 다른 애들의 동의서까지 범부권에서 자기 사물함에 숨겼어.

선생님이 저는 확인 안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지. 결국엔 서명된
동의서가 필요하단 걸 알았어.

어, 교실에 가서 다시 살펴볼게! 저도 갈게요!

마리오는 사물함에 숨겨진 폴더에서 새 동의서를 한 장 꺼내서는 서명하려고
했는데 그때 모두가

들어왔지. 뭐 하는 거야?

외출 챙겼는데요.

마리오는 선생님이 복도를 살펴보라고 시켰을 때 교실 밖에서 새 동의서에
서명을 했어.

그리고 다시 들어온 거야.

동의서 찾았어!

할머니 이름만 제대로 썼어도 걸리지 않았을 텐데. 물론 서명을 위조한 건
잘못이지. 그건

나쁜 거야. 하지만 무슨 말인지 알지?

불쌍한 마리오.

물론 마리오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교장선생님은 마리오를 이해해주셨어.
그래서 할머니께 연락드려서

안심시켜드리고 허락을 받아내셨지. 마리오는 암벽등반장에 늦게라도 올 수
있었어.

가장 좋았던 건 내가 애들한테 이겼다는 거야. 애들아가 꼴찌였어. 늦게
온 마리오보다도

느렸다니까.

우와! 사건 리포트를 하면서 담요 요새를 완성했군. 이런 거
계속해야겠어.

애들아가 돌아오면 분명히 놀랄 거야

치명적인

분실 사건 됐어 시작

오늘은 베스트 참전관에게 매우 역사적인 날이야 왜냐하면 점심시간에 사건
리포트를 하는 거거든

하나도 빼먹지 않으려고 방해될 만한 게 없는 곳으로 왔어 애들아 그거
살라미 넣은

샌드위치야? 나 살라미 좋아해.

파스트라미도. 소시지는 다 좋아. 카일, 네가 방해가 되고 했잖아.

미안. 역 앞에서 만난다라는 말부터 다시 하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건 우리 베스트

3정단의 역사에 남을 만한 날이라는 뜻이야. 이제까지 없었던 일이
일어났거든.

모디가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 터졌다니까. 왜냐하면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다름이 아닌 바로

모디였어.

오늘 아침에 모디는 지각을 했어.

등교를 하자마자 모디는 자기 사물함으로 가서 뭔가를 찾기 시작했어.

어서오렴 모디.

모디? 무슨 일 있니?

모디는 대답을 하지도 않고 계속 사물함만 뒤지고 있었어. 사방을 완전히
어질러놨지.

모디는 원하는 걸 찾지 못했는지 자기 책상으로 와서 거기도 뒤지기
시작했어.

모디 대체 뭘 찾는 거야? 모디는 여전히 대답을 안 했어. 모디가 종종
이상한 행동을 하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지. 모디는 흥분한 상태였고 난 걱정이 됐어. 텐
선생님도 그랬어.

모디 뭘 찾는지 말해주면 같이 찾아줄 수 있어.

모디?

얘가 어디고?

선생님은 모디를 책상 밑에서 찾았어.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수첩 잃어버렸어요.

수첩을 잃어버렸다고?

모디가 수첩을 잃어버렸다니 믿을 수가 없었어. 모디에게 정말 소중한
물건이거든. 그건 몸의 일부나

다름없었어. 마치 폐나 관처럼. 아니면 잠들 때 꼭 필요한 회색 코끼리
무늬 담요 같은 거였지.

그게 책에서 읽었는데 그런 애가 있다고 하더라고. 나 말고.

모디는 수첩에 모든 사건 기록을 자세히 적어놔.

수첩 안에 특별한 것들도 보관했지.

에드라가 만든 베스트 참장단 명함 같은 거.

그리고 사건 해결을 할 땐 수첩에 고무밴드를 튕기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했어.

누가 범인인지 알겠어?

지금은 알겠어?

지금은 알겠어? 카엘!

나도 고무팬트 땡겨봐도 돼?

모디는 수첩을 주머니에 넣고 지퍼를 닫거든 그래서 어쩌다가 잃어버렸는지
모르겠어 바지

주머니에 구멍이 생겨서 아래로 빠지면 팬티에 걸리거든 혹시 모디도 그런
거 아닐까?

축구카드 잃어버렸을 때 그랬어

펜 선생님도 우리처럼 수첩이 없는 모딘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잘 아셨어. 그럼,

에즈라랑 같이 분실물 보관소에... 찾아봤어요.

그래, 그럼 에바랑 같이 교무실에 가서 누가 수첩을 주워다 놨는지...
가봤는데 없었어요.

선생님, 팬티에 끼어있나 확인해보라고 하세요. 왜냐면 저도 예전에...
팬티에 없어.

어디에도 없어.

완전히 사라져버린 거야.

아니야, 어딘가 있을 거야.

다들 일어나서 수첩을 찾아보자 책상이랑 사물함도 보자 찾을 수 있어

근데 못 찾았어 텐 선생님께서는 잠시 딴 생각을 하면

오히려 기억이 더 잘 날 수 있으니까 수첩 생각은 그만하고 지금은 수업을
하자고 하셨어

하지만 모디는 수첩이 없으면 조금도 생각을 할 수 없었어 팔각형

모디? 팔각형엔 변이 몇 개지?

해변이요. 어, 뭐?

오각형엔 변이 다섯 개니까 팔각형에는... 삼천이요.

문어는 발이 여덟 개인 연체동물의 일종이고 그러니까... 피라미드!

모디의 머리가 어딘가 고장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어.

손톱을 물었어. 원래 안 그러거든.

불안상태란 거지.

우리 누나가 학교에서 캠핑 갔을 때 딱 그런 상태였어.

침낭커버를 잃어버린 것 가지고 어쩔 줄을 모르더라니까. 그래서 엄마가
이랬어. 그만 난리쳐, 앨리스.

진정해, 찾을 거야. 나도 그 말을 해줬어. 그만 난리쳐, 앨리스.
진정해, 찾을 거야.

앨리스가 누구요? 그렇게 난리친다고 침낭커버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니까. 아니, 이

경우엔 소첩이구나.

이번엔 카일이 정말 잘한 거야. 우릴 하나로 뭉치게 했거든.

카일은 선생님께 말씀드렸어. 함께 밖으로 나가서 수첩을 찾아보겠다고.

뭐지? 수첩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젠지 기억해? 기억이 안 나.

학교에서 잃어버린 게 확실해?

기억이 안 나. 어제 오전이었어? 오후였어?

기억이 안 나.

모디가 기억을 못하는 게 내가 뭘 못하는 거랑 같냐면 천 이하의 소설을
외우지 못하는 거.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던 거지.

그래서 우리가 대신 기억해내야 했어.

일단 모디가 왔던 길을 되짚으면서 갔지.

모디, 어제 아침 학교에 걸어오면서 이렇게 걸었어?

이렇게 걸었어?

아니, 이렇게?

카일은 말 그대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되짚었어.

그런 게 바로 철두철미라는 거야.

에바 덕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지. 과일 케밥!

기억나? 어제 수업 말이야. 첸 선생님한테 과일 먹는 법을 배우면서 열째
케밥을 만들었잖아. 어디

보자. 잘했구나?

이야, 받아라!

과일, 그거 먹는 거야. 칼이 아니라. 저 다 했어요.

모디, 수박으로 명패를 만들었어.

모디 수박을 만들었구나. 정말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든다고 말한 다음에 뭘 했는지 기억해?

먹지 않았나?

아이디어가 좋다면서 수첩에 적었어.

아빠를 위해서 과일 명패를 만들어야겠어.

과일은 잘 안 되시지만 들치는 아주 좋아하시거든.

에바 말이 맞아. 그때까지는 수첩이 있었어. 조리실에 있을 수도 있겠다.

가서 살펴보자.

에바, 시간 되면 나한테도 모지수박 만들어줘. 넌 카일이잖아.

카일수박 하니까 느낌이 별로다.

우린 조리실로 갔지만 아무것도 없었어.

근데 조리대를 보고 서 있으니까 뭔가 떠올랐어.

그날 소방훈련! 맞아!

소방훈련이 있었어!

그래! 선생님은 내가 화재경보기를 건드린 줄 아셨잖아.

가일? 저거 니칼에서 날아간 거니?

아닐 거예요.

믿어주세요. 이건 소방훈련이에요.

교무실 게시판에 일정이 적혀있는 걸 봤어요.

교무실 게시판은 뭘 봤어? 아무튼, 얘들아!

빨리 한 줄로 서라. 문 앞으로.

잠시만요. 과일 로켓을 거의 다 만들었단 말이에요.

그 다음 애들아의 말 때문에 선생님이 발끈하셨지. 우리가 빨리 움직이지
않으니까 선생님께서

보다 못해 심각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어.

얘들아. 소방 훈련은 정말 중요한 거야. 지금 하고 있는 거 당장
내려놔. 문 앞으로 모여.

모디는 채첩을 앞치마 주머니에 넣었어.

선생님의 심각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평소처럼 교복 주머니에 넣지 않은
거야.

그랬나? 그럼 어디가 있던 앞치마를 찾으면 되겠네?

학급 대표의 부모님께서 세탁하셨을걸? 미치겠네! 그럼 수첩이 세탁기 안에
들어간 거잖아!

아직도? 미안하다고 했잖아!

넌 입 좀 막고 다녀. 왜 그렇게 생각 없이 말해?

우리 엄마도 나한테 항상 그러시는데 생각하고 말하라고.

모리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았어. 그래서 우린 얼른 말했어. 앞치마에서
섭을 꺼낸 다음에 다른 데

뒀을지도 모르니 계속 찾아보자고.

우리는 조리실에서 나와서 학교에서 소방훈련할 때 집결하는 장소로 다 같이
갔어. 그건 바로

축구장이지.

소방훈련이 괴로운 건 축구장에서 가만히 서 있어야 한다는 거야.

공은 물론이고 어떤 것도 발로 차선 안 돼.

하이 내 헬멧 돌려줄래?

축구장에서 아무것도 갖고 놀지 못하게 하다니 교장선생님이 너무 하셨어
진짜 지루했다고

그래서? 니가 뭘 했지?

모르겠어 그냥 얘기나 했나? 그건 아니지 모지랑 뭔가를 같이 했잖아 기억
안나?

맞다 그땐 난 아무것도 가지고 놀게 없어서 정말 심심했어

그런데 여자애들이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게 보였지. 모디도 있었어.

카일은 모디에게 같이 하자고 말했어.

누가 제일 오래 버티나 내기해보자고. 좋아. 너도 잘하더라.

나만큼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거 하나는 기억나. 넌
못했어.

맞아. 난 못했어. 넌 버텼고 난 넘어졌지.

바닥에 넘어졌을 때 난 뭔가를 봤어.

네 소탑이 떨어졌어! 그리고 어떻게 됐어? 내가 주웠어? 아님 네가
주웠어? 카일!

그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 말해주고 싶었지만 솔직히 그 다음은 나도
기억나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대로 잠들었거든.

사람 많은 축구장에서 어떻게 잠들 수가 있지?

그것도 오전 10시 반에.

잔디가 의외로 부드럽더라고.

소방훈련이 끝나고 모두가 축구장을 떠난 다음에도 카일은 깨어나지 않았어.
4학년들이 소프트볼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 말이야.

카일!

우와, 베개 갖다 주신 거예요?

소프트볼 베이스야. 고마워, 엄마. 난 체육 선생님이야.

힘을 흘리고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창피했어.

하지만 그 일로 모디의 수첩을 봤을 만한 사람을 드디어 찾은 거야.

체육 선생님이 봤을지도 몰라. 체육 선생님이 주웠을지도 몰라.

지금 체육실에 있을지도 모르겠어.

가자! 그때부터 우린 갑자기 희망에 부풀었어.

마침내 일이 풀리기 시작했거든.

모디는 축구장의 수첩을 떨어뜨렸어. 그러니까 그 이후에 체육 선생님이
수첩을 봤을 거야. 주웠거나.

확실해. 우린 체육 선생님이 분명히 수첩을 갖고 계실 줄 알았는데 나는
수첩을 갖고 있지

않아. 분실물 보관소엔 가봤니?

모디가 슬퍼하는 걸 보니 우리도 기분이 우울했어.

모디의 수첩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어. 모디가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어. 잊어버릴

거라고. 모디는 분명 놀라운 면이 있긴 하지만 열 살짜리 아이야. 열
살짜리는 잊어버려.

난 열한 살인데도 잘 잊어버려. 모디를 실망시킨 것 같았어.

이제 교실로 돌아가자.

그래. 가야지.

4학년들이 소프트볼 경기 끝내고 못 봤을까?

갑자기 카일이 운동장으로 뛰어나갔고 우리도 같이 따라 나갔어.

근데 어디로 가는 건지는 전혀 알지 못했지. 모지 따라와! 모지도 따라서
뛰었어.

카일이 뛰어간 곳은 창고였지.

4학년들이 축구장에서 소프트볼을 했잖아. 그치?

소프트볼 베이스를 수첩 위에 놨을 수도 있어.

애들은 운동기구 치우는 걸 잘 못해. 아주 짜증나는 일이지.

그래서 운동기구가 아닌 것도 다 담아버려.

모지의 수첩 같은 거.

카일이 모지의 수첩을 찾은 거야.

카일을 스스로 알아낸 거야.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어.

그러다 망했지.

모디, 닭살 돋아. 이거 놔.

고마워, 카일.

모디는 아주 기뻐했어.

이유는 잃어버린 게 수천만은 아니었거든.

모디, 이거 너야?

몇 살 때야?

정말 귀엽다.

너희 엄마죠?

정말 예쁘시다.

맞아, 예쁘시지. 근데 난 엄마가 잘 기억이 안 나서 짜증나. 이날은
기억나.

엄마가 아프시기 전이야.

같이 영화관에 갔다가 거기서 이 사진을 찍었어.

엄마가 매번 다른 표정을 지었어.

봐!

카일, 교장 선생님께 가서 오늘 일을 말씀드리자. 선행상을 주실 거야.

잠깐! 우리가 함께 찾은 거잖아!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

모디에게 수첩 얘기를 물었을 때 모디는 계속 기억이 안 난다고만 했어.

엄마 얘기를 한 건지도 몰라.

뭐? 엄마 사진을 잃어버리면 엄마에 대한 기억까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

엄마 기억인데?

말도 안 돼. 그건 그래. 네가 찾아서 다행이야. 우리가 같이 찾았어.

요즘 닭살 돋는 일이 자주 있네.

카메라 좀 그만 꺼. 이 장면 남들이 보는 거 싫어.

싱그러워

수상한 스프링클러 사건 가일!

순전장 좀 치워줄래? 미안 얘들아 오늘은 사건 리포트를 이렇게 밤에
하기로 했어

이러면 멋질 것 같았거든 얘들아 오늘 너네 집에서 자고 가려고 왔는데 나
뒤로 해 죽겠어

고마워 칭찬 아니었는데 나도 알거든? 앉아자 최고의 묘목을

선발하는 네빌 묘목장 콘테스트가 열려. 내년. 네빌 묘목장에선 결승에
진출할 5명을

선발하는데 5명 중에 3명이 우리 동네에서 나오죠.

우리 옆에 옆에 집에 사는 핸더슨 아저씨가 그 중 한 명이야.

좋은 걸 많이 키우시는데 가장 유명한 건 해바라기야.

핸더슨 아저씨의 해바라기는 정말 예뻐. 우리 엄마는 그 꽃 덕분에 하루가
더 밝아졌대. 내 하루를

더 밝혀주는 건 뭔지 알아?

아우!

두 번째는 아멜리안의 옆집에 사는 제니야. 제니는 선인장 같은 예쁜
다육성 식물을 많이

키워. 다육성?

그게 무슨 뜻이야?

선인장 같은 거야.

아닐 텐데.

다육성은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다는 뜻이야. 고기가 많다는 뜻이 아니고?

그거 아니라고. 맞아.

아무튼 해바라기를 키우는 핸더슨 아저씨와 다육성 식물을 키우는 제니.
선인장.

마지막 사람은 매니아츠 아주머니야. 아주머니는 아주아주 맛있는 자두,
사과, 딸기를 키우시는데

커피랑 내가 과일 맛을 평가하지.

어때?

네, 합격이에요.

매니아츠 아주머니는 아이들이 과일을 마음대로 따먹도록 허락해주셔. 단,
아주머니가 제일 아끼는

식물은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돼.

아멜리아! 장미는 건드리지 말랬잖아!

아주머니의 장미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어 아주머니가 그럴만도 한 게
네빌 묘목장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게 장미 때문이거든 그것도 7년 연속으로 말이야
7년이라고?

내 인생의 절반이잖아 너 10살이야 아 맞다 7년 동안 매니아치
아주머니는

핸더슨 아저씨와 제니를 매번 이긴 거야

제니와 핸더슨 아저씨는 우승을 하고 싶어했어. 우승을 하면 우승 프로필을
받고 신문에 기사도 나지만

상금으로 1년치의 비료를 받는다는 게 제일 좋았어.

냄새나는 우승 상금이네.

비료니까.

핸더슨 아저씨와 제니는 비료가 탐이 났어. 올해는 꼭 우승해서 비료를
손에 넣겠다고 결심했지. 장갑은 꼭

끼시라고요. 핸더슨 아저씨와 제니는 심사를 앞두고 준비를 단단히 했어.

제니는 선인장 사이사이에 암석을 끼워 넣었고 핸더슨 아저씨는 화단을

세 개나 더 만들어서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어.

하지만 매니아치 아주머니는 느긋했어. 아주머니의 장미가 예쁘게 자랐거든.

그런데 2주 전쯤에 모지랑 난 학교 후에 집에 간 길에 아주머니가
혼잣말을 하는 걸 봤어요.

매니아치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무슨 일인지 이해하는데 힘들었지만 결국은 우리가 알아내고 말았지.

매니아치 아주머니가 데자의 결혼식에 가야 할 일이 생긴 거야.

나도 결혼식을 싫어해. 로라이모의 결혼식에 간 적이 있는데 바지가 너무
불편했고 엄마랑 춤까지 춰야

했다니까. 결혼식은 끔찍해. 아주머니도 그런 심정이었을 거야.

매니아티 아주머니는 결혼식을 싫어하는 게 아니었어.

마운트 갬비역까지 가는 게 문제였지.

콘테스트가 과핀데 날이나 집을 비워야 한다니. 내 장미에 물 줄 사람이
없잖아.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세요.

뭐? 타이머가 있는 스프링클러를 달고 시간을 맞춰 놓으시면 되는 걸로요.
저희 집에도 있어요.

아빠가 토마토 물 주는 걸 잊어버리시거든요.

매니아티 아주머니는 옛날 사람이라 타이머가 달린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

타이머가 달린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싶구나. 잘못 짚었지, 내가.

매니아티 아주머니는 곧장 내빌 묘목장에 가서 스프링클러를 구입하셨어.
시간은 우리가 맞췄고.

안녕하십니까.

무슨 일이죠? 궁금해서 제니랑 와봤습니다.

무척 진지하시네요.

거기 서 계시면 안 되는데요. 저희가 방금 거기에... 나도

그거 해볼래. 내 생일날 꼭 해줘. 제발 해줘. 우리가 스왑을

너무 세게 설정했었나봐.

제니와 핸더슨 아저씨는 완전히 젖어버렸어.

물벼락이라니, 너무해요.

보세요, 왜 출목을 버렸다고요?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

두 사람이 날 몰래 염탐한 게 애당초 잘못이죠.

염탐? 절대 아닙니다.

아무튼 됐어요.

모디와 에즈라가 프링클러를 맞춰줬어요. 내가 집에 없어도 매일 4시에서
4시 반

사이에 물을 줄 수 있도록요. 그럼 내 장미는 다음 주 심사 때까지
완벽할 겁니다.

집을 비우세요?

스프링클러에게 정원을 맡기고 스프링클러에게 물벼락을 맞은 두

사람은 과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할까 의구심을 품었지만 모디와 난
수합을 적절하게 맞추고

타이머도 제 시간에 맞게 설정했어 얘들아 이 얘기의 문제점이 뭔지 알아?
뭔데? 내가 안 나와 내가 나오는데부터

얘기해주면 안 돼? 거의 다 왔어 매니아티 아주머니는 드디어 마음을 놓고
마음채 갬비야로 떠나셨어 그런데

문제는 일요일 오후에 이제 나 나와?

응. 일요일 오후에 나랑 에드라랑 모디와 에바는 치즈 퐁주를 먹고
있었어.

회의였어. 치즈 퐁주를 먹는 회의. 난 처음 먹어보는 거라 잔뜩
들떠있었어. 에바가 퐁주 만드는

거를 가져왔어.

식빵 조각을 포크로 이렇게 찍은 다음에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 거야.
맛있겠지?

치즈 퐁주는 이제까지 먹어본 그 어떤 음식보다도 근사했어.

네 엄마 뭐 하신 거야? 이런 맛있는 게 있으면 매일매일 먹게
해주셔야지. 여기에 치즈 대신 초콜릿을 넣어도 돼.

어젯밤에 아멜리안의 집에서 자면서 딸기를 초콜릿에 찍어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

얘들아, 기니피그를 찾아달라는 이메일이 왔어. 난 새로 의뢰가 들어온
사건에 대해 얘기했어.

그때 누군가 왔지. 요란하게.

어서오세요. 결혼식은 어떠셨어요?

이 리가토리, 안노이 논다토 레미에 로세!

매니아츠 아주머니는 결혼식에서 막 돌아왔는데 화가 아주 많이 나있었어.
계속 이탈리아어로만

말씀하셨거든. 진정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어.

스프링클러가 정원을 물바다로 만들었어.

모디랑 나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어.

우린 당장 아주머니의 집으로 뛰어갔지. 괜한 호들갑일 거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호들갑이 아니었어. 진짜 정원이 물바다였거든. 그건 모두 애들아의
잘못이었지.

아니라니까! 매니아치 아주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단 말이야. 이게 다
애들아 네 잘못이야. 네?

타이머를 잘못 맞춘 게 분명해. 아, 아니에요.

잘 맞췄어요. 그렇지, 모디?

아니, 잘못 맞췄나 봐. 지금 5시가 넘었어.

4시 반에 멈춰야 정상이야.

모디와 난 우리가 타이머를 잘못 맞췄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수사를
시작했지.

그 결과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설정이 바뀌었어요.

42시간 연속으로 나오도록 타이머가 설정되어 있네요.

어제부터 24시간 41분 동안 연속으로 물이 나온 거예요.

누군가 타이머에 손을 댄 게 분명해. 네빌 묘목장 콘테스트를 겨우 사흘
앞두고 누군가 그곳에

스프링크가 타이머를 재설정했고 그래서 아주머니의 정원이 물바다가 된
거예요.

우린 스프링클러를 꺾고 매니아치 아주머니는 진정했지. 안 돼!

안 돼!

안 돼!

진정하지 않으셨구나.

맘마 미야!

불쌍하시죠? 엄청나게 물이 낭비됐잖아요.

아니요. 예쁜 장미 정원이 물에 잠긴 게 훨씬 더 끔찍해요.

누가 그랬을까요?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는 내가 정확하게 알지.

매니아치 아주머니는 바로 핸더슨 아저씨 집을 지목하셨어. 말릴 틈도 없이
아주머니는 그 집을 향해 가셨어.

나도 따라 나서려는데 못 이가. 얘들아 잠깐만.

아주머니는 핸더슨 아저씨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셔. 그게 맞을지도 몰라.
핸더슨 아저씨를 심문해야 해. 알아. 그래도

뭘 물어봐야 하는지 생각은 하고 가야지.

아까 우리가 발견했을 때 스프링클러는 24시간 41분 동안 작동한 걸로
나와있었어 우리가 작동을 멈춘

시간은 5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그러니까 스프링클러가 켜진 시각은 바로
자정! 아니야 지난

수요일인가? 아니야 내일 누군가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켜놓은 거야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보다. 모디와 난 시간 계산을 해봤고 그
결과 범인이 스프링클러를

재설정한 시간은 어제 오후 4시 30분이야. 뭘 물어봐야 할지 정해졌네.

우린 핸더슨 아저씨 댁으로 갔어. 핸더슨 아저씨는 매니아치 아주머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

인정해요. 당신이 내 정원을 망쳐놨죠.

아니, 뭐라고요? 내가 또 우승하는 게 싫어서 내 정원을 망쳐놓은
거예요.

난 주말 내내 론볼즈 경기를 했습니다.

지금 피곤해요. 당신 성질을 받아줄 기분이 아닙니다.

핸더슨 아저씨, 어제 오후에 경기 마치고 몇 시쯤 들어오셨어요?

글쎄다, 여섯 시 반쯤?

여섯 시 반? 그럼 핸더슨 아저씨는 스핑클러를 조작할 수 없었어.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엉뚱한 사람을 함부로 의심했군요. 사과의 의미로 내가 특제 볼로네즈
소스를

맛있게 만들어 드릴게요.

미트볼까지? 그냥 물론이죠.

다 용서해 드리지요. 나한텐 사과의 의미로 볼로네즈 소스와 미트볼을 줄
사람 없을까? 펜더슨

아저씨는 아니었어.

매니아츠 아주머니는 이제 다른 사람을 의심했지. 괜히!

무턱대고 의심하시면 안 돼요.

테니가 그런 건 맞아. 자기 선인장이 우승하길 바란 거야.

4시 반에 집에 있었는지부터 물어보세요.

그때 에바가 이렇게 말했어.

나 갑자기 기억난 게 있어.

테니는 어제 오후 5시 반에 집에 들어왔단 말이야.

확실해. 내가 봤거든.

아빠가 아멜리아네 집에 5시 반에 데려다주셨어. 그때 제니가 집에 가는
걸 분명히 봤어. 안녕, 제니.

안녕, 얘들아. 너희 뭐해? 콩규메이커를 가지고 왔어요. 초콜릿을 녹여서
딸기 찍어 먹을 거예요.

딸기는 따왔어? 응, 저기다.

와, 맛있겠는데? 재밌게 놀아.

제니는 간호사 옷을 입고 있었어. 퇴근하는 길이었던 것 같아.

제니는 범인이 아니에요.

그럼 누구야? 누가 내 정원을 망쳐놓은 거냐고.

아멜리아야.

아멜리아? 뭐?

어떻게? 언제?

왜? 모디가 에바의 질문들에 대답할 틈도 없이 매니아츠 아주머니는
아멜리아의 집으로

달려가셨어 정말 성질이 급한 분이시라니까 잠시만요 매니아츠 아주머니
설명부터

들으세요 다짜고짜 나한테 왜 이러시는 거야? 아멜리아 매니아츠 아주머니께
사과드려 넌 모르고 한 일이었지만 네가 정원을

망쳐버렸어

타이머에 손을 댄 건 아멜리아였어. 물론 고인은 아니었지, 모르고 그런
거야. 넌 에바랑 퐁듀를 만들기

위해 매니아츠 아주머니의 정원에 들어가서 딸기를 땄어. 맞다! 딸기를
땄어! 딸기 딴 게 뭐!

우리가 따가는 거 허락하셨는데? 아멜리아, 정원에 들어갔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 중이었지?

딸기 따는 동안 옷이 젖을까 봐 멈춤 버튼을 눌렀어.

스프링클러를 끈 다음 딸기를 땄는데...

다시 키려고 하는데 안되는 거야 왜냐하면 4시 반이 지난 시간이었으니까
타이머가 맞춰져 있었거든

타이머? 스프링클러가 다시 작동하지 않으니까 너는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봤어

다시 켜질 때까지 그러다가 타이머 설정이 바뀐 거야

42시간 연속으로 물이 나오도록 말이지

아멜리아는 자기 때문에 매니아티 아주머니가 우승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 정말 정말

죄송해요 매니아티 아주머니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다야? 콘테스트 때문에 화나신 거 아니에요?

당연히 화났지 다들 양동이 하나씩 들어 얼른 그래 이게 정상이지

우린 다같이 힘을 합쳐서 장미정원에 고인 물과 진흙을 터냈어.

우리가 일을 아주 잘했나봐. 며칠 후에 열린 네빌 무목장 콘테스트에서 또
우승을 하셨거든.

8년 연속으로 말이야. 잘됐어!

근데 난 이루는 좀 싫었어. 냄새가 지독했어.

기묘한 퀴즈 사건.

이번 주엔 우리가 아주 특이한 사건을 수사했죠 리포트할게 그리고 동시에
내

일상표 정리도 같이 하면서 내 트롤 훈련 때였어 난 제일

빵빵한 공을 고르고 있었는데 많이 들어본 목소리가 들렸어 내가 할 얘기가
있어 누가

말한 거야? 많이 들어본 소리가 맞긴 한데 누구인지가 전혀 진작에 안
갔어 그래서 물었지 누가

말한 거야? 나야 켈리, 나 여기 있어.

졸업반 팀의 켈리 피켓이었어.

왜 숨어있어?

네트볼 훈련하기 싫어서 피해 있는 거야? 너희를 고용하고 싶어. 나한테
과외해줘.

난 켈리의 말을 듣고 내 귀를 위심했어.

보통은 우리한테 수사를 맡기지 따로 과외를 해달라고 하지는 않거든.

오디가 똑똑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어.

애드라도 똑똑해. 애드라, 이 자리를 빌어 말할게. 진짜야. 너랑
모디한테 과외받고 싶다고 했다니까.

모디한테 과외받고 싶어.

애드라랑? 그게 누구야?

모디한테 과외받는 일을 왜 이렇게 숨어서 몰래 부탁해?

들킬까봐. 내가 5학년한테 과외받는 거 6학년에 소문나는 거 싫어.

좋아. 뭘 도와줄까? 박호 선생님이 내는 퀴즈.

박호 선생님의 퀴즈는 유명해. 금요일마다 열리는데 학기 말까지 점수를
합산해서 1등을 하면

우승팀을 팬케이크 팰러스에 데려가주셔. 카일이 생일 파티를 거기서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니까. 카일도 정말 정말 좋아했어.

내 기록은 9개야. 오늘 그 기록 깰 거야.

문제가 좀 있기는 했어.

다 토했거든. 역겨운 얘기지만 수석 안은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말해야
하거든. 켈리는 네트 볼은

잘하지만 암기력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 그래서 가능한 모든 시간을 퀴즈
준비하는 데 투자했어.

네트 볼 할 때도.

업사잇! 프랑스의 수도!

잠깐, 니 번호판이 왜 프랑스의 수도야? 켈리의 암기를 도와주는 거예요.

프랑스의 수도가 어디야?

파리! 아, 그렇군.

니가 스로잉해, 토마스 에디슨.

전구발명가! 네트불과 암기를 합친 거야!

암기불이라고나 할까?

암기불은 좀 그런가? 켈리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어. 우디가 도와줄
게 있을까?

에드라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

감기력을 좋게 하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야.

이쪽으로 패스해! 난 다이안이의 팀을 꼭 이기고 싶어. 매번 쟤네가
이긴다고.

켈리는 엄청 절박해 보였어. 우리 집 뒷마당에서 울고 있던 작은 새처럼
말이야. 그래서 난 아빠한테 새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자고 했어.

아빠는 안된다고 하셨지만 난 작은 새처럼 아빠를 봤고 결국 데려가주셨어.

어디까지 했더라?

암튼 우린 하기로 했어.

다음날 우린 등교 전에 켈리를 만났어.

모디는 수사하는 척을 했고.

켈리, 팔찌를 잃어버렸다니 속상하겠어요.

팔찌라니?

팔찌를 잃어버렸잖아요.

나 그런 적 없어.

잃어버린 거 맞아요.

우리를 고용한 이유가 바로 그거잖아요.

켈리에게 과외가 필요한 이유를 좀 알겠더라고.

팔찌 잃어버리지 않았단 건 우리도 알아. 그냥 들킬까 봐 그런 거야.

아, 미안.

어떤 분야를 도와드릴까요? 과외가 필요한 부분이요.

음... 글쎄... 잘 모르겠어.

오디와 에즈라한테 모든 걸 말해야 돼. 에즈라가 누구야? 내가
에즈라예요.

아, 참 우스운 일이지? 에즈라한테 과외를 받고 싶다면서 누군지도 모르고
있었네. 아마

이름은 들어봤는데 얼굴을 몰랐던 걸 거야.

아무튼.

테니스에서 듀스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에이 500 객관식이야 보기 중에 골라서 정답을 적는 거지 오 켈리와
다이안이가 맞췄구나

정답은 B 40대 40이야 1점 획득 다이안이가 케이스 문제를 맞췄구나
그럴만해 스포츠를 정말

잘하거든 사실 다이안이는 뭐든지 잘해 그런 줄 몰랐어 나도 그래 퀴즈
때문에 안 거야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다이안이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거든 하지만 퀴즈는 모든
문제를 다 맞춰 모든

문제를 말이죠

우리나라 초대 수상은 누구일까요? A. 돈 브래드먼 B.

조지왕 C.

에드먼드 바턴 오, 애비 감기 걸렸구나. 기침은 입 가리고 해.

그리고 D.

강아지 모두 보드를 돌려버려.

다이안이가 맞췄구나. 바로 바턴이 초대 수상이야. 축하한다. 다이안이의
짐이 이번 주에도 우승!

우리나라 초대 수상이 정말 강아지라고 생각한 거예요?

애비가 기침하는 바람에 헷갈렸어. 소리가 진짜 컸다고. 다이아니 말고
다른 사람이 대표로 나왔을 땐 어땠어요?

다른 애들이 나왔을 때도 매번 우릴 눌렀어.

애비, 자비에, 폴. 모두가 우리를 눌렀다고.

켈리와 우리는 계속 질문만 주고받았어.

과외는 별로 안 하고.

이제 질문은 그만하고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다이아니의 팀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뭐였는지 파악하는

중이에요. 모르겠어. 팀원들이 각 분야에 진짜 박식해.

자비에는 수학과 과학을 아주 잘해. 폴은 국어를 잘하고. 근데 퀴즈에선
모두가 모든 걸 잘해.

우승을 놓쳤던 건 반 전체가 감기에 걸려서 팀원들이 결석을 했을 때
뿐이었어.

이런 정답을 맞춘 팀이 없구나. 오늘은 그저 불협화음뿐이야.

불협화음이 뭐냐면, 그러니까 아니다, 이번 주는 퀴즈를 시작구나.

이것 봐라. 기침할 땐 입을 가려야겠지.

이번 주엔 내 차례야. 제발 부탁이야. 난 쪽집게 과외가 필요해.

안 돼요. 뭐지? 네가 이러면 안 되지. 과외는 도움이 안 돼.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긴 해.

모디의 어이없는 반응에 난 매우 화가 났지만, 모디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빨리 알고 싶기도 했어.

카일도 그랬고, 카일은 그날의 모임이 끝날 쯤에야 나타난 거 있지?

얘들아!

뭐하고 있어? 카일, 왜 이제 와?

8시에 만나기로 했잖아.

아, 아침이었어?

오후 8시인 줄 알았는데.

알아. 미안, 늦잠 잤어.

무슨 얘기했어? 켈리가 우리한테 사건을 의뢰했어. 할 질을 잃어버렸어.
그거 말고. 진짜 범죄.

박허 선생님의 퀴즈 시간에 일어난 사건이지.

모지는 퀴즈가 진행되는 걸 직접 보기 전에는 한 마디도 안 하겠다고
했어.

퀴즈를 직접 가서 보겠다고? 우리가 거기를 어떻게 들어가?

우린 박허 선생님 반이 아니잖아.

가능해. 6학년 교실에 급식 신청 받으러 들어가거든.

금요일 받아.

급식 신청은 금요일에 제일 많아.

부모님이 많이 바쁘셔서 우리 점심까진 신경 못 쓰시거든.

평소엔 픽스랑 했는데 이번엔 모디를 대신 데려가기로 했어.

자, 하이픈엔 몇 개? 어, 급식 신청 당부인데? 그런데 오늘은 모디가
왔구나.

픽스 대신에 왔어요.

팔찌를 잃어버려서 찾고 있어요.

그래. 잘 이해는 안 가지만 아무튼 계속하자. 하이콘은 몇 개의 은절로
되어 있을까요?

켈리의 경쟁 상대는 다이아니 팀의 애비였어.

애비는 학교 웹사이트에 역사 칼럼을 쓰는 친구인데 역사에 관한 얘기를
아주 재밌게 잘 써.

애비 저기 있어.

다른 팀원들은 안경 쓴 사람이 폴이야.

그 옆이 자비애야.

모지는 다이아니 팀 옆으로 갔어.

글씨 신청 받는 순서는 정해져 있는 건데 맘대로 시작한 거지 자 이번엔
국어 문제야 다음 중

윌리엄 쉐이크스피어가 쓴 희곡을 고르시오 A.

도널드슨의 털복숭이 맥클레리 야 저리 비켜 B. 파리대왕 좀 비켜 C.

루미와 줄리엘 비켜 D.

헝거게임 보드를 돌려보렴 켈리 정답 C 난 바이안이의 팀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 매너가 없었어. 퀴즈 정답을 맞추지도 못했고 언제나
정답을 맞춘다는 건 사실이

아니었어. 매너가 없다는 것만은 확실했어. 선생님!

5학년 애들 나가라고 하세요!

모두의 의도를 잘 몰랐지만 좀 더 머물고 싶어하는 건 확실했어.

박하 선생님!

케빈이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케빈이 점심 메뉴를 정해오지 않은 게 우리에겐 행운이었지.

케빈은 메뉴를 정하는 데 오래 걸렸어.

내가 좀 더 헷갈리게 한 것도 있고. 그럼 빨리 하자. 오늘은

피자가 땡기는 날 아니야?

2012년 올림픽 개최지는 A.

리우데자네이로 여러 번 글자겨서 케빈의 볼펜이 다 달았어.

다이아님, 볼펜 좀 빌려줄래? 싫어. D.

런던

급식신청같은 중요한 일을 하는데 볼페를 안 빌려주는 애가 어딨어?

켈비는 결국 초밥을 시켰어 자비애한테 볼페를 빌린 후에 비저분한 애였어

C. 금성 D. 목성 뭐야 휴지로 닦아야지

이 반은 위생에 확실히 문제가 있었어 정답은 바로바로

D야 애비가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불쌍한 켈리 성적이 꽤 좋았지만

한 문제만 빼고 애비가 다 정답을 맞춘 거 있지?

애비가 하나만 더 맞추면 우승자가 되는 거였어.

럭비 유니언은 모두 몇 명이 하는 걸까요? 야!

모디가 다이안이의 볼펜을 낚아채버렸어. 모디가 왜 그러는지 우린 몰랐지.

정답이 발표된 후엔 알았지만.

모드를 돌려보렴.

정답이 아니야. 애비가 못 맞췄어. 그래서 두 팀이 동점이야.

다커 선생님.

다시 한번 해요. 얘가 제 볼펜을 가져갔어요.

볼펜이 퀴즈랑 무슨 상관인데?

볼펜이 있어야 신호를 보낼 수 있거든요.

커닝을 한 거야?

모디,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똑같은 질문을 하고 싶구나, 모디.

볼펜으로 대체 어떻게 커닝을 했지? 정답이 나오면 볼펜을 눌렀어요.
그래서 볼펜을 안 빌려준 거죠.

당연히 볼펜 좀 빌려줄래? 싫어.

그래서 럭비 퀴즈가 나왔을 때 볼펜 때문에 화낸 거예요.

스포츠 담당이니까요.

다이아니, 정말이니?

네, 맞아요.

정말 죄송해요.

애비가 안 됐어. 어떻게 애비가 커닝을 했을까?

맹세코 커닝한 건 이번이 처음이야. 그런 것도 모르고 난 내가 공부를 덜
한 줄 알았어.

근데 너희 둘이 짠 거야?

네 명이 짰어요.

뭐? 폴과 자비에도 한 피예요.

반 전체가 충격에 빠졌어. 폴은 국어 문제에서 부정행위를 했다고 모디가
말했어.

정답이 나오면 안경을 밀어올리는 걸로 신호를 보냈지. 과학 문제가 나왔을
때는 자비에가 은밀하게 신호를

했겠구나. 은밀하다기보단 지저분했어.

아, 지저분해. 코를 푸는 척 연기를 한 것도 마찬가지야. 그럼 애비는
역사 담당? 정답이 나오면

기침을 했어요.

어떻게 알았어?

지금 말했잖아요.

C. 에드먼드 바이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선생님 켈리

정말 미안해 얘들아 정말 미안해 에비는 사과를 했지만 바커 선생님은 엄청
화가 나셨어

너희 팀은 이제 0점이야 부모님도 꽃이라고 할 거다 선생님 모든 게 다
제 잘못이에요

팬케이크 펠로스에 가고 싶었어요 엄마가 글루텐을 못 드셔서 못 가거든요
네가 부추겼겠지만

나머지 셋도 동조를 했잖니

켈리? 팬케이크 맛있게 먹어라 켈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팬케이크 상을 차게 되다니 기뻤어 네트볼 등번호도 원상복구하고 모디에게
과일을

부탁하길 잘한거지 물론 에즈라도 그렇고 둘 다 짱이야

지사한 도둑질 사건 안녕?

벨트탐정단에 온 걸 환영해. 내 이름은 포피! 맞아, 내 이름은 포피야.
난 왜 이래? 내가

리포트할 수 있다며? 아니, 내가 리포트하는 걸 구경할 수 있다고 한
거지.

쿠키 만드는 거 같이 하면서.

사건을 보지도 못했는데 네가 어떻게 리포트를 하냐?

이렇게 말하려고 했어?

난 포피야.

사건 리포트를 할 때 우리 오빠, 애들아가 이런 거였어.

당연히 나지.

베스트 탐정단에 온 걸 환영해. 조금 대가했어.

지난주 토요일 오후에 난 모디랑 비디오를 보고 있었어. 그때.

도와드려요?

어. 우리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여자가 우리를 찾아왔어. 베스트
탐정단을 찾아왔어.

드디어 고객이 직접 우리를 찾아오다니. 여기 맞아요.

맞아. 애니라는 사람이었는데 소문을 듣고 왔대. 굉장히 똑똑하다고
들었거든. 맞아요.

덜렁대지만 똑똑해요. 좋아. 너희의 도움이 필요해. 과학 박람회 자료를
도둑 맞았어.

애니는 과학 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준비한 자료에 문제가 생겼대. 심사가
내일인데

실험 자료 절반이 사라져버렸어. 자료가 사라지는 실험을 한 건 아니고요?
등바라기 만드는

법 같은 거요.

과학 농담이었는데 미안 계속해요 지난달에 내 동생 프랭크랑 침실 청소하는
걸로 다투다가

동생이 누구 방이 더 더러운지 내기하자고 했어 50달러 걸겠다고 자기
방이 더 깨끗하다고

장담했지 그래서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어 정권 더러운 침실이 과학 박람회랑
무슨 연관이야?

그걸로 실험을 했거든 제 가설은 동생 침실이 더 더럽다는 겁니다 그런

걸 어떻게 실험으로 하지?

동생과 저의 방에서 샘플을 채트했습니다.

면봉으로요.

각자의 패코지에서 채트했고, 창턱에서도 하나씩 채트했고,

책상에서도 하나씩 채트했어요.

그런 다음 배양 접시에 면봉을 문질렀어요. 그렇게 하다니 정말 똑똑하다.
그게 뭔지 이해했어?

아니, 전혀. 나도 그래. 근데 배양 접시라는 건 어떤 거예요?

세균을 키우는 작은 유리 용기인데 이 안에 젤라틴 가루를 푼 물을 넣어서
굳히면 이렇게 됩니다.

이게 세균을 키우는 둥지가 됩니다.

세균을 키우는 아홉 개의 둥지를 만든 셈이죠. 잠깐, 어떻게 아홉
개예요?

본인 방에서 세 개를 채취했다고 했고 동생 방에서 세 개 채취했어요.

그럼 여섯 개예요.

컨트롤 접시가 세 개 있거든.

실험을 할 땐 기준이 되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컨트롤 접시야. 그래야
비교할 수 있으니까.

기준으로 삼은 건 아버지 서재예요.

청소를 깨끗이 하고 샘플을 채취했죠.

서재의 접시에선 세균이 거의 자라지 않았어요. 다른 접시에 비하면.

기준점이니까요.

기준점인 건 좋았는데.

근데요? 그걸 도둑맞았어.

좀 전에 내 컨트롤 접시 3개가 사라져버렸다고.

정말 큰일난 게 맞았어. 아버지 소재에서 취취한 샘플이 사라진 거야. 안
되긴 했는데 왜 그게

필요해? 자기 방이랑 동생 방 샘플은 그대로 있잖아.

실험에선 기준이 되는 게 꼭 필요해.

기준점이 없으면 애니는 실격하게 돼. 컨트롤 접시를 찾아줄래?

사례는 꼭 할게.

우린 과학 박람회에서 사건 수사를 하게 됐고 돈까지 받게 되다니. 이건
진짜 대박 중에

대박이야. 다음날 아침에 나와 모디, 에바, 카일은 과학 박람회
행사장으로 갔어.

정말 끝내주게 좋은 게 많았어.

로켓, 거품 액체, 집에서 만든 전기모터, 물레바퀴, 과일 배터리 등등.

댕이의 거는 멋졌어? 멋진 정도가 아니었어.

애니 전 이렇게 멋지고 훌륭하고 특별한 실험은 태어나서 처음 봐요.
너무나 놀라워요. 제가

이런 말을 원래 잘 안 하거든요.

사실 에바는 5분에 한 번씩 이런 말을 해왔지만 절대 틀린 말은
아니었지. 애니의 전시물은

아주 훌륭했어.

애니는 접시들을 투명 상자 속에 펼쳐놨어. 자기 방에서 최초의 3개의
샘플이 한쪽에 있었어.

각 접시에선 세균이 자라고 있었고.

다른 한쪽엔 프랭크의 방에서 채취한 3개의 샘플이 있었고 세균이 자라고
있었지. 아버지 서재에서

채취한 3개의 컨트롤 접시에선 세균이 자라고 있지 않았어.

그 점이 전혀 이해가 안 됐어.

아버지 서재의 접시는 사라진 거 아니었어요?

맞아. 이건 젤라틴만 발라놓은 접시야.

그거 부정행위 아니에요?

심사 때까지만 이걸로 버티려고 지금 말하면 곧장 실격 처리될 거야.

애니가 안 됐어. 알아.

그래서... 정말 억울할 거야.

그래서 우리들은... 열심히 했는데... 난 이제 쿠키 반죽 놀아가.

우린 어디부터 수색하면 좋을지 상의를 했는데 그때 애니가... 도시락
찾았어?

프랭크, 엄마가 화내실 거야.

프랭크? 애니의 남동생? 맞아.

애니의 동생 프랭크가 부스를 지키는 걸 돕고 있었지. 자기 방이 더
더럽다는 걸 증명하는

실험인데도? 별로 신경 안 쓰더라고.

애니가 보수를 지급했거든.

동생한테 10달러씩 주고 있어.

돈이 없어서 한다고 했지.

핫도그를 또 먹으려고?

오늘 오전에만 3개째잖아.

돈이 없다면서 어떻게 핫도그를 3개나 사 먹어? 돈 없어도 돼. 핫도그
만드는 기계를 전세 내가

공짜로 줘.

너 도시락통 찾으러 간 거 아니었어?

내내 핫도그 만드는 거 구경이나 하고 온 거야?

프랭크는 풀이 죽었어.

근데 그건 핫도그 때문은 아니었어.

프랭크가 부스를 보고 있을 때 접시가 없어졌거든.

간식 먹으면서 부스를 지키라고 했는데... 화장실이 급했어.

그래서 부스를 비워뒀다고?

화장실이 급해서 도시락통만 챙겨서 화장실에 다 넣었어. 뭐 개인의
자유겠지만 도시락통을 화장실에

가져갔단 말이야? 지저분하게?

잃어버릴까봐. 잃어버렸잖아.

돌아보니 프랭크도 컨트롤 접시도 안 보였어. 그때가 몇 시였어요?

4시 45분에서 5시 사이야.

얘기는 다 들은 것 같으니 이제 질문을 할게요.

공짜 핫도그 주는 부스가 어디야? 지금도 받을 수 있어? 나 배고파.

이거 먹어. 난 됐어. 고마워.

카일이 핫도그를 먹는 동안 우리는 수사를 해야 했어.

엘바는 카일이랑 같이 단서가 있나 봐줘.

난 에즈라랑 옆 부스에 가볼게요. 뭔가를 봤을지도 몰라요.

행운을 빌게.

애니가 그런 말을 한 데엔 이유가 있었어.

옆 부스의 남자는 불만이 많아 보였어.

반대쪽에 있는 여자는 불만이 더 많아 보였고.

심서연이 어제 들은 후로 둘 다 화가 많이 났어.

아빠의 서재가 훨씬 덜 더럽구나. 동생이 50달러를 잃을지도 모르겠는데
걱정되겠다.

어쩌면요. 경쟁자들이 긴장해야겠는걸.

이 실험은 훌륭한 출품작이야.

둘 다 경쟁심이 대단해. 내가 칭찬받아서 화가 난 거야.

바보 같기는.

남이 잘했다고 내가 못했다는 뜻은 아니잖아.

알아. 하지만 애니 옆 보스의 사람은 연구한 것도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 잘했다고 보기는 좀

어려웠지. 하지만 본인 생각은 달랐고. 내 실험은 애니의 실험만큼
훌륭해.

더러움이 아니라 소중한 식물에 관한 실험이니까 오히려 더 낫지.

심사 때 이렇게 말할 거야. 말을 참 얄밉게 하네. 수사에 별로 도움도
안 됐고. 어제 오후 4시

45분에 뭔가 이상한 걸 보지 않았나요?

무슨 말이야? 애니가 부스를 비웠을 때요. 어, 맞아.

애니가 부스에 없었어.

아무도 부스에 없었지. 내 부스엔 사람이 넘쳐났어.

벨라는 좀 이상해 보였어.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 같지도 않았지.
그래서 머리가 다시 물었어.

이상한 거 못 봤어요? 이 부스에 사람이 넘쳐난 거 빼고요.

예의가 없구나!

벨라는 더 이상 우리를 상대해주지 않았어. 그래서 반대쪽 제이든의 부스로
갔지. 제이든은 말이

지나치게 많아 스타일이었어. 내 말 잘 들어. 과학 박람회에선 예쁜
사진이나 모형이 중요한 게 아니야.

과학이 중요한 거지.

이건 정수 필터야.

생명을 구하지 이건.

더러움을 측정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돼 애니의 동생에겐 50달러가 걸린
문제예요 고작 심사위원들은 알 거야

애들 돈 내기보다는 내 실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말이야 어제 애니의
부스에서 뭔가 이상한 점 느낀 거

없어요? 대체 몇 시쯤 말이야?

어?

지금 내가 그 부스에 갔다고 이러는 거야?

데이든이 어제 애니의 부스에 갔다고?

전화하러 간 거거든?

여기선 전화 신호가 잘 안 잡혀. 엄마가 저녁 먹으러 언제 오냐고
전화하셨다고.

엄마, 감이 멀어요.

잘 안 들린다고요.

애니 동생이 뭐라고 해? 아무 말 안 했어요.

그때가 몇 시예요?

잘 모르겠어.

벨라가 간 다음이니까... 4시 50분.

내 실험에 대해서 하나만 더 얘기해줄게. 어디? 애들아! 제이드는 계속
얘기하려고 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에바가 말을 끊어줬어 칼 좀 말려줘 에바가 멀쩡한 핫도그 두 개를 못
먹게 하잖아

쓰레기통에 있었어 그게 뭐 어때서?

핫도그 두 개?

아침에 프랭크가 핫도그 두 개를 먹었다고 했죠 왜 쓰레기통에 버렸지?
어디 갔어요?

도시락통 찾으러 나갔어 난 앤이 양옆에 있는 두 사람 중에 하나가

범인이 분명해 보였어 둘 중에 누굴까? 둘 중에 누굴까?

벨라?

아니면 제이든?

이제 핫도그 만드는 애를 만나봐야겠어.

좋았어!

핫도그 만드는 애라고?

그러게. 핫도그 그릴입니다.

배터리 충전이라 집에서도 쓸 수 있어요.

우와! 저런 작품 1등을 못하면 이 대회는 완전 억설인 거야.

뭐지? 배고픈 거 아는데 일에 집중해야지.

모디말이 맞아 벨라와 제이든은 애니의 컨트롤 접시가 없어진 걸 모르고
있었어. 게다가

그 시간에 벨라는 집에 가고 없었어.

어제 4시 50분에 제이든이 엄마랑 통화할 때.

벨라는 속으로 이미 포기하고 집에 가버린 거지.

핫도그 몇 개 먹을래? 안 먹어.

그럼 여기 왜 왔어?

핫도그가 아니라 프랭크 찾으러.

프랭크는 왜 거기 있었던 거야?

모디는 거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대?

트랭크는 먹지도 않은 핫도그를 왜 자꾸 받는 거야?

질문이 너무 많아서 나한테 화낼 거야?

아니, 나도 너처럼 이해가 안 됐어.

핫도그 하나 더 받으려고. 핫도그 때문에 온 거 아니잖아.

도시락통을 여기에 숨겨 놓은 거 맞지?

도시락통? 왜 도시락통을 숨긴 거야?

훔치려던 건 아니야.

바꿔치기 하려고 그랬지?

뭘 바꿔치기 한다는 거야?

프랭크가 애니의 접시들을 훔친 거였어. 믿을 수가 없었지. 애니도
마찬가지였어.

프랭크, 네가 어떻게... 누나 실험을 망치려고 한 건 아니었어.

내게 지면 내가 50달러 줘야 하는데 난 돈이 없다고. 어제 심사위원
말을 듣고 프랭크는 걱정이 된 거예요.

아빠의 사제가 훨씬 덜 더럽구나.

동생이 50달러 잃을지도 모르겠는데 걱정되겠다. 그래서 접시를 바꾸려고
마음먹었죠. 누나가

없을 때 곰팡이가 덜핀 접시와 내 방의 접시를 바꿀 생각이었어. 그때
제이든이 전화 때문에

부스에 들어왔어요.

네?

전화가 잘 안 들려요.

엄마 감이 멀어요.

말이 끊어져서 들려요.

방황해서 도시락통을 의자 뒤에 대충 숨겼어. 핫도그 부스 옆에 말이죠.

그래서 계속 핫도그를 받아온 거구나. 누나 몰래 접시를 다시 갖다 놓고
싶었어.

근데 거기에 도시락통 꺼내러 갈 때마다 핫도그를 자꾸 주잖아.

정말 미안해.

애니가 화냈어? 물론. 처음엔 화를 냈지. 그럼 실격당했어?

아니, 다행히 모든 대양 접시를 매일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다 온 덕분에.
어제까지의

실험기록만으로 내 가설이 입증됐다는 걸 인정받았어.

동생 침실이 더 더럽다는 거. 같이 사진 한 장 찍어요.

아니, 너 화가 풀렸어? 그럼, 기분 좋았지.

아주 많이.

3등 한 거 축하해요. 정말 대단해요.

3등? 우와!

제일 등급 벨라가 1, 2등 한 건 아니지? 아니라고 해줘.

벨라와 제이드는 상을 받지 못했어.

핫도그 그릴 개발자가 1등을 했거든.

카일이 엄청 기뻐했다니까.

오늘은 휴식을 취하는 날이야.

종이접기가 어떻게 휴식일 수가 있어?

너무 어렵잖아.

아무것도 넣지 않은 채로 선물 포장만 하는 것 같아.

선물로서는 꽝인 선물인 거지.

종이접기 하기 싫으면서 우리 집엔 왜 눌러왔어? 내가 오늘 샤워를
했거든.

샤워했는데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아깝잖아.

나한텐 지금 휴식의 시간이 필요해. 어젯밤에 학교에서 연극을 했거든.

얘들아, 스모!

공동감독의 정잘사항이다.

감독은 나고 넌 조시야. 맞아요.

오늘은 너의 인생에서 최고로 중요한 날이다.

그 정도는 아니지. 하지만 아주 재미있을 거야. 오늘 리허설은 완벽히
끝나야 해.

그렇지 않아, 에바! 기술 리허설이니까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정하고
고치면 돼!

그렇다! 하지만 웬만하면 실수를 적게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자! 알았지?

난 조명과 음향을 책임지는 기술 담당이었어 기술 리허설에선 내가

스타인 셈이지 아니, 엘서가 스타지 걔가 우리 연극의 주인공이었으니까 난

식탁을 차렸고 세프는 칠면조를 듣고 있어 근데 멋진 파티가 되려면 뭔가가
더 있어야 해

아 맞다! 손님!

에스더는 연기를 정말 잘했어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야 학교
연극하는데 연기

경험까지 필요한 거야?

누군 그렇게 생각했지 미란다

자기야, 내 핸드백 봤어?

아무리 찾아도 없어.

잠깐, 어, 미란다 왜 에스터의 대사를 해?

이해가 안 돼. 왜 내가 주인공이 아닌 거야?

프로배우는 난데 말이지.

미란다는 체질 광고를 한 번 찍은 적이 있는데, 자기가 마치 세계적인
셀럽인 줄 알아. 어?

치과에 가면 있는 낡고 꼬질꼬질한 잡지에 표지 모델로 나왔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셀럽이라고 할 수 없어.

미란다는 치과에 있는 낡은 잡지의 표지 모델도 나온 적이 없거든.

에스더의 대사를 다 외웠어. 에스더가 스스로 물러날지도 모르니까.

미란다, 네가 맡은 역할이나 제대로 해. 배역 뺏기고 싶지 않으면.

어, 혼내는 건 내 역할이란다, 에바. 미란다, 넌 말이지.

그게... 에바 말대로 하렴. 그러죠. 이건 기술 이어설이야. 더 이상
실수하면 안

돼. 하지만 실수를 했지.

다음이 카일 차례였거든.

카일을 못 찾겠어.

뭐? 어디 갔지?

몰라. 무대 뒤에도 없더라고.

에바, 누가 없다는 거야? 카일, 왜 무대에 안 올라갔어? 연기하는 게
좀 실증이 났어.

그래서 지금부터는 관객 역할을 해야겠어.

카일, 넌 무디 옆자리로 가야 되거든.

무디는 어디 간 거야?

팝콘 같이 먹을래? 팝콘 없는데. 에바, 팝콘 있어?

에바는 화가 잔뜩 났어. 잠깐, 어디까지 한 거지?

7단계. 근데 이거 몇 단계까지 했어?

84.

에바는 배우들에게 소리쳤어. 얘들아, 제발 상황 파악 좀 해줄래? 오늘
밤에 만 명의 사람들이 모일 거야.

바로 이곳에. 여긴 좌석이 50개야.

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일 건데 엉터리 연극을 보여줄 순
없잖아.

관객들은 가장 웃기면서 가장 수준 높은 5학년 연극을 기대할 거야.

스톰필드 초등학교 연극이 진짜 그런 것 같더라. 포스터부터 완전 프로
같고. 우리 연극 말이야.

아, 우리.

그러니까 지금 하는 리허설을 최대한 실수 없이 하란 말이야.

나름대로 실수를 안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긴 했지만 실수는 여전히 많았어.

잘했어. 장면 끝.

그리고 이번엔 저택 바깥 장면으로 넘어가자. 배경을 바깥으로 바꿔줘.

잊지마. 이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야?

그리기라고 써놓은 건 뭐야?

픽시!

야외 배경 어디 갔어? 그릴 시간이 없었어.

네가 배경을 그려온다고 했잖아.

3주 안에.

미안해.

그림만 3주 그리는 줄 알았어.

그 사이에 학교 가고 잠자고 다이어리 정리도 해야 한다는 걸 몰랐어.
그래도 우린 영원한 친구 맞지?

그럼.

에스더와 디에트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 역할이었어. 정말 끔찍해. 그래서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피도 보여야 했지. 닭살이야.

남녀간의 불꽃이 느껴져야 했어.

왜? 토가 나올 지경이야.

디에트와 에스더 사이엔 불꽃이 튀지 않았어.

이제 댄스타임!

뒤로 스탭!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만 미안하지만 이렇게 형편없는 춤은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세 살짜리에 택댄스보다도 못하는 지경이라고 이해가 안 돼 수도 없이
연습했잖아 어려운

춤도 아니고 알아 애써가 문제야 디에츠 말이 틈하잖아 하지만 디에츠 말이
맞아

미안하지만 이렇게 형편없는 춤은 용감한 그 말 아까도 했어 알았어

일이 거기서 하나라도 더 틀어졌다간 에바가 완전히 이성을 잃을 것
같았어. 다른 건 잘못된 게 없었어.

아, 어제 했던 기술 리허설 얘기 중이었지. 다른 것도 잘못됐지.

또 문제가 생겼어!

프로그램인가요? 땅콩 카트? 아님 티켓 인쇄? 왜 이렇게 문제가 생길
곳이 많은 거죠?

에스터 아버님이랑 통화했는데 예약이 4명이 아니라 14명이래. 삼촌,
이모, 사촌까지.

예상했듯이 에바는 이 소식을 잘 받아들였어

잘 받아들였다고 했나?

그러니까 내 말은 외계인의 침공으로 지구가 점령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반응이었지 진정해 에바

전화해서 친척들 못 오게 할게. 안 돼.

오늘은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야.

친척들이 봐야 해. 다른 사람 무릎 위에 앉는 건 어때?

안 돼.

아니면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어서 그 자세로 연극을 보게 하는 건? 안
돼.

의자를 열 개 더 가져오는 건? 안 돼. 잠깐.

그래, 좋은 생각이다.

뭐지? 네가 또 해냈어.

우리는 간단한 제안으로 에바를 진정시켰어 인간 피라미드만큼 재밌는 제안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의자를 더 가져다 놨고 문제는 해결된 것 같았어 얘들아 이 정도면 충분해

에바는

만족해했고 나머지 리허설은 순조롭게 넘어갔어 화려한 저녁식사는 이 정도면
됐어

후식 드시러 갔을 뿐 좋았어 5학년들 너무 수고

많았어 미안해 내가 아까 약간 이상을 잃었던 거 말이야 이 연극은 5학년
연극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 될 거야 설령 최고가 아니더라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렴

선생님 그런 부정적인 말씀은 하지 마세요 에바 그만 입 다물게요

이제 무대 인사를 하고 다들 내려와

기적같았어 리허설이 무사히 끝난게 배우들은 나갔고 난 조명을 껐어 다시

인사하러 무대에 나올때까지

엉망진창이었던

리허설을 겨우 끝내서 안심했는데 막판에 제일 끔찍한 일이 일어난거야

얼음 주머니 좀 가져올래? 빨리 갔다 와. 너, 빈손으로 오기만 해봐.

모디, 발목을 봐주게 쿠션 좀 가져다 줘. 빨리, 빨리!

어떻게 된 거야?

애써, 질문에 대답해. 그만해 주겠니, 에바? 넌 연극할 때만 내
조수란다. 죄송해요.

어둠 속에서 누군가와 부딪히는 바람에 넘어졌어요.

미란다 픽지 디에츠가 애써와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있었어.

카일? 이런 모양이 나와야 해.

알았어.

종이를 왜 그렇게 다 구기냐?

구기다니! 난 이거 종이접기 제대로 한 거거든.

종이접기는 너무 어려워.

얘들아! 당장 에스더한테 사과하자! 셋 중 누구야? 전 아니에요.

저도 아니에요.

미안하지만 저도 아니에요.

아우! 됐어. 그냥 앉아있어. 무슨 일이야?

다들 에스더가 다친 일에만 정신이 팔려서 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걸
까먹은 거야.

난 칠면조였어.

미안해, 카일. 괜찮아.

무슨 일이야? 발목을 심하게 삐었어.

연극을 못할 것 같아요.

제가 할게요.

대사를 다 알아요.

그 순간 우린 에스더랑 부딪힌 사람이 어쩐지 고의로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

미란다가 일부러 에스더를 넘어뜨린 게 분명해. 자기가 대신 에스더 역할을
하려고 말이야. 미란다, 그게 사실이야?

아니요.

미란다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요.

누군가는 밀었잖아.

얘들아, 엉뚱한 짓 하지 마라.

난 참정이야. 에스더를 다치게 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야 하는 사람이지.
하지만 어제는

기술 담당이었거든. 분위기를 조성하는.

아, 그럼 어떻게 된 건지 알겠다.

픽시가 에스터를 민 거야.

난 아니야.

픽시 맞아.

배경을 다 그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 연극을 미루려고 에스터를 다치게
한 거야.

카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픽시, 난 베스트 삼성전의 일원이자 이 연극의 공동감독이야.

그래서 한 가지만 물을게 네가 엘스터를 얼떨결에 밀었니? 그리고 지금
엄청나게 후회하는 중이고? 픽시는 밀지

않았어 아 정말 다행이다 픽시는 당연히 아니었어 범인은

다들 내가 뜸을 들이는 건 줄 알았지만

산실은 오래 갇혀있어서 발에 쥐가 난 거였어

범인은 다름 아닌 디에트야

아니야

맞아. 에스터가 춤을 너무 못 춰서 같이 하기 싫었잖아. 너희 둘은 잘
어울리지도 않아. 디에트!

너랑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남을 밀면 안 돼! 디에트도 아니에요.

고마워. 그래, 당연히 아니지.

셋이 다 같이 민 거야.

아니. 학교에 귀신이 있나? 학교에 귀신 없거든.

그럼 난가?

넌 칠면조잖아. 어떻게 된 건지는 내가 설명할게.

하지만 모디는 설명해주지 않았어. 일단 다친 에스더를 무대 밖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어.

에바, 에스더의 왼쪽 팔을 잡아줘. 내가 오른쪽 잡을게.

넘어지지 않도록 잘 받쳐.

그런 다음 빠져나와.

보세요. 아픈 발로 혼자 섰어요. 발목을 다친 게 아니에요.

에스더는 발목을 진짜 다친 게 아니었어.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무디 설명을 듣고 나서.

연극하고 싶지 않아요.

무슨 말이야? 발목 다친 건 뭐고?

모르시겠어요? 리허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관객들은 가장 웃기면서 가장 수준 높은 5학년 연극을 기대할 거야.

긴장해서 춤도 못 추겠어요.

게다가 친척들까지 온다잖아요.

엘사 아버님이랑 통화했는데 예약이 4명이 아니라 14명이래. 삼촌,
이모, 사촌까지.

참 못하겠어요.

나 때문에 너희들까지 피해보게 하고 싶지 않았어.

미안해. 아니야. 내가 미안해. 내가 너한테 너무 스트레스 줬지. 나도
미안해. 널 깎아내린 거.

너 잘해. 나도 미안해. 춤출 때 화내서. 너 잘 춰.

긴장한 건 나야.

나도 미안해. 배경을 다 못 그린 거. 나도 미안해. 이 안이 너무
더워서 바지를 몰래 벗었어.

바지 얼른 입어!

불안감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텐 선생님은 말씀하셨지.

그런 후엔 에스터의 기분이 풀려서 다시 연극을 하겠다고 했어.

발목이 아픈 것도 싹 나았지.

발목을 뺀 게 아니니까 그렇지.

그건 맞아.

칼과 모디의 장면도 좋았어 요리를 공개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에스더는

환상적이었어

14명의

가족들도 모두 영국에 만족했어

가장 맘에 들었던 건 파이리였어 우와 꽃게를 만들었구나

아니. 아니.

기죽이는 건 최고야.

기죽이는 대회가 있으면 1등 할 거야.

상을 준다고 해도 무시하고 안 오겠지만.

모든 사실을 다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건 맞아.

좋아. 프랭클링 튜브에 대해 설명해.

정말?

그게 뭐냐면... 모디가 갑자기 말해보라고 하니까 난 놀랐어. 그래서 뭘

말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렸지.

1등의 상자야.

설득할 거면 더 자세히 얘기해. 그래.

봐.

발신자 번호가 안 떠. 뭔가 비밀스러운 전환가? 나 전화 좀 받을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야? 그냥 끊어버렸어.

뭐라고?

전화를 잘못 걸었나 봐.

요 며칠 계속 이런 전화가 오더라고.

모디 앞에서는 말문이 턱 막힐 때가 있어. 너무 똑똑한 애거든.

어쨌거나 난 당황했어.

모디 앞에서는 왠지 경합감이 느껴진다니까.

아무튼 모디한테 톰 아저씨 가게에 같이 가자고 했어. 뭐 하는 덴데?

열쇠 같은 보안 장치들을 파는 가게야.

정말 멋진 물건들이 많아.

예를 들면 창문 잠근 리모컨 스마트 초인종.

그리고 프랭클린 큐브.

이 전단지를 가져가면 무료로 설비 견적도 받을 수 있다니까. 엄마한테
이거 사자고 했는데 엄마는

한마디로 거절하셨어. 그래서 토마조스의 가게에 갔어.

토마조스는 정말 친절해. 우카라는 아들이 있는데 내 동생 코피랑 같은
반이야. 애들아야. 아주

똑똑한 애야. 그래서?

그게 중요한 부분이야. 네가 관심 있을 것 같아서.

토마조스는 싱글대디야. 너의 아빠처럼.

루카는 아빠랑 늘 함께 지내. 너랑 너의 아빠처럼. 그래서?

톰 아저씨랑 우린 보안 관련 비즈니스를 한다는 점이 비슷해.

프랭클린 큐브 얘기를 하다가 아저씨랑 친해졌다니까.

휴대폰이랑 연결해 놓으면 전화가 왔을 때 발신자가 뜨고 시간이 기록되지.
발신자의 위치도 떠.

위치를 지도상으로도 볼 수 있고.

와우. 그게 다야? 우리한테 그런 게 왜 필요한데?

직접 찾아보면 되잖아 그걸 사용하면 전문 수사기관처럼 보일 수 있거든
그래서 무료로 달라고 해봤지 아저씨

제가 탐정사무소를 하는데 무료 체험 가능할까요?

SNS로 홍보해드릴게요 계정은 가지고 있니? 아니요 2년 후에는 만들 수
있어요 아직 나이가 안 돼요

거절당했구나? 응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거든 요즘

통장사가 잘 안 돼서 오늘 근무 정말 여기까지예요?

아, 미안하구나. 제, 거기 고양이 좀 내보내 줄래?

슬쩍 들어왔나 본데 우리 둘 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전 좋아요.

손님 없을 때 심심하지 않거든요.

어, 죄송해요. 제 말은... 아, 아니다. 근무 시간 줄여서 내가
미안하지.

괜찮아요. 좋아지겠죠.

조만간. 다음 주 토요일에 봬요. 저기, 나도 널 도와주고 싶은데 이걸
공짜로 줄 수는 없단다.

제게 근무 시간도 줄여야 했는걸.

괜찮아요. 제 파트너인 모디랑 돈을 구해볼게요.

어디서? 우린 그럴 돈이 없잖아.

너희 아빠한테 카드를 빌리면 안 될까?

이제 얘기는 다 들은 것 같네.

모디가 너무 올 줄 알았어, 난. 난 찬성할 수 없어.

아니, 왜?

얘들아, 벵크스. 너한테 할 말 있다.

길 건너에 사는 매니아티 아주머니께서 찾아온 거였어.

프랭클린 큐브 생각이 바로 날아가 버렸지.

이탈리아 뿐인데 과일을 기르셔.

그래서 내가 그 집에 자주 들지.

들어가진 않고 뒷마당에만.

네 짓인 거 알아. 당장 그만둬. 자두나무 때문이라면 사정이 있었어요.

아니야. 라즈베리? 아니.

울타리 구멍?

울타리에 구멍이 있어? 아니요.

얘들아, 네가 건 장난전화 때문이야.

어쨌거나 확실한 건 장난전화라면 나랑은 전혀 관련 없어.

네 짓인 거 알아.

내가 드라마 볼 시간에 맞춰서 장난 전화 거는 거 장난 전화요? 넌 내가
드라마 보는 시간을 알잖아 그때

전화를 해서 말도 안 하고 그냥 끊었지 매니아치 아주머니 오늘은 체이스가
아만다를 찾는 장면이었어

아만다가 삼촌에게 납치당했는데 알고 보니 삼촌이 아니었지 근데 빵!
전화가 와서 중요한

장면을 놓쳤다고 몇 시에 방송해요?

4시 반, 넌 누구야? 모디예요.

에즈라는 아니에요.

그 시간에 저랑 같이 있었는데 휴대폰에는 손도 대지 않았어요.

전화를 걸지는 않았죠. 그럼 어제는 뭐 했는데?

그저께는, 그 전날에는, 어?

저 아니에요!

매니아츠 아주머니, 정말이에요!

왜 에즈라가 했다고 생각하세요? 말 안 하고 그냥 끊었다고 하셨잖아요.

남자아이였어.

재채기하는 소리가 났어.

두 번!

제 특위를 하는 장난 전화꾼이라니 난생 처음 들어봐. 난 매니아츠
아주머니께 드라마를 보실 땐 전화선을

뽑아놓으라고 말씀드렸는데 갑자기 모디가... 이 사건 맡을게요.

사건이라니? 겨우 장난 전화인데 뭐. 저희는 탐정이에요.

범인을 잡아드릴게요.

우리가? 누가 그랬는지 아는 거니? 아직은요. 이제 알아볼게요.

범인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아직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지만 수임료를
받게 되면 프랭클린 큐브를 살 수

있잖아. 누가 전화를 했는지 알아봐 드릴게요.

그리고 저희는 수임료가 합리적이에요.

일당 25달러, 비용은 별도.

범인을 잡으면 대왕 파이를 구워주지.

좋아요. 아주머니의 파이마티 워낙 끝내주거든.

매니아티 아주머니가 가고 나서 난 모디에게 다그쳐 물었어.

어쩌라고 이래?

누가 전화를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대륙 반대편에서 걸려온 걸 수도 있잖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어, 그래?

그걸 어떻게 알지? 아마 이 동네 사람일 거야.

네 휴대폰 좀 잠시 봐도 될까?

매니아치 아주머니의 말에서 어떤 단서를 얻은 거야?

아주머니의 말은 단서가 못 돼.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고 내가 말했지?

매니아치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범인이 이 동네 사람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야.

너 때문이었지. 뭐?

너도 방금 전에 발신자 번호가 뜨지 않는 이상한 전화를 받았어.

그래, 잘못 온 전화였지. 그런 이상한 전화가 사흘 연속으로 왔어. 오후
4시 반에서 5시 사이에.

다 그 시간대에 온 거야?

그래, 에스라. 같은 시간대에 너와 옆집에서 똑같이 장난 전화를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사흘 연속으로!

모디 말이 맞았어.

당장 해결해야 하는 사건이 우리 앞에 딱!

애들아 저녁 먹어 금방 갈게요 당장 와

11살이라는 점이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데 걸림돌이 될 때가

있어 우린 다음날 오후부터 수사를 시작하기로 했어 에바와 카엘도 함께

이제까지의 상황을 다 말해줬어 우와 그거 정말 놀랍다 특히 체스가

아만다를 찾는 장면이 끝내줬어.

아만다의 삼촌은 진짜 삼촌이 아니었어.

매니아츠 아주머니가 보시는 드라마 나도 그거 보거든.

우선 우리는 이 동네에서 장난전화를 받은 집이 또 있는지 그걸 알아내야
돼. 알았어.

그리고 오늘은 장난전화를 녹음할 거야.

4시 반에서 5시 사이에.

그걸 다 우리 집 저녁 식사 시간 전에는 끝내야 해. 일을 나누자. 둘은
여기서 녹음을 해. 카일이랑 내가

집들을 돌게.

에바랑 카일 둘만 수사를 하겠다고?

우리도 없지? 말도 안 돼. 왜 안 돼?

넌 얘기하다가 옆길로 잘 새잖아.

카일은 뭘 물어봐야 하는지 잊어버리고. 그 정도는 아니거든.

그럼 뭘 물어봐야 하는지 말해봐.

힌트 좀 줄래? 모르는 사람 집에 가서 다짜고짜 문을 두드릴 순 없어
바로 길 건너편에 아멜리아가 살아

지난주 토요일에 그 집에서 잤거든 내 친구 토비도 이 근처에 살아
그러니까 가서 물어볼 수 있어

뭘 물어봐야 하는 건지만 너희가 나한테 말해준다면 결국

모디 혼자 남아서 장난 전화를 녹음하기로 하고 나랑 에바랑 카일이 이웃집
탐문을 맡았어.

카일은 토비 집에 가고 나도 아는 집들을 돌았지. 나머지는 다 같이
가보기로 했어.

에바는 아멜리아 집부터 갔고. 그럼 다 될 것 같았는데.

아직도 저 집에 있어? 우린 8집이나 돌았잖아.

이만 갈게 안녕.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왜 그래?

이 동네에서 그렇다면 장난전화를 받은 사람은 포비 온실주인

블린다 퀸아저씨 뿐이군 저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모두 아는 사람 짓일거야
아니면 감기에

걸린 아이나 장난조나는 그날에도 같은 시간대에 어김없이 걸려왔어 그래서
모디가 녹음을 했지

여보세요 엘트라 휴대폰입니다 코를 훌쩍거리고 있어 성별은?

겨우 이걸로는 알 수 없어 감기 걸린 애가 한둘인가? 내 여동생도
걸렸는걸 잠깐 그럼

내 여동생인가? 여보세요

모디, 지금 우리한테 프랭클린 큐브가 있었다면 이게 누군지 단번에
알아냈을 거야.

프랭클린 큐브!

프랭클린 큐브가 뭐야?

난 프랭클린 큐브가 뭔지 설명해줬어. 당장 하나 사자는 말을 하길
기대하면서.

그때 모디가 말했지. 토마토씨 가게에 지난 토요일에 갔다고 했지?

응. 그때 명함을 줬고 전화는 월요일부터 시작된 거지? 맞아.

매니아츠 아주머니, 토비, 온실 주인 블린다, 퀸 아저씨를 다시 만나서
이 무료 견적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물어봐야 해.

모디 말해. 다들 나랑 같은 질문을 하고 싶었을 거야.

뭐? 발신자 추적 장치를 파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

발신자를 추적하고 싶게 만드는 게 아닐까? 거기엔 성가슴 장난 전화가
딱이지.

난 모디의 아빠께 깊이 감사드렸어. 모디를 우리 학교로 전학 보내셔서 이
모든 게 가능해진 거니까.

우린 장난 전화를 받은 이웃들에게 다시 가서 톰 아저씨에게 무료 견적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물어봤어.

푸비네는 월요일에 무료 견적을 받았대.

매니아티 아주머니, 온실 주인 블린다, 틴 아저씨도 견적을 받았대. 그
다음부터 장난 전화가

왔고. 범인이 누군지 알겠어.

톰 아저씨는 아니야. 아빠 친구분이라 내가 잘 안단 말이야.

그분 아니야.

나도 그건 알고 있었어.

다음 날 우린 톰 아저씨 가게 앞에서 만났어.

토요일이었지. 들어가기 전에 난 내 생각을 밝혔어.

얘들아, 난 알아.

장난전화 한 게 누군지.

잭이야, 여기 알바생.

한 번이라도 내가 맞히고 싶었어.

모디보다 먼저.

그래, 근데 범인은 잭이 아니야.

왜 잭이 아니라는 거지?

이 제품 정말 빛내줍니다. 잭은 여기 알바생인데 가게 장사가 잘 안 돼서
근무 시간이 줄어들었어.

무료 견적 서비스를 한 건 월요일이고 잭은 토요일에만 여기서 일해. 장난
전화는 그중에 계속 왔다고 했어.

잭일 리가 없잖아.

여기서 일하는 건 잭뿐이야.

잭 말고 여기 언제나 있는 사람이 또 있잖아.

누가?

모디, 루카가 감기에 걸린 건 어떻게 알았어?

감기 걸린 거 아니야.

알레르기가 있는 거야.

토마토스는 에즈라에게 두 사람 모두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했어.

근데 잭은 고양이를 안아주잖아. 그 말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거지.

모디, 넌 정말 대단하다니까.

안 그래, 에즈라? 그래, 모디는 대단해. 하지만 장난전화 범인이
루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하지?

안녕 난 모디야. 내가 에즈라의 전화를 받았어. 목요일에. 금요일.

불쌍한 루카. 아빠한테 혼날까봐 루카는 겁에 잔뜩 들렸어. 그래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지.

루카는 가게가 잘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더라고. 도우려고 그랬대.

루카는 무료 견적을 받은 집들의 전화번호를 찾은 다음.

장난 전화를 해서 사람들을 괴롭힌 거야.

프랭클린 큐브를 사도록.

물건을 팔기 위해 남을 괴롭히는 건 안 돼. 프랭클린 큐브는 정말 좋아.
근데 안 팔리잖아. 그렇다고 남을 귀찮게

하고 드라마 보는 걸 방해해? 그건 있을 수 없어.

미안해. 그런 거 말고 좋은 방법도 많아. 어떤 거?

가판대를 설치하고 제품 시현을 하는 거야.

포스터를 만들고 코케이크랑 풍선도 준비한 다음에.

에바는 얘기하다 옆길로 잘 새지만.

행사를 기획할 땐 완전 딴판이야.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니까.

기획뿐만 아니라 진행까지.

컵케이크를 사시면 세계적 명성의 프랭클린 큐브를 무료로 시현해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그날 톰 아저씨는 프랭클린 큐브 3개, 스마트 초인종과 창문 잠근 리모컨
4세트를 팔았어.

스포츠의 정신사건.

이번 주엔 우리 멤버 중 한 명이 사건에 휘말렸어. 오빠, 좋은 시민
포스터 그리는 거

도와줄래? 안 돼. 나 녹화 중이야.

엄마는 바빠. 화상 회의하고 계신단 말이야. 나도 바빠. 거기 앉지 마.

아, 알았어.

도와줄게. 하지만 이 영상 올리고 나서 할 거야. 입 다물고 있어.

알았지?

어떤 멤버가 사건에 휘말려서 도움이 필요한 거야?

지난 금요일은 학교 운동회 날이었어. 1년 중에 카일이 제일 좋아하는
날이지. 아, 카일이구나.

신난다. 카일과 관련된 얘기는 재밌어. 나 카일 좋아.

난 뭘 좋아하게? 내가 말 안 하는 거.

카일은 운동회를 정말 좋아해. 첫째, 공부를 안 하니까. 둘째, 하루
종일 운동만 하니까.

셋째, 하루 종일 운동만 하니까.

작년엔 한 종목도 빠짐없이 모두 출전했어.

원반 던지기에 출전했고.

장애물 달리기도 했어.

높이 뛰기를 했고.

투포환에도 출전했지.

심지어 운동장비 키우는 일까지 했어. 그건 동기가 아닌데도 체육 선생님은
카일에게 1등 리본을

주셨지. 카일은 좋은 시민이야.

뭐? 남을 돕잖아.

나 좋은 시민이야. 남을 돕거든. 그래? 내가 이야기할 땐 왜 도움이
되지 않는 걸까?

카일은 모든 종목을 다 좋아해. 그 중에서 달리기를 제일 좋아하고.

카일은 1500m, 400m, 200m를 모두 나가지만 제일 잘하는 건
100m 달리기야.

정말 정말 빠르거든.

올해는 어떻게 됐어?

올해는 모든 일이 꼬여버렸어. 카일은 엄청나게 들떠있었어.

올해는 100미터 달리기가 첫 번째 경기였거든.

이 경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아주 많이 했어요.

아침을 충실하게 먹고 왔어요. 좀 긴장이 돼서 시리얼을 8그릇만
먹었어요.

카일, 뭐 하는 거야?

인터뷰 연습하는 거야.

최고 선수들은 다 하거든. 그래서 미리미리 연습해놔야 해. 근데 너 빨리
출발선에 가야 할걸?

어. 카일은 다른 선수들과 나란히 있었어.

정신을 집중했지. 제자리에! 카일은 침착했어.

준비! 카일은 포범 같았어.

출발! 카일은 트랙을 박차고 나갔어.

모디와 에버와 나는 카일을 응원했어.

카일은 우리 친구니까. 좋은 시민을 경직해야 돼.

우린 같은 편이었거든? 그래서 카일이 이기길 바란 거고 보안이 이길 것
같기도 했고 카일은

트레비를 날아다니듯이 달렸어 우리랑 같은 학년이 2선도 그랬고 카일의
특기는 막판

스퍼트야 그래서 우린 카일이 2선을 막판에 따라잡을 거라고 생각했어 매년
그러기도 했고

카일이 2선을 따라잡기 시작할 무렵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카이리, 진 거 있지?

끔찍한 건 아니지.

실망스럽고 짜증나는 거야. 졌다고 끔찍한 건 아니야. 알아.

카이리 경기에서 진 건 끔찍한 일이 아니야.

잘했어요. 100m 달리기에서 5학년 일선 맥락클린이 1대1...

결승전 깃대를 던져? 정말 끔찍하다. 내가 그랬잖아.

체육 선생님이 그렇게 화나신 건 처음 봤어.

카일 클림슨! 방금 그건 스포츠맨 정신에 완전히 어긋나는 최악의
행동이야. 얼마나

위험한데?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이제 생각났어. 나머지 경기는 모두 출전 금지야.

이선에게 사과하고 깃대를 원래 있던 곳에 다시 꽂아놔.

카일!

절대 사과하지 않았어.

깃대를 다시 꽂지도 않았고.

카일은 좋은 시민이 아니야.

제가 집어올게요, 선생님.

그냥 돌아해봐.

카일이 집어와야지. 다시 꽂으라고 해. 그래야 다른 애들도 100미터
경기를 할 수 있어.

카일에게 그런 면이 있는 줄 몰랐어.

우리도 몰랐어.

져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봐.

전에도 진 적은 있어.

남녀 혼성농구를 했는데 막판이었어. 종점이었고. 픽씨랑 난 수비였고 공은
코트 반대편에

있었지. 그때 픽씨가 박수를 쳤어. 우리가 경기 중 한눈판 사이에
순식간에 상대가 득점을 했어.

미안한데 요점이 뭐야? 그땐 화 안 냈어.

약간은 화를 냈지만 우리가 박수를 치니까 전부 잊어버리더라고.

박수가 뭐야?

뭐? 어떻게 하는 건데? 이 얘기랑 상관없어. 방금 얘기 중에 나왔잖아.

박수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냥 포스터 색깔이나 칠해.

중요한 건 카일이 직접 빗대를 다시 꽂도록 잘 설득하는 거였어.

우리는 카일을 의외의 장소에서 찾았어. 그것도 운동의 날에.

도서관.

카일.

여기서 뭐해?

피스 줄까?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래 뭐에 알레르기가 있는데?

책에 가엾은 콰일 책 알레르기가 있다니 힘들겠어 책은 어디에나 있잖아

진짜 알레르기가 있는 게 아니라 운 거야 그래서 뭐라고 했어?

이럴 땐 좀 울어도 괜찮아 당연히 그렇지

슬플 때 우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거야 화가 나거나 충격을 받았거나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어디 그 정도면

됐어 아까 일어난 일 때문에 그 감정들을 모두 느꼈을 거란 말이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모르겠어 네가

깃대를 던져서 남은 경기에 다 못 나가게 됐잖아 내 말은 그 전에 경기할
때 말이야

카일은 경기에 진 걸 받아들이지 못하더라고 이상한 일이었지

카일

너 그렇다고 패배를 인정할 줄 모르는 애는 아니잖아. 왜 그래? 왜
졌는지가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준비를 다 했어.

스타트 연습을 했고.

순발력도 얼마나 좋은데. 교실에서 너도 다 봤잖아.

카일!

수업장 울릴 때마다 그러지 좀 마.

전력질주 연습도 했어.

선생님은 뭘 주실 때 앞을 안 보셔. 막판 스퍼트를 잘하려고 계속 훈련을
했어. 그때 역전을 해야 하거든.

2선이 지치는 지점이니까.

2선이 지쳐?

100미터밖에 안 되는데?

100미터 달리기를 할 땐 중간 지점까지 가장 속도가 빠르게 나다가 점점
느려져. 덜 느려지는

사람이 이기는 거지. 그래서 보통 카일이 이겼고. 그래서 보통은 내가
이겼어. 난 뛸 때 걸음수를 정확히

세는데.

카일, 왜 그래?

내가 걸음수를 잘못 센 것 같아. 카일, 경기에서 진 이유가 뭐가 됐든
깃대를

던져버린 건 잘못한 거야.

알아. 카일은 창피하니까 밖으로 나가 애들이 모두 쳐다보는 앞에서 깃대를
다시 꽂기

싫어했지만 안 할 수는 없었지. 책임감을 느껴서 그래.

절자가 잘못됐어. S가 빠졌다고.

스페인도 모르냐?

나 스펠링이 뭔지 알아.

E -Z -R -A 그건 내 이름의 스펠링이잖아. 어?

네 말이 맞아.

하일은 책임감을 느꼈어. 우리는 도서관에서 나와서 치욕 선생님께 갔어.

빗대를 던지다니 내가 미쳤었나봐. 아빠한테 엄청 혼날거야.

이선에게 왜 그렇게 화가 난거야?

모르겠어. 경기전엔 문제없었어. 같이 장난도 치고 좋았거든.

이선희 트랙 길이를 재고 난 높이 뛰기 매트를 설치할걸.

이선! 너 어디 간 거야!

안 보이잖아!

이선희 트랙 길이를 쟀어?

맞아. 난 높이 뛰기 매트를 설치하고.

맙소사. 나 높이 뛰기도 못 차잖아.

멀리 뛰기도 못 타고 3단 뛰기도 못 해. 그리고!

카일은 나머지 경기를 모두 못 타게 되었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어.

완전히 좌절했지. 태국 선생님이 마음을 바꿔서 나머지 경기에 나가게
해주실까?

몰래 슬쩍 출전하면 선생님이 아실까?

가발을 써도 알아보실까?

카일이 나머지 경기에 출전 정지를 당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어. 카일에겐
최악의 날이었던

셈이었지. 정말 안됐어. 잘못한 건 맞지만 좀 불쌍하다.

우리도 그랬어. 하지만 카일 본인만큼은 아니었어.

내 인생은 이제 끝났어!

일어나, 카일. 뒷대를 다시 꽂아야 다른 애들도 경기를 할 수 있어.

알았어. 이선한테 사과도 해야 돼.

어.

우린 체육 선생님과 이선에게 갔어. 카일은 한숨을 푹 쉬었어.

마치 채소를 싫어하는 애가 커다란 샐러드 접시를 받은 것처럼.

그리고... 경기에 이긴 거 축하해.

고마워. 스포츠맨 정신을 무시하고 멋대로 굴어서 미안해. 괜찮아.

죄송해요, 체육 선생님.

진심이에요. 다행이구나. 이제 깃대를 집어오겠니? 경기를 계속할 수
있게.

정말 다행스럽게도 카일은 사과를 했어.

운동회는 그렇게 계속했지.

깃대는 카일이 던진 자리에 그대로 있었어.

에바랑 나는 깃대가 꽂혀있던 자리에서 카일을 기다렸어. 100미터
결승선에서.

이쪽으로 가져와, 카일!

이제 깃대를 원래 위치에 꽂기만 하면 다 해결되는 거였어.

근데 모디가 문제라니까. 늘 일을 복잡하게 만들거든. 모디! 뭐 하는
거야?

결승선은 여기야. 깃대가 꽂혀있던 자리. 알아.

깃대를 아직 꽂지 마. 다시 측정할 필요 없어. 여기가 100미터
지점이야.

어... 아니.

여기가 100미터 지점이야.

무슨 말이야? 100미터 지점이 왜 두 개나 있는 건데?

측정기 고장났어?

측정지가 고장난 건 분명 아니었어.

100m.

출발점에서 시작한 거 맞니? 당연하죠.

여기가 100m 지점이면 저 결승점은 몇 미터야?

94m요. 평소에 카일이 2선을 앞지르기 시작하는 바로 그 지점이죠.

흥미로운 건 100m 트랙 측정을 오늘 아침에 2선이 했다는 거예요.

세상에! 믿을 수가 없어.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그럼! 사실은 아니.

전혀 모르겠어. 이선희 속인 거야.

이선희 속였다고? 어떡해?

이선희 트랙 길이를 보는 걸 하일은 지켜보지 않았어.

매트 갖고 장난치나라고.

왜지? 아, 가이리들 마지막 몇 미터 남았을 때 따라잡으니까 그랬구나.

이겼다!

트랙이 몇 미터 짧으면 하일이 따라잡기 전에 이선희 결승선을 먼저 통과할
수 있는 거야.

제법인데? 나도 멤버에 끼워줄래? 아니.

이선은 자기가 속였다는 걸 순순히 인정했어.

이선은 형편없는 시민이구나.

이선은 100미터 종목의 우승 자격을 박탈당했고 나머지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어. 그리고

카일에게 사과까지 해야 했지.

속인 거 미안해.

우승한 거 축하해.

우승이라니? 2선의 실격으로 카이리 자동으로 우승자가 됐거든. 지역대회
나가는 건 어떻게 됐어?

체육 선생님, 텐 선생님, 규정 선생님은 한참을 의논하셨어.

카이리 스포트맨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건 맞지만 나머지 경기에 못
나가게 된 걸로 벌은 충분하다는 거였지.

결정했어. 지역대회에 널 대표로 내보내기로.

선생님,

지역대회에 투창 던지기는 없어요?

아까 보니까 카일이 창을 아주 잘 던져요. 그만 너의 침자리로
돌아가겠니?

네.

남은 경기를 구경만 하는 게 카일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는 않았어.

두 포 안에 챔피언은 모디밀러! 모디밀러! 카일!

너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어.

미안해. 두 포 안에 챔피언은 모디밀러!

다했다! 오빠 얘기 듣고 말을 하나 추가했어.

너 참 센스 있다.

난 좋은 친구였어. 어디를 말한 거야?

오빠도 그렇지만.

구멍난 그림 사건.

애들은 나갔어. 그래서 인쇄를 대신해주고 있고. 이제 사건 얘기할게.

뭐지?

모두들 잠시만 기다려줘.

인트픽스 3890 프린터 사용설명서. 애들아 니 프린터 금방 고칠 수
있겠다.

점심시간엔 졸업반에 미술작품 전시회가 있었어. 시즈니 논란의 네드 켈리
그림이 전시회 주제였지. 시즈니

논란은 화가고 네드 켈리는 무법자인데 다 네드 켈리만 알더라.

무디 이것 봐. 이거 정말 좋다.

꼭 실물 같아.

이건 창문이잖아.

아주 좋은 창문이야.

매년 전시회 출품 작품 중에 그림 3점을 선정해서 근처 쇼핑센터에 전시를
해.

그림이라고 말하면 안 되겠다. 그림이 아닌 다른 걸 한 애도 있거든.

에즈라는 애니메이션을 했어.

에즈라, 정말 훌륭하구나.

감사합니다, 선생님.

어떻게 한 거야?

이건 뭐지?

이런, 내가 뭘... 에즈라, 잠깐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 다음부턴 에드라는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라고 써붙였어.

꼭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해. 그때 모두들 손에 쿠키가 들려있었거든.

쿠키를 팔아서 모금하는 건 아주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에바는 참 똑똑해. 게다가 정말 친절하기도 하고.

케이틀린, 넌 공짜로 줄게. 그동안 그림 때문에 많이 속상했을 거야.

나도 위로해 줄게.

근데 네 그림이 어떻게 됐길래 그러는데?

케이틀린 그림에 어떤 일이 있었냐고? 원인은 엘서였어. 어제 미술 시간에
우리들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어.

내 그림이 뽑혀서 달콤한 스무디 옆에 걸렸으면 좋겠어.

맞아. 사람들이 스무디 사러 줄을 설 때 네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맞아.

오히려 보기 좋은걸?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그림이라니까. 아! 카페에도 이런 그림을
걸어놓잖아. 무슨 소리야? 그냥

형편없는 그림이잖아.

오, 알겠다.

케이트는 기분 좋으라고 한 소리였구나.

이제 알겠어.

나만 직설적인 게 아니라니까.

카트리지를 연결할 때 두 개 이상의 스테이션을 받침대에 올리지 마시오.

모르는 단어는 하나도 없는데 다 합쳐놓으니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
그 다음 선생님이 새 작품을

발표하셨지. 지금 발표하는 3개의 작품은 쇼핑몰의 달콤한 스무디 옆에
전시될 거란다.

에즈라뱅크, 지아나 존슨, 그리고 에스덤 맥하트.

수상자들은 앞으로 나갔고 우린 모두 환호했어.

에즈라는 고마워요 헨리 라고 했고 교장선생님은 헨리 라고 부르지 마 그때
에스터가

비명을 질렀어 아주 끔찍한 걸 본 사람의 표정을 지었지 에스터 왜 그래?
제 그림에

구멍이 났어요 에스터의 그림 정중앙에 아주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어 우린

가까이 다가가서 봤어 맞아

구멍이 뚫린 게 확실해. 맞아.

그랬지.

에스터의 그림은 망가졌는데 근처에 간 사람은 없었어.

어떻게 구멍이 난 거지?

지난 여름에 산에서 자전거를 탔을 때 내 헬멧을 큐빅으로 장식했는데
커다란 새가 저를 확

덮치더니 헬멧의 큐빅을 떼어가려 했어요.

어쩌면 에스터가 반짝이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서 새가 덮친 걸지도
몰라요. 근데 에스터는 반짝이는

물감을 안 썼거든요.

새는 아닌 것 같네요.

누가 뭔가를 던진 거예요.

맞아요.

누군지도 알아요.

내가 그랬다는 거야?

내가 네 그림을 망쳤다고 아직 화나 있잖아.

애써. 증거도 없이 함부로 남을 의심하면 안 돼. 선생님.

저한테 맡기세요.

카일은 용의자를 신문하는 게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렇지 않아.

월요일에 어디 있었어?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럼 화요일에는?

오늘 일어난 일이거든. 주말은 뭘 했지?

그림 뒤를 보자. 뭔가를 던졌다면 뒤에 있을 거야.

모디, 나도 그 정도는 산다고.

우리는 증거를 찾기 위해 그림 뒤쪽으로 갔어.

저쪽이야. 바닥을 살펴봐. 의자 아래도. 그림에 구멍을 낼 만한 게 여기
어디에 떨어져 있을 거야. 찾았어.

카일, 구멍은 이 정도 크기란 말이야.

그래? 얘들아, 혹시 착시현상이 아닐까? 멀리서 봤을 땐 작아 보였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큰 거지?

아니, 구멍은 확실히 작아. 봐, 이 정도로.

알았어.

우린 다 훑어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어.

이게 뭐야? 손에 잉크가 묻었네.

다른 데도 다 묻었네.

케이틀린, 뭐 찾은 거 있어?

잠깐만, 기다려봐.

범인은 조준을 아주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아. 그게 아니라 다른 그림을
향해 던진 거라면 조준을 못하는 거지.

그냥 사고였을지도 몰라 난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

미안 안에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 가자

우린 아무 소득 없이 돌아왔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어

주머니에 있는 거 다들 꺼내봐 그건 실례되는 말이야 모디 아 네 신사숙녀

여러분 주머니에 있는 걸 꺼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예의 바란 말이었어, 무디. 아니, 그건 사생활 침해야. 좋아, 난
이제 밖에 나가 있을 테니까.

에스도의 그림을 망친 사람은 조용히 나와서 나에게 고백하도록, 알았지?

일 빨리 마무리하자.

아무도 나가지 않았어. 난 모두에게 주머니를 비우라고 요구했어.

그림에 구멍을 낸 물건을 범인이 이미 주었을지도 모르니까.

좋아. 난 숨기는 거 없어.

봐. 나도 없어.

나도 없어.

나도 없어. 이게 뭐지? 오, 펜이 있었네. 미안하다.

괜찮아요. 선생님은 보여주실 필요가 없었어요. 뭘 숨기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나도 그런 거 없어.

이건 원래 있던 거야.

카일의 주머니는 아주 큰 것 같았어.

케이틀린이 엘서의 그림에 뭔가를 던진 것 같아.

뭐? 설마? 어떻게?

언제? 케이틀린이 정말로? 자세한 건 나도 아직 모르지만 아까 자기가
던진 걸 몰래 주운 것 같...

의자 밑에서 그걸 찾은 다음에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은 거지.

케이틀린, 뭐 타는 거 있어?

잠깐만 기다려봐. 그래서 주머니를 비우라고 한 거구나. 근데 숨긴 게
없어.

난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돼.

케이틀린은 에스터에게 엄청 허가한 상태였고, 레트블 할 때 보면 던지기를
잘해. 조준 실력도 아주 좋고,

멀리서 그림에 뭔가를 충분히 던졌을 수 있어.

걔네 두 집안은 몇백 년 전부터 경쟁하는 사이였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님 말고.

짠!

뭐야?

우린 심증만 있을 뿐, 물중에 찾을 수 없었어.

하지만, 뭔가를 던진 게 분명한데. 맞아, 그게 뭘까?

그렇게 우린 증거를 찾았어.

안녕, 얘들아.

나한테 네드 켈리 그림을 인쇄해달라고 부탁했었지? 어머니께서 거실 벽에
걸고 싶어 하신다고.

태블릿에 그림 못 넣으니까.

아, 인쇄 못했어. 내가 프린터를 고장 냈거든.

어디까지 했지?

오, 케이틀린이 엄청나게 큰 소리로 트림을 했어.

미안해. 못 주더! 카일, 트림 크게 한 걸로 하이파이브 하지 마.

케이틀린 괜찮아?

배가 아파.

방법은 하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선.

그림맛을 봐야 했지 왜 내 그림을 먹는거야?

오디 안돼 물감이 아직 안말랐어 아니 그럴리 없어 물감은 어제 다
말랐으니까

그건 물감이 아니었어

아이싱이야

어디갔지? 잠깐 뭐?

우린 밖으로 나갔고 케이틀린이 교장선생님과 얘기하는 걸 봤어.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날씨 얘기.

정말? 하긴 너무 덥긴 했어.

케이틀린에 대한 이제까지의 내 추측이 맞았어.

거의 다.

케이틀린은 엘서의 그림에 어떤 물건을 던졌고, 아까 그걸 몰래 부었어.

그런 다음 의자 밑으로 들어갔지. 하지만 주머니에 숨긴 건 아니었지.

먹어버렸거든.

케이틀린은 쿠키를 던진 거야.

화가 나서 쿠키를 던지긴 했지만, 들키지 않으려면 쿠키를 찾아서
없애버려야 했어.

그래야 자기가 범인이란 걸 들키지 않을 테니까.

뭐 찾은 거 있어? 잠깐만 기다려봐 그래서 트림을 했구나 증거를

먹어버렸다는 뜻이지 그래서 맛을 본 거야 아주 맛있는 아이싱이었어 그
다음 여기로 나왔고

네가 준 쿠키를 던진 거 미안해 에바 괜찮아 100개도 더 만들었는걸?

에스터에게도 미안해 에스터가 상을 타니까 너무 화가 났어 가서 에스터한테
직접 말해주지 그러니

바!

인쇄된다!

탐정사무소에 있다 보면 잃어버리는 물건들을 많이 봐. 그래서 오늘은 잘
간수해야 하는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카일이랑 정리해볼 거야.

그 통도 잘 간수해야 하는 물건이야?

뭐가 특별한 거지?

아니야. 이건 특별한 걸 숨겨놓는 보물상자야.

와, 멋지다.

이건 탐정사무소 관련 물품 정리함이야.

영수증, 명함, 포스터 같은 거. 그렇구나.

에드라랑 모디랑 내가 지난 주말에 붙이고 다닌 거 말이지?

베스트 탐정단 작은 탐정들이 큰 사건을 해결한다 정말 기가

막히게 멋진 문구 아니니? 네가 지은 거잖아 알아 기가 막히게 멋진 문구
맞잖아

큰 사건은 해결한 적 없지 않나? 홍보 문구잖아 난 그날 사촌의 결혼식에

갔었으니까 네가 얘기해봐 사촌이 결혼한 거? 그거 말고 너희들 얘기

포스터 붙이면서 있었던 일 아 포스터 많이 붙였지 포스터를 너무 많이
인쇄했나봐

붙일 곳을 많이 찾아야겠어 작은 탐정들이 큰 사건을 해결한다 이것보다
우리께 나은데 봐

잃어버린 거북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잖아 이건 홍보 문구가 아니라
거북이를 찾는

전단지야 이제야 좀 말이 되네 우리가 거북이를 찾아주자 당연하지

거북이를 잃어버려서 많이 슬플거야 그럼

그 보수로 동물보호소에 기부를 할 수 있잖아. 난 동물을 사랑하거든.

에즈라는 동물을 싫어해. 거짓말도 진짜 못하고. 하지만 그건 상관없었어.

모디가 이랬거든.

아, 주인을 만나서 물어보자. 거북이가 가출한 건지도 모르니까.

가출? 느림보 거북이가 가출? 진짜 웃기다. 터틀 가출.

왜? 터틀 거북이 몰라?

됐고, 주인한테 전화해볼까? 직접 가서 만나보지 뭐.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애가 바로... 아, 터틀!

닌자 터틀의 터틀 말이지? 그런 뜻이었구나.

진짜 웃기다.

그 애가 누구였어?

아, 박허 선생님 반의 라이언 맥컬러였어.

사라진 거북이인 제프리는 학급 펫이었대. 오, 제프리를 잃어버린 거야?

어떻게 된 거래?

아침에 뒷마당에서 누가 훔쳐갔어. 훔쳤다고?

이걸 봐.

뒷문으로 들어와서 연못을 뒤집어 엎었어.

와우, 아주 난폭한 거북이 도둑이로구만. 학급 펫인데 왜 너희 집
뒷마당에 있었어? 방학 동안 내가 돌봐주기로

했거든. 와, 잘 돌봤겠네. 오늘 아침까진.

난 이만 전단지 붙이러 가야겠어.

그때 이렇게 말했지. 라이언, 우리가 도와줄게. 우린 탐정이야.

비슷해. 난 그때. 그래, 가봐. 좋은 하루 보내.

내가 탐정이긴 하지만 아직 열 살짜리 소년이거든 오래 집중을 못해.

그때 에즈라가 말했어.

가일, 돌아와. 라이언, 우리가 제풀이 찾는 거 도와줄게.

글쎄, 난...

라이언, 제프리를 도둑맞아서 많이 속상할 거야.

제프리 찾는 걸 우리가 도와줄게. 박허 선생님께 말씀드릴 때 도와주면
좋겠어.

물론이지. 그럼 휩요 얘기를 해볼까?

라이언은 돈이 없었어. 우리한테 들 수 있는 건 고기파이 정도라고 했지.
그래서 우린 완전

좋다고 했어.

다?

내 생각에는 누군가가 뒷문으로 들어와서 제프리를 훔치고 뒷문으로 다시
나간 거야.

정말 그랬을까?

어, 그런 것 같아.

앞쪽에서는 내가 엄마랑 정원 손질을 하고 있었거든. 그랬단 말이지?

어, 정원 손질이 끝나고 나서 제프리를 보러 왔는데 안 보이는 거야.

그랬어? 가일!

쉿! 나한테 한 거야?

너한테 한 거 맞아.

제프리가 사라진 건 분명했어 거북이 한 마리 훔치려고 이렇게까지 하다니
아주 놀라워 제프리를

훔치려고 이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놀랍지 내 동생 클로이야 얘는 제프리를
좋아하지 않아

제프리가 왜 싫어? 너무 느리고 지루하니까 거북이니까 그렇지 제프리가

없어졌으니까 이제 나랑 놀아주면 되겠다 애들아 우리 엄마가 안 좋아하실
것 같아

애들아 남의 사유지에 그렇게 포스터를 맘대로 붙이면 안 되는 거야

500장은 너무 많다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었는데 이것도

학교에서 준 거야? 아니 내가 마련해 준 거야 학교에서 가져온 어항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볼

수 있을까? 뭘 말이야? 어항 말이야 아 그것도 훔쳐갔어 뭐?

도둑이 어항도 훔쳐갔다고? 안녕, 폴. 어, 응. 탁자에 뒀었거든.
잠깐, 폴이 누구야? 옆집에

사는 6학년생이야.

라이온과 같이 박호 선생님의 반이지.

미안한 말이지만 내가 제프리를 돌봤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난 이만 갈게. 잠깐만, 폴.

우리 홍보 전단지를 너희 집에도 좀 붙이면 안 될까?

냉장고, 할머니 집, 어디든 좋아.

근데 폴이 제프리를 돌볼 수도 있었던 거야? 학기 마지막 날 선생님이
반에서 제일 책임감 있는

학생을 뽑았어 방학 동안 제프리를 돌보라고 자 방학 동안 거북이 제프리를
돌봐줄 사람을

선정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라이어 박호 선생님

이건 불공평해요 제가 돌보고 싶었다고요 그래 하고 싶은 거 하면 좋지
나도 하고 싶은 게

있단다 홍중제리

모디는 뭔가 찜찜했어.

나도 동의할 수 없어.

박하 선생님은 공중재비를 하실 수 있어. 자기 자세를 믿으면 돼.

난 폴 얘기한 거였는데.

아... 폴이랑 다시 얘기를 해보기로 했지.

폴! 어?

질문이 있어.

방학 때 제프리를 네가 아니라 라이언이 돌보게 돼서 상당히 실망했었지?
맞아.

불공평했어. 내가 하고 싶었는데.

하지만... 이젠 신경 안 써 신경 안 쓰는 척 하기는 아무리

쿨한 척 해도 속으론 엄청나게 삐쳤을 게 분명해 다크 초콜릿을 하나도 안
쓰다고 우기는 우리

엄마랑 똑같다니까 라이언이 왜 뽑혔는지 이해가 안 돼 이유가 있어 애들이
어항을 두드리는 걸 내가

말렸거든 얘들아 하지마

제프리에게 인사한 거야.

그래? 장난감 다루는 것처럼 돌아가면서 만져봤잖아.

관심의 표현을 그렇게 한 거야.

그리고 옆에서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한 것도 나야. 제프리는 소리치는 걸
싫어한다고. 너 우리 엄마랑

기자 비슷하다.

그럼 제프리를 그렇게나 위한다면서 어쩌다 도둑 맞은 거야?

맙소사. 폴이 라이언을 정말 질투하는구나? 그 순간 우린 폴이 거북이
도둑으로 보였어.

그래서 모디가 폴의 집 뒷마당을 살펴보자고 했지.

제프리가 그쪽으로 기어간 건 아닐까? 궁금하면 뒷문으로 들어와.

모디, 제프리가 폴의 뒷마당으로 갔을 리 없어. 누가 훔쳐간 거야.

하지만 폴한테, 안녕 폴? 네가 거북이를 훔친 건 맞지? 이렇게 대놓고
물어볼 순 없잖아. 분명히 폴은 아니라고

잡았다 할 거고, 그럼 끝이야.

폴이 훔쳐간 건 아닌 것 같아. 수사를 해보자고.

우린 폴의 집 뒷문으로 향했어.

유시민 카이! 거기!

거미줄이 있어.

거미줄에 걸린 정도는 별거 아니야. 그냥 떼어내고 지나가면 돼.

난 못했지만.

나 샤워해야겠어.

누가 가서 호스 좀 가져와줄래? 그리고 바디워스도 갖다줘. 엄마가 아끼는
향기라는 걸로 부탁해.

바디워시로 샤워를 하진 못했지만 애들이 거미줄을 제거해줬어.

모디랑 라이언이 해줬지.

애들아!

미안해. 잠깐.

카일, 방금 뒷문으로 나가려다가 거미줄에 걸린 거 맞지? 이제 와서
말하면 뭐해? 맞아.

폴이 오늘 아침에 제프리를 훔쳤다면 뒷문으로 들어왔을 텐데 지금은
거미줄이 없어야 맞지 않아?

맞아! 저렇게 큰 거미줄이 몇 시간 만에 만들어지지는 않지. 그 말은
폴이

뒷문으로 다녀간 적이 없다는 뜻이야. 뒷문을 사용하지도 않고 폴이
라이언의 집에

어떻게 전하던 거야?

담장을 펄쩍 뛰어넘은 거야.

담장을 뛰어넘은 건 확실히 아니었어.

그럼 기어올랐나? 제프리가 들어가 있는...

어항을 들고?

담장엔 딛고 올라설 턱도 없잖아.

기어 올라간 것도 분명히 아니야.

폴이 훔친 것도 아니고.

무디는 뒷마당에 누군가 들어왔다 나간 게 아니라고 했어.

앞문으로 들어왔다면 라이언이 못 봤을 리가 없고.

가능성은 하나야. 누군가 제프리를 훔쳐갔다면 그건... 내부자의 짓이
분명해. 그 말은...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제프리를 훔친 거야. 와, 라이언의 엄마구나. 그러면
말이 되네. 전혀 말이 안 돼.

알았어.

클로이를 만나봐야겠어.

하지만 클로이는 제프리를 싫어했다고 훔쳐갔을 리 없어.

훔친 게 아닐지도 몰라.

오, 알았다.

거북이를 밖에 풀어준 거야.

클로이는 오빠랑 놀고 싶었는데 제프리가 방해가 됐어. 그래서 뒷문으로
나가게 한 거야. 그런 다음 도둑이 든 것처럼

꾸민 거지.

겉모습은 귀여운 소녀 같지만 실제로는 치밀한 범죄를 꾸민 지능범인 거지.

클로이가 그런 짓을 했을 리 없죠.

라이언은 그렇게 말했지만 우린 클로이를 만나봤어. 클로이가 제프리를
싫어한 건 분명했어.

귀엽지가 않아.

쓰다듬을 털이 없잖아.

털이 없는데도 귀여운 건 많아. 우리 할아버지 같이.

오빠는 제프리랑만 논다고.

좋았던 건 제프리의 어항꾼이었어. 내가 인형 수영장으로 썼거든. 오늘
아침에 오빠가 다시

가져가 버렸지만.

오, 클로이.

무디가 몇 가지 더 물어봤어.

오늘 아침에 어항을 다시 가져갔다고?

응. 학교로 다시 돌려보내는 건 내일인데도 말이지.

어, 맞아.

라이언은 제프리를 정말 사랑하지?

어, 아주 많이.

제프리 너한테 얘기해.

라이언이? 내부적 지체라는 무디의 말이 맞았구나.

우린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됐어.

학교로 다시 보낼 수가 없었어.

다른 애들은 돌볼 줄도 모른다고.

얘들아, 그만해.

그래서 아침에 결심했어.

제프리를 보내지 않기로. 그러면 안 돼.

피씨가 헤어 매직기를 샀을 때 말이지. 쓰고 나서 전용 주머니에 넣어놓질
않은 거야.

난 사용 후에 항상 전용 주머니에 넣어놓거든.

설명서에 그렇게 하라고 써있어.

관리를 내가 더 잘한다고 해서 가질 순 없는 거야.

굉장한 얘기다.

근데 내 얘기를 계속해도 될까? 응, 계속해.

그럼 이 사건은 처음부터 가짜였던 거야?

넌 누군가 몰래 집에 들어와서 제프리를 훔쳐간 것처럼 꾸몄어.

그런 다음엔 포스터까지 만들었지.

제프리를 도둑맞았다는 증거로 쓰려고 말이야. 그래서 우릴 고용했구나.

열심히 찾아본 척을 하려고. 그럼 제프리는 지금 어딨어? 어항 안에
넣어놨겠지. 그래서 클로이가 갖고

놀던 어항을 다 가져간 거야.

지금 내 방에 있어. 거기 숨겨놓을 작정이었어.

미안해. 나 때문에 네가 괜한 의심을 받았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잖아.

그래도 제프리는 싫어. 난 라이언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라이언은 자기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아, 거짓말로 너의 시간 뺏어서 미안.

괜찮아, 친구.

정말 괜찮아.

다음날 라이언은 제프리를 데리고 학교에 가서 자기가 걱정하는 점을
얘기했어. 그러자 박호 선생님은

애들한테 제프리를 함부로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어. 잘 듣지? 너희들 수고
많았어.

거북이 사건을 해결했으니 달팽이라도 먹어야지.

달팽이? 거북이 대신 달팽이야? 이것 좀 봐. 이건 영수증함이고, 이건
포스터와

전단지를 넣을 함이야.

넌 무슨 함 만들었어?

이걸 했지.

난 거북이 제플이다.

난 행복한 6학년 학급 펫이야.

그래도 저거라도 만들었으니 다행이지.

오늘은 내가 카일이랑 수사 리포트를 할 거야.

오늘의 사건은 뭐냐면... 무슨 사건인지

까먹어서 말 이어서 아는 곳 들엄맞히는 거지? 맞아.

맥길리 교장선생님. 아, 맞아.

교장선생님이 사라진 사건이었지.

선생님의 머그잔이었어. 그게 그거 아니야?

선생님이 그 머그잔을 유난히 특별하게 여기신다는 걸 난 첫날부터
눈치챘어.

이 학교를 좋아하게 될 거다. 정말 최고의 교장 선생님이세요?

왜? 애들이 그러니? 누가한테 들은 게 아니라 머그잔에 써있어요. 최고의
교장 선생님.

그랬구나. 난 또... 난 선생님에게

묘한 습관이 있는 것도 알았지.

너희 반탐이면 팬 선생님을 소개해줘마.

머그잔이 왜 폴더를 놓으세요? 커피가 식지 말라고.

그게 걱정이면 뚜껑이 있는 머그잔을 쓰면 되는 거 아니야? 근데
교장선생님은 낡은 머그잔을 고집하셨지.

교무실에 다른 잔들과 섞이지 않도록 신경도 많이 쓰셨고. 에즈라가
지각하던 날 우연히 본 사건이 있는데 바로

그게 증거야.

헬렌?

냉장고에 둔 도시락 내가 좀 먹어도 될까요?

아니요. 아, 남의 거 마음대로 쓰는 거 당신도 별로인가 보군요.

애드라는 교장 선생님이 머그잔을 공유하기 싫어하는 걸 이해할 수 없었어.
평소엔 뭐든 공유하라고 하셨거든.

병균만 빼고.

왜 머그잔을 체육 선생님이 쓰면 안 되는 거예요?

소중한 거니까.

교장 선생님,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그 머그잔은 낡았잖아요.

그러니까 특별한 거지.

내가 교사가 된 첫 회부터 쓰던 거야.

교장이 되시던 해요? 아니, 교사.

맥길리 교장 선생님은 어린 나이에 선생님이 되셨다고 했어.

그리고... 처음 교사가 됐을 땐 무척... 힘들었지만 극복했지.

종업신 날 학생들이 나한테 깜짝 파티를 열어줬는데 그때 선물 받은 거야.

그럼 왜 최고의 교장이라고 쓴 걸?

그게...

왜 그랬냐면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쓴 머그자는 품절이었대. 그리고 애들
말이 언젠가

최고의 교장선생님이 되실 거 아니냐고.

왜 그 머그잔이 그렇게 특별한 건지, 왜 체육 선생님이 그 머그잔이 쓰는
걸 싫어하셨는지 이해가 갔지. 그리고 교장

선생님의 머그잔이 사라진 건 우리 반이 도자기 수업을 받던 날이었어.
우선 도자기 기본 형태를 이렇게 잡은 다음,

물레를 돌려가면서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건데.

어?

이게 속도색을 받습니다. 아는 것 같은데, 속도를 돌렸다.

선생님.

이게 필요한 것 같군요.

도자기 물레 사용설명서요.

어디 있었어요? 엄청 찾았어요.

오늘 아침에 나한테 제출한 학부모 동의서 사이에 있었어요.

했니? 인형극 평가 동의서요.

고마워요.

그랬구나.

교장실에 두고 온 줄 알았다니까요.

그건 그렇고, 동의서를 내고 갈 때 혹시 내 머그잔 못 봤어요, 선생님?

수고하셨어요.

많이 혼란스러우신 것 같았어. 나가시면서 이상한 말씀을 하셨거든.
도자기가 참 예쁘네요, 선생님.

예쁜 거랑은 거리가 먼 상태였단 말이야. 완전히 우그러져 있었거든.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머그잔을 꼭 찾아드리자. 그럼 간식 시간에 찾는 게... 기다릴 시간이
없어.

화장실 다녀와도 되나요?

그래, 누구랑 같이 갔다 와. 제임스나 마리오나... 카일이랑 갈게요.

에즈라는 카일이랑 같이 나갔어. 난 그때 좀 짜증이 났어. 난 도자기
수업을 계속 듣고 싶었어.

물레가 막 빨리 돌아가는 게 재밌었는데.

카일! 이쪽이야.

그쪽이라고?

이쪽은 화장실 가는 길이 아닌데.

너희들이 웬일이니?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어요.

아니지. 선생님 머그잔을 찾아 드리러 왔어요.

고맙다, 에즈라. 뭐, 어디선 나오겠지. 난 걱정 안 해.

말씀과는 다르게 엄평 걱정하는 얼굴이셨어. 에즈라는 우리가 함께
찾아보자고 했지. 저희가 찾아 드릴게요.

정말이지? 이상한 게... 카일, 커피 같은 잔이 설마 코트 주머니에
있겠니?

애들아, 그만 일어나렴. 나 정말 괜찮다니까.

아뇨, 꼭 찾아야 해요. 그게 있어야 누가 최고의 교장인지 알죠.

글쎄, 그건... 카일... 그거 빨리 벗어.

모자가 잘 어울렸는데. 머그타는 어디에도 없었어. 우린 선생님께 몇 가지
질문을 했지.

그동안 원안을 산 사람이 몇 명이나 있죠? 왜 그들에게 교장실 열쇠를
주셨나요?

뭐? 컵을 마지막으로 보신 게 언제예요?

텐 선생님이 동의서를 내려 찾아오셨을 땐 컵이 있었죠?

그랬지. 그 다음엔 그러니까... 아, 맞다. 내가 그걸 스캔해

놓으려고 했는데 그때 운동장에서 비명이 들렸어.

1학년 학생이 넘어져 있었지. 난 바로 뛰어나갔어. 들고 있던 머그잔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신문지 위에.

그런데 돌아와 보니까 신문이 안 보였어. 내 머그잔도... 어떻게 된
건지 알겠군요.

그래? 원한을 품은 사람이 1학년 애를 쓰러뜨렸고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자
머그잔을 훔쳐간 게 분명해요.

신문지도요.

그만 옷 벗어놓고 수업 들어가렴.

괜찮은 추리였어. 아니, 말도 안 되는 추리였지.

에즈라는 나가면서 한 가지를 더 여쭤봤어. 그리고 나서 교장실에 드는
사람이 또 있었나요?

체육 선생님이랑 그리고 또 박허 선생님.

교장선생님을 보니 애들아는 마음이 아팠어. 난 배가 고파졌고.

난 무엇을 봐도 배가 고파져. 우린 교실로 돌아와서 애들한테 알아낸
것들을 말해줬어.

교장선생님 모자가 나한테 잘 어울렸어.

우리가 궁금한 건 머그턴에 관한 거야. 누가 훔쳐간 걸까? 글쎄, 이제
박호선생님과

태욱선생님을 만나보자.

에바랑 에즈라랑 난 간식 시간에 두 선생님을 만나러 갔어. 난 남아서 텐
선생님과 도자기 실습을 했지.

해보니까 재미없었어.

사용설명서를 읽으시고 속도를 줄이셨거든. 우린 박허 선생님부터 만났어.

박허 선생님,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그럼. 오늘 아침에 교장실에 가셨다면서요?

아, 맞아.

그게 몇 시였어요?

수사하니? 혹시 나도 참여하는 거야?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해주세요.

그래.

종치고 바로 들렀었어. 할 말이 있어서 말이야. 오늘 밤 코시 한 판?

좋죠.

보통 누가 이기시나요?

이기고 지는 게 뭐가 중요하겠니? 경기의 묘미는... 교장선생님이
이기시는군요. 그래, 맞아.

애들하는 느낌이 왔다면서 우리 한쪽으로 불렀어.

코시에서 이기고 싶어서 박코선생님이 머그잔을 훔친 것 같아. 교장선생님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그건 좀 말이 안 되는데?

안 되지.

에즈라는 박허 선생님을 의심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선생님께 질문을 하나 더
해보기로 했어.

박허 선생님, 교장실에 들르셨을 때 혹시 머그잔을 보셨어요?

머그잔? 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저희가 뭘 말하는지 잘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 알아.

하지만 선생님 머그잔은 못 봤어.

괜찮아요? 상상으로 친 건데 왜 그러세요?

내 머그잔을 잃어버렸어요.

머그잔은 이미 없어진 후였어.

박허 선생님이 갔을 땐 머그잔이 사라진 뒤였어.

해답을 알만한 사람은 한 명만 남은 거지. 나.

세육 선생님.

중치기 바로 전에 들렀었어. 서명 받으려고. 왜?

무슨 일이야? 질문은 저희가 합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이상한 거 못 보셨어요?

보긴 했지.

여기 터명 좀... 무슨 일이세요?

켄 선생님?

설명서를 찾았어. 도자기 물레 설명서.

아까 이 방에 왔을 때 떨어뜨리고 간 것 같아요.

교장 선생님이 재활용 화면을 모르고 버렸나 해서요.

세육 선생님은 사용설명서 찾는 걸 도와주셨대.

여기도 찾아봤어요? 네. 재활용 화면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떡하지?

맙소사.

들어가세요. 그건 제가 치울게요.

선생님은 정말 친절한 분이시군요. 고맙구나. 그럼 텐 선생님이 나가시고
체육 선생님 혼자 교장실에

계셨어요? 그랬지.

애들아는 뭔가 느낌이 왔다면서 우리를 한쪽으로 불렀어. 체육 선생님이
범인이야. 교장 선생님

머그잔을 몰래 쓰다가 뺏기는 걸 내가 봤다니까.

체육 선생님은 아니야. 당연하지. 어서 가서 물어보자. 교장 선생님의
머그짤을 보셨냐고. 못 보셨을걸?

어떻게 알아?

아마 뭔가를 덮여있었을 거야.

덮여있었다니? 뭘로? 우린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교장실로 갔어.

실례합니다. 교장 선생님.

커피 가져왔어요. 선생님의 머그짤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세요.

정말 기특하구나.

고맙다. 실은 부탁드릴 게 있어요.

밖으로 나와주시겠어요?

그래, 나가자.

봐. 항상 이러신다니까.

교장선생님은 머그잔을 폴더로 덮으셨어. 그 순간 난 알았어.

머그잔이 어디에 있는지. 잠깐.

뭐? 어디 있었는데?

찾았다!

아니, 내 머그잔이... 어떻게 그 안에... 우린 교장선생님께
설명드렸어.

인형도 참가도 했어요.

텐 선생님이 동의서를 내고 나간 직후에 밖에서 1학년 애가 넘어지는
소리를 듣고 교장선생님은 밖으로 나가셨어.

머그잔을 신문지 위에 올려놓은 채로.

그런 다음 늘 하시던 대로 머그잔을 폴더로 덮으셨지. 커피가 식지
말라고.

그 다음 텐 선생님이 방에 들어오셔서 도자기 물레 사용설명서를 찾으셨어.
재활용 용지함까지.

하지만 엉뚱한 데를 찾으신 거지. 설명서는 동의서랑 같은 폴더에
있었거든.

바로 맞췄어. 아주 훌륭해. 그 다음도 네가 설명할래?

거기까지만 알아.

그래. 그때 체육 선생님이 들어오신 거야.

채 선생님은 폴더 위에 종이뭉치를 올려놨어. 머그잔은 그 밑에 있었고
폴더 밑에 뭐가

있는진 모르셨을 거야. 그 다음 체육 선생님이 책상 위에 있던 재활용
용지들을 치우셨지.

종이뭉치와 머그잔, 신문지까지 모두 재활용함에 넣으신 거야.

재활용 용지함에 있었던 거구나.

머그잔엔 커피가 있었잖아.

맞아 머그잔을 되찾으신 걸 기뻐하시느라 종이가 젖은 건 신경 쓰지
않으셨어

아이고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머그잔을 되찾았으니

그걸로 됐어 고맙다 모두 너희 덕분이야 천만에요 헨리 이름 부르지마
정말요? 이런

일까지 있었는데요 그래도 절대 안 된다 연습 문제들

다 풀었다 그거 내 거야 이게 네 거고

망했다 울픈에 빠진 여동생 사건 오늘 사건은

아주아주 특별한 1급 비밀 사건이야 너희들에게 비밀인 건 아니고

애들아에게 비밀인 거야 이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까진 애들아는 이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지 뭐야

내 생각엔 꼭 해야 하는 건데 월요일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애들아, 무지!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

너 학교에 핑크색 반짝이가 다 쓰고 이제 없어?

음... 반짝이가 더 이상 없다는 것도 끔찍했지. 하지만 이건 더 끔찍한
일이었어. 포피

일이야. 포피? 내 동생은 포피?

무슨 일인데? 지금 금알망에 있는데 퐁퐁 울고 있단 말이야. 내가
보기엔...

에즈라는 번개처럼 달려갔어.

에즈라가 그렇게 빨리 뛰는 건 처음 봤어.

아예 뛰질 않아.

에즈라는 포피 때문에 뛴 거야.

포피!

오빠... 포피는 정말 슬퍼 보였어.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나...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모디와 에드라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어.

오, 포피.

속상했겠구나.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물론이지. 말해줄래?

모자를 잃어버려서 여기에 이렇게 혼자 있는 거래. 엄마한테 혼날 거래.

너 나중에 UN에서 활동해도 될 것 같아.

통역가로.

그거 재밌겠다.

모자 없인 야외놀이 금지거든. 그게 규칙이어서 포피가 그네막에 있던
거야.

애들아는 화가 많이 났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

하지만 그게 학교 규칙이야.

피부 화상을 막으려는 거지.

아니 규칙 때문이 아니라 포피가 모자를 잃어버린 게 화가 나.

저러니까 뭔가 잘못된 애 같잖아.

뭔가 잘못된 거 아니야.

모자를 잃어버린 거 말하는 거야. 모자도 제대로 간수 못해서 어떡하려고
그러냐.

얘들아는 포피가 무사해서 좋은 거면서 그 표현을 삐딱하게 하더라고.

아무튼 포피는 모자 때문이 아니라 친구들과 놀지 못해서 운 거였어.

맥켄지랑 바이올렛은 재밌게 노는데 포피만 여기 혼자 있어서 슬프대.
그래서 속상했구나. 포피는

맥켄지랑 단짝이거든.

근교할 때 항상 같이 가잖아. 게다가 둘 다 엄청 수다스럽기도 하지.

호피! 맥켄지! 빨리 와!

둘이 시끄럽게 놀다가도 바이올렛이 보이면 바로 뛰어가.

바이올렛!

안녕. 안녕.

바이올렛은 오래 전하고 나이야.

호피랑 맥켄지랑 세 명이 아주 친해졌지.

그래서 포피가 혼자 있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어.

가엾은 포피. 에바랑 나랑 에즈라가 모자를 찾아볼게. 싫어.

에바랑 모디랑 나는 이제 간식 먹으러 갈 거야.

알았어. 엄마한테 나까지 혼나기 싫어서 도와주는 거다.

모자를 어디다 뒀는데?

거번거리 제일 위에 걸어뒀어. 거기 걸어둔 거 확실해? 확실해. 맥퀸즈랑
학교 올 때. 경주를 했는데

그때 우리 둘이 동시에 모자를 썼어 책가방에 도서관 가방까지 들고

가야 해서 뛸 때 힘들었어 지난주에 아주 큰 책을 빌려서 도서관 가방이
진짜

무거웠거든 왜 뛰었어?

지각이었어? 아니 바이올렛의 책 반납줄에 서 있었는데 우린 둘 다
바이올렛 옆에

서고 싶었거든 제가 바이올렛한테 먼저 갈 수 있었어 난 도서관 가방을
손에 들고

있었으니까 매킨지는 깜빡하고 도서관 가방을 책가방 밑에 걸은 거야.

도서관 가방을 빼려면 다른 걸 다 다시 빼야 했지. 그때 매킨지가 아주
치사한 짓을

했어.

도서관 가방 없이 빈손으로 바이올렛한테 간 거야.

그걸 보고 난 너무 화났어. 얘기 잘 들었어. 모자나 찾으러 가자.

우리가 막 나가려는데?

누군가 들어왔어. 이럴 순 없어요!

불공평해요, 체육 선생님!

여기 가두지 마세요! 전 절대 피부 화상 안 입어요!

진짜예요!

너희들은 여기서 뭐해?

너희도 모자로 원만 던지기 하다가 지붕에 걸렸어?

카일은 모자가 지붕 위로 날아갔고, 그래서 체육 선생님은 카일을
그늘막으로 보내셨지.

카일에게 안 된 일이었지만, 포피에겐 정말 잘 된 일이었어.

크리켓하고 놀래?

여긴 그늘막이야.

축구? 여긴 그늘막이라고.

테니스?

에버랑 바꾸면 안 돼? 카일, 그만 좀 해.

포피, 도서관에 갈 때 안으로 갔어, 바깥으로 갔어? 그게 무슨
차이인데? 바깥으로 갔으면

분명히 모자를 꺼냈었을 거야.

우린 늘 안으로 가.

오늘은 특별히 뭐 다른 거 없었어?

없었어. 둘 다 있는데 맥켄지에게 도서관 가방이 없는 걸 담임선생님이
보셨어. 당연히

보셨겠지. 맥켄지한테 가방 갖고 오라고 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바이올렛이
화났어. 너 때문에

자리 뺏겼어.

왜 바이올렛이 화가 난 거야? 맥켄지의 파트너니까 가방 가지러 둘이 함께
가야 하는데 그럼

맨 앞자리를 놓치잖아.

그 둘을 기다리는 동안 내 파트너 마일로는 겨드랑이로 소리를 내서 주의를
받았어.

마일로, 멋진 기술인데 좀 시끄럽구나.

선생님, 6학년 학생들이 지금 시험 중이라서요.

마일로는 맨날 겨드랑이로 소리를 내. 정말 지저분하다. 난

마일로의 냄새나는 손을 잡고 싶지 않았어. 아니, 왜?

겨드랑이 냄새 나는 손은 악수하기도 좋아. 카일, 스피!

계속해봐. 맥힌지가 가방을 가지고 돌아왔을 때 난 좋은 수가 떠올랐어.

이렇게 말했지. 가방이 무거운 책이 들어서 양손으로 들어야 해. 너랑
손잡는 건

못하겠어.

얘들아, 누가 더 크게 하나 해보자.

하나, 둘, 셋. 카일, 그만해. 먼저 포피의 모자를 찾아줘야 해.

미술실 지붕을 살펴봤어? 모자 먹는 괴물이야. 아마 모자는 가방걸이 뒤에
떨어졌을 거야. 가서

찾아보자. 못 찾으면 점심시간에도 여기 있어야겠네.

얘들아는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해.

잠깐! 그럼 나 점심시간에도 여기 있어야 해?

괜찮을 거야.

카일이랑 같이 있잖아.

잠깐, 얘들아. 그럼 나도 점심시간에 여기 있어야 하는 거야?

얘들아는 대응학의 기술이 확실히 부족해.

포피! 카일! 그만!

우리가 네 모자를 찾아줄 거야.

넌? 내 것도 찾아줄래? 카일, 모자를 지붕에 던진 게 누구였지?

누가 던졌냐면... 모디?

너잖아. 네 건 네가 직접 찾아.

아무튼 넌 여기에 포피랑 있어.

내 모자를 못 찾으면 어쩌지? 맥켄지랑 바이올렛은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난 카일이랑 여기 있어야

하는 거야?

맥켄지랑 바이올렛을 여기로 부르면 안 돼? 안 돼. 둘씩 짝을 잃어서
놀아야 하니까.

그늘막에서 둘씩 짝을 잃어서 놀아야 한다고?

그게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는데, 에즈라가 놀랄만한 행동을 했어.

걱정 마. 모자 찾아줄게.

어우, 에즈라. 정말 다정하다.

뭐가? 포피를 꼭 끌어안아줬어.

얘가 끌어안은 거지. 난 그냥 서 있었어.

안아준 거 맞아.

그 다음 밖으로 나가려는데 오디가 물었어.

포피, 두 명씩 짝을 잃어서 노래한다는 게 무슨 뜻이야?

학교에서 정한 그늘막 사용 규칙이야?

아니, 바이올렛 규칙이야. 바이올렛은 단둘이 노는 걸 좋아해. 뭐라고?

바이올렛은 한 명이랑 같이 앉아. 그래서 맥퀸지랑 내가 돌아가면서 옆에
앉아.

왜 그렇게 해?

바이올렛이 대장이니까. 누가 그래?

바이올렛이. 바이올렛은 매일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정해.

그래서 모자 잃어버린 게 속상해.

바이올렛이 날 찍어도 난 여기 있어야 하잖아.

엄마 날 찍지 않을 거야.

이번 주엔 날 안 찍었어. 그래서 나 혼자 앉았어.

모지랑 난 충격받았어.

하지만 애드라만큼은 아니었지.

정말 못됐다.

왜 걔 때문에 포피가 혼자 앉아야 하는 건데?

왜 포피가 걔 때문에 맥앤지랑 같이 앉지 못하는데?

오빠!

지금 울어?

에드라는 자기가 운 게 아니라고 했어. 눈에 뭐가 들어갔다고 하더라고.

그늘막 안에 먼지가 생각할 정도로 많았다나.

아무튼. 에즈라는 아주 많이 허가났어 너 어디가? 헨리를 만날거야 맥겔릭
선생님?

응 교장선생님한테 왜?

다이오넷을 퇴학시키라고 할거야 에즈라 잠깐 멈춰 그보다 우선 포피를
그늘망에서 나오게

해야지 그게 먼저야 모자부터 찾아두자 어딨는지 모르잖아 어딨는지 알아

모디가 저럴때 너무 좋아 우린 포피의 교실 방 가방거리로

갔고 모디가 이상한 질퇴를 했어

왜 맥헨지의 도서관 가방을 뒤져?

포피 벵크스 포피의 모자는 맥헨지의 도서관 가방 안에 있었어

맥헨지가 모자를 가져간 거였어 역시나 당장 교장 선생님을 만나서

바이올렛과 맥헨지를 퇴학시키라고 할 거야 애들아 잠깐만 맥헨지가 왜 그런
거지?

바이올렛이 포피랑 같이 앉을까봐 겁이 났던 거야 도서관 가방을 안
가져와서 맨 앞줄 자리를 둘 다

놓쳤잖아.

에드라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어.

그래서 무디가 설명해줬지. 맥켄질은 도서관 가방을 가지러 왔을 때
바이올렛이 화가

많이 났다는 걸 알았어.

자기가 혼자 앉게 될까봐 입덕을 잃은 거야.

맥켄질은 모자를 숨겼어.

포피를 혼자 그늘막에 있게 하려고. 그럼 바이올렛이 자기랑 앉을 테니까.

모든 게 정말 소름끼치더라고.

우리는 이 모든 일을 바로잡기 위해 일단 모자부터 돌려줬어. 토피, 좋은
소식이.

기왕 여기 같은 거 모자에 눌리지 않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말이야. 이제 갇힐 필요 없어.

내 모자를 찾았구나!

칼, 이건 지붕 위에 있어.

어디서 찾았어?

어디냐면 복도에서. 맞아, 거기 있던 휴지통.

오디는 정말 착해.

맥켄지를 나쁜 아이로 몰지 않았어. 그럼 포피가 많이 속상할 테니까.

그건 원하는 바가 아니잖아.

포피가 제일 중요해.

모자를 주기 전에 할 말이 있어.

교장선생님, 너 알지?

포피, 너의 대장이 누군지 알지?

엄마. 엄마 말고.

아빠. 아빠 말고 또?

담임선생님, 교장선생님, 체육선생님. 어른들은 빼고 말해볼까?

오빠는 아니야.

아니기는. 오빠도 아니야.

너의 대장은 너뿐이야, 포피.

바이올렛도 아니지.

바이올렛은 절대로 아니야.

포피, 누구랑 같이 앉을 때는 너 스스로가 정하는 거야.

그걸 자기 맘대로 하려는 아이는 절대 좋은 친구가 아니야.

알아듣겠니?

너 나중에 UN에서 활동하는 게 좋겠어.

탑상가로.

그것도 재밌을 것 같아.

코피의 담임선생님은 내 얘기를 듣고 맥켄지와 얘기를 하셨고 바이올렛에겐
따끔한 훈계를

하셨어. 바이올렛은 자기가 얼마나 못되게 그러는지를 깨닫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애드라도 상당히 만족했어.

얘들아 잠깐!

코피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천만에! 정말 기분 좋은 날이야! 코피의
기분을 풀어준 것도

물론 좋지만 리포트할 게 생긴 것도 진짜 좋아. 맞아.

안 돼!

이건 사건이 아니야.

왜 아니야?

포피가 모자 잃어버린 얘기는 아무도 관심 없어.

그리고 내가 눈에 뭔가 들어간 얘기도 알았지?

알았지?

애들아에게. 모디의 아빠가 컴퓨터 고장으로 널 부른다고 거짓말한 건
미안해.

이번 사건은 리포트를 안 할 수가 없었어. 이해해줘. 에바와 보디 갔음.

수신, 넌 이 세상 최고의 오빠야.

어디다 붙여놔야 이게 잘 보일까?

어디 보자.

바로 여기.

에즈라는 오늘 테스트 대회에 나가야 해서 카일이랑 내가 대신...
장비들을 테스트할 거야. 에즈라가 사모은 것들이지.

우리가 이번 주 리포트를 할 거야.

아... 이번 사건은 사실 에즈라가 사모은 수사 장비를 테스트하다가
시작됐어. 맞아!

워키토키! 이 워키토키를 테스트해보려고 우리 네 명이 모두 공원에
나갔었는데...

여기는 나이팅게일. 팔콘 나와라 오버. 여기는 팔콘. 내 옆에는

다이아몬드 날.

다이아몬드 달, 아직까지는 아무런 징후도... 잠깐만!

승계의 무지개로 바꿔도 돼? 그럼!

여전히 아무런... 아니면 아찔한 디아블로는?

하나만 찍어! 안 그러면 조나단이라고 할 거야! 내 암호명은 뭐게? 난
캡틴 가라데! 이얏!

그러나 받아라! 이얏!

칼콘, 난 캡틴 가라데와 함께 있다.

가라데를 상당히 잘하는 것 같다.

이건 주짓수야! 왜 가라데라고 생각한 거야?

네 아무 명이 캡틴 가라데라면서 그러니까 그렇대.

그렇구나. 그거 말 된다.

와키토키는 소리가 아주 잘 들렸어. 서로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말이야. 이건 아주 가까이 있는

걸 봐야 할 때 사용하면 엄청 좋지.

여기 청소기를 돌려야겠다.

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에즈라가 뭔가를 봤어. 와!

드론이다!

저 여자애가... 앱으로 조종하는 것 같다.

오버.

정말 멋지다, 오버.

우와, 드론에 카메라가 달렸다.

진행하면서 촬영까지 하나 보다, 오버.

뭐야? 누구야? 빨리 잡아, 걔.

아마 애들아였을 거야, 분명해. 드론은 점점 더 높이 높이 올라갔어.

이젠 거의 전부 같은데?

이런.

일부러 저렇게 높이 올린 것 같지가 않아.

우린 소녀의 드론이 조종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바람에 날아가 버렸어!

안돼!

소녀는 아주 슬퍼했어.

에바도 같이 아주 슬퍼했어.

어... 누구세요?

어, 내 이름은 에바 안드리키디즈야. 너는? 조우야. 안녕, 조우야.
우리 모두 베스트 탐정단의

멤버야. 드론이 날아가버려서 정말 속상하겠구나. 우리가 너의 드론을
찾아줄게. 정말?

약속해. 못 찾으면 새 걸로 하나 사줄게.

사과의 뜻으로 쇼핑도 하게 해주고.

에바는 자기 기분에 완전 도취되고 말았어.

에드라는 우리에겐 그럴만한 돈이 없다고 말했어. 우리 장비를 왕창
사느라고 돈을 다

써버렸거든. 하지만 드론을 찾을 수는 있다고 했지. 드론의 카메라가
태블릿 필수와 연결돼 있으니까.

찍힌 영상을 살펴보면 착륙 지점을 알 수 있을 거야. 우린 직접 다니면서
찾을게. 정보가 나오면

워키토키로 우리한테 바로 알려줘. 수고 나이팅 게일.

나, 에바, 카일은 출발했고 이건 뭐하는 거야? 카일,

소리가 나잖아 그게 어떤 역할을 하는데?

바로 내 애기를 방해하는 역할을 하지

미안,

계속해 에드라는 조야의 옆에서 드론이 찍은 영상을 태블릿 PC로

봤어

영상이 자주 끊기긴 하지만 보안이 길 건너 주택가에 상공을 찍은 것
같다.

주택에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오버.

드론 소리야? 찾은 거야?

아니, 카일이 내는 소리야.

드론을 찾으려면 직접 드론이 돼봐야 해.

대신마다 방문해서 드론이 떨어졌나 물어보는 건 어때, 오버? 좋은
생각이다, 조나단.

이거 멋지지?

이것만 있으면 밤에도 수사할 수 있을 거야.

엄마가 집에 와야 되는 시간을 5시 반으로 정하긴 하셨지만, 5시 반이면
깜깜해지지도 않잖아.

애드라는 이걸 왜 산 거야?

에바와 카일과 나는 근처의 집들을 차례로 방문했어.

드론을 본 사람은 없었어. 하지만 조야의 드론이 찍은 영상엔 쓸만한 게
있었지. 잠깐, 이게 뭐지?

나이팅게일, 드론의 카메라에... 뭔가 잡혔다, 오버. 뭐가 잡혔나?

팔콘. 뭐가?

오버. 고맙다.

드론이 잔디밭 위에 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누구네 뒷마당 같다.

영상이 끊어졌다.

잔디 깎는 기계가 모였어! 잔디 깎기? 잔디 깎기는 잔디를 깎을 때

말고는 보통 창고에 넣거든. 그러니까 드론은 방금 막 잔디를 깎은 집에
떨어진

거였어.

이건 화장품 파우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문이 있는지 확인하는 지문 감식
도구야.

화장품으로 위장한 거지. 의심을 피할 수 있도록.

얼굴에 반짝이 파우더로 쓸 수도 있어.

그러니까 엄마랑 같이 써도 돼.

오, 5시 반 이후에 쓰시면 되겠군.

좋아.

문을 열면 내가 이럴게.

가라데 한 판 붙자!

그런 말 하면 안 돼. 다른 집에서도 안 했거든. 이 집도 예외는
아니야.

뭐야?

안녕하세요. 뒷마당에 혹시 드론이 떨어지지 않았나요?

아니.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이럴 걸.

가라 대! 한 판 붙자!

그래봤자 소용없었어.

저 사람은 예절 교육을 백 년쯤은 받아야 할 것 같아.

물론이지. 그뿐만이 아니야.

양말에 풀물이 들어있는 거 봤어? 잔디를 깎은 것처럼.

게다가 자기 몸을 긁고 있었어.

풀독 때문에 가려운 거야!

오! 이것 봐! 미니 금고야!

미니 돈을 넣는... 잠깐, 미니 돈이란 건 세상에 없잖아.

이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금고야.

미안, 방금 무슨 말 했어?

방금 본 남자는 좀 전에 잔디를 깎은 것 같았지만, 에바는... 하지만
드론을 본 적 없다고 했잖아.

드론을 봤을지도 몰라.

근데 그걸 자기가 갖고 싶어서 방금처럼 우리한테...

무리하게 군 건 아닐까 싶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뭐지? 옷에 풀물이 들었다고 해서 꼭 잔디를 깎았다고 확신할 순 없어.

예를 들어서 날 봐.

난 오늘 풀밭에서 엄청 놀았어. 풀밭에서 뒹굴고 풀 속에 파묻히기도
했어.

풀을 씹기도 했지.

요점은 말해라, 오버.

하지만 잔디를 깎지는 않았다고. 그것도 맞는 말이야.

거짓말쟁이인 게 아니라 제 2의 카이리트도.

제2의 카일이라는 말이 난 아주 마음에 들었어. 쌍둥이 같은 분명히
카일이라니.

근데 아까 그 남자는 나랑 닮은 부분이 조금도 없었어.

무디는 그 집의 뒷마당을 꼭 보고 싶어 했어.

그래서 우리는 그 집 뒤로 돌아갔어.

그 남자의 집은 아마 이곳일 거야.

잔디깎이가 보이는 데다 방금 잔디를 깎기까지 했다면 드론을 훔친 게
맞겠지. 칼, 어깨.

카엘 클림스. 어떻게 내 이름을 모를 수 있어?

어깨 잠시만 빌리자고.

라이팅 게일이 캡틴 가라데에 어깨에 탔다. 오버. 잘했다. 조나단.
오버.

날 조나단이라고 부르지 마.

나 마젠타 스타 할래. 아니, 황금 공작.

아니면 제피터 색은 어떨까?

어, 뒷마당이 보인다.

뭐가 보여?

아주 많은 게 보였어.

물이 많이 보였지 잔디깎이도 없고 잔디도 없어 정말 제2의 카일이었나봐

좋았어 난 늘 쌍둥이를 원했었는데 올라간 김에 옆집 뒷마당도 살펴봐 좋은
생각이야

우와 제2의 카일이 잔디를 깎진 않았지만

옆집에선 잔디를 깎았어 제2의 카일이 잔디를 깎진 않았지만 옆집에선
잔디를

깎았어 녹음장비야

집주인인 케이트는

우리가 뒷마당에 둘러볼 수 있도록 허락해줬어.

우와! 어떻게 한 거야?

내가 낸 소리 아니야.

드론이 여기 없다고 말할 참이었어.

그럼 드론은 분명... 아기가 먹어치운 거야.

아니, 케이트가 드론을 가져간 거지. 우리한테 거짓말을 한 거야.

착해 보이던 케이트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 에바는 많이 속상해했어.

안녕하시오. 난 카엘 입술, 클림스키요.

백만장자이자 여행가요.

고급진 취향을 갖고 있다우.

깜빡 속았지? 나야.

케이트가 나오자 에바는 화를 냈어. 아주 잠깐 동안.

케이트, 어떻게 그래요?

아기가 입은 우주복이 정말정말 귀여워요.

아까 잔디를 깎으신 것 같은데.

아, 내가 한 게 아니고 사람을 고용해서 깎았어.

혹시 옆집 남자애한테 시킨 거예요?

아 맞아!

어떻게 아니?

엥거스! 아버지가 실직해서 알바가 필요하다길래 잔뜩 깎는 일을 시켰어.

아기한테 젖병을 물려야겠다. 그럼.

그때 깨달았는데, 따다단! 소리는 옆집 엥거스의 뒷마당에서 났어.

드론이 있을지도 몰라.

내가 올라가서 볼게.

정말 긴장되는 습관이었어.

태블릿에 앱을 깔고 자기가 드론을 조종하려고 하고 있어.

아주아주 고맙다, 팔콘.

이런... 우린 에드라한테 화가 났고, 에바는 앵거스에게 엄청 화가 나서
바로 앵거스의 집으로

갔어. 앵거스!

문 열어요.

옆집 잔디 깎으면서 드론을 주운 거 알아요. 당신이 어린 소녀의 드론을
훔친 거 알고 있나요? 지금

얼마나 슬퍼하는데요.

아버지가 실직했다고 해서 남의 물건을 함부로 훔쳐도 되는 거예요?

시장님께 이번 일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겠어요.

소용없었어. 나와보지도 않았어.

우린 돌아가서 조야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할지.

조야.

미안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잠깐, 나 안 끝났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드론이 우리 쪽으로 날아오더니 바로 우리 앞에 착륙한 거야.

뭐야? 믿을 수가 없어.

이거. 조야의 드론이랑 완전히 똑같이 생겼는데? 내 드론 맞아!

뭔가 붙어있는데?

편지잖아.

드론을 훔쳐가서 미안해. 평소에 드론을 좋아했거든. 네 드론을 보고
욕심이 나서 훔쳤어. 아까

무례하게 굴었던 걸 용서해주겠니?

사과의 뜻으로 원하는 시간에 무료로 잔디를 깎아줄게. 그리고 다 쓴 남의
물건에 손들지 않을게.

앵거스가 보냅니다.

드론을 되찾은 조야는 행복해했고 앵거스를 용서했어. 우리가 갖고 놀기도
해줬고.

왼쪽! 왼쪽으로!

수사를 매우 성공적으로 마쳤군, 나이팅게일. 수고 많았다, 캡틴 가라데.

오버.

오늘은 모디의 생일이야.

그래서 지난주에 에바가 모디한테 물어봤어. 생일을 앞둔 사람한테 하는
질문이지.

생일 파티 할 거야? 아니. 왜 안 해? 몰라.

파티 해본 적 없어.

생일 파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단 말이야?

에바에게 생일 파티는 마치 신장 같은 거야.

하나 이상은 있어야 되는 인생의 필수 요소지.

생일날 뭐 하는데?

글쎄. 내가 메뉴를 정하면 아빠랑 특별 요리를 해. 올해에는 로스트
치킨과 초콜릿 케이크.

따로따로. 한번 섞어볼까?

그 다음엔 영화 보러. 뭐지?

그것도 꽤 멋지고 좋긴 한데. 내 생각엔 그건 파티가 아니야.

에바가 파티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하는 거라고 말해줬어. 그리고
레이저건이나 페인트볼을 하는 거지.

엄마랑은 못하는 거.

엄마한테는 두통거리인 거. 그리고 파티를 해야 친구들이 생일 축하를 해줄
수 있으니까.

친구들은 두통이 안 나지.

에바는 모디가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도록 준비를 했어.

사랑하는 우리 모디 생일 축하합니다.

내 생에 최고의 생일 파티야.

모디는 레이저건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나 봐.

그래서 페인트볼을 하자고 말하려고 하는데 그때 누군가 우리 사무소에
들어왔어.

안녕. 아, 벨트 탐정단을 찾아왔는데. 여기 맞아요.

뭘 도와드릴까요?

사람을 좀 찾아줬으면 한다.

생일날 사건의 일을 가? 모디 인생에서 오늘만큼 흥미진진한 날은 없었을
거야.

앉으세요. 근데 성함이...

브라이언, 내 이름은 브라이언이야.

브라이언, 그럼 처음부터 시작해보죠. 카일, 메모를 해줘. 내가?

찾는 분을 묘사해 주시겠어요?

그래, 여자야.

자그마하고. 자그마하고.

갈색 머리야.

짧아. 짧고. 갈색 눈이고. 갈색 눈.

다 받아 적고 있구나.

다 받아 적고 있구나.

아 오늘이 걔 생일이란다 오늘이 생일 그의 이름이 뭐냐면 그의 이름은

모디야 모디 그거 말고 다른 것들도 있나요? 타일 우리

아빠야 오 좋은 소식 모디 찾았어요 모디는 아빠가

사무소에 갑자기 찾아오셔서 기분이 들떴어 물론 에바만큼은 아니었지만 생일
파티에 이렇게 들러주시다니

기뻐요. 만나뵈서 영광이에요.

만나서 반갑구나, 에바, 카이엘, 헤즐아. 모디한테 너희 얘기 많이
들었단다. 저희도 말씀 많이 들었어요.

내 수술하시는 의사 선생님이시죠?

우와, 깨어있는 상태로 해요?

신경 왜 까이셔. 미친 과학자가 아니라.

마취 안 하고 하는 수술도 있지 않아요, 아빠?

맞아. 봐, 미친 과학자 맞잖아.

실은 그런 시술에 관한 논문을 썼단다. 다음 달에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야. 맞아요.

홍콩에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모디는 에바에게 아빠 얘기를 많이 하긴 했지만 홍콩에 가신다는 얘기까지
한 적은 없었어.

모디도 아빠가 홍콩에 가시는 걸 몰랐거든.

홍콩 학회라뇨?

아빠가 가신다는 거.

네가 말했잖아. 그런 적 없어.

말해놓고 잊은 거 아니고?

맞아. 잊을 리 없지. 홍콩 얘기는 지금 처음 들어요. 근데 넌 어떻게
알았어?

봤어. 메모판에 있던 편지.

너희 집에 놀러 갔던 날.

기억나? 내가 발목 다쳤던 날.

에바는 이틀 전에 모디의 집에 놀러 갔었어.

그때 모디의 아빠가 하트에 가신다는 편지를 봤다는 거야.

메모판에 홍콩에서 온 편지는 붙어있지 않았어.

냉장고엔? 없었어 분명 봤는데 홍콩 학회 일정을 알려주는 편지가 오긴
왔을 거야

정말이요? 학회에 관한 편지가 왔다면 자기가 못 봤을 리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어

얘들아 다 같이 우리 집으로 가자 편지 찾으러 가자고?

꼭 가야 해? 어서 가자 그냥 여기서 페인트볼이나 같이 하자

모디는 페인트볼에는 관심이 없었어. 얼른 집에 가서 에바가 착각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지.

모디의 집은 아주 좋았어. 영국에서 살다가 올해 이 집으로 인사 왔대.

모디는 곧장 에바가 편지를 봤다고 하는 네모판으로 갔어.

편지 없잖아.

내 말대로.

모디의 집엔 책이랑 잡지랑 역시나 이화과 관련된 서적들이 아주아주
많았어요. 그러니까 애들아

말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마구 널려있어서 뭘 찾기가 쉽지 않았단 얘기야.

모디, 여기서 편지를 어떻게 찾아?

이건 카펫에서 바늘 찾는 거랑 마찬가지야.

그게 아니라 곤초더미에서 바늘 찾는 거겠지. 카펫이 아니라.

너 카펫에서 바늘 잃어버린 적 있어? 난 그런 적 있어. 결국 못
찾았지. 그래서 신발을 신고 다녀야지.

건초더미에서 바느질하는 사람도 없어.

에바는 모디 집에 놀러 왔을 때 편지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을 더듬었어.

좋아. 그날 이 탁자에서 국회 의사장에 관한 숙제를 같이 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간식 생각이 났고 주방에 가서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넌
토핑을 가져왔고 난

아이스크림을 채웠지. 그런 다음에 다시 여기로 와서 숙제를 계속했어.

여기 말고 간 곳은 뒷마당 뿐이야.

허브와 토마토를 기른다면서 보여줬어. 그때 내가 넘어졌고 발목을
삐끗했지.

하지만 그때 병원에선 어떤 편지도 보지 못했어. 편지 대신에 가지를
받겠지.

썰렁한 농담에서 미안.

난 정말 이해가 안 돼. 홍콩 학회에 관한 편지는 온 적이 없어요,
아빠.

근데 아빠는 받으셨다고요? 보시고 어떻게 하셨어요?

나도 그 부분이 정말 이상해.

난 편지를 뜯지 않았거든.

에바는 분명 로디 아빠의 홍콩 학회 편지가 메모판에 붙어있는 걸 봤다고
했어.

모디 아빠는 그런 편지가 있었다고 했지만 뜯어보진 않았다고 했고 그럼
에바는 편지 내용을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편지는 어디 간 거야?

근데 진짜 국회의사당에 관한 숙제가 있었어? 나도 해야 되는 거야?

응

뜯지 않았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목요일 아침 무디너 학교 보낸 다음에 가방에서 편지를 꺼냈어 그리고 주방
선반에 놨지

편지는 병원으로 왔는데 학교 일정에 권한 거라서 저녁에 제대로 봐야지
하고 꺼내놓은

거야 근데 퇴근해보니 봉투가 아무데도 안 보였어 봉투였어요?

지금 편지를 찾는 게 아니었어요?

봉투는 본 적 있어요 냉동실에 있어요

맞아 냉동실에 있다고 했어 냉동실? 에바가 발목을 다쳐서 얼음찜질을 해야

했거든요 네트볼에 지장이 없도록요 발목을 많이 쓰거든요 아이스크림 밑에
있던 완두콩을 꺼냈는데

그 사이에 봉투 하나가 끼어 있었어요 에바가 아이스크림을 치울 때 같이
딸려 들어간 게 분명했어요

편지는 냉동실에 있구나 내가 봉투를 냉동실에 놔뒀을 거라고 생각해? 난
다 먹은

우유팩을 꺼내지 않고 그냥 두거든.

냉장고에서 꺼내는 게 귀찮아서 아니야? 난 봉투를 꺼냈어. 그 다음엔
어떻게 했는데?

선반 위에 올려놨어.

기억나 해봐?

음... 그랬나?

넌 내가 준 완두콩을 발목에 달고 의자에 앉아있었어.

봉투는 바로 네 앞에 놓여있었고.

그럼 봉투는 어디에 있는 거야?

모디, 그리고 넌 아주 중요한 걸 까먹고 있어.

뭐?

기억이 안 나 내가 봉투를 뜯은 적이 없다는 거 봉투는

봉해져 있었다고 그런데도 에바는 편지를 읽었다고 했어 어떻게 가능했지?

오디는 에바가 어떻게 편지를 읽었는지 알고 있었어 그래서 기분이
언짢아졌지

에바는 실수로 봉투를 냉동실에 넣었어 몇 시간 후에 내가 그 봉투를
꺼냈는데 그땐 풀이

말라버린 후였고.

풀이라니? 봉투를 봉할 때 풀 바르잖아.

편지를 냉동실에 넣어두면 풀로 봉한 부분이 열린다는 거 다들 알고 있지?

다들 그거 알고 있었어? 정말?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단체 문자를 나만
못 받은 거야? 난 전혀

몰랐단 말이야.

다 했어?

응.

끝이야. 그 다음엔 봉투는 열려있었고, 에바 바로 앞에 놓여있었어.

그 다음 어떻게 됐는지 알아?

그럼. 전에도 언 완두콩으로 찜질했었다는 얘기를 했어. 그러다가 완두콩을
다 먹어버려서

엄마한테 혼났다고 했지. 요리할 때 쓰려고 하셨대.

또 무슨 말을 했었지?

엄마한테 제리로우라고 해야겠다.

전화가 어디 갔지?

아, 뭐지? 아까 병원에서 넘어졌을 때 홀렸나 봐. 그래, 내가
찾아볼게.

그렇게 넌 주방에 혼자 남았어. 열려있는 봉투와 함께.

근데 전화가 내 주머니에 있던 거야.

진짜 어이없었어.

아, 이것 봐!

휴대폰 찾았어.

이제 가방 챙겨야지.

넌 갑자기 서둘러 돌아가 버렸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말은 에바, 네가 우리 아빠의 홍콩 출장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건

편지를 열어서 읽어봤다는 뜻이야.

함부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무디.

자, 그건 그렇고, 봉투는 어디 있는 거니?

그게... 내가 주방으로 돌아오자 에바는 깜짝 놀랐어.

아마도 편지를 재빨리 봉투에 넣어서 어딘가에...

감춘 것 같았어요.

이 잡지 안에요.

우와! 너 대단하다!

그렇게 된 거였구나.

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어요.

무슨 뜻이네?

왜 아냐? 에바는 자기한테 온 편지도 아닌데 함부로 읽을 사람이 절대로
아니에요.

하지만 네가 봤잖아.

현장에서 네가 모든 걸 밝혀냈어. 다 밝혀낸 건 아니지.

그렇지? 네.

편지를 아직 안 읽었어.

편지가 이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분명해.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니 모디를 더 잘 이해하게 됐어.

우리 아빠와 난 퍼즐 얘기 같은 건 전혀 안 하거든.

숫자 맞추기 퍼즐은 아주 가끔 하지만 금세 실증이 나서 그냥 만화로
넘어가버려.

아빠 말씀대로 편지부터 읽어봐

편지는

아빠한테 온 게 아니었어 그리고 홍콩에서 열리는 학회에 관한 것도
아니었지 그 대신 편지는

모디에게 넌 아주아주 똑똑한 사람이어서 너 몰래 깜짝파티를 계획하는 건
우리에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어 계속해

눈치챘겠지만 우린 너희 아빠의 도움을 받아서 가상의 사건을 하나
만들었어.

우릴 너희 집으로 부르게 하기 위해서.

아빠의 홍콩 학회에 관한 편지는 그렇게 탄생하게 된 거야. 홍콩 학회는
처음부터 없었어.

그거 맞지? 맞아.

계속 읽어봐.

죄 없는 에바를 의심하게 해서 미안해.

의심 안 했어.

너에게 생일에 특별한 선물 두 가지를 주고 싶었어.

풀어야 할 퍼즐과 친구들과의 파티.

에바, 에즈라, 카이리. 모두 함께 한 거야?

나까지도. 그럼 우리 아빠를 이미 만났던 거네? 맞아.

살짝 속인 거 이해해 줄 수 있지?

하초코 마시면서 만났지 에바가 완전 우겼어. 너에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파티를 꼭 열어줘야 한다고. 그 파티

저도 정말 좋았어요.

무슨 파티?

어, 사무소에서 한 거?

뭐지? 좀 심했다.

예전 학교에서는 친구가 별로 없었대. 그래서 우리 셋이 사무소에서 열어준
작은 파티도 정말

좋았던 거야.

에바는 그걸 정식 생일 파티라고 부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지.

그건 파티가 아니었어.

이게 파티지.

종이봉지에 이 사탕들을 넣어줘 뭐야 봉지에 생일축하 조정을 찍어야지

찍었어 한쪽면에는 뒷면은 베스트 탐정단이고? 얘들아 지금은

홍보할 때가 아니잖아 이거 베스트 탐정단이면서 생일축하 봉지야?

응 미안해 모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야

찾은 건가?

됐다. 안녕!

애들이랑 축구카드 갖고 놀고 싶어서 왔는데 이번 주 수사 리포트를 먼저
찍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근데 약속 시간이 10분이나 지났어. 이러다가 카드 놀이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녹화하는 거야.

할게. 일요일에 에바가 탐정사무소를 꾸미자고 우리를 모두 불렀어. 근데
정작

에바는 아무것도 안 하더라고.

화분을 놓자고 한 건 에반데 왜 우리만 일하고 있는 거야?

내가 슬프니까 그렇지!

에바가 슬프다고 하니까 우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티슈 좀 갖다 줄까?

난 겉이 슬픈 게 아니라 속이 슬픈 거야.

알겠어?

모르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같은 여자애한테 물어봐야 돼.

슬픈 생각을 안 하면 되잖아.

모디한테 물어본 내 잘못이지 어떻게 생각을 안 할 수가 있어?

픽시, 딱풀 좀 빌려주겠니?

아멜리야, 에바한테 전해줄래? 비밀을 지켜주지 않는 친구한테 딱풀 빌려줄
수 없다고

픽시가 나랑 말을 안 하잖아 이런 게 왜 힘든지는 아니?

딱풀을 쓰는 대신에 접착 테이프를 써야 하니까 픽시가 내 절친이니까
미안해, 에바

이해를 못 해줘서 포옹해줄까? 응 해줘 애들아가 해줄거야

여자애랑 포옹이라니 닭살도다 하지만 에바의 기분이 풀려야

화분을 심는걸 도와줄거 아니야 애초에 그건 에바가 하자고 한거니까 에바

이제 우릴 도와줄거야?

왜 픽스가 너랑 말을 안하는데?

어디 그런걸 캐묻는건 실례야 이거 받아 모종사비야 괜찮아 대답해줄게

잘 들어 픽시 부모님이 이혼하시는 것 알고 있지?

응. 픽시가 말해줬어.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오셔서 상담받던 날은.

상담받고 나니까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하더라고.

너랑 말 안 하는 게 부모님의 이혼이랑 상관이 있어? 당연히 나한테 제일
먼저 말했거든. 내가 우리 반에서 픽시랑 제일

친하니까. 지난 주말에 넷플릭스 우승 기념으로 우리 집에서 파자마 파티할
때 나한테만 살짝 말해준 거야.

근데 다른 사람이 알아버렸고.

픽스는 내가 얘기한 줄 알아.

말했어.

에바가 천식이 있었나?

아님 진짜 화가 난 건가?

하늘의 맹세콩? 난 절대 안 했어.

거짓말이면 내 눈을 찌를게. 나 에바 로즈 안드리키 디즈는 그 말을
아무한테도 하지 않았어. 절대.

근데 픽스는 내가 그런 줄 알아. 내 비밀을 말하다니 너무해.

그럼 누구한테 말한 줄 아는 건데?

그걸 모르겠어. 말을 안 해. 파티에 누가 있었어? 잠깐만.

지금 수사를 시작하려는 거야?

그렇다면 밥은 씹는 건 그만해도 돼?

좋아. 누가 있었냐면 케이틀린, 루비, 아멜리아, 맥스, 에서, 픽시,

그리고 나. 우리 팀 이름이 돌핀이라서 난 욕실에 조개비늘을 놓고
친구들한테 오징어튀김을 돌렸어.

우리가 최종 우승을 한 날인데도 픽시는 조용했어.

잠깐. 네가 오징어 튀김을 돌렸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잊고 있었던 게 지금
갑자기 생각났어.

나 배고파.

아무튼 우린 어떤 영화를 볼까 투표를 냈고 그때도 픽스가 좀 이상해
보였어. 자,

다들 투표해. 난 못 썼단 말이야. 안경을 안 가져와서 영화 목록을 읽을
수가 없었어.

잠깐, 너네 나 없이 영화 선정 투표를 한 거야?

난 안 했어 얘들아 조용히 좀 다들 시끄럽게 떠드느라 픽시가 립밤을 엄청
발라대는 걸 눈치채지도

못했지 립밤을? 그게 뭐가 이상한 거지? 픽시는 불안하면 그래 손톱
깨무는 사람도 있고

머리카락을 씻거나 담요를 안기도 하고 그러는 애도 있다고 나 말고

난 코끼리가 그려준 담요 같은 거 절대 안 가지고 있어 픽시는 입술을
깨물어 그래서

립밤을 엄청 발라대는 거야 아무튼 픽씨를 풀어주는데 셀카가 최고야.
그래서 우린 전부 파자마로

갈아입은 다음 그룹 셀카를 찍었어.

다 같이 톨핀!

톨핀! 내가 가운데 앉을래. 픽씨가 먼저 앉았잖아.

왜요? 수비스는 사진 찍을 때도 외곽에 있어야 돼.

야! 너네 나 빼놓고 단체 사진 찍은 거야?

미안, 아멜리야. 한 장 같이 찍자. 맥스가 가운데로 와.

픽씨는 자리에서 일어났어. 휴대폰과 립밤을 챙겨서.

잠깐.

그때 이미 픽시가 이혼 얘기를 한 후야?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에즈라는 집중을 못했어. 난 의외로 집중해서 잘 듣고 있었지. 걔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가 궁금했거든.

어, 물론 에바의 문제에도 관심이 있었고.

당연하지.

에바는 픽시를 따라갔어. 픽시는 식탁에 앉아있었어.

픽시, 왜 그래?

말로는 못하겠어 울 것 같아서 문자로 할게 문자로 한다고? 바로 옆에

앉아있는데? 픽시는 우울했어 끌어안을 코끼리 당뇨도 없었고 일리가

있네 픽시는 립밤을 바르고 해모음을 했어 그리고 문자를 보냈지

부모님의 이혼 얘기였어 난 픽시를 위로했고

함께 있어주겠다고 했어

PC는 바로 답장을 했어. 꼭 비밀을 지켜달라고.

그때 케이틀린과 루비가 음료수 맛으로 들어왔어.

그러자 휴대폰을 떨어뜨렸어.

떨어뜨렸다고? 애들이 들어와서 깜짝 놀란 거야.

휴대폰은 케이틀린이 집어줬지.

우린 문자하는 걸 멈췄어.

소리 내서 말한 건 한마디도 없었던 거야? 당연하지. 얘들아, 더 생각할
필요도 없잖아.

케이틀린이 폰을 집어줬으니까.

무디는 케이틀린이 짊어졌다고 적었고 얘기가 끝날 줄 알았는데 에바는 계속
얘기했어. 케이틀린과 루비가

나가고 우린 문자를 조금 더 했어.

그때 아멜리아가 주방에 들어왔어.

아멜리아를 앞에 두고 문자를 계속 할 수는 없어서 그만했어.

너희들 뭐해? 아무것도.

피시첼 따와줄게.

뭐? 피시첼. 생선 꼬리. 맛있겠다.

진짜 생선 아니거든?

그러다가 엘사가 와서 자기 머리를 닦기 시작했어.

난 뒷모습을 보여주려고 피스를 내 방으로 데려갔어.

휴대폰은 두고 갔어? 아멜리아랑 엘소가 거기 있는데?

암호가 걸려있잖아. 암호를 아는 사람이 더 있어?

에즈라 말로는 교장선생님과 에즈라가 주최한 사이버 정보에 관한 강좌를
들은 이후에 암호를 남에게

알려주지 않게 됐대.

에드라가 주최한 건 아니고 맨 앞에 앉아서 고개를 계속 끄덕였지. 난
픽시의 암호를 몰라. 픽시도 내

암호를 모르고. 남의 암호를 아는 사람은 없어.

알았어, 계속해. 우린 방으로 가서 싸운 머리를 봤어.

그때부터 픽시 기분이 좀 풀렸어.

엑서가 들어와서 웃기는 농담을 하니까 깔깔재기까지 했어.

맥스가 조용히 좀 하라고 할 만큼.

잠깐, 맥스는 어디 있었어?

내 방 바로 밖에 있었어.

읽고 있던 책이 한 세포만 남아서 빨리 다 읽어버리고 싶어 했어. 용줄아
조용히 해줄래?

케이틀린과 루비는 어디에 있었어? 영화 보려고 거실에 나가 있었어.

영화 볼 준비 끝났어.

아멜리아 혼자 책 좀 가져와줘. 이거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줘야지.

잠깐만 해봐.

질문이 두 개 있어.

뭔데? 첫 번째는 아멜리아가 주방에서 가져온 팁은 어떤 거야?

두 번째는 혹시 지금도 팁 있어?

그 다음에는?

우리는 거실에 모여서 영화를 봤어. 근데 픽시는 없더라고. 잠깐, 픽시가
안 보이네?

픽시!

난 픽시를 찾으러 갔고, 가는 걸 봤겠지.

내 비밀을 말하다니 너무해. 나 진짜 아냐. 안 한 거 알아.

픽시는 문자를 보낼 때 엄지로 해, 아님 검지로 해?

모디는 정말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애라니까.

픽시가 문자를 어떤 손가락으로 하더라?

검지! 누가 픽시의 비밀을 말한 건지 알았어.

가자, 이봐.

처음으로 나도 누군지 짐작이 갔어.

케이틀린이 범인이야.

휴대폰 집어주면서 픽시의 문자를 본 게 틀림없어. 케이틀린은 아니야.

케이틀린이 분명한데 왜 아니라는 거야?

안경이 없어서 글씨를 못 본다고 했잖아. 안경이 없어서 영화 목록을 읽을
수가 없어. 그런데 문자를 어떻게

읽었겠어. 아, 맞다.

거기다 케이틀린은 루비랑 같이 거실에 있었잖아.

픽시에게 무슨 말 할 기회도 없었을 거야.

그럼 픽시가 암호를 말해줬나? 아니, 픽시가 보여줘서 알게 된 거지.

갑자기 애기가 급허브를 틀었어.

아멜리아 집엔 왜?

트윅스가 에바한테 한마디도 안 해. 이게 너 때문이니까 에바한테 사과해.

정말 미안해, 에바. 잠깐, 왜 사과하는 거지? 어떻게 된 건지 누가
설명해줘. 아멜리아는

파티 때 기분이 좀 나빠졌어.

영화 투표를 자기만 빼놓고 했거든.

나 없이 영화 선정 투표를 한 거야?

맨날 나만 빼놓고 자기들끼리 한다니까.

단체 셀카를 찍을 때도 아멜리아를 빼놨어.

에바가 다시 한 장 더 찍자고 했지만 다들 자리를 떠났고 아멜리아 혼자
남았어.

그랬어? 응, 그랬어. 아멜리아가 주방에 들어왔을 때도 두 사람은
문자하던 걸 멈췄어.

너희들 뭐해? 아무것도.

아멜리아는 너희가 자기 욕을 한다고 생각한 거야. 우린 절대 그러지
않아.

지난번 사이버 정보에 대한 강좌에서 모두 배웠잖아.

다들 나가고 아멜리아는 또다시 주방에 혼자 남았어.

그러다 문득 픽시의 휴대폰을 봤는데 뭔가가 보였어.

반짝이는 네 개의 점.

립밤 자국! 픽시는 립밤이 묻은 손가락으로 자기 휴대폰의 암호를 누른
거야.

아멜리아는 픽시의 암호를 풀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었던 거야.

네 개의 숫자로 된 조합을 큰 것부터 차례로 눌러봤고 마침내 암호를
풀었어.

정말 미안해. 내 욕을 하는 줄 알았어.

근데 문자를 보고 부모님의 이혼 얘기를 했다는 걸 알았어 마음이 안
좋았는데 그때 픽씨가 들어왔고

픽씨 미안해 뭐가?

휴대폰을 봤다는 얘기를 할 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너희 부모님
이혼하신다면서

그게 비밀인지 몰랐어

학교에 가서야 알았지. 픽시, 딱풀 좀 빌려주겠니? 아멜리아, 에바한테
전해줄래? 비밀을 지켜주지

않는 친구한텐 딱풀 빌려줄 수 없다고.

처음엔 사실을 말하려고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

미안해.

물론 아멜리아가 픽시의 휴대폰을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수혜감을 느끼게 한
건 미안했다고 에바도

사과했어. 다음날 학교에서 모두가 화해했지. 이번 사건의 경우는 바로
이거야.

립밤은 위험하다.

얘들아 뭐하는 거야.

25분이나 지났는데. 문자를 뭐라고 보냈더라?

어, 이런.

내일이었잖아.

과자 먹기 사건.

안녕? 난 에바야.

오늘은 수사 리포트를 모디랑 함께 할게. 모디는 발목을 삐었어.

사실 진짜 삔 건 아니야.

맞아. 응급처치로 붕대 감는 연습을 했어. 수험을 보거든 수사 리포트를
하면서 연습하려고. 지난달

벤이 전화 갔을 때 시작된 일이야.

기쁜 소식이 하나 있단다. 오늘 우리 반에 새 식구가 들어오게 됐거든.

개를 키우는 건가요?

아닌데? 개를 키우게 해주신다고 했잖아요.

아 아니 그런 말 안 했는데 아니에요 분명 그건 엄마였구나 계속하세요

전학생이 왔어 벤이야 새로운 친구가 우리 반에

전학을 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야 모두가 벤을 환영했어 안녕 벤

근데 벤은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어 불만이 아주 많아 보였지

애지라는 그 이유를 알더라고

몇 년 전에도 우리 학교를 다녔었는데 한 학년 위였어. 벤은 원래
6학년이야.

텐 선생님 말씀이 벤은 외국에서 살다가 온 거래.

덴마크랑 미국이랑.

또 어디에서 살았더라?

콜롬비아랑 인도네시아요.

놀랍지? 우와!

배는 여러 나라에서 학교를 다녔었기 때문에 배운 내용이 우리와 달랐어.
그래서 5학년을 다시

다니면서 진조를 맞추려고 한 거야. 적응도 할 겸 말이지. 적응이 쉽진
않은 것 같았어. 특히 점심시간에.

같이 먹을 친구도 없으니까.

배는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못했어.

근데 아픈 발은 다른 쪽 아니야?

정말?

이런. 벤이 안쓰러워서 애들이랑 내가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말을
붙여봤어.

콜롬비아에 살았다면서?

남아메리카에 있는 거 맞지?

근데 벤은 말이 별로 없었어.

콜롬비아엔 핑크 돌고래가 있다고 하던데 너도 본 적 있니?

아마존강 돌고래라고 하는 것 같던데. 잠깐만.

난 돌고래를 아주아주 좋아해. 핑크색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이고. 근데
핑크색 돌고래는 처음 들어봐.

그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동물일 거야.

난 돌고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우와! 그거 디스크 초키잖아!

디스크 초키가 뭐야?

모디, 디스크 초키가 뭔지 몰라?

너는 핑크 돌고래 몰랐잖아.

그건 그래.

모디! 디스크 초키는 비스틱과 또 다른 비스킷 사이에 마시멜로가
들어있어.

그리고 디스크같이 둥글고 초콜릿으로 덮여있어. 그래서 디스크 초키야.

끝내주게 맛있어. 맞다. 미국에서 파는 건 크기가 더 크고 마시멜로도 더
많이

들어있어.

핑크 돌고래엔 전혀 관심이 없더니 디스크 초키 얘기가 나오니까 드디어
입을 열더라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라 아빠가 미국에서 보내주셔. 미국에서 파는 건
전보 사이즈도 있고 슈퍼 전보도 있어.

벤은 디스크 초키의 광팬인 것 같았어.

근데 에바, 붕대를 잘못 감은 것 같아.

어우, 진짜 미안해. 얘기에 정신이 팔려서. 아니야, 내가 더 정신
팔렸어.

어쨌거나, 에즈라와 벤은 디스크 초키 얘기를 신나게 주고받았어.

나는 늘 비스킷을 이렇게 돌려서 둘로 나눠서 먹는 걸 좋아해. 그럼 나눠
먹을 수 있지.

그런 것도 좋지만 난 이게 제일 좋아.

그러더니 통째로 입에 넣어버렸어.

역겨웠어. 정말 역겨운 짓이야.

내 말을 듣고 배는 정말 놀란 것 같더라고.

근데 에즈라는 더 놀랐어. 벤이 과자를 다시 입 밖으로 꺼냈거든.

그대로잖아!

부서지지 않았어!

어떻게 그걸 한 입에 다 집어넣을 수가 있어?

에즈라한테 좀 나눠주면 훨씬 좋았잖아.

대단해! 안 부서졌어.

너 왜 엉뚱한 소리를 하니?

난 벤이 과자를 한 입에 다 집어넣은 거에 화가 났어. 근데 에즈라는
그런 게 멋있다고 감탄만 하고 있는

거 있지?

다른 애들까지도.

우와!

짱이다!

남자애들은 벤에게 열광했어.

몇몇 여자애들까지.

우와! 정말 멋지다! 대단해!

우와!

에바랑 난 전혀 이해가 안 됐어. 하지만 벤은 우리 반 애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됐지.

오, 벤, 넌 이제 내 절친이야. 카엘, 그럼 에즈라는?

글쎄, 너한테도 이제 벤이 제일 친한 친구 아니야? 내 말 뜻은, 네
절친은 에즈라 아니었어? 나도, 해보고

싶어. 디스크 초키를 간식으로 써온 사람도 있어?

우리 부모님들은 디스크 초키를 간식으로 써주지 않는다는 걸 카엘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

하지만 벤은 몰랐지. 왜 안 돼?

그건 매일 먹을 수는 없는 간식이니까. 난 매일 먹는데?

디스크 초키를 매일 먹어?

말도 안 돼.

내 말은 그러면 안 되지.

건강에 나빠.

애들은 벤이 디스크 초키를 통째로 입에 넣었다 뺐다가 하는 걸 계속
봤어. 결국엔 칼마저 실증이

나버렸지.

다시 춥구나 하자.

야, 잠깐만!

내가 내일 디스크 초키를 하나...

가져올게. 부서뜨리지 않고 한 입에 넣으면 한 달 내내 내 거 넣어줄게.

좋았어. 디스크 초키 챔피언에 내가 도전하겠어.

벤의 말에 카일의 귀가 번쩍했어.

에드라도 마찬가지고. 나도 하고 싶어. 이거 내가 제일 먼저 봤잖아.

그럼 카일 다음에 해. 카일이 안 부러뜨리고 성공하면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하잖아.

그럼 좋지. 디스크 초키는 한 달 내내 내 거야.

카일은 설탕을 많이 먹으면 완전 짜증나게 굴어. 그날은 안 먹었는데도 좀
그랬고.

벤은 카일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어, 카일. 한 입에 먹는 건 쉬운 게 아니야.

그런 건 걱정하지 마. 이런 건 내가 원래 잘하거든.

맨날 한 입에 너무 많이 넣는다고 엄마한테 혼난단 말이야.

나도 벤처럼 할 수 있어. 다들 내일 기대해.

다음 달 우리 반 애들은 카일이 디스크 초키를 한 입에 넣는 걸 보러
운동장에 모였어.

하지만 기대한 걸 보지는 못했지.

뭐야?

왜 이러지? 난 원래 입이 쫙쫙 늘어나는데.

한 입에 못 먹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어.

완전히 실망했지.

애드라는 신이 났고. 봐!

못했잖아! 내일은 내 차례야!

카이리, 운이 없었나?

디스크 촉기 때문에 애들이 다 못되졌어. 잠깐, 왜 네가 그 다음이야?
애드라 다음은 내가 할 거야.

아니야, 내가 그 다음이야. 내가 너보다 먼저 왔어.

내가 어제 이미 찌맛...

다들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싸우기 시작했어. 그래서 벤이 순서를
정해줬어. 다음은 루비, 케이틀린,

금요일엔 마리오, 그 다음 주 월요일엔 제임스가 하자.

벤은 도전자들의 명단을 몇 주치나 만들었어.

에즈라는 그게 다 헛수고라고 생각했어. 내일 자기가 실패할 리가 없다고
완전 확신했거든.

예상은 빗나갔어. 실패했어.

에즈라는 디스크 초키를 먹어보지도 못했어.

좋았어!

에즈라는 명단에 이름을 다시 올렸어. 도전자가 너무 많아서 많이 기다려야
했지만.

뭐지? 나 질문 있어.

내 다리가 원래 푸르스름했나?

많이 쪼여? 미안. 에즈라의 다음 차례는 루비였어.

그 다음날은 마리오였어 다음은 케이틀린

다음은 제임스

저스틴, 디에트,

아티 그렇게 계속 이어졌어 하지만 아무도 디스크 초키를 한 입에 넣지는
못했어. 엄청 지루한 시합이었지.

정말 그랬어. 애들은 그 시합을 구경하느라 평소처럼 뛰어놀지도 못했고
구경이 재밌지도 않았어.

자기 차례에만 관심을 가졌거든. 그리고 벤도 지루해졌어.

모두가 도전했지만 챔피언은 바뀌지 않았군! 챔피언은 이모미치다!

나야!

애드라도 실증이 났지만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였어.
벤이 한 걸 봤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그러다가 마침내 우리한테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어.
얘들아, 여기 봐!

오늘의 디스크 초키 도전자는?

벤이야.

아니야, 나야!

오늘은 벤이 해야 돼.

맥스는 자기 차례를 뺏길까 봐 짜증이 났어. 하지만 모디는 벤이 해야
한다고 우겼어.

챔피언이 다시 한번 시범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안 돼! 오늘은 내
차례라고!

오늘은 맥스 차례야. 내가 가로챌 순 없어.

다시 보여줘!

애들아는 벤이 성공하는 걸 다시 한번 보고 싶어 했어.

카일도 마찬가지였고.

벤이 해!

벤이 해!

벤이 해!

벤이 해!

벤이 해! 벤이 해!

벤이 해! 벤은 안 할 수가 없었어.

애들은 숨을 숙이고 지켜봤어.

벤은 디스크 초키를 입에 넣는 척했지만 포기하고 말았지.

못해. 벤, 왜 못해?

네가 한 입에 집어넣는 거 우리가 한두 번 본 게 아니잖아.

벤이 그때 한 입에 집어넣은 건 저런 게 아니야.

바로 이런 디스크 초키였지.

난 디스크 초키를 꺼냈어. 그건 네가 가져온 거야?

모디가 디스크 초키를 가져오다니 정말 놀랐어.

근데 모디가 가져온 건 좀 이상했어.

그건 왜 그렇게 작아?

맞아. 어떻게 된 거야?

저 정도 커야 하는 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

모디가 가져온 게 확실히 더 작았어.

디스크 초키랑 비슷하긴 한데 진짜가 아니야.

모디, 네가 속아서 산 것 같아.

속은 건 내가 아니고 너야.

속인 사람은 벤이고.

애들은 뭐가 뭔지 몰랐어. 나만 빼고 모디가 나한텐 미리 설명해줬거든.

모디의 디스크 초키가 진짜야.

가게에서 파는 게 이거라고. 이건 미국에서 파는 거고.

벤이 말한 적이 있어. 미국에서 파는 디스크 초키는 크기가 더 크다고.
미국에서 아빠가 보내주셔. 미국에서

파는 건 전보 사이즈도 있고 슈퍼 전보도 있어.

내가 이상하게 생각한 건...

밴보다 더 몸집이 큰 남자애들도 한 입에 넣지 못했다는 거야. 우린
그래서 의심을 했지. 미국에서 보내준 걸 갖고

오는 게 아닌가 하고. 그게 맞았어.

밴 우릴 속인 거야? 왜 우리를 속였어?

미안해. 애들한테 디스크 초키 주기 싫어서 그랬어? 그럼 시합은 왜
시작했어?

밴은 반 친구들이랑 친해지고 싶었어.

배는 전학을 너무 자주 다니는 바람에 친구를 만들기가 어려웠던 거야.

그냥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 시합이 금방 끝나버려. 그럼 난 친구가
없잖아.

친구 사귄다는 게 뭔지 몰랐던 거야.

경쟁을 붙여서 애들을 모여들게 하는 건 진정한 친구 만들기가 아니야 그건
디스크 초키를 과시하는 거지

벤은 그걸 몰랐어 친구라면 함께 핑크 돌고래 얘기를 나눌 수도 있고
디스크 초키 얘기를 안 할 수도

있어야지 벤은 이제 디스크 초키를 학교에 가져오지 않아 맞아 금지당했거든
카일이

마지막으로 도전하다가 선생님께 걸렸어

당장! 텐 선생님은 이제까지 있었던 일을 들으시고 크게 화를 내셨어.

이걸! 한 입에 넣는 건 멍청한 짓이야! 다칠 수도 있어!

이거 다시는 학교에 가져오지 마!

벤은 기꺼이 따랐어. 벤의 옆자리를 반 애들이 매일매일 돌아가면서 앉을
수 있도록 에바가

정해줬거든. 돌아가면서 앉으니까 벤은 모두랑 친해질 수 있었어.

붕대가 다 떨어졌어. 괜찮아.

시험 연습은 충분히 한 것 같아.

이제 얘기 그만하고 연습만 해야 할 것 같아.

그게 좋을 것 같다.